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보고

연대사업6/19-22 한일조약 60년 방일행동 보고


정의기억연대 이나영 이사장이 공동대표로 있는 한일역사정의평화행동에서 한일협정 60년을 맞아 2025년 6월 19일~22일 방일행동을 진행했습니다. 식민 지배와 침략전쟁의 피해자들과 연대하여 역사 정의 실현과 피해자의 인권 회복을 위해 노력해 온 한국, 재일, 일본 시민사회가 그동안의 성과를 확인하고, 남겨진 과제의 해결과 식민주의 청산, 새로운 한일관계를 위한 향후 시민연대의 방향을 모색하는 행동을 전개하였습니다. 한일역사정의평화행동 방일행동 대표단은 강제동원 대법원 판결 이행을 촉구하며 20일 전범기업 항의 행동, 일본군성노예제 피해자들의 3차례 소송 승소 판결 이행을 촉구하는 일본 정부 항의 행동, 21일 한일협정 60년 한일시민대회를 통해 아직도 해결되지 않은 역사적 과제의 해결을 한일시민들이 함께 모여 모색했습니다. 22일에는 <액티브 뮤지엄: 여자들의 전쟁과 평화 자료관(Women's Active Museum on War and Peace-WAM)> 을 방문해 연대와 기억의 책임을 되짚었습니다.


<1일차: '19일 행동' 참가>

19일 도착하자마자 일본 중의원 의원회관 앞에서 열린 ‘19일 행동’에 참가했습니다. ‘19일 행동’은 10년 전인 2015년 9월 19일, 야당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강행처리된 안보법률 폐지를 요구하며 매달 19일 진행하는 집회입니다. 전쟁 포기를 규정한 헌법 9조에 따라 자국이 직접적인 무력 공격을 받았을 때만 최소한의 방위력을 행사해야 하는데, 헌법 수정을 못하니 꼼수를 부려 자위대의 임무를 확대하고 해외 활동을 허용하는 법률을 통과시킨 걸 규탄하는 것입니다. 참가자들은 부부별성제 폐지 등 다양한 요구들도 함께 외쳤습니다. 한국에서 참가한 대표단과 반갑게 얘기하고 연대의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이날 대표단에서는 민족문제연구소 김영환 대외협력실장이 한일역사정의평화행동의 대표로서 연대발언을 진행했습니다.


<2일차: 일본군성노예제 소송 판결 이행 촉구 항의행동>

20일 오전에는 2018년 강제동원 대법원판결 이행을 촉구하며 전범기업인 미쓰비시중공업과 일본제철 앞에서 항의행동을 진행했습니다. 정당하게 판결에서 이긴 고령의 피해자들에게 제대로 면담도 해주지 않고 법적 배상을 외면하고 있는 행태를 규탄했습니다. 

다음 일정으로는 승소 판결 이후 최초로 일본 총리 관저 앞에 가서 일본군성노예제 소송 판결 이행 촉구 항의행동을 벌이고 요청서를 총리 관저에 전달했습니다. 항의행동에는 2023년 11월 23일 승소 판결의 소송대리인 변호단이 직접 참가하였습니다. 이후 내각부를 방문하여 책임 인정, 공식 사죄, 판결에 따른 법적 배상 등 총리에게 보내는 요청서를 제출하고 면담을 진행했습니다. 요청서는 정의기억연대, 이용수 할머니, 일본 일본군‘위안부’문제해결전국행동 명의로 이시바 일본 총리에게 제출되었습니다. 면담에서 이나영 이사장은 소송에 승소한 고 김복동 할머니의소송 수계인으로서, 일본정부가 ‘성노예제는 없었다’며 한국정부에 책임을 떠넘기는 행위는 과거 일본군성노예제 범죄사실에 더해 또 다른 범죄를 만드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후 이나영 이사장은 일본 국회로 이동하여 같은 시간 한일 동시에 개최된 '한일조약 60년 한일시민 공동선언' 기자회견 자리에 참석, 향후 한일관계에 관한 일본 기자들의 물음에 답했습니다.


<3일차: 한일조약 60년 한일시민대회 심포지엄>

6월 21일 메이지대학에서 열린 한일조약 60년 한일시민대회 심포지엄에서는 한일조약이 무엇이었는지, 60년 후 지금의 일본 안에서 우리가 어떤 것을 할 수 있을지 한일 청년들을 포함해 미해결된 각 의제의 양국 활동가들이 모여 고민을 나눴습니다. 이나영 이사장은 일본 정부에 굴욕적 자세로 일관하여 자국민의 피해 회복을 위해 어떤 노력도 기울이지 않은 윤석열 대통령의 파면 결과를 전하면서, 빠르게 운명을 달리하고 있는 피해자들에게 이제 시간이 많지 않다며, 다시 맞은 을사년인 올해 반드시 일본이 한반도 불법강점을 인정하고 식민지 전쟁 피해자에게 하루빨리 배상하여 평화로운 동북아를 만들어가자고 호소했습니다.


<4일차: WAM 방문 및 일본 시민단체 교류>

22일 오전에 와세다대학 내에 자리잡은 <액티브 뮤지엄: 여자들의 전쟁과 평화 자료관(Women's Active Museum on War and Peace-WAM)>을 방문했습니다. WAM은 올해 8월 개관 20년을 맞이하는데요, 그동안 일본 내에서 일본군‘위안부’문제를 알려내고 피해자들의 인권을 회복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해 왔습니다. 자료관 초입엔 전시를 허락하신 179명의 피해자들 사진이 벽면을 가득 메우고 있는데, 마치 우리를 향해 말을 걸고 있는 것만 같습니다. 관장이 아니라 활동가로 불리길 원하는 와타나베 미나 선생님은 최근 새롭게 한국의 피해자들이 소송 승소한 내용의 특별전시를 기획하는 등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습니다. 


이번 방일행동 일정을 통해 40년 가까이 일본 안에서 강제동원과 일본군성노예제문제의 해결을 위해 헌신해 온 일본 활동가들을 많이 만날 수 있어 영광이었습니다. 정의기억연대는 앞으로도 더욱 굳건히 한일시민의 연대를 만들어나가, 반드시 역사정의를 실현할 날을 앞당기도록 열심히 활동하겠습니다. 


관련 보도자료: https://womenandwar.net/article/?q=YToxOntzOjEyOiJrZXl3b3JkX3R5cGUiO3M6MzoiYWxsIjt9&bmode=view&idx=165931223&t=boa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