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97차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의 주관은 한국YWCA연합회에서 하였고 사회는 추은지 한국YWCA연합회 시민운동팀 간사님이 보았습니다.
한국YWCA연합회 활동가들의 <바위처럼>에 맞춘 힘찬 율동으로 수요시위를 시작했습니다.
조은영 한국YWCA연합회 회장님의 주관단체 인사말 후 한경희 정의기억연대 사무총장의 주간보고가 있었습니다.
연대발언으로 수요시위를 이어갔습니다. 울산 고운중학교 남유정, 박예린 / 안지인, 최가연 / 최승우, 한동우, 황여준 학생, 목포YWCA 팀장 조아라 님, 한국YWCA연합회 청년운동 선임간사 손지수 님, 평화나비 한신대 지부장 변가원 님이 힘찬 연대발언을 하였습니다. 특히 멀리서 방문한 울산 고운중학교 학생들의 연대발언에 큰 박수가 터져 나왔습니다. 그리고 1차 수요시위부터 현장에 계셨던 전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위원이신 김혜원 선생님께서 현장 활동가들에게 힘을 주시는 특별한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참가단체 소개 후 울산YWCA 간사 성유정 님, 한국YWCA연합회 간사 손은혜 님의 성명서 낭독을 끝으로 1697차 정기 수요시위가 마무리되었습니다.
수요시위 현장에는 주관단체인 한국YWCA연합회 외 김미경, 조국혁신당 여성위원회, 윤철우, 김혜원(전 정대혁 위원), 삼각산 재미난학교, 울산 고운중학교 2학년, 천주교여자수도회 JPIC, 변가원(평화나비), 사브리나 등 개인, 단체에서 함께 연대해 주셨습니다.
온라인 댓글로는 Goo Lee(시애틀늘푸른연대), lee파도저편, 남수민, Sung Park, 소진 이, Sung Hyun Ryu, Friends of 'Comfort Women' in Sydney – 시소연이 함께해 주셨습니다. 포항 박필근 할머니의 아드님 남수민 님도 함께 응원해 주셨습니다.
수어 통역은 현서영 님께서, 무대와 음향은 휴매니지먼트에서 진행해 주셨습니다. 언제나 고맙습니다.


































주관단체 인사말_조은영 한국YWCA연합회 회장
안녕하십니까. 한국YWCA연합회 조은영 회장입니다.
제1697차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에 함께해 주신 모든 분들을 진심으로 환영하고 감사드립니다.
한국YWCA는 1922년 이 땅에 첫 발을 내디딘 이래로, 여성의 권리와 생명‧평화의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쉼 없이 걸어온 신앙 기반의 여성운동단체입니다. 시대가 바뀌고 과제가 달라져도, 여성의 목소리로 세상을 바꾸겠다는 우리의 소명은 흔들린 적이 없습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늘 ‘기억’과 ‘행동’이 있었습니다.
한국YWCA에게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수요시위는 큰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피해자 할머니들의 용기 있는 증언은 우리 운동의 방향을 바로잡는 정의의 나침반이었고, 수요시위의 시간들은 연대의 신앙을 실천하는 자리였습니다. 우리는 침묵하지 않기로 선택했고, 불의에 저항하는 목소리를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그 뜻을 지금, 새로운 세대가 이어가고 있습니다. 올해 한국YWCA의 10대 청소년 Y-틴은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2025년의 운동 주제로 정하고, 이 문제를 ‘나의 일’로 여기며 다양한 캠페인과 교육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오늘 이 자리에는 전국 각 지역에서 Y-틴을 조직하고 청소년들과 함께 걷고 있는 실무활동가 선생님들도 함께하고 계십니다. 청년 세대가 역사를 배우고 기억하고 말하도록 돕는, 그 헌신과 동행이야말로 한국YWCA가 이어온 백 년의 운동을 다음 세대로 이어주는 진짜 다리가 되어주고 있습니다.
우리는 역사를 배웁니다. 그러나 그 기억이 곧 ‘우리의 책임’이 되지 않는다면, 그 배움은 오래가지 못합니다. 한국YWCA는 기억을 현실로 이끌어내는 행동의 운동을 해왔고, 오늘은 그 운동의 한 장면입니다. 우리는 여성과 청년, 그리고 지역 시민들과 함께 평화의 목소리를 내고, 성차별과 폭력 없는 세상을 향한 운동을 계속해나갈 것입니다.
오늘 이 자리는 결코 낯선 곳이 아닙니다. 이곳은 한국YWCA가 오래도록 걸어온 길 위에 있는, 너무나 익숙하고 소중한 자리입니다. 정의를 향한 연대는 끝나지 않았고, 한국YWCA는 그 곁에 늘 함께 있을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연대발언_남유정, 박예린 울산 고운중학교
안녕하세요 저희는 울산고운중학교 2학년 남유정, 박예린 입니다.
오늘은 1697회 수요집회입니다. 수요집회를 지금까지 꾸준히 하면서 아직 일본은 사과를 하지 않았지만 저희는 이 목소리를 멈추지 않을 것을 약속합니다.
오늘 저희가 이 자리에 서게 된 이유는 단순히 '위안부 문제'에 대해 말하기 위해서만은 아닙니다. 지금까지 그 누구도 제대로 풀지 못했던 아픈 문제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고, 그 해결을 위해 우리가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해 같이 고민하고 함께 이야기를 하기 위해서 이 자리에 서게 되었습니다.
여러분 "잊지 말자"라는 말을 자주 들으시죠? 우리가 이렇게 집회에 모여서 위안부 문제를 기억하자고 외치는 이유는 단 하나입니다. '잊혀져서는 안 될 이야기'가 있기 때문입니다. 이 이야기는 단순히 과거의 아픈 기억이 아닙니다. 여전히 그 고통을 떠안고 살아가는 분들의 아픔입니다.
현재도 반복되고 있는 전쟁폭력이 있습니다.
지금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 팔레스타인에서도 인권을 짓밟는 전쟁폭력이 일어나고있습니다. 이 문제는 단지 당사자만의 고통이 아닙니다. 이 고통은 수많은 인권 침해가 있었던 역사이며,
그 피해자들이 받았던 고통은 치유되지 않은채 영원히 남아있습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지금 이 순간에도 그 아픔과 고통을 잊지 못하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분들이 외치는 목소리가 마치 먼지처럼 바람에 날아가 버리지 않도록, 우리가 이 자리에 모여 그 목소리를 담아내고, 더 크게 울려 퍼지게 해야 합니다.
그 아픔이 더 이상 계속되어서는 안 되기 때문에 우리는 그 아픔을 함께 덜어주어야 합니다. 바로 오늘 이 자리에서처럼, 우리가 목소리를 높이고, 일본 정부에 책임을 묻고, 피해자분들이 정의를 얻을 때까지 끝까지 싸워야 합니다.
우리 모두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께 약속 해야하는 것이 있습니다. 할머니들의 아픔을 단지 과거로 묻어두지 않고 할머니들의 목소리를 우리가 반드시 세상에 전하고, 그 아픔이 다시는 반복되지 않도록 우리가 나서서 행동해야 합니다. 그게 바로 우리의 책임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여기 모인 이유는 단지 이 사건을 기억하기 위해서만이 아닙니다. 기억을 넘어서, 우리는 행동하고, 변화를 만들어야 합니다. 우리가 이 문제를 제대로 해결하지 않으면 현재도 미래에도 이 문제는 반복 될 것입니다. 우리는 그 문제를 해결할 때까지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연대해야합니다. 우리가 집회에 나오는 순간부터, 우리가 가진 목소리로 세상에 변화를 만들어가는 그날까지, 우리의 싸움은 계속 될 것 입니다. 연대란 서로의 아픔을 함께 나누고, 그 아픔을 치유하는 과정입니다. 우리가 함께라면, 그 어떤 아픔도 치유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저희가 이야기하고 싶은 말은 하나입니다. 위안부 문제를 해결하는 날까지, 우리는 절대로 멈추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지금 이 순간, 우리가 모여서 목소리를 내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변화를 위한 첫걸음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 첫걸음은 결코 끝나지 않을 것입니다.
지금까지 저희의 말을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연대발언_안지인, 최가연 울산 고운중학교
안녕하세요 저는 울산고운중학교에 재학중인 2학년 학생입니다. 대안학교에 다니면서 일반학교에 다니는 친구들과 조금은 다른 삶을 살고 있습니다. 기숙생활을 한다는 점, 단점이자 장점인 학생수가 적다는 것, 또 팀 기반 활동이 많다는 것 등 조금 다른 삶을 살고있습니다. 학교에 있으면 저도 모르게 할 과제가 많은 바쁜 나날들을 보내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저절로 스트레스도 받고 뭐든 하기 싫다는 부정적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다 학교 역사시간에 위안부에 대해서 배우고 난 뒤 위안부에 대해 처음 알게 되었고 더 찾아보니 충격적인 사실들을 알게되었습니다. 위안부 소녀들이 겪었던 스트레스에 비하면 지금의 나는 굉장히 편한 삶을 살고 있는 게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끌려가기 전날 밤 소녀들에게 마음을 담은 편지를 쓰고 싶어졌습니다.
위안부 소녀들에게
내일이면 일본으로 끌려가 어떤 몹쓸짓을 당할 지 모른 채 무서운 감정과 함께 떨면서 오지 않았으면 하는 다음날이 정말 두려웠을 것 같습니다. 실제로 느껴보진 않았지만 당시 느꼈을 감정들이 정말 공감됩니다. 당장 내일이면 가족들과 헤어져 낯선 땅에서 밥도 제대로 먹지 못 하고 중요한 청춘의 나이일 때 웃지 못 할 소녀들이 안타깝습니다. 소녀들의 아픔을 모두 지워줄순 없겠지만, 소녀들에게 위로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다시 한 번 인사드리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저희는 울산고운중학교에서 온 2학년 학생들입니다. 저희는 위안부 할머니들을 위로하고 공감하고자 이 수요집회에 참석하였습니다.
1930년부터 1945년까지 일본군들은 저희와 또래인 소녀들을 나이와 상관없이 강제로 끌고가서 반인륜적인 고문과 성폭력을 하였습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이 일본군의 잔혹함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일본정부는 강제동원을 했다는 증거가 없다고 우기고 있습니다. 저희가 위안부에 대해 찾아보면서 제일 충격받았던 이야기는 리경생 할머니가 16살에 임신이 되자 일본군이 할머니의 배를 칼로 가르고 태아를 꺼낸 뒤 자궁을 들어냈다는 이야기입니다. 또 일본 장교의 말에 따르지 않은 14세 소녀는 속옷 한 장만 입고 머리채를 잡혀 300개의 못이 박힌 판 위에 굴러지는 고문을 당했다는 이야기가 기억에 남습니다. 그리고 2015년 일본의 한 디자이너가 올린 평화의 소녀상을 섹시 레이디라는 이름으로 소녀상을 비하하는 그림을 올린 것을 보고 정말 화가 났습니다.
현재 위안부 피해자로 등록된 피해자들은 240명, 위안부 피해자 사망자는 233명, 위안부 피해 생존자는 현재 일곱 분밖에 계시지 않습니다.
일본 정부는 증거가 없다며 인정과 사과를 하지 않고 있고, 시간이 지날수록 위안부 피해자분들은 하나 둘 세상을 떠나 명예를 회복할 시간이 계속 줄어들고 있습니다. 유가족을 위해서라도, 살아계신 피해자들을 위해서라도 일본은 인정하고 사과해야합니다.
또,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이 일을 기억하고 잊지말아야 합니다.
연대발언_최승우, 한동우, 황여준 울산 고운중학교
주제: 위안부에 대한 사과.
안녕하십니까, 저희는 울산에서 온 중학교 2학년 최승우, 한동우, 황여준입니다.
저희는 역사 수업시간에 일본군 ‘위안부’에 대한 역사적 사실을 배웠습니다. 일제가 우리나라를 강제 점령한 것도 모자라 병참 기지로 사용하고, 위안부라는 명목으로 조선을 포함한 여러 국적의 여성들에게 성고문까지 자행했다는 것을 배우니, 어떻게 사람이 같은 사람한테 그럴수 있는건지 생각을 할때마다 실로 끔찍하고 무섭다는 생각이 들었고, 다시는 이런 끔찍하고도 무서운 일이 되풀이되면 안 될이라 느꼈습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일본 정부는 ‘위안부’ 피해자 분들께 제대로된 사과도, 역사적 사실 인정도 없다는 것이 현실입니다. 이에 저희가 이렇게 모여 목소리를 내고 있지만 지금까지 큰 변화는 없었습니다. 그렇다고 여기서 멈추면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이 아픈 역사를 알려야 합니다,
이에 저희는 일본 정부에게 요구하는 사항들이 있습니다.
1.제대로 된 사과
‘위안부’ 할머니들께 과거의 만행에 대해 정식으로 사과할 것을 일본 정부에 요청합니다.
패전 이후 일본은 ‘위안부’ 관련 사실을 계속 인정하지 않으며, 제대로 된 보상과 사과도 하지 않고 있는 상태입니다. 이에 근거해 저희도 일본군 ‘위안부’의 피해자들에게 제대로 된 보상과 사과를 해줄 것을 촉구하는 목소리에 동참하는 바입니다.
2. 역사 인정
과거 일본군 ‘위안부’에 대한 역사적 사실을 인정할 것을 일본 정부에 요청합니다.
일본이 제대로 된 사과를 했다 한들 이를 제대로 알리지 않으면 의미가 없습니다.
이에 저희는 ‘위안부’ 관련 역사적 사실을 인정하고, 이를 교육시켜 이를 알릴 것을 일본 정부에게 촉구하는 목소리에 동참합니다.
저희는 이 2가지를 일본 정부에 촉구합니다. 흑역사든 자랑스러운 역사든 진실을 밝히고 떳떳하게 미래를 향해 나아갑시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는 신채호 선생의 말씀처럼, 우리도 역사를 기억해 억울한 일이 반복되지 않게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연대발언_조아라 목포YWCA 팀장
저는 오늘 YWCA에서 청소년운동을 담당하는 한 명의 활동가로서,
일본군‘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용기와 진실을 기억하고,
함께 행동하기 위해 이 자리에 섰습니다.
이 자리는 단지 한 장소가 아닙니다.
매주 수요일, 비바람과 추위 속에서도 일본군‘위안부’ 피해자 할머님들이 직접 지켜온,
진실과 정의를 향한 살아있는 외침의 자리입니다.
이 외침은 여전히 끝나지 않은 싸움이며, 우리 모두가 이어가야 할 목소리입니다.
일본군‘위안부’ 문제는 단지 과거의 일이 아닙니다.
이는 지금도 해결되지 않은 현재진행형의 문제이며,
여성에 대한 폭력, 전쟁 범죄, 국가의 책임 회피라는 복합적인 문제로 남아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역사의 진실을 외면한 채 우리는 미래로 나아갈 수 없습니다.
한국YWCA의 청소년 Y-틴들은 매년 한해의 주제를 설정하여 운동합니다.
수많은 Y-틴들이 할머니들의 이야기를 듣고 분노하며, “우리가 기억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래서 2025년 Y-틴은 2025년 중점운동 주제를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로 정하며
더 많은 이들이 함께 기억하고 행동할 수 있도록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이는 단순한 동정이 아니라, 정의에 대한 감각이며, 연대의 출발점입니다.
일본군‘위안부’ 문제를 둘러싼 왜곡과 침묵, 축소는 여전히 존재하며,
일부에서는 이마저도 불편한 역사라며 외면합니다.
우리는 묻습니다.
왜 피해자들이 그 진실을 증언하고도 여전히 싸워야만 합니까?
왜 가해국인 일본 정부는 아직까지도 공식적인 법적 책임을 회피하고 있습니까?
왜 우리는 아직도 이 자리에서 같은 외침을 반복하고 있어야 합니까?
할머니들은 살아있는 역사입니다.
그분들의 증언은 교과서보다 강력한 교육이고,
그분들의 삶은 무엇이 정의이고 무엇이 평화인지를 알려주는 이 시대의 교훈입니다.
그 진실을 기억하고 계승하는 것은 단지 과거를 돌아보는 것이 아니라,
우리 사회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지를 결정짓는 일입니다.
우리는 최근 여러 가지 정치적 어려움 속에서 중요한 전환점을 맞고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침묵이 강요될 때도 있지만, 시민들이 자신의 목소리를 내며,
민주주의의 가치를 지켜나가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시 한 번 깨닫게 되었습니다.
올해 저는 Y-틴과 계속해서 이 모든 역사와 함께 걸어가겠습니다.
침묵이 강요되는 사회에서 침묵하지 않고 말하는 연습을 함께하고,
외면되는 진실 앞에서 고개를 돌리지 않는 것이 어떤 용기이며,
그것이 왜 중요한지를 깨닫고 더 나은 미래를 위해 함께 행동하겠습니다.
우리는 오늘도 이곳에서, 오늘의 시대를 살아가는 청소년 동료시민과 정의로운 세상을 만들겠습니다.
저는 부끄럽게도 이제야 이 자리에 섰지만
1,697번(23일 기준)이나 이 자리를 지켜온 할머니들,
그리고 함께 목소리를 내온 모든 분들께 마음 깊이 존경과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저도 오늘부터는 그 오랜 외침에 작게나마 힘을 보태고 싶습니다.
그 용기와 존엄을 우리 Y-틴과 함께 계속해서 기억하고 지켜나가겠습니다.
기억이 사라지지 않도록, 진실이 묻히지 않도록, 함께 행동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연대발언_손지수 한국YWCA연합회 청년운동 선임간사
안녕하세요. 한국YWCA연합회에서 활동하고 청년운동부 담당 활동가 손지수입니다.
저는 지금 이 자리에 대한민국의 청년으로, 그리고 기억을 물려받은 세대의 한 사람으로 섰습니다. 우리는 자주, 이렇게 묻곤 합니다. "우리가 과거를 꼭 기억해야 할까?" "그건 우리 세대의 일이 아니지 않나?" 하지만 저는 되묻고 싶습니다. "우리는 지금 과연, 이 '기억'의 바깥에 서 있는 세대일까요?" 저는 그렇지 않다고 믿습니다.
우리 세대는 이미 광장의 기억을 가지고 있습니다. 여성혐오에 저항하며, 민주주의의 파괴에 분노하며, 광장에 모였던 수많은 2-30대 여성들. 국가를 바로 세우기 위해, 국민의 목소리가 무시당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윤설열 퇴진'을 외쳤던 바로 그 현장에 우리가 있었습니다. 그 광장에서, 우리는 '국가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처음으로 진지하게 던졌습니다. '기억하지 않는 권력'이 얼마나 위험한지를, '책임지지 않는 국가'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침묵하게 만드는지를 우리는 몸으로 배웠습니다.
그리고 지금, 저는 이 자리에서 그 기억이 일본군 '위안부' 문제와 다르지 않다는 걸 느낍니다. 이 역시 책임지지 않는 국가의 폭력이기 때문입니다. 이 역시 여성의 몸을, 삶을, 역사를 '도구화'한 권력의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 역시, 기억을 지우려는 자들과 맞서 싸워야 하는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일본 정부는 여전히 강제동원의 책임을 인정하지 않고, 우리 정부는 그 침묵에 너무나 익숙하게 동조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피해자 지원 예산은 삭감되고, 2차 가해자들의 혐오와 왜곡은 표현의 자유라는 이름으로 방치되고 있습니다. 도대체 국가는 누구의 편에 서고 있는 걸까요?
피해자들이 고통을 증언해도, 책임지는 사람은 없고, 기억하자고 외쳐도, '이제 그만하자'는 말만 돌아옵니다. 하지만 우리는 멈출 수 없습니다. 우리가 기억을 멈추는 순간, 폭력은 다시 반복되기 때문입니다.
청년은 역사 앞에서 중립일 수 없습니다. 우리는 이미 민주주의의 광장에서 진실을 지키는 싸움을 경험한 세대이고, 이제는 그 경험을 들고 과거의 정의를 회복하는 이 자리까지 나왔습니다.
그리고 이 싸움은 단지 과거를 위한 것이 아니라, 우리의 미래를, 우리의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한 일입니다. 여성을 인간으로 존중하지 않는 사회에서, 청년을 기억의 바깥에 놓는 사회에서, 어떤 진보도, 어떤 평화도 가능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피해자들의 증언은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오늘을 사는 우리의 감수성과 만나 새로운 언어로 다시 살아나고 있습니다. 우리는 더 이상 듣기만 하지 않고, 묻기 시작했습니다. "국가는 누구의 고통에 응답할 것인가?" "청년의 시대는 어떤 기억 위에 서야 하는가?” 한국YWCA연합회가 지난 103년간 여성들이 주체적으로 차별받지 않고 살아가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해왔던 노력을 바탕으로 우리는 이 기억을 이어가겠습니다.
청년의 시선으로, 여성의 시선으로, 국가정책이라는 미명하에 자행되는 폭력이 지속되지 않을 때까지 정의와 생평, 평화의 길을 함께 걷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연대발언_변가원 평화나비 한신대 지부장
안녕하세요. 한신대에서 평화나비 하고 있는 변가원이라고 합니다.
저는 작년 9월 수업에서 저희 학교 사회학과 교수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을 모욕하고 역사를 부정하는 발언을 하는 것을 들었습니다. 저는 대자보를 써 교수를 고발했고 이번주 월요일 드디어 한신대학교 징계위원회에서 교수를 파면했습니다.
학생으로서 그것도 당장 이번 학기에 수업을 듣는 교수를 고발하고 학내에서 계속 싸워나가는 것이 쉽지만은 않았습니다. 무섭고 버거운 일들이 많았습니다. 그 교수가 그리고 그 교수를 감싸고 도는 저 학교가 나에게 불이익을 주면 어떡하나 무서웠고 다른 학우들이 저인걸 알면 어떤 시선으로 볼지 두려웠습니다. 그리고 조사위나 운영위에 증언을 하러가는 것,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준비하는 것등 여러 대응들을 학업과 병행하는 것은 꽤나 버거운 일이었습니다.
이 모든 것이 대자보를 쓸 당시 예상이 안가는 일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대자보를 쓰고 파면이라는 징계나 나올 때까지 포기하지 않았던 이유는 그 발언이 너무나 잘못되었고 교수가 그런 발언을 한 것이 한두해가 아닌데 한번도 공론화 된 적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이번 처음 공론화인것인데 제가 물러서면 저 교수는 더 기세등등해질 것이고 그것이 단순히 그 교수의 기세만을 살려주는 일이 아니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우리 학교의 역사정의만을 무너트리는 일이 아니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파면이라는 결과를 받기까지 제가 일부 학우들과 교수님께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은 교수가 강의에서 하는 말은 학문의 자유로서 보장받아야 한다. 나와 다른 주장이여도 듣고 토론할 생각을 해야지 왜 공격부터 하냐였습니다. 하지만 윤 교수는 역사부정세력들과 똑같은 논리를 가지고 저기 저 현수막에 적힌 말을 실제로 하는 사람이었습니다.
역사 부정세력의 주장이 언제부터 학문적인 주장이 되었을까요? 언제부터 토론 가능한 하나의 주장으로 받아들여졌을까요? 그들의 말은 논리적이지도 근거가 있지도 않습니다. 이런 주장들을 주장이라 받아들이지 않는 것이 상식 아닌가요?
그런데 왜 역사부정세력의 자신들의 주장도 하나의 학문적인 주장이다라고 말하는 논리에 그대로 빠져있는걸까요. 우리 사회가 역사부정세력을 가만히 두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사회가! 그들의 주장도 하나의 학문적인 주장으로 받아들일 수 있도록 용인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더는 그래서는 안될 것입니다. 사회대개혁의 세상에서 우리는 역사정의의 세상으로 나아가야 할 것입니다. 저희 학교에서의 이 결정이 그런 세상을 여는데 미약한 도움이라도 된 것 같아 뿌듯하고 자랑스럽습니다.
윤 교수는 파면 되었지만 전 다음 세상을 위해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 여러분도 함께 해주세요 감사합니다.
1697차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의 주관은 한국YWCA연합회에서 하였고 사회는 추은지 한국YWCA연합회 시민운동팀 간사님이 보았습니다.
한국YWCA연합회 활동가들의 <바위처럼>에 맞춘 힘찬 율동으로 수요시위를 시작했습니다.
조은영 한국YWCA연합회 회장님의 주관단체 인사말 후 한경희 정의기억연대 사무총장의 주간보고가 있었습니다.
연대발언으로 수요시위를 이어갔습니다. 울산 고운중학교 남유정, 박예린 / 안지인, 최가연 / 최승우, 한동우, 황여준 학생, 목포YWCA 팀장 조아라 님, 한국YWCA연합회 청년운동 선임간사 손지수 님, 평화나비 한신대 지부장 변가원 님이 힘찬 연대발언을 하였습니다. 특히 멀리서 방문한 울산 고운중학교 학생들의 연대발언에 큰 박수가 터져 나왔습니다. 그리고 1차 수요시위부터 현장에 계셨던 전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위원이신 김혜원 선생님께서 현장 활동가들에게 힘을 주시는 특별한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참가단체 소개 후 울산YWCA 간사 성유정 님, 한국YWCA연합회 간사 손은혜 님의 성명서 낭독을 끝으로 1697차 정기 수요시위가 마무리되었습니다.
수요시위 현장에는 주관단체인 한국YWCA연합회 외 김미경, 조국혁신당 여성위원회, 윤철우, 김혜원(전 정대혁 위원), 삼각산 재미난학교, 울산 고운중학교 2학년, 천주교여자수도회 JPIC, 변가원(평화나비), 사브리나 등 개인, 단체에서 함께 연대해 주셨습니다.
온라인 댓글로는 Goo Lee(시애틀늘푸른연대), lee파도저편, 남수민, Sung Park, 소진 이, Sung Hyun Ryu, Friends of 'Comfort Women' in Sydney – 시소연이 함께해 주셨습니다. 포항 박필근 할머니의 아드님 남수민 님도 함께 응원해 주셨습니다.
수어 통역은 현서영 님께서, 무대와 음향은 휴매니지먼트에서 진행해 주셨습니다. 언제나 고맙습니다.
주관단체 인사말_조은영 한국YWCA연합회 회장
안녕하십니까. 한국YWCA연합회 조은영 회장입니다.
제1697차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에 함께해 주신 모든 분들을 진심으로 환영하고 감사드립니다.
한국YWCA는 1922년 이 땅에 첫 발을 내디딘 이래로, 여성의 권리와 생명‧평화의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쉼 없이 걸어온 신앙 기반의 여성운동단체입니다. 시대가 바뀌고 과제가 달라져도, 여성의 목소리로 세상을 바꾸겠다는 우리의 소명은 흔들린 적이 없습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늘 ‘기억’과 ‘행동’이 있었습니다.
한국YWCA에게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수요시위는 큰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피해자 할머니들의 용기 있는 증언은 우리 운동의 방향을 바로잡는 정의의 나침반이었고, 수요시위의 시간들은 연대의 신앙을 실천하는 자리였습니다. 우리는 침묵하지 않기로 선택했고, 불의에 저항하는 목소리를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그 뜻을 지금, 새로운 세대가 이어가고 있습니다. 올해 한국YWCA의 10대 청소년 Y-틴은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2025년의 운동 주제로 정하고, 이 문제를 ‘나의 일’로 여기며 다양한 캠페인과 교육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오늘 이 자리에는 전국 각 지역에서 Y-틴을 조직하고 청소년들과 함께 걷고 있는 실무활동가 선생님들도 함께하고 계십니다. 청년 세대가 역사를 배우고 기억하고 말하도록 돕는, 그 헌신과 동행이야말로 한국YWCA가 이어온 백 년의 운동을 다음 세대로 이어주는 진짜 다리가 되어주고 있습니다.
우리는 역사를 배웁니다. 그러나 그 기억이 곧 ‘우리의 책임’이 되지 않는다면, 그 배움은 오래가지 못합니다. 한국YWCA는 기억을 현실로 이끌어내는 행동의 운동을 해왔고, 오늘은 그 운동의 한 장면입니다. 우리는 여성과 청년, 그리고 지역 시민들과 함께 평화의 목소리를 내고, 성차별과 폭력 없는 세상을 향한 운동을 계속해나갈 것입니다.
오늘 이 자리는 결코 낯선 곳이 아닙니다. 이곳은 한국YWCA가 오래도록 걸어온 길 위에 있는, 너무나 익숙하고 소중한 자리입니다. 정의를 향한 연대는 끝나지 않았고, 한국YWCA는 그 곁에 늘 함께 있을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연대발언_남유정, 박예린 울산 고운중학교
안녕하세요 저희는 울산고운중학교 2학년 남유정, 박예린 입니다.
오늘은 1697회 수요집회입니다. 수요집회를 지금까지 꾸준히 하면서 아직 일본은 사과를 하지 않았지만 저희는 이 목소리를 멈추지 않을 것을 약속합니다.
오늘 저희가 이 자리에 서게 된 이유는 단순히 '위안부 문제'에 대해 말하기 위해서만은 아닙니다. 지금까지 그 누구도 제대로 풀지 못했던 아픈 문제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고, 그 해결을 위해 우리가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해 같이 고민하고 함께 이야기를 하기 위해서 이 자리에 서게 되었습니다.
여러분 "잊지 말자"라는 말을 자주 들으시죠? 우리가 이렇게 집회에 모여서 위안부 문제를 기억하자고 외치는 이유는 단 하나입니다. '잊혀져서는 안 될 이야기'가 있기 때문입니다. 이 이야기는 단순히 과거의 아픈 기억이 아닙니다. 여전히 그 고통을 떠안고 살아가는 분들의 아픔입니다.
현재도 반복되고 있는 전쟁폭력이 있습니다.
지금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 팔레스타인에서도 인권을 짓밟는 전쟁폭력이 일어나고있습니다. 이 문제는 단지 당사자만의 고통이 아닙니다. 이 고통은 수많은 인권 침해가 있었던 역사이며,
그 피해자들이 받았던 고통은 치유되지 않은채 영원히 남아있습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지금 이 순간에도 그 아픔과 고통을 잊지 못하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분들이 외치는 목소리가 마치 먼지처럼 바람에 날아가 버리지 않도록, 우리가 이 자리에 모여 그 목소리를 담아내고, 더 크게 울려 퍼지게 해야 합니다.
그 아픔이 더 이상 계속되어서는 안 되기 때문에 우리는 그 아픔을 함께 덜어주어야 합니다. 바로 오늘 이 자리에서처럼, 우리가 목소리를 높이고, 일본 정부에 책임을 묻고, 피해자분들이 정의를 얻을 때까지 끝까지 싸워야 합니다.
우리 모두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께 약속 해야하는 것이 있습니다. 할머니들의 아픔을 단지 과거로 묻어두지 않고 할머니들의 목소리를 우리가 반드시 세상에 전하고, 그 아픔이 다시는 반복되지 않도록 우리가 나서서 행동해야 합니다. 그게 바로 우리의 책임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여기 모인 이유는 단지 이 사건을 기억하기 위해서만이 아닙니다. 기억을 넘어서, 우리는 행동하고, 변화를 만들어야 합니다. 우리가 이 문제를 제대로 해결하지 않으면 현재도 미래에도 이 문제는 반복 될 것입니다. 우리는 그 문제를 해결할 때까지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연대해야합니다. 우리가 집회에 나오는 순간부터, 우리가 가진 목소리로 세상에 변화를 만들어가는 그날까지, 우리의 싸움은 계속 될 것 입니다. 연대란 서로의 아픔을 함께 나누고, 그 아픔을 치유하는 과정입니다. 우리가 함께라면, 그 어떤 아픔도 치유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저희가 이야기하고 싶은 말은 하나입니다. 위안부 문제를 해결하는 날까지, 우리는 절대로 멈추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지금 이 순간, 우리가 모여서 목소리를 내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변화를 위한 첫걸음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 첫걸음은 결코 끝나지 않을 것입니다.
지금까지 저희의 말을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연대발언_안지인, 최가연 울산 고운중학교
안녕하세요 저는 울산고운중학교에 재학중인 2학년 학생입니다. 대안학교에 다니면서 일반학교에 다니는 친구들과 조금은 다른 삶을 살고 있습니다. 기숙생활을 한다는 점, 단점이자 장점인 학생수가 적다는 것, 또 팀 기반 활동이 많다는 것 등 조금 다른 삶을 살고있습니다. 학교에 있으면 저도 모르게 할 과제가 많은 바쁜 나날들을 보내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저절로 스트레스도 받고 뭐든 하기 싫다는 부정적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다 학교 역사시간에 위안부에 대해서 배우고 난 뒤 위안부에 대해 처음 알게 되었고 더 찾아보니 충격적인 사실들을 알게되었습니다. 위안부 소녀들이 겪었던 스트레스에 비하면 지금의 나는 굉장히 편한 삶을 살고 있는 게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끌려가기 전날 밤 소녀들에게 마음을 담은 편지를 쓰고 싶어졌습니다.
위안부 소녀들에게
내일이면 일본으로 끌려가 어떤 몹쓸짓을 당할 지 모른 채 무서운 감정과 함께 떨면서 오지 않았으면 하는 다음날이 정말 두려웠을 것 같습니다. 실제로 느껴보진 않았지만 당시 느꼈을 감정들이 정말 공감됩니다. 당장 내일이면 가족들과 헤어져 낯선 땅에서 밥도 제대로 먹지 못 하고 중요한 청춘의 나이일 때 웃지 못 할 소녀들이 안타깝습니다. 소녀들의 아픔을 모두 지워줄순 없겠지만, 소녀들에게 위로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다시 한 번 인사드리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저희는 울산고운중학교에서 온 2학년 학생들입니다. 저희는 위안부 할머니들을 위로하고 공감하고자 이 수요집회에 참석하였습니다.
1930년부터 1945년까지 일본군들은 저희와 또래인 소녀들을 나이와 상관없이 강제로 끌고가서 반인륜적인 고문과 성폭력을 하였습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이 일본군의 잔혹함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일본정부는 강제동원을 했다는 증거가 없다고 우기고 있습니다. 저희가 위안부에 대해 찾아보면서 제일 충격받았던 이야기는 리경생 할머니가 16살에 임신이 되자 일본군이 할머니의 배를 칼로 가르고 태아를 꺼낸 뒤 자궁을 들어냈다는 이야기입니다. 또 일본 장교의 말에 따르지 않은 14세 소녀는 속옷 한 장만 입고 머리채를 잡혀 300개의 못이 박힌 판 위에 굴러지는 고문을 당했다는 이야기가 기억에 남습니다. 그리고 2015년 일본의 한 디자이너가 올린 평화의 소녀상을 섹시 레이디라는 이름으로 소녀상을 비하하는 그림을 올린 것을 보고 정말 화가 났습니다.
현재 위안부 피해자로 등록된 피해자들은 240명, 위안부 피해자 사망자는 233명, 위안부 피해 생존자는 현재 일곱 분밖에 계시지 않습니다.
일본 정부는 증거가 없다며 인정과 사과를 하지 않고 있고, 시간이 지날수록 위안부 피해자분들은 하나 둘 세상을 떠나 명예를 회복할 시간이 계속 줄어들고 있습니다. 유가족을 위해서라도, 살아계신 피해자들을 위해서라도 일본은 인정하고 사과해야합니다.
또,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이 일을 기억하고 잊지말아야 합니다.
연대발언_최승우, 한동우, 황여준 울산 고운중학교
주제: 위안부에 대한 사과.
안녕하십니까, 저희는 울산에서 온 중학교 2학년 최승우, 한동우, 황여준입니다.
저희는 역사 수업시간에 일본군 ‘위안부’에 대한 역사적 사실을 배웠습니다. 일제가 우리나라를 강제 점령한 것도 모자라 병참 기지로 사용하고, 위안부라는 명목으로 조선을 포함한 여러 국적의 여성들에게 성고문까지 자행했다는 것을 배우니, 어떻게 사람이 같은 사람한테 그럴수 있는건지 생각을 할때마다 실로 끔찍하고 무섭다는 생각이 들었고, 다시는 이런 끔찍하고도 무서운 일이 되풀이되면 안 될이라 느꼈습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일본 정부는 ‘위안부’ 피해자 분들께 제대로된 사과도, 역사적 사실 인정도 없다는 것이 현실입니다. 이에 저희가 이렇게 모여 목소리를 내고 있지만 지금까지 큰 변화는 없었습니다. 그렇다고 여기서 멈추면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이 아픈 역사를 알려야 합니다,
이에 저희는 일본 정부에게 요구하는 사항들이 있습니다.
1.제대로 된 사과
‘위안부’ 할머니들께 과거의 만행에 대해 정식으로 사과할 것을 일본 정부에 요청합니다.
패전 이후 일본은 ‘위안부’ 관련 사실을 계속 인정하지 않으며, 제대로 된 보상과 사과도 하지 않고 있는 상태입니다. 이에 근거해 저희도 일본군 ‘위안부’의 피해자들에게 제대로 된 보상과 사과를 해줄 것을 촉구하는 목소리에 동참하는 바입니다.
2. 역사 인정
과거 일본군 ‘위안부’에 대한 역사적 사실을 인정할 것을 일본 정부에 요청합니다.
일본이 제대로 된 사과를 했다 한들 이를 제대로 알리지 않으면 의미가 없습니다.
이에 저희는 ‘위안부’ 관련 역사적 사실을 인정하고, 이를 교육시켜 이를 알릴 것을 일본 정부에게 촉구하는 목소리에 동참합니다.
저희는 이 2가지를 일본 정부에 촉구합니다. 흑역사든 자랑스러운 역사든 진실을 밝히고 떳떳하게 미래를 향해 나아갑시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는 신채호 선생의 말씀처럼, 우리도 역사를 기억해 억울한 일이 반복되지 않게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연대발언_조아라 목포YWCA 팀장
저는 오늘 YWCA에서 청소년운동을 담당하는 한 명의 활동가로서,
일본군‘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용기와 진실을 기억하고,
함께 행동하기 위해 이 자리에 섰습니다.
이 자리는 단지 한 장소가 아닙니다.
매주 수요일, 비바람과 추위 속에서도 일본군‘위안부’ 피해자 할머님들이 직접 지켜온,
진실과 정의를 향한 살아있는 외침의 자리입니다.
이 외침은 여전히 끝나지 않은 싸움이며, 우리 모두가 이어가야 할 목소리입니다.
일본군‘위안부’ 문제는 단지 과거의 일이 아닙니다.
이는 지금도 해결되지 않은 현재진행형의 문제이며,
여성에 대한 폭력, 전쟁 범죄, 국가의 책임 회피라는 복합적인 문제로 남아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역사의 진실을 외면한 채 우리는 미래로 나아갈 수 없습니다.
한국YWCA의 청소년 Y-틴들은 매년 한해의 주제를 설정하여 운동합니다.
수많은 Y-틴들이 할머니들의 이야기를 듣고 분노하며, “우리가 기억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래서 2025년 Y-틴은 2025년 중점운동 주제를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로 정하며
더 많은 이들이 함께 기억하고 행동할 수 있도록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이는 단순한 동정이 아니라, 정의에 대한 감각이며, 연대의 출발점입니다.
일본군‘위안부’ 문제를 둘러싼 왜곡과 침묵, 축소는 여전히 존재하며,
일부에서는 이마저도 불편한 역사라며 외면합니다.
우리는 묻습니다.
왜 피해자들이 그 진실을 증언하고도 여전히 싸워야만 합니까?
왜 가해국인 일본 정부는 아직까지도 공식적인 법적 책임을 회피하고 있습니까?
왜 우리는 아직도 이 자리에서 같은 외침을 반복하고 있어야 합니까?
할머니들은 살아있는 역사입니다.
그분들의 증언은 교과서보다 강력한 교육이고,
그분들의 삶은 무엇이 정의이고 무엇이 평화인지를 알려주는 이 시대의 교훈입니다.
그 진실을 기억하고 계승하는 것은 단지 과거를 돌아보는 것이 아니라,
우리 사회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지를 결정짓는 일입니다.
우리는 최근 여러 가지 정치적 어려움 속에서 중요한 전환점을 맞고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침묵이 강요될 때도 있지만, 시민들이 자신의 목소리를 내며,
민주주의의 가치를 지켜나가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시 한 번 깨닫게 되었습니다.
올해 저는 Y-틴과 계속해서 이 모든 역사와 함께 걸어가겠습니다.
침묵이 강요되는 사회에서 침묵하지 않고 말하는 연습을 함께하고,
외면되는 진실 앞에서 고개를 돌리지 않는 것이 어떤 용기이며,
그것이 왜 중요한지를 깨닫고 더 나은 미래를 위해 함께 행동하겠습니다.
우리는 오늘도 이곳에서, 오늘의 시대를 살아가는 청소년 동료시민과 정의로운 세상을 만들겠습니다.
저는 부끄럽게도 이제야 이 자리에 섰지만
1,697번(23일 기준)이나 이 자리를 지켜온 할머니들,
그리고 함께 목소리를 내온 모든 분들께 마음 깊이 존경과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저도 오늘부터는 그 오랜 외침에 작게나마 힘을 보태고 싶습니다.
그 용기와 존엄을 우리 Y-틴과 함께 계속해서 기억하고 지켜나가겠습니다.
기억이 사라지지 않도록, 진실이 묻히지 않도록, 함께 행동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연대발언_손지수 한국YWCA연합회 청년운동 선임간사
안녕하세요. 한국YWCA연합회에서 활동하고 청년운동부 담당 활동가 손지수입니다.
저는 지금 이 자리에 대한민국의 청년으로, 그리고 기억을 물려받은 세대의 한 사람으로 섰습니다. 우리는 자주, 이렇게 묻곤 합니다. "우리가 과거를 꼭 기억해야 할까?" "그건 우리 세대의 일이 아니지 않나?" 하지만 저는 되묻고 싶습니다. "우리는 지금 과연, 이 '기억'의 바깥에 서 있는 세대일까요?" 저는 그렇지 않다고 믿습니다.
우리 세대는 이미 광장의 기억을 가지고 있습니다. 여성혐오에 저항하며, 민주주의의 파괴에 분노하며, 광장에 모였던 수많은 2-30대 여성들. 국가를 바로 세우기 위해, 국민의 목소리가 무시당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윤설열 퇴진'을 외쳤던 바로 그 현장에 우리가 있었습니다. 그 광장에서, 우리는 '국가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처음으로 진지하게 던졌습니다. '기억하지 않는 권력'이 얼마나 위험한지를, '책임지지 않는 국가'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침묵하게 만드는지를 우리는 몸으로 배웠습니다.
그리고 지금, 저는 이 자리에서 그 기억이 일본군 '위안부' 문제와 다르지 않다는 걸 느낍니다. 이 역시 책임지지 않는 국가의 폭력이기 때문입니다. 이 역시 여성의 몸을, 삶을, 역사를 '도구화'한 권력의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 역시, 기억을 지우려는 자들과 맞서 싸워야 하는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일본 정부는 여전히 강제동원의 책임을 인정하지 않고, 우리 정부는 그 침묵에 너무나 익숙하게 동조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피해자 지원 예산은 삭감되고, 2차 가해자들의 혐오와 왜곡은 표현의 자유라는 이름으로 방치되고 있습니다. 도대체 국가는 누구의 편에 서고 있는 걸까요?
피해자들이 고통을 증언해도, 책임지는 사람은 없고, 기억하자고 외쳐도, '이제 그만하자'는 말만 돌아옵니다. 하지만 우리는 멈출 수 없습니다. 우리가 기억을 멈추는 순간, 폭력은 다시 반복되기 때문입니다.
청년은 역사 앞에서 중립일 수 없습니다. 우리는 이미 민주주의의 광장에서 진실을 지키는 싸움을 경험한 세대이고, 이제는 그 경험을 들고 과거의 정의를 회복하는 이 자리까지 나왔습니다.
그리고 이 싸움은 단지 과거를 위한 것이 아니라, 우리의 미래를, 우리의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한 일입니다. 여성을 인간으로 존중하지 않는 사회에서, 청년을 기억의 바깥에 놓는 사회에서, 어떤 진보도, 어떤 평화도 가능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피해자들의 증언은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오늘을 사는 우리의 감수성과 만나 새로운 언어로 다시 살아나고 있습니다. 우리는 더 이상 듣기만 하지 않고, 묻기 시작했습니다. "국가는 누구의 고통에 응답할 것인가?" "청년의 시대는 어떤 기억 위에 서야 하는가?” 한국YWCA연합회가 지난 103년간 여성들이 주체적으로 차별받지 않고 살아가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해왔던 노력을 바탕으로 우리는 이 기억을 이어가겠습니다.
청년의 시선으로, 여성의 시선으로, 국가정책이라는 미명하에 자행되는 폭력이 지속되지 않을 때까지 정의와 생평, 평화의 길을 함께 걷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연대발언_변가원 평화나비 한신대 지부장
안녕하세요. 한신대에서 평화나비 하고 있는 변가원이라고 합니다.
저는 작년 9월 수업에서 저희 학교 사회학과 교수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을 모욕하고 역사를 부정하는 발언을 하는 것을 들었습니다. 저는 대자보를 써 교수를 고발했고 이번주 월요일 드디어 한신대학교 징계위원회에서 교수를 파면했습니다.
학생으로서 그것도 당장 이번 학기에 수업을 듣는 교수를 고발하고 학내에서 계속 싸워나가는 것이 쉽지만은 않았습니다. 무섭고 버거운 일들이 많았습니다. 그 교수가 그리고 그 교수를 감싸고 도는 저 학교가 나에게 불이익을 주면 어떡하나 무서웠고 다른 학우들이 저인걸 알면 어떤 시선으로 볼지 두려웠습니다. 그리고 조사위나 운영위에 증언을 하러가는 것,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준비하는 것등 여러 대응들을 학업과 병행하는 것은 꽤나 버거운 일이었습니다.
이 모든 것이 대자보를 쓸 당시 예상이 안가는 일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대자보를 쓰고 파면이라는 징계나 나올 때까지 포기하지 않았던 이유는 그 발언이 너무나 잘못되었고 교수가 그런 발언을 한 것이 한두해가 아닌데 한번도 공론화 된 적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이번 처음 공론화인것인데 제가 물러서면 저 교수는 더 기세등등해질 것이고 그것이 단순히 그 교수의 기세만을 살려주는 일이 아니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우리 학교의 역사정의만을 무너트리는 일이 아니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파면이라는 결과를 받기까지 제가 일부 학우들과 교수님께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은 교수가 강의에서 하는 말은 학문의 자유로서 보장받아야 한다. 나와 다른 주장이여도 듣고 토론할 생각을 해야지 왜 공격부터 하냐였습니다. 하지만 윤 교수는 역사부정세력들과 똑같은 논리를 가지고 저기 저 현수막에 적힌 말을 실제로 하는 사람이었습니다.
역사 부정세력의 주장이 언제부터 학문적인 주장이 되었을까요? 언제부터 토론 가능한 하나의 주장으로 받아들여졌을까요? 그들의 말은 논리적이지도 근거가 있지도 않습니다. 이런 주장들을 주장이라 받아들이지 않는 것이 상식 아닌가요?
그런데 왜 역사부정세력의 자신들의 주장도 하나의 학문적인 주장이다라고 말하는 논리에 그대로 빠져있는걸까요. 우리 사회가 역사부정세력을 가만히 두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사회가! 그들의 주장도 하나의 학문적인 주장으로 받아들일 수 있도록 용인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더는 그래서는 안될 것입니다. 사회대개혁의 세상에서 우리는 역사정의의 세상으로 나아가야 할 것입니다. 저희 학교에서의 이 결정이 그런 세상을 여는데 미약한 도움이라도 된 것 같아 뿌듯하고 자랑스럽습니다.
윤 교수는 파면 되었지만 전 다음 세상을 위해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 여러분도 함께 해주세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