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보고

수요 시위제1568차 수요시위 및 이태원 참사 추모집회 - 새 세상을 여는 천주교 여성공동체

1568차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수요시위는 이태원 참사 추모집회를 겸해 진행했습니다. 주관은 새 세상을 여는 천주교 여성공동체가 하였고 사회는 한경아 님이 보았습니다.

10월 29일 일어난 이태원 참사 희생자를 추모하는 묵념으로 시작하였습니다. 희생자들의 명복을 빕니다. 그리고 하루빨리 책임을 져야 할 국가가 책임지고 재발방지를 위한 조치를 취하기를 강력히 촉구합니다.

주관단체 인사말 후 이나영 정의연 이사장의 주간보고가 있었습니다.

이어 연대발언이 있었습니다. 희망세상일구는 구로여성회 유선희, 윤영묘, 김미경 님, 대학생 역사동아리연합 박세희 님, 정의기억연대 활동가 방학, 새싹 님이 연대발언을 하였습니다. 이태원 참사로 희생된 분들을 추모하며 국민을 지키지 못한 국가에 대해 철저한 조사와 책임자 처벌, 재발방지를 위한 조치 등을 강력히 요구했습니다.

이어 참가단체 소개 후 새세상을여는천주교여성공동체 우정원 공동대표님의 성명서 낭독을 끝으로 1568차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수요시위는 마무리되었습니다.

그리고 참가자들과 활동가들은 수요시위장에 작게 마련한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을 위한 영정에 헌화하며 추모하였습니다.

수요시위 현장에는 성가소비녀회 의정부관구, 유영숙 님(용산 유가족), 희망세상을 일구는 구로여성회, 마리아의 딸 수도회, 호주 시드니 평화의 소녀상 연대, 대학생 역사동아리연합, 일본 메이지 카쿠인대학교 아베 코기 교수님, 일본 WAM 회원 엔토 츠토무시 님, 대학생 겨레하나, 평화나비 네트워크, 서울여성노동자회, 김포제일고등학교 외 여러 단체와 개인이 참여하였습니다.

온라인 댓글로는 서유리아, 조안구달, GY, 영환, Friends of ‘Comfort Women’ in Sydney – 시소연, 아콩알., BOMIN KIM, 알마즈, 김수정, 이정신, 김춘식, 함께 잘살자 님이 참가하셨습니다. 수요시위에 함께 해주신 분들께 감사합니다.

무대와 음향은 휴매니지먼트에서 진행해 주셨습니다. 언제나 고맙습니다.

#이태원참사_희생자의_명복을_빕니다

#이태원참사_책임자를_처벌하라

#일본군성노예제문제해결을위한수요시위

#수요시위_30년

#일본정부_공식사죄_법적배상하라

#역사부정_중단하고_수요시위에_대한_공격을_멈춰라

#새세상을여는천주교여성공동체

#휴매니지먼트

1568차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 및 이태원 참사 추모집회 주간보고

먼저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의 명복을 빕니다. 헤아릴 길 없는 슬픔에 젖어 계실 유가족들에게 깊은 위로를 보내며 생존자들의 빠른 쾌유도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서울 한복판 누구나 갈 수 있었던 공간, 해마다 진행된 행사에서 믿기 어려운 참사가 일어났습니다. 즐거워야 할 축제 현장에서 발생한 젊은이들의 비극적 죽음에 황망함을 감출 길 없습니다.

그 많은 생명이 유명을 달리할 동안 국가는 어디 있었습니까. 10여만 인파가 예상되었고 안전관리의 필요성이 아래로부터 제기되었을 때, 국가는 어디 있었습니까. 보행자 동선통제와 교통통제라는 아주 기본적인 대책이 필요한 시간, 국가는 어디 있었습니까. ‘압사당할 것 같다’ ‘대형사고 일보직전이다’ ‘죽을 것 같다’는 시민들의 신고가 빗발치던 그 시간, 국가는 어디 있었습니까.

믿기 어려운 처참한 사고 이후,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져야 할 자들의 행태는 어떠했습니까. 형식적 사과 한 마디 없이, ‘주최가 없는 행사라 대응 매뉴얼이 없었다’, ‘경찰소방력 배치 부족이 참사 원인은 아니다’, ‘우려할 정도의 인파가 아니다,’ ‘축제가 아니라 현상이다’는 둥 황당무계한 거짓과 망언을 쏟아냈습니다. ‘소요’라는 단어를 쓰며 경찰력 분산을 탓하고 무고한 시민들을 도리어 참사의 원인으로 몰며, 시민단체의 동향을 탐문하고 ‘토끼 몰이식’ 희생양 만들기 작전에 돌입했습니다. 희생자를 탓하고 모욕하며, 생존자의 고통과 트라우마를 가중시키고 유가족에 이중의 대못을 박았습니다. 태산 같은 슬픔과 분노에 빠진 전 국민을 다시 절망케 했습니다.

책임회피, 사건 축소와 왜곡, 남 탓하기로 일관하다 움직일 수 없는 증거들이 속출하자 돌려막기식 면피성 사과, 어이상실 눈물 쇼를 갑자기 쏟아냈습니다.

이들은 누구입니까. 국민의 투표로, 국민의 세금으로, 국민이 맡긴 직책에 앉아 권세를 누리는 이들, 그럼에도 국민이 아니라 권력자에 봉사하며 국민 위에 군림하려는 이들, 책임규명을 요청하는 국민의 입을 봉하려는 자들, 진정어린 애도조차 막으며 죽음을 정치 도구화하는 이들입니다. 당신들에게 국가는 무엇이며 국민은 어떤 존재입니까.

너무도 비통합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슬픔과 절망에 무너지지 않을 것입니다. 서로 돌보고 어루만지고 따듯한 가슴으로 안아주며 견뎌낼 것입니다. 허망하게 돌아가신 이들을 진심으로 애도할 그 날을 위해 오늘을 이겨낼 것입니다.

일본군성노예제 피해생존자들은 ‘나라가 없어,’ ‘우리가 힘이 없어’ 그런 일을 당했다며, 젊은이들이 보다 평화롭고 안전한 세상에서 살아가길 소망하셨습니다. 지켜 줄 국가가 없어 고통을 당하다 사라져간 수많은 피해자들, 구사일생 귀환해 가해자의 진정어린 사죄와 진실을 요구하며 거리에서 법정에서 용기 내어 말했던 생존자들을 기억하고 계승하듯, 정의기억연대는 이 참사의 진상을 규명하고 기억하고 다시는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아무리 짓밟히고 버려지고 무시당하고 다시 짓밟혀도 들풀처럼 일어날 것입니다. 한 명 한 명의 생명이 한없이 고귀하고 존엄한 세상을 향해 손 맞잡고 걸어 나갈 것입니다.

국가가 없어 억울하게 희생당하신 모든 분들, 국가가 있으되 국가의 보호를 받지 못한 채 세상을 떠나신 모든 분들의 명복을 빕니다.

2022년 11월 2일

정의기억연대 이사장 이나영

연대발언_희망세상일구는 구로여성회_최시은 학생 편지글

연대발언_박세희(대학생 역사동아리연합 대표)

안녕하세요 역사동아리연합대표 박세희입니다

오늘 아침 아소 다로 자민당 부총재가 오늘부터 이틀 일정으로 한국을 찾아 윤석열 대통령과 면담을 진행할 것을 조율 중이라는 소식을 기사를 통해 접했습니다.

일본 외신들은 "아소 부총재가 윤 대통령과 강제징용 문제를 논의하고 일본 기업 압류 자산의 '현금화'를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을 재차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며, 또한 "중국과 북한의 위협에 맞서기 위해 자위대와 한국군의 협력 정상화를 협의할 전망이다"고 보도하고 있습니다.

자신의 국가가 저지른 전쟁범죄를 인정하고 사죄조차 하지 않으려고 하는 아소 부총재와 일본 정부의 태도가 명확히 보이는 부분입니다.

시시각각 변하는 정세와 윤석열 정부의 대일 외교 방향의 일관된 모습을 보며, 끝나지 않은 싸움과 이땅의 평화를 위해 더 단단하게 바위처럼 살아야겠다고 다짐하게 됩니다.

저는 현재 서울여자대학교에서 사다리라는 역사동아리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신입회원들, 또는 주변의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다가 종종 깜짝 놀라곤 합니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가 아직 해결되지 않았다는 것, 일본 정부의 공식적 사죄와 법적인 배상이 여전히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사실을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제대로 알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언제부터인가 저에게는 너무 가까운 문제가 되어버린 일본군성노예제 문제와 수요시위를 지키는 일이 누군가에게는 아직 잘 모르는 일일 수 있다는 것에 놀라는 한편, 더 많은 사람들, 대학생과 함께하기 위해 더 말하고 더 움직이고 더 싸워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얼마전 이태원에서 일어나서는 안되었던 참사가 일어났습니다. 참사 이후 많은 청년학생들이 분노하고 슬퍼하고 있습니다.

오늘 저는 대학생역사동아리연합 회원들과 함께 이 자리에 왔습니다. 누구는 수업을 빼고, 누구는 일정을 조율해서, 누구는 늘 그렇듯 와야 하는 곳이기 때문에 왔을 겁니다.

모두가 무거운 마음이었겠지만 이 청년학생들이 움직이기를 멈출 수 없는 이유는 더 이상 이 사회가 뒤로 후퇴하고 국가의 폭력과 방기로 사람들이 죽어가는 것을 가만히 지켜보고만 있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우리 사회가 앞으로 나아가도록 과거사 문제의 정의로운 해결을, 혐오가 아닌 존중을, 안전에 대한 국가의 책임을, 전쟁에 맞선 평화의 길을 걷기를 우리는 요구합니다.

일본군성노예제 문제가 해결되고 살아계신, 그리고 돌아가신 피해자 분들의 명예와 인권이 진정으로 존중받을 수 있는 세상이 오는 그 날까지 함께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연대발언_방학, 새싹(정의기억연대 활동가)

안녕하세요, 저희는 정의기억연대 인턴 활동가 방학, 새싹입니다.

발언에 앞서 희생자분들을 진심으로 애도합니다. 사랑하는 사람들을 잃은 모든 분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보냅니다. 이런 트라우마를 가장 크게 느끼실 피해자분들과 구조자분들, 그리고 시민분들 모두의 안전을 기원합니다. 지난 10월 29일 밤 서울 용산구 이태원 일대에서 압사 참사가 발생했습니다. 외국인 26분을 포함한 150여 분이 목숨을 잃으셨고, 또 150여 분이 부상을 당하셨습니다. 피해자 대부분은 10대~20대였으며 사망자는 상대적으로 여성이 큰 비율을 차지했습니다.

저희는 20대 청년 여성으로서 무거운 마음을 안고 이 자리에 섰습니다. 참사가 있던 당일, 수많은 우려의 연락을 받았습니다. 저는 실시간으로 소식을 전해 들으면서 친구들을 잃을까 너무나도 두려웠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하룻밤 새 많은 이들이 떠나갔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믿기지 않았습니다. 분명 즐겁고 멋진 추억을 맞이하고, 당연하게 돌아왔어야 할 다음날의 일상이 간밤의 참사로 사라졌습니다. 이루 말할 수 없는 슬픔과 참담함이 맴돌았습니다. 사랑하는 사람들을 잃은 절망감, 도와달라는 수많은 메시지가 여러 언어로 저에게 전해져 왔습니다. 하루하루 갈수록 늘어나는 증언을 들으며 분노와 슬픔을 감출 수가 없습니다.

이런 참사가 과연 막을 수 없는 일이었을까요? 정말 당국이 통제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인파가 몰려 생긴 일일까요? 이태원 일대는 코로나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되던 작년 핼러윈 데이에도 인산인해를 이루었습니다. 참사 하루 전인 28일 밤에도 수많은 인파가 몰려들었습니다. 용산구는 27일 ‘핼러윈데이 대비 긴급대책회의’를 개최한 바 있으나, 이태원 일대 방역 및 소독, 업장의 위생상태, 마약사건 예방에 초점을 맞추고 있었으며 인파에 대비한 안전대책은 전무했습니다. 앞서 서울 용산경찰서는 29일부터 3일간 총 200여 명의 경찰력을 투입해 안전 확보와 질서 유지에 역량 집중할 것을 약속했습니다. 그러나 당일 실제 이태원에 배치된 경찰은 200명에 못 미치는 137명으로 확인되었습니다. 그마저도 정복을 입은 경찰관은 58명에 불과했으며, 대부분 사복 경찰이었습니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3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긴급회의 브리핑 과정에서 “예년과 비교해서 특별히 우려할 정도로 많은 인파가 모였던 것은 아니다”, “통상과 달리 경찰이나 소방 인력을 미리 배치함으로써 해결될 문제는 아니었다”라고 망언을 쏟아냈습니다. 그러면서 경찰 경비병력 분산의 이유를 서울 시내에서 개최된 시위에 떠넘겼습니다. 또한 31일 서울 광장에 마련된 이태원 참사 합동분향소에서 취재진의 질의에 “과연 경찰의 병력 부족으로 발생한 사고였는지, 아니면 근본적으로 집회나 모임에 시정해야 할 것이 있는지를 더 깊게 연구해야 하는 것”이라며 정부 및 지자체의 책임을 전면 부인했습니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이 자택에서 대통령실로 이동하는 데에 700여 명의 경찰 경비 인력이 투입되고 있습니다. 남영희 민주연구원 부원장은 10월 30일 용산경찰서의 경호 업무가 너무 과중하여 “경찰 등 안전요원 배치는 애초에 불가능한 상황이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한 사람을 경호하기 위해 700명이 동원되는 상황은 경찰관 혹사 등 여러 문제를 발생시켰고 행정력의 분산을 가져왔습니다. 또한, 10만 명이 몰릴 것으로 예견되었음에도 이태원은 경찰의 거점근무 지역이 아니었습니다. 서울경찰청 경비과가 작성한 ‘경력운용 계획’ 문건에 따르면 경찰은 당일 개최된 서울 시내 시위에 인력을 집중동원하는 것을 우선순위로 삼았습니다. 그래서 해당 시위가 종료된 이후에도 이태원에 배치된 추가 경찰 인력은 없었습니다. 따라서 이번 참사는 경찰은 물론, 행정기관인 정부에 1차 책임이 있습니다.

언론에 공개된 ‘이태원 사고 이전 112 신고 요약 내용’에 따르면 사고 발생 약 4시간 전부터인원통제를 요청하는 신고가 접수되었습니다. 사고 발생 전부터 현장에 있던 많은 시민이 경찰에 도움을 요청했지만 경찰은 그에 상응하는 조치를 취하지 않았습니다. 국민의 안전을 최우선시해야 하는 책무를 저버린 경찰은, 국가는 대체 무엇을 위해 존재하는 것입니까?

책임을 회피하기 바쁜 위정자들의 모습이 너무도 익숙합니다. 2014년 4월 16일 당시 고등학생이던 저는 교실에서 세월호 참사 소식을 접했습니다.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 마땅한 배상과 공식적 사과를 미뤄둔 채 문제 원인을 피해자 개인의 탓으로 돌리기 급급하던 정부를 기억합니다. 사회 분쟁을 야기하여 생존자들과 유족들을 비롯한 국민 모두를 집단 트라우마에 몰아넣었던 비극을 기억합니다. 재난의 규모를 의도적으로 축소하고 국가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 이 참사를 ‘사고’로, 피해자를 ‘사망자’로 부르려는 모습이 이번 참사에 대응하는 정부의 모습에서도 반복되고 있습니다.

국가란 무엇입니까? 우리 세대는 10대에 세월호로 동급 학우들을 떠나보냈고 20대에 동료 청년들을 떠나보냈습니다. 세월호, 이태원으로 축적된 참사의 기억은 우리 세대가 생존 그 이상의 삶을 추구하지 못하게 막고 있습니다. 자연 상태, 무법 상태도 아니건만 국가라는 경계 안에서 기본적인 안전 추구도, 생명 보전도 할 수 없다면 대한민국의 국민은 누구이며 대한민국이라는 국가는 대체 무엇입니까? 기본적 생명권을 위협받고 침해당하는 상황에서 살아남기란 운에 좌우되는 것만 같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압니다. 이 모든 상황은 결코 개인의 운에 달린 문제가 아닙니다. 막을 수 있었고 예견되었기 때문에 국민의 안전과 안녕을 책임져야 하는 국가, 정부의 방임, 안일함, 무지에서 비롯된 인재입니다.

국가가, 정부가 말하는 미래세대는 누구입니까? 피해자들의 현재와 미래는 몇 푼 돈으로 돌아올 수 없습니다. 구호금, 세금, 통신 요금 감면 등의 논의보다 공식적 사과가 선행되어야 했음이 자명합니다. 이번 이태원 참사에 대한 정부의 비겁한 대응은 또 다른 인재의 피해자인 SPC 청년 노동자에 대한 기업의 파렴치한 행동을 떠오르게 합니다. 그들이 그토록 미래의 주역이자 차세대 국가의 중심이라 외쳤던 청년은 누구입니까? 노동 현장에서도, 일상에서도 최소한의 안전을 기대할 수 없는 국가에서 미래란, 청년이란 공허한 외침에 불과합니다.

국가는 국민의 안전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야 합니다. 정부는 이번 참사에 대한 원인을 신속하고 정확하게 밝히십시오. 책임자인 대통령 윤석열,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오세훈 서울시장, 박희영 용산구청장 등은 응당한 정치적, 법적 책임을 지십시오. 개선 대책을 신속하게 마련하여 다시는 유사한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하십시오. 반성 되지 않은 역사는 반드시 되풀이된다는 사실을 이곳에 모인 우리는 너무도 잘 알고 있습니다.

이러한 국가적 참사에 대해 주무부처 장관, 경찰청장, 서울시장이 공식 사과하기까지 사흘이 걸렸습니다. 지위에 상응하는 책임감과 양심, 의식이 없다면 직책은 허울 좋은 명분에 불과할 것입니다.

다시 한번 피해자분들의 명복을 빕니다. 어떤 말로도 위로가 될 수 없겠지만 유족분들께 삼가 조의를 표합니다. 해당 참사로 유명을 달리하신 외국인분들도 하루 빨리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또한, 부상자분들의 빠른 쾌유를 빕니다. 이번 일을 기억하고 잊지 않을 것이며, 정부의 사후 대책을 끝까지 지켜보고 분노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