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54차 수요시위 주관은 평화나비네트워크에서 하였고 사회는 평화나비네트워크 중앙집행부 박수빈 님이 보았습니다.
평화나비네트워크 회원들이 <바위처럼> 율동을 하며 수요시위를 시작했습니다.
평화나비네트워크 장은아 13기 전국대표님의 주관단체 인사말 후 한경희 정의기억연대 이사장의 주간보고가 있었습니다.
연대발언이 이어졌습니다. 평화나비네트워크 숙명여대지부 권성영 지부장님, 프랑스 이화여대 교환학생 제이드 드비어 님, 한국YWCA연합회 김서민, 이선영 님이 힘찬 연대발언을 했습니다.
참가단체 소개 후 평화나비네트워크 고려대지부 김지웅 지부장님, 평화나비네트워크 서울여대지부 고유정 지부원님, 평화나비네트워크 숙명여대지부 강유민 지부원님이 성명서 낭독을 하고 평화나비네트워크 회원들이 <소문의 낙원> 율동공연을 하며 1754차 수요시위를 마무리했습니다.
수요시위 현장에는 주관단체인 평화나비네트워크 외 조선일보폐간시민실천단, 한국YWCA연합회, 박민성, CARE 위안부행동(미국 교사 연수), 마리아의 딸 수도회, 영원한 도움의 성모수도회, 인도네시아 파순단 두레방, 한국기독교장로회 여신도회 전국연합회 황현주 총무, 천주의성요한수도회 JPIC 정병철, 파란숨과 가마꾼 더불어민주당 권리당원, 일본군‘위안부’ 문제 연구소, 기독여민회 등 개인, 단체에서 함께 연대해 주셨습니다.
수어통역은 현서영 님이, 무대와 음향은 휴매니지먼트에서 진행해 주셨습니다. 언제나 고맙습니다.

















제1754차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 주간보고
어제 신세계그룹 정용진 회장이 최근 스타벅스 광고와 관련하여 사과했습니다. 그 사과내용이 일본 정부가 일본군성노예제 문제를 대하는 태도와 참 많이 닮아 있었습니다. 일본정부는 줄곧 피해자들에게 사과했다고 말합니다. 언제까지 계속 사과해야하느냐고 합니다. 그러나 무엇을 잘못했는지 분명히 구체적으로 말하지는 않습니다.
정용진회장이 아무리 고개를 숙였다 한들 그 내용은 “생각은 다르지만 어쨌든 상처 줘서 미안하다”고 말하는 가해자의 면피용 태도, '수작'입니다. 그건 사과가 아닙니다. 진정한 사과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에서 시작해야 합니다. 무엇이 문제였는지, 왜 그런 문제가 발생하였는지, 어떤 폭력과 혐오였는지, 누구의 존엄을 어떻게 훼손했는지를 구체적으로 분명히 말해야 합니다.
심각한 것은 “생각의 차이”, “의견의 다양성”이라고 말했다는 점입니다. 역사왜곡과 혐오는 생각의 다름이 아닙니다. 5.18이 북한군의 소행이라고 하고, 살상의 무기가 되었던 '탱크'를 도구화하여 피해자와 민주화운동을 조롱하고, 일본군성노예제 피해자들을 매춘부라 모욕하고, 강제동원을 부정하는 것은 다양한 의견중 하나가 아니라 명백한 허위이고 인간의 존엄을 짓밟는 폭력입니다.
지난 5월 22일, 일본군‘위안부’ 피해자들을 모욕하고 역사왜곡 발언을 반복해 온 김병헌씨의 첫 재판이 열렸습니다. 재판에서 김병헌측은 여전히 피해자들은 강제동원된 것이 아니고, 자신의 행동은 “나름의 신념”에 따른 것이었고, 학문과 표현의 자유 영역이라고 강변했습니다. 재판 과정 어디에서도 반성의 기미는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이제 우리 사회는 이러한 역사왜곡과 부정, 피해자의 고통을 조롱하는 혐오에 단호히 대응해야 합니다. 민주주의는 단지 선거를 하고 다수결로 결정하는 제도가 아닙니다. 인간의 존엄을 존중하고, 사회적 약자의 권리를 보호하며, 역사적 진실 위에서 공적 토론을 가능하게 하는 사회적 약속입니다.
그런데 이러한 역사왜곡과 혐오가 반복되면, 사회는 더 이상 사실과 진실에 기반해 대화하지 못하게 됩니다. 거짓과 선동, 음모론과 혐오가 공론장을 잠식하게 되면서 폭력과 차별을 정당화하는 토양이 독버섯처럼 자라나게 됩니다. 그렇게 민주주의가 훼손되고, 피해자들의 고통을 부정하고 조롱하는 사회에서는 어떤 사회적 약자의 인권도 안전할 수 없습니다.
우리 사회는 5·18 민주화운동 왜곡처벌법을 만들었고, 최근에는 일본군성노예제 피해자들에 대한 허위사실 유포도 처벌할 수 있도록 법을 개정하였습니다. 필요하다면 보완하여 우리사회가 지켜 나가야 할 가치 기준을 더욱 단단하게 만들어야합니다.
법은 최소한의 기준입니다. 깨어있는 시민들이 진실을 지키고, 왜곡과 혐오에 맞서는 다양한 노력과 실천들을 해야 합니다. 불매운동도 하고, 극우의 뿌리와 실태를 주변에 알려 나가고, 수요시위에 참여하면서 부정의를 용인하지 않는 사회를 만들어 가야 합니다. 그 길을 여러분과 함께하겠습니다.
2026년 5월 27일 정의기억연대 이사장 한경희
연대발언_권성영(평화나비네트워크 숙명여대지부 지부장)
안녕하세요.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동아리 숙명눈꽃나비 지부장 권성영입니다.
최근 숙명눈꽃나비는 학내에서 ‘전쟁 속의 여성’을 주제로 캠페인을 진행했습니다. 팔레스타인, 미얀마 등 현재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무력분쟁 속에서 여성들이 어떤 상황에 처해 있는지, 어떠한 일을 겪고 있는지를 OX 퀴즈의 형식으로 학우들에게 전했습니다.
학우들은 “현실이 아닌 것 같아서 O를 선택하겠다”,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는지 충격적이다”, “실제로 존재하는 일인지 믿을 수 없다”와 같은 반응을 보였습니다.
그리고 그 질문들의 답은 모두 실제로 존재하는 일입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세계 곳곳에서는 전시성폭력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아동 성폭력, 인신매매, 조혼, 강제이주를 목적으로 한 성범죄까지. 믿기 어려운 일들이 많은 여성들을 향해 실제로 일어나고 있습니다.
숙명눈꽃나비는 학우들이 전쟁 속 여성들의 고통을 인지하고, 함께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캠페인을 진행했습니다. 왜 우리는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를 이야기하면서 동시에 오늘날 다른 국가의 전시성폭력을 이야기할까요.
저는 결국 이 문제들이 연결되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전쟁은 흔히 국가와 정치의 문제로 이야기되지만, 그 과정에서 가장 쉽게 지워지는 것은 여성들의 고통과 목소리입니다. 그리고 그러한 폭력은 시대와 장소가 달라져도 반복되어 왔습니다.
일본군 성노예제 역시 전쟁범죄였습니다. 그 안에는 여성에 대한 폭력과 착취, 인신매매와 아동 성폭력이 존재했습니다. 그렇기에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은 단지 과거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서 끝나지 않습니다. 전시성폭력이 반복되지 않는 세상을 만들기 위한 출발점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과거를 제대로 해결하지 못한다면 현재의 고통 또한 반복될 수밖에 없습니다. 할머니들이 바라셨던 평화로운 세상, 전시성폭력이 존재하지 않는 세상에 다가가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이 필요합니다.
평화는 가장 추상적인 단어처럼 보이지만, 무너졌을 때는 어느 것보다 현실적으로 다가옵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과거를 단지 지나간 역사로 남겨두어서는 안 됩니다. 기억하고, 이야기하고, 다시는 이러한 폭력이 발생하지 않도록 행동해야 합니다.
감사합니다.
연대발언_제이드 드비어(프랑스 이화여대 교환학생)
안녕하세요, 여러분. 저는 프랑스에서 온 교환학생 제이드입니다. 만나서 반갑습니다. 오늘 우리는 할머니들과 모든 전쟁 피해자들의 투쟁과 정신을 기리기 위해 이곳에 모였습니다. 사실 저는 한국 페미니즘에 관한 졸업 논문을 쓰기 위해 이화여자대학교를 선택했는데, 프랑스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이곳에서도 할머니들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오랫동안 그들의 시위에 동참하고 싶었습니다. 일본군“위안부” 문제를 여전히 옹호하는 다음 세대 여러분 앞에 서게 되어 영광입니다.
Hello, everyone. My name is Jade, and I am an exchange student from France. It is a pleasure to meet you all. Today, we have gathered here to honor the struggle and spirit of the grandmothers and all victims of war. In fact, I chose Ewha Woman’s University to write my graduation thesis on Korean feminism, and even from here, far away from France, I have long wanted to hear the grandmothers’ stories and join their protests. It is an honor to stand before you, the next generation who continue to fight for the ‘comfort women’ issue.
페미니스트가 된다는 것은 목소리를 빼앗기거나 외면당하는 여성들을 위해 나서는 것을 의미합니다. 오늘 우리는 이곳에 모여 할머니들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 자신의 권리를 위해 투쟁하는 자매들과 연대하고자 합니다. 전쟁이 일어날 때면 여성, 성소수자, 아동들이 강간과 성폭력 같은 전쟁 범죄의 주요 표적이 됩니다. 강간은 역겨운 전쟁 범죄입니다. 사람들은 그들에게 가해지는 폭력을 정당화하기 위해 비인간화와 전쟁을 구실로 삼습니다. 전쟁으로 황폐화된 지역의 여성들은 전쟁 그 자체를 겪는 것만으로도 이미 견딜 수 없는 고통을 겪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것만으로도 모자라는 듯, 그들은 두 배의 고통을 겪고 있습니다.
Being a feminist means standing up for women whose voices are silenced or ignored. Today, we have gathered here to show solidarity not only with our grandmothers, but also with our sisters across the globe who are fighting for their rights. When war breaks out, women, sexual minorities and children become the primary targets of war crimes such as rape and sexual violence. Rape is a despicable war crime. People use dehumanization and war as pretexts to justify the violence inflicted upon them. Women in war-torn regions are already enduring unbearable suffering simply by experiencing the war itself. Yet, as if that were not enough, they are suffering twice over.
증오에 빠지는 것은 너무나도 쉬운 일입니다. 우리는 오늘 평화를 위해 이 자리에 섰습니다. 우리는 이 할머니들이 겪은 트라우마가 그 자체로 인정받기를 촉구합니다. 정의기억연대와 이화나비는 팔레스타인, 콩고, 이란, 우크라이나, 레바논 등 전 세계 전쟁으로 황폐화된 지역에서 평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프랑스가 전 세계에 대한 식민지 지배에 대해 사과해야 하는 것처럼, 일본 또한 한국에서 저지른 전쟁 범죄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합니다. 범죄가 저질러진 지 아무리 오래되었더라도 사과는 필수적입니다. 감사합니다.
It is all too easy to succumb to hatred. We stand here today in the name of peace. We urge that the trauma experienced by these elderly women be recognized in its own right. I am most grateful towards the Korean Council and Ewha Nabi who are protesting and working to make peace happens in war-torn regions across the globe, like Palestine and Iran. Just as France must apologize for its colonial rule over the world, Japan must also take responsibility for the war crimes it committed in Korea. No matter how long ago the crimes were committed, an apology is essential. Thank you.
연대발언_김서민, 이선영(한국YWCA연합회)
안녕하세요! 저는 한국YWCA 활동가입니다.
오늘 이 자리에 서기까지 오랜 시간 기억하고 행동해 오신 시민분들과 피해 생존자분들께 깊은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저 역시 이 자리에 함께할 수 있음에 감사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얼마나 이 문제를 외면한 채 살아왔는지 돌아보게 되어 조심스럽고 부끄러운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습니다.
우리는 흔히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를 1945년에 멈춘 역사로 생각합니다. 하지만 전쟁과 식민 지배라는 극단적인 상황에서 두드러졌을 뿐, 여성을 온전한 인간이 아닌 '성적 도구'이자 '소모품'으로 취급하는 폭력의 본질은 지금 이 순간에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 서늘한 증거가 바로 올해 10주기를 맞이한 강남역 여성혐오 살인사건입니다. 10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일상에서 생존을 위협받고, 존재 자체로 혐오의 대상이 되는 여성들의 고통은 과거의 비극이 현재 어떤 모습으로 형태를 바꾸어 우리 곁에 도사리고 있는지 보여줍니다.
저는 책이나 영화로 피해자분들의 이야기를 볼 때마다 상상만으로도 온몸이 아파왔습니다. 그 고통이 결코 남의 일 같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마음으로만 아파했을 뿐, 외롭게 싸워온 그분들 곁에 온전히 서지 못했음을 고백합니다. 여전히 우리 주변에는 피해자들을 오히려 손가락질하고 고립시키는 차가운 시선들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저는 그 큰 아픔을 사회의 문제로 보지 못하고, 그저 개인이 감당해야 할 슬픈 비극으로만 바라보았던 것은 아닐까 돌아봅니다.
우리가 마주한 이 세상은 참 교묘합니다. 과거에도 그랬고, 심지어 '강제가 아니라 자발적인 선택이었다'며 역사를 왜곡하는 지금 이 순간에도, 세상은 국가와 사회가 저지른 폭력의 책임을 자꾸만 피해자 개인의 잘못으로 몰아갑니다. 피해자를 외롭게 만들고 입을 막아야만, 잘못을 저지른 권력과 시스템이 아무런 책임을 지지 않고 숨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이 비겁한 세상에 맞서야 하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타인의 침묵을 모른 척하고 개인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사회에서는, 나 역시 억울하고 부당한 일을 겪을 때 똑같이 "네 잘못이야, 네가 조심했어야지"라는 말에 가로막혀 혼자가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피해자분들의 아픔을 외면하지 않고 함께 목소리를 내는 것은, 단지 불쌍한 누군가를 돕는 일이 아닙니다. 약자의 목소리를 지워버리는 이 부당한 시스템에 맞서, "잘못된 구조를 바꾸라"고 요구하는 내 삶의 주체적인 저항입니다.
제가 오늘 이 고백을 꺼내놓는 이유는 단 하나입니다. 이 이야기가 ‘곧 나의 이야기’가 되는 순간부터 진짜 변화가 시작되기 때문입니다. 모진 폭력 속에서도 꺾이지 않고 당당하게 외쳐온 그분들의 존엄을 지켜내는 것은, 결국 내가 살아가는 이 사회의 정의를 바로 세우고, 지금을 살아가는 '나의 존엄'을 함께 완성하는 일입니다. 역사를 바로잡는 일은 과거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오늘 우리가 어떤 사회에서 다 함께 안전하고 인간답게 살아갈 것인지 결정하는 일입니다.
이제 우리는 단순한 구경꾼이 아니라 이 사회의 주인으로서, 일본 정부를 향해 오랜 세월 외쳐온 요구를 다시 한번 강력하게 외칩니다.
첫째, 일본 정부는 당시 저지른 범죄 행위가 명백한 전쟁범죄임을 인정해야 합니다.
둘째, 감추어진 역사의 모든 진실을 명명백백히 밝히는 진상규명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셋째, 말뿐인 유감이 아닌 피해자들이 납득할 수 있는 공식적인 사죄가 있어야 합니다.
넷째, 범죄에 상응하는 책임 있는 법적 배상을 실현해야 합니다.
다섯째, 인권 유린을 주도한 책임자를 처벌해야 합니다.
여섯째, 다시는 이런 비극이 반복되지 않도록 역사 교과서에 올바르게 기록해야 합니다.
일곱째, 추모비와 사료관을 건립하고 재발방지를 약속하는 것만이 진정한 해결의 길입니다.
이 모든 뒤틀린 역사를 바로잡는 첫 단추는 일본 정부의 진정성 있는 역사 인정과 공식 사죄입니다. 그리고 이를 이끌어내기 위해 우리 정부는 피해생존자들의 목소리에 더욱 귀 기울이고, 역사를 지우고 왜곡하려는 움직임에 단호히 맞서며 식민주의와 여성혐오의 구조를 끊어내기 위한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야 합니다. 나에게서 시작된 이 목소리가 모두의 연대가 되어, 마침내 진정한 해방을 맞이할 때까지 우리는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1754차 수요시위 주관은 평화나비네트워크에서 하였고 사회는 평화나비네트워크 중앙집행부 박수빈 님이 보았습니다.
평화나비네트워크 회원들이 <바위처럼> 율동을 하며 수요시위를 시작했습니다.
평화나비네트워크 장은아 13기 전국대표님의 주관단체 인사말 후 한경희 정의기억연대 이사장의 주간보고가 있었습니다.
연대발언이 이어졌습니다. 평화나비네트워크 숙명여대지부 권성영 지부장님, 프랑스 이화여대 교환학생 제이드 드비어 님, 한국YWCA연합회 김서민, 이선영 님이 힘찬 연대발언을 했습니다.
참가단체 소개 후 평화나비네트워크 고려대지부 김지웅 지부장님, 평화나비네트워크 서울여대지부 고유정 지부원님, 평화나비네트워크 숙명여대지부 강유민 지부원님이 성명서 낭독을 하고 평화나비네트워크 회원들이 <소문의 낙원> 율동공연을 하며 1754차 수요시위를 마무리했습니다.
수요시위 현장에는 주관단체인 평화나비네트워크 외 조선일보폐간시민실천단, 한국YWCA연합회, 박민성, CARE 위안부행동(미국 교사 연수), 마리아의 딸 수도회, 영원한 도움의 성모수도회, 인도네시아 파순단 두레방, 한국기독교장로회 여신도회 전국연합회 황현주 총무, 천주의성요한수도회 JPIC 정병철, 파란숨과 가마꾼 더불어민주당 권리당원, 일본군‘위안부’ 문제 연구소, 기독여민회 등 개인, 단체에서 함께 연대해 주셨습니다.
수어통역은 현서영 님이, 무대와 음향은 휴매니지먼트에서 진행해 주셨습니다. 언제나 고맙습니다.
제1754차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 주간보고
어제 신세계그룹 정용진 회장이 최근 스타벅스 광고와 관련하여 사과했습니다. 그 사과내용이 일본 정부가 일본군성노예제 문제를 대하는 태도와 참 많이 닮아 있었습니다. 일본정부는 줄곧 피해자들에게 사과했다고 말합니다. 언제까지 계속 사과해야하느냐고 합니다. 그러나 무엇을 잘못했는지 분명히 구체적으로 말하지는 않습니다.
정용진회장이 아무리 고개를 숙였다 한들 그 내용은 “생각은 다르지만 어쨌든 상처 줘서 미안하다”고 말하는 가해자의 면피용 태도, '수작'입니다. 그건 사과가 아닙니다. 진정한 사과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에서 시작해야 합니다. 무엇이 문제였는지, 왜 그런 문제가 발생하였는지, 어떤 폭력과 혐오였는지, 누구의 존엄을 어떻게 훼손했는지를 구체적으로 분명히 말해야 합니다.
심각한 것은 “생각의 차이”, “의견의 다양성”이라고 말했다는 점입니다. 역사왜곡과 혐오는 생각의 다름이 아닙니다. 5.18이 북한군의 소행이라고 하고, 살상의 무기가 되었던 '탱크'를 도구화하여 피해자와 민주화운동을 조롱하고, 일본군성노예제 피해자들을 매춘부라 모욕하고, 강제동원을 부정하는 것은 다양한 의견중 하나가 아니라 명백한 허위이고 인간의 존엄을 짓밟는 폭력입니다.
지난 5월 22일, 일본군‘위안부’ 피해자들을 모욕하고 역사왜곡 발언을 반복해 온 김병헌씨의 첫 재판이 열렸습니다. 재판에서 김병헌측은 여전히 피해자들은 강제동원된 것이 아니고, 자신의 행동은 “나름의 신념”에 따른 것이었고, 학문과 표현의 자유 영역이라고 강변했습니다. 재판 과정 어디에서도 반성의 기미는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이제 우리 사회는 이러한 역사왜곡과 부정, 피해자의 고통을 조롱하는 혐오에 단호히 대응해야 합니다. 민주주의는 단지 선거를 하고 다수결로 결정하는 제도가 아닙니다. 인간의 존엄을 존중하고, 사회적 약자의 권리를 보호하며, 역사적 진실 위에서 공적 토론을 가능하게 하는 사회적 약속입니다.
그런데 이러한 역사왜곡과 혐오가 반복되면, 사회는 더 이상 사실과 진실에 기반해 대화하지 못하게 됩니다. 거짓과 선동, 음모론과 혐오가 공론장을 잠식하게 되면서 폭력과 차별을 정당화하는 토양이 독버섯처럼 자라나게 됩니다. 그렇게 민주주의가 훼손되고, 피해자들의 고통을 부정하고 조롱하는 사회에서는 어떤 사회적 약자의 인권도 안전할 수 없습니다.
우리 사회는 5·18 민주화운동 왜곡처벌법을 만들었고, 최근에는 일본군성노예제 피해자들에 대한 허위사실 유포도 처벌할 수 있도록 법을 개정하였습니다. 필요하다면 보완하여 우리사회가 지켜 나가야 할 가치 기준을 더욱 단단하게 만들어야합니다.
법은 최소한의 기준입니다. 깨어있는 시민들이 진실을 지키고, 왜곡과 혐오에 맞서는 다양한 노력과 실천들을 해야 합니다. 불매운동도 하고, 극우의 뿌리와 실태를 주변에 알려 나가고, 수요시위에 참여하면서 부정의를 용인하지 않는 사회를 만들어 가야 합니다. 그 길을 여러분과 함께하겠습니다.
2026년 5월 27일 정의기억연대 이사장 한경희
연대발언_권성영(평화나비네트워크 숙명여대지부 지부장)
안녕하세요.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동아리 숙명눈꽃나비 지부장 권성영입니다.
최근 숙명눈꽃나비는 학내에서 ‘전쟁 속의 여성’을 주제로 캠페인을 진행했습니다. 팔레스타인, 미얀마 등 현재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무력분쟁 속에서 여성들이 어떤 상황에 처해 있는지, 어떠한 일을 겪고 있는지를 OX 퀴즈의 형식으로 학우들에게 전했습니다.
학우들은 “현실이 아닌 것 같아서 O를 선택하겠다”,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는지 충격적이다”, “실제로 존재하는 일인지 믿을 수 없다”와 같은 반응을 보였습니다.
그리고 그 질문들의 답은 모두 실제로 존재하는 일입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세계 곳곳에서는 전시성폭력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아동 성폭력, 인신매매, 조혼, 강제이주를 목적으로 한 성범죄까지. 믿기 어려운 일들이 많은 여성들을 향해 실제로 일어나고 있습니다.
숙명눈꽃나비는 학우들이 전쟁 속 여성들의 고통을 인지하고, 함께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캠페인을 진행했습니다. 왜 우리는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를 이야기하면서 동시에 오늘날 다른 국가의 전시성폭력을 이야기할까요.
저는 결국 이 문제들이 연결되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전쟁은 흔히 국가와 정치의 문제로 이야기되지만, 그 과정에서 가장 쉽게 지워지는 것은 여성들의 고통과 목소리입니다. 그리고 그러한 폭력은 시대와 장소가 달라져도 반복되어 왔습니다.
일본군 성노예제 역시 전쟁범죄였습니다. 그 안에는 여성에 대한 폭력과 착취, 인신매매와 아동 성폭력이 존재했습니다. 그렇기에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은 단지 과거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서 끝나지 않습니다. 전시성폭력이 반복되지 않는 세상을 만들기 위한 출발점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과거를 제대로 해결하지 못한다면 현재의 고통 또한 반복될 수밖에 없습니다. 할머니들이 바라셨던 평화로운 세상, 전시성폭력이 존재하지 않는 세상에 다가가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이 필요합니다.
평화는 가장 추상적인 단어처럼 보이지만, 무너졌을 때는 어느 것보다 현실적으로 다가옵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과거를 단지 지나간 역사로 남겨두어서는 안 됩니다. 기억하고, 이야기하고, 다시는 이러한 폭력이 발생하지 않도록 행동해야 합니다.
감사합니다.
연대발언_제이드 드비어(프랑스 이화여대 교환학생)
안녕하세요, 여러분. 저는 프랑스에서 온 교환학생 제이드입니다. 만나서 반갑습니다. 오늘 우리는 할머니들과 모든 전쟁 피해자들의 투쟁과 정신을 기리기 위해 이곳에 모였습니다. 사실 저는 한국 페미니즘에 관한 졸업 논문을 쓰기 위해 이화여자대학교를 선택했는데, 프랑스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이곳에서도 할머니들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오랫동안 그들의 시위에 동참하고 싶었습니다. 일본군“위안부” 문제를 여전히 옹호하는 다음 세대 여러분 앞에 서게 되어 영광입니다.
Hello, everyone. My name is Jade, and I am an exchange student from France. It is a pleasure to meet you all. Today, we have gathered here to honor the struggle and spirit of the grandmothers and all victims of war. In fact, I chose Ewha Woman’s University to write my graduation thesis on Korean feminism, and even from here, far away from France, I have long wanted to hear the grandmothers’ stories and join their protests. It is an honor to stand before you, the next generation who continue to fight for the ‘comfort women’ issue.
페미니스트가 된다는 것은 목소리를 빼앗기거나 외면당하는 여성들을 위해 나서는 것을 의미합니다. 오늘 우리는 이곳에 모여 할머니들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 자신의 권리를 위해 투쟁하는 자매들과 연대하고자 합니다. 전쟁이 일어날 때면 여성, 성소수자, 아동들이 강간과 성폭력 같은 전쟁 범죄의 주요 표적이 됩니다. 강간은 역겨운 전쟁 범죄입니다. 사람들은 그들에게 가해지는 폭력을 정당화하기 위해 비인간화와 전쟁을 구실로 삼습니다. 전쟁으로 황폐화된 지역의 여성들은 전쟁 그 자체를 겪는 것만으로도 이미 견딜 수 없는 고통을 겪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것만으로도 모자라는 듯, 그들은 두 배의 고통을 겪고 있습니다.
Being a feminist means standing up for women whose voices are silenced or ignored. Today, we have gathered here to show solidarity not only with our grandmothers, but also with our sisters across the globe who are fighting for their rights. When war breaks out, women, sexual minorities and children become the primary targets of war crimes such as rape and sexual violence. Rape is a despicable war crime. People use dehumanization and war as pretexts to justify the violence inflicted upon them. Women in war-torn regions are already enduring unbearable suffering simply by experiencing the war itself. Yet, as if that were not enough, they are suffering twice over.
증오에 빠지는 것은 너무나도 쉬운 일입니다. 우리는 오늘 평화를 위해 이 자리에 섰습니다. 우리는 이 할머니들이 겪은 트라우마가 그 자체로 인정받기를 촉구합니다. 정의기억연대와 이화나비는 팔레스타인, 콩고, 이란, 우크라이나, 레바논 등 전 세계 전쟁으로 황폐화된 지역에서 평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프랑스가 전 세계에 대한 식민지 지배에 대해 사과해야 하는 것처럼, 일본 또한 한국에서 저지른 전쟁 범죄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합니다. 범죄가 저질러진 지 아무리 오래되었더라도 사과는 필수적입니다. 감사합니다.
It is all too easy to succumb to hatred. We stand here today in the name of peace. We urge that the trauma experienced by these elderly women be recognized in its own right. I am most grateful towards the Korean Council and Ewha Nabi who are protesting and working to make peace happens in war-torn regions across the globe, like Palestine and Iran. Just as France must apologize for its colonial rule over the world, Japan must also take responsibility for the war crimes it committed in Korea. No matter how long ago the crimes were committed, an apology is essential. Thank you.
연대발언_김서민, 이선영(한국YWCA연합회)
안녕하세요! 저는 한국YWCA 활동가입니다.
오늘 이 자리에 서기까지 오랜 시간 기억하고 행동해 오신 시민분들과 피해 생존자분들께 깊은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저 역시 이 자리에 함께할 수 있음에 감사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얼마나 이 문제를 외면한 채 살아왔는지 돌아보게 되어 조심스럽고 부끄러운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습니다.
우리는 흔히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를 1945년에 멈춘 역사로 생각합니다. 하지만 전쟁과 식민 지배라는 극단적인 상황에서 두드러졌을 뿐, 여성을 온전한 인간이 아닌 '성적 도구'이자 '소모품'으로 취급하는 폭력의 본질은 지금 이 순간에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 서늘한 증거가 바로 올해 10주기를 맞이한 강남역 여성혐오 살인사건입니다. 10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일상에서 생존을 위협받고, 존재 자체로 혐오의 대상이 되는 여성들의 고통은 과거의 비극이 현재 어떤 모습으로 형태를 바꾸어 우리 곁에 도사리고 있는지 보여줍니다.
저는 책이나 영화로 피해자분들의 이야기를 볼 때마다 상상만으로도 온몸이 아파왔습니다. 그 고통이 결코 남의 일 같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마음으로만 아파했을 뿐, 외롭게 싸워온 그분들 곁에 온전히 서지 못했음을 고백합니다. 여전히 우리 주변에는 피해자들을 오히려 손가락질하고 고립시키는 차가운 시선들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저는 그 큰 아픔을 사회의 문제로 보지 못하고, 그저 개인이 감당해야 할 슬픈 비극으로만 바라보았던 것은 아닐까 돌아봅니다.
우리가 마주한 이 세상은 참 교묘합니다. 과거에도 그랬고, 심지어 '강제가 아니라 자발적인 선택이었다'며 역사를 왜곡하는 지금 이 순간에도, 세상은 국가와 사회가 저지른 폭력의 책임을 자꾸만 피해자 개인의 잘못으로 몰아갑니다. 피해자를 외롭게 만들고 입을 막아야만, 잘못을 저지른 권력과 시스템이 아무런 책임을 지지 않고 숨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이 비겁한 세상에 맞서야 하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타인의 침묵을 모른 척하고 개인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사회에서는, 나 역시 억울하고 부당한 일을 겪을 때 똑같이 "네 잘못이야, 네가 조심했어야지"라는 말에 가로막혀 혼자가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피해자분들의 아픔을 외면하지 않고 함께 목소리를 내는 것은, 단지 불쌍한 누군가를 돕는 일이 아닙니다. 약자의 목소리를 지워버리는 이 부당한 시스템에 맞서, "잘못된 구조를 바꾸라"고 요구하는 내 삶의 주체적인 저항입니다.
제가 오늘 이 고백을 꺼내놓는 이유는 단 하나입니다. 이 이야기가 ‘곧 나의 이야기’가 되는 순간부터 진짜 변화가 시작되기 때문입니다. 모진 폭력 속에서도 꺾이지 않고 당당하게 외쳐온 그분들의 존엄을 지켜내는 것은, 결국 내가 살아가는 이 사회의 정의를 바로 세우고, 지금을 살아가는 '나의 존엄'을 함께 완성하는 일입니다. 역사를 바로잡는 일은 과거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오늘 우리가 어떤 사회에서 다 함께 안전하고 인간답게 살아갈 것인지 결정하는 일입니다.
이제 우리는 단순한 구경꾼이 아니라 이 사회의 주인으로서, 일본 정부를 향해 오랜 세월 외쳐온 요구를 다시 한번 강력하게 외칩니다.
첫째, 일본 정부는 당시 저지른 범죄 행위가 명백한 전쟁범죄임을 인정해야 합니다.
둘째, 감추어진 역사의 모든 진실을 명명백백히 밝히는 진상규명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셋째, 말뿐인 유감이 아닌 피해자들이 납득할 수 있는 공식적인 사죄가 있어야 합니다.
넷째, 범죄에 상응하는 책임 있는 법적 배상을 실현해야 합니다.
다섯째, 인권 유린을 주도한 책임자를 처벌해야 합니다.
여섯째, 다시는 이런 비극이 반복되지 않도록 역사 교과서에 올바르게 기록해야 합니다.
일곱째, 추모비와 사료관을 건립하고 재발방지를 약속하는 것만이 진정한 해결의 길입니다.
이 모든 뒤틀린 역사를 바로잡는 첫 단추는 일본 정부의 진정성 있는 역사 인정과 공식 사죄입니다. 그리고 이를 이끌어내기 위해 우리 정부는 피해생존자들의 목소리에 더욱 귀 기울이고, 역사를 지우고 왜곡하려는 움직임에 단호히 맞서며 식민주의와 여성혐오의 구조를 끊어내기 위한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야 합니다. 나에게서 시작된 이 목소리가 모두의 연대가 되어, 마침내 진정한 해방을 맞이할 때까지 우리는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