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보고

수요 시위1680차 수요시위 - 정의기억연대(추모 수요시위)

2024 돌아가신 일본군성노예제 피해자 추모제 및 1680차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의 추최, 주관은 정의기억연대에서 하였고 사회는 한경희 정의기억연대 사무총장이 보았습니다.

 

가장 먼저 올해 돌아가신 한국 할머니 한 분과 필리핀 에스테리타 바스바뇨 디 할머니를 기억하며 묵념했습니다.

 

여는 공연으로 정의기억연대 몸짓패 <피휴파> 활동가들이 <바위처럼>에 맞춰 율동을 하였습니다.

 

추모사가 이어졌습니다. 정의기억연대 소정 활동가, 평화나비 네트워크 중앙집행부 장지원 님, 평화를 만드는 여성회 상임대표 안김정애 님이 할머니를 기억하는 추모사를 전해주셨습니다. 정의기억연대의 필리핀 연대단체인 릴라필리피나-가브리엘라에서도 추모사를 보내주시어 정의기억연대 방학 활동가가 대독했으며, 현장에서 부천시민연합의 박미현 님이 할머니를 추모하는 시를 낭독해주셨습니다.

 

이어서 추모 공연이 있었습니다. 정의기억연대 감자 활동가의 <상사화> 노래 공연은 모든 사람들의 심금을 울렸습니다.

 

참가단체 소개 후 이나영 정의연 이사장의 성명서 낭독이 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할머니들께 헌화하는 시간이 있었습니다. 모든 참가자들이 할머니 영정 앞에 꽃을 놓아 드리며 추모의 인사를 드렸습니다.

 

수요시위 현장에는 경기평화나비, 그리스도의 교육수녀회, 난민안전연구소, 반제국주의 학습모임 반격, 평화나비 네트워크, 수요시위 미식회, 여성교회, 자립지지공동체, 지평교회, 함석현기념사업회 김용환, 경필, 기여운, 김예빈, 김지안, 김채연, 나래, 나연, 박채린, 스기모도 젠지, 알샴, 이소진, 임연화, 정진아, 조민지, 차수미 님 등 개인, 단체에서 함께 연대해 주셨습니다.

 

유튜브 온라인 중계에는 빛과 소금, Friends of ‘Comfort Women’ in Sydnes – 시소연, 장상욱, Sung Park, 바닐라웨하스, 공공, hailey Park, 죠스바, 얍!신호등이닷, 초록베이비, yuna joo, 문씨, 님이 함께해주셨습니다.

 

수어 통역은 현서영 님이, 무대와 음향은 휴매니지먼트에서 진행해 주셨습니다. 언제나 고맙습니다.

 

#일본군성노예제문제해결을위한수요시위

#수요시위_32년

#일본정부_공식사죄_법적배상하라

#역사부정_중단하고_수요시위에_대한_공격을_멈춰라

#2024추모수요시위



추모사_정의기억연대 활동가 소정

수많은 사건들을 지나, 역사의 수레바퀴의 한 축에 함께 했던 2024년도 저물어갑니다. 크리스마스인데도 불구하고 이 자리에 나와주신 많은 시민 여러분 감사드립니다. 정의기억연대에서는 매해 마지막 수요시위에, 그 해에 돌아가신 할머니를 추모합니다. 함께 이름을 한 글자 한 글자 불러주세요. 불러주실 이름은 에스테리타 바스바뇨 디 입니다. 조금 길지요? 같이 한번 불러볼게요. (이름 부르기) 잠시 할머니의 이름을 되뇌이시면서 묵념의 시간을 갖겠습니다(일동 묵념)

지난 11월 24일 소천하신 필리핀의 에스테리타 바스바뇨 디 할머니를 불러봤습니다. 할머니는 1944년에 일본군에 의해 연행된 후 1949년에 끔찍했던 전쟁의 기억을 잊기 위해 마닐라로 이주를 하셨어요. 이후 한참이 지나, 93년도 라디오에서 일본군성노예제문제에 대한 소식을 듣고 '랄라필리피나'활동을 시작하셨어요. 거의 45년에 지나셔야 말입니다. 할머니가 활동하셨던 랄라 필리피나라는 단체 이름 들어보신 적 있으신가요? 필리핀에도 정의기억연대처럼 피해자들을 지원하고, 피해자의 뜻을 받들어 활동을 이어가는 단체가 있습니다. 92년도에 결성되어 피해생존자를 지원하고, 증언을 청취하는가 하면, 필리핀의 '종군위안부'국가보상청구사건 소송 지원도 펼쳤죠. 할머니들의 이야기를 듣고, 할머니의 입장을 대변해서 법정에서 투쟁을 이어온 단체입니다. 에스테리타 바스바뇨 디 할머니는 릴라필리피나와 함께 적극적인 활동을 이어오신 할머니이시기도 합니다.

할머니께서도 여러분이 앉아있는 이 자리에 와 보신 적이 있는데요, 2019년에 한국에 방문하셨을 때 수요시위를 오셨어요. 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 있던 일본군성노예제문제 피해자들이 모였던 아시아연대회의에도 2차례나 함께 해주셨습니다. 제13차, 제14차 아시아연대회의에 참여해주셨어요. 할머니의 증언은 지금 정의기억연대에서 운영하고 있는 전쟁과여성인권아카이브에도 공개가 되어있답니다.

매해 시간은 속절없이 흘러버리고, 우리는 늘 돌아가시는 피해생존자를 마주하곤 합니다. 그런데 여러분, 우리는 이 죽음 앞에 무엇을 생각해야 할까요. 저는 그저 절망이나 조급함이 앞서지는 않습니다. 에스테리타 바스바뇨 디 할머니가 보여주신 삶의 궤적은 저에게 마치 선배 활동가의 한 줄기 빛과 같아요. "두 번 다시 젊은 세대에 이 같은 일들이 일어나지 않도록 전쟁만큼은 하지 마라"라는 할머니의 말은 제게 방향성을 제시해주곤 합니다. 자신의 권력을 위해 전쟁을 불사하는 독재자를 밀어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일 겁니다. 이 문제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정확하게 아는 것도 하나의 방법일 것입니다. 어떤 방법들이던 괜찮습니다. 아마도 할머니가 말씀하신 방향성에 따라 방법은 무한하게 달라질 수 있겠죠. 그 방법을 고민하며 수요시위에 함께 해주세요. 자주가 아니더라도, 종종 들러주셔도 좋습니다. 우리 계속 계속 기억해요. 할머니의 이름을 잊지 말고, 우리 안에서 계속 되뇌이면서 투쟁을 이어갑시다. 마지막으로 구호 외치겠습니다.

 

일본 정부는 일본군성노예제 문제, 공식 사죄하라! 사죄하라! 사죄하라!

 

감사합니다.


추모사_릴라필리피나-가브리엘라(정의기억연대 방학 활동가 대독)

Greetings of Peace from LilaPilipina-GABRIELA!

We are one with you in commemorating this day in honor of our Grandmothers. We particularly honor those who have passed away, and remember them not merely as victims but as valiant women who have survived war and have left us with a legacy of courage and determination to fight for justice, not only for themselves but for all women victims of sexual violence especially in the contexts of war and armed conflict.

Lila Pilipina has recently lost Lola Estelita Dy, who has been the most consistent and keen of the younger batch of Filipino women who stepped out into the open from decades of suffering in secrecy, to tell us about her traumatic experience. She has spent the last thirty years of her life demanding for justice and educating the young about the need to oppose and be vigilant about wars of occupation.

So today we celebrate her life and legacy by affirming our commitment to fighting for justice for her, and all other “comfort women” and by reiterating our refusal to be dragged by the US-Japan-Philippine military alliance into war.

May we also take this occasion to state our solidarity with the South Korean people’s struggle for democracy. The fight against fascism and anti-democratic regimes is our fight here in the Philippines, too.

It is a struggle that surely resonates in the hearts of our Grandmothers who have gone through the horrible experience of colonial oppression and the consequent evil of military sexual violence.

Our deep gratitude to the Korean Council and all its supporters and youth who have carried on with the struggle with unwavering determination through all these years.

We also wish you the best of the holiday season and look forward to renewed ties of solidarity with you in the coming year.

 

릴라 필리피나와 가브리엘라에서 평화의 인사를 보냅니다.

우리는 오늘 할머니를 기리는 추모 수요시위에 함께합니다. 특히 돌아가신 분들을 기리며, 당신들을 단순한 희생자가 아닌 전쟁에서 살아남아 자신뿐만 아니라 모든 여성 피해자를 위해 정의와 싸울 용기, 그리고 결의를 남기고 떠난 용감한 여성으로 기억합니다. 특히 전쟁과 무력 분쟁 아래의 성폭력 피해 여성들을 위해서 말입니다.

릴라필리피나는 최근 에스테리타 디 할머니를 잃었습니다. 할머니는 젊은 필리핀 여성을 위해 가장 열정적이고 끈기 있게, 자신의 수십 년간 숨겨야만 했던 고통스러운 세월에서 벗어나 자신의 트라우마와 경험을 이야기 해주셨습니다. 할머니는 지난 30년간 정의를 요구하고, 젊은이들에게 점령과 전쟁을 반대하고 경계해야 한다는 헌신적인 가르침을 전해 주셨습니다.

그래서 오늘 우리는 에스테리타 할머니의 삶과 유산을 기리고, 모든 일본군‘위안부’ 여성들을 위해, 정의를 위해 싸우겠다는 헌신과, 미-일 필리핀 군사 동맹에 의한 전쟁에 끌려다니지 않겠다는 우리의 의지를 재확인합니다.

또한 이 기회를 통해 민주주의를 위한 한국 시민 여러분들의 투쟁에 연대한다는 입장을 밝힙니다. 파시즘과 반민주주의 정권에 맞서 싸우는 것은 필리핀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식민지 지배의 끔찍한 경험과 군에 의한 성폭력을 겪은 할머니들의 마음에 함께 하는 투쟁이기도 합니다.

정의연과 그동안 흔들림 없이 투쟁을 이어온 모든 지지자분들과 청년들에게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여러분 모두 즐거운 연말연시를 보내시기를 바라며, 내년에 이어질 앞으로의 연대를 기대하겠습니다.


추모사_평화를만드는여성회 대표 안김정애

가신 님들께 드리는 글

 

2024년이 지나가고 있습니다.

오늘은 2024년 전, 중동의 한 곳에서 세상에 평화와 사랑을 주고자 한 사내가 태어난 날입니다. 그러나 지금 이 세상은 온통 전쟁과 폭력, 갈등과 증오로 점철되고 있습니다.

 

2024년 새 해 첫 날을 되돌아 봅니다.

우리 여성들은 꿈 꾸었습니다. 2024년은 성폭력, 전시강간, 혐오와 차별이 없는 해가 되기를 ... 하지만 우리는 여전히 혼돈의 세상에 살고 있습니다. 2년 반 이상 계속되고 있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전쟁, 1년 2개월째인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제노사이드 전쟁. 그리고 아프리카, 중동, 서남아시아 등에서 여전히 자행되고 있는 군사폭력에 기반한 크고 작은 전쟁들에서 얼마나 많은 여성들이 전시강간과 성폭력, 상해, 부상에 시달리고 있는지 정확한 통계조차 없는 현실입니다.

 

이 땅에서는 2022년에 출범한 윤석열 정권이 님들이 오랜 시간동안 피 땀 눈물로 힘 들게 이루어 놓은 역사정의를 원점회귀시켰습니다. 윤정권은 “중요한 것은 일본의 마음”이라는 기상천외한 발언으로 세상을 놀라게 했고, 님들의 명예를 더럽혔습니다. 미국은 2차세계대전 이후 지속하고 있는 대아시아 정책, 즉 일본을 중심으로 한 반공전선 형성이라는 정책에 발맞추라고 한국을 압박해 왔고 이는 과거사 양보라는 모습으로 나타나 윤정권의 대미, 대일굴욕 외교의 모습으로 우리가 현재 목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12월 3일 윤석열의 비상계엄 선포. 내란과 군사반란 시도.

12월 14일의 탄핵소추안 가결.

12월 22일의 130년 만의 남태령 대첩.

12월 25일 성탄절인 오늘.

12월의 역사 시계가 정신없이 돌고 있습니다.

지금도 우린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 있습니다.

 

지금 여성시민은 열심히 싸우고 있습니다.

기존의 집회와는 다른 모습으로, 밝고 맑고 환한 모습으로, 우리의 평화는 결코 어둡고 암울한 것이 아님을 입증하면서 활기찬 싸움을 하고 있습니다.

외신의 보도를 굳이 인용하지 않아도 우리 여성시민의 자주적이고 다양한 의사표시는 민주주의의 진수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우리가 평생을 바쳐 싸워 온 이유는 결코 돈이 아니다. 우리가 원하는 건 일본 정부의 진정 어린 사과와 법적 배상이다.

전쟁없는 나라가 돼 후손들이 마음 놓고 살아가는 것이 소원.

 

가신 님들의 평소 바램과 소망을 우리는 또렷이 기억하고 있습니다.

2025년

우리는 님들의 뜻을 받들어 열심히 살겠습니다.

 

다시 만날 우리의 세계.

우리 여성 시민들은 특별한 기적을 기대하지 않겠습니다.

다만 포기하지 않고 우리 앞에 놓인 거친 길을 손에 손 잡고 묵묵히 헤치며 나아가겠습니다.

 

2025년은

여성시민의 손으로 한반도 평화의 역사를 다시 쓰는 해가 되도록 님들께서 힘과 용기를 주십시오.

한반도에 전쟁이 없음을 만천하에 공표하고 영원한 평화체제가 들어서는 해.

전시강간과 성폭력의 두려움과 공포가 이 땅에 존재하지 않는 해.

여성에 대한 혐오와 차별과 배제와 낙인이라는 단어가 사라지는 해.

안전하게 밤길을 다닐 수 있는 해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그리고

여성이 남성과 동등하게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결정에 참여하는 성평등의 시대가 되도록 열심히 싸우겠습니다.

 

님들이시여

전쟁과 갈등, 폭력과 상처가 없는 하늘나라에서 편히 쉬시길 기원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