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보고

수요 시위1722차 수요시위_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1722차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의 주관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에서 하였고 사회는 민변 사무처의 활동가 장길완님이 보았습니다.

 

민변 회원들의 <바위처럼> 율동으로 수요시위를 시작했습니다. 누구보다 신나는 몸짓은 시작부터 참가자들에게 활기를 불어넣어 주었습니다.

 

민변 윤복남 회장님의 주관단체 인사말에 이어 민변의 이수연, 정지민, 조인영 님의 수어 공연이 이어졌습니다. 아이유-셀러브리티와 거북이-비행기 노래에 맞춘 수어 공연은 더 많은 사람들이 수요시위에 참가할 수 있는 접근성을 높여주는 순서였습니다.

 

정의기억연대 이나영 이사장의 주간보고 이후 연대발언이 이어졌습니다. 민변 여성인권위원회 회원이자 이주민센터 친구에서 활동하고 계시는 정효주 님과 경상북도 상주 내서중학교의 백인혁 님이 힘찬 연대발언이었습니다.

 

이어서 참가단체 소개 후 민변 과거사청산위원회 권태윤 위원장님과 민변 여성인권위원회 전다운 위원장 님의 성명서 낭독으로 1722차 정기 수요시위가 마무리되었습니다.

 

수요시위 현장에는 주관단체인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외 내서중학교 2학년, 그리스도의 교육 수녀회, 조선일보폐간시민실천단, 천주의성요한수도회, 조국혁신당 여성위원회, 평화나비 네트워크, 여성교회, 난민안전연구소, 자립지지공동체, 오사카시 노동조합지구협의회, 타이라 케이코, 박의선 등 개인, 단체에서 함께 연대해 주셨습니다.

 

온라인 중계 댓글로는 조안구달, goolee1125(시애틀늘푸른연대), r작은꽃-e9o, sungpark6382, leenarra, lee8152, fcws_au, 님이 함께해 주셨습니다.

 

수어통역은 현서영 님이, 무대와 음향은 휴매니지먼트에서 진행해 주셨습니다. 언제나 고맙습니다. 명절 연휴에도 한결같이 함께해 주신 현서영 님, 휴매니지먼트 감사합니다!

 

#일본군성노예제문제해결을위한수요시위

#수요시위_33년

#일본정부_공식사죄_법적배상하라

#역사부정_중단하고_수요시위에_대한_공격을_멈춰라

#정의기억연대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연대발언_민변 정효주

안녕하세요.

이주민센터 친구, 민변 여성위원회에서 활동하고 있는 정효주입니다.

 

저는 현재 기지촌 미군 ‘위안부’에 대한 제2차 국가배상 청구소송을 준비하는 대리인단 소속이기도 합니다.

 

기지촌 미군 '위안부' 국가배상소송에 대해 잠시 설명하자면,

2022년, 대법원은 한국 정부가 기지촌을 관리·운영하며 미군과 한국 여성의 성매매를 조장하고, 위법하게 강제적인 성병 관리를 해왔다는 사실을 인정한 판결을 내렸습니다.

이번 2차 소송에서는 대한민국뿐 아니라 미군 당국의 공동책임을 묻고자 합니다.

이는 처음으로 미군에 책임을 묻는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습니다.

 

사실 저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해서는 오래전부터 들어왔지만,

기지촌 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해서는 활동을 시작한 이후에야 제대로 알게 되었습니다.

광복 이후 미군이 한국에 주둔하며 위안소 설치에 가담했고,

한국 정부가 이를 조직적으로 관리하면서 수많은 불법과 인권 침해를 저질렀다는 사실을 이제야 알게 되었습니다.

 

제가 수요시위에서 이 얘기를 하는 이유는, 다들 아시겠지만 기지촌 ‘위안부’ 문제는 결코 미국만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한국 정부는 스스로 기지촌 여성들을 ‘위안부’라 호명했습니다.

이 명칭에서부터 우리는 일본군 ‘위안부’ 제도의 그림자를 보게 됩니다.

‘군인의 사기를 위해’, ‘강간과 성병을 방지하기 위해’ 위안부가 필요하다는 낡고 폭력적이며 성차별적인 논리가,

해방 후에도 한국 관료들에 의해 계승된 것입니다.

 

그 결과, 다시 위안소가 세워졌고, 성병 관리소가 운영되었으며,

수많은 여성들이 국가의 통제 아래 착취당했습니다.

 

저는 역사가 이렇게도 반복된다는 사실에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일제강점기에는 일본군 위안부로 끌려간 여성들이 있었고,

해방 이후에는 또 다른 형태의 위안부 제도가 이 땅에서, 이번에는 한국 정부에 의해 만들어졌습니다.

 

일본 정부의 진정한 사과와 배상조차 받지 못한 상황에서,

한국 정부가 ‘국가안보’와 ‘한미동맹’을 이유로

스스로 위안소를 만들고 미군의 비위를 맞추려 했다는 현실은 참담하기만 합니다.

 

저는 지금도 이해할 수 없습니다.

전쟁은 왜 일어나야 하는지,

군대는 왜 존재해야 하는지,

그 안에서 왜 여성의 몸이 늘 희생되어야 하는지 말입니다.

 

가난에 몰려, 생계를 위해, 가족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려 했던 여성들,

혹은 강제로 끌려온 여성들에게 가해진 폭력은 어떻게 보상받을 수 있을까요?

그저 막막하기만 합니다.

 

피해자들과 시민단체들은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 해오셨습니다.

수요시위를 이어왔고, 소녀상을 세웠고, 유엔과 국제사회에 호소했고,

법정에서도 끊임없이 싸워오셨습니다.

한국 법원은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해 일본 정부의 배상 책임을 여러 차례 인정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피해자들의 명예 회복과 일본의 진정한 사과, 책임 있는 배상은 여전히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일본군 ‘위안부’와 기지촌 미군 ‘위안부’ 문제 모두는

국가가 만들고, 국가가 외면한 여성 인권 침해의 역사입니다.

이 문제는 과거로만 묻어둘 일이 아닙니다.

지금 이 순간, 우리 사회가 어떻게 정의로 향할 것인지, 인간의 존엄을 어떻게 지켜낼 것인지 묻는 엄중한 사안입니다.

 

피해자들과 국민들은 일본의 사죄와 배상을 원하고 있습니다. 계속해서 이전 정부, 그리고 현재 정부에게 요구합니다.

이재명 대통령은 식민지배와 전쟁범죄, 위안부 제도에 대한 진실한 사과와 책임 있는 배상을

일본 정부에 공식적으로 요구해 주십시오.

 

사과 없는 협력은 없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