마지막으로 정의연 활동가들의 <평화 만들기> 율동 공연 후 1563차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수요시위를 마무리하였습니다.
수요시위 현장에는 마리아의 전교자 프란치스코 수녀회,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대학생겨레하나, 청년겨레하나, 평화나비 네트워크, 독일 한민족유럽연대, 일본 Fight For Justice 오카모토 유카 님, 달꿈 예술학교 류한승 목사님, 기독여민회 외 여러 단체, 개인이 참가하였습니다.
온라인으로는 조안구달, 이원석, Friends of 'Comfort Women' in Sydney – 시소연, Sewol Hambi Houston, 서유리아, 바위, 성연숙, Johanna Kim, 박은덕(호주 시드니), Marina Yu, 김수정, 김춘식(용인), Soona Cho(호주 시드니), Moses J Hahn(호주 시드니), Christine, BOMIN KIM, Narra Lee 님이 참가하였습니다.
무대와 음향은 휴매니지먼트에서 진행해 주셨습니다. 고맙습니다.
#일본군성노예제문제해결을위한수요시위
#수요시위_30년
#일본정부_공식사죄_법적배상하라
#역사부정_중단하고_수요시위에_대한_공격을_멈춰라
#한국천주교여자수도회장상연합회
제1563차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 주간보고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9월 21일 유엔총회 참석차 방문한 미국 뉴욕에서 일본 기시다 총리를 만났다. ‘성의 있는’ ‘구체적’ ‘해결방안’ 없인 만날 필요가 없다는 등 어처구니없는 일본정부의 오만한 태도에도 굽신굽신 만남을 구걸하며 ‘3여 년 만의 한일정상회담 운운’ 허세만 부리다 결국 초라한 30여분 한일 간담회를 진행했다. 유엔 일본 대표부 건물로 들어가 겨우 이루어진 간담회는 공통의 입장발표조차 없이 일본 측이 제공한 사진 한 장 달랑 남겼다. ‘만날 필요가 없는데’ [한국 측이 자꾸 요청해] ‘어른스러운 입장에서 억지로 만났다,’ ‘한국이 일본에 빚을 졌으니, 당연히 다음에는 성과나 진전을 가지고 올 것,’ ‘솜씨발휘를 기대한다‘는 등의 일본정부의 굴욕적 평가마저 들어야 했다. 결과적으로 한국이 고개 숙이고 매달린 장면을 연출해 지지율 20%대에 머물며 어려움에 처한 기시다 일본 총리를 살려주는 꼴이 되었다.
너무도 부끄럽고 참담하다.
도대체 한국의 대통령이 그렇게 굴종적인 장면을 연출하며 일본 총리의 체면을 세워주고 급하게 만나야 할 이유가 무엇인가. 스스로 호언한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한일관계를 정상화하겠다’는 의지는 과연 누구를 위한 것이며 무엇을 위한 것인가.
이도 모자라 한국경제를 위한 주요 회의를 두 개나 취소하고 달려가 겨우 이뤄낸 건 고작 한미 정상 간 ‘48초 회동’이었고, 이마저 막판 ‘욕설’ ‘비속어 파문’으로 논란을 일으켰다.
한마디로 대한민국이 국제사회에 쌓은 국가적 위상을 땅바닥에 내동댕이친 자폭외교, 애걸복걸 구걸외교, 전 국민을 낯 뜨겁게 한 막말외교의 종합선물 세트였다. 더 큰 문제는 국제 외교무대에서 있을 수 없는 실수로 국민적 자긍심에 커다란 내상을 입힌 사실은 외면한 채, ‘온 국민 듣기평가 시험’을 강요하며, 오락가락 말 바꾸기로 언론과 야당을 탓하는 어처구니없는 태도다. 벌거벗은 임금님을 세워두고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며 스스로 자평하기 바쁜 무능한 아첨꾼들의 작태다. 사욕으로 일관하며 나라를 팔아먹고도 뻔뻔하고 당당했던 구한말 대한제국의 위정자들을 어쩜 그리도 닮았단 말인가.
그리고 어제(2022년 9월 27일) 한덕수 총리를 중심으로 한 한국의 조문사절단이 아베 전 총리의 국장에 참석했다. 일본 국내에서도 반대한 불법적 국장, 돈 잔치 국장, 제국주의식 조문외교에 부끄럼 없이 참가했다. 아베가 누구인가. 한반도 불법강점, 전쟁범죄, 일본군성노예제, 강제동원 모두 부인하고 망언을 일삼으며, 교과서 왜곡, 소녀상 철거요구,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강행하며, ‘2015 한일합의’를 이끈 주역 아닌가.
우리는 요구한다.
1. 역사의 시계를 거꾸로 돌리고 민주주의를 후퇴시켰으며 동북아 평화를 흔들고 한일관계를 파탄시킨 주요 책임자, 일본 극우 역사부정 세력의 수장, 아베 신조 전 총리 국장에 조문단을 파견한 한국정부를 규탄한다. 지금이라도 그를 역사의 법정에 세워 정당한 평가를 받게 하되, 함께 공모해 저지른 역사적 과오를 깊이 반성하라.
2. 한국정부는 대한민국의 국제적 위상과 국격을 실추시킨 구걸외교, 망언외교, 자해외교, 임기응변 거짓으로 국민을 호도하는 모든 행위를 즉각 중단하고 국민에게 진정으로 사죄하라. 지금이라도 국가 위상에 걸맞은 품격외교, 국민적 자긍심을 높이는 당당한 외교, 식민지냉전체제 종식, 다중적 군사적 위협과 분단 상황, 경제 위기 극복을 위한 자주외교, 대한민국 국익을 최우선에 두는 외교에 적극 나서라.
3. 불법강점과 전쟁범죄 인정, 피해자에 대한 명백하고도 불가역적인 사죄가 전제되지 않은 한일 정부 간 모든 밀실 협상을 당장 중단하라. 우리는 ‘2015 한일합의’ 정신 준수를 한일관계 개선의 출발점으로 삼는 행태를 강력히 규탄하며, 화해치유재단 부활을 꾀하는 어떠한 행위도 즉각 중단할 것을 요구한다.
4. 한국정부는 일제에 의해 저질러진 세계사적 전시 성폭력·집단 성착취·성노예 사건인 일본군‘위안부’ 문제를 똑바로 직시하고, 한국에 공식 등록된 피해자들은 물론, 억울하게 세상을 등지신 전 세계 피해자들의 인권과 명예회복을 위해 적극 나서라.
5. 우리는 오늘날 저질러진 위정자들의 잘못이 또다시 어두운 과거가 되어 미래세대의 발목을 잡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라며, 어떠한 명분으로도 역사적 사실이 부정되거나 왜곡된 미봉책을 한국정부가 추진해선 안 된다는 점을 다시 한 번 강조한다. 만약 2015년 12월 28일과 같은 불행한 사건이 또다시 발생한다면 우리는 전 세계 시민들과 연대해 끝까지 싸울 것임을 강력히 경고한다.
2022년 9월 28일
정의기억연대 이사장 이나영
연대발언_최정윤(대학생겨레하나 광운대 회원)
대학생들에게 수요시위에 대해 알고 있냐고 물어보면 모르는 학생들이 생각보다 많았습니다.
수요시위 상황에 대한 글을 올린 후,
일본은 이미 사죄와 배상을 충분히 했다며 조롱하는
댓글에 기운이 빠지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다시 수요일이 되었고, 다시 여기에 왔습니다.
한 주 동안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제발 만나달라고 사정하며 겨우 얻어내는
한일관계 개선에 공감한다는 말,
이제는 너무 지겹습니다.
일본에서는 우린 안 만나도 되는데 만났으니
한국이 일본에 빚을 졌다,
당연히 한국에서 다음에는 성과를 가져올 것이다,
앞으로 솜씨를 지켜보겠다고 합니다.
지켜보긴 무엇을 지켜본단 말입니까?
일본이 가만히 앉아서
지켜만 보게 만들 생각 없습니다.
윤석열 정부를 가만히 앉아서 지켜볼 생각도 없습니다.
대통령 한 명 정신 차리길 바란다고 해서
해결될 문제였으면 지금까지 오지도 않았을 것입니다.
정권 한 번 바뀐다고 해결될 문제였으면
지금 이곳에 우리는 없었을 것입니다.
바뀌지 않는 현실에서도 우리는 지금까지
여기를 지켰습니다.
하지만, 이 끝이 보이지 않는 것 같은 싸움.
어떻게 끝낼 수 있을까요?
결국 우리의 힘으로 승리를 만들어야 합니다.
나 한 명이 더 많은 우리가 되어
우리의 힘으로 얻어내는 승리.
그 승리가 진정한 역사의 진보이고,
역사의 승리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역사의 승리를 만들기 위해 모였습니다.
그리고 여기에 더 많은 사람이 모여서
더 큰 목소리를 낼 때
더 빠르게 승리할 수 있습니다.
매주 수요일마다
더 강한 우리가 되어 돌아옵시다.
그리고 승리를 만드는 그날까지 함께합시다!
30년 수요시위 우리가 지켜내자.
우리 힘으로 사죄배상 받아내자.
연대발언_이담비(평화나비 네트워크)
안녕하세요. 평화나비네트워크 이담비라고 합니다.
요즘 뉴스를 보고 있자면,, 정말 폭풍전야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무언가 일이 생길 것만 같은 위태위태하고 불안한 상황인 것만 같습니다. 특히 한일관계과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에 있어서 그렇습니다. 지난 26일,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정부에서 한일 관계가 이미 많이 퇴조를 했고, 일본 내에 여론도 있고 우리 국민들의 여론도 있고, 양국 국민들의 생각을 잘 살펴가면서 무리 없이 관계 정상화를 해야한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한국과 일본의 기업이 양국의 정상화를 아주 간절히 바라고 있다'는 말도 덧붙이기도 햇씁니다.
이처럼 윤석열 정부는 임기 초반부터 '한일 관계 복원', '경제협력', '정상화'를 강조해왔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말하는 '관계 복원', '정상화'는 과연 누구를 위한 것입니까. 어떤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정상화' 입니까. 우리는 이 질문을 끊임없이 되뇌어야 합니다. '정상적인 관계 복원'이라는 이름 아래에서 지워진 피해생존자들의 목소리가 너무 많았습니다. 그리고 계속해서 '관계 복원', '경제 협력', '정상화'만을 강조하면서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는 언급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이러한 태도는 한국과 일본이 어떻게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를 바라보는지 보여줍니다. 그저 앞으로의 외교 문제에 방해가 되는 것 정도로 취급하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계속해서 이러한 태도를 보이는 것이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는 2015년 한일합의 때도 보았습니다. 제가 앞에서도 언급했던 것처럼 폭풍전야같은 상황인 것 같습니다. 이러한 일 다시는 보고싶지 않습니다. 안 그렇습니까 여러분~~
한일합의와 같은 일이 다시 일어나지 않기 위해서는,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의 정의로운 해결을 위해서는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할까요? 계속해서 기억하고 행동해야 합니다. 지금 여기에 함께 모인 여러분들처럼 연대하고 함께해야 합니다. 여러분들이라면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함께 해주실 것이라고 믿습니다!
지난 9월 22일 윤석열 정부가 새로 만들어지는 국가교육위원회 위원장으로 이배용 전 이화여대 총장을 내정했습니다. 국가교육위원회는 모든 초중고등학교 학생들이 공부할 2022년 개정 교육과정을 심의하는 중요한 위원회입니다. 그런데 국가교육위원장에 내정된 이배용 전총장은 2015년 국정교과서의 편찬심의위원이었습니다. 당시 국정교과서는 친일미화, 독재미화 등 심각한 역사왜곡으로 인해 전국민이 반대를 하여 좌절되었습니다. 헌데 7년이 지난 현재, 윤석열 정부는 당시 국정교과서의 주역인 이배용 전총장을 내정하였습니다. 이는 윤석열 정부가 현재 역사문제에 대해 제대로 된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지 않으며 오히려 후세대에게 역사의 진실을 알리지 않고자 하는 모습으로 보입니다.
2015년 국정교과서 추진 당시에 평화나비 네트워크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축소하고, 왜곡하는 국정교과서를 저지하기 위해 투쟁했습니다. 당시 국정교과서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 정도를 축소하고, 일본정부의 책임을 제대로 기재하지 않았으며 소녀상에 대한 얘기조차 넣지 않았습니다. 교육을 통해 가치관을 만들어갈 학생들이 왜곡된 교과서로 공부하게 되면 잘못된 역사관을 가지게 될 위험이 큽니다. 국정교과서는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운동을 축소시키고, 문제의 진실을 가리고자 하는 시도였습니다.
지금은 2022년입니다. 국정교과서를 막아낸 뒤, 오히려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에 대한 교육을 더 확대하고, 세계적으로 알려야할 상황입니다. 하지만 정부는 크나큰 후퇴를 하려고 합니다. 일본정부에게 정상회담을 구걸하는 굴욕적인 외교의 모습을 보여준지 불과 얼마 되지 않았습니다. 외교적인 면에서도, 교육적인 면에서도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외면하는 정부의 행보가 심히 우려스럽습니다. 또다시 국정교과서와 같이 친일 미화, 독재 미화를 한 왜곡된 역사교과서를 만들진 않을까 두렵기도 합니다. 이에 평화나비 네트워크는 윤석열 정부의 이배용 전총장의 내정을 규탄합니다. 또한 앞으로 역사교육에 대해 정부가 어떤 행보를 보일지 주의깊게 지켜보며 목소리를 내도록 하겠습니다.
구호로 마무리 하도록 하겠습니다. 친일, 독재 미화 인사 내정한 윤석열 정부 규탄한다
연대발언_조신주(미국 필라델피아 평화의 소녀상 건립 추진위 대표)
"Philadelphia Peace Plaza (필라델피아 소녀상공원)은 시위가 아니라 기도입니다."
펜실베니아 주와 필라델피아 시를 대신해서 공원 부지를 관리하는 기관대표 에드 컬린 (Ed Kirlin) 씨가 하신 말씀입니다.
2012년에 시작된 평범한 한국 동포들의 염원이 미국의 첫 수도이며 노예제도 해방과 인종갈등에 꾸준히 참여하는 필라델피아에서 세계의 평화운동 참여로 자랐습니다.
필라델피아 소녀상공원 건립추진위원회는 평범한 시민들로 모여졌고 1991년 김학순 할머니의 용기를 기억하면서 행진해왔습니다.
그 용기를 바탕으로 이웃에게, 공동체에게, 사회와 나라에게 기여하기를 원합니다.
저희는 2017년에 소녀상을 필라델피아 시에 공공예술로 기증하는 절차를 시작해서 공원부지 주민들과 꾸준히 만나왔습니다.
처음으로 전시성노예 역사를 알게 된 주민들도 있었는데 대부분의 반응은 소녀의 모습과 그 옆에 빈 의자 때문에 이 아픈 역사를 접근하고 이해하기 쉽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우리 동네가 그 역사를 같이 기리게 되어서 영광이라는 발언도 자주 나왔습니다.
정치관, 역사관을 떠나서 과거의 아픔을 인식하고 평화를 이루고자 하는 모습, 그 진실은 통한다는 확신, 그리고 예술의 힘을 확인하는 순간이었습니다.
필라델피아는 이런 곳입니다. 역사를 직시하는 도시입니다.
그 후로 지금까지 저희 건립추진위원회는 평화스러운 공간을 몸소 보여주고자 무료 야외 공연으로 세계음악을 선보이고 동네 까페에서, 공원을 청소하면서 주민들을 만나고 평소에 서로 만날 기회가 없었던 공동체들이 같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이벤트를 제공해왔습니다. 그리고 김학순 할머니의 첫 증언 30년을 맞이해 필라델피아를 대표하는 시인들과 "당신의 증언, 그 후" (The World After You Spoke)라는 시 비디오(poetry video)를 정의연의 지원을 받아서 제작하기도 했습니다.
일천 점이 넘는 야외 조각상과 기념비를 자랑하는 필라델피아이지만 인구의 8%에 달하는 아시안 커뮤니티의 역사는 아직 잘 눈에 띄지 않는 현실입니다.
소녀상을 중심으로 만들어진 공원 콘셉트는 성노예 역사를 뛰어넘어서 자유와 평등의 심볼인 필라델피아에서 누가 어떤 역사를 언제 어디서 기억할 수 있는 자격이 있는지를 물어보는 기회입니다. 진정한, 성숙한 민주주의국가는 권력, 정부, 정치 변화에도 흔들리지 않는, 평등을 꿈꾸는 시민들의 모습이 자유롭게 드러나는 곳이라고 믿기 때문입니다.
저희는 2021년 2월에 필라델피아시 아트 커미션에서 6대0, 만장일치로 받아낸 원조적 승인을 바탕으로 해서 지난 9.19일 두번째 영상 공청회에서 필라델피아 시와 주민들의 의견을 반영한 새 공원 디자인을 공개했고 찬성과 반대의 목소리도 공개적으로 듣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아트 커미션에서는 저희의 새로운 디자인은 좋은 평가를 해주었고 세계 여성들과 공감할 수 있는 방법과 표현을 더욱더 강조해 달라는 조언도 해주었습니다.
반대의 목소리들은 변호사를 고용해서 공원부지 주민들을 동요시켜서 저희 사업을 미국과 필라델피아에 상관이 없는 한일 갈등으로 주장했고 오히려 필라델피아와 전혀 관계가 없는 사람들이 발언을 해서 역사 자체를 부인하기도 했고요. 침묵을 깬 용기를 기리는 저희 사업에 온갖 변명을 대면서 계속 침묵하기를 요구하는 모습은 80년 전의 행동과 다르지 않습니다.
피해자 할머니들의 긴 침묵의 시간과 생애를 인권운동에 바치신 과정에 필요했던 큰 용기를 떠올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역사의 부끄러움이 화해와 평화를 낳지 못하고 국가간, 민족간의 불협을 고조시키는 모습은 미국의 역사, 세계의 역사에도 계속 존재하는 풀어야 하는 숙제입니다.
한편 찬성의 목소리들은 과거를 언급도 할 수 없는 공동체는 다시 유사한 폭력을 막을 수 없다는 점을 상기시켰습니다.
저희의 활동과 미션을 지켜봐 온 주민, 단체, 필라델피아 시 의원 헬렌 김까지 참여해서 공공예술과 기림비들은 어떤 미래를 꿈꾸는 공동체인지를 보여주는 기회임을 강조하면서 필라델피아도 평화의 소녀상을 환영해주기를 바랐습니다. 그리고 독일 코리아협의회(Korea Verband)와 미국 사회정의교육재단(Education for Social Justice Foundation) 대표님들도 현재까지 세계에 세워진 소녀상과 다른 기림비들이 소수민족의 화합을 끌어낸 사례와 성폭력 역사 교육에 훌륭한 역할을 해왔다고 공유해주셨습니다.
필라델피아는 이런 곳입니다. 다민족 사회가 같이 성장하기를 꿈꾸는 도시입니다.
10. 12일 미국시간으로 아침 9:30-정오까지 이루어지는 영상 공청회에서 필라델피아시 아트 커미션은 최종투표를 하게 됩니다.
저희와 같이 세계 최초의 전시성노에 피해자들을 기리는 공원이 탄생하기를 기다려 주세요.
그리고 최종승인이 난 후에는 여러분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합니다.
지금까지 작지만, 투명성을 지키면서 풀뿌리 성금 운동을 해왔고 앞으로도 전세계에서 보내주시는 성원으로 이 사업을 만들어 갈 것입니다.
온라인으로* ( bit.ly/standbyppp ) 서명운동에 참여하실 수 있고 크레딧 카드가 있는 분은 누구나 참여할 수 있게 온라인 성금 사이트가( gofundme.com/buildingpeace ) 마련되어 있습니다. 안내해 드리는 링크로 들어가시거나 페북에서 philly peace plaza를 검색하시면 찾을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노력 없이 평화와 정의는 이룰 수 없다는 걸 보여주시는 여러분과 함께 이 자리에 같이 설 수 있어서 10. 12일 결과와 상관없이 저희는 자랑스럽고 떳떳합니다.
이 기회로 평화를 이루는 한국인, 세계인들이 같이 만나고 연대해 온 힘은 누구도 뺏어 갈 수 없는 유산입니다.
1563차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수요시위는 한국천주교 여자수도회 장상연합회, 마리아의 전교자 프란치스코수녀회 주관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사회는 이경화 리디아(마리아의 전교자 프란치스코 수녀회) 수녀님이 보았습니다.
대학생겨레하나 학생들의 신나는 율동과 함께 여는 공연 <바위처럼> 후 박명숙 율리아나(마리아의 전교자프란치스코수녀회 JPIC 위원장) 수녀님의 주관단체 인사말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나영 정의연 이사장의 주간보고 후 연대발언이 이어졌습니다. 최영숙(한민족유럽연대), 최정윤(대학생겨레하나 광운대 회원), 이담비(평화나비 네트워크), 백휘선(평화나비 네트워크), 조신주(미국 필라델피아 평화의 소녀상 건립 추진위 대표-대독 정의연 수선 활동가) 님의 발언이 있었습니다.
참가단체 소개 후 정인선 베르디아나(마리아의 전교자 프란치스코수녀회) 수녀님의 성명서 낭독이 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정의연 활동가들의 <평화 만들기> 율동 공연 후 1563차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수요시위를 마무리하였습니다.
수요시위 현장에는 마리아의 전교자 프란치스코 수녀회,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대학생겨레하나, 청년겨레하나, 평화나비 네트워크, 독일 한민족유럽연대, 일본 Fight For Justice 오카모토 유카 님, 달꿈 예술학교 류한승 목사님, 기독여민회 외 여러 단체, 개인이 참가하였습니다.
온라인으로는 조안구달, 이원석, Friends of 'Comfort Women' in Sydney – 시소연, Sewol Hambi Houston, 서유리아, 바위, 성연숙, Johanna Kim, 박은덕(호주 시드니), Marina Yu, 김수정, 김춘식(용인), Soona Cho(호주 시드니), Moses J Hahn(호주 시드니), Christine, BOMIN KIM, Narra Lee 님이 참가하였습니다.
무대와 음향은 휴매니지먼트에서 진행해 주셨습니다. 고맙습니다.
#일본군성노예제문제해결을위한수요시위
#수요시위_30년
#일본정부_공식사죄_법적배상하라
#역사부정_중단하고_수요시위에_대한_공격을_멈춰라
#한국천주교여자수도회장상연합회
제1563차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 주간보고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9월 21일 유엔총회 참석차 방문한 미국 뉴욕에서 일본 기시다 총리를 만났다. ‘성의 있는’ ‘구체적’ ‘해결방안’ 없인 만날 필요가 없다는 등 어처구니없는 일본정부의 오만한 태도에도 굽신굽신 만남을 구걸하며 ‘3여 년 만의 한일정상회담 운운’ 허세만 부리다 결국 초라한 30여분 한일 간담회를 진행했다. 유엔 일본 대표부 건물로 들어가 겨우 이루어진 간담회는 공통의 입장발표조차 없이 일본 측이 제공한 사진 한 장 달랑 남겼다. ‘만날 필요가 없는데’ [한국 측이 자꾸 요청해] ‘어른스러운 입장에서 억지로 만났다,’ ‘한국이 일본에 빚을 졌으니, 당연히 다음에는 성과나 진전을 가지고 올 것,’ ‘솜씨발휘를 기대한다‘는 등의 일본정부의 굴욕적 평가마저 들어야 했다. 결과적으로 한국이 고개 숙이고 매달린 장면을 연출해 지지율 20%대에 머물며 어려움에 처한 기시다 일본 총리를 살려주는 꼴이 되었다.
너무도 부끄럽고 참담하다.
도대체 한국의 대통령이 그렇게 굴종적인 장면을 연출하며 일본 총리의 체면을 세워주고 급하게 만나야 할 이유가 무엇인가. 스스로 호언한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한일관계를 정상화하겠다’는 의지는 과연 누구를 위한 것이며 무엇을 위한 것인가.
이도 모자라 한국경제를 위한 주요 회의를 두 개나 취소하고 달려가 겨우 이뤄낸 건 고작 한미 정상 간 ‘48초 회동’이었고, 이마저 막판 ‘욕설’ ‘비속어 파문’으로 논란을 일으켰다.
한마디로 대한민국이 국제사회에 쌓은 국가적 위상을 땅바닥에 내동댕이친 자폭외교, 애걸복걸 구걸외교, 전 국민을 낯 뜨겁게 한 막말외교의 종합선물 세트였다. 더 큰 문제는 국제 외교무대에서 있을 수 없는 실수로 국민적 자긍심에 커다란 내상을 입힌 사실은 외면한 채, ‘온 국민 듣기평가 시험’을 강요하며, 오락가락 말 바꾸기로 언론과 야당을 탓하는 어처구니없는 태도다. 벌거벗은 임금님을 세워두고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며 스스로 자평하기 바쁜 무능한 아첨꾼들의 작태다. 사욕으로 일관하며 나라를 팔아먹고도 뻔뻔하고 당당했던 구한말 대한제국의 위정자들을 어쩜 그리도 닮았단 말인가.
그리고 어제(2022년 9월 27일) 한덕수 총리를 중심으로 한 한국의 조문사절단이 아베 전 총리의 국장에 참석했다. 일본 국내에서도 반대한 불법적 국장, 돈 잔치 국장, 제국주의식 조문외교에 부끄럼 없이 참가했다. 아베가 누구인가. 한반도 불법강점, 전쟁범죄, 일본군성노예제, 강제동원 모두 부인하고 망언을 일삼으며, 교과서 왜곡, 소녀상 철거요구,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강행하며, ‘2015 한일합의’를 이끈 주역 아닌가.
우리는 요구한다.
1. 역사의 시계를 거꾸로 돌리고 민주주의를 후퇴시켰으며 동북아 평화를 흔들고 한일관계를 파탄시킨 주요 책임자, 일본 극우 역사부정 세력의 수장, 아베 신조 전 총리 국장에 조문단을 파견한 한국정부를 규탄한다. 지금이라도 그를 역사의 법정에 세워 정당한 평가를 받게 하되, 함께 공모해 저지른 역사적 과오를 깊이 반성하라.
2. 한국정부는 대한민국의 국제적 위상과 국격을 실추시킨 구걸외교, 망언외교, 자해외교, 임기응변 거짓으로 국민을 호도하는 모든 행위를 즉각 중단하고 국민에게 진정으로 사죄하라. 지금이라도 국가 위상에 걸맞은 품격외교, 국민적 자긍심을 높이는 당당한 외교, 식민지냉전체제 종식, 다중적 군사적 위협과 분단 상황, 경제 위기 극복을 위한 자주외교, 대한민국 국익을 최우선에 두는 외교에 적극 나서라.
3. 불법강점과 전쟁범죄 인정, 피해자에 대한 명백하고도 불가역적인 사죄가 전제되지 않은 한일 정부 간 모든 밀실 협상을 당장 중단하라. 우리는 ‘2015 한일합의’ 정신 준수를 한일관계 개선의 출발점으로 삼는 행태를 강력히 규탄하며, 화해치유재단 부활을 꾀하는 어떠한 행위도 즉각 중단할 것을 요구한다.
4. 한국정부는 일제에 의해 저질러진 세계사적 전시 성폭력·집단 성착취·성노예 사건인 일본군‘위안부’ 문제를 똑바로 직시하고, 한국에 공식 등록된 피해자들은 물론, 억울하게 세상을 등지신 전 세계 피해자들의 인권과 명예회복을 위해 적극 나서라.
5. 우리는 오늘날 저질러진 위정자들의 잘못이 또다시 어두운 과거가 되어 미래세대의 발목을 잡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라며, 어떠한 명분으로도 역사적 사실이 부정되거나 왜곡된 미봉책을 한국정부가 추진해선 안 된다는 점을 다시 한 번 강조한다. 만약 2015년 12월 28일과 같은 불행한 사건이 또다시 발생한다면 우리는 전 세계 시민들과 연대해 끝까지 싸울 것임을 강력히 경고한다.
2022년 9월 28일
정의기억연대 이사장 이나영
연대발언_최정윤(대학생겨레하나 광운대 회원)
대학생들에게 수요시위에 대해 알고 있냐고 물어보면 모르는 학생들이 생각보다 많았습니다.
수요시위 상황에 대한 글을 올린 후,
일본은 이미 사죄와 배상을 충분히 했다며 조롱하는
댓글에 기운이 빠지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다시 수요일이 되었고, 다시 여기에 왔습니다.
한 주 동안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제발 만나달라고 사정하며 겨우 얻어내는
한일관계 개선에 공감한다는 말,
이제는 너무 지겹습니다.
일본에서는 우린 안 만나도 되는데 만났으니
한국이 일본에 빚을 졌다,
당연히 한국에서 다음에는 성과를 가져올 것이다,
앞으로 솜씨를 지켜보겠다고 합니다.
지켜보긴 무엇을 지켜본단 말입니까?
일본이 가만히 앉아서
지켜만 보게 만들 생각 없습니다.
윤석열 정부를 가만히 앉아서 지켜볼 생각도 없습니다.
대통령 한 명 정신 차리길 바란다고 해서
해결될 문제였으면 지금까지 오지도 않았을 것입니다.
정권 한 번 바뀐다고 해결될 문제였으면
지금 이곳에 우리는 없었을 것입니다.
바뀌지 않는 현실에서도 우리는 지금까지
여기를 지켰습니다.
하지만, 이 끝이 보이지 않는 것 같은 싸움.
어떻게 끝낼 수 있을까요?
결국 우리의 힘으로 승리를 만들어야 합니다.
나 한 명이 더 많은 우리가 되어
우리의 힘으로 얻어내는 승리.
그 승리가 진정한 역사의 진보이고,
역사의 승리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역사의 승리를 만들기 위해 모였습니다.
그리고 여기에 더 많은 사람이 모여서
더 큰 목소리를 낼 때
더 빠르게 승리할 수 있습니다.
매주 수요일마다
더 강한 우리가 되어 돌아옵시다.
그리고 승리를 만드는 그날까지 함께합시다!
30년 수요시위 우리가 지켜내자.
우리 힘으로 사죄배상 받아내자.
연대발언_이담비(평화나비 네트워크)
안녕하세요. 평화나비네트워크 이담비라고 합니다.
요즘 뉴스를 보고 있자면,, 정말 폭풍전야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무언가 일이 생길 것만 같은 위태위태하고 불안한 상황인 것만 같습니다. 특히 한일관계과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에 있어서 그렇습니다. 지난 26일,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정부에서 한일 관계가 이미 많이 퇴조를 했고, 일본 내에 여론도 있고 우리 국민들의 여론도 있고, 양국 국민들의 생각을 잘 살펴가면서 무리 없이 관계 정상화를 해야한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한국과 일본의 기업이 양국의 정상화를 아주 간절히 바라고 있다'는 말도 덧붙이기도 햇씁니다.
이처럼 윤석열 정부는 임기 초반부터 '한일 관계 복원', '경제협력', '정상화'를 강조해왔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말하는 '관계 복원', '정상화'는 과연 누구를 위한 것입니까. 어떤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정상화' 입니까. 우리는 이 질문을 끊임없이 되뇌어야 합니다. '정상적인 관계 복원'이라는 이름 아래에서 지워진 피해생존자들의 목소리가 너무 많았습니다. 그리고 계속해서 '관계 복원', '경제 협력', '정상화'만을 강조하면서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는 언급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이러한 태도는 한국과 일본이 어떻게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를 바라보는지 보여줍니다. 그저 앞으로의 외교 문제에 방해가 되는 것 정도로 취급하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계속해서 이러한 태도를 보이는 것이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는 2015년 한일합의 때도 보았습니다. 제가 앞에서도 언급했던 것처럼 폭풍전야같은 상황인 것 같습니다. 이러한 일 다시는 보고싶지 않습니다. 안 그렇습니까 여러분~~
한일합의와 같은 일이 다시 일어나지 않기 위해서는,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의 정의로운 해결을 위해서는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할까요? 계속해서 기억하고 행동해야 합니다. 지금 여기에 함께 모인 여러분들처럼 연대하고 함께해야 합니다. 여러분들이라면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함께 해주실 것이라고 믿습니다!
감사합니다.
연대발언_백휘선(평화나비 네트워크)
안녕하세요, 평화나비 네트워크 서울연합지부 지부장 백휘선입니다.
어제 오전 10시, 평화나비 네트워크는 이배용 내정규탄 대학생 공동행동 기자회견에 참석했습니다.
지난 9월 22일 윤석열 정부가 새로 만들어지는 국가교육위원회 위원장으로 이배용 전 이화여대 총장을 내정했습니다. 국가교육위원회는 모든 초중고등학교 학생들이 공부할 2022년 개정 교육과정을 심의하는 중요한 위원회입니다. 그런데 국가교육위원장에 내정된 이배용 전총장은 2015년 국정교과서의 편찬심의위원이었습니다. 당시 국정교과서는 친일미화, 독재미화 등 심각한 역사왜곡으로 인해 전국민이 반대를 하여 좌절되었습니다. 헌데 7년이 지난 현재, 윤석열 정부는 당시 국정교과서의 주역인 이배용 전총장을 내정하였습니다. 이는 윤석열 정부가 현재 역사문제에 대해 제대로 된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지 않으며 오히려 후세대에게 역사의 진실을 알리지 않고자 하는 모습으로 보입니다.
2015년 국정교과서 추진 당시에 평화나비 네트워크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축소하고, 왜곡하는 국정교과서를 저지하기 위해 투쟁했습니다. 당시 국정교과서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 정도를 축소하고, 일본정부의 책임을 제대로 기재하지 않았으며 소녀상에 대한 얘기조차 넣지 않았습니다. 교육을 통해 가치관을 만들어갈 학생들이 왜곡된 교과서로 공부하게 되면 잘못된 역사관을 가지게 될 위험이 큽니다. 국정교과서는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운동을 축소시키고, 문제의 진실을 가리고자 하는 시도였습니다.
지금은 2022년입니다. 국정교과서를 막아낸 뒤, 오히려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에 대한 교육을 더 확대하고, 세계적으로 알려야할 상황입니다. 하지만 정부는 크나큰 후퇴를 하려고 합니다. 일본정부에게 정상회담을 구걸하는 굴욕적인 외교의 모습을 보여준지 불과 얼마 되지 않았습니다. 외교적인 면에서도, 교육적인 면에서도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외면하는 정부의 행보가 심히 우려스럽습니다. 또다시 국정교과서와 같이 친일 미화, 독재 미화를 한 왜곡된 역사교과서를 만들진 않을까 두렵기도 합니다. 이에 평화나비 네트워크는 윤석열 정부의 이배용 전총장의 내정을 규탄합니다. 또한 앞으로 역사교육에 대해 정부가 어떤 행보를 보일지 주의깊게 지켜보며 목소리를 내도록 하겠습니다.
구호로 마무리 하도록 하겠습니다.
친일, 독재 미화 인사 내정한 윤석열 정부 규탄한다
연대발언_조신주(미국 필라델피아 평화의 소녀상 건립 추진위 대표)
"Philadelphia Peace Plaza (필라델피아 소녀상공원)은 시위가 아니라 기도입니다."
펜실베니아 주와 필라델피아 시를 대신해서 공원 부지를 관리하는 기관대표 에드 컬린 (Ed Kirlin) 씨가 하신 말씀입니다.
2012년에 시작된 평범한 한국 동포들의 염원이 미국의 첫 수도이며 노예제도 해방과 인종갈등에 꾸준히 참여하는 필라델피아에서 세계의 평화운동 참여로 자랐습니다.
필라델피아 소녀상공원 건립추진위원회는 평범한 시민들로 모여졌고 1991년 김학순 할머니의 용기를 기억하면서 행진해왔습니다.
그 용기를 바탕으로 이웃에게, 공동체에게, 사회와 나라에게 기여하기를 원합니다.
저희는 2017년에 소녀상을 필라델피아 시에 공공예술로 기증하는 절차를 시작해서 공원부지 주민들과 꾸준히 만나왔습니다.
처음으로 전시성노예 역사를 알게 된 주민들도 있었는데 대부분의 반응은 소녀의 모습과 그 옆에 빈 의자 때문에 이 아픈 역사를 접근하고 이해하기 쉽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우리 동네가 그 역사를 같이 기리게 되어서 영광이라는 발언도 자주 나왔습니다.
정치관, 역사관을 떠나서 과거의 아픔을 인식하고 평화를 이루고자 하는 모습, 그 진실은 통한다는 확신, 그리고 예술의 힘을 확인하는 순간이었습니다.
필라델피아는 이런 곳입니다. 역사를 직시하는 도시입니다.
그 후로 지금까지 저희 건립추진위원회는 평화스러운 공간을 몸소 보여주고자 무료 야외 공연으로 세계음악을 선보이고 동네 까페에서, 공원을 청소하면서 주민들을 만나고 평소에 서로 만날 기회가 없었던 공동체들이 같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이벤트를 제공해왔습니다. 그리고 김학순 할머니의 첫 증언 30년을 맞이해 필라델피아를 대표하는 시인들과 "당신의 증언, 그 후" (The World After You Spoke)라는 시 비디오(poetry video)를 정의연의 지원을 받아서 제작하기도 했습니다.
일천 점이 넘는 야외 조각상과 기념비를 자랑하는 필라델피아이지만 인구의 8%에 달하는 아시안 커뮤니티의 역사는 아직 잘 눈에 띄지 않는 현실입니다.
소녀상을 중심으로 만들어진 공원 콘셉트는 성노예 역사를 뛰어넘어서 자유와 평등의 심볼인 필라델피아에서 누가 어떤 역사를 언제 어디서 기억할 수 있는 자격이 있는지를 물어보는 기회입니다. 진정한, 성숙한 민주주의국가는 권력, 정부, 정치 변화에도 흔들리지 않는, 평등을 꿈꾸는 시민들의 모습이 자유롭게 드러나는 곳이라고 믿기 때문입니다.
저희는 2021년 2월에 필라델피아시 아트 커미션에서 6대0, 만장일치로 받아낸 원조적 승인을 바탕으로 해서 지난 9.19일 두번째 영상 공청회에서 필라델피아 시와 주민들의 의견을 반영한 새 공원 디자인을 공개했고 찬성과 반대의 목소리도 공개적으로 듣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아트 커미션에서는 저희의 새로운 디자인은 좋은 평가를 해주었고 세계 여성들과 공감할 수 있는 방법과 표현을 더욱더 강조해 달라는 조언도 해주었습니다.
반대의 목소리들은 변호사를 고용해서 공원부지 주민들을 동요시켜서 저희 사업을 미국과 필라델피아에 상관이 없는 한일 갈등으로 주장했고 오히려 필라델피아와 전혀 관계가 없는 사람들이 발언을 해서 역사 자체를 부인하기도 했고요. 침묵을 깬 용기를 기리는 저희 사업에 온갖 변명을 대면서 계속 침묵하기를 요구하는 모습은 80년 전의 행동과 다르지 않습니다.
피해자 할머니들의 긴 침묵의 시간과 생애를 인권운동에 바치신 과정에 필요했던 큰 용기를 떠올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역사의 부끄러움이 화해와 평화를 낳지 못하고 국가간, 민족간의 불협을 고조시키는 모습은 미국의 역사, 세계의 역사에도 계속 존재하는 풀어야 하는 숙제입니다.
한편 찬성의 목소리들은 과거를 언급도 할 수 없는 공동체는 다시 유사한 폭력을 막을 수 없다는 점을 상기시켰습니다.
저희의 활동과 미션을 지켜봐 온 주민, 단체, 필라델피아 시 의원 헬렌 김까지 참여해서 공공예술과 기림비들은 어떤 미래를 꿈꾸는 공동체인지를 보여주는 기회임을 강조하면서 필라델피아도 평화의 소녀상을 환영해주기를 바랐습니다. 그리고 독일 코리아협의회(Korea Verband)와 미국 사회정의교육재단(Education for Social Justice Foundation) 대표님들도 현재까지 세계에 세워진 소녀상과 다른 기림비들이 소수민족의 화합을 끌어낸 사례와 성폭력 역사 교육에 훌륭한 역할을 해왔다고 공유해주셨습니다.
필라델피아는 이런 곳입니다. 다민족 사회가 같이 성장하기를 꿈꾸는 도시입니다.
10. 12일 미국시간으로 아침 9:30-정오까지 이루어지는 영상 공청회에서 필라델피아시 아트 커미션은 최종투표를 하게 됩니다.
저희와 같이 세계 최초의 전시성노에 피해자들을 기리는 공원이 탄생하기를 기다려 주세요.
그리고 최종승인이 난 후에는 여러분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합니다.
지금까지 작지만, 투명성을 지키면서 풀뿌리 성금 운동을 해왔고 앞으로도 전세계에서 보내주시는 성원으로 이 사업을 만들어 갈 것입니다.
온라인으로* ( bit.ly/standbyppp ) 서명운동에 참여하실 수 있고 크레딧 카드가 있는 분은 누구나 참여할 수 있게 온라인 성금 사이트가( gofundme.com/buildingpeace ) 마련되어 있습니다. 안내해 드리는 링크로 들어가시거나 페북에서 philly peace plaza를 검색하시면 찾을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노력 없이 평화와 정의는 이룰 수 없다는 걸 보여주시는 여러분과 함께 이 자리에 같이 설 수 있어서 10. 12일 결과와 상관없이 저희는 자랑스럽고 떳떳합니다.
이 기회로 평화를 이루는 한국인, 세계인들이 같이 만나고 연대해 온 힘은 누구도 뺏어 갈 수 없는 유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