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보고

수요 시위1639차 수요시위 - 평화나비 네트워크

1639차 정기 수요시위 주관은 평화나비 네트워크에서 하였고 사회는 중앙집행부 조세연님이 보았습니다.

 

먼저 평화나비 네트워크 회원들이 즐거운 <바위처럼> 율동을 한 후 주관단체 인사말이 있었습니다.

 

이어서 이나영 정의기억연대 이사장의 주간보고가 있었습니다.

 

3월 한 달 동안은 4월 10일 총선을 앞두고 여성, 미래세대, 평화, 인권 각계의 활동가들이 나오셔서 특별발언을 하는 총선특집 수요시위로 진행됩니다.

 

1639차 수요시위는 ‘미래세대’에 대한 특별발언을 백휘선 평화나비네트워크 전국대표님이 해주셨습니다.

 

연대발언이 이어졌습니다. 이민지 서울평화나비 한국외대지부 지부장님, 우정수 서울평화나비 이화여대지부 지부장님, 심채이 서울평화나비 성신여대지부 지부장님, 정현지・ 우준하 배봉기의 평화 회원님, 강새봄 진보대학생넷 전국대표님이 힘찬 연대발언을 해주셨습니다.

 

참가단체 소개 후 평화나비네트워크 중앙집행부 장지원 님의 성명서 낭독을 마지막으로 1639차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수요시위는 마무리되었습니다.

 

수요시위 현장에는 배봉기의 평화, 잇다자유발도르프학교, 천주의성요한수도회, 데니슨 대학교, 아씨시의 프란치스코 선교 수녀회, 성 빈센트 드 뽈 자비의 수녀회, Nhu Y Linda Nguyen, 평화나비, 새진보연합 구부회, 시드니평화의소녀상연대, 진보대학생넷, 김주상, 예수의 까리따스 수녀회 (수원관구) 등 개인, 단체에서 함께 연대해 주셨습니다.

 

온라인 댓글로는 이원석, Sung Park, 조안구달, Jacques, Sung Hyun Ryu, Friends of 'Comfort Women' in Sydney, Roy Seungkyu Kim, 이지니, 황정수, ReSeT. GY, Raphael Kim, 제니맘 님이 함께해 주셨습니다.

 

무대와 음향은 휴매니지먼트에서 진행해 주셨습니다. 언제나 고맙습니다.

 


특별발언_백휘선_평화나비 네트워크 전국대표

청년들이 살기 힘든 세상입니다. 이미 많은 청년들이 죽었고, 대다수의 청년들은 어려운 세상을 버겁게 버텨가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소외되는 청년노동자들과 산재로 세상을 떠나도 아무런 보호를 받지 못하는 세상, 즐거운 날 거리로 나가 이태원을 걸었을 뿐인데 재난을 겪고 국가가 아무런 진상규명을 하지 않으며 오히려 책임을 회피하는 세상, 전세로 집을 구했는데 하루아침에 사기로 인해 전재산을 날린 청년들을 향해 “알아서 해”라고 이야기하는 세상, 대통령에게 조금이라도 반하는 목소리를 높이면 입을 틀어막히는 세상. 일자리는 더 없어지고 잘 사는 사람들은 더 잘살고 가난한 사람들은 더 가난해지고 있습니다. 청년들의 우울증은 점점 더 깊어지고, 미래를 못 느끼는 청년들에게 출생은 한낱 꿈에 불과합니다. 국가는 저출생을 한탄하면서 ‘아이를 낳지 않는 젊은 세대’라며 청년을 규정하지만 정작 출생의 주체가 되는 여성들은 외면합니다. 여성가족부를 폐지하고, 사회에서 겪는 여성들의 차별을 없는 것으로 만들며 국가가 나서서 성별 갈등을 조장합니다.

 

청년들은 “공부만 잘하면 다 해결된다”라는 말을 들으며 청소년 시기를 견뎌왔습니다. 국가는 청소년이 마땅히 누려야 할 권리에 대해선 고민하지 못하게 하더니 정작 그렇게 성인이 된 청소년들에게 가장 모범을 보여줄 미래세대를 이끌어갈 어른이 없었습니다. 길을 잃은 성인이 된 아이들은 부조리한 사회 속에 그 어떤 안전망 없이 내던져졌습니다.

 

이곳에 모인 우리는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를 알고, 할머님들을 기억하고, 세상의 정의가 무엇인지를 고민하는 사람들입니다. 지금 미래세대에게 이러한 고민들과 미래에 대한 상상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내게 벌어지는, 벌어질 수 있는 수많은 사회적 문제 속에서 아무런 보호를 받지 못한다는 감각이 지금의 청년들을, 그리고 청소년들을 더욱 불안하고, 우울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이럴 때일수록 가장 중요한 것은 정의를 외치는 것을 포기하지 않고, 결국 이것이 실현되어 사회의 안전망을 더욱 강화하는 것입니다.

 

그것의 가장 기본적인 시작이 바로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의 정의로운 해결입니다.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는 일제강점기 당시, 국가에 의해 피해를 입었던 여성들, 전쟁으로 인해 착취당했던 여성들의 이야기입니다. 우리는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의 해결을 외치며 전쟁이 일어나지 않는 세상과, 국가가 지키지 못해 고통받는 사람이 없는 세상을 상상합니다. 그 세상에서는 일본의 공식사죄와 법적배상, 잘못한 사람이 제대로 그 잘못을 인정하고 피해자에게 사죄해야 합니다. 그 세상에서는 누군가가 다른 누군가를 착취하는 범죄가 다시는 일어나지 않습니다. 그 세상에서는 누군가의 피해사실을 혐오와 왜곡으로 공격하지 않습니다. 미래세대는 그러한 세상을 상상하며, 우리가 살아갈 세상은 지금보다 조금 더 낫구나라는 희망을 가져야 합니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해 목소리를 내면서 할머님들의 이야기를 되새길 때마다 지금의 미래세대의 역할이 정말 중요함을 느낍니다. 우리는 더이상 우울하지도, 불안하지도 않고 싶습니다. 그렇기에 할머님들의 용기를 이어받아 계속해서 이 자리에서 그리고 여의도에 있는 저 국회를 향해 외칠 것입니다. 국민의 삶을 알고, 살피고, 국민의 목소리를 대변해야하는 국회의원들이 자신의 본분을 잊지 않고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의 정의로운 해결을 국회 안에서 외칠 수 있도록 미래세대도 계속해서 행동할 것입니다.

 

구호 하나 외치고 마치겠습니다.


연대발언_이민지_서울평화나비 한국외대대지부 지부장

안녕하십니까, 저는 평화나비네트워크 한국외국어대학교 지부장 이민지라고 합니다. 20살에 평화나비를 만난 저는, 이곳 평화로에서 배운 것을 실천하러 학교에 남았고 25살에 지부장이 되었습니다. 오늘은 그 이야기를 여러분께 들려드리려고 합니다.

 

중학생인 저는, ‘전우애’와 기백이 좋아 군대를 좇던 학생이었습니다. 매 방학마다 육군 특수전사령부에서 진행하는 특전캠프를 찾았고, 마지막엔 훈련이 몸에 익어 대대장 표창을 받기도 했습니다; 그런 한편독도와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분노하던, 애국학생이었는데요.

 

나비를 만나고 저는, 돈만을 좇는 자본주의의 가치가 어떻게 인간의 존엄성을 무너뜨리고 상품화시키는지 배웠습니다. 전쟁이라는 거대한 구조 속에서 어떻게 군인들이 미쳐가고,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이 조직적으로 가장 치졸하고 아픈 기억을 감내해야만 했었는지 배웠습니다. 여성에 대한 인식이 개선되지 못한 사회에서, 그토록 돌아오고 싶었던 고향에 돌아와서도 스스로를 숨겨왔어야 했는지 배웠습니다.

 

억울한 사람의 목소리를 들어주고 싶어 기자가 되려했던 저는, 나라를 지킬 힘을 갖고 싶어 군인이 되고 싶었던 저는, 나비를 만나고 저와같은 평범한 사람들 민중들이 행복한 사회를 만들고자 활동가가 되기로 결심했습니다.

 

이제 저는 압니다. 저는 전우애보다 소중한 동지애를 배웠고, 억울한 사람의 목소리를 키우기 위해 함께 싸우는 법을 배웠고, 나라는 우리 삶을 지키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지, 우리가 나라를 위해 존재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배웠습니다. 저는 제가 진짜로 하고 싶은 것을 실현하기 위한 방법을 이곳 평화로에서 배웠습니다.

 

최근 국가인권위원회 김용원 상임위원이 “다 알고 있는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를 자꾸 언급해서 무엇을 얻으려느냐“ 했는데요. 평화를 배우고, 민중을 위해 싸울 줄 아는 시민을 남기는 것.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가 진정으로 해결되어 다시는 이 땅에 같은 아픔이 일어나지 않도록 국가가 제 역할을 하는 것. 국가인권위원회 상임위원이라는 사람이 궁금해하는 우리가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를 계속 언급하는 이유입니다.

 

약 3년간 학교에서 학생권리를 위해 싸우던 저는 이제 다시 평화나비에 돌아왔습니다. 이 문제를 기억하고 함께 싸우는 외대 학우들이 많아져야, 우리 학교가, 이 사회가 더 좋아질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앞으로 더 많은 외대 지부원들과 함께 이곳을 찾기 위해 제 자리에서 여러분과 함께 정진하겠습니다.


연대발언_우정수_서울평화나비 이화여대지부 지부장

안녕하세요 여러분

 

저는 이화여자대학교 이화나비 지부장 우정수입니다.

이화나비는 이화나비 콘서트를 기점으로 하여 2013년에 처음으로 발족한 동아리로서 꽤 오랜 역사를 지니고 있습니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가 한시라도 빨리 해결되어 동아리 지부장으로서 할 일이 없어지고 동아리가 해산된다면 그것만큼 행복한 일이 없을 것 같습니다.

 

이화나비 뿐만 아니라 전체적으로 일본군 성노예제에 대한 관심이 줄어드는 것을 부정할 수는 없습니다. 이화나비는 교내 공식 중앙동아리였습니다. 그러나, 여러 사정으로 부원들이 모두 나간 후 중앙 동아리에서 떨어졌습니다. 그러나, 1년 만에 다시 뭉치게 되었습니다. 그 열정을 이어서, 현재 중앙 동아리 재 등록 심사를 거치는 중이며 중앙동아리에 등록될 때까지 부원들과 함께 힘 쓰도록 할 것입니다. 이처럼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잠시 주춤하는 순간이 있더 라도, 저희는 절대 사라지지 않습니다.

 

우리나라 정부와 일본의 대응을 보면 누가누가 오래 버티나 대회를 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오죽하면 일본군 성노예제에 대해서 무지한 것을 넘어서 욕을 하는 등의 무식한 사상을 가진 사람들도 등장하겠습니까?

아직까지도 과거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채 찝찝하게 남아있다는 것에 대해 정부는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합니다.

총선이 다가오고 있는 지금. 대한민국이 진정으로 발전하고 앞으로 나아가려면 과거에 대한 충분한 반성과 해결이 필요합니다.

 

단순히 문제를 처리하기 복잡하다. 다 지나간 일이다라는 이유만으로 지우려 하지 마십시오. 우리는 여기서 이렇게 두눈 똑바로 뜨며 요구할 것이니 정부에게 일본군 위안부 문제의 정의로운 해결할 것을 요구합니다.

평화롭고 정의로운 사회를 만들기 위해, 대학생들이 모여서 역사 해결에 힘을 써야 합니다. 정부보다 목소리가 작더라도 지속적으로 힘을 내고, 기억하는 사람들이 많다면 문제가 반드시 해결 될 것입니다.

평화나비의 핵심 구호, 기억하다 행동하다 함께하다.가 있습니다.

1639차 수요시위에 참여하고 있는 우리는 일본군 성노예제를 기억할 것이며, 해결하기 위해 행동하고 있고 다같이 함께하고 있습니다.

여러분 힘을 내봅시다. 끝날 때 까지 끝난 게 아닙니다.

 

감사합니다


연대발언_심채이_서울평화나비 성신여대지부 지부장

안녕하세요. 저는 평화나비 네트워크 성신여대 지부 대표 심채이입니다. 작년에 평화나비 연합지부 회원으로 활동하면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가 끝난 일이 아니라 현재 우리에게 지속해서 영향을 미치는 문제라는 것을 깨닫고 제가 다니고 있는 학교인 성신여자대학교에서 지부 설립을 결심했습니다.

 

정부에서 교과서에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한 내용을 삭제하려고 하고, 일본 정부가 서울고법에서 나온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일본 정부 상대 손해배상청구 소송 항소심 승소 판결에 대해 강하게 항의하면서 ″국제법 위반을 시정하기 위한 적절한 조치″를 한국 정부가 강구하라고 요구한 바 있습니다. 한국과 일본은 모두 미래지향적이라는 단어 하나로 과거사 문제를 없던 일인 것처럼 취급하고 있습니다. 이런 행태들이 여전히 끝나지 않은 역사라는 것을 보여주는 증표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성신여대 학우들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이자 여성인권 운동가의 삶을 사신 할머님들의 삶을 알고 일본군 '위안부' 문제가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것을 함께 외치고 싶습니다.

 

현재 한국의 상황은 심각합니다. 대통령이 '100년 전 일로 일본에 무릎 꿇으라는 생각에 동의 못 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이런 심각한 상황에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해 해결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국회에서 과거사 문제 혐오 발언을 처벌하는 네트워크 집행법을 만들고 통과시키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독일에서는 극우 나치주의자의 SNS 속 과거사 모욕과 유대인 혐오에 대해 강경하게 대응하며 최대 2년의 자유형을 매기고 있습니다. 또한 사업자는 이용자에게서 신고된 콘텐츠가 명백하게 불법일 경우 24시간 안에 삭제·차단하고 중재 절차 등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우리도 이처럼 해결되지 않은 과거사 문제에 대해 강경하게 대응해야 합니다.

 

네트워크 집행법을 발의하고, 법을 통과시킬 의지를 가지고 과거사 문제 해결을 중요하게 받아들이는 국회를 만들기 위해 우리는 투표를 해야합니다. 국민의 의사를 정확히 반영하는 정치를 하도록 4월에 진행되는 22대 국회의원 선거에 대학생들이 나서서 관심을 가지고 국회의원들에게 꾸준히 과거사 문제 해결과 혐오표현에 대한 강경 대응을 요구해야 합니다. 감사합니다.


연대발언_정현지, 우준하_배봉기의 평화

안녕하세요. 저는 <배봉기의 평화> 회원 정현지입니다.

 

여러분은 혹시 재일동포이자 일본군 성노예제 최초 증언자인 배봉기 할머니를 알고 계신가요? 배봉기 할머니는 1943년에 취업사기에 속아 오키나와에 일본군‘위안부’로 강제동원 됩니다. 전후부터 1972년까지 오키나와 미군정기에는 무국적자 신분으로 불안한 마음에 오키나와 전역을 떠돌아 다녔습니다. 1972년 오키나와 복귀 이후 배봉기 할머니는 무국적자 신분에서 벗어나 일본 영주권을 얻기 위해 일본군 성노예제 피해 사실을 최초로 증언합니다. 배봉기 할머니는 전쟁으로 인해 극심한 대인기피증이 있어 증언하시는 것을 어려워했습니다. 하지만 배봉기 할머니는 1970년대 후반부터 다양한 사람들과 교류하고 연대하면서 자신의 목소리를 드러내기 시작합니다. 배봉기 할머니는 재일동포와 함께 활동하면서 “천황의 사죄를 받고 싶어, 이로써 조선의 통일과 평화가 금방 올 거야”라고 증언했습니다.

 

우리는 배봉기 할머니의 기억과 증언을 공부하면서 “우리가 함께 손잡고 연대해야 잊혀진 기억이 역사에 기록되고 주체적인 목소리를 낼 수 있음”을 깨닳았습니다. 그래서 배봉기의 평화는 다음과 같은 취지와 목적으로 활동할 계획입니다.

 

배봉기의 평화는 일본군 성노예제 최초 증언자 배봉기를 기억하고 재일동포와 연대하여 동아시아 평화 번영을 꿈꿉니다. 한국 사회에서 잊혀진 배봉기의 존재를 재조명하며, 기억과 증언의 성격을 되짚어 봅니다. 정기 세미나, 역사기행, 재일동포와 교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배봉기가 염원했던 ‘전쟁 없는 세상’, ‘동아시아의 평화’, ‘재일동포의 차별철폐’, ‘성차별 해방’을 지향합니다. 더 나아가 미래세대로서 일본군 성노예제와 재일동포의 역사를 기억하고, 우리 사회가 직면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함께 행동하여 동아시아의 평화를 맞이합니다.

 

<배봉기의 평화>는 올해 3월 21일 목요일 오후 6시 30분 성공회대학교에서 출범식을 개최합니다. 출범식은 다양한 사람들과 함께 연대하는 방식으로 새로운 시작을 기념하기 위해 진행됩니다. 구체적인 내용은 단체 소개 및 홍보, 연대 인사, 영화 <차별> 상영회 및 감독과의 대화 등이 예정되어 있습니다. 또한, 현재 <배봉기의 평화> 신입회원 모집하고 있으니 많은 관심과 지원 부탁드립니다.

 

앞으로 <배봉기의 평화>는 다양한 사람들과 함께 할 수 있도록 연대의 장을 형성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연대발언_강새봄_진보대학생넷 전국대표

안녕하세요 진보대학생넷 전국대표 강새봄입니다.

 

저는 지금 우리에게 평화가 필요한 이유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오늘 수요시위에 나왔습니다. 여러분, 안보의 역설이라고 들어보셨나요? 한 국가가 자국의 안전을 위해 군사력을 증강시키는 행동들이 주변 국가의 안보 불안을 일으켜 인근 국가 역시 군사력 증가로 대응하게 됨으로써, 도리어 안보 불안에 노출되는 딜레마적인 상황을 말합니다.

 

며칠전 3월 9일은 윤석열 대통령의 취임 2주년이었습니다. 2년 만에 이룬 업적이라고는 믿을 수 없을 만큼 한미일 동맹이 강력해졌습니다. 문재인 정부 시기 전체를 합친 것보다 10배나 많은 미국 무기들을 샀고, 핵우산을 공고히하는 핵협의그룹을 만들었고, 일년 365일 훈련을 했고, 담대한 구상에서 이제는 북을 선제타격하는 자유의 북진정책까지 왔습니다. 제가 자전거를 못 타는데요, 자전거도 1년동안 매일 연습하고 자전거를 정복할 생각으로 뛰어들면 탈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래서 묻고 싶습니다. 북에서 쳐들어올거라고, 온 나라에 간첩이 드글드글하다며 호들갑 떨면서 안보 정책을 정비하고 국가를 전시 체제에 준하게 만들어놨는데 힘에의한 평화가 찾아왔습니까? 우리나라가, 우리국민들의 일상이 안전하고 행복해졌나요?

 

오히려 평범한 대학생인 제가 느끼기에는 전쟁위기가 고조되면서 비상상황이라는 이름하에 비상식이 판치는 사회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한미일 동맹을 하려면 한일은 협력관계가 되어야 한다며 강제동원 해법안을 발표했습니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싸움의 역사를 곳곳에서 지우려는 시도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일제강점시기 노동착취 피해를 겪은 강제동원 피해자과 일본군 성노예제 피해자들이 식민지배에 대한 사죄도 받지 못했는데 왜 전범기업 배상금을 우리나라가 갚아주어야 합니까. 국민들이 납득할 수 없는 한일 파트너십은 억지 한일관계 봉합일 뿐입니다.

 

저희 20대 청년학생들은 전쟁의 위기를 피부로 느끼고 있습니다. 저도 같이 학교를 다니는 후배들이 많이 군대에 갔습니다. 솔직히 가지말라고 말리고 싶었습니다. 실제로 전쟁이 날 수도 있는 일촉즉발의 시기이니까요. 그런데 취업하려면 군대에 다녀와야 하는데 강제로 가지마라고 말할 수도 없는 노릇 아닙니까. 군대에 간 친구들이 훈련이 너무 많아서 힘들다고 연락이 옵니다. 그 훈련이 바로 자유의방패, 지금 하고 있는 한미연합군사연습입니다.

지금 진행중인 자유의방패 훈련은 미국의 핵전력을 뒤에 배치하고 한국의 재래식 무기로 북을 선제타격하고 북의 지도자를 참수하는 훈련입니다. 그렇다면 방패는 미국이 아니라 재래식 무기를 들고 있는 우리 대한민국의 청년들 아닙니까.

 

안보의 딜레마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이 있습니다. 안보의 딜레마는 위기를 과하게 인식하고 군비를 증강하는 데서 비롯됩니다. 북은 최근 윤석열 정부와 미국의 적대 정책에 대해 먼저 침범한다면 전쟁으로 갈 수 밖에 없다고 이야기했습니다. 그렇다면 반대로 적대를 철회하고 평화로 전환한다면 전쟁은 일어나지 않을 것입니다. 안보제일주의에서 벗어나 평화정책으로 구조를 전환해야지만 딜레마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한미연합훈련이 평화체제를 만드는 정책으로 전환되어 청년, 국민들이 안전하고 행복한 세상에서 살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일제강점의 피해자인 우리 민족의 명예가 회복될 수 있도록 식민지배에 대해 일본이 사죄하여 억지 관계 봉합으로써가 아니라 진정한 동양 평화의 길을 함께 만들어가는 파트너로 거듭나길 바랍니다.

 

정부가 못한다면 우리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의 마음을 이어 이 자리에 있는 수요시위 참가자들이 해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함께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