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보고

할머니 소식8월 경남 할머니 방문기

d11fefedc5be4.jpg


8월 20일에는 도담, 릴로 활동가가 경남에 계신 할머니를 뵈러 갔습니다. 할머니 댁으로 가던 길에 할머니께 선물로 드릴 두유를 샀습니다.

할머니 댁에 도착하니 할머니께서는 1인용 소파에 앉아 눈을 동그랗게 뜨고 기웃기웃 무언가를 바라보고 계셨습니다. 지난번에 뵈었을 땐 졸음 때문에 조금 힘들어하셨는데, 오늘은 그런 기색이 없으셨습니다. 인사드리니 할머니께서는 활동가들의 손을 잡고 기쁘게 맞이해 주셨습니다. “예쁘다,” “예쁘다”라고 말씀하시는 할머니의 말씀에는 애정이 가득 담겨있었습니다. 잠기운 없이 맑은 할머니의 눈빛은 무척 순수하고 예뻤습니다. 할머니 댁 강아지도 할머니 옆에 얌전히 앉아 할머니를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그동안 할머니께서 낮에 많이 주무시고 밤에는 주무시기 힘들어하신다는 이야기를 들어 걱정이 되었는데, 요양보호사님으로부터 최근의 할머니는 낮에 깨어 계시고 밤에 주무시는 생활 방식으로 차츰 돌아가는 과정에 있다는 말씀을 들었습니다. 그 말씀을 듣고 할머니의 건강 상태에 대해 조금 안심했습니다. 요양보호사님께서는 배고프신 할머니를 위해 블루베리와 바나나를 부드럽게 갈아 숟가락으로 떠드렸고, 할머니는 연신 “맛있다,” “맛있다” 하시며 즐겁게 잡수셨습니다. 할머니께서는 단것이 아니면 잘 드시지 않아서 가끔 물도 잘 드시지 않는데, 물도 잘 잡수셨습니다. 오늘은 할머니께서 무척 기분이 좋으신 것 같았습니다.

할머니께서는 서울에서 온 저희를 위해 노래를 불러 주셨습니다. 애국가, 찬송가, 산토끼 동요 등을 연달아 부르셨는데, 노래하는 게 재미없으셨는지 “안 부른다”라고 말씀하시기도 했습니다. 그렇지만 저희가 먼저 노래 가사를 선창하면 할머니께서는 즐겁게 노래를 불러 주셨습니다. 함께 손뼉도 쳤습니다. 짝짝 짝짝짝, 짝짝짝짝짝 하는 박자의 박수를 계속 치며 할머니와 눈을 맞추었습니다. 흥이 난 할머니는 저희의 손을 잡고 즐거워하셨습니다. 기분이 좋으신지 “우습다”라는 말씀도 하셨습니다. 할머니께서는 노래도 부르지 않고 손뼉도 치지 않으실 때, 활동가들의 손을 잡고 기웃기웃 주위를 둘러보셨습니다. 그러다 활동가들과 눈을 마주치셨을 때엔 활동가들의 머리를 살살 쓰다듬어주시기도 하셨습니다. 그런 할머니의 모습을 보며, 할머니께서 지금 어떤 생각과 마음을 가지고 계실지 궁금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할머니는 아이처럼 맑게 웃으셨습니다.

어느덧 많은 시간이 흘러 활동가들이 기차를 타러 갈 시간이 되었습니다. 할머니와 함께 산책을 나갈 수 있었다면 좋았겠지만, 기차 시간으로 인해 할머니와 함께 산책을 갈 수 없어 아쉬웠습니다. 다음에는 꼭 할머니와 함께 산책을 나가고 싶습니다. 다시 뵙는 날에는 할머니가 더욱 건강하시면 좋겠다는 마음을 담아 인사드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