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4일, 정의기억연대가 1600차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수요시위 <우리는 함께 평화로 간다> 를 주최, 주관하였습니다. 정의기억연대의 최광기 이사의 사회와 함께, 고양 대곡초등학교 학생들이 <바위처럼> 몸짓으로 시위를 열어주었습니다.
"우리는 함께 평화로 간다"라는 주제를 담은 영상과 해외 각지의 연대 단체들의 응원 메시지를 담은 영상, 이용수 여성인권운동가의 특별발언,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보호법 개정 촉구 캠페인> 선포식, 연대발언, 시와 율동 공모전 시상식, 615시민합창단의 문화공연에 이르기까지, 1600차인 만큼 다양한 순서로 시위를 이어갔습니다.
대곡초등학교 5학년, 6학년 학생들, 권도은, 최효은, 임우재 성미산학교 학생들, 평화나비 네트워크 서울대표 이담비 학생, 6.15 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사무처장 최은아 님, 영원한 도움의 성모수도회 소속 한지연 마리토마스 수녀님의 연대발언이 있었습니다.
시 공모전은 곽지은, 이예진, 장예준 님, 율동 공모전은 서울여성회 페미니스트 대학생 연합동아리 이유이따가 수상하였습니다. 이어서 당선작인 이예진 <나비의 비행>, 곽지은 <평화로 간다>, 장예준 <기억 (Memory)> 을 낭독하였습니다. 특히 장예준 학생은 멀리 베트남 호치민시한국국제학교에서 시를 보내주어 1600차 수요시위의 의미를 더해 주었습니다. 이어 이유이따가 <우리가 이긴다> 율동 공연을 선보였고 즉석에서 따라할 수 있을 만큼 간단한 율동이어서 모두가 다같이 율동을 하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역사부정세력의 매몰찬 혐오발언과 고성에 굴하지 않고, 참가자 모두 함께 <우리는 함께 평화로 간다>를 외치며, 다시 한 번 수요시위의 의미를 되새겼습니다.
이이서 615시민합창단이 <죽창가>, <고항의 봄> <평화의 소녀상을 지키자> 합창 공연으로 마음을 함께 해주셨습니다.
이나영 정의연 이사장의 성명서 낭독을 끝으로 1600차 수요시위를 마무리했습니다.
수요시위 현장에서 함께 해주신 성미산학교, 인산 통일실천단 이정섭, 영원한도움의 성모수도회, 성가소비녀회 의정부관구, 사랑의 씨튼 수녀회, 조선학교와 함께하는 사람들 몽당연필, 극단 고래, 아시아평화와역사교육연대, 평화나비 네트워크, 초원 박소연, 선, 중앙대 김유승, 장희락, 홍범희, 대학생겨레하나, 명지대학교 강경대열사 추모사업회, 수원평화나비, 유현숙, 샬트르 성 바오로 수녀회, 진보대학생넷, 마리아의전교자 프란치스코 수녀회, 마리아의 딸 수도회, 마리아의 작은 자매회, KIN(지구촌 동포연대), 공세알 협동조합, 극단 경험과상상, 김복동의 희망, 쓰즈키 스미에, 대학생역사동아리연합, 서울겨레하나, 겨레하나, 이강훈, 희년빚탕감 상담소 김철호, 경인여자대학 김옥연, 615시민합창단, 천주의 성요한 jpic, 성명옥, (사)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 이사장 이국언, ETNJA YouTuber 백동현, 마리아의종 수녀회, Akiko Matsuo, Haruna Ito, 한국여신학자협의회, 기독여민회, 정태효, 민주노총 부위원장 김은형, 새세상을 여는 천주교 여성공동체, 소정님, 감사합니다.
온라인 중계로 함께 해주신 Sung Park(미국 시애틀), Sewol Hambi Houston(미국 휴스턴), 이진영( 사랑의씨튼수녀회), 이혜진, 변중현, Rebekah Jaung( 뉴질랜드), Sean Park(구로), Goo Lee, 남수민(포항), 서유리아, 투어이브, Monica Kim, 김지영, 한덕규, kateyjyj, 텐진빠모, 최예린, Friends of 'Comfort Women' in Sydney – 시소연, 메히, OkHee Seo, sun young, 발로뛰는 민주청년, Hyeyoon Chung, 조은나, B.B J, 박지아, 조민욱, 포카, messi, 尾澤邦子, 박은덕님, 감사합니다.
무대와 음향은 휴매니지먼트에서 진행해 주셨습니다. 언제나 고맙습니다.
피해생존자의 용기 있는 증언과 시민들의 1600번의 외침이 세계 곳곳에 울려퍼진 것을 기억합니다. 역사적 사실을 왜곡하며 그들이 피해생존자와 활동가, 마음을 함께하는 시민들에게까지 행하는 폭력과 혐오는 사랑과 평화를 말하는 우리를 꺾을 수 없습니다.
언제나 그랬듯이, 우리는 함께 평화로 갑니다.
연대발언_권도은, 최효은 성미산학교
안녕하세요. 저희는 성미산학교에 다니고 있는 도은과 효은 입니다.
1991년 김학순 할머니의 증언으로 일본군 ‘위안부’ 범죄가 세상에 드러났습니다. 1992년 1월 8일 수요일에 처음 시작하게 된 수요시위는 어느 덧 1600차를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매주 수요일 마다 꾸준히 모여 함께 해왔던 수요시위가 1600차라는게 놀라운 반면에 지금까지 일본군 ‘위안부’ 문제가 해결 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 화가나고 씁쓸합니다.
그 당시 일본군은 어린 여성들에게 좋은 곳에 취업 시켜주겠다는 거짓말과 납치로 위안소로 끌고갔습니다. 끌려간 여성들은 당시 상황도 알지 못한채 일본군에 성노예가 되어야 했습니다. 어린 나이의 여성들이 고통스럽고 비참한 시간을 보내야 했다는 사실을 부정하고 싶었습니다. 그들이 무슨 잘못을 했기에 그런 일들을 당해야 했습니까?
한국정부와 일본정부는 명백한 전쟁 범죄를 외면하고 있습니다. 저희는 해결되지 않은 잘못된 과거는 미래에도 반복될 수 있다는 사실을 배웠고, 바로 잡아야 한다는 것을 알게되었습니다. 저희는 전쟁을 경험하지 않은 세대입니다. 그래서 더욱 전쟁의 기억에 다가가고 배워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 이야기가 그저 글로 배우는 역사가 아닌, 그들의 이야기에 관심을 같고, 함께 공감하고 고민하면서 아직 해결되지 않은 전쟁 범죄 문제에 대하여 함께 목소리를 내고 해결해 나가야 합니다. 또한 할머니들의 아픔을 이해하고 함께 배상과 사죄를 요구 해야하는 국가는 역사에 고통을 외면하고 책임을 회피하고 있습니다.
어떠한 사람들은 이렇게 말합니다. 일제감정기 시대에 일본군들이 강제로 납치하고, 어린 여성들을 속여 끌고 간 것이 아닌, 그들이 자발적으로 일본군 성노예가 된 것이라요. 피해자들에 이야기를 듣지도 않은 채 가해자들이 말하는 거짓된 정보를 말하고 수요시위 방해와 역사 부정을 목적으로 거짓과 혐오 발언을 옆에서 내뱉고 있습니다.
한국정부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외면하지 마십시오. 일본 정부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인정하고 그 일을 저지른 것에 대하여 배상과 사죄 및 일본 역사 교과서에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하여 공식 기재를 하십시오.
얼마전 역사에 증인이신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한 분이 돌아가셨습니다. 이제 피해자 할머니들은 아홉 분 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일본군 ‘위안부’ 문제는 아직 해결되지 않고 있습니다. 계속해서 수많은 피해자 할머니들이 제대로 된 사죄와 배상을 받지 못한 채 세상을 떠나고 계십니다.
저희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과 이 문제가 끝날 때까지 계속해서 함께 맞서 싸우겠습니다. 할머니들의 소망이 희망을 담은 나비가 되어 훨훨 날아갈 수 있도록, 일본 정부가 공식적으로 사죄하고 배상하는 날까지 외치고 맞서서 함께 싸웁시다! 감사합니다.
연대발언_임우재 성미산학교
안녕하세요. 저는 성미산학교에 다니고 있는 임우재라고 합니다. 얼마 전에 학교에서 전쟁과여성인권박물관으로 견학을 갔습니다. 그곳에는 피해자 할머니들이 한 증언들이 있었습니다. 그 증언을 보았을 때 할머니들이 위안소에 강제로 끌려가야만 했던 슬픔과 일본군의 성노예로 생활하며 생겼던 상처들을 알게 되었습니다. 원하지 않는데도 성노예로 살아야 했다는 점이 화가 났고, 위안소에서 일본군의 성노예가 되었을 때 얼마나 괴롭고 힘들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 중 일본 정부에게 사죄를 받지 못하고 돌아가신 분들이 많습니다. 지금 생존해 계시는 우리나라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은 아홉 분입니다. 저는 일본 정부에게 ‘할머니들께 빨리 사죄하라’는 의미를 전달하고자 이 1600차 수요시위 연대 발언 자리에 올라서게 되었습니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잊지 않고, 더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져 더 큰 목소리로 일본 정부에게 사죄와 배상을 요구합시다. 우리는 일본 정부의 역사 왜곡을 막고 반드시 맞서 싸워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미래에도 같은 일이 벌어질 수 있습니다. 일본 정부가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할머니들에게 사죄할 때까지 계속 함께 맞서 싸웁시다. 지금까지 저의 발언을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연대발언_이담비 평화나비 네트워크 서울대표
안녕하세요,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전국 대학생 연합동아리 평화나비네트워크 서울지역 대표 이담비입니다.
수요시위가 시작된 지 벌써 1600주가 지나는 날입니다. 1600주는 32년이 넘는 시간입니다. 제가 살아온 날보다도 7년이나 더 긴 시간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1600이라는 숫자가 더 크게 다가오는 것 같습니다. 매주 수요일 서울의 중심인 종로에서 꾸준히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의 해결을 외치는 것이 절대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저는 그래서 1600차 수요시위의 의미를 ‘꾸준함’이라는 한 단어로 표현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피해자 할머님들, 활동가들, 그리고 시민들이 매주 수요일 이 자리에 모였던 꾸준함이 모여 큰 숫자를 이루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일본도, 한국정부도 ‘꾸준히’ 문제를 해결하려 하지 않고, 책임을 회피하려는 모습을 여전히 보이고 있습니다. 오늘 아침에 뜬 뉴스를 보니 차기 방송통신위원장으로 내정된 이동관 대통령실 대외협력특별보좌관이 과거에 2015 한일합의에 대해서 얻어낼 수 있는 90%를 얻어낸 것이다. 더 이상 과거에 얽매이지 말고 미래를 향해 나가려면 과감하게 정리하자‘라고 말한 적이 있다고 합니다. 김광동 진실화해위원장도 부족한 역사관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계속해서 과거사 문제를 지우려는 한국 정부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여러분 모두 아시죠?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습니다. 정의로운 해결이 이뤄지지 않는 한, 수요시위는 꾸준하게 계속될 것입니다. 수요시위는 평화나비에게도 언제나 특별한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수요시위에 왔던 학생들이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와 인권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대학생이 되어 평화나비에 함께 하기도 하고, 평화나비로 처음 문제를 알게 된 대학생들이 수요시위를 통해 지금의 현실을 직접 마주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앞으로 문제 해결에 함께하겠다고 결심하기도 합니다. 처음 일본 대사관 앞에서 소리치셨던 김학순 할모니의 그 순간과 할머님들이 만들어오셨던 30년의 역사를 이어가겠다고 말입니다.
과거사 문제의 해결이 위기에 놓여있는 지금에도 전국의 대학생들이 캠퍼스 내에서 열심히 활동하고 있습니다. 일본군 성노에제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사회는 인권의 가치가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는 사회입니다. 우리는 지금의 국가가 그 가치를 인정하지 않고 있음을 보고 있습니다. 국가는 과거사 문제 해결보다 경제, 군사협력을 더 우선순위로 두고 있습니다. 피해자들에 대한 존엄을 지키지 않고 문제를 지우려고만 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그 결과가 무엇인지 바로 이 자리 옆에서도 확인할 수 있죠. 그들의 혐오의 목소리를 막기 위해 작년 3월 평화나비도 밤샘농성을 하기도 했는데요! 과연 오늘이 될때까지도 혐오를 막지 못하는 정부는 무얼 위해 존재하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렇기에 우리가 함께 평화로 갑니다! 평화를 만드는 건 그 누구도 아닌 바로 이 자리에 계신 여러분, 세상을 살아가는 수많은 시민들 그리고 바로 우리 대학생들입니다. 함께 평화로 가실거죠?
대학생들이 더 큰 연대와 움직임을 만들어내기 위해, 올해 여름 평화나비는 다시 한번 대학생들의 목소리를 모으고자 합니다. 김학순 할머니의 첫 증언이 있던 8월 14일, 평화를 바라는 사람들의 목소리를 모으기 위해 평화나비는 대학생들과 함께 PEACE FESTIVAL을 만들고자 합니다. 그 곳에서 시민, 대학생들과 만나고자 합니더. 여러분들의 응원이 있다면 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도 평화나비의 활동에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구호 한번 외치겠습니다! 우리가 함께 힘을 모아 평화를 만들자! 마지막으로 오늘 이렇게 뜻깊은 날 수요시위에 함께 해 할머니를 뵙게 되어 정말 영광입니다. 평화나비가 언제나 함께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연대발언_한지연 마리토마스 수녀 한국천주교여자수도회장상연합회 소속 영원한 도움의 성모수도회
안녕하십니까
저는 천주교 여자수도회 장상연합회 소속 영원한도움의 성모수도회 한지연 마리토마스 수녀입니다.
저희 여성 수도자들은 수요일마다 동북아시아의 평화를 위해서 함께 기도하며 용서와 화해, 그리고 상처받은 모든이들의 회복을 기원합니다. 그리고 그 기도를 바칠때마다 항상 이곳 수요시위에서의 목소리가 함께 울립니다. 현장에 함께 있지 못해도 언제나 수요시위를 떠올리면 할머니들의 아픔이, 고통이 감히 떠오릅니다. 그래서 수요일은 언제나 특별한 날처럼 느껴집니다.
역사를 인식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분별하고, 판단하고 아는 것이죠,
끝나도 끝나지 않은 전쟁의 역사에서 우리는 많은 것을 잃었고, 또 배웠습니다.
전쟁이라는 폭력의 가장 큰 희생자는 바로 여성과 아이들입니다. 가장 무력하게 짓밟히지만 목소리를 낼수 없는 약한 존재들입니다.
현장을 지키셨던 할머니들은 한분 한분 하늘의 별이 되셨고, 이제 아홉분(9명)만이 우리곁에 계십니다. (240명 중 231명 사망) 하지만 소중한 권리를 향한 용기 있는 외침은 이곳에 함께 하고 있는 많은 분들을 통해 계속 이어질 것입니다. 비난, 조롱, 모욕, 거짓, 혐오는 절대 이길 수 없습니다. 위로, 격려, 진실, 평화, 사랑, 연대가 이깁니다.
저희 또한 저의 기도가 메아리가 되어 끊임없이 울려 퍼지도록 언제나 그래왔듯 늘 이곳에 함께 있겠습니다. 세상의 모든 전쟁이 사라지고, 할머니들의 명예회복과 진실규명, 법적배상, 그리고 미래세대를 위한 역사교육의 현장으로서의 거룩함을 함께 지켜나가도록 하겠습니다.
사랑과 일치의 하느님, 갈등과 대립의 어두운 현실에도 복음의 빛 안에서 생명을 향한 저희의 연대가 평화를 지키는 다리가 되게 하소서. 아멘 감사합니다.
연대발언_최은아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사무처장
오늘 1600차 수요시위입니다.
30년이 훌쩍 넘는 시간동안 일본군 성노예제 피해자들의 존엄과 역사정의를 회복하기 위해 노력해 오신 모든 분들게 경의를 표합니다.
어떤 사람들은 이미 지난 일을 왜 지금까지 문제삼느냐고 말합니다. 과거 식민지 국가였던 나라들 중 왜 유독 우리만 그래야 하냐고 말입니다.
그러나 묻고 싶습니다. 정말로 다 지난 일입니까?
일본 제국주의의 한반도 강점과 침략 범죄는 정말로 끝난 일입니까?
일본 정부는 인류의 미래인 태평양에 핵오염수 투기를 결정했고, 도쿄전력은 지난 주 핵오염수 투기를 위한 해저터널 시운전을 시작하였습니다. 역사적으로, 실효적으로 우리 땅인 독도에 대한 영유권도 거침없이 주장하고 있습니다. 침략역사를 왜곡하면서까지 집요하게 추진했던 전쟁할 수 있는 권한, 선제공격 능력도 마침내 갖게 되었습니다.
미국은 동맹국 고위 관료를 거침없이 도청하고도 사과 한마디 하지 않고 있으며, 전국에 미군의 전쟁기지를 설치하고 대중국 압박에 선봉장으로 나설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최대 시장인 중국과의 단절을 요구하고 한국의 첨단 기술인 반도체 기업의 공장을 미국으로 사실상 옮기라고 강요하고 있습니다.
주권과 평화를 짓밟는 강대국들의 전횡과 야만, 정말로 사라졌습니까? 아닙니다.
여전히 강대국들의 횡포는 계속되고 주권과 평화는 위협당하고 있습니다.
일본의 침략 범죄가 다 지난 일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은, 오늘날 진행되는 강대국들의 야만적인 침략정책을 부정하고 은폐하기 위해서 그런 말을 하고 있습니다. 강대국들의 전횡은 당연한 일이고 우리는 그것을 감내해야 하는 일이라고 강요하기 위해 이미 다 지난 일이라고 강변하고 있는 것입니다. 앞으로 일어날 주권의 침해에 대해 시민들이 저항하지 못하도록 침략 역사를 부정하고 미화하고 있는 것입니다.
일본이 항복하고 우리 나라가 광복을 맞이했을 때, 겨레의 의사와 무관하게 나라가 두 동강 났습니다. 참혹한 전쟁으로 300만명이 넘는 희생도 있었습니다.
우리 민족의 의지와 무관하게 강요당했던 이 참혹한 고통, 70년 이상 이어져 온 전쟁과 분단의 배경에는 여전히 강대국들의 이해관계가 얽혀 있습니다.
전 세계에서 가장 오랜 냉전 대결의 전장터인 이 한반도에서 분단과 전쟁이 계속되는 한, 강대국들의 주권 침해와 전쟁 위협이 서슴지 않고 계속되는 한, 우리는 일본의 침략 범죄는 끝나지 않았다고, 강대국들의 전횡과 주권 침해는 계속되고 있다고 말하고 맞서 싸워야 합니다.
23년전 6월, 2000년 6월 15일, 남과 북은 분단 사상 처음으로 정상회담을 열고 “나라의 통일문제를 그 주인인 우리민족끼리 힘을 합쳐 자주적으로 해결해 나가자”고 약속했습니다. 다른 강대국들이 아무리 대결과 적대를 강요해도 통일의 주인인 남과 북은 화해, 협력, 평화, 통일, 번영의 미래로 나아가겠다고 선언한 것입니다. 23년전의 이 약속을 되살리면서, 역사정의를 회복하고, 강대국들의 각축장인 한반도에서 분단과 전쟁을 끝내는 미래로, 우리 스스로 결정한 평화와 통일, 번영의 미래로 함께 나아갑시다. 감사합니다.
6월 14일, 정의기억연대가 1600차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수요시위 <우리는 함께 평화로 간다> 를 주최, 주관하였습니다. 정의기억연대의 최광기 이사의 사회와 함께, 고양 대곡초등학교 학생들이 <바위처럼> 몸짓으로 시위를 열어주었습니다.
"우리는 함께 평화로 간다"라는 주제를 담은 영상과 해외 각지의 연대 단체들의 응원 메시지를 담은 영상, 이용수 여성인권운동가의 특별발언,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보호법 개정 촉구 캠페인> 선포식, 연대발언, 시와 율동 공모전 시상식, 615시민합창단의 문화공연에 이르기까지, 1600차인 만큼 다양한 순서로 시위를 이어갔습니다.
대곡초등학교 5학년, 6학년 학생들, 권도은, 최효은, 임우재 성미산학교 학생들, 평화나비 네트워크 서울대표 이담비 학생, 6.15 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사무처장 최은아 님, 영원한 도움의 성모수도회 소속 한지연 마리토마스 수녀님의 연대발언이 있었습니다.
시 공모전은 곽지은, 이예진, 장예준 님, 율동 공모전은 서울여성회 페미니스트 대학생 연합동아리 이유이따가 수상하였습니다. 이어서 당선작인 이예진 <나비의 비행>, 곽지은 <평화로 간다>, 장예준 <기억 (Memory)> 을 낭독하였습니다. 특히 장예준 학생은 멀리 베트남 호치민시한국국제학교에서 시를 보내주어 1600차 수요시위의 의미를 더해 주었습니다. 이어 이유이따가 <우리가 이긴다> 율동 공연을 선보였고 즉석에서 따라할 수 있을 만큼 간단한 율동이어서 모두가 다같이 율동을 하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역사부정세력의 매몰찬 혐오발언과 고성에 굴하지 않고, 참가자 모두 함께 <우리는 함께 평화로 간다>를 외치며, 다시 한 번 수요시위의 의미를 되새겼습니다.
이이서 615시민합창단이 <죽창가>, <고항의 봄> <평화의 소녀상을 지키자> 합창 공연으로 마음을 함께 해주셨습니다.
이나영 정의연 이사장의 성명서 낭독을 끝으로 1600차 수요시위를 마무리했습니다.
수요시위 현장에서 함께 해주신 성미산학교, 인산 통일실천단 이정섭, 영원한도움의 성모수도회, 성가소비녀회 의정부관구, 사랑의 씨튼 수녀회, 조선학교와 함께하는 사람들 몽당연필, 극단 고래, 아시아평화와역사교육연대, 평화나비 네트워크, 초원 박소연, 선, 중앙대 김유승, 장희락, 홍범희, 대학생겨레하나, 명지대학교 강경대열사 추모사업회, 수원평화나비, 유현숙, 샬트르 성 바오로 수녀회, 진보대학생넷, 마리아의전교자 프란치스코 수녀회, 마리아의 딸 수도회, 마리아의 작은 자매회, KIN(지구촌 동포연대), 공세알 협동조합, 극단 경험과상상, 김복동의 희망, 쓰즈키 스미에, 대학생역사동아리연합, 서울겨레하나, 겨레하나, 이강훈, 희년빚탕감 상담소 김철호, 경인여자대학 김옥연, 615시민합창단, 천주의 성요한 jpic, 성명옥, (사)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 이사장 이국언, ETNJA YouTuber 백동현, 마리아의종 수녀회, Akiko Matsuo, Haruna Ito, 한국여신학자협의회, 기독여민회, 정태효, 민주노총 부위원장 김은형, 새세상을 여는 천주교 여성공동체, 소정님, 감사합니다.
온라인 중계로 함께 해주신 Sung Park(미국 시애틀), Sewol Hambi Houston(미국 휴스턴), 이진영( 사랑의씨튼수녀회), 이혜진, 변중현, Rebekah Jaung( 뉴질랜드), Sean Park(구로), Goo Lee, 남수민(포항), 서유리아, 투어이브, Monica Kim, 김지영, 한덕규, kateyjyj, 텐진빠모, 최예린, Friends of 'Comfort Women' in Sydney – 시소연, 메히, OkHee Seo, sun young, 발로뛰는 민주청년, Hyeyoon Chung, 조은나, B.B J, 박지아, 조민욱, 포카, messi, 尾澤邦子, 박은덕님, 감사합니다.
무대와 음향은 휴매니지먼트에서 진행해 주셨습니다. 언제나 고맙습니다.
피해생존자의 용기 있는 증언과 시민들의 1600번의 외침이 세계 곳곳에 울려퍼진 것을 기억합니다. 역사적 사실을 왜곡하며 그들이 피해생존자와 활동가, 마음을 함께하는 시민들에게까지 행하는 폭력과 혐오는 사랑과 평화를 말하는 우리를 꺾을 수 없습니다.
언제나 그랬듯이, 우리는 함께 평화로 갑니다.
연대발언_권도은, 최효은 성미산학교
안녕하세요. 저희는 성미산학교에 다니고 있는 도은과 효은 입니다.
1991년 김학순 할머니의 증언으로 일본군 ‘위안부’ 범죄가 세상에 드러났습니다. 1992년 1월 8일 수요일에 처음 시작하게 된 수요시위는 어느 덧 1600차를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매주 수요일 마다 꾸준히 모여 함께 해왔던 수요시위가 1600차라는게 놀라운 반면에 지금까지 일본군 ‘위안부’ 문제가 해결 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 화가나고 씁쓸합니다.
그 당시 일본군은 어린 여성들에게 좋은 곳에 취업 시켜주겠다는 거짓말과 납치로 위안소로 끌고갔습니다. 끌려간 여성들은 당시 상황도 알지 못한채 일본군에 성노예가 되어야 했습니다. 어린 나이의 여성들이 고통스럽고 비참한 시간을 보내야 했다는 사실을 부정하고 싶었습니다. 그들이 무슨 잘못을 했기에 그런 일들을 당해야 했습니까?
한국정부와 일본정부는 명백한 전쟁 범죄를 외면하고 있습니다. 저희는 해결되지 않은 잘못된 과거는 미래에도 반복될 수 있다는 사실을 배웠고, 바로 잡아야 한다는 것을 알게되었습니다. 저희는 전쟁을 경험하지 않은 세대입니다. 그래서 더욱 전쟁의 기억에 다가가고 배워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 이야기가 그저 글로 배우는 역사가 아닌, 그들의 이야기에 관심을 같고, 함께 공감하고 고민하면서 아직 해결되지 않은 전쟁 범죄 문제에 대하여 함께 목소리를 내고 해결해 나가야 합니다. 또한 할머니들의 아픔을 이해하고 함께 배상과 사죄를 요구 해야하는 국가는 역사에 고통을 외면하고 책임을 회피하고 있습니다.
어떠한 사람들은 이렇게 말합니다. 일제감정기 시대에 일본군들이 강제로 납치하고, 어린 여성들을 속여 끌고 간 것이 아닌, 그들이 자발적으로 일본군 성노예가 된 것이라요. 피해자들에 이야기를 듣지도 않은 채 가해자들이 말하는 거짓된 정보를 말하고 수요시위 방해와 역사 부정을 목적으로 거짓과 혐오 발언을 옆에서 내뱉고 있습니다.
한국정부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외면하지 마십시오. 일본 정부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인정하고 그 일을 저지른 것에 대하여 배상과 사죄 및 일본 역사 교과서에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하여 공식 기재를 하십시오.
얼마전 역사에 증인이신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한 분이 돌아가셨습니다. 이제 피해자 할머니들은 아홉 분 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일본군 ‘위안부’ 문제는 아직 해결되지 않고 있습니다. 계속해서 수많은 피해자 할머니들이 제대로 된 사죄와 배상을 받지 못한 채 세상을 떠나고 계십니다.
저희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과 이 문제가 끝날 때까지 계속해서 함께 맞서 싸우겠습니다. 할머니들의 소망이 희망을 담은 나비가 되어 훨훨 날아갈 수 있도록, 일본 정부가 공식적으로 사죄하고 배상하는 날까지 외치고 맞서서 함께 싸웁시다! 감사합니다.
연대발언_임우재 성미산학교
안녕하세요. 저는 성미산학교에 다니고 있는 임우재라고 합니다. 얼마 전에 학교에서 전쟁과여성인권박물관으로 견학을 갔습니다. 그곳에는 피해자 할머니들이 한 증언들이 있었습니다. 그 증언을 보았을 때 할머니들이 위안소에 강제로 끌려가야만 했던 슬픔과 일본군의 성노예로 생활하며 생겼던 상처들을 알게 되었습니다. 원하지 않는데도 성노예로 살아야 했다는 점이 화가 났고, 위안소에서 일본군의 성노예가 되었을 때 얼마나 괴롭고 힘들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 중 일본 정부에게 사죄를 받지 못하고 돌아가신 분들이 많습니다. 지금 생존해 계시는 우리나라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은 아홉 분입니다. 저는 일본 정부에게 ‘할머니들께 빨리 사죄하라’는 의미를 전달하고자 이 1600차 수요시위 연대 발언 자리에 올라서게 되었습니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잊지 않고, 더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져 더 큰 목소리로 일본 정부에게 사죄와 배상을 요구합시다. 우리는 일본 정부의 역사 왜곡을 막고 반드시 맞서 싸워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미래에도 같은 일이 벌어질 수 있습니다. 일본 정부가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할머니들에게 사죄할 때까지 계속 함께 맞서 싸웁시다. 지금까지 저의 발언을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연대발언_이담비 평화나비 네트워크 서울대표
안녕하세요,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전국 대학생 연합동아리 평화나비네트워크 서울지역 대표 이담비입니다.
수요시위가 시작된 지 벌써 1600주가 지나는 날입니다. 1600주는 32년이 넘는 시간입니다. 제가 살아온 날보다도 7년이나 더 긴 시간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1600이라는 숫자가 더 크게 다가오는 것 같습니다. 매주 수요일 서울의 중심인 종로에서 꾸준히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의 해결을 외치는 것이 절대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저는 그래서 1600차 수요시위의 의미를 ‘꾸준함’이라는 한 단어로 표현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피해자 할머님들, 활동가들, 그리고 시민들이 매주 수요일 이 자리에 모였던 꾸준함이 모여 큰 숫자를 이루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일본도, 한국정부도 ‘꾸준히’ 문제를 해결하려 하지 않고, 책임을 회피하려는 모습을 여전히 보이고 있습니다. 오늘 아침에 뜬 뉴스를 보니 차기 방송통신위원장으로 내정된 이동관 대통령실 대외협력특별보좌관이 과거에 2015 한일합의에 대해서 얻어낼 수 있는 90%를 얻어낸 것이다. 더 이상 과거에 얽매이지 말고 미래를 향해 나가려면 과감하게 정리하자‘라고 말한 적이 있다고 합니다. 김광동 진실화해위원장도 부족한 역사관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계속해서 과거사 문제를 지우려는 한국 정부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여러분 모두 아시죠?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습니다. 정의로운 해결이 이뤄지지 않는 한, 수요시위는 꾸준하게 계속될 것입니다. 수요시위는 평화나비에게도 언제나 특별한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수요시위에 왔던 학생들이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와 인권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대학생이 되어 평화나비에 함께 하기도 하고, 평화나비로 처음 문제를 알게 된 대학생들이 수요시위를 통해 지금의 현실을 직접 마주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앞으로 문제 해결에 함께하겠다고 결심하기도 합니다. 처음 일본 대사관 앞에서 소리치셨던 김학순 할모니의 그 순간과 할머님들이 만들어오셨던 30년의 역사를 이어가겠다고 말입니다.
과거사 문제의 해결이 위기에 놓여있는 지금에도 전국의 대학생들이 캠퍼스 내에서 열심히 활동하고 있습니다.
일본군 성노에제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사회는 인권의 가치가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는 사회입니다.
우리는 지금의 국가가 그 가치를 인정하지 않고 있음을 보고 있습니다. 국가는 과거사 문제 해결보다 경제, 군사협력을 더 우선순위로 두고 있습니다. 피해자들에 대한 존엄을 지키지 않고 문제를 지우려고만 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그 결과가 무엇인지 바로 이 자리 옆에서도 확인할 수 있죠. 그들의 혐오의 목소리를 막기 위해 작년 3월 평화나비도 밤샘농성을 하기도 했는데요! 과연 오늘이 될때까지도 혐오를 막지 못하는 정부는 무얼 위해 존재하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렇기에 우리가 함께 평화로 갑니다! 평화를 만드는 건 그 누구도 아닌 바로 이 자리에 계신 여러분, 세상을 살아가는 수많은 시민들 그리고 바로 우리 대학생들입니다. 함께 평화로 가실거죠?
대학생들이 더 큰 연대와 움직임을 만들어내기 위해, 올해 여름 평화나비는 다시 한번 대학생들의 목소리를 모으고자 합니다. 김학순 할머니의 첫 증언이 있던 8월 14일, 평화를 바라는 사람들의 목소리를 모으기 위해 평화나비는 대학생들과 함께 PEACE FESTIVAL을 만들고자 합니다. 그 곳에서 시민, 대학생들과 만나고자 합니더. 여러분들의 응원이 있다면 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도 평화나비의 활동에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구호 한번 외치겠습니다!
우리가 함께 힘을 모아 평화를 만들자!
마지막으로 오늘 이렇게 뜻깊은 날 수요시위에 함께 해 할머니를 뵙게 되어 정말 영광입니다. 평화나비가 언제나 함께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연대발언_한지연 마리토마스 수녀 한국천주교여자수도회장상연합회 소속 영원한 도움의 성모수도회
안녕하십니까
저는 천주교 여자수도회 장상연합회 소속 영원한도움의 성모수도회 한지연 마리토마스 수녀입니다.
저희 여성 수도자들은 수요일마다 동북아시아의 평화를 위해서 함께 기도하며 용서와 화해, 그리고 상처받은 모든이들의 회복을 기원합니다. 그리고 그 기도를 바칠때마다 항상 이곳 수요시위에서의 목소리가 함께 울립니다. 현장에 함께 있지 못해도 언제나 수요시위를 떠올리면 할머니들의 아픔이, 고통이 감히 떠오릅니다. 그래서 수요일은 언제나 특별한 날처럼 느껴집니다.
역사를 인식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분별하고, 판단하고 아는 것이죠,
끝나도 끝나지 않은 전쟁의 역사에서 우리는 많은 것을 잃었고, 또 배웠습니다.
전쟁이라는 폭력의 가장 큰 희생자는 바로 여성과 아이들입니다. 가장 무력하게 짓밟히지만 목소리를 낼수 없는 약한 존재들입니다.
현장을 지키셨던 할머니들은 한분 한분 하늘의 별이 되셨고, 이제 아홉분(9명)만이 우리곁에 계십니다. (240명 중 231명 사망) 하지만 소중한 권리를 향한 용기 있는 외침은 이곳에 함께 하고 있는 많은 분들을 통해 계속 이어질 것입니다. 비난, 조롱, 모욕, 거짓, 혐오는 절대 이길 수 없습니다. 위로, 격려, 진실, 평화, 사랑, 연대가 이깁니다.
저희 또한 저의 기도가 메아리가 되어 끊임없이 울려 퍼지도록 언제나 그래왔듯 늘 이곳에 함께 있겠습니다. 세상의 모든 전쟁이 사라지고, 할머니들의 명예회복과 진실규명, 법적배상, 그리고 미래세대를 위한 역사교육의 현장으로서의 거룩함을 함께 지켜나가도록 하겠습니다.
사랑과 일치의 하느님, 갈등과 대립의 어두운 현실에도 복음의 빛 안에서 생명을 향한 저희의 연대가 평화를 지키는 다리가 되게 하소서. 아멘 감사합니다.
연대발언_최은아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사무처장
오늘 1600차 수요시위입니다.
30년이 훌쩍 넘는 시간동안 일본군 성노예제 피해자들의 존엄과 역사정의를 회복하기 위해 노력해 오신 모든 분들게 경의를 표합니다.
어떤 사람들은 이미 지난 일을 왜 지금까지 문제삼느냐고 말합니다. 과거 식민지 국가였던 나라들 중 왜 유독 우리만 그래야 하냐고 말입니다.
그러나 묻고 싶습니다. 정말로 다 지난 일입니까?
일본 제국주의의 한반도 강점과 침략 범죄는 정말로 끝난 일입니까?
일본 정부는 인류의 미래인 태평양에 핵오염수 투기를 결정했고, 도쿄전력은 지난 주 핵오염수 투기를 위한 해저터널 시운전을 시작하였습니다. 역사적으로, 실효적으로 우리 땅인 독도에 대한 영유권도 거침없이 주장하고 있습니다. 침략역사를 왜곡하면서까지 집요하게 추진했던 전쟁할 수 있는 권한, 선제공격 능력도 마침내 갖게 되었습니다.
미국은 동맹국 고위 관료를 거침없이 도청하고도 사과 한마디 하지 않고 있으며, 전국에 미군의 전쟁기지를 설치하고 대중국 압박에 선봉장으로 나설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최대 시장인 중국과의 단절을 요구하고 한국의 첨단 기술인 반도체 기업의 공장을 미국으로 사실상 옮기라고 강요하고 있습니다.
주권과 평화를 짓밟는 강대국들의 전횡과 야만, 정말로 사라졌습니까? 아닙니다.
여전히 강대국들의 횡포는 계속되고 주권과 평화는 위협당하고 있습니다.
일본의 침략 범죄가 다 지난 일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은, 오늘날 진행되는 강대국들의 야만적인 침략정책을 부정하고 은폐하기 위해서 그런 말을 하고 있습니다. 강대국들의 전횡은 당연한 일이고 우리는 그것을 감내해야 하는 일이라고 강요하기 위해 이미 다 지난 일이라고 강변하고 있는 것입니다. 앞으로 일어날 주권의 침해에 대해 시민들이 저항하지 못하도록 침략 역사를 부정하고 미화하고 있는 것입니다.
일본이 항복하고 우리 나라가 광복을 맞이했을 때, 겨레의 의사와 무관하게 나라가 두 동강 났습니다. 참혹한 전쟁으로 300만명이 넘는 희생도 있었습니다.
우리 민족의 의지와 무관하게 강요당했던 이 참혹한 고통, 70년 이상 이어져 온 전쟁과 분단의 배경에는 여전히 강대국들의 이해관계가 얽혀 있습니다.
전 세계에서 가장 오랜 냉전 대결의 전장터인 이 한반도에서 분단과 전쟁이 계속되는 한, 강대국들의 주권 침해와 전쟁 위협이 서슴지 않고 계속되는 한, 우리는 일본의 침략 범죄는 끝나지 않았다고, 강대국들의 전횡과 주권 침해는 계속되고 있다고 말하고 맞서 싸워야 합니다.
23년전 6월, 2000년 6월 15일, 남과 북은 분단 사상 처음으로 정상회담을 열고 “나라의 통일문제를 그 주인인 우리민족끼리 힘을 합쳐 자주적으로 해결해 나가자”고 약속했습니다. 다른 강대국들이 아무리 대결과 적대를 강요해도 통일의 주인인 남과 북은 화해, 협력, 평화, 통일, 번영의 미래로 나아가겠다고 선언한 것입니다. 23년전의 이 약속을 되살리면서, 역사정의를 회복하고, 강대국들의 각축장인 한반도에서 분단과 전쟁을 끝내는 미래로, 우리 스스로 결정한 평화와 통일, 번영의 미래로 함께 나아갑시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