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보고

할머니 소식8월 지방 할머니 방문

부산에 사시는 이막달 할머니를 오전 일찍 찾아뵈었습니다. 반가이 맞아주시며 날 하나 보러 이 먼 데까지 오시느라 욕봤소 하십니다. 며느님이 내주신 과일을 먹으며 이야기 나눕니다. 할머니 머릿결이 어쩜 상하지도 않고 이렇게 좋냐고 하며 활동가 둘이 할머니를 너무 열심히 바라봤나 봅니다. 할머니께서 수줍게 웃으시며 날 그만 쳐다보고 과일 좀 드이소. 하십니다. 금방 찐 옥수수를 내주셨는데 아직 뜨겁다고 하자 선물로 가지고 간 손선풍기로 식혀 주신다며 옥수수에 선풍기 바람을 보내십니다. 할머니 크게 아프신 데 없이 건강하시고 오늘 농담도 하셔서 즐거운 마음으로 인사드리고 나왔습니다.

울산 김OO 할머니는 경로당 가시는 걸 조금 미루고 우리를 기다리고 계셨습니다. 몸집은 작으셔도 건강하고 단단하고 호탕한 모습으로 웃으십니다. 김재환 가수 팬들이 할머니들께 드린다고 보낸 쌀, 할머니들 드리고 싶다고 수요시위에 가지고 왔던 에끌레어 손선풍기, 또 중학생들이 할머니들 드리려고 좋은 재료를 넣어 만들어 온 수제비누, 건강하시라고 사간 산삼음료. 선물을 일일이 보여드리며 설명해드렸습니다. 마주앉아 이야기하다 돌아갈 시간이 되어 경로당으로 가신다는 할머니와 함께 집을 나섰습니다. 아쉬운 인사를 나누고 보행보조기를 밀며 걸어가시는 자그마한 뒷모습을 보며 다시 한 번 오래 건강하시길 바라봅니다.

포항에 사시는 박필근 할머니는 오늘도 집 앞에 나와 기다리고 계셨습니다. 할머니가 유난히 조급하신 이유가 있었습니다. 돈을 납부하라는 고지서가 왔는데 혼자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시겠다고 얼른 농협에 가자 하십니다. 할머니 단골집 돼지국밥집에서 맛있게 밥을 먹고 농협으로 가서 번호표를 뽑고 기다리는데 할머니 전용 직원분이 계서서 다른 창구에 순서가 됐는데도 이 사람이 아는 것도 많고 잘해준다고 이분만 기다리십니다. 이분이 얼마 전 장가갔다는 이야기도 해주십니다. 일을 마치고 마트에 가서 아이스크림콘을 사서 히나씩 들도 가벼운 마음으로 할머니 댁으로 갑니다. 할머니 손길이 닿는 새집도 보고 옛집도 또 한 번 둘러보고 이웃에 볼 일이 가신다는 할머니와 손 흔들며 인사 나누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