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월 18일, 구로코리아에서 할머니들께 전달해주십사 전해주신 음식을 가득 안고, 행 활동가와 소정 활동가가 경기 할머니를 찾았습니다. 큼직한 음식들의 무게를 이고지고 할머니 댁에 도착했어요. 할머니는 베란다에 앉아 저희가 온 걸 뒤늦게 알아차리셨어요. 무거운 것을 들고 오느라 고생했으니 젊은이들이 많이 먹어야 한다며 떡을 한바가지 꺼내주시고, 음료도 종류별로 건네주셨어요. 앉자마자 천천히 먹으라며, 쉬고 있는 활동가의 손을 자꾸만 노려보셨습니다. 아마도 저희의 손이 쉬지 않고 입으로 음식을 옮기길 바라셨나봐요. 꼬박꼬박 간식을 잘 먹고 있으니 기특한 얼굴로 저희를 바라보셨습니다.
왜정(일제강점기) 때는 이런 떡이나 음료를 먹는 집이 거의 없었다며, 풍요로운 시대라고 이야기를 해주셨어요. 할머니가 좋아하시는 음식을 여쭤보자 '칼국수'라고 얘기를 해주시기도 했어요. 충청도에서는 콩가루를 넣은 칼국수를 해먹는다며, 예전에 만드셨다는 이야기도 덧붙이셨습니다. 이야기하시는 할머니의 눈가로 오후 2시의 햇볕이 내려앉았습니다. 주름진 눈가 사이로 깊은 눈망울 뒤에 어떤 시간이 지나가는 듯 보였어요. 할머니는 젊은 시절 먹는 것이 쉽지 않았다며 일본군 이야기도 잠시 해주셨습니다. 죽으라고 하면 죽어야 하는 시대, 음식도 물자도 모든 것이 부족하던 시대를 지나오셨다고요. 시간이 참 빠르게 지나간다는 할머니 말씀에 주어진 시간을 더 소중히 여겨야겠다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번에 뵈었을 때 할머니 건강이 많이 좋지 않아 걱정을 했던 행 활동가는 아프신 곳은 없으신지, 힘들진 않으신지 연신 여쭤보았어요. 괜찮다고 이야기하는 할머니의 손을 행 활동가는 오래 쳐다봤답니다. 마포까지 얼마나 머냐며, 얼른 길을 떠나라고 하시는 할머니의 재촉에 활동가들은 돌아갈 채비를 시작했어요. 소정 활동가가 포장지들을 치우려 하자 할머니가 꾸욱 등을 누르며 다시 주저앉히셨습니다. 헬스를 좋아하는 소정 활동가도 압도해버리는 할머니의 힘이라니, 완강한 힘에 행 활동가와 소정 활동가 모두 웃음이 터져버렸습니다. 가는 길에 마중을 멀리 나와주시고, 창 밖으로 저희 가는 모습을 지켜보고 계셨어요. 크게 팔을 휘저으며 인사를 드리자 할머니께서도 손을 휘휘 저으며 다음에 또 오라고 말씀주셨습니다. 할머니, 다음에 갈 땐 콩가루 칼국수 얘기 더 해주세요! 할머니가 늘 건강하시면 좋겠습니다.
2월 18일, 구로코리아에서 할머니들께 전달해주십사 전해주신 음식을 가득 안고, 행 활동가와 소정 활동가가 경기 할머니를 찾았습니다. 큼직한 음식들의 무게를 이고지고 할머니 댁에 도착했어요. 할머니는 베란다에 앉아 저희가 온 걸 뒤늦게 알아차리셨어요. 무거운 것을 들고 오느라 고생했으니 젊은이들이 많이 먹어야 한다며 떡을 한바가지 꺼내주시고, 음료도 종류별로 건네주셨어요. 앉자마자 천천히 먹으라며, 쉬고 있는 활동가의 손을 자꾸만 노려보셨습니다. 아마도 저희의 손이 쉬지 않고 입으로 음식을 옮기길 바라셨나봐요. 꼬박꼬박 간식을 잘 먹고 있으니 기특한 얼굴로 저희를 바라보셨습니다.
왜정(일제강점기) 때는 이런 떡이나 음료를 먹는 집이 거의 없었다며, 풍요로운 시대라고 이야기를 해주셨어요. 할머니가 좋아하시는 음식을 여쭤보자 '칼국수'라고 얘기를 해주시기도 했어요. 충청도에서는 콩가루를 넣은 칼국수를 해먹는다며, 예전에 만드셨다는 이야기도 덧붙이셨습니다. 이야기하시는 할머니의 눈가로 오후 2시의 햇볕이 내려앉았습니다. 주름진 눈가 사이로 깊은 눈망울 뒤에 어떤 시간이 지나가는 듯 보였어요. 할머니는 젊은 시절 먹는 것이 쉽지 않았다며 일본군 이야기도 잠시 해주셨습니다. 죽으라고 하면 죽어야 하는 시대, 음식도 물자도 모든 것이 부족하던 시대를 지나오셨다고요. 시간이 참 빠르게 지나간다는 할머니 말씀에 주어진 시간을 더 소중히 여겨야겠다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번에 뵈었을 때 할머니 건강이 많이 좋지 않아 걱정을 했던 행 활동가는 아프신 곳은 없으신지, 힘들진 않으신지 연신 여쭤보았어요. 괜찮다고 이야기하는 할머니의 손을 행 활동가는 오래 쳐다봤답니다. 마포까지 얼마나 머냐며, 얼른 길을 떠나라고 하시는 할머니의 재촉에 활동가들은 돌아갈 채비를 시작했어요. 소정 활동가가 포장지들을 치우려 하자 할머니가 꾸욱 등을 누르며 다시 주저앉히셨습니다. 헬스를 좋아하는 소정 활동가도 압도해버리는 할머니의 힘이라니, 완강한 힘에 행 활동가와 소정 활동가 모두 웃음이 터져버렸습니다. 가는 길에 마중을 멀리 나와주시고, 창 밖으로 저희 가는 모습을 지켜보고 계셨어요. 크게 팔을 휘저으며 인사를 드리자 할머니께서도 손을 휘휘 저으며 다음에 또 오라고 말씀주셨습니다. 할머니, 다음에 갈 땐 콩가루 칼국수 얘기 더 해주세요! 할머니가 늘 건강하시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