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보고

수요 시위1720차 수요시위_부천시민연합

1720차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의 주관은 부천시민연합에서 하였고 사회는 이명옥 사무국장님이 보았습니다. 모처럼 대구에서 이용수 할머니께서 수요시위에 참석하셨습니다.

 

정의연 활동가, 극단경험과상상, 수어통역 하시는 분 등 여러분들의 <바위처럼>에 맞춘 힘찬 율동으로 수요시위를 시작했습니다.

 

부천시민연합 최재숙 상임대표님의 주관단체 인사말에 이어 이용수 할머니께서 일본 정부의 사죄, 배상을 받아내는 데 끝까지 함께해 달라는 당부의 말씀을 하셨습니다. 이어 정의기억연대 이나영 이사장의 주간보고가 있었습니다.

 

연대발언과 문화공연으로 수요시위를 이어갔습니다. 박미현 부천시민연합 고문님이 연대발언을 하고 김사랑 옥길중 1학년, 김유나 소명여중 2학년 학생이 플롯 연주로 <아름다운 나라>, <홀로아리랑>을 들려주었습니다.

이어 권은숙 부천차별금지법제정연대 활동가님이 연대발언을 하고 한준탁 부천 마을미디어 청년활동가님이 <광야에서>, <나무> 노래 두 곡을 불러 주셨습니다.

그리고 이영 민주화실천가족운동협의회 전 회장, 조원호 민가협 40주년 기념사업위원회 상임운영위원장님이 연대발언을 한 후 성악가 이상결 님이 <기다리는 마음>, <레미제라블 민중의노래>를 불러 주셨습니다.

여러 다양한 문화공연으로 풍성한 수요시위가 되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참가단체 소개 후 박성배, 신가영 부천시민연합 회원님들이 성명서 낭독을 하며 1720차 정기 수요시위가 마무리되었습니다.

 

수요시위 현장에는 주관단체인 부천시민연합 외 박의선, 마리아의 딸 수도회, 경험과상상 김한봉희, 조선일보계간시민실천단, 민주화실천가족운동협의회, 통일의길, 임에스더, 조국혁신당 여성위원회, 천주의성요한수도회, 한국순교복자수녀회 대전관구 등 개인, 단체에서 함께 연대해 주셨습니다.

 

수어통역은 현서영 님이, 무대와 음향은 휴매니지먼트에서 진행해 주셨습니다. 언제나 고맙습니다.

 

제1720차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 주간보고

 

어제(9월 30일) 부산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 간 세 번째 한·일 정상회담이 있었습니다. 대통령실은 “격변하는 지정학적 환경과 무역질서 속에서 한일 양국이 유사한 입장을 가진 이웃이자 글로벌 협력 파트너로서 함께 행동할 필요성에 공감하고... 다양한 이슈에 대해서도 논의의 지평을 넓혔다”고 자평했습니다. 저출산·고령화와 균형성장, 자살 등 공통으로 직면한 사회문제에 관해 당국 간 협의체를 운영하기로 했다고도 했습니다.

 

그러나 ‘과거사 직시’라는 두리뭉실한 표현 이외에 일본군‘위안부’, 강제동원, 민간인 학살, 유골 봉환 등 역사 문제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단 한마디도 없었습니다. 너무도 실망스럽습니다. ‘2015 한일 합의가 헌법에 반하는 무효’라며 소녀상 지키기 농성도 마다하지 않았던 성남시장 시절 이재명은 어디에 있습니까. 윤석열 정부의 강제동원 제3자 배상안을 “제3자 뇌물죄”로 비난하며, “대일 저자세 굴욕외교”에 극렬히 저항했던 이재명 대표와 민주당은 어디에 있습니까. 지난 한일정상회담 당시 극적으로 83년 만에 바다 밖으로 나온 조세이 탄광 희생자 유골 반환에 대한 협의도 진행되지 않았습니다. ‘미래지향적 관계’, ‘실용 외교’의 목록에는 인도적 차원의 문제조차 끼어들기 어려운 것입니까.

 

해양도시를 표방하는 부산에서 이루어진 정상회담임에도 후쿠시마 오염수 문제도 제기되지 않았습니다. 야당 대표 시절 일본의 후쿠시마 핵오염수 투기를 비판하여 단식투쟁도 불사하고, 국제법 위반이라며 “런던협약·의정서에 가입한 88개국 정부 수반들에게 협조를 요청하는 친서까지 발송했던 사람은 어디로 간 것입니까.

 

사실상 국빈에 준하는 예우를 받은 이시바 총리의 태도는 어땠습니까. 북한의 일본인 납치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파란 리본을 보란 듯이 달고 나와 ‘부산에서 떠난 조선통신사의 역사’ 운운하고,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언급하며 ‘공동의 이익 추구’를 강조했습니다. 일본의 한반도 불법강점과 전쟁범죄를 외면했던 한일조약의 문제를 인정하긴 커녕 대한민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북한을 비방하는 메시지를 발신하는 의도는 무엇이겠습니까. 무엇보다 부산은 일제강점기 징병과 징용, 일본군성노예로 강제동원 되었던 수많은 한반도의 민중들이 피눈물을 흘리며 고국을 떠났던 장소 아닙니까. 조선통신사를 언급하려면 가까운 역사적 사실에 대한 직시가 우선 아닙니까. 이런 일본과 무슨 미래지향적 관계를 논할 수 있습니까. ‘양국 간 셔틀외교의 완성’은 무엇을 위한 것입니까.

 

이런 상황이니 대한출판문화협회가 박유하 씨와 그의 저서를 단독으로 출간했던 뿌리와이파리에게 공로상을 수여하겠다고 것도 이상한 일이 아닐 수 있습니다. 한때 진보를 자처했던 사람들이 역사를 교모하게 왜곡하고 피해자들의 명예를 훼손해 사회적으로 큰 물의를 일으킨 자의 명예를 회복시켜주겠다고 나섰으니, ‘표현의 자유’를 빌미로 역사가 무너져도 할 말이 없게 되었습니다.

 

엄중히 경고합니다. 가치와 원칙이 배제된 실용은 방향타가 없는 배와 같습니다. 방향을 잃고 조난되거나 결국 난파당할 수도 있습니다. 당장의 편익을 위해 버려진 과거의 진실은 결국 미래세대가 누릴 안전과 평화에 커다란 위험으로 다가올 것입니다.

 

우리는 한일 양국정부가 진정 평등하고 호혜적인 관계를 구축하길 바랍니다. 한반도를 넘어 전 세계의 평화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이를 위한 가장 시급하고도 중요한 전제조건은 일본의 전쟁범죄에 대한 인정과 진상규명, 피해자들에 대한 사죄와 배상입니다. 제국의 황제를 자임하며 전 세계를 수탈과 착취, 침략의 대상으로만 여기는 미국의 트럼프는 물론, 극우와 초국적 거대 자본의 급속한 연결에 대한 대응이 시급한 지금이 바로 절호의 기회입니다.

 

부디 이 길에 한·일 양국 정부가 적극적인 노력을 경주해 주길 강력히 촉구합니다.

 

2025년 10월 1일

정의기억연대 이사장 이나영


연대발언_박미현 부천시민연합 고문

안녕하세요 연대와 투쟁으로 인사드립니다


저희 부천시민연합에서는 2006년부터 수요집회에 함께 해오고 있습니다. 일 년에 한두 번 집회를 주관해 왔고 부천지역사회에 일본군성노예제문제를 알려내고 관심과 참여를 독려하고 서명을 받는 등 연대활동을 펼쳐오고 있습니다.


그런데 수요집회를 시작한 지가 삼십년이 넘었는데도 아직도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집회가 계속되고 있는 현실이 몹시 안타깝고 화가 납니다.


특히 윤석열정권은 굴욕적인 외교로 국격 훼손은 물론이고 역사적 민주적 퇴행을 저질렀습니다. 


빛의 혁명으로 세운 이재명정부는 굴욕외교 청산해야 합니다. 주권외교 실현해아 합니다. 


희생되신 분들과 역사 앞에 과오를 반복하지 맙시다. 정부와 시민사회가 촘촘하게 결속하고 대응합시다. 반드시 역사정의 바로 세웁시다. 일본정부의 공식사과와 법적배상 받아냅시다.


이를 위해서 우리는 더욱 기억하고 더욱 잊지 않고 더욱 강하게 연대합시다. 일본정부와 우리정부 국제사회에 더 크게 목소리를 내고 더 많이 압박하고 촉구합시다.


인권 없이 존엄 없이 정의 없이 평화 없이 민주주의도 없습니다. 국민주권도 없습니다. 


민주주의는 누가 대신 지켜주지 않습니다. 남의 일이 아니라 나와 우리의 일입니다. 패륜적인 일본군성노예제문제 정의롭게 해결합시다.


정의를 회복하고 바로 세웁시다.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 반인륜적인 전쟁범죄와 학살과 폭력을 멈추게 합시다. 악의 역사가 재발되지 않게 합시다. 끝까지 연대하고 투쟁합시다. 


고맙습니다. 


연대발언_권은숙 부천차별금지법제정연대

안녕하세요! 저는 부천차별금지법제정연대에서 활동하고 있는 권은숙입니다.

차별금지법제정연대는 “누구도 차별받지 않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인권·시민사회단체, 종교·노동·청년·장애·성소수자 등 다양한 주체들이 함께하고 있는 연대체입니다. 차별과 혐오가 만연한 대한민국 사회에서, 법과 제도를 통해 최소한의 인간 존엄과 평등을 지켜내자는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오늘 이 자리에 선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일본군 전시성범죄 피해자들의 존엄과 정의를 요구하는 수요시위의 외침은 지금 우리가 요구하는 차별금지법 제정의 목소리와 이어져 있기 때문입니다.

일본군 전시성범죄는 단순히 과거의 사건이 아닙니다. 그것은 전쟁과 식민지 지배, 그리고 여성이라는 이유로 겪어야 했던 폭력과 차별이 집약된 비극이었습니다. 여성의 몸을 전쟁의 도구로 삼고, 인간으로서의 존엄을 부정한 그 역사는, 지금까지 우리에게 ‘차별과 혐오가 어떤 파국을 불러오는가’를 경고하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기억해야 합니다. 기억한다는 것은 단순히 과거를 떠올리는 일이 아니라, 현재의 차별과 혐오를 멈추고 정의를 세우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오늘 대한민국 사회를 돌아봅니다. 우리는 여전히 수많은 차별의 목소리 앞에 서 있습니다. 여성이라서, 장애가 있어서, 성소수자라서, 나이가 많거나 적어서, 이주민이라서, 비정규직 노동자라서…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일상에서 차별당하고, 때로는 노골적인 혐오에 노출되고 있습니다. 

혐오는 누군가를 향한 조롱과 모욕으로 시작해 결국 폭력과 배제로 이어집니다. 그리고 차별받는 이들은 더 큰 침묵을 강요당합니다.

그리고 일본군 전시성범죄 피해자들이 겪었던 억압과 왜곡이 피해자들의 존엄을 무너뜨려왔습니다. 우리는 이 역사를 반복할 수 없습니다.

그렇기에 차별금지법이 필요합니다. 차별금지법은 누군가의 권리를 특별히 더 보장하는 법이 아닙니다. 그 누구도 차별받지 않고 살아갈 수 있는 최소한의 사회적 안전망을 마련하는 법입니다. 인간으로서 존엄을 지켜주기 위한 약속이자, 우리 사회가 더 이상 차별과 혐오를 묵인하지 않겠다는 선언입니다.

30년 넘게 이어져 온 수요시위가 피해자들의 존엄을 회복하고, 일본 정부에 책임을 묻기 위한 외침이라면, 오늘 우리가 요구하는 차별금지법은 현재의 우리 사회에서 존엄과 평등을 지켜내기 위한 싸움입니다. 과거를 잊지 않고 기억하는 것은 오늘의 차별과 혐오를 중단시키는 힘이 됩니다.

저는 부천차별금지법제정연대의 활동가로서, 그리고 이 자리에 선 한 시민으로서 다짐합니다.

우리는 반드시, 차별과 혐오가 아닌 존엄과 평등의 가치를 세워갈 것입니다.

일본군 전시성범죄 피해자 분들의 정의로운 외침을 이 자리에 함께한 모든 분들과 함께, 끝까지 그 길을 걸어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