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차의 날이 밝았습니다! 8월 27일 (수) 은 아쉽게도 추적추적 비가 왔어요...! 그렇지만 이 날의 활동은 모두 실내 활동으로 구성하여서 다행히 큰 어려움 없이 진행할 수 있었답니다.
첫 활동은 제주 세월호 기억공간 방문 및 청소년 활동가와 간담회로 열었습니다. 진행에는 <사회적 기억> 워크샵을 열어준 진선님과 예린 (통역) 님이 수고해주셨습니다. 나의 기억이 우리의 기억으로 보존되고, 사회적 기억으로 보존되기 위해서는 공간이 필요하다는 점을 1일차 몸활동 워크샵에서 함께 나누어주었는데요. 제주로 향하던 세월호를,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을 위한 수많은 활동을 기억하기 위해 조성된 공간에서 우리는 어떤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을까요?
<제주에서 세월호를 기억하는 청소년 모임>은 세월호 참사 8주기에 발족하였습니다. 중,고등학생 청소년으로 구성된 해당 모임에서는 등하교길 노란 리본 나누어주기, 해상 안전 모니터링 등의 활동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이른바 세월호 세대와 현재의 청소년 세대가 활동에 참여하게 된 계기가 어떻게 다를지 궁금했어요. 청소년 활동가님께서는 "진상규명을 위해 노력해온 유가족들과 활동가를 보며 이 기억을 이어가겠다"는 것이 계기가 되었다고 하네요. 유가족분께서 직접 만드신 수공예품과 피해자를 기리는 다양한 소품들을 보며, 우리는 어떻게 이 사회적 참사의 기억을 계승해야하는지 고민이 깊어졌습니다.
오후 세미나의 주제는 <오키나와와 제주>로 진행하였습니다. 진행은 태준님과 유진(통역)을 담당하였습니다. <오키나와와 제주> 세미나는 각기 다른 곳에 위치한 섬을 연결 지으며, 참가자 우리 또한 어떻게 연결되어있는지 함께 생각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였습니다. 먼저 오키나와 헤노코 활동가이자 헤노코 일기를 싣은 프리 페이퍼 '우미카지' 발행인인 우미님을 모셔, <끊이지 않는 섬들>을 제목으로 오키나와 헤노코에서 현재 어떻게 운동을 전개해나가고 있는지, 군사주의와 성폭력은 연관성을 지닐 뿐만 아니라 상호 보완하는 형태로 강화되고 있으며, 이에 저항하기 위해서 일상 속에서 우리가 어떻게 운동을 펼쳐나갈지에 대한 고민을 함께 나누어주셨습니다.
강정친구들 혜영 사무국장님은 <제주 해군기지 준공 이후에도 지속되고 있는 강정 평화운동>을 제목으로, 매일 강정에서 이루어지는 생명평화 108배, 생명평화 미사, 인간띠잇기와 강정댄스와 같은 일상과 함께 자리잡은 활동을 소개해주셨습니다. 혜영님은 직접 다이빙을 하여 미군기지 이후로 파괴되고 있는 연산호를 직접 촬영, 기록하고 있는데요. 연산호와 같은 비인간종이 단순한 피해 객체가 아닌, 국가폭력에 저항하는 주체로 소개해주셨습니다.
두 발표는 공통적으로 우리가 어떻게 일상에서 운동을 전개해갈 수 있는지, 인간종과 비인간종이 어떻게 서로 돌보며 관계맺을 수 있을지 짚어주셨어요. 질문으로는 "거대한 권력 앞에서 무력감을 느낄 때 어떻게 해소할 수 있을지", "현재 강정에 새로 유입되는 활동가들과 어떻게 관계 맺고 있는지" 등, 오키나와와 제주의 관계성 뿐만 아니라 활동 전반에 걸친 다양한 질문이 나왔습니다.
빠질 수 없는 밤 워크샵! 3일차의 워크샵은 <성명서 작성을 위한 이야기 나눔> 을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유진과 예린(통역)님이 진행하였습니다. 그동안의 일정을 톺아보며, '기록하고 기억하기'에 나아가 '다짐하고 행동하기'의 단계를 나누며, 모든 참가자가 하나씩 작성한 키워드를 살펴보며 각 조마다 서문, 몸활동, 제주4.3사건, 세월호 참사, 오키나와의 제주를 주제로 3문장의 성명서 초안을 작성하였습니다.
해당 내용을 바탕으로 성명서 초안위원회에게 수정을 위임하였고, 초안위원회 통역으로 수고해주신 선화님에 따르면 새벽 2시까지 논의가 이어졌다고 해요..! 정말 늦은 시간까지 수고해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 그들의 열정이 사진으로 느껴지실까요?!
공식 일정의 마지막날, 8월 29일 (목) 에는 강정마을을 직접 방문했습니다. 아름다운 자연과 대비되는 해군기지의 담벽이 비록 마음을 쓰리게 했지만, 뼈가 시릴 정도로 차가운 강정천에 잠시 발을 담그며 강정이 주는 기쁨을 한껏 몸에 새겼습니다.
이후 생명평화 미사 (11시), 인간띠잇기와 강정댄스 (12시) 에 함께 하였습니다. 정기 수요시위에서 빠질 수 없는 노래, <바위처럼>! <바위처럼>이 나오자 한국과 일본 모든 청년들이 하나 되어 춤추는 모습에 약간 눈시울이 붉어지기도 하였습니다. 춤추며 노래하며 평화를 외치고 저항하는 모습이 눈부시도록 아름다웠습니다.
폐회식을 겸한 송별회는 이나영 이사장님의 인사로 시작하였습니다. 아쉽게도 이사장님께서는 함께 하지 못하여 유진 활동가가 대독하였습니다. "역사를 직시하고 반성하며 다시는 잘못을 반복하지 않겟다는 결심과 실천이 세대를 넘어 공명될 때 세상은 조금 더 나아"질 것이라고 말씀하신 것처럼, 청년포럼은 그 공명의 장이었습니다. 이후 성명서를 선포하고, 마지막으로 서로가 이름으로 기억될 수 있게 함께 이름을 불러보았어요.
국가폭력의 기록을 만나고, 그것을 기억하고, 우리가 무엇을 실천할 수 있을지 다짐하고, 직접 행동에 옮기기까지. 4일 간의 일정은 한국과 일본 청년 모두에게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청년들의 다짐은 아래 성명서로 확인해주세요. 바다를 건너 하나가 된 우리, 더욱 격렬하게 연대하기를 소망합니다.
* 1일차, 2일차 활동보고를 놓치셨나요! 링크에서 확인해주세요!
https://womenandwar.net/activityreport/?bmode=view&idx=93137944&back_url=&t=board&page=1
제3회 한일청년평화포럼 제주 성명문
우리들은 2024년 한일청년평화포럼에 참가하기 위해 모였습니다. 우리들은 공감하고, 서로를 알고, 세대와 사리사욕, 구조적인 문제를 넘어 행동하기 위해서 함께 했습니다. 식민지 지배와 분단이 없다면 비참한 학살이 일어나지 않았을 땅, 욕망을 규제하는 힘이 있었다면 세월호도 도착했을 땅, 제주에. 우리는 여기서 4.3이라는 학살의 과거, 그리고 해군기지를 강제하고 있는 현재, 국가폭력의 현실을 마주했습니다.
우리는 항상 보이지 않는 곳에서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서로의 입장이나 배경, 상황에 관심을 갖고 배려해야 합니다. 때로는 연결되어 있는 그것이 우리가 인지하지 못할지라도 큰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고 믿습니다. 또한 서로 정의의 방향성을 끊임없이 확인하고, 행동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일본의 식민지지배, 미군정 탄압, 한국정부의 폭력에 의해 제주는 오랜 시간 동안 고통받았지만, 그와 동시에 저항해왔습니다. 특히, 우리는 국민을 보호해야할 국가가 불의의 폭력으로 억압한 4.3의 역사를 기억합니다.
현재에도 국가폭력은 존재합니다.
시민을 보호하지 않는 국가의 부재로 많은 생명이 희생된 4.16세월호 참사 이후 10년간 유가족과 시민들은 이를 바로잡기 위해 싸워왔습니다.
우리는 수면 위로 오르지 못했지만 끊임없이 저항하는 사람들을 기억하고, 4.3과 세월호참사를 비롯한 국가폭력, 국가를 초월한 폭력에 마주하는 사람들과 연대하여 정의의 길로 나아갈 것입니다.
제주와 가까운 곳에 비슷하게 국가폭력에 저항하는 섬이 있습니다. 오키나와(류큐)입니다. 두 섬은 독자적인 역사와 문화를 가지고 있었지만 무력으로 인해 비인도적으로 병합돼서 통치되어 왔습니다. 군사력 강화와 군사기지화로 많은 주민이 삶의 터전을 잃거나 많은 생물들도 파괴되고 있습니다.
우리는 국가의 무책임, 자본의 논리, 사회적 참사와 탄압에 의해 괴로워하는 사람을 외면하지 않고 관심가지며, 공감하고 협력하고 연대할 것입니다. 사회를 함께 살아가는 시민으로서 책임감을 가지고 기억하고 기록하고 계승할 것입니다.
우리들 속에서도 폭력은 존재합니다. 그렇기에 누구도 억압받지 않고 동등하게 존중받으며, 한국과 일본의 청년들이 서로에 대한 불안감과 적대감 없이 만나서 대화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 것을 다짐하며 아래와 같은 실천을 약속합니다.
1. 우리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서로 연결되어 있음을 알고, 서로를 섬세하게 알아차릴 수 있도록 관심가지고 배려하고 변화를 위해 연대할 것입니다.
1-1. 우리는 사회와 우리 스스로에게 냉소적으로 반응하지 않을 것을 약속합니다.
1-2. 우리는 행동하고 있는 사람들과 연대하기 위해 SNS를 팔로우하고, 내가 기억하고 연대하고 있음을 알리는 SNS 활동을 할 것입니다.
1-3. 우리는 사회적 참사의 기억을 계승하고 함께 해결하기 위해 노란 리본과 같은 상징물을 몸에 지니고 다니며 주변에도 성실하게 알릴 것입니다.
2. 우리는 군사기지화, 국가폭력의 역사를 배우고, 역사적 고통에 공감하고 이를 뛰어넘는 용기와 사랑을 실천할 것입니다.
2-1. 우리는 국가폭력의 피해자의 목소리를 직접 듣거나, 현장에 방문하거나, 행동에 동참할 것입니다.
2-2. 우리는 역사를 배우는 것에 그치지 않고 고통의 역사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후대에 계승해나갈 것입니다.
3. 우리는 현재 일어나고 있거나 또 일어날 수도 있을 다양한 무력 분쟁을 포함한 폭력들에 대하여 배우고, 이를 저지하고 예방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행동하겠습니다.
3-1. 우리는 이러한 무력 분쟁이나 폭력에 대한 문제의식을 찾고, 우리 주변에서부터 넓혀가고 함께 예방할 방법을 찾는 노력을 하겠습니다.
2024년 8월 29일
<한일청년평화포럼> 참가자 일동
3일차의 날이 밝았습니다! 8월 27일 (수) 은 아쉽게도 추적추적 비가 왔어요...! 그렇지만 이 날의 활동은 모두 실내 활동으로 구성하여서 다행히 큰 어려움 없이 진행할 수 있었답니다.
첫 활동은 제주 세월호 기억공간 방문 및 청소년 활동가와 간담회로 열었습니다. 진행에는 <사회적 기억> 워크샵을 열어준 진선님과 예린 (통역) 님이 수고해주셨습니다. 나의 기억이 우리의 기억으로 보존되고, 사회적 기억으로 보존되기 위해서는 공간이 필요하다는 점을 1일차 몸활동 워크샵에서 함께 나누어주었는데요. 제주로 향하던 세월호를,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을 위한 수많은 활동을 기억하기 위해 조성된 공간에서 우리는 어떤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을까요?
<제주에서 세월호를 기억하는 청소년 모임>은 세월호 참사 8주기에 발족하였습니다. 중,고등학생 청소년으로 구성된 해당 모임에서는 등하교길 노란 리본 나누어주기, 해상 안전 모니터링 등의 활동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이른바 세월호 세대와 현재의 청소년 세대가 활동에 참여하게 된 계기가 어떻게 다를지 궁금했어요. 청소년 활동가님께서는 "진상규명을 위해 노력해온 유가족들과 활동가를 보며 이 기억을 이어가겠다"는 것이 계기가 되었다고 하네요. 유가족분께서 직접 만드신 수공예품과 피해자를 기리는 다양한 소품들을 보며, 우리는 어떻게 이 사회적 참사의 기억을 계승해야하는지 고민이 깊어졌습니다.
오후 세미나의 주제는 <오키나와와 제주>로 진행하였습니다. 진행은 태준님과 유진(통역)을 담당하였습니다. <오키나와와 제주> 세미나는 각기 다른 곳에 위치한 섬을 연결 지으며, 참가자 우리 또한 어떻게 연결되어있는지 함께 생각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였습니다. 먼저 오키나와 헤노코 활동가이자 헤노코 일기를 싣은 프리 페이퍼 '우미카지' 발행인인 우미님을 모셔, <끊이지 않는 섬들>을 제목으로 오키나와 헤노코에서 현재 어떻게 운동을 전개해나가고 있는지, 군사주의와 성폭력은 연관성을 지닐 뿐만 아니라 상호 보완하는 형태로 강화되고 있으며, 이에 저항하기 위해서 일상 속에서 우리가 어떻게 운동을 펼쳐나갈지에 대한 고민을 함께 나누어주셨습니다.
강정친구들 혜영 사무국장님은 <제주 해군기지 준공 이후에도 지속되고 있는 강정 평화운동>을 제목으로, 매일 강정에서 이루어지는 생명평화 108배, 생명평화 미사, 인간띠잇기와 강정댄스와 같은 일상과 함께 자리잡은 활동을 소개해주셨습니다. 혜영님은 직접 다이빙을 하여 미군기지 이후로 파괴되고 있는 연산호를 직접 촬영, 기록하고 있는데요. 연산호와 같은 비인간종이 단순한 피해 객체가 아닌, 국가폭력에 저항하는 주체로 소개해주셨습니다.
두 발표는 공통적으로 우리가 어떻게 일상에서 운동을 전개해갈 수 있는지, 인간종과 비인간종이 어떻게 서로 돌보며 관계맺을 수 있을지 짚어주셨어요. 질문으로는 "거대한 권력 앞에서 무력감을 느낄 때 어떻게 해소할 수 있을지", "현재 강정에 새로 유입되는 활동가들과 어떻게 관계 맺고 있는지" 등, 오키나와와 제주의 관계성 뿐만 아니라 활동 전반에 걸친 다양한 질문이 나왔습니다.
빠질 수 없는 밤 워크샵! 3일차의 워크샵은 <성명서 작성을 위한 이야기 나눔> 을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유진과 예린(통역)님이 진행하였습니다. 그동안의 일정을 톺아보며, '기록하고 기억하기'에 나아가 '다짐하고 행동하기'의 단계를 나누며, 모든 참가자가 하나씩 작성한 키워드를 살펴보며 각 조마다 서문, 몸활동, 제주4.3사건, 세월호 참사, 오키나와의 제주를 주제로 3문장의 성명서 초안을 작성하였습니다.
해당 내용을 바탕으로 성명서 초안위원회에게 수정을 위임하였고, 초안위원회 통역으로 수고해주신 선화님에 따르면 새벽 2시까지 논의가 이어졌다고 해요..! 정말 늦은 시간까지 수고해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 그들의 열정이 사진으로 느껴지실까요?!
공식 일정의 마지막날, 8월 29일 (목) 에는 강정마을을 직접 방문했습니다. 아름다운 자연과 대비되는 해군기지의 담벽이 비록 마음을 쓰리게 했지만, 뼈가 시릴 정도로 차가운 강정천에 잠시 발을 담그며 강정이 주는 기쁨을 한껏 몸에 새겼습니다.
이후 생명평화 미사 (11시), 인간띠잇기와 강정댄스 (12시) 에 함께 하였습니다. 정기 수요시위에서 빠질 수 없는 노래, <바위처럼>! <바위처럼>이 나오자 한국과 일본 모든 청년들이 하나 되어 춤추는 모습에 약간 눈시울이 붉어지기도 하였습니다. 춤추며 노래하며 평화를 외치고 저항하는 모습이 눈부시도록 아름다웠습니다.
폐회식을 겸한 송별회는 이나영 이사장님의 인사로 시작하였습니다. 아쉽게도 이사장님께서는 함께 하지 못하여 유진 활동가가 대독하였습니다. "역사를 직시하고 반성하며 다시는 잘못을 반복하지 않겟다는 결심과 실천이 세대를 넘어 공명될 때 세상은 조금 더 나아"질 것이라고 말씀하신 것처럼, 청년포럼은 그 공명의 장이었습니다. 이후 성명서를 선포하고, 마지막으로 서로가 이름으로 기억될 수 있게 함께 이름을 불러보았어요.
국가폭력의 기록을 만나고, 그것을 기억하고, 우리가 무엇을 실천할 수 있을지 다짐하고, 직접 행동에 옮기기까지. 4일 간의 일정은 한국과 일본 청년 모두에게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청년들의 다짐은 아래 성명서로 확인해주세요. 바다를 건너 하나가 된 우리, 더욱 격렬하게 연대하기를 소망합니다.
* 1일차, 2일차 활동보고를 놓치셨나요! 링크에서 확인해주세요!
https://womenandwar.net/activityreport/?bmode=view&idx=93137944&back_url=&t=board&page=1
제3회 한일청년평화포럼 제주 성명문
우리들은 2024년 한일청년평화포럼에 참가하기 위해 모였습니다. 우리들은 공감하고, 서로를 알고, 세대와 사리사욕, 구조적인 문제를 넘어 행동하기 위해서 함께 했습니다. 식민지 지배와 분단이 없다면 비참한 학살이 일어나지 않았을 땅, 욕망을 규제하는 힘이 있었다면 세월호도 도착했을 땅, 제주에. 우리는 여기서 4.3이라는 학살의 과거, 그리고 해군기지를 강제하고 있는 현재, 국가폭력의 현실을 마주했습니다.
우리는 항상 보이지 않는 곳에서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서로의 입장이나 배경, 상황에 관심을 갖고 배려해야 합니다. 때로는 연결되어 있는 그것이 우리가 인지하지 못할지라도 큰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고 믿습니다. 또한 서로 정의의 방향성을 끊임없이 확인하고, 행동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일본의 식민지지배, 미군정 탄압, 한국정부의 폭력에 의해 제주는 오랜 시간 동안 고통받았지만, 그와 동시에 저항해왔습니다. 특히, 우리는 국민을 보호해야할 국가가 불의의 폭력으로 억압한 4.3의 역사를 기억합니다.
현재에도 국가폭력은 존재합니다.
시민을 보호하지 않는 국가의 부재로 많은 생명이 희생된 4.16세월호 참사 이후 10년간 유가족과 시민들은 이를 바로잡기 위해 싸워왔습니다.
우리는 수면 위로 오르지 못했지만 끊임없이 저항하는 사람들을 기억하고, 4.3과 세월호참사를 비롯한 국가폭력, 국가를 초월한 폭력에 마주하는 사람들과 연대하여 정의의 길로 나아갈 것입니다.
제주와 가까운 곳에 비슷하게 국가폭력에 저항하는 섬이 있습니다. 오키나와(류큐)입니다. 두 섬은 독자적인 역사와 문화를 가지고 있었지만 무력으로 인해 비인도적으로 병합돼서 통치되어 왔습니다. 군사력 강화와 군사기지화로 많은 주민이 삶의 터전을 잃거나 많은 생물들도 파괴되고 있습니다.
우리는 국가의 무책임, 자본의 논리, 사회적 참사와 탄압에 의해 괴로워하는 사람을 외면하지 않고 관심가지며, 공감하고 협력하고 연대할 것입니다. 사회를 함께 살아가는 시민으로서 책임감을 가지고 기억하고 기록하고 계승할 것입니다.
우리들 속에서도 폭력은 존재합니다. 그렇기에 누구도 억압받지 않고 동등하게 존중받으며, 한국과 일본의 청년들이 서로에 대한 불안감과 적대감 없이 만나서 대화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 것을 다짐하며 아래와 같은 실천을 약속합니다.
1. 우리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서로 연결되어 있음을 알고, 서로를 섬세하게 알아차릴 수 있도록 관심가지고 배려하고 변화를 위해 연대할 것입니다.
1-1. 우리는 사회와 우리 스스로에게 냉소적으로 반응하지 않을 것을 약속합니다.
1-2. 우리는 행동하고 있는 사람들과 연대하기 위해 SNS를 팔로우하고, 내가 기억하고 연대하고 있음을 알리는 SNS 활동을 할 것입니다.
1-3. 우리는 사회적 참사의 기억을 계승하고 함께 해결하기 위해 노란 리본과 같은 상징물을 몸에 지니고 다니며 주변에도 성실하게 알릴 것입니다.
2. 우리는 군사기지화, 국가폭력의 역사를 배우고, 역사적 고통에 공감하고 이를 뛰어넘는 용기와 사랑을 실천할 것입니다.
2-1. 우리는 국가폭력의 피해자의 목소리를 직접 듣거나, 현장에 방문하거나, 행동에 동참할 것입니다.
2-2. 우리는 역사를 배우는 것에 그치지 않고 고통의 역사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후대에 계승해나갈 것입니다.
3. 우리는 현재 일어나고 있거나 또 일어날 수도 있을 다양한 무력 분쟁을 포함한 폭력들에 대하여 배우고, 이를 저지하고 예방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행동하겠습니다.
3-1. 우리는 이러한 무력 분쟁이나 폭력에 대한 문제의식을 찾고, 우리 주변에서부터 넓혀가고 함께 예방할 방법을 찾는 노력을 하겠습니다.
2024년 8월 29일
<한일청년평화포럼> 참가자 일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