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보고

수요 시위1679차 수요시위 - 민족통일애국청년회

1679차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 주관은 민족통일애국청년회에서 하였고 사회는 김태중 민족통일애국청년회 사무국장님이 보았습니다.

 

먼저 민애청 회원들의 즐거운 <바위처럼> 율동으로 수요시위를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정문식 민애청 회장님의 주관단체 인사말과 이나영 정의기억연대 이사장의 주간보고가 있었습니다.

 

민애청에서 준비한 특별 코너 <2024 5대 역사뉴스>가 진행되었습니다. 일본군‘위안부’문제 해결의 걸림돌, 뉴라이트 김형석 독립기념관장 임명, 사도광산 유네스코 등재, 뉴라이트 역사교과서 검정, 한미일 군사동맹 완성 단계 등 다섯 가지 주요 역사 뉴스를 소개하며 2024년 한 해 동안 지속되었던 역사 왜곡과 한미일 군사동맹을 지적하고, 2025년에는 더욱 더 열심히 투쟁하여 좋은 역사 뉴스를 만들어 낼 수 있기를 희망했습니다.

 

연대발언이 이어졌습니다. 청년겨레하나 대표 전지예 님, 서울여성회 페미니스트 대학생 연합동아리 대표 정영은 님, 민애청 회원이자 국가보안법폐지 교육센터 사무국장인 서효정 님이 힘찬 연대발언을 해주셨습니다. 일본군성노에제 문제의 정의로운 해결뿐만 아니라 윤석열 대통령 탄핵, 그리고 앞으로 우리가 만들어나가야 할 진정한 민주주의가 무엇인지 생각할 수 있는 울림있는 연대발언이었습니다.

 

참가단체 소개 후 석재원 서울연합역사동아리 겨레랑 회원님이 성명서 낭독을 한 뒤 1679차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는 마무리되었습니다.

 

수요시위 현장에는 주관단체인 민족통일애국청년회 외에도 한국순교복자수녀회수원관구, 서울연합역사동아리 겨레랑, 천주의성요한수도회, 서울청년겨레하나, 서페대연, 평화나비, 여성교회, 난민안전연구소, 자립지지공동체, 호주시드니평화의소녀상연대, 성유진, 정규빈, 이지연, 님 등 개인, 단체에서 함께 연대해 주셨습니다.

 

유튜브 온라인 중계에는 Friends of ‘Comfort Women’ in Sydney-시소연, Sung Park, Goo Lee, 좋은세상, 임계재, 빛과 소금, lee파도저편, 제주도푸른달 님이 함께해주셨습니다.

 

수어 통역은 현서영 님이, 무대와 음향은 휴매니지먼트에서 진행해 주셨습니다. 언제나 고맙습니다.

 

#일본군성노예제문제해결을위한수요시위

#수요시위_32년

#일본정부_공식사죄_법적배상하라

#역사부정_중단하고_수요시위에_대한_공격을_멈춰라

#정의기억연대

#민족통일애국청년회




제1679차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 주간보고

내란 수괴 윤석열이 드디어 국회의 탄핵결의로 직무가 정지되었습니다. 연일 뜨겁게 달아올랐던 광장의 열망이 민주주의를 지켜냈습니다. 세계사에 남을 위대한 대한민국 시민의 승리입니다. “과거가 현재를 도울 수 있을까, 죽은 자가 산 자를 구할 수 있을까....” 노벨문학상을 받은 한강 작가의 통찰력 있는 질문에 우리 시민들은 온 몸으로 그럴 수 있음을 증명했습니다. 계층과 지역, 성별과 세대를 넘어 서로 배우고 다독이며 뜨겁게 연대했습니다. 놀라운 시민들의 힘으로 1차 관문은 넘었지만 헌법재판소 결정까지 여러 난관들이 기다리고 있어 긴장을 늦추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돌이켜 보면 949일이라는 시간은 우리에게 너무도 가혹했습니다. 검찰 독재, 민생 파탄, 민주주의 파괴, 친일편향적 외교와 극우들의 준동, 뿌리째 흔들린 역사정의와 평화, 이태원참사, 비판적 언론 말살, 국정농단 등 헤아리기조차 어려울 정도로 많은 일들이 우리의 정신을 갉아먹고 삶을 파괴해 왔습니다. 국권을 위태롭게 하고 대한민국의 정체성마저 훼손했습니다.


집권 직후부터 거침없었던 위헌적 행태 또한 손에 꼽기조차 힘듭니다. 2015 한일‘위안부’ 합의에 대한 헌법재판소 판결 무시, 강제동원 대법원 판결 무시, 일본국을 상대로 한 ‘위안부’ 피해자들의 승소판결 무시, 심지어 일본 총리 앞에서 1965년 한일청구권협정에 대한 우리 대법원의 판단을 비난하는 행태까지 서슴지 않았습니다. 법을 공부하고 법이라는 칼날로 권세를 누린 자가 헌법의 가장 기본적인 원리인 삼권분리를 밥 먹듯 짓밟더니 마침내 위헌적, 불법적 계엄까지 감행한 것입니다.

 

그럼에도 내란 수괴 윤석열과 그 공범들은 지금도 잘못을 인정하거나 반성하기는커녕 정당화하기에 급급합니다. 오래 전부터 조직적, 체계적으로 내란 음모가 획책되었고 심지어 외환과 2차 내란까지 공모했다는 충격적 정황이 속속 밝혀지는 와중에도 윤석열은 “도대체 두 시간짜리 내란이 어디 있”냐고 강변하고 국회의 탄핵소추를 ‘광란의 칼춤’이라며 비난했습니다. 그 주변인들은 계엄이 대통령의 “고도의 정치행위”라더니 이제는 ‘내란이 아니라 소란’이라며 적반하장 “반국가세력” 야당과 국민 탓을 합니다. 국민의힘은 계엄해제를 방해하고 ‘질서있는 퇴진 운운하며 ‘탄핵 트라우마’를 들먹이며 탄핵을 막아서더니, 헌법재판관 임명 지연 전략까지 펼치는 등 파렴치한 행태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가히 ‘내란 동조당’을 넘어 ‘내란 공조범’이라는 세간의 지적이 무색하지 않습니다.

 

즉각 탄핵을 명령했던 주권자들은 이제 내란수괴 윤석열과 그 관련자에 대한 체포·구속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내란죄는 헌법과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중대한 범죄로 대통령이 가진 형사상 불소추 특권이 적용되지 않습니다. 그러나 수사기관은 내란수괴 윤석열을 신속하게 체포·구속은 물론 제대로 된 강제수사를 진행하지 않음으로써 증거인멸의 시간만 벌어주고 있습니다. 상설특검법이 국회를 통과했음에도 대통령권한대행인 한덕수 총리는 시간을 끌며 특검 추천의뢰를 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간 온갖 뻔뻔스러운 행태로 국민적 공분을 산 검찰은 다른 수사기관에 협력하지 않고 독단적으로 수사를 진행하고 있어 국민적 불안만 가중시키고 있습니다.

 

조속한 내란특검 구성과 철저한 수사, 엄중한 처벌을 강력히 촉구합니다. 그것만이 망가진 민주주의를 되살리고 역사를 바로 세우며 평화와 인권을 지킬 수 있는 최소한의 전제이기 때문입니다. 정의기억연대는 앞으로도 바위처럼 단단한 연대와 주도적 활동으로 윤석열 탄핵과 사회대개혁에 앞장 설 것입니다.

 

 

2024년 12월 18일

정의기억연대 이사장 이나영

 

연대발언_전지예(청년겨레하나 대표)

안녕하세요, 청년겨레하나 대표 전지예입니다.


우리는, 지난주 토요일 역사적인 탄핵을 이루어냈습니다. 우리의 역사를 후퇴시키다 못해, 엉망으로 만들어버린 윤석열을 탄핵시키고 오늘 수요시위에서 시민들을 만나니 더욱 감격스럽습니다. - 이렇게 또 한 번 우리 민족의 힘을 확인합니다. 언제나 불의한 것에 맞서 투쟁하는 민족, 잘못된 권력은 기어이 우리 손으로 끌어내리는 위대한 시민들! 우리 윤석열과의 1차전을 승리로 이끈 시민여러분, 너무 고생많으셨습니다!

 

윤석열이 계속 임기를 이어가면, 우리의 역사가 어떻게 될까. 한일 관계, 한미일 관계는 어떻게 될까. 그러한 우려속에서 우리는 지난 2년반 동안 현장으로 나와서 싸웠습니다. 윤석열은 민주주의를 군대로 짓밟은 독재자이기도 하지만, 우리가 쌓아올린 역사를 일본과 미국에 팔아버린 범죄자이기도 합니다. 위안부 피해자와 강제동원 피해자의 권리를 일본에 팔아먹고, 이것도 모자라 윤석열은 이나라를 전쟁터로 만들어버리려고 했습니다. 윤석열이 비상계엄 명분을 만들기 위해 오물풍선 원점타격과 무인기 침투 작전을 지시하며 국지전을 유발하려 했다는 계획이 밝혀졌습니다. 정권유지를 위해 내란을 일으켰을뿐만 아니라 자칫 전면전으로 번질 수도 있는 외환까지 준비한 것입니다. 그날 계엄을 막지 못했다면, 우리는 지금 어떤 상황을 마주하고 있을까요. 정말 끔찍합니다. 이것은 중대한 범죄입니다. 분단사회에서 우리가 마주하는 전쟁은, 윤석열이 보여주듯 언제나 독재자로부터, 극우세력으로부터 시작될 것입니다. 그러니 윤석열은 탄핵 정도로 끝내서는 안됩니다. 반드시 윤석열을 체포하고, 범죄를 낱낱이 밝혀내어 처벌해야 합니다. 내란동조자 국민의힘 또한 반드시 그 대가를 치러야 할 것입니다.

 

윤석열 임기 2년반 동안, 우리가 후지고 후진 대통령 때문에 차가운 길바닥에서 얼마나 울어야 했습니까. 소녀상을 훼손해도 벌금이 고작 10만원이고, 일본정부의 사도광산 추도식에 항의 한 번 하지 않고, 강제동원위안부 대응 예산도 삭감했습니다. 일본이 유엔에서 “위안부, 근거없다” 떠들어대도 침묵했습니다. 윤석열은 미래지향적인 한일관계를 운운하며, 우리의 역사를 짓밟고 피해자들의 아픔을 마구 헤집어놨습니다. 윤석열 탄핵안이 가결되자, 일본 자민당은 "일본의 요구에 이렇게 제대로 대응해준 한국 대통령은 없었다"며 탄식했습니다. 일본의 반응만 봐도, 윤석열이 친일매국노였다는 것을 명백히 알 수 있습니다. 우리는 탄핵으로 윤석열과 일본이 저지르는 역사적 만행을 중단시킨 것입니다. 어떤 이들은 윤석열이 한미일동맹에 재를 뿌렸다고 하지만, 윤석열은 철저하게 한반도를 전쟁으로 끌고갔던 한미일동맹의 돌격대였습니다. 또한 그러한 권한은 여전히 미국에게 있습니다. 제국주의로부터 자주권을 회복하기 위한 우리의 싸움을 막아섰던 윤석열은 언제나 그들의 편이었을뿐입니다.

 

내년은 을사늑약 120년이 되는 해입니다. 또한 2025년은 굴욕적인 한일협정 60년이 되는 해입니다. 이 치욕스럽고 분노스러운 2025년을 우리는 어떻게 보내야 할까요? 친일매국노 윤석열이 있었다면, 우리의 싸움을 방해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이제 윤석열 없는 2025년을 맞이하며, 본격적인 싸움을 해나갈 수 있습니다. 윤석열이 임명한 친일뉴라이트 인사들을 처단하고, 굴욕적인 2015위안부합의 파기하고, 강제동원 제3자 변제안도 폐기하고! 우리 민족의 진짜 싸움을 시작합시다. 우리는 계엄의 총칼도 이겨낸 사람들 아닙니까! 전쟁범죄에 대한 일본과 미국의 사과, 이제는 받아내야 하지 않겠습니까! - 헌법재판소 투쟁까지, 이 겨울 아주 신나게! 승리의 투쟁을 하고! 다가오는 3월1일, 3.1절부터 우리 민족의 자주권을 위한 진짜 싸움을 시작합시다!


연대발언_정영은(서울여성회 페미니스트 대학생 연합동아리 대표)

안녕하세요. 윤석열의 비상계엄에 분노해 광장에 모일 것을 제안한 윤석열 out 성차별 out 페미니스트들 제안단체인 서울여성회 페미니스트 대학생 연합동아리 대표 정영은입니다.

 

윤석열out 성차별out 페미니스트들, 저희는 윤out페미들이라고 줄여서 부르는데요. 윤out 페미들은 윤석열 정권 3년, 가장 최전선에서 싸운 이들은 바로 우리 페미니스트들이었다.

그러니 지금 민주주의가 훼손되는 이 상황에 정권 심판의 최전선에 나서자는 의미로 연서명을 통해 만들어진 곳입니다. 현재 100개단체, 1560명이 함께 하고 있습니다.

 

지난 주말, 국회에서 탄핵이 가결되었습니다.

민주주의의 승리입니다. 일상을 멈추고 광장에 뛰어나왔던 시민들이 만들어낸 결과입니다. 3일 계엄령이 발표되자마자 많은 시민들이 국회로 뛰쳐왔고 매일 같이 진행되는 촛불의 자리를 지키고 민주주의를 외쳤습니다. 여기 계신 분들 포함한 우리 모두의 승리입니다.

 

그리고 페미니즘의 승리입니다. 제 주변의 많은 페미니스트 대학생들은 시험기간임에도 뛰쳐나와 광장을 지켰습니다. 14일에도 탄핵까지 조마조마 하게 지켜보다 가결의 기쁨을 함께 짧게 나누고 시험 잘 마치고 다시 나오겠다며 곧장 귀가한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졸업 후 오랜만에 만난 회원들도 출근을 조정하고 함께 자리를 지켰습니다. 바쁜 일상에도 거리에 나와야만 했던 이유가 무엇일까요? 단순히 탄핵 하나만을 바래서는 아닙니다.

 

그날 가결이 선포된 순간 광장에 울려퍼진 다시만난세계를 부르며 현장에 함께 있던 많은 페미니스트들은 눈물이 났다고 말했습니다. 저도 눈물이 났는데요. 왜일까 생각해보니 페미니즘의 승리라는 생각 때문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동안 민주주의와 여성 대표성에 대해 주장할 때도, 딥페이크 문제를 해결하라, 여성에 대한 폭력, 여성을 향한 혐오을 멈추라 외칠 때도 우리는 다시 만난 세계와 함께 했습니다.

여성들에게 다시 만난 세계는 성평등 사회를 만들고자 하는 이 싸움을 멈추지 않겠다는 다짐의 투쟁가이자, 그 힘든 길을 함께 가는 동료시민들을 격려하고 우리가 만들 새로운 세상을 향한 꿈을 그리는 응원가입니다.

그 노래를 이번 광장에서 부르며 우리는 탄핵과 탄핵 너머를 계속해서 생각했습니다.

 

우리는 일보 승리를 했습니다. 그렇지만 우리의 전진은 멈출 수 없고,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 남아있는 정치일정만 이야기하는게 아닙니다. 헌법재판소 일정 등 우리가 힘 모아야 할 것들도 많고 그곳에도 계속 함께 해야 하지만, 탄핵 이후 세상도 우리는 고민하기 시작해야 합니다.

 

성평등 없는 민주주의는 존재할 수 없습니다. 광장에서의 촛불, 그리고 그 속의 여성, 소수자들이 만들고자 했던 사회에 대한 열망을 하나의 컷장면으로만 기억해서는 안 됩니다. 모두가 말하는 '우리' 안에 여성과 소수자들의 삶이, 일상이 들어가야 합니다.

 

너무 당연히 모두가 아시는 것처럼 광장 밖 혐오세력은 사라져야 할 것입니다. 일본군성노예제 피해 생존자 분들의 인권과 존엄을 지키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혐오발언을 저렇게 길에서 공공연히 하다니 부끄럽지도 않은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혐오세력들은 지금 당장 생존자들에 대한 모욕을 멈춰라!

 

그렇지만 광장 안도 돌아봐야 합니다.

페미니스트의 시국선언이라며 조롱당하고 뜯겨지는 대자보, 지금은 일단 탄핵이 되고 나서 페미들은 거르자고 말하는 온라인 커뮤니티는 지긋지긋하지만 이번에도 있었습니다. 성폭력 피해자에게 심각한 2차 피해를 입히고도 자신들은 문제없다, 오해였다, 피해자가 문제다라고 말하는 가해자와 가해자집단들, 다른 수많은 별도 제작 피켓이 있음에도 유독 페미니스트 피켓에게만 쏟아졌던 왜 다른 이야기를 하는가 하는 광장의 어떤 사람들, 2030여성들의 힘이 광장을 지켰다고 말하지만 의사결정의 과정에는 여전히 포함되어 있지 않는 지금의 광장문화. 이 속에 모두가 말하는 '우리'에 페미니스트들이 있다, 있었다고 우리는 언제나 그랬듯 목이 터져라 외칠 것입니다.

 

우리는 이제 8년 전과는 다른 과정을 만들어가야 합니다. 이제 더는 나중에는 없습니다. 나중에? 도대체 그때는 언제입니까? 그 나중에가 윤석열을 만들고 이준석과 내란의 힘을 만들었습니다.

우리는 이제 나중에와 싸울 것입니다. 왜곡과 혐오를 부술 것입니다. 그리고 일상을 되찾을 것입니다. 그것이 페미니즘이고 민주주의입니다. 감사합니다.


연대발언_서효정(민애청 회원, 국가보안법폐지 교육센터 사무국장)

안녕하세요? 국가보안법폐지교육센터에서 일하고 있는 서효정입니다. 반갑습니다.

 

이 추운 겨울날 여기에 나와 행동해 주시는 여러분 같은 깨어있는 국민의 힘으로 지난 14일 윤석열 내란범을 탄핵시켰습니다. 이렇게 아름다운 단어 ‘국민의 힘’을 간판 이름으로 쓰면서도 그 소중함을 모르고 아직도 상황파악 못 하며 역사의 부끄러움으로 남을 내란방조당, 내란동조당이 있지만, 그 당 이름을 앞으로 바꿀 수밖에 없게 만든 우리 진짜 국민의 힘은 아름답고 위대했습니다.

 

1979년과 80년 신군부 세력이 ‘반국가세력의 내란 획책’을 이유로 비상계엄을 선포한지 45년이 지났는데 21세기에 똑같은 이유로, 그것도 군부가 아닌 국민의 손으로 뽑은 대통령이 “파렴치한 종북 반국가세력들을 일거에 척결하고 자유 헌정질서를 지키”겠다고 비상계엄을 선포했습니다.

12일 대국민 담화에서는 계엄의 정당성을 주장하며 "거대 야당이 지난 정권 당시 국정원의 대공수사권을 박탈한 것도 모자라서, 국가보안법 폐지도 시도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수없이 종북세력, 반국가세력을 외치더니 드디어 국가보안법을 언급했습니다.

 

윤석열의 계엄령 선포문과 담화에는 자신과 의견이 다른 사람들과 진보세력이 기본적으로 국가보안법을 위반하고 있는 종북세력, 반국가세력, 빨갱이라는 혐오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종북으로 지목된 사람은 국가보안법 처벌대상이라는 ‘빨갱이 혐오’는 우리 역사에서 빨갱이로 찍히면 죽는다는 공포를 현실에서 극명하게 보여준 사례라고 할 수 있습니다. 민주노총과 진보단체들, 심지어 제 1야당인 민주당까지도 종북세력으로 몰 수 있는 기본적인 토대는 일제가 독립운동가들을 때려잡던 치안유지법을 계승한 국가보안법이 있기 때문입니다.

 

홍범도 장군 흉상마저 공산주의자라며 옮겨야 한다는 발상, ‘빨갱이’로 몰렸던 제주 4.3 희생자들을 위로한 추념사마저 고발당한 문재인 대통령, 통일부의 승인을 받고 남북경협 해오던 IT 사업가가 학생운동 출신이라며 구속되고 무죄판결 받기까지 5년이나 받은 고통, 국가보안법 때문입니다.

독재정권 시절, 납북귀환어부, 재일교포 유학생, 인혁당 사건 피해자 등 수많은 국민들이 조작간첩이 되었고, 현재도 여러 간첩단 조작사건으로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시민활동가들이 조작간첩이 되고 있습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반국가단체 한통련 의장이라고 사형선고까지 받았습니다. 모두 국가보안법 때문입니다.

 

민주주의는 서로 다른 생각과 의견이 공존하며 발전합니다. 국민들은 한국 정치가 상대방을 적대시하는 정치에서 벗어나 정책 경쟁으로 나아가기를 바랍니다. 하지만 선거 때면 색깔론이 되풀이됩니다. 국가보안법은 상대방을 적대시하고 공존을 거부합니다.

 

구시대 정치, 이제 그만해야 합니다. 색깔론부터 떨쳐내야 합니다. 국가보안법 폐지는 색깔론에 의존하지 않는 정치 발전의 첫걸음입니다.

민주주의 후퇴를 벗어나려면 국가보안법 폐지가 절실합니다. 국가보안법이 생각을 금지하고 말을 처벌하는 한, 민주주의 후퇴의 위험에서 벗어날 수 없습니다.

 

이 수요시위에서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을 기리고 기억하는 일은 우리 역사에서 그런 비극적인 일이 되풀이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입니다. 우리가 박정희, 전두환의 군사반란을 기억하지 않았다면, 5.18을 기억하지 않았다면, 어떻게 우리가 계엄령이 선포되자마자 국회 앞으로 달려가 총부리에 맞서고 맨몸으로 장갑차 앞을 막아서는 정의로운 행동을 할 수 있었겠습니까.

 

일본에 저자세로 일관했던 윤정권은 얼마 전에 있었던 사도광산 추도식에서도 외교적 망신을 당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가결되자 일본의 한 자민당 관계자는 "일본의 요구에 이 정도로 잘 대응해주는 한국 대통령은 없었다"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이제는 당당하게 요구해야 합니다.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에 대한 범죄사실과 책임을 부정하는 일본정부에게 범죄인정을 포함한 법적책임 이행을 촉구해야 합니다.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을 기리고, 기억하고, 실천하는 것이 정의로운 행동인 것처럼 내란세력의 음모를 소상히 밝히고 엄단하여 ‘윤석열’의 교훈을 역사에 새기는 일, 그리고 국가보안법 폐지와 함께 우리는 계속 기억하고, 연대하고, 행동해야 합니다. 그것이 우리 민족의 위대한 역사였습니다. 정의롭게 기억하고 연대하는 길에 언제나 함께 서있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