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보고

수요 시위1711차 수요시위_평화나비네트워크

1711차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의 주관은 평화나비네트워크에서 주관하였고 사회는 김남호 평화나비네트워크 고려대학교지부 지부장님이 보았습니다.

 

평화나비네트워크 활동가들의 <바위처럼>에 맞춘 힘찬 율동으로 수요시위를 시작했습니다.

 

사회자님의 주관단체 인사말 후 한경희 정의기억연대 사무총장의 주간보고가 있었습니다.

 

연대발언으로 수요시위를 이어갔습니다. 평화나비네트워크 이화여대지부 회원 이시은 님, 평화나비네트워크 고려대학교지부 회원 김지웅 님이 힘찬 연대발언을 해주셨습니다.

 

노래 공연이 이어졌습니다. 평화나비네트워크 회원들이 <날개>를 신나는 목소리로 불러 주었습니다.

 

연대발언이 이어졌습니다. Y-틴 중부지역 회장·대전YWCA 신다인 님, 필리핀국립대학교 언어학과 4학년 마그렛 가디아 님이 힘찬 연대발언을 했습니다.

 

참가단체 소개 후 평화나비네트워크 2025대학생 평화 모의유엔 기획단에서 모의유엔을 연상하며 나온 단어들을 소개하는 퍼포먼스를 했습니다.

 

평화나비네트워크 숙명여대지부장 황다경 님, 서울여대지부장 박수빈 님, 고려대지부 회원 김주연 님이 성명서 낭독을 하며 1711차 정기 수요시위가 마무리되었습니다.

 

수요시위 현장에는 주관단체인 평화나비네트워크 외에 박의선, YWCA 중부지역 Y-틴협의회, 파티마의성모프란치스코수녀회, 필리핀국립대 한국학연구소, 예수성심시녀회 서울관구, 조국혁신당 여성위원회, 경기북부평화시민행동, 강동구평화의소녀상시민위원회, 대학생평화모의유엔 등 개인, 단체에서 함께 연대해 주셨습니다.

 

온라인 댓글로는 바람분다, 김정숙, Friends of 'Comfort Women' in Sydney – 시소연, 제니맘 님이 함께해 주셨습니다.


수어 통역은 현서영 님이, 무대와 음향은 휴매니지먼트에서 진행해 주셨습니다. 언제나 고맙습니다.

 

연대발언_이시은(평화나비네트워크 이화여대지부 회원) 

안녕하세요, 평화나비 네트워크 이화여대지부에서 활동하고 있는 이시은입니다. 


 무더운 날씨에도 이 자리까지 걸음해주신 여러분들께 우선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부끄럽게도 저는 반년 간 평화나비 활동을 하면서도 이런저런 핑계로 수요시위에 자주 참여하지 못했습니다. 1700차를 넘을 때 까지 30년이 넘는 세월동안 이 자리를, 소녀상 앞을 지켜주신 여러분 덕분에 저도 힘을 얻고 활동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지난 7월 27일은 정전협정 체결 72주년이었습니다. 전쟁이 끝난 지는 70년이 넘었지만 한반도는 여전히 끝나지 않은 전쟁 속에 있습니다. 평화가 아닌 전쟁의 틀 속에 폭력의 화살은 여성들과 아이들을 비롯한 수많은 사회적 약자들을 향해 있습니다. 지금도 외교, 경제, 안보와 같은 문제 뒤에 인권과 평화의 문제는 늘 뒷전입니다. 


 이전에는 위안부 피해자분들을 그저 전시 성폭력의 피해자라고만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많은 할머니분들께서 증언 이후 인권 활동가로서의 삶을 살아오셨다는 것을 알고 저의 무지와 이분법적인 생각을 반성하게 되었습니다. 할머니분들께선 자신의 삶을 찾을 뿐 아니라 전세계적 연대를 이뤄나가셨습니다. 단순히 교과서의 한 페이지, 피해자와 보호받아야 할 대상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평화를 만들어가는 주체로서 계셨던 것입니다. 


 이제 할머니분들께서 걸어오셨던 길을 저희 대학생이 이어나가고자 합니다. 


 위안부 문제는 더 많이 알고 공부할수록 너무나도 아프고 신경써야 할 것도 많고 복잡한 문제임을 알게 됩니다. 안다는 것은 상처받는 일이라 생각합니다. 안다는 것, 더구나 결정적으로 중요하기 때문에 의도적으로 삭제된 역사를 알게 된다는 것은, 무지로 인해 보호받아 온 자신의 삶에 대한 부끄러움, 사회에 대한 분노, 소통의 절망 때문에 상처받을 수 밖에 없는 일이 됩니다. 


 상상조차 할 수 없지만 내가 정치 무관여층으로 살았으면 어땠을까 하는 상상을 하고는 합니다. 저에겐 그들이 속편하게 사는 것 같아 보였고, 가끔은 분노하기도 가끔은 부럽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저의 어떠한 양심은 저를 편하게 살게 두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상처받는 것을, 병드는 것을 끝끝내 자처하게 되는 것입니다. 


 최근 세계 곳곳에서 너무나도 많은 전쟁이 발생하고 있으며 소수의 권력과 이익을 위해 수많은 이들이 희생되고 있습니다. 시민 학살과 전시 성폭력, 전쟁이라는 이름으로 용인되는 수많은 범죄들이 아직도 자행되고 있고 아픈 우리 전쟁의 기억이 어딘가에서 되풀이되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런 아픈 역사가 다시 반복되지 않게 하기 위해 할머니분들의 뜻을 이어받아 싸우고 있습니다. 평화를 외치셨던 길원옥 할머니의 삶 속에는 고향 평양에 대한 그리움이 있었습니다.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이 단순히 우리 민족을 넘어 전지구적 보편 가치인 국제 평화 실현과 맞닿아 있다는 것을 우리는 기억해야 합니다. 


 길고 어렵고 불투명해 보이는 싸움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목소리가 모여 하나의 외침이 되면 한 걸음 한 걸음 세상을 바꿔 나갈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구호 외치고 마무리하겠습니다! 


 일본정부는 역사왜곡 중단하고 공식 사과 법적 배상하라!

 대학생들이 할머니의 의지를 이어가자! 

 정쟁범죄를 기억하고 국제평화 실현하자!


연대발언_김지웅(평화나비네트워크 고려대학교지부 회원)

안녕하세요! 여러분, 

더우시죠? 고생하십니다. 하루 중에서 1시-2시가 가장 더운 시간대라고 합니다. 아스팔트에 흡수되어 땅에서 올라오는 열과 하늘에서 내리쬐는 햇빛의 열이 합쳐져 이때 정점을 찍는다고 하죠. 그러니 여러분 편하게, 길게 말 안하겠습니다. 저는 김지웅이라고 하고, 이번 나비 주관 수요시위에서 발언하게 되어 이 자리에 올랐습니다. 제가 이 자리에 서게 된 것은 처음입니다. 무슨 말을 해야 할지도 고민했고, 말을 함부로 하지도 않게 조심했습니다. 여기서 말하면 뉴스에 나올지도 모르잖아요? ㅎㅎ 여튼 이 상황이 저에겐 어색합니다. 그런데 어쩐지 익숙하기도 합니다. 어쩐지 저는 이 자리에 오도록 된 운명이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는 원래 운명 같은 것은 믿지는 않습니다. 그저 ‘운명’이란 단어 외에는 내향적인 저를 이곳으로 이끈 그 강한 원동력을 설명할 수가 없었던 것입니다. 

잠시 제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저는 평범한 듯 평범하지 않은 대학생입니다. 서울에서 태어나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다녔고 치열한 입시 끝에 대학교도 다닙니다. 과생활도 열심히 하고 학점도 챙기고자 공부합니다. 그러나 주목할 만한 일이 있었습니다. 제가 평화나비라는 동아리에 들어가 활동하게 된 일입니다. 처음엔 계획에 없던 일이지만, 평화나비에서도 열심히 활동하게 되어 여러 활동을 같이하게 되었고 오늘 수요시위에서의 발언도 전국대표님 제안을 받아 하게 되었습니다. 이 모든 것은 우연일까요? 근데, 우연이라기에는 저는 이곳에 이끌려 온 게 아니라 분명 스스로의 의지로 온 느낌입니다. 사람들 중엔 이러한 활동에 대해 ‘사서 고생’이라고 말하는 이들도 있습니다. 저도 이 더운 날에, 방학에, 집에 누워있지 않고 여기 나와서 ‘사서 고생’을 하고 있는 것일까요? 가슴은 아니라 말합니다. 우리는 일상에서 남을 외면하는 이기적인 모습으로 지내지만, 인간의 본성이 이기적인 것만은 아닙니다. 우리들도 마음 속에는 남들을 돕고 싶어합니다. 남들의 아픔에 자신도 괴로워하고, 그냥 지나치면 양심의 가책을 느낍니다. 그렇습니다, 우리에겐 양심이 있습니다. 그것이 저를 이곳으로 이끌어 왔습니다. 한번씩 상상해보기도 합니다. 다른 평행세계였다면, 다른 선택을 했다면, 나는 이 자리에 오지 않았을까? 생각해보기도 합니다. 그러나 저는 결국에는 제가 이 자리에 왔을 거라 생각합니다. 저는 몇 번이고 같은 선택을 했을 것입니다. 이것은 운명과도 같은 양심의 명령인 것입니다. 물론, 할머님들을 무조건 도움을 받는 분들로 한정해버리자는 건 아닙니다. 제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의 미해결과 계속되는 전쟁범죄라는 상태가 평화, 인권의 가치를 훼손하는 상황에 대해 양심을 가지자는 것입니다. 여기 계신 다른 분들도 마찬가지로 생각하시지 않을까 감히 예상해봅니다. 여러분, 양심에 따라 행동한 자들은 이기게 됩니다, 이겨야만 합니다. 그것이 옳게 된, 정의로운 세상입니다. 현 정부는 양심의 목소리에 따라야 하고, 그 목소리를 내는 것은 바로 우리들입니다.

그런데 어떤 이들은 이렇게 말할지도 모릅니다. 옳은 말, 맞는 말을 해도 세상은, 정부는 그 말을 쉽게 들어주진 않는다. 맞는 말입니다. 일이 그렇게 쉬웠다면, 우리들은 오늘같은 날에 집에서 더위를 피하며 일상을 보내고 있었겠죠. 그렇지만 우리가 원하는 것이 절대로 불가능해서 이 시위가 의미가 없는 일이 되면, 우리들은 이곳에 있었겠습니까? 수요시위는 일본군성노예제 문제의 해결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도, 전쟁범죄의 근절, 인권과 평화 같은 가치의 증진을 목표로 한다는 점에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들의 이러한 목소리는, 연대로 힘을 얻는다고 생각합니다. 위안부 문제라는 키워드가, 관련없어 보이는 한국전쟁, 베트남전쟁의 맥락들에도 연결이 되는, 연결되어야 하는 이유입니다. 오늘 수요시위의 테마가 또 평화통일 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평화통일도 북한에서의 인권침해 상태, 이산가족들의 고통스러운 상태, 그리고 한반도에서의 평화의 성취를 위해 필요한 일입니다. 인권, 평화와 같은 가치를 지키기 위해서 위안부 문제와 함께 해결되어야 할 중요한 의제입니다. 이렇게 사회 전반의 문제들에 함께 목소리를 낸다면, 목소리는 커져서 그 누구라도 무시하기 어렵게 될 것입니다. 목소리는 곧 세상을 바꾸는 물결이 되어 사회에 긍정적인 흐름을 가져올 것입니다.

길원옥 할머니께서는 한 번도 아니고 여러 번 비극을 겪으셨습니다. 일본군에게 끌려가 강제로 성노예 생활을 하셨고, 이후에는 6.25전쟁으로 인해 고향에 돌아가시지 못하는 고통을 다시 인내하셔야만 했습니다. 저라면, 이런 일이 저에게 일어난다면 저는 이 중 하나라도 버티지 못할 겁니다. 그러나 길복동 할머니께서는 굴복하지 않으시고, 정의를 이 땅에 바로세우기 위해 투쟁하는 길을 걸으셨습니다. 길복동 할머니도 대단하시지만, 뜻을 같이하는 사람들이 함께한다는 것이, 연대라는 것이 얼마나 큰 힘을 가지고 있는 것인지, 그 중요성을 다시 한번 알게 됩니다. 

아직 세상은 좀 암울합니다.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의 역사는 아직까지도 사죄가 없고, 그 사이 세계 곳곳에서는 전쟁범죄가 일어나고 있고, 옛날의 잘못을 반복하려 합니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죠, 계엄이 웬 말입니까? 작게는 저의 수능 직후의 여행, 크게는 이 땅의 민주주의와 인권이 대통령이라는 자의 말 몇 마디에 사라져버릴 뻔했습니다. 이렇게 어이없고, 황당하고도 화나는 일이 없습니다. 다행히 지금은 새 정부가 들어섰습니다. 투쟁으로 얻은 값진 첫 성과입니다. 그러나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한동안은 끝나지 않겠죠. 새 정부가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에 관해, 졸속적 합의를 뒤집고 진정한 사죄와 배상을 받을 때까지 우리는 멈출 수 없습니다. 이는 쉽지 않은 일입니다. 

하지만 저는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수요시위의 정의를 믿습니다. 그리고 우리들의 목소리가 먼 곳까지 닿도록, 방해에 흐트러지지 않도록 하는 연대를 믿습니다. 오늘의 땀이 흘러 분명 결실을 맺을 것임을 알고, 언젠가는 우리 모두가 꿈꾸는 세상이 올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때까지 함께하겠습니다. 여러분들과 같이, 어설프지만 목소리를 내겠습니다.

우선 정부를 향해 목소리 내고 싶습니다. 이재명 정부에서는 과거 우리나라 정부의 잘못을 바로잡기 위하여, 피해자 할머니들의 입장을 배제한 졸속적 합의를 즉각 파기해야 합니다. 이는 외교적인 실리, 이른바 국익을 추구하는 것과 별개로 반드시 이루어져야 할 일입니다. 이미 수많은 할머님들께서 진정한 사죄를 생전에 받지 못하시고 떠나가셨습니다. 아직 늦지 않았다 하면 사실은 거짓말입니다. 많이 늦었습니다. 그러나 늦었다 하더라도, 지금이라도, 이재명 정부는 합의를 파기하고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에 대한 올바른 해법을 찾아야만 합니다. 

이어서, 이재명 정부는 평화통일을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하길 바랍니다! 북한과의 대화를 재개하여 깊은 갈등의 골을 청산하고, 분단의 아픔, 즉 분단으로 인한 인권의 침해 상태를 하루빨리 평화적인 방식으로 해결해야만 합니다. 북한과의 평화통일은 한반도뿐 아니라, 동아시아 전체, 나아가 세계의 평화에 기여할 수 있는 만큼, 꼭 이루어져야 할 일입니다. 이재명 정부는 기네스에도 등재될 만큼 강력하고 또 절박한, 이곳에 모인 우리들의 말을 듣기를 바랍니다. 

이어서, 전 세계를 향해 목소리 내고 싶습니다.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는 우리 민족의 아픈 과거사이며, 재발해서는 안 되는 명백한 전쟁범죄입니다. 따라서,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를 올바르게 기억하는 것, 제대로 된 사죄와 배상으로 명확히 매듭짓는 것, 우리가 요구하는 이런 것들이 나아가 전쟁범죄 그 자체에 대한 해결책이 될 수 있습니다. 요즘 들어 세계는 격동하는 국제 질서 속에서 발생한 여러 전쟁들에 신음하고 있습니다. 러-우, 이-팔, 이-이… 분명 이러한 전쟁들 속에서는 또다시 전쟁범죄가 일어나고 있을 것입니다. 이러한 흐름을 막기 위해서는, 세상 사람들이 연대하여야 합니다. 이 문제,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의 해결이라는 의제를 매개로 각국에서 함께 목소리를 낸다면, 앞으로 더 평화로운 세상을 함께 만들어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자, 구호 한번 외치고 끝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연대발언_신다인(Y-틴 전국협의회 중부지역 회장, 대전YWCA)

안녕하세요. 한국 YWCA 청소년 Y-틴, 2025년 중부지역 회장 신다인입니다.

저는 오늘, 왜곡되지 않은 진실을 기억하고 행동하기 위해 이 자리에 섰습니다.

 

우리 Y-TEEN은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단지 과거의 역사적 사실이 아니라,

여전히 현재 진행 중인 인권 문제로 인식하여 올해의 중점운동 주제로 선정하였습니다.

 

이 주제로 활동하며,

저는 수요시위에 참여하신 할머니들의 영상과 사진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 사진 속에서, 오랜 시간 말하기조차 힘든 고통 속에서도

끝까지 진실을 증언해 온 용기를 마주했습니다.

그 용기에 대한 존경과 감사가 마음 깊이 느껴졌고,

이제야 이 문제에 관심을 가지게 된 제 자신이 부끄럽고 죄송했습니다.

 

공부를 하면서 저는 더욱 분명히 알게 되었습니다.

이 문제는 단지 과거의 일도, 대한민국만의 일도 아닙니다.

이 문제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 전시 성폭력, 국제적인 여성 인권의 문제이자,

스쿨미투, 온라인 성범죄 등 오늘날 인권 문제의 기반입니다.

 

그런데도 일본 정부는 피해자들의 고통을 외면한 채

진심 어린 사과나 책임 있는 입장을 밝히고 있지 않습니다.

 

그렇기에 이 문제는 더욱더 ‘과거’가 아닌 ‘현재’이며,

모두가 함께 해결해야 할 ‘지금의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종종 말합니다.

“역사가 없는 나라는 미래가 없다.”

이 말처럼, 역사를 기억한다는 것은

과거를 반복하지 않기 위함이자

더 나은 미래를 만들기 위한 선택일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 청주, 대전, 충주, 논산 Y-TEEN 중부지역은

할머니들의 용기 덕분에 자유와 권리를 누릴 수 있다는 사실을 잊지 않기 위해,

그리고 그 아픈 역사를 더 깊이 이해하고 행동으로 옮기기 위해

오늘 수요시위에 함께하고, 전쟁과여성인권박물관을 관람하기로 하였습니다.

 

또한 중부지역을 포함해 전국 10개 지역 Y-TEEN이 모여

‘소녀상 조례 제·개정 운동’을 함께 진행하기로 하였습니다.

소녀상을 지키고, 그 의미를 더욱 많은 사람들과 나누기로 하였습니다.

 

이 운동은 단지 상징적인 조형물을 지키는 것이 아니라,

이 싸움을 지금까지 이어 온 인권운동가들의 명예와 진실을 지키는 일이자,

그분들께 “용기를 기억하고, 우리는 함께하고 있다”는 마음을 전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최근, 역사를 부정하는 세력들이 소녀상 앞에서 일장기를 들고

이전보다 더 심각한 위협을 가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이 일은 우리에게,

우리가 왜 소녀상을 지키고 그 의미를 널리 알려야 하는지를

다시금 보여주고 있습니다.

 

저희 Y-TEEN은

진실을 알리고 기억하며 보호하는 일이

과거의 상처를 치유하는 첫걸음이며,

평화롭고 공정한 미래로 나아가는 길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오늘, 이 자리에 함께 모인 우리는

그 첫걸음을 이미 내디딘 사람들입니다.

하지만 기억만으로는 부족할 것입니다.

함께하는 행동이 더욱 필요합니다.

 

여성 인권과 정의가 존중받는 사회,

아픈 과거가 더 이상 반복되지 않는 세상—

그런 미래를 만들기 위해 저희도 다시 힘을 모으겠습니다.

 

지역의 조례를 살펴보며,

소녀상을 지키는 일로 행동하겠습니다.

 

모두가 함께할 때 가장 강하다고 생각합니다.

오늘 이 마음을 끝까지 이어가며,

각자의 자리에서, 각자의 방식으로

계속해서 함께 행동했으면 좋겠습니다.

 

서로를 응원하며, 마지막으로 구호를 외치고 싶습니다!

마지막 단어를 함께 세 번 반복해주세요!

진실을 기억하자! 소녀상을 지키자! 함께 행동하자!

감사합니다.


연대발언_마그렛 가디아(필리핀국립대학교 언어학과 4학년)

안녕하세요. 저는 필리핀국립대학교 학생 마그입니다. 솔직히 말해서 우리 선생님은 이 수요시위에서 연설을 해 보라고 하셨을 때에는 말하는 싶은 걸 정말 몰라서 긴 시간에 생각했습니다. 그러고는 필리핀 위안부 조각상에 대해 기억하게 되었습니다.

 

위안부의 존재는 한국과 필리핀의 공통된 역사입니다. 필리핀의 일제 시대에 필리핀 여자들 역시 잔혹한 고통을 받았습니다. 서울처럼 8년 전에 필리핀도 위안부 조각상이 있었는데 일본 정부에 공평성, 보상 그리고 배상금을 상직적으로 요구하는 의미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조각상이 2017년에 만들어지고 같은 해 12월, 동상을 세운 지 4개월 후에 아무도 모르게 없어졌습니다. 그러고는 조각상이 사라졌습니다. 그때부터 오늘까지 찾을 수 없습니다. 너무나 부끄럽습니다.

 

역사는 기억하는 자들의 몫입니다. 역사를 산 이들의 삶을, 남은 우리가 기억하는 것이 우리의 몫이라고 믿습니다. 우리는 가슴 아픈 역사에 대해 기억하고 정의를 찾기 위해 함께 노력해야 합니다. 우리가 역사를 잊지 않는 한, 그 역사는 우리 기억 속에 기록될 것입니다.

 

청년으로서 우리의 이런 역사를 기억하고자 하지만, 앞으로 후대에는 절대 반복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오늘 여러분 앞에서 제가 선 것은 너무나 영광이고 잊지 못할 것입니다. 필리핀에서도 더 많은 사람들이 우리 위안부 할머니 “롤라(Lola)”를 위해 힘을 모을 수 있도록 저도 돕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