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보고

수요 시위1772차 수요시위_한국 천주교 여자수도회 장상연합회

1772차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는 한국 천주교 여자수도회 장상연합회가 진행했습니다. 성심수녀회의 신소희 까리타스 수녀가 사회를 보았습니다.


먼저 정의기억연대의 피스로드 휴먼 파이터와 참가자들이 힘차게 <바위처럼>으로 수요시위를 열었습니다.


성심수녀회 임태연 데레사 수녀의 주관단체 인사말, 강경란 정의기억연대 사무총장의 주간보고가 있었습니다.


연대발언이 이어졌습니다. 한국여자수도회장상연합회 JPIC분과위원회 위원장 서윤하 엘리사벳 시튼 수녀, 김예인 몽당연필 활동가, 김유리 삼각산재미난학교 교사가 발언을 준비해 주셨습니다. 각 연대발언은 하단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발언 후에 노래 공연을 함께 감상했습니다. 삼각산재미난학교 6학년 학생들이 <모두 다 꽃이야>, <꿈꾸지 않으면>을 불러 주셨습니다. 아름다운 목소리에 모두 하나 되어 손을 머리 위에 들고 흔들었습니다. 이어 성모승천봉헌자선교수녀회의 심영애 데레사 수녀가 하모니카로 <홀로 아리랑>을 연주해 주셨습니다.


참가단체 소개 후에 성심수녀회의 김정미 루시아, 남궁영미 다니엘라 수녀님이 성명서를 낭독해 주셨습니다.


수요시위 현장에는 한국 천주교 여자수도회 장상연합회, 조선학교와 함께하는 사람들 몽당연필, 성모승천봉헌자 선교수녀회, 성심수녀회, 삼각산재미난학교 6학년 학생들, 윤준호, 조선일보폐간시민실천단, 한국천주교여자수도회 장상연합회, 김복동의 희망, 천주교 인천교구 노동사목, Celine, 김운성 작가, 평화나비 네트웤, 성심수녀회 자매회를 포함한 다양한 개인, 단체에서 함께 연대해 주셨습니다.


온라인으로는 조안구달, 이원석-b6g, fcws_au2 등 많은 분들이 함께해 주셨습니다.


수어통역은 현서영 님이, 무대와 음향은 휴매니지먼트에서 진행해 주셨습니다. 언제나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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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정부_공식사죄_법적배상하라

#여성_인권_평화_실현으로_나아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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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대발언1_서윤하 엘리사벳 시튼 수녀(한국여자수도회장상연합회 JPIC분과위원회 위원장)


저는 정의와 평화, 그리고 창조질서 보전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기도하고 행동하는 JPIC 가톨릭 여성 수도자 연대의 서윤하 수녀입니다. 

다양한 사회적 약자들과 함께하는 연대의 현장에 설 때마다 매번 깊이 깨닫는 진리가 있습니다. 우리가 지켜내고자 하는 이 땅의 정의와 평화, 그리고 창조질서 보전은 결코 따로 떨어져 있지 않다는 사실입니다. 정의가 무너진 곳에서 결코 평화를 말할 수 없고, 정의와 평화가 깨진 곳에서 창조 세계는 가장 먼저, 그리고 가장 무참히 파괴되기 때문입니다.


레오 14세 교황님께서는 "진정한 평화는 무력이나 세력 균형이 아닌, 온유함으로 마음을 여는 ‘무장 해제된 평화’에서 시작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무기와 억압으로는 결코 평화를 만들 수 없습니다. 하느님의 형상으로 창조된 모든 인간은 존재 자체로 존엄하며, 그 어떤 폭력이나 권력, 역사적 방관으로도 훼손될 수 없기 때문입니다. 피해 할머니들의 삶은 바로 그 존엄성을 되찾기 위한 고귀한 여정이었습니다. 


우리는 그 투쟁 속에서 인간 생명이 지닌 절대적 가치를 다시금 목격합니다. 오늘날 전시 여성 성폭력의 아픔을 기억하고 올바른 역사적 정의를 내리는 것은 ‘모든 창조 세계의 생명을 위한 무장 해제와 연대’로 확장되어야 합니다. 인간의 존엄을 지키는 일과 피조물 전체의 생태적 평화를 지키는 일은 하나의 사명이기 때문입니다. 오늘을 사는 저희 여성 수도자들은 세상의 한 가운데에서 또 세상의 가장 자리에서 깨어 있는 예언자의 역할을 다하겠습니다. 세계를 죽음으로 몰고 가는 군비경쟁, 무기개발, 전쟁 연습이 멈추기를 간절히 기도하겠습니다. 일본 정부의 진정한 사죄와 법적 배상이 이루어질 때까지, 그리고 이 땅의 모든 약자와 피조물이 폭력과 억압에서 벗어나 생명의 기쁨을 누릴 때까지 멈추지 않고 사랑으로 연대하겠습니다.


할머니들이 피와 땀으로 일구어 놓으신 이 길 위에서, 창조 세계 전체의 생명과 고귀한 인간의 생명과 평화를 향한 저희의 기도와 발걸음은 계속될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연대발언2_김예인(몽당연필 활동가)


안녕하세요.

조선학교와 함께하는 사람들, 몽당연필에서 활동하고 있는 김예인입니다.

먼저 1720차 수요시위까지 정말 긴 싸움을 이어오고 계신 정의기억연대와 활동가 여러분, 그리고 일본군 위안부 성노예제 문제의 정의로운 해결을 위해 함께해 오신 모든 분들께 존경과 연대의 마음을 전합니다.

저는 오랜만에 수요집회에 왔습니다.

오늘 이렇게 소녀상 앞에서, 소녀상을 둘러싸고 있던 바리케이드도 사라지고, 혐오세력의 방해 목소리 없이 이 자리에 설 수 있어서 정말 기쁩니다.

하지만 우리가 아직 끝났다고 말할 수는 없는 것 같습니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해 일본 정부는 여전히 전쟁범죄에 대한 충분한 인정과 사죄, 그리고 책임 있는 해결에 나서지 않고 있습니다.

그리고 일본에는 또 하나, 오랜 시간 이어지고 있는 싸움이 있습니다.

바로 조선학교의 싸움입니다.

일제강점기 이후 일본으로 건너간 조선인들은 아이들에게 우리말, 우리글을 가르쳐 당당한 조선사람을 키우기 위해 조선학교를 만들었습니다.

그렇게 시작된 조선학교의 민족교육은 지금까지 80년 가까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조선학교는 지금도 일본 정부의 차별적인 정책 속에서 교육받을 권리를 제대로 보장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저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싸움과 조선학교의 싸움이 서로 다른 이야기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과거의 전쟁과 식민지배를 어떻게 기억하고 책임질 것인가, 그리고 그 역사를 살아온 사람들이 지금 이 사회에서 어떻게 존엄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할 것인가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일본 정부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에게 진심으로 사죄하고, 전쟁범죄에 대한 책임을 다해야 합니다.

그리고 재일동포들이 일본에서 시민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차별이 아닌 권리와 제도로 보장해야 합니다.

무엇보다 조선학교 아이들이 자신들의 언어와 문화를 배우고, 조선인으로서 교육받을 권리를 보장받을 수 있어야 합니다.

그래서 오늘 이 자리에서 작은 연대의 이야기도 하나 전하고 싶습니다.

제가 활동하고 있는 몽당연필에서는 조선학교를 응원하고 지원하기 위한 마음모아 힘모아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일본 정부의 제도적, 사회적 차별에도 불구하고 민족교육을 이어가는 조선학교의 운영을 유지하기 위해학교 시설 보수, 교류, 자금마련 등으로 한국 시민들의 마음을 모아 조선학교를 응원하는 프로젝트입니다. 

수요시위가 3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이어져 온 것처럼, 조선학교도 오랜 시간 차별에 맞서 아이들의 배움과 존엄을 지켜오고 있습니다.

오늘 이 자리에서 보내주시는 작은 관심과 연대가 조선학교 아이들에게도 큰 힘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명예와 존엄이 온전히 회복될 때까지,

조선학교 아이들이 차별 없이 배우고 자신의 언어와 문화를 지켜갈 수 있을 때까지,

그리고 어느 곳에서도 전쟁 때문에 사람이 희생되지 않을 때까지

저도 계속 함께 연대하겠습니다.

오늘 이 자리에 함께해 주신 모든 분들과 계속 손잡고 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연대발언3_김유리(삼각산재미난학교 교사)


안녕하세요. 

저는 서울시 강북구에 있는 대안교육기관<삼각산재미난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는

6학년 교사 나비입니다. 

저는 6학년 어린이들과 함께 이 자리에 섰습니다.

어제 어린이들과 수요시위에 대해 함께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1992년 1월, 첫 수요일부터 시작된 수요시위가 지금까지 멈추지 않고 이어져 왔다는 사실에 어린이들은 많이 놀랐습니다. 긴 시간 동안 많은 사람들이 함께 기억하고, 목소리를 내고, 

연대해 왔다는 사실에 저 역시 감사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저희도 함께 기억하고 연대하는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습니다.


작년 11월, 어린이들과 전쟁과여성인권박물관을 방문했습니다.

그곳에서 당시의 상황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어린이들은 아주 진중한 태도로 전시물 하나하나를 살펴보았습니다. 그리고 올해 8월 14일, 일본군‘위안부’ 피해자를 기리는 날에 대해서도 함께 배우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알지 못했던 역사를 새롭게 알게 되었다는 어린이들의 고백,

그리고 이제 자신들이 역사의 증인으로서 기억하겠다는 어린이들의 이야기가 제 마음에 오래 남았습니다.


저에게도 잊을 수 없는 한 분이 계십니다. 저는 대학 1학년 때 실제 수업에서 일본군‘위안부’ 피해생존자이신 이옥선 할머니를 만났습니다. 또렷하게 기억되는 이름, 이옥선 할머니.

대학 1학년이었던 저는 그때 많은 것들을 알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할머니의 이야기는 제 마음에 깊은 울림을 주었습니다. 이 만남은 제가 교사로 살아가면서 많은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일본군‘위안부’ 피해생존자들의 이야기를 전할 수 있게 한 소중한 계기가 되었습니다.


할머니는 저에게 단순히 역사 속 한 분으로 남아 있는 것이 아닙니다.

제 마음 한편에 소중한 기억으로 남아 있습니다. 그래서 전쟁과여성인권박물관에 갔을 때에도 할머니의 성함부터 찾아보았습니다. 그리고 마음속으로 감사의 마음을 담아 추모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한겨울 추운 날, 할머니들이 왜 수요시위에 나오시는지 여쭤본 적이 있습니다. 그 때 들었던 말이 지금도 제 마음속에 선명하게 남아 있습니다.


“이 땅에서 다시는 이런 역사가 반복되지 않게 하기 위해서”라는 말이었습니다.


그 이야기를 들었던 20대의 학생은 어느새 딸을 낳은 엄마가 되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이제는 그때 할머니의 말씀이 더욱 깊이 가슴으로 다가옵니다. 교사로서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8월 14일 일본군‘위안부’ 피해자를 기리는 날과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를 가르치는 것은 단지 과거의 역사를 알려주기 위해서가 아닙니다. 다시는 이러한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기억하고 배우기 위해서입니다.


이옥선 할머니를 비롯해 피해생존자분들이 점점 우리 곁을 떠나고 계십니다.

이제 기억의 책임은 우리에게, 그리고 이 자리에 함께 서 있는 어린 세대에게 이어지고 있습니다. 저와 우리 6학년 어린이들은 역사의 증인으로서 기억하겠습니다. 그리고 알리겠습니다.


수요시위에서 이야기해 온 일곱 가지 요구가 이루어지는 그날까지,

잊지 않고 기억하며 함께하겠습니다.


저희가 준비한 노래는 두 곡입니다. 


꽃처럼 소중한 우리 어린이들과 할머니들을 기억하는 마음을 담아 「모두 다 꽃이야」 를 부르고 그리고 수요시위에서 바라는 모든 것들이 이루어지며 함께 기억하고 연대하는 마음으로 「꿈꾸지 않으면」을 부르겠습니다.


제 이야기를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