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운 1월의 어느 날, 행 활동가와 감자 활동가는 아침 일찍 일어나 필근 할머니를 뵈러 가는 길에 올랐습니다! 아침에 나올 때 완전히 깜깜하지는 않아서 12월에 비해 그래도 해가 길어졌다는 감각이 들었습니다. 겨울의 풍경을 지나가는 기차 안에서 잠깐 눈을 붙이며 할머니를 만나기 전까지 체력을 비축했는데요. 역에서 내려 주차장에 갔더니 할머니 댁까지 타고 갈 차가 증발하는(?) 돌발 상황도 있었지만 무사히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할머니 댁에 도착하기 전에는 언제나 전화를 먼저 드립니다. 오늘은 할머니 체력이 괜찮으신 지 통화 소리도 잘 알아 들으시고 연신 오야, 오야, 오니라, 하십니다. 따끈한 할머니 댁 바닥에 앉자마자 우리 할머니 또 잔뜩 먹을 것을 꺼내주시려고 하셔서 손사래를 쳤습니다. 저희만 오면 잔뜩 먹여서 보내고 싶으신 것 같아요. 군것질 대신에 할머니 저희 점심 먹어요, 하며 모시고 나와 할머니가 잘 드시는 고디탕 집에 갔습니다. 서울에 비해 햇살이 따사로운 창가에 앉아 함께 식사하는 동안 할머니는 입맛이 도시는 지 잘 드셨습니다. 드시는 모습만 봐도 기분이 좋아져서 짧게 대화를 나누다 나온 김에 바로 마트로 가자고 의견을 모았습니다.
할머니와 함께 마트 안을 걷는 시간은 매번 재미있습니다. 물건들 사이로 카트를 끌고 돌아다니며 탐험하는 것 같거든요. 할머니의 속도에 맞추어 뒤따라 걷는 행 활동가와, 전방에서 할머니의 말에 따라 카트에 물건을 척척 담는 감자 활동가. 완벽한 팀워크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한바탕 쇼핑을 마치고 돌아가는 길에 날씨 얘기와 건강 얘기가 오갔습니다. 다시 할머니 댁으로 돌아가 할머니가 정의연 식구들에게 주라고 챙겨주신 보따리를 소중하게 갈무리했습니다.
뵐 때마다 느끼지만 할머니는 언제나 활동가들이 걱정되시는 모양입니다. 앉은 지 얼마 지나지도 않았는데 연신 서벌(서울)로 올라가려면 빨리 가야 하지 않냐고 재촉하십니다. 괜찮다고, 시간이 남았다고, 할머니 더 뵙고 싶다고 말씀드려도 걱정되는 마음이 사라지지는 않는 것 같아요. 감자 활동가가 눈치 빠르게 할머니와 화투를 치고 싶다고 선수쳐서 판을 깔았습니다. 패가 돌고 점수를 세고, 한 판만 더 하자고 조르면서 할머니의 얼굴을 몰래 들여다보았습니다. 처음 뵈었을 때와 무언가 달라진 것이 있는지, 할머니의 기억 속에 이렇게 우리가 만나 즐겁게 보내는 시간도 남을지 궁금해하면서요. 할머니를 뵈러 가는 길은 늘 새롭게 즐겁기 때문에 더 오래 더 자주 뵐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할머니, 오래오래 건강하세요. 자주 뵐게요.
추운 1월의 어느 날, 행 활동가와 감자 활동가는 아침 일찍 일어나 필근 할머니를 뵈러 가는 길에 올랐습니다! 아침에 나올 때 완전히 깜깜하지는 않아서 12월에 비해 그래도 해가 길어졌다는 감각이 들었습니다. 겨울의 풍경을 지나가는 기차 안에서 잠깐 눈을 붙이며 할머니를 만나기 전까지 체력을 비축했는데요. 역에서 내려 주차장에 갔더니 할머니 댁까지 타고 갈 차가 증발하는(?) 돌발 상황도 있었지만 무사히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할머니 댁에 도착하기 전에는 언제나 전화를 먼저 드립니다. 오늘은 할머니 체력이 괜찮으신 지 통화 소리도 잘 알아 들으시고 연신 오야, 오야, 오니라, 하십니다. 따끈한 할머니 댁 바닥에 앉자마자 우리 할머니 또 잔뜩 먹을 것을 꺼내주시려고 하셔서 손사래를 쳤습니다. 저희만 오면 잔뜩 먹여서 보내고 싶으신 것 같아요. 군것질 대신에 할머니 저희 점심 먹어요, 하며 모시고 나와 할머니가 잘 드시는 고디탕 집에 갔습니다. 서울에 비해 햇살이 따사로운 창가에 앉아 함께 식사하는 동안 할머니는 입맛이 도시는 지 잘 드셨습니다. 드시는 모습만 봐도 기분이 좋아져서 짧게 대화를 나누다 나온 김에 바로 마트로 가자고 의견을 모았습니다.
할머니와 함께 마트 안을 걷는 시간은 매번 재미있습니다. 물건들 사이로 카트를 끌고 돌아다니며 탐험하는 것 같거든요. 할머니의 속도에 맞추어 뒤따라 걷는 행 활동가와, 전방에서 할머니의 말에 따라 카트에 물건을 척척 담는 감자 활동가. 완벽한 팀워크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한바탕 쇼핑을 마치고 돌아가는 길에 날씨 얘기와 건강 얘기가 오갔습니다. 다시 할머니 댁으로 돌아가 할머니가 정의연 식구들에게 주라고 챙겨주신 보따리를 소중하게 갈무리했습니다.
뵐 때마다 느끼지만 할머니는 언제나 활동가들이 걱정되시는 모양입니다. 앉은 지 얼마 지나지도 않았는데 연신 서벌(서울)로 올라가려면 빨리 가야 하지 않냐고 재촉하십니다. 괜찮다고, 시간이 남았다고, 할머니 더 뵙고 싶다고 말씀드려도 걱정되는 마음이 사라지지는 않는 것 같아요. 감자 활동가가 눈치 빠르게 할머니와 화투를 치고 싶다고 선수쳐서 판을 깔았습니다. 패가 돌고 점수를 세고, 한 판만 더 하자고 조르면서 할머니의 얼굴을 몰래 들여다보았습니다. 처음 뵈었을 때와 무언가 달라진 것이 있는지, 할머니의 기억 속에 이렇게 우리가 만나 즐겁게 보내는 시간도 남을지 궁금해하면서요. 할머니를 뵈러 가는 길은 늘 새롭게 즐겁기 때문에 더 오래 더 자주 뵐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할머니, 오래오래 건강하세요. 자주 뵐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