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할머니를 뵈러 가기 전에는 꼭 정육점을 들립니다. 소고기를 푸욱 삶아 드시는 걸 좋아하시거든요. 평소처럼 양지를 주문하려고 하는데 갑자기 정육점 직원 분이 손사래치며 그 부위가 아니라고 하셨어요. '음..? 무슨 일일까?' 하고 직원 분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얼마 전, 할머니가 양지가 너무 많다고 느끼셨는지 정육점까지 직접 택시타고 오셔서 고기를 바꿔달라고 하셨다는 겁니다. 화들짝 놀라 확인하려고 전화기를 켠 순간! 갑자기 때르르릉~~ 정육점 전화기가 울렸어요. 전화를 건 주인공은 바로 할머니! 저희가 오고 있는 걸 CCTV로 보고 계셨던 걸까요? 양지말고 갈비 사오라고 전화를 하신 거였어요. 할머니의 기가 막힌 타이밍에 정육점 직원분도, 저희도 와하하 웃음이 터졌습니다. 할머니가 어떻게 딱 알고 전화를 주셨을까, 모두가 놀랐답니다.
원하시던 소고기를 들고 집에 가니 '잘 사왔다' 하십니다. 갈비가 정말 드시고 싶으셨던 모양이에요. 저희보다 갈비를 더 반기는 것처럼 보였던 건.. 기분 탓이겠지요? ㅎㅎ 드시고 싶은 게 있으시다니 마음이 괜히 좋아졌습니다. 뭐든 해드릴 수 있는 건 큰 기쁨이죠. 고기와 함께 노오란 속살을 가진 미니 망고수박도 두 통 사가지고 갔는데요. 자그마하게 잘라드리니 오물오물 잘 드셨습니다. 그냥 수박과는 다른 특별한 맛에 할머니도, 활동가도 두 눈이 휘둥그레 커졌습니다. 맛나고 시원한 수박을 함께 잘라먹으니 벌써 여름이 온 기분이 들었어요.
할머니는 갈 때마다 성경 이야기를 자주 해주십니다. 요근래에는 성경이 너무 재밌는 나머지 밤을 꼴딱! 새서 다 읽으신다고 해요. 한 장만 더, 한장만 더..! 하다가 어느새 정신을 차려보면 새벽 어스름에 푸르게 해가 밝아온다는 겁니다. '아이구 이제는 자야겠다' 하며 낮잠을 푸욱 주무신다고 해요. 어떤 이야기가 재밌었는지 여쭤보니 다윗과 골리앗 얘기를 해주셨습니다. 마치 다윗과 골리앗의 치열한 경쟁을 두 눈 앞에서 보듯 생생하게 묘사해주셨어요. 어느새 홀린 듯 활동가들도 성경 이야기 속으로 빠져들어버렸어요. 할머니께서 읽으시는 성경은 사이즈도 엄청 큽니다. 책 속에 쏘옥 들어갈 것 같은 기분이 들더라구요.
좋아하시는 것도, 나누고 싶은 것도 많은 할머니를 뵙고 있으면 잠시 할머니의 세계에 여행을 다녀온 기분이 들어요. 엄청나게 넓고 재밌는 할머니의 세계에 초대 받아 종횡무진 누비는 거죠. 저희에게 재미있는 이야기 세계를 선물해주시는 할머니! 다음에 가도 재미있는 할머니만의 세계에 저희를 초대해주세요♥
방문일: 2025.5.30
방문자: 한경희 사무총장, 소정 활동가
서울 할머니를 뵈러 가기 전에는 꼭 정육점을 들립니다. 소고기를 푸욱 삶아 드시는 걸 좋아하시거든요. 평소처럼 양지를 주문하려고 하는데 갑자기 정육점 직원 분이 손사래치며 그 부위가 아니라고 하셨어요. '음..? 무슨 일일까?' 하고 직원 분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얼마 전, 할머니가 양지가 너무 많다고 느끼셨는지 정육점까지 직접 택시타고 오셔서 고기를 바꿔달라고 하셨다는 겁니다. 화들짝 놀라 확인하려고 전화기를 켠 순간! 갑자기 때르르릉~~ 정육점 전화기가 울렸어요. 전화를 건 주인공은 바로 할머니! 저희가 오고 있는 걸 CCTV로 보고 계셨던 걸까요? 양지말고 갈비 사오라고 전화를 하신 거였어요. 할머니의 기가 막힌 타이밍에 정육점 직원분도, 저희도 와하하 웃음이 터졌습니다. 할머니가 어떻게 딱 알고 전화를 주셨을까, 모두가 놀랐답니다.
원하시던 소고기를 들고 집에 가니 '잘 사왔다' 하십니다. 갈비가 정말 드시고 싶으셨던 모양이에요. 저희보다 갈비를 더 반기는 것처럼 보였던 건.. 기분 탓이겠지요? ㅎㅎ 드시고 싶은 게 있으시다니 마음이 괜히 좋아졌습니다. 뭐든 해드릴 수 있는 건 큰 기쁨이죠. 고기와 함께 노오란 속살을 가진 미니 망고수박도 두 통 사가지고 갔는데요. 자그마하게 잘라드리니 오물오물 잘 드셨습니다. 그냥 수박과는 다른 특별한 맛에 할머니도, 활동가도 두 눈이 휘둥그레 커졌습니다. 맛나고 시원한 수박을 함께 잘라먹으니 벌써 여름이 온 기분이 들었어요.
할머니는 갈 때마다 성경 이야기를 자주 해주십니다. 요근래에는 성경이 너무 재밌는 나머지 밤을 꼴딱! 새서 다 읽으신다고 해요. 한 장만 더, 한장만 더..! 하다가 어느새 정신을 차려보면 새벽 어스름에 푸르게 해가 밝아온다는 겁니다. '아이구 이제는 자야겠다' 하며 낮잠을 푸욱 주무신다고 해요. 어떤 이야기가 재밌었는지 여쭤보니 다윗과 골리앗 얘기를 해주셨습니다. 마치 다윗과 골리앗의 치열한 경쟁을 두 눈 앞에서 보듯 생생하게 묘사해주셨어요. 어느새 홀린 듯 활동가들도 성경 이야기 속으로 빠져들어버렸어요. 할머니께서 읽으시는 성경은 사이즈도 엄청 큽니다. 책 속에 쏘옥 들어갈 것 같은 기분이 들더라구요.
좋아하시는 것도, 나누고 싶은 것도 많은 할머니를 뵙고 있으면 잠시 할머니의 세계에 여행을 다녀온 기분이 들어요. 엄청나게 넓고 재밌는 할머니의 세계에 초대 받아 종횡무진 누비는 거죠. 저희에게 재미있는 이야기 세계를 선물해주시는 할머니! 다음에 가도 재미있는 할머니만의 세계에 저희를 초대해주세요♥
방문일: 2025.5.30
방문자: 한경희 사무총장, 소정 활동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