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52차 수요시위 주관은 서울여성회, 서페대연에서 하였고 사회는 윤미영 서울여성회 사무처장님이 보았습니다.
정의기억연대 활동가들이 <바위처럼> 율동을 한 후 박지아 서울여성회 성평등교육센터장님이 주관단체 인사말을 했습니다.
한경희 정의기억연대 이사장의 주간보고 후 홍은미 나눔의집 역사관 부관장님이 5월 15일에 있을 고 강일출 할머니 49재에 함께해 주실 것을 요청했습니다.
문화공연이 이어졌습니다. 김용남 민중 가수님이 <My Boy> 노래를 멋진 목소리로 불러 주셨습니다.
연대발언이 이어졌습니다. 서울여성회 부설 언니네작은도서관 함송화 관장님, 정의당 여성위원회 부위원장/서울시당 여성위원회 이경희 님, 간디학교 이주연 학생, 서울여성회 황재희 활동가님이 힘찬 연대발언을 해주셨습니다.
참가단체 소개 후 두 번째 문화공연이 이어졌습니다. 서울여성회 민중가요 노래패 이음에서 <희망은 있다>, <꺾이지 않는 마음> 노래 두 곡을 힘찬 목소리로 불러 주셨습니다.
서울여성회 박미순 활동가님, 서페대연 고려대지회 최수인 지회장님이 성명서 낭독을 하며 1752차 수요시위를 마무리했습니다.
수요시위 현장에는 주관단체인 서울여성회, 서페대연 외 조선일보폐간시민실천단, 나눔의집 일본군‘위안부’ 역사관, 성 빈센트 드뽈 자비의 수녀회, 도봉초등학교, 파란숨과 가마꾼 더불어민주당 권리당원, 천주의 성요한 수도회, 안양 여성의전화·안양 여성의 전화 47기 가정폭력전문 상담원 양성교육 교육생, 일송 김동삼 독립운동가 후손, 이화여대 ‘동아시아 역사 이슈로 보는 한국사’ 수강생 및 강사, 극단 경험과 상상, 심의찬, 박민성, 민족자주 안산 통일실천단, 평화나비 네트워크, 일본군‘위안부’ 문제연구소, 유희진 등 개인, 단체에서 함께 연대해 주셨습니다.
온라인 댓글로는 조안구달, 제니맘-z2x, fcws_au, sungpark6382(시애틀늘푸른연대), gy3934, goolee1125(시애틀늘푸른연대), dokkkkkang7645, ure131, elizabethhyunsookcho4 님이 함께해 주셨습니다.
수어통역은 현서영 님이, 무대와 음향은 휴매니지먼트에서 진행해 주셨습니다. 언제나 고맙습니다.
























제1752차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 주간보고
지난 5월 7일, 한일 외교·국방 차관급 회의가 열려 안보협력과 군사협력 강화 방안이 논의되었습니다. 정의기억연대는 여러 시민사회단체와 함께 외교부 앞 기자회견을 열고, 과거사에 대한 책임과 반성 없이 군비확장을 추진하는 일본정부를 강력히 비판하고 한국정부의 한일군사협력 강화 움직임에 분명히 반대했습니다.
오는 5월 19일에는 일본 총리가 방한하여 한일정상회담이 개최될 예정이라고합니다. 이번 한일정상회담이 역사정의를 외면한 채 군사협력을 강화하는 자리가 되어서는 안됩니다.
일본 정부는 일본군성노예제 피해자들이 요구해 온 진정한 사죄와 법적 배상은 외면한 채, 역사왜곡과 역사부정을 반복하고 있습니다. 올해 발표된 일본 외교청서에서도 성노예제를 사실이 아니라고 하고, 문제가 이미 최종적이고 불가역적으로 해결되었다는 왜곡된 주장을 되풀이하였습니다.
동시에 일본은 군사대국화의 길을 빠르게 걷고 있습니다. 사실상 적기지 공격 능력인 ‘반격능력’ 보유를 공식화했고, 장거리 미사일 배치와 대규모 군비 증강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살상무기 수출 제한까지 사실상 완화하며 ‘전쟁할 수 있는 국가’로의 변화를 본격화하였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한일군사협력 강화는 한국이 사실상 일본 재무장 흐름에 동조하거나 정당성을 부여하는 것이 됩니다. 동북아 전체가 상호 군사대결을 확대하는 악순환으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
우리는 분명히 요구합니다.
일본 정부는 일본군성노예제 문제에 대한 역사왜곡과 책임 회피를 중단하고, 피해자들에게 진정으로 사죄하며 법적 배상 판결을 이행해야 합니다. 군국주의 부활을 멈추어야 합니다. 한일군사협력 중단해야합니다.
정의기억연대는 평화가 아닌 대결로 나아가는 것에 강력히 반대하며, 기억과 책임 위에 세워지는 평화를 위해 연대하고 계속 행동하겠습니다.
2026년 5월 13일, 정의기억연대 이사장 한경희
주관단체 인사말_박지아 서울여성회 성평등교육센터장
반갑습니다.
1752차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수요시위 주간단체인 서울여성회 성평등교육센터장 박지아입니다.
오늘 수요시위를 오면서 가장 기대했던 것은 이제 더 이상 갇혀 있지 않고 시민의 품으로 돌아온 평화의 소녀상을 볼 수 있게 됐다는 것이었습니다. 극우의 혐오에 공격받고, 극우의 공격을 막지 못하고 오히려 보호라는 이름으로 오히려 자유를 빼앗긴 평화의 소녀상의 모습은 일제의 전시성폭력을 겪었던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 들과 아직도 여성폭력·젠더폭력을 겪고 있는 이 땅 여성들의 모습과 닮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일본군 성노예’ 문제해결을 성인지적 관점으로 보는 강의를 할 때면 가끔 질문을 받을 때가 있습니다.
“도대체 왜 전쟁에 여성들을 끌고 간 건가요?” “일본은 왜 아직도 인정하지 않고 사과하지 않나요?” “할머니들이 전쟁 후에 돌아온 후에도 일본군 위안부 문제가 밝혀지는데 왜 그렇게 긴 시간이 걸렸나요?”
특히 아동청소년 교육에서 이런 질문이 나오면 마음이 너무 아파옵니다.
지금도 세계에는 전쟁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제국주의 일본이 전쟁야욕으로 세계에 전쟁을 일으키고 전시 성폭력을 저질렀던 그 때로부터 80여년이 흘렀지만, 모든 것을 이윤으로만 보는 자본주의 침략 전쟁은 계속되고 있고, 여성과 아동이 전쟁의 폭력에 가장 크게 피해를 입는 것 역시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어떤 반성도 제대로 하고 있지 않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전쟁을 여성들은 일상 속에서 겪고 있습니다.
2025년 언론에 보도된 것만으로도, 한해 137명이 친밀한 관계의 남성에게 ‘생일을 챙기지 않아서, 잠꼬대를 해서, 몸이 아파서 살해당하고, 일면식 없는 남성에 의해 일어난 여성과 주변인 살해 피해자가 94명에 이르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반드시 일본군 성노예 문제를 해결해야 합니다. 여성이란 이유로 벌어진 폭력이 연대의 힘으로 해결되는 새로운 역사를 써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것이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여성들에게 새로운 희망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번주 일요일인 5월 17일은 10년전 강남역 여성살해건의 10주기가 되는 날입니다. 서울여성회와 서페대연은 5주기부터 강남역 여성살해사건 추모행동을 주관하고 올해 10주기에는 126개 공동주최단체들이 추모행동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지난 두 달여간 전국을 순회하며 여성폭력의 심각성을 알리는 여성폭력 다이인과 릴레이 토론회를 진행하고 마지막으로 5월 17일 강남역에 모여 추모행동을 진행합니다.
그런데 10년동안 추모행동을 진행하던 장소를 빼앗겼습니다. 극우 안티페미니스트 몇 명이 먼저 집회신고를 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절대 포기하지도 물러서지도 않을 것입니다.
저희에게는 일평생을 투쟁하고 진실을 밝혀온 할머니들이 계시기 때문입니다. 10년 전 강남역에서 성차별 사회에 각성하고 페미니스트가 된 사람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살아남은 우리가 세상을 바꾼다는 마음을 먹고 지금도 투쟁하고 있는 우리가 있기 때문입니다.
끝까지 함께 투쟁하겠습니다. 투쟁!
연대발언_함송화 서울여성회 부설 언니네작은도서관 관장
안녕하세요. 저는 서울여성회 부설 언니네 작은도서관 관장 함송화입니다.
먼저 평화의 소녀상을 둘러싸고 있던 바리케이트를 거두고, 평화의 소녀상이 해방되어 시민들 곁으로 돌아와 더욱더 평화를 위해 함께 연대할 수 있는 상징이 되어 주어 더없이 기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영등포구에는2019년에 평화의 소녀상을 건립했는데요, 그때 시민추진위원회에 언니네작은도서관도 함께했습니다. 인권을 존중하고 평화가 실현되는 사회를 염원하는 영등포 시민들의 마음을 담아 평화의 소녀상 건립에 함께 하자며 아이들 손을 잡고 거리 캠페인을 다니기도 하고, 영화<김복동> 공동 상영회를 열고, ‘후원의 밤’을 진행하고, 1800여 명의 시민들과94개의 시민사회단체들이 힘을 모아2019년10월, 영등포 타임스퀘어 앞에 평화의 소녀상을 건립했습니다. 우리의 힘으로 이뤄낸 결과에 아이들과 함께 기뻐했던 순간이 다시금 떠오릅니다.
우리 아이들에게 알려주고 싶은 것들이 참 많습니다. 자라나는 어린이들이 전쟁과 폭력에 반대하고 평화를 사랑하는 마음을 가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그리고, 여성인권에 대해서도 알려주기 위해서 평화 그림책<꽃할머니>를 종종 읽어주곤 하는데요, 그림책 말미에 이런 이야기가 나옵니다. "내 잘못도 아닌데... 지금 세상에는 그런 일이 없어야지. 나 같은 사람 다시는 없어야지"
하지만 할머니들의 바램과는 달리 지금도 세계 곳곳에서는 전쟁이 일어나 꽃할머니가 겪은 아픔은 지금도 되살아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전쟁 상황이 아닌데도 여성에 대한 폭력은 매일 곳곳에서 벌어지며 일상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디지털 기술의 발달로 새로운 여성폭력 또한 늘고 있습니다.
2025년 한 해 동안 남편이나 애인 등 친밀한 관계의 남성 파트너에 의해 살해된 여성은 최소137명, 살인미수 등으로 살아남은 여성은 최소252명이라고 합니다. 자녀, 부모, 친구 등 주변인 피해자 수를 포함하면 친밀한 관계의 남성 파트너에 의해 살해되거나 살해될 위험에 처한 피해자 수는 최소673명에 이릅니다. 최소22.5 시간마다1명의 여성이 남편이나 애인 등 친밀한 관계의 남성 파트너에 의해 살해되거나 살해될 위험에 처해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통계는 언론에 보도된 최소한의 수치로 실제 언론에 보도되지 않는 사건을 포함하면 친밀한 관계 관계의 남성 파트너에 의해 살해당하거나 살해될 위험에 처한 여성의 수는 훨씬 많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10년 전 있었던 강남역 여성살해사건을 다들 기억하실 겁니다. 서울여성회는 강남역 여성살해사건10주기를 맞아, 10년이라는 시간이 지나도 변함없는 성차별과 여성폭력 문제의 심각성을 알리고 해결하기 위해<강남역 여성살해사건10주기 추모행동>을 진행해오고 있습니다. 전국을 돌며 다이인 캠페인을 하고 여성선언을 모으고 있습니다.
과거 위안부 문제를 둘러싼 역사부정, 여성에 대한 침묵 강요, 피해자에게‘말하지 말라’고 손가락질 해온 이 사회의 구조는 지금도 여전하며, 여성의 분노를 비난하고 피해자의 목소리를 지우는 방식으로 반복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이야말로 반복적인 젠더폭력에 대한 무력감을 딛고 다시 행동해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세상은 여성혐오가 없는 세상, 여성폭력이 없는 세상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여성폭력이 존재하는 한 평화는 없습니다. 일본군'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이 투쟁의 길에 언제나 함께하겠습니다. 5월17일 강남역 여성살해사건10주기 추모행동에도 많은 관심과 참여로 함께해주십시오. 감사합니다.
연대발언_이경희 정의당 여성위원회 부위원장/서울시당 여성위원회
안녕하세요.
정의당 여성위원회 부위원장 이경희입니다.
1991년 고 김학순님의 일본군‘위안부’ 피해 사실에 대한 최초 증언이 있은 후35년여의 세월이 흘렀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일본 정부는 그 책임을 인정하지 않고 사과도 배상도 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적극적으로 역사를 부정하고 왜곡하려는 시도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최근에도 뉴질랜드에서는 평화의 소녀상 건립이 일본의 외교 압박으로 무산되었고, 일본 정부의2026년 외교청서에서 일본군‘위안부’ 문제는 한일합의로 이미 해결된 것이라는 기존의 입장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이재명 정부는 실리외교를 앞세우며 이러한 일본의 행태에 대해 침묵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위안부’ 피해자 할머님들의 용기있는 증언과 이후35년간 수요시위를 이어온 연대의 힘이 있었기에, 우리 사회는 이 문제의 진실과 본질에 더 가닿을 수 있었고, 이 문제를 제대로 해결한다는 것이 무엇인지도 더 깊이 고민하는 과정이 되었다고 믿습니다.
일본군‘위안부’ 문제는 성차별적 제국주의 권력이 여성들에게 얼마나 잔혹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건이며, 이것이 일본 정부에 의한 집단적이고 조직적인 전시 성범죄임을 명확히 하는 것은 역사의 정의를 세우는 일일 것입니다.
한편으로 일본군‘위안부’ 문제는 일본만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사회의 성차별 문제도 함께 해결해야한다는 것을 알려주었습니다.
1945년 일제가 패망하고 우리 나라는 해방을 맞이했으나, 많은 피해자 분들이 고국에 돌아오지 못했습니다. 그립던 고향으로 돌아가지 못했습니다. 따뜻한 가족과 이웃의 곁은 없었습니다.
극악한 성범죄 피해를 입은 것만으로도 얼마나 큰 고통이었을지 짐작조차 어려운데, 성폭력을 겪은 여성은 순결을 잃은 것, 수치스러운 일이라 말하는 이 사회에서 강요된 침묵의 시간은 또 얼마나 길고도 고통스러웠을지 생각만으로도 가슴이 먹먹합니다.
일본군‘위안부’ 문제의 해결에는 이러한 우리 사회의 문제 해결이 반드시 함께해야 합니다.
그런데 우리 사회는 얼마나 달라졌습니까?
성폭력 피해 사실을 부정하거나 피해자를 비난하며, 피해자들에게 침묵을 강요하는 문화는2026년 현재까지도 강력한 힘을 발휘하고 있습니다.
직장에서 집에서 학교에서 공공장소에서 수많은 성폭력 여성폭력 사건이 끊이질 않는데, 이 문제를 국가와 사회가 책임지고 해결할 의지는 보이지 않습니다.
1965년 한일합의 당시, 일본군‘위안부’ 문제를 언급조차 하지 않았던 한국 정부의 모습에서 얼마나 달라졌는지 모르겠습니다.
10년전 강남역에서 있었던 여성살해사건이 벌어졌을 때, 여성혐오 범죄가 아니라 가해자 개인의 문제라고 앞다투어 이야기하던 경찰 언론 정치는 얼마나 달라졌습니까?
일본군‘위안부’라는 전시 성범죄를 계획하고 실행한 일본의 잘못과 피해자 할머니들을 오랜 세월 고통속에 살도록 했던 한국 사회의 문제는 같은 뿌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불평등한 성별 권력과 남성과 여성의 성에 대한 이중잣대로 인한 성차별이 그 뿌리입니다.
그렇기에 이 문제가 아직 제대로 해결되지 않고 있다는 것은, 인류 사회도, 한국 사회도 여전히 성차별 사회라는 반증입니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후대들이 다시는 이런 일을 겪지 않기를 바라며 수많은2차 피해를 무릅쓰고 당당하게 끈질기게 싸워오신 할머님들의 삶과 투쟁의 정신이 있습니다.
비록 일본의 사과는 없었으나, 전 세계의 법정에 인류 역사의 법정에 일본의 범죄를 드러내어 기록해낸 연대의 힘이 있습니다.
그리고 끝까지 이 문제 해결을 위해 기억하고 행동하겠다는 마음으로 이 자리에 모인 우리가 있습니다.
성이 차별과 폭력의 이유가 될 수 없는 세상을 향해 우리의 투쟁을 이어갑시다.
여성폭력의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 더 크고 단단한 연대를 함께 만들어 갑시다.
그 길에 정의당 여성위원회도 끝까지 함께 하겠습니다.
5월17일 강남역에서 다시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연대발언_이주연 간디학교
안녕하세요, 산청 간디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이주연입니다.
간디고등학교에는 ‘가지’라는 일본군 ‘위안부‘ 기억 동아리가 있습니다.
가지는 동아리 원들이 함께 모여 일본군 ’위안부’에 대해, 우리의 투쟁에 대해, 곳곳에서 여전히 일어나고 있는 전시 여성에 대한 폭력에 대해 공부하며 이야기 나누고, 일 년에 한 번 교내 일본군 ‘위안부‘ 기억제를 기획하고 진행하고 있습니다.
저도 가지에서 처음으로 일본군 ’위안부‘에 대해 깊이 공부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이 진실과 해결되지 않는 문제를 제가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혼란스러웠습니다. 너무 마음이 아프고 힘든데, 당사자분들의 마음을 전혀 느껴보지 못한 내가 이런 감정을 느껴도 되는 걸까하는 죄책감이 들었습니다. 또 가끔은 할머니들의 마음에 깊이 공감하고 연대하는 친구들을 보며 나는 왜 깊이 공감하지 못할까 생각하며 혼란스러웠습니다.
하지만 어느 순간 천천히 받아들이게 되었습니다.
이 이야기가 과거의 이야기, 다른 사람의 이야기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제게 어려웠다는 걸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전쟁 중 여성에 대한 성폭력과 폭력은 너무 빈번하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베트남 전쟁 당시에도 한국군과 미국군에 의한 여성 성폭력과 민간인 학살이 빈번했습니다. 우리나라도 공식적으로 진심어린 사과를 한 적이 없죠.
얼마 전에는 미국이 이란과 전쟁을 시작하면서 이란 남부 미나브의 여자 초등학교를 폭격했습니다.
이 외에도 전쟁 중 여성에게 가해지는 폭력과 성폭력은 너무 많이, 쉽게 일어나고 전시 상황이라는 이유로 많은 삶이 묵인됩니다.
지금 이 시간에도 다른 지역에는 전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수없이 많은 사람들이 이유없이 죽어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전쟁의 피해는 사회적 소수자에게, 여성에게 너무나도 가혹합니다.
왜 전쟁이 나면 여성에 대한 폭력이 이토록 걷잡을 수 없이 폭증할까요?
가부장적 사회에서 여성에 대한 성폭력은 전쟁의 도구로 사용됩니다.
전쟁은 ‘여성에 대한 성폭력‘을 이용합니다.
적군 여성에 대한 성폭력으로 적군에게 ‘수치심‘을 주고 ’빼앗겼’다는 상실감을 주어 사기를 떨어뜨리고 ‘점령’하는 방식이죠. 이런 행위를 통해 자국 군대는 우월감을 느낍니다.
이게 가능한 것은 여성을 남성, 혹은 가문과 민족의 '소유물'이자 '명예'로 간주하는 낡고 폭력적인 가부장제가 있기 때문입니다.
‘위안‘을 위해서 했다는 일본의 말도, 여성이 ’소유물’로 여겨지기 때문에 성립되는 것이죠.
평시에 만연하던 젠더 불평등과 성적 대상화가 전쟁이라는 상황을 만나 가장 끔찍한 형태로 극대화된 것입니다.
그럼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폭이 훨씬 넓어집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과 함께 하는 사람들을 지지하고 연대하는 마음 가지기.
진실을 기억하고 공부하며 다양한 방법으로 일본 정부에게 요구하기.
전시 중에 벌어지는 여성에 대한 폭력에 관심가지기.
그리고 일상에서 가부장제를 강화하는 성차별적인 언어 등을 사용하지 않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함께할 수 있습니다.
이것은 단지 과거의 역사에 존재하는 일이 아닙니다. 현재까지 우리는 역사를 쓰기 위해 투쟁하고 있고, 아직도 전시 성폭력이 계속되고 있음을 잊지 않으며, 일상에서의 성차별과 고정관념을 경계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당장 오늘, 나의 일입니다. 바로 오늘, 우리가 행동해 힘을 모을 수 있는 문제입니다.
진실은 시간이 지난다고 잊히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가 오늘의 삶을 통해 기억할거니까요. 우리가 삶으로 사는 한 언제까지나 이 일은 우리의 현재이고 오늘일 것입니다. 진실은 언제나 우리와 함께 살아갈 것입니다.
다음은 가지가 전해온 이야기를 대신 전합니다.
우리는 시간을 지나며 함께 이곳에 모였습니다. 살아가다 보면 여러 일들이 교차하고, 머물고, 떠나갑니다. 가지는 옛날로 가는 이야기를 붙잡아 남겨진 일들에 대해 움직입니다. 이야기 사이의 이야기들로 기억을 찾아 할 수 있는 일을 합니다.
옛날로 가는 이야기는 곧 현재의 언어와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폭력과 분쟁이 끝없이 순환하고 있는 지금. 이 모든 재난과 폭력이 난무하는 세상에서 우리는 살아갑니다.
그 안에 많은 여성 또한 무자비한 폭력 앞에 서있습니다. 거대한 국가와 세상이 무방비 상태의 이들에게 방관과 폭력을 내던집니다.
그들은 아무런 대응없이 이름들을 세상에 감추었고, 고통에 내몰았습니다. 그렇게 여전히 계속 되는 이야기가 잠겨갑니다. 하지만 저희가 기억을 안아들며 평화의 언어를 내뱉으면 어떨까요? 너와 나의 기억은 무엇으로 이어지고, 나타나는지 기억을 받침 삼아 누구보다 이프고 야윈 이야기를 삼켜낸 사람들과 길 잃은 그림자를 위해 , 살아갈 우리를, 그대를, 모두를 위해 기억을 안고 소리칩시다. 무지에서 오는 폭력에 두려움 없이 맞섭시다. 저희는 요구합니다. 국가와 세상은 자본의 경계를 허물고, 평화와 존중으로 함께 해라! 평화, 존중과 같은 언어가 두리뭉실하며 아득한 단어가 아니라 모두가 감각할 수 있는 언어인 세상이 오기를 바랍니다.
모두의 평화는 모두의 해방입니다. 모두가 자유롭게 해방됩시다. 떠난 이들과 남은 이들의 소리를 오래도록 담아두기를 바랍니다. 같이 기억을 찾기를요.
연대발언_황재희 서울여성회 활동가
안녕하세요. 서울여성회 활동가 황재희입니다.
오늘도 평화의 자리를 지키기 위해 함께하고 계신 모든 분들께 깊은 존경의 마음을 전합니다.
발언을 시작하며, 사랑받는 팔레스타인 시인 Marwan Makhoul(마르완 마흐울)의 짧은 시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정치적이지 않은 시를 쓰기 위해서는
나는 새들의 노래를 들어야 한다.
그리고 새들의 노래를 듣기 위해서는
전투기들이 침묵해야 한다.
이 시는 우리가 왜 끊임없이 전쟁과 폭력에 대해 말할 수밖에 없는지를 단 네 줄로 보여줍니다. 우리는 누구나 새의 노래를 듣고, 사랑과 일상, 평화에 대해 이야기하길 원합니다. 그러나 하늘을 가르는 전투기의 굉음이 그 모든 목소리를 덮어버릴 때, 남성성이 드러내는 폭력에 의해 피해자들의 일상이 사라질 때, 우리는 언어는 언제나 정치적인 요구로 가득찰 수밖에 없습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세계 곳곳에서는 전쟁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가자지구와 우크라이나에서, 그리고 국제적 긴장이 고조되는 여러 지역에서 수많은 시민들이 삶의 터전을 잃고 있습니다. 전쟁은 인간이 만들어낸 가장 잔혹한 폭력이며, 그 피해는 언제나 가장 약한 이들에게 집중됩니다. 여성과 아동, 노인과 민간인들이 먼저 희생되고, 그들의 일상과 존엄이 가장 먼저 파괴됩니다.
우리는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를 통해 전쟁이 여성의 몸을 어떻게 전장의 일부로 삼아왔는지에 관해 알았습니다. 일본군 성노예제 피해자들의 고통은 과거의 비극으로만 남아 있지 않습니다. 문제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았고, 구조적 성차별과 여성에 대한 폭력이 오늘의 사회 속에 다른 이름으로 반복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는 단지 과거를 기억하는 일이 아닙니다.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는 페미니스트들에게 이것은 현재의 삶과 직결된 문제이며, 여성에 대한 폭력과 차별을 끝내기 위한 투쟁의 출발점입니다.
곧 우리는 강남역 여성살해사건 10주기를 맞이합니다. 2016년 5월, 한 여성은 단지 여성이라는 이유로 목숨을 잃었습니다. 이 사건은 우연한 비극이 아니라, 사회가 오랫동안 방치하고 묵인해온 여성혐오와 구조적 성차별이 만들어낸 참사였습니다.
서울여성회 활동가로서 최근 강남역 사건 10주기 추모행동을 준비하면서 저는 요즘 우리 사회에 뿌리박힌 여성폭력 문제가 얼마나 구조적인지, 그렇기 때문에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금 뼈저리게 느끼고 있습니다.
10년이 지난 지금도 여성들은 여전히 차별과 혐오, 폭력의 위협 속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강남역 여성살해사건은 과거의 사건이 아니라 현재의 경고이며,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와 결코 동떨어져 있지 않습니다. 여성의 몸과 삶을 통제하고 희생시키는 구조가 계속되는 한, 우리는 과거와 현재를 함께 직시해야 합니다.
새들의 노래가 전투기의 소음에 묻히지 않는 세상, 여성이라는 이유로 폭력의 대상이 되지 않는 세상, 전쟁과 차별이 아닌 평화와 존엄이 삶의 기본이 되는 세상을 위해 끝까지 함께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1752차 수요시위 주관은 서울여성회, 서페대연에서 하였고 사회는 윤미영 서울여성회 사무처장님이 보았습니다.
정의기억연대 활동가들이 <바위처럼> 율동을 한 후 박지아 서울여성회 성평등교육센터장님이 주관단체 인사말을 했습니다.
한경희 정의기억연대 이사장의 주간보고 후 홍은미 나눔의집 역사관 부관장님이 5월 15일에 있을 고 강일출 할머니 49재에 함께해 주실 것을 요청했습니다.
문화공연이 이어졌습니다. 김용남 민중 가수님이 <My Boy> 노래를 멋진 목소리로 불러 주셨습니다.
연대발언이 이어졌습니다. 서울여성회 부설 언니네작은도서관 함송화 관장님, 정의당 여성위원회 부위원장/서울시당 여성위원회 이경희 님, 간디학교 이주연 학생, 서울여성회 황재희 활동가님이 힘찬 연대발언을 해주셨습니다.
참가단체 소개 후 두 번째 문화공연이 이어졌습니다. 서울여성회 민중가요 노래패 이음에서 <희망은 있다>, <꺾이지 않는 마음> 노래 두 곡을 힘찬 목소리로 불러 주셨습니다.
서울여성회 박미순 활동가님, 서페대연 고려대지회 최수인 지회장님이 성명서 낭독을 하며 1752차 수요시위를 마무리했습니다.
수요시위 현장에는 주관단체인 서울여성회, 서페대연 외 조선일보폐간시민실천단, 나눔의집 일본군‘위안부’ 역사관, 성 빈센트 드뽈 자비의 수녀회, 도봉초등학교, 파란숨과 가마꾼 더불어민주당 권리당원, 천주의 성요한 수도회, 안양 여성의전화·안양 여성의 전화 47기 가정폭력전문 상담원 양성교육 교육생, 일송 김동삼 독립운동가 후손, 이화여대 ‘동아시아 역사 이슈로 보는 한국사’ 수강생 및 강사, 극단 경험과 상상, 심의찬, 박민성, 민족자주 안산 통일실천단, 평화나비 네트워크, 일본군‘위안부’ 문제연구소, 유희진 등 개인, 단체에서 함께 연대해 주셨습니다.
온라인 댓글로는 조안구달, 제니맘-z2x, fcws_au, sungpark6382(시애틀늘푸른연대), gy3934, goolee1125(시애틀늘푸른연대), dokkkkkang7645, ure131, elizabethhyunsookcho4 님이 함께해 주셨습니다.
수어통역은 현서영 님이, 무대와 음향은 휴매니지먼트에서 진행해 주셨습니다. 언제나 고맙습니다.
제1752차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 주간보고
지난 5월 7일, 한일 외교·국방 차관급 회의가 열려 안보협력과 군사협력 강화 방안이 논의되었습니다. 정의기억연대는 여러 시민사회단체와 함께 외교부 앞 기자회견을 열고, 과거사에 대한 책임과 반성 없이 군비확장을 추진하는 일본정부를 강력히 비판하고 한국정부의 한일군사협력 강화 움직임에 분명히 반대했습니다.
오는 5월 19일에는 일본 총리가 방한하여 한일정상회담이 개최될 예정이라고합니다. 이번 한일정상회담이 역사정의를 외면한 채 군사협력을 강화하는 자리가 되어서는 안됩니다.
일본 정부는 일본군성노예제 피해자들이 요구해 온 진정한 사죄와 법적 배상은 외면한 채, 역사왜곡과 역사부정을 반복하고 있습니다. 올해 발표된 일본 외교청서에서도 성노예제를 사실이 아니라고 하고, 문제가 이미 최종적이고 불가역적으로 해결되었다는 왜곡된 주장을 되풀이하였습니다.
동시에 일본은 군사대국화의 길을 빠르게 걷고 있습니다. 사실상 적기지 공격 능력인 ‘반격능력’ 보유를 공식화했고, 장거리 미사일 배치와 대규모 군비 증강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살상무기 수출 제한까지 사실상 완화하며 ‘전쟁할 수 있는 국가’로의 변화를 본격화하였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한일군사협력 강화는 한국이 사실상 일본 재무장 흐름에 동조하거나 정당성을 부여하는 것이 됩니다. 동북아 전체가 상호 군사대결을 확대하는 악순환으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
우리는 분명히 요구합니다.
일본 정부는 일본군성노예제 문제에 대한 역사왜곡과 책임 회피를 중단하고, 피해자들에게 진정으로 사죄하며 법적 배상 판결을 이행해야 합니다. 군국주의 부활을 멈추어야 합니다. 한일군사협력 중단해야합니다.
정의기억연대는 평화가 아닌 대결로 나아가는 것에 강력히 반대하며, 기억과 책임 위에 세워지는 평화를 위해 연대하고 계속 행동하겠습니다.
2026년 5월 13일, 정의기억연대 이사장 한경희
주관단체 인사말_박지아 서울여성회 성평등교육센터장
반갑습니다.
1752차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수요시위 주간단체인 서울여성회 성평등교육센터장 박지아입니다.
오늘 수요시위를 오면서 가장 기대했던 것은 이제 더 이상 갇혀 있지 않고 시민의 품으로 돌아온 평화의 소녀상을 볼 수 있게 됐다는 것이었습니다. 극우의 혐오에 공격받고, 극우의 공격을 막지 못하고 오히려 보호라는 이름으로 오히려 자유를 빼앗긴 평화의 소녀상의 모습은 일제의 전시성폭력을 겪었던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 들과 아직도 여성폭력·젠더폭력을 겪고 있는 이 땅 여성들의 모습과 닮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일본군 성노예’ 문제해결을 성인지적 관점으로 보는 강의를 할 때면 가끔 질문을 받을 때가 있습니다.
“도대체 왜 전쟁에 여성들을 끌고 간 건가요?” “일본은 왜 아직도 인정하지 않고 사과하지 않나요?” “할머니들이 전쟁 후에 돌아온 후에도 일본군 위안부 문제가 밝혀지는데 왜 그렇게 긴 시간이 걸렸나요?”
특히 아동청소년 교육에서 이런 질문이 나오면 마음이 너무 아파옵니다.
지금도 세계에는 전쟁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제국주의 일본이 전쟁야욕으로 세계에 전쟁을 일으키고 전시 성폭력을 저질렀던 그 때로부터 80여년이 흘렀지만, 모든 것을 이윤으로만 보는 자본주의 침략 전쟁은 계속되고 있고, 여성과 아동이 전쟁의 폭력에 가장 크게 피해를 입는 것 역시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어떤 반성도 제대로 하고 있지 않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전쟁을 여성들은 일상 속에서 겪고 있습니다.
2025년 언론에 보도된 것만으로도, 한해 137명이 친밀한 관계의 남성에게 ‘생일을 챙기지 않아서, 잠꼬대를 해서, 몸이 아파서 살해당하고, 일면식 없는 남성에 의해 일어난 여성과 주변인 살해 피해자가 94명에 이르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반드시 일본군 성노예 문제를 해결해야 합니다. 여성이란 이유로 벌어진 폭력이 연대의 힘으로 해결되는 새로운 역사를 써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것이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여성들에게 새로운 희망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번주 일요일인 5월 17일은 10년전 강남역 여성살해건의 10주기가 되는 날입니다. 서울여성회와 서페대연은 5주기부터 강남역 여성살해사건 추모행동을 주관하고 올해 10주기에는 126개 공동주최단체들이 추모행동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지난 두 달여간 전국을 순회하며 여성폭력의 심각성을 알리는 여성폭력 다이인과 릴레이 토론회를 진행하고 마지막으로 5월 17일 강남역에 모여 추모행동을 진행합니다.
그런데 10년동안 추모행동을 진행하던 장소를 빼앗겼습니다. 극우 안티페미니스트 몇 명이 먼저 집회신고를 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절대 포기하지도 물러서지도 않을 것입니다.
저희에게는 일평생을 투쟁하고 진실을 밝혀온 할머니들이 계시기 때문입니다. 10년 전 강남역에서 성차별 사회에 각성하고 페미니스트가 된 사람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살아남은 우리가 세상을 바꾼다는 마음을 먹고 지금도 투쟁하고 있는 우리가 있기 때문입니다.
끝까지 함께 투쟁하겠습니다. 투쟁!
연대발언_함송화 서울여성회 부설 언니네작은도서관 관장
안녕하세요. 저는 서울여성회 부설 언니네 작은도서관 관장 함송화입니다.
먼저 평화의 소녀상을 둘러싸고 있던 바리케이트를 거두고, 평화의 소녀상이 해방되어 시민들 곁으로 돌아와 더욱더 평화를 위해 함께 연대할 수 있는 상징이 되어 주어 더없이 기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영등포구에는2019년에 평화의 소녀상을 건립했는데요, 그때 시민추진위원회에 언니네작은도서관도 함께했습니다. 인권을 존중하고 평화가 실현되는 사회를 염원하는 영등포 시민들의 마음을 담아 평화의 소녀상 건립에 함께 하자며 아이들 손을 잡고 거리 캠페인을 다니기도 하고, 영화<김복동> 공동 상영회를 열고, ‘후원의 밤’을 진행하고, 1800여 명의 시민들과94개의 시민사회단체들이 힘을 모아2019년10월, 영등포 타임스퀘어 앞에 평화의 소녀상을 건립했습니다. 우리의 힘으로 이뤄낸 결과에 아이들과 함께 기뻐했던 순간이 다시금 떠오릅니다.
우리 아이들에게 알려주고 싶은 것들이 참 많습니다. 자라나는 어린이들이 전쟁과 폭력에 반대하고 평화를 사랑하는 마음을 가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그리고, 여성인권에 대해서도 알려주기 위해서 평화 그림책<꽃할머니>를 종종 읽어주곤 하는데요, 그림책 말미에 이런 이야기가 나옵니다. "내 잘못도 아닌데... 지금 세상에는 그런 일이 없어야지. 나 같은 사람 다시는 없어야지"
하지만 할머니들의 바램과는 달리 지금도 세계 곳곳에서는 전쟁이 일어나 꽃할머니가 겪은 아픔은 지금도 되살아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전쟁 상황이 아닌데도 여성에 대한 폭력은 매일 곳곳에서 벌어지며 일상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디지털 기술의 발달로 새로운 여성폭력 또한 늘고 있습니다.
2025년 한 해 동안 남편이나 애인 등 친밀한 관계의 남성 파트너에 의해 살해된 여성은 최소137명, 살인미수 등으로 살아남은 여성은 최소252명이라고 합니다. 자녀, 부모, 친구 등 주변인 피해자 수를 포함하면 친밀한 관계의 남성 파트너에 의해 살해되거나 살해될 위험에 처한 피해자 수는 최소673명에 이릅니다. 최소22.5 시간마다1명의 여성이 남편이나 애인 등 친밀한 관계의 남성 파트너에 의해 살해되거나 살해될 위험에 처해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통계는 언론에 보도된 최소한의 수치로 실제 언론에 보도되지 않는 사건을 포함하면 친밀한 관계 관계의 남성 파트너에 의해 살해당하거나 살해될 위험에 처한 여성의 수는 훨씬 많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10년 전 있었던 강남역 여성살해사건을 다들 기억하실 겁니다. 서울여성회는 강남역 여성살해사건10주기를 맞아, 10년이라는 시간이 지나도 변함없는 성차별과 여성폭력 문제의 심각성을 알리고 해결하기 위해<강남역 여성살해사건10주기 추모행동>을 진행해오고 있습니다. 전국을 돌며 다이인 캠페인을 하고 여성선언을 모으고 있습니다.
과거 위안부 문제를 둘러싼 역사부정, 여성에 대한 침묵 강요, 피해자에게‘말하지 말라’고 손가락질 해온 이 사회의 구조는 지금도 여전하며, 여성의 분노를 비난하고 피해자의 목소리를 지우는 방식으로 반복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이야말로 반복적인 젠더폭력에 대한 무력감을 딛고 다시 행동해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세상은 여성혐오가 없는 세상, 여성폭력이 없는 세상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여성폭력이 존재하는 한 평화는 없습니다. 일본군'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이 투쟁의 길에 언제나 함께하겠습니다. 5월17일 강남역 여성살해사건10주기 추모행동에도 많은 관심과 참여로 함께해주십시오. 감사합니다.
연대발언_이경희 정의당 여성위원회 부위원장/서울시당 여성위원회
안녕하세요.
정의당 여성위원회 부위원장 이경희입니다.
1991년 고 김학순님의 일본군‘위안부’ 피해 사실에 대한 최초 증언이 있은 후35년여의 세월이 흘렀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일본 정부는 그 책임을 인정하지 않고 사과도 배상도 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적극적으로 역사를 부정하고 왜곡하려는 시도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최근에도 뉴질랜드에서는 평화의 소녀상 건립이 일본의 외교 압박으로 무산되었고, 일본 정부의2026년 외교청서에서 일본군‘위안부’ 문제는 한일합의로 이미 해결된 것이라는 기존의 입장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이재명 정부는 실리외교를 앞세우며 이러한 일본의 행태에 대해 침묵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위안부’ 피해자 할머님들의 용기있는 증언과 이후35년간 수요시위를 이어온 연대의 힘이 있었기에, 우리 사회는 이 문제의 진실과 본질에 더 가닿을 수 있었고, 이 문제를 제대로 해결한다는 것이 무엇인지도 더 깊이 고민하는 과정이 되었다고 믿습니다.
일본군‘위안부’ 문제는 성차별적 제국주의 권력이 여성들에게 얼마나 잔혹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건이며, 이것이 일본 정부에 의한 집단적이고 조직적인 전시 성범죄임을 명확히 하는 것은 역사의 정의를 세우는 일일 것입니다.
한편으로 일본군‘위안부’ 문제는 일본만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사회의 성차별 문제도 함께 해결해야한다는 것을 알려주었습니다.
1945년 일제가 패망하고 우리 나라는 해방을 맞이했으나, 많은 피해자 분들이 고국에 돌아오지 못했습니다. 그립던 고향으로 돌아가지 못했습니다. 따뜻한 가족과 이웃의 곁은 없었습니다.
극악한 성범죄 피해를 입은 것만으로도 얼마나 큰 고통이었을지 짐작조차 어려운데, 성폭력을 겪은 여성은 순결을 잃은 것, 수치스러운 일이라 말하는 이 사회에서 강요된 침묵의 시간은 또 얼마나 길고도 고통스러웠을지 생각만으로도 가슴이 먹먹합니다.
일본군‘위안부’ 문제의 해결에는 이러한 우리 사회의 문제 해결이 반드시 함께해야 합니다.
그런데 우리 사회는 얼마나 달라졌습니까?
성폭력 피해 사실을 부정하거나 피해자를 비난하며, 피해자들에게 침묵을 강요하는 문화는2026년 현재까지도 강력한 힘을 발휘하고 있습니다.
직장에서 집에서 학교에서 공공장소에서 수많은 성폭력 여성폭력 사건이 끊이질 않는데, 이 문제를 국가와 사회가 책임지고 해결할 의지는 보이지 않습니다.
1965년 한일합의 당시, 일본군‘위안부’ 문제를 언급조차 하지 않았던 한국 정부의 모습에서 얼마나 달라졌는지 모르겠습니다.
10년전 강남역에서 있었던 여성살해사건이 벌어졌을 때, 여성혐오 범죄가 아니라 가해자 개인의 문제라고 앞다투어 이야기하던 경찰 언론 정치는 얼마나 달라졌습니까?
일본군‘위안부’라는 전시 성범죄를 계획하고 실행한 일본의 잘못과 피해자 할머니들을 오랜 세월 고통속에 살도록 했던 한국 사회의 문제는 같은 뿌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불평등한 성별 권력과 남성과 여성의 성에 대한 이중잣대로 인한 성차별이 그 뿌리입니다.
그렇기에 이 문제가 아직 제대로 해결되지 않고 있다는 것은, 인류 사회도, 한국 사회도 여전히 성차별 사회라는 반증입니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후대들이 다시는 이런 일을 겪지 않기를 바라며 수많은2차 피해를 무릅쓰고 당당하게 끈질기게 싸워오신 할머님들의 삶과 투쟁의 정신이 있습니다.
비록 일본의 사과는 없었으나, 전 세계의 법정에 인류 역사의 법정에 일본의 범죄를 드러내어 기록해낸 연대의 힘이 있습니다.
그리고 끝까지 이 문제 해결을 위해 기억하고 행동하겠다는 마음으로 이 자리에 모인 우리가 있습니다.
성이 차별과 폭력의 이유가 될 수 없는 세상을 향해 우리의 투쟁을 이어갑시다.
여성폭력의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 더 크고 단단한 연대를 함께 만들어 갑시다.
그 길에 정의당 여성위원회도 끝까지 함께 하겠습니다.
5월17일 강남역에서 다시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연대발언_이주연 간디학교
안녕하세요, 산청 간디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이주연입니다.
간디고등학교에는 ‘가지’라는 일본군 ‘위안부‘ 기억 동아리가 있습니다.
가지는 동아리 원들이 함께 모여 일본군 ’위안부’에 대해, 우리의 투쟁에 대해, 곳곳에서 여전히 일어나고 있는 전시 여성에 대한 폭력에 대해 공부하며 이야기 나누고, 일 년에 한 번 교내 일본군 ‘위안부‘ 기억제를 기획하고 진행하고 있습니다.
저도 가지에서 처음으로 일본군 ’위안부‘에 대해 깊이 공부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이 진실과 해결되지 않는 문제를 제가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혼란스러웠습니다. 너무 마음이 아프고 힘든데, 당사자분들의 마음을 전혀 느껴보지 못한 내가 이런 감정을 느껴도 되는 걸까하는 죄책감이 들었습니다. 또 가끔은 할머니들의 마음에 깊이 공감하고 연대하는 친구들을 보며 나는 왜 깊이 공감하지 못할까 생각하며 혼란스러웠습니다.
하지만 어느 순간 천천히 받아들이게 되었습니다.
이 이야기가 과거의 이야기, 다른 사람의 이야기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제게 어려웠다는 걸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전쟁 중 여성에 대한 성폭력과 폭력은 너무 빈번하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베트남 전쟁 당시에도 한국군과 미국군에 의한 여성 성폭력과 민간인 학살이 빈번했습니다. 우리나라도 공식적으로 진심어린 사과를 한 적이 없죠.
얼마 전에는 미국이 이란과 전쟁을 시작하면서 이란 남부 미나브의 여자 초등학교를 폭격했습니다.
이 외에도 전쟁 중 여성에게 가해지는 폭력과 성폭력은 너무 많이, 쉽게 일어나고 전시 상황이라는 이유로 많은 삶이 묵인됩니다.
지금 이 시간에도 다른 지역에는 전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수없이 많은 사람들이 이유없이 죽어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전쟁의 피해는 사회적 소수자에게, 여성에게 너무나도 가혹합니다.
왜 전쟁이 나면 여성에 대한 폭력이 이토록 걷잡을 수 없이 폭증할까요?
가부장적 사회에서 여성에 대한 성폭력은 전쟁의 도구로 사용됩니다.
전쟁은 ‘여성에 대한 성폭력‘을 이용합니다.
적군 여성에 대한 성폭력으로 적군에게 ‘수치심‘을 주고 ’빼앗겼’다는 상실감을 주어 사기를 떨어뜨리고 ‘점령’하는 방식이죠. 이런 행위를 통해 자국 군대는 우월감을 느낍니다.
이게 가능한 것은 여성을 남성, 혹은 가문과 민족의 '소유물'이자 '명예'로 간주하는 낡고 폭력적인 가부장제가 있기 때문입니다.
‘위안‘을 위해서 했다는 일본의 말도, 여성이 ’소유물’로 여겨지기 때문에 성립되는 것이죠.
평시에 만연하던 젠더 불평등과 성적 대상화가 전쟁이라는 상황을 만나 가장 끔찍한 형태로 극대화된 것입니다.
그럼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폭이 훨씬 넓어집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과 함께 하는 사람들을 지지하고 연대하는 마음 가지기.
진실을 기억하고 공부하며 다양한 방법으로 일본 정부에게 요구하기.
전시 중에 벌어지는 여성에 대한 폭력에 관심가지기.
그리고 일상에서 가부장제를 강화하는 성차별적인 언어 등을 사용하지 않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함께할 수 있습니다.
이것은 단지 과거의 역사에 존재하는 일이 아닙니다. 현재까지 우리는 역사를 쓰기 위해 투쟁하고 있고, 아직도 전시 성폭력이 계속되고 있음을 잊지 않으며, 일상에서의 성차별과 고정관념을 경계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당장 오늘, 나의 일입니다. 바로 오늘, 우리가 행동해 힘을 모을 수 있는 문제입니다.
진실은 시간이 지난다고 잊히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가 오늘의 삶을 통해 기억할거니까요. 우리가 삶으로 사는 한 언제까지나 이 일은 우리의 현재이고 오늘일 것입니다. 진실은 언제나 우리와 함께 살아갈 것입니다.
다음은 가지가 전해온 이야기를 대신 전합니다.
우리는 시간을 지나며 함께 이곳에 모였습니다. 살아가다 보면 여러 일들이 교차하고, 머물고, 떠나갑니다. 가지는 옛날로 가는 이야기를 붙잡아 남겨진 일들에 대해 움직입니다. 이야기 사이의 이야기들로 기억을 찾아 할 수 있는 일을 합니다.
옛날로 가는 이야기는 곧 현재의 언어와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폭력과 분쟁이 끝없이 순환하고 있는 지금. 이 모든 재난과 폭력이 난무하는 세상에서 우리는 살아갑니다.
그 안에 많은 여성 또한 무자비한 폭력 앞에 서있습니다. 거대한 국가와 세상이 무방비 상태의 이들에게 방관과 폭력을 내던집니다.
그들은 아무런 대응없이 이름들을 세상에 감추었고, 고통에 내몰았습니다. 그렇게 여전히 계속 되는 이야기가 잠겨갑니다. 하지만 저희가 기억을 안아들며 평화의 언어를 내뱉으면 어떨까요? 너와 나의 기억은 무엇으로 이어지고, 나타나는지 기억을 받침 삼아 누구보다 이프고 야윈 이야기를 삼켜낸 사람들과 길 잃은 그림자를 위해 , 살아갈 우리를, 그대를, 모두를 위해 기억을 안고 소리칩시다. 무지에서 오는 폭력에 두려움 없이 맞섭시다. 저희는 요구합니다. 국가와 세상은 자본의 경계를 허물고, 평화와 존중으로 함께 해라! 평화, 존중과 같은 언어가 두리뭉실하며 아득한 단어가 아니라 모두가 감각할 수 있는 언어인 세상이 오기를 바랍니다.
모두의 평화는 모두의 해방입니다. 모두가 자유롭게 해방됩시다. 떠난 이들과 남은 이들의 소리를 오래도록 담아두기를 바랍니다. 같이 기억을 찾기를요.
연대발언_황재희 서울여성회 활동가
안녕하세요. 서울여성회 활동가 황재희입니다.
오늘도 평화의 자리를 지키기 위해 함께하고 계신 모든 분들께 깊은 존경의 마음을 전합니다.
발언을 시작하며, 사랑받는 팔레스타인 시인 Marwan Makhoul(마르완 마흐울)의 짧은 시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정치적이지 않은 시를 쓰기 위해서는
나는 새들의 노래를 들어야 한다.
그리고 새들의 노래를 듣기 위해서는
전투기들이 침묵해야 한다.
이 시는 우리가 왜 끊임없이 전쟁과 폭력에 대해 말할 수밖에 없는지를 단 네 줄로 보여줍니다. 우리는 누구나 새의 노래를 듣고, 사랑과 일상, 평화에 대해 이야기하길 원합니다. 그러나 하늘을 가르는 전투기의 굉음이 그 모든 목소리를 덮어버릴 때, 남성성이 드러내는 폭력에 의해 피해자들의 일상이 사라질 때, 우리는 언어는 언제나 정치적인 요구로 가득찰 수밖에 없습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세계 곳곳에서는 전쟁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가자지구와 우크라이나에서, 그리고 국제적 긴장이 고조되는 여러 지역에서 수많은 시민들이 삶의 터전을 잃고 있습니다. 전쟁은 인간이 만들어낸 가장 잔혹한 폭력이며, 그 피해는 언제나 가장 약한 이들에게 집중됩니다. 여성과 아동, 노인과 민간인들이 먼저 희생되고, 그들의 일상과 존엄이 가장 먼저 파괴됩니다.
우리는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를 통해 전쟁이 여성의 몸을 어떻게 전장의 일부로 삼아왔는지에 관해 알았습니다. 일본군 성노예제 피해자들의 고통은 과거의 비극으로만 남아 있지 않습니다. 문제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았고, 구조적 성차별과 여성에 대한 폭력이 오늘의 사회 속에 다른 이름으로 반복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는 단지 과거를 기억하는 일이 아닙니다.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는 페미니스트들에게 이것은 현재의 삶과 직결된 문제이며, 여성에 대한 폭력과 차별을 끝내기 위한 투쟁의 출발점입니다.
곧 우리는 강남역 여성살해사건 10주기를 맞이합니다. 2016년 5월, 한 여성은 단지 여성이라는 이유로 목숨을 잃었습니다. 이 사건은 우연한 비극이 아니라, 사회가 오랫동안 방치하고 묵인해온 여성혐오와 구조적 성차별이 만들어낸 참사였습니다.
서울여성회 활동가로서 최근 강남역 사건 10주기 추모행동을 준비하면서 저는 요즘 우리 사회에 뿌리박힌 여성폭력 문제가 얼마나 구조적인지, 그렇기 때문에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금 뼈저리게 느끼고 있습니다.
10년이 지난 지금도 여성들은 여전히 차별과 혐오, 폭력의 위협 속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강남역 여성살해사건은 과거의 사건이 아니라 현재의 경고이며,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와 결코 동떨어져 있지 않습니다. 여성의 몸과 삶을 통제하고 희생시키는 구조가 계속되는 한, 우리는 과거와 현재를 함께 직시해야 합니다.
새들의 노래가 전투기의 소음에 묻히지 않는 세상, 여성이라는 이유로 폭력의 대상이 되지 않는 세상, 전쟁과 차별이 아닌 평화와 존엄이 삶의 기본이 되는 세상을 위해 끝까지 함께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