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보고

수요 시위1497차 수요시위 기자회견 -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여성위원회

1497차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수요시위 기자회견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여성위원회의 주관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사회는 최규희 목사님이 맡아 하셨습니다.

가장 먼저 여는 노래 <바위처럼>을 부르고 NCCK 여성위원회 위원장이신 최소영 목사님의 주관단체 소개와 인사말이 있었습니다.

이어서 정의연 보리 활동가가 김순악 할머니의 삶을 소개하는 시간이 있었습니다.

연대발언 시간에는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 대학생 동아리 평화나비네트워크 회원들이 5월 26일부터 6월 1일까지 진행한 릴레이 캠퍼스 수요시위에서 발표한 연대발언을 수요시위에서도 공유하고자 하여 보내주셨고, 연세대 평화나비 김소형, 박지은, 정혜윤 학생들의 연대발언을 정의연 활동가들이 대독하였습니다.

그리고 정의연 최광기 이사의 주간보고와 NCCK 정옥진 장로님과 강하니 사제님의 성명서 낭독을 끝으로 1497차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수요시위 기자회견은 마무리되었습니다.

정의연 유튜브로 함께해 주신 Friends of ‘Comfort Women’ in Sydney - 시소연, ANT, 서유리아, 공정한사회, 정수연, 장혜영, John Shin, 박은덕(시소연), Woohee Kim, Elizabeth Hyunsook Cho, 투어이브박미정, 이경주, 이훈렬, 포카, Seung il Kim, 이원석, Soona Cho(​시드니), 조안구달, 김보민, GY K.Y., 우순덕, rainbird3939, Christine 님 고맙습니다.

음향을 진행해 주신 휴매니지먼트 감사합니다.

​#1500차_수요시위

#1500번의_외침

#1500번의_요구

#1500번의_호소

#일본정부는_응답하라

#일본정부는_일본군성노예제_국가범죄_책임을_다하라!

#1500인이_주관하는_1500차_수요시위

연대발언_[릴레이 캠퍼스 수요시위 연대 발언] 연대나비 김소형 회원

안녕하세요. 저는 연세대학교 평화나비 네트워크의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사회학과 김소형입니다.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1992년 1월 8일부터 시작됐던 정기 수요시위가 올해로 29주년을 맞이했습니다. 역사를 왜곡하고 진실을 은폐하려는 세력들의 갖은 방해와 힐난 속에서도 꿋꿋하게 외쳐온 정의의 목소리와 희망의 메시지는 ‘수요시위’라는 고유한 상징을 만들어 냈습니다. 몸을 얼어붙게 만드는 한파와 녹아 내릴 것만 같은 무더위, 거세게 몰아치는 비바람도 이 땅에서의 진정한 정의를 피워내고 지구상의 모든 평화를 지지하고자 하는 의지와 연대를 막지는 못했습니다. 코로나 19라는 현 시점의 거대한 물리적 제약 속에서도 거짓에 맞서 진실을 추구하고자 하는 꾸준한 목소리가 ‘수요시위’를 통해 울려 퍼지고 있다는 점은 정의는 언젠가 승리할 수 있다는 희망을 또 한 번 불러 일으킵니다. 오늘 연세대학교 릴레이 캠퍼스 수요시위라는 뜻 깊은 자리에 목소리를 더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 것은 저에게 의미 있는 기억으로 남을 것 같습니다,

제가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관심을 갖고 평화나비라는 단체에 속하게 된 것은 스스로에 대한 ‘부끄러움’ 때문이었습니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는 식민 점령지의 여성들을 대상으로 한 전시 성폭력이었다는 점에서 우리 역사에서 뿐만 아니라 전 세계 전쟁 역사에서도 잊어서는 안 되는 중요한 인권 문제입니다. 20여년을 한국 땅에서 살아오면서 역사 교육 과정에서, 문학과 영화 등의 미디어 산물들과 뉴스 매체들을 통해서도 이러한 일본군 ‘위안부’ 문제가 꾸준히 거론되는 것을 보고 들었기 때문에 이의 중요성을 자각할 수 있는 기회들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솔직히 말하자면 문제의 중요성을 인식하면서도 단 한 번도 이를 제대로 알아보고자 개인적으로 노력하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스스로에게 행해졌던 폭력을 고발하기 위해 아픈 기억과 상처를 세상에 드러낸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분들의 용기를 비난하고 왜곡하는 세력들과, 전시 성폭력의 가해자로서 스스로의 명백한 잘못에 대해 진심 어린 사과를 하지 않는 일본 정부에 비판 어린 시선을 보내면서도 그들의 주장의 비합리성을 찾아내 논박할 수 조차 없는 제 자신에 많은 실망을 하게 되었습니다. 문제를 제대로 알려고 하는 의지 없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을 후원하는 단체의 물품을 구입하고, 소녀상 건립 모금활동에 후원했던 행동이 가식과 위선처럼 느껴져 너무나 부끄러웠습니다. 지성의 장이라고 일컬어지는 대학의 구성원으로서, 특히 사회학이라는 학문을 배우고 있는 학생으로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해 표면적인 관심만을 유지한 채 진정으로 동참하려고 하지 않았던 스스로의 과거를 반성하며 ‘무지’가 얼마나 부끄러운 것인지 몸소 깨닫게 되었습니다.

평화나비 활동을 통해 일본군 ‘위안부’ 문제의 진상에 대해 조금씩 배우면서 느끼게 된 것은 역사 속 피해자들에 대한 부채감이었습니다. 어쩌면 이전까지 줄곧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있어 타자의 자리를 지켜왔던 것은 이 문제를 스스로의 문제로 인식하지 않았기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대한민국에서 태어난 여성으로서 가지는 정체성은 일본군 ‘위안부’ 문제로부터 제 자신을 분리시킬 수 없게 만듭니다. 나라를 빼앗긴 땅의 힘 없는 식민지 여성으로서 전시 성폭력이라는 거대한 그림자에 무방비하게 노출될 수 밖에 없던 피해자들의 아픈 역사와, 가해자로부터의 사과를 통해 진정한 정의를 실현하기 위해 스스로를 세상에 드러낸 용기에 부채감을 느꼈습니다. 더불어 일본군 ‘위안부’ 문제의 해결이 전 세계에서 자행되고 있는 반인륜적 행위들에 대한 해결과도 맞닿아 있다는 점에서는 진정한 평화에 대한 희망을 느끼기도 했습니다. 작은 날갯짓으로 느껴지는 정의를 향한 무수한 노력들이 쌓여 가해자들과 진실을 왜곡하는 세력들이 진실의 위엄 앞에 무릎 꿇게 되는 날이 하루 빨리 찾아오기를 꿈꾸며, 비록 비대면 환경 속에서 몸은 떨어져 있더라도 정의와 평화를 위해 연대하고자 하는 마음만큼은 떨어지지 않기를 바랍니다.

이상으로 발언을 마치겠습니다.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연대발언_[릴레이 캠퍼스 수요시위 연대 발언] 연대나비 박지은 회원

안녕하세요. 저는 연세대학교 평화나비의 회원 박지은입니다.

우린 참 많은 순간 분노합니다. 끊이지 않은 분쟁, 갈등과 피해자를 보며 ‘이건 말이 안 된다.’라고 읊조리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런 과정에서 그친다면 우리는 나아갈 수 없음을, 평화나비를 통해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알았을 때 저는 화가 났습니다. 그러나 평화나비에서 세미나를 거치며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처음 접했을 때 단순히 발생한 화는 사실, 다양한 문제점에서 비롯되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인권침해, 권력 관계, 그 속에서 아직 해결되지 않은 문제들, 이를 활용하려고 하는 많은 사람은 단순한 화 속에 숨어있는 다양한 문제였고, 그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찾는 것이 우리가 해야 할 일이었습니다. 또한 아직 존재하는 다른 문제들을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5.18과 평화헌법, 다양한 시간과 장소에서 발생한 인권 문제를 바라보며 해결을 꿈꿨습니다.

그렇기에 수요시위를 참여하게 된다면 많은 사람에게 우리가 가진 ‘단순한 분노’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이야기하고 싶었습니다. 그렇게 된다면 벗어난 그 자리에 같은 생각을 하고 같은 곳을 바라보는 많은 이들이 함께한다는 것을 전하고 싶었습니다. 차별과 혐오가 없는 세상이 오길 기원하며 연대하겠습니다.

이상으로 연대 발언을 마칩니다. 감사합니다.

연대발언_[릴레이 캠퍼스 수요시위 연대 발언] 연대나비 정혜윤 회원

안녕하세요. 저는 연세대학교 평화나비의 회원인 정혜윤입니다.

제가 처음 일본군’위안부’ 문제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다양한 영상 매체를 보며 참혹한 전쟁과 그 속에서 일어난 심각한 인권 유린의 상황을 알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또, 이러한 문제에 대한 사죄가 아직도 이루어지지 않은 상황이 답답했기 때문입니다. 단지 이런 마음을 가지고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 중 한 명이 되는 것을 넘어, 일본군’위안부’ 문제가 왜 해결되어야 하고, 이에 대해 우리가 가지는 관심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알릴 수 있으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평화나비에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이런 다짐이 무색하게도, 저는 왜 ‘위안부’라는 단어에 작은 따옴표가 들어가야 하는지, 제대로 된 사과가 왜 중요한지조차 바로 설명하지 못했고, 이제서야 겨우 배워가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군’위안부’ 문제에 몰지각한 사람들의 망언이 계속해서 나오는 현실과, 여전히 수많은 성범죄와 반복되는 2차 가해가 닮아 있다는 점에서, 이 문제가 단지 역사적으로 해결되어야 하는 문제가 아니라, 오늘날의 여성 인권 문제와도 많은 연관성을 가지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언젠가 공식 사죄가 이루어지고, 수요시위가 더 이상 진행되지 않아도 되는 때가 온다면, 우리는 인권과 평화에 대한 추상적인 개념을 가지고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그것이 정말로 실현된 사회를 살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일본군’위안부’ 문제의 해결과 그를 위한 걸음이 앞서 이야기한 사회를 만드는 것에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이상으로 연대 발언을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