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보고

수요 시위1690차 수요시위 - 평화나비 네트워크

1690차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는 다가오는 3월 8일 세계여성의날을 맞아 진행되었습니다. 주관은 평화나비네트워크에서 하였고 사회는 장은아 평화나비네트워크 서울대표 권한대행님이 보았습니다.

 

평화나비 네트워크회원들의 <바위처럼>에 맞춘 힘찬 율동으로 수요시위의 시작을 알렸습니다.

 

장은아 평화나비네트워크 서울대표 권한대행 님의 주관단체 인사말 후 이나영 정의기억연대 이사장의 주간보고가 있었습니다.

 

이어서 연대발언으로 수요시위를 계속했습니다. 백휘선 평화나비 11기 전국대표 님, 이재윤 평화나비네트워크 연합지부 회원님, 강태성 평화나비네트워크 홍익대지부 지부장 님, 일본 일조협회의 시마오카 마리 님의 굳센 연대발언이 있었습니다. 이번 수요시위에는 더불어민주당 인권위원장과 부위원장인 고민정, 박홍배, 서미화 국회의원도 참석하여 연대의 말을 전해주셨습니다.

 

참가단체 소개 후 평화나비네트워크 회원 이재윤, 강태성 님이 성명서 낭독을 한 뒤 마무리 퍼포먼스를 진행했습니다. 평화나비 네트워크에서 할머니의 말씀이 적힌 장미꽃을 준비해주셨는데요. 참석자들 모두가 각각의 장미꽃잎으로 하나의 큰 장미를 만들어 ‘할머니의 말씀으로 꽃피는 여성인권, 모두가 함께 만드는 피켓’을 완성했습니다.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할머니의 말씀으로 여성 해방을 꿈꾸는 의미있는 퍼포먼스였습니다.

 

3월 8일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진행되는 제40회 한국여성대회<시대를 잇는 우리의 연대, 페미니스트가 민주주의를 구한다>에 참여하는 정의기억연대 부스 행사 홍보, 한국여성의전화의 장미 나눠주기 프로그램 홍보를 마지막으로 1690차 수요시위는 마무리되었습니다.

 

수요시위 현장에는 주관단체인 평화나비네트워크와 김덕진(민족문제연구소 회원), 전교가르멜수녀회, 사월혁명회, 광진연석회의, 거룩한열정의딸수도회, 장상연JPIC분과위원회, 일조협회, 한국여성의전화 외 개인, 단체에서 함께 연대해 주셨습니다.

 

온라인 댓글로는 Sung Park, 조안구달, 장상욱, 제주도푸른달, 진정, 초록베이비, lee파도저편, 제2독립군TV, 바위, 워터비스트, こはる, 코크다스, Friends of ‘Comfort Women’ in Sydnes – 시소연, Goo Lee, 님이 함께해 주셨습니다.

 

수어 통역은 현서영 님께서, 무대와 음향은 휴매니지먼트에서 진행해 주셨습니다. 언제나 고맙습니다.

 

#일본군성노예제문제해결을위한수요시위

#수요시위_33년

#일본정부_공식사죄_법적배상하라

#역사부정_중단하고_수요시위에_대한_공격을_멈춰라

#정의기억연대

#평화나비네트워크







제1690차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 주간보고

오는 3월 8일은 3.8 세계여성의 날입니다. 1985년 엄혹하던 군사정권 치하에서 “민족·민주·민중과 함께하는 여성운동”이라는 슬로건으로 시작된 한국여성대회는 이제 40년이 되었습니다. 그동안 대한민국 여성들은 민족해방·여성해방·평등·평화·정의를 외치며 편견과 차별, 빈곤과 폭력 없는 세상을 향해 거침없이 전진해 왔습니다.

 

올해의 슬로건은 “시대를 잇는 우리의 연대, 페미니스트가 민주주의를 구한다”입니다. 2017년 “성평등이 민주주의의 완성”이라고 목 터져라 외쳤던 박근혜 퇴진 광장의 열망은 아직 완성되지 못했습니다. 아니, 그토록 힘겹게 가꾸어 왔던 민주주의의 뿌리마저 뽑힐 뻔 했습니다. 정치·경제·사회·문화 전반에서 거침없는 역행이 일어났고 마침내 군사독재 체제로 돌아갈 뻔 한 계엄령이 발포되었습니다. 극우의 주류화, 주류의 극우화가 심화되면서 성평등이란 단어가 삭제되고 정의를 외치는 여성의 목소리가 틀어 막힌 가운데, 노동자, 농민, 성소수자, 장애인, 이주민에 대한 차별과 혐오도 가속화 되었습니다. 처참한 상황에서도 굴하지 않은 여성들은 다시 광장을 열고 ‘빛의 혁명’의 주역이 되었습니다. 불안과 두려움, 좌절과 분노는 용기와 역능의 자원이 되고 연대와 돌봄의 공동체를 가꾸는 동력이 되었습니다.

 

돌이켜보면 이미 이 땅의 여성들은 19세기 말부터 평등권을 외치며 봉건가부장 사회에 저항했고 국권이 흔들리고 나라를 빼앗기자 민족해방을 위해 거침없이 몸을 던졌습니다. 야만적 독재체제 하에서도 성착취와 노동착취에 분연히 맞섰고, 분단냉전체제의 문제를 직시하며 자주와 평화를 외쳤습니다. 절차적 민주주의를 쟁취한 이후에도 성평등과 인권의 가치를 구현하기 위해 쉼 없이 달려왔습니다. 수많은 탄압과 역풍을 견디고 거스르며 여기까지 왔습니다.

 

윤석열 없는 세상은 다시 올 기나긴 여정의 변곡점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너무나 잘 아는 우리들이기에, 1985년 처음으로 한국여성대회의 문을 열었던 선배들의 마음을 상기하며, 시공간을 횡단하며 교훈을 얻고, 너르고도 깊게 연대하며 다시 힘차게 앞으로 나아갈 것입니다.


여자라서, 힘없는 나라, 가난한 집에 태어나서 억울하게 차별과 착취, 무차별적 폭력의 대상이 되어야 했던 일본군성노예제 피해생존자들의 그 간절했던 소망, 차별과 전쟁 없는 세상, 평등과 평화를 향한 염원이 다시 활활 타오르는 불꽃이 되어 우리 모두에게 전달되고 변혁의 힘이 되길 간절히 소망합니다. 아직도 종식되지 못한 내란과 확전일로에 있는 내전에 맞서며 보다 나은 세상을 향해 바위처럼 단단한 연대로 함께 나아갑시다.

 

2025년 3월 5일, 정의기억연대 이사장 이나영


연대발언_백휘선(평화나비네트워크 11기 전국대표)

안녕하세요 평화나비네트워크 전국대표 백휘선입니다. 이제 이렇게 저를 소개하며 수요시위장에서 발언하는 것은 오늘로서 마지막이 될 것 같습니다. 대학에 들어와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를 배우고 깨닫고 세상을 알아가는 시간이었던 3년,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해결을 대학사회에서 만들어가기 위해 뛰어왔던 활동가로서의 3년까지 6년의 시간을 나비로서 보냈습니다. 오늘 발언을 그 시간들 속에서 제가 알게 된 것들을 전하고 싶어 개인적인 생각을 좀 적어보았습니다.

 

누구에게든 배울 점은 있다는 말을 믿으면 살아왔습니다. 다만 “저 사람처럼 저런 행동은 하지 말아야지” 반면교사했던 경우가 더 많았습니다. 그런데 나비를 하면서, 부정의한 세상의 면면을 배우는 것과 동시에 이를 위해 자신의 것들을 내어주고 헌신하는 사람들이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수많은 인생의 롤모델을 만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김복동 할머니 길원옥 할머니 이용수 할머니 이옥선 할머니… 할머님들의 정의가 제 세상을 새롭게 깨우치고, 때론 어렵고 힘들면 어떤 상황에서든 최선을 만들어냈던 할머님들을 뒤따라 용기를 내었습니다.

 

평화나비를 하면서 만낫던 수많은 나비들, 활동가님들, 그리고 학생, 시민단체의 동지들까지 모두 저의 좋은 스승이 되어주었습니다. 지칠 때면 수요시위에 와 연대의 힘을 느끼며 홀로 만들어가는 세상이 아니라는 것을 매번 스스로에게 상기하였습니다.

 

참 많은 것을 얻었던 시간들이었습니다. 부족함이 많았던 대표기간동안에도 그런 저를 믿고 의지해주고 함께해주었던 많은 분들 덕분에 저는 행복했습니다. 이 자리에 계신 분들께도 참 많이 감사하다는 말씀 전하고 싶습니다.

 

저의 평화나비 대표로서의 시간은 곧 끝이 나지만 여전히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는 해결되지 않앗습니다. 여성해방의 시간은 그리 가깝게 느껴지진 않습니다. 그러니 저는 더욱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그 세상에선 여성도 아동도 노인도 노동자도 농민도 성소수자도 학생도 그 누구도 차별받지 않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행동하겠습니다.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해결이 이루어질 수 잇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멈추지 않겟습니다. 그 여정에도 항상 함께해주실수 있으실까요?

 

마지막으로 곧 다가올 여성의날을 기념하며, 함께하고 있는 모든 여성들에게 축복과 사랑을 보냅니다. 감사합니다.


연대발언_이재윤(평화나비네트워크 연합지부 회원)

안녕하세요 평화나비에서 활동하고 있는 성신여대 이재윤입니다. 발언을 하기 앞서 부끄럽지만 저는 수요시위의 존재를 작년에서야 알았습니다.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를 위해 힘쓰는 사람들이 있다고는 알고 있었는데, 정기적으로 시위를 하고 있다고 생각을 못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올해 1월 1일이 되어서야 참여를 했고, 오늘도 사실 두 번째 참여입니다. 이러한 제가 이 자리에서 어떤 발언을 할 수 있을까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최근에 한 친구의 이야기가 생각났습니다. 교환학생을 다녀오면서 남자친구가 생긴 친구였습니다. 한국에 돌아오기 전에 스페인에 여행을 가게 되었는데, 남자친구가 스페인은 성범죄가 많이 발생하는 나라라서 걱정을 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성폭행을 당했을 때 느낄 모욕감을 걱정하는 게 아니라 만족감을 느낄끼봐 상상만 해도 서운한 감정이 든다고 말했답니다.

 

이 이야기처럼, 우리의 일상 속에선 포르노로 학습된 잘못된 여성관이 뿌리깊게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애인 관계 속에서 조차 이러한 모욕이 오가는데, 열약한 환경이 노출되어 있는 자들에겐 얼마나 더 잔인하겠습니까? 김학순 할머니으 최초의 증언을 통해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가 우리나라에서 처음 공론화 되었을 때도 잘못된 여성관은 피해자들을 사지로 몰아넣었습니다.

그렇게 때문에 저는 여성이라는 키워드가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에 있어 빠질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 내용을 평화나비와 함께 활동하면서 더욱 알게 되었습니다. 작년에 저는 평화나비 활동을 처음 하면서 평화나비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뿐만 아니라 다양한 사회 약자들의 목소리에 주목한다는 점에 놀랐습니다.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만들어진 동아리이다 보니, 이 주제에 대해서만 주로 활동할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를 풀어나가는 과정 속에선 전쟁 속에서 여성이 어떻게 착취당했는지를 바라볼 수 밖에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그러므로 저는 여성의 날을 맞이하여 다시 한번 할머니들을 기억하고 싶습니다. 할머니들은 살아생전 여성평화인권 운동가이셨으며, 여성인권의 전반적인 증진을 위해서 힘쓰셨습니다. 같은 여성으로서 그들의 용기와 끈기를 본받고 싶으며, 그들 덕분에 제가 이 자리에서 발언을 할 수 있게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끝까지 싸우다 가신, 싸우고 계신 할머니들을 기억하며 2월 16일 별세하신 길원옥 할머니의 말씀을 구호로 외치겠습니다.

할머니께서 생전 “무너지는 이 땅을 지탱할 수 있기를” 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래서 제가 “무너지는 이 땅을!” 라고 하면 “지탱하자”를 세 번 외쳐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마지막으로 길원옥 할머니의 말을 한 번 더 인용하면서 마치겠습니다.

“내가 일본 정부에 요구하는 것은 역사의 진실을 솔직히 인정하라는 것이고, 그 진실을 기반으로 해서 공식 사죄, 법적 배상하라는 것입니다.”

한국 여성인권의 뿌리인 일본군 ‘위안부’ 문제가 빠른 사일 내에 해결되기를 촉구합니다.


연대발언_강태성(평화나비네트워크 홍익대지부 지부장)

안녕하십니까. 저는 작년부터 평화나비 네트워크에서 활동해 온 대학생 강태성입니다.

 

대학생들은 이제 개강을 했습니다. 어제 학교에 가니, 많은 학생들이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가고 있었습니다.

 

지난 2월 16일, 오랜시간 대학생들과 함께 계셨던 길원옥 할머니께서 돌아가셨습니다. 이제 우리 곁에는 일곱 분의 할머니만 남아 계십니다. 이제는 정말 일본군 ‘위안부’ 문제가 기억과 기록의 투쟁이 되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동안 할머니들과 함께 이 자리에서 손잡고 싸워왔던 역사가 있었습니다. 제가 그 시대를 직접 살았던 것은 아니지만, 할머니들의 증언과 영상과 노래를 통해 할머니들의 삶을 상상해볼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작년은 그렇게 할머니들을 만나고 일본군 ‘위안부’를 배워가는 시기였습니다. 올해에는 학내에서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 동아리 지부장으로 활동하며 할머니들처럼 활동을 하려합니다.

 

제가 다니는 홍익대학교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얘기하는 대에 많은 용기가 필요한 곳입니다. 아직까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여성혐오 글이 올라오고, 오프라인에서 여성인권을 말하는 것이 어색한 분위기입니다. 남성인 제가 일본군 ‘위안부’와 여성인권을 얘기하는 것이 걱정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여성인권을 아는 것은 저와, 대한민국 남성들에게 꼭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바로 어제도 충남서천에서 여성혐오범죄로 한 분이 살해당했습니다. 피해자 분께 애도를 표합니다. 약자들의 안전이 위협받는 것이 현실입니다. 여성 뿐만이아니라 퀴어, 노동자, 장애인, 노인, 학생 등 약자와 소수자에게 폭력을 쓰지 못하도록 해야합니다.

 

일본군 성노예제 피해자를 넘어 인권운동가의 삶을 사셨던 길원옥 할머니처럼, 김복동 할머니처럼, 송신도 할머니처럼, 김학순 할머니처럼 저는 저 자신이 주인공이 되는 삶을 살고 싶습니다. 한국의 교육제도와 사회갈등의 피해자로서가 아닌, 평화운동가로서의 삶을 살고 싶습니다.

 

다가오는 3월 8일은 세계 여성의 날입니다. 일본군 성노예제 피해자 할머님들, 베트남 민간인학살 피해자 아주머니들, 미군 기지촌 피해자 분들, 전시 성폭력 피해자 분들을 기억하고 그분들의 투쟁도 함께 기억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