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보고

수요 시위1676차 수요시위 - 한국YWCA연합회

1676차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 날은 첫눈이 엄청나게 쌓이고 여전히 눈이 많이 내렸습니다. 활동가들은 평화로 수요시위장에 쌓인 눈을 치우며 참가자들을 기다렸습니다. 눈을 뚫고 많은 분들이 함께해 주셨습니다.

 

11월 25일은 세계 여성폭력 추방의날이었습니다. 세계 여성폭력 추방주간에 열린 수요시위 주관은 한국YWCA연합회에서 하였고 사회는 시민운동국 최수산나 국장님이 보았습니다.

 

먼저 한국YWCA연합회 활동가님들이 신나는 <바위처럼> 율동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한국YWCA연합회 조은영 회장님의 주관단체 인사말 후 이나영 정의기억연대 이사장의 주간보고가 있었습니다.

 

연대발언이 이어졌습니다. Y틴 전국협의회 부회장이며 대구YWCA에 계시는 강경화 님, 한국YWCA연합회 유은비 활동가님, 팔레스타인평화연대 현빈 활동가님이 힘찬 연대발언을 하였습니다.

 

한국YWCA연합회 김은경 제1부회장님과 추은지 간사님이 성명서 낭독을 하고 참가단체 소개를 한 뒤 1676차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는 마무리되었습니다.

 

수요시위 현장에는 주관단체인 한국YWCA연합회 외 프라도수녀회, 중부대학교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반제국주의 학습모임 반격, 천주섭리수녀회, 배성희, 웬케나비, 잭 데이비스, 헬렌 업크래프트, 서석호, 박서진, 이도현, 스기모토 겐지 등 개인, 단체에서 함께 연대해 주셨습니다.

 

유튜브 온라인 댓글로는 빛과 소금, Sung Park(시애틀늘푸른연대), lee파도저편, 조안구달, 진아, 임계재, 한규순(천주섭리수녀회), 김혜영(천주섭리수녀회), 제2독립군TV, 제니맘, 최마리아(천주섭리수녀회), pds(천주섭리수녀회), 우순덕, 이원석 님이 함께해 주셨습니다.

 

수어 통역은 현서영 님이, 무대와 음향은 휴매니지먼트에서 진행해 주셨습니다. 언제나 고맙습니다.

 

제1676차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 주간보고

일본 정부의 후안무치함이 하늘을 찌르고 있습니다. 부정과 왜곡, 말 바꾸기와 거짓말, 덮어씌우기가 도를 넘었습니다. 군함도 세계문화유산 등재 이후 애초의 약속과 달리 조선인 강제노역 사실을 축소·부정하더니, 이번 사도광산 추도식에서도 극우 정부 인사의 참석과, 동원의 ‘강제성’ 표현이 빠진 추도사로 논란을 야기했습니다. 그럼에도 한국 정부와 피해자를 들러리로 세우려다 실패하자 적반하장, ‘오보 하나로 한국 정부가 추도식에 불참했다’는 식의 프레임을 씌웠습니다. 유엔인권이사회에서도 버젓이 일본군성노예제와 강제동원을 부정하고 피해자들이 30여년 간 투쟁해 쟁취한 일본국 상대 손해배상 승소판결조차 ‘국제법 위반’ 운운하며 배상책임을 거부하고 있습니다.

 

이 모든 참사는 윤석열 정부 인사들의 자발적 역사왜곡과 지속적인 대일 굴종외교가 자초한 것입니다. 외교적 문제를 들어 강제동원이라는 표현을 쓰지 않겠다는 자, 위안부 문제가 논쟁적 사안이라는 자, 당당히 식민지 근대화론을 외치는 자들이 이 정부의 주요 요직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물컵의 반은 일본이 채울 것’이라는 둥, ‘중요한 건 일본의 마음’이라는 둥, 그저 일본의 눈치만 보거나 자비를 구걸하는 자들이 외교를 주도해 왔습니다. 지난 8월에도 사도광산 등재 찬성에 국민들의 비판이 쏟아지자 조태열 외교부장관은 “‘국민 한풀이’ 하듯이 등재에 반대해 그냥 자폭하듯이 (하면) 과연 국익에 좋은 것이냐?”며 큰소리를 쳤습니다. 조 장관은 외교부 2차관으로 근무하던 2015년 일본 군함도 세계문화유산 등재에 동의해 준 장본인이자, 망국적 ‘2015 한일합의’의 책임자이기도 합니다. 정대협을 비롯한 국내외 시민단체들이 일본군‘위안부’기록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신청할 당시, 일본 정부와 우익이 노골적으로 방해했던 2016년에도 그는 차관이었습니다.

 

물 만난 고기마냥 마냥 신이 난 건 일본 우익과 결을 같이 하는 한국의 역사부정 세력들입니다. 매주 수요시위 근처에는 ‘위안부는 자발적 매춘부’, ‘위안부 사기극, 거짓말쟁이’, ‘매춘 교육’ 등 혐오발언을 일삼는 자들이 진을 치고 있고, 전국 곳곳의 평화의 소녀상에는 ‘검은 봉지’와 철거라는 빨간색 엑스자가 표기된 ‘마스크 테러’가 자행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전국의 소녀상을 돌며 일본군‘위안부’ 역사를 부정하고 피해자들의 명예를 훼손하며 소녀상 테러를 감행하는 김병헌 씨에게 내려진 처벌은 고작 10만원 벌금형입니다. 재물손괴죄도 아니고 명예훼손죄도 아닌 경범죄 처벌법 중 ‘광고물 무단 부착’ 혐의가 적용되었다고 합니다. 판결 이후에도 지속할 것이라고 당당히 밝힌 그는 지난 여름, 일본 우익의 지원을 받아 성노예제를 부정하고 정의기억연대를 폄훼하는 의견서를 유엔에 제출하기도 했습니다.

 

이제 더 이상 참을 수 없습니다. 현행법인 <일제하 일본군위안부 피해자 보호·지원 및 기념사업 등에 관한 법률>, 소위 <일본군‘위안부’피해자 보호법>은 이러한 모든 상황에 적절히 대처할 수 없음이 명명백백해졌습니다. 민주당 서영교 의원, 김용만 의원, 조국혁신당 김선민 의원이 각각 대표 발의한 법안에는 일본군‘위안부’피해 사실 부정 금지, 소녀상 손상 및 오욕 금지, 이에 대한 처벌 규정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지난 21대 국회에서도 유사한 개정안이 발의되었지만 여성가족위원회를 통과하지 못하고 임기 만료로 폐기된 바 있습니다. 이번 국회에서는 반드시 통과되어야 한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정의연은 국민동의청원을 시작했고 지난주 수요일, 여러분들의 강력한 연대의 힘으로 5만 명을 달성했습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마음 모아주신 소중한 청원은 앞으로 소관위원회인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청원심사소위원회에 회부될 예정입니다. 김선민, 서영교, 김용만 의원이 각각 대표발의한 3개의 개정법안은 지난 18일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안건 상정되었다고 합니다. 여야 간사 합의를 거쳐야 여성가족위원회 법안심사소위원회에서 논의될 수 있습니다. 이후에도 법사위 통과와 국회 본회의 등 갈 길이 멉니다. 12월 10일 정기국회 마감 전까지 법안이 통과될 수 있도록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지난 11월 25일은 유엔이 정한 ‘세계 여성폭력 추방의 날’이었습니다. 정의기억연대는 지금처럼 앞으로도 여성폭력 없는 세상을 위해 더 가열차게 활동할 것을 다짐합니다. 피해자들의 용기로 바꾼 세상, 우리가 지켜냅시다!

 

2024년 11월 27일

정의기억연대 이사장 이나영


주관단체 인사말_조은영 (한국YWCA연합회 회장)

안녕하세요.

한국YWCA연합회 회장 조은영입니다.

오늘 찬바람이 불어오는 날씨에도 제 1676차 수요시위에 함께해 주신 여러분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한국YWCA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존엄과 권리를 회복하기 위한 사죄와 배상 촉구 활동에 오랜 시간 동참해 왔습니다. 올해도 정의기억연대 네트워크의 일원으로서 함께하고, 오늘 이 자리를 주관하게 되어 매우 뜻깊게 생각합니다. 이 자리가 우리 모두의 연대를 더욱 굳건히 하고, 정의를 실현하기 위한 지속적인 행동의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올해로 102주년을 맞는 한국YWCA연합회는 전국 50개 지역의 회원YWCA와 함께 젠더폭력 철폐와 평화를 위한 운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전쟁과 군사 갈등 속에서 여성들이 겪는 고통은 특히 더 큰 주목과 행동을 필요로 합니다. 우리는 우크라이나 전쟁 속 성폭력 문제를 비롯해 전 세계 다양한 형태의 여성 인권 침해에 대해 연대하며, 피해자들을 위한 실질적인 지원과 국제적 연대를 확대해 나가고 있습니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는 단순히 한 국가의 과거사가 아니라, 전쟁과 폭력 속에서 여성이 희생되지 않는 평화로운 세상을 위한 중요한 교훈을 담고 있습니다. 우리 한국YWCA는 일본YWCA와 협력하여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촉구하며 양국의 여성들이 연대해왔고, 작년에는 일본YWCA의 청년들이 한국을 방문해 수요시위를 공동으로 주관하기도 하였습니다. 세대를 잇는 이 연대야말로 역사를 바로 세우고 정의를 실현하는 길이라고 믿습니다.

최근에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보호법 청원이 5만 명의 동의를 얻으며 국회 논의의 문을 열었습니다. 이는 시민들의 강력한 연대와 정의에 대한 염원의 결과입니다. 한국YWCA도 지난 총선의 정책 의제로 일본군’위안부’ 피해자 보호법의 개정을 통해 일본군 ‘위안부’ 피해 사실 부정과 왜곡, 피해자에 대한 인권침해 및 명예훼손, 허위사실 유포 행위를 강력히 금지할 것을 촉구해왔으며, 많은 회원들이 이 청원에 참여하며 정의로운 해결에 뜻을 모았습니다. 이제 국회가 피해자들의 존엄을 회복하고 진실을 바로 세우기 위해 보호법 개정에 힘을 쏟아야 할 때입니다.


우리는 묻습니다.

몇 번의 겨울을 더 지나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이 마음 따뜻한 봄을 맞이할 수 있을까요?

얼마나 더 외쳐야 정의와 평화가 이 땅에 실현될 수 있을까요?

일본 정부가 하루 속히 진정성 있는 사죄와 배상을 하고, 우리 정부와 국회가 국민의 안전과 권리를 지키는 본연의 책임을 다할 것을 강력히 촉구합니다.

감사합니다.


연대발언_강경화 (Y틴 전국협의회 부회장, 대구YWCA)

안녕하세요, 저는 Y-틴 전국협의회 부회장 강경화입니다.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해 목소리를 높이는 이 자리에 함께 하게되어 뜻깊게 생각합니다.

제가 일본군성노예제 문제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는 이경신 저자의 "못다 핀 꽃"을 읽으면서부터입니다. 그 책은 일본군성노예제 생존자분들이 미술치료를 통해 자신이 가지고 있던 이야기들을 풀어내주시는 책입니다. 저는 이 책에서 생존자분들이 그린 그림을 1995년 일본에서 열린 '구 일본군에 인한 성적 피해 여성을 지원하는 모임' 전시회에 전시하여 일본군성노예제를 알리는 부분이 인상깊었습니다. 그 부분에서 한 생존자분이 일본 대사관이 다시 자신을 고문할까 두려워하시는 모습이 너무나 가슴 아팠고, 그런 부분들을 통해 생존자분들의 아픔과 그 분들의 이야기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닫게 되었습니다. 또한 이 문제에 대해 더욱 깊이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저와 같은 청소년들에게 이 문제에 대해 더 많은 관심을 갖자고 말하고 싶습니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청소년은 현재를 살아가는 사회변화의 주인공으로서 청소년의 목소리를 통해 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일본군성노예제 문제를 알고, 이를 알리는 활동에 참여함으로써 우리 청소년들은 정의와 인권을 위한 연대의 힘을 증명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저는 우리에게도 힘이있기에, 우리가 먼저 할머니들께 힘이 되자 말하고 싶습니다.

둘째, 일본군성노예제 문제는 단순한 과거의 아픔을 이야기하는 문제가 아닙니다. 이는 현재에도 여전히 존재하는 성폭력과 차별의 문제를 상기시킵니다. 저는.스쿨미투, N번방, 딥페이크 범죄 등 짧은 일생동안 약자를 향한 폭력을 반복해서 목격했습니다. 이는 일본군성노예제도와 다른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이는 모두 사회가 평등하지 않기 때문에 일어나는 일이었습니다. 일본군성노예제 문제는 사람들에게 인권/성평등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고, 현존하는 인권 문제와 연결된 시각을 제공합니다. 우리는 일본군성노예제 문제를 통해 성평등과 인권 존중의 필요성을 더욱 깊이 인식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 우리는 이러한 문제에 대해 목소리를 내고, 더 나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셋째,이러한 문제의 해결은 과거를 회상하는 것에, 현재의 문제를 다시 한번 상기하는 것에 그치지 않습니다. 피해자들이 정의와 진실을 요구하는 것은 우리 사회가 치유되고 성장하는 과정의 중요한 부분입니다. 두려움 속에서도 그림을 전시하고 소리 낸 할머니들이 제대로된 사과를 받으셔야만, 더 많은 생존자들이 소리낼 수 있고, 사회는 더 안전하게 바뀔 수 있습니다. 만약 우리가 이 문제를 외면한다면, 또 다른 고통의 역사를 반복할 위험이 있습니다. 사회가 피해자들의 목소리를 듣고 함께 행동할 때, 비로소 사회는 변화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이를 통해 사회의 불평등과 차별을 바로잡기 위해 노력해야 할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일본군 위안부 문제는 단지 한국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이는 인권과 정의에 대한 국제적인 연대의 문제입니다. 특별히 이번주는 세계여성폭력 추방주간입니다. 지금도 세계에는 여성폭력이 수없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전 세계에서 일어나는 인권 침해와 여성폭력을 함께 고발하고, 정의를 세우기 위해 우리는 연대해야 합니다. 모든 인권 문제에 대한 우리의 공동의 책임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우리는 함께 이 문제를 해결해 나가야 합니다.

저는 그렇기 때문에 일본 정부와 더불어 현재 역사를 부정하는 세력들에게 책임 있는 행동을 요구하고 싶습니다. 우선 일본 정부는 과거의 잘못을 인정하고 피해자들에게 진정한 사과와 보상을 해야 합니다. 또한 역사를 왜곡하는 세력들 역시 그 지금의 행동에 대해 분명하게 사과해야합니다. 역사를 왜곡하거나 부정하는 것은 우리 사회의 진정한 치유를 방해하며 피해자들의 아픔을 더욱 깊게 할 뿐입니다.

현재 한국에서 공식적으로 등록된 일본군 위안부 생존자는 약 8분 정도입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생존자분들의 수가 줄어들고 있기에 우리는 이러한 생존자들이 겪은 아픔을 기억하고, 나눠주신 이야기를 잊지 말아야 할것입니다.또한 그렇기 때문에 일본정부와 현재 역사를 부정하는 세력들은 더욱 책임감 있게 행동해야 할 것입니다.

저부터, 책임감 있는 자세로 제 몫의 행동을 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친구들에게 소식을 알리고, 우리 청소년의 목소리를 사회에 전달하겠습니다. 우리가 함께 함으로 세상을 변화시키면 좋겠습니다.

오늘 이 자리에 함께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며, 피해자들에 대한 연대의 메시지를 전합니다. 우리가 함께 기억하고 행동할 때 긍정적인 변화가 일어날 수 있습니다.

그럼 마지막으로 함께 구호 외치겠습니다~!!

일본 정부는 일본군성노예제 피해자들에게 공식 사죄하고 배상하라! (배상하라! X3)

역사 부정 세력들은 즉시 역사 왜곡을 중단하고 사죄하라! (사죄하라! X3)

감사합니다.


연대발언_유은비 (한국YWCA연합회 활동가)

안녕하십니까. 저는 한국YWCA 활동가 유은비입니다. 저는 오늘 ‘세계 여성폭력 추방주간’을 맞아 여성에 대한 폭력을 근절하고 일본군성노예제 문제를 해결할 것을 촉구하기 위해 한 명의 여성이자 청년으로서 이 자리에 섰습니다.


대한민국에서는 매년 여성을 대상으로 한 성폭력 범죄만으로도 3만여 건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핸드폰만 켜도 교제 살인, 스토킹, 딥페이크에 이르기까지 매일 여성 폭력 사건의 소식을 들을 수 있습니다. 나날이 더 교묘하고 악랄해지는 수법에 일상에서도 두려움을 느끼는 여성이 저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정부에서는 여성 폭력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이야기하지만, 그것이 과연 신뢰할 만한 말인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특히 일본군성노예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힘쓰기보다 무마에 급급한 모습을 보면 더 그렇습니다. 일본 정부가 피해자들에게 진정한 공식 사죄와 법적 배상을 하기는커녕, UN 총회에서 근거가 없다는 공개 발언을 하는데도 침묵하기만 했습니다. 사실을 왜곡하고 피해자를 모독하는 2차 가해를 막지 않고, 시민들이 직접 피해자 보호법 개정을 청원한 지금까지도 손 놓고 있습니다. 이러한 모습을 보고 어떻게 여성 폭력을 근절하겠다는 말을 믿을 수 있겠습니까?


일본군성노예제 문제는 단순히 과거의 비극이 아닙니다. 오늘날 여성 폭력 문제가 어떻게 다루어지고 있는지, 앞으로의 다짐이 얼마나 진정성 있는지를 보여주는 거울입니다. 이 자리에서 저는 그 거울에 비친 침묵, 회피, 왜곡과 방조를 봅니다. 정부와 국회는 여성에 대한 폭력 근절이 일본군성노예제 문제의 정의로운 해결에서부터 시작된다는 것을 명심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일 것을 요구합니다.


이는 그저 대한민국 안에서 일만은 아닙니다. 우리는 우크라이나, 팔레스타인 같은 분쟁 지역을 포함해 세계 각지에서 여성을 향한 폭력이 끊임없이 반복되는 현실을 마주하고 있습니다. 일본군성노예제 문제와 같이 전쟁과 갈등 속에서 착취당하고 폭력에 희생된 여성들의 피해를 온전한 진상규명과 사죄, 배상을 통해 정의롭게 해결하지 못한다면, 이러한 폭력은 반복될 수밖에 없습니다. “세계 여성폭력 추방 주간”을 맞아 국제 사회는 여성폭력 근절을 위해 일본군성노예제 문제를 주요 과제로 인식하고, 일본 정부가 책임감 있는 태도로 끝까지 해결에 임할 수 있도록 협력해야 할 것입니다. 무엇보다도 일본 정부는 일본군성노예제에 대한 왜곡을 멈추고, 피해자들에게 진정성 있는 공식 사과와 법적 배상을 즉각 이행하십시오. 은폐하고 회피한다고 진상은 숨겨지지 않습니다. 저희가 바로 이 자리에서 그 역사를 기억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생존자분들께서 목소리 내주신 용기를 잊지 않겠습니다. 정의를 향한 변함없는 의지, 잊지 않겠습니다. 역사의 진실을 바로잡고 피해자들의 존엄이 회복될 때까지, 여성 폭력 없는 세상을 만들 때까지, 지치지 않고 함께 연대하고 나아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연대발언_현빈 (팔레스타인평화연대 활동가)

지난 11월 25일은 유엔이 정한 세계 여성폭력 추방의 날이었습니다. 유엔 여성차별철폐위원회는 전쟁범죄에는 공소시효가 없다며 일본 정부의 책임을 물었습니다. 그러나 일본은 시기를 핑계대며 아직도 자신의 가해자성 회피하고 있습니다. 오는 11월 29일은 국제 팔레스타인 연대의 날입니다. 국제사법재판소에서 전쟁범죄자 네타냐후에 대한 체포 영장을 발부했음에도 이스라엘은 계속해서 자신들이 피해자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이 1948년 나크바 이후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내쫓거나 죽이고 팔레스타인 땅에 이스라엘을 건국했다는 건 공공연히 알려진 사실입니다. 그들은 현재 78%의 팔레스타인 영토를 차지한 것도 모자라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절멸시키려 하고있습니다. 중동 언론 알자지라의 통계에 따르면 2023년 10월 7일 이후 현재 230만명 중 44000명 이상이 살해됐고 부상당한 사람은 10만명이 넘음. 이 중 70%는 여성과 아동. 가자지구 주택의 절반 이상이, 그리고 상업시설의 80%, 학교 건물의 87%, 도로망과 농경지의 68%가 파괴됨. 사망자 중 최소 126명이 언론인이었으며, 이스라엘은 언론인과 그 가족을 고의적으로 표적으로 삼고있습니다. 이런 언론인 학살은 전례가 드뭅니다. 이것은 이스라엘이 가자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을 은폐하려고 한다는 걸 보여줍니다.

 

통계 바깥, 더 보이지 않는 곳을 들춰볼까요.

팔레스타인 수감자 협회와 구금자 문제 위원회의 보고서에 따르면 1967년 이후 80만 명 이상의 팔레스타인인이 군사 구금을 당했으며, 체포된 사람들 중 상당수는 재판 없이 구금되어 있습니다. 2023년 10월 7일 이후 이스라엘 교도소에 수감된 팔레스타인 수감자 수는 두 배로 늘어 10,100명 이상으로 늘어났으며, 4781명이 혐의나 재판 없이 수감되었습니다. 팔레스타인 수감자들의 고통의 일부는 기록되었지만, 수많은 납치, 구금, 심지어 살인 사례가 보고되지 않는 등 많은 부분이 비밀에 싸여 있습니다. 가자지구의 거의 모든 수감자들은 고문, 성희롱 또는 폭행에 직면해 있습니다. 이스라엘 정권은 매년 약 500~700명의 어린이를 체포하는데, 이는 '자기 방어'나 '테러리즘과 싸우는 것'이 아니라 협박과 비인간화의 의도임을 분명히 보여줍니다.

 

팔레스타인 페미니스트 활동가 칼리다 자라르는 5번의 투옥을 거쳐 6년 이상 이스라엘에 의해 포로로 잡혀 있었고, 현재 2023년 12월 26일부터 기소 없이 시오니스트 지하감옥에 포로로 잡혀 있습니다. 포로, 감금, 성적 폭력은 미국이 지원하는 팔레스타인 시오니스트 식민지화의 초석입니다. 이 관행은 100년 이상 전 영국 식민지 위임 통치 체제가 사용한 도구로 계승되고 강화되었습니다. 수십 년 동안 시오니스트 군사 사법 제도는 99%의 비율로 팔레스타인인을 유죄 판결해 왔으며, 종종 견딜 수 없는 고문을 받고, 변호사를 접할 수 없고, 재판이나 적법 절차의 모습도 없이 강제로 자백을 했습니다.

 

수만 명의 팔레스타인인에게 행한 것처럼, 시오니스트 정권은 팔레스타인과 팔레스타인 정치범의 해방을 위해 싸운 것에 대한 처벌로 자라르를 투옥했습니다. 그녀가 체포되었을 당시, 자라르는 여성 수감자들의 경험을 조사하고 있었습니다. 그녀는 폐지가 모든 인류를 위한 싸움이라고 말합니다. "식민지와 정착민의 노예 제도를 해체하는 것은 수십 년 동안 그 영향으로 고통받아 온 사람들과 그것을 계속 거부하고 저항하는 사람들에게 인류에게 중요한 단계입니다.”


가자에서의 대량 학살과 팔레스타인 구금자 학대의 체계적 특성은 식민지 강대국이 원주민에 대해 저지른 최악의 역사적 학대를 상기시킵니다. 한국 시민사회가 위안부 피해자들의 목소리에 연대하고 함께 식민 권력에 저항했듯이, 팔레스타인 사람들도 70년 동안 이스라엘의 식민지배에 저항해 왔고 지금 이 순간에도 절실히 연대를 요청하고 있다. 일본과 이스라엘의 전쟁범죄의 본질은 식민주의와 군사주의, 성차별주의입니다. 일상적 폭력과 전쟁이라는 극단의 상황 속에서 저항해 온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과 팔레스타인 여성들이 연결되어 있음을 기억하며 팔레스타인평화연대도 연대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