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십년 동안 이어진 이스라엘의 점령폭력과 젠더폭력으로 힘겨운 삶을 보내고 있는 팔레스타인 피해여성 생존자들, ‘나비기금’은 팔레스타인 피해 생존여성들의 인권보호와 희망을 위해 2020년부터 ‘트라우마힐링센터(이하 힐링센터)’를 후원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로 막혔던 하늘길이 다시 열리면서 지난 10월 5일부터 19일까지 사단법인 아디의 이동화 활동가는 팔레스타인 현지 힐링센터를 방문하고 직접 피해여성 생존자분들을 만났습니다.
아미르 엄마(가명)의 이야기
아미르 엄마는 힐링센터에 방문하기 전에 자살을 생각하고 있었어요. 8명의 자녀(딸 2, 아들 6)를 둔 아미르 엄마는 이스라엘 점령으로 인한 난민촌에서 노상을 하던 남편이 코로나19로 무직상태가 되자 남편으로부터 구타당하기 시작했고, 그녀를 향한 폭행은 시간이 지나면서 심해졌어요. 한번은 남편의 폭력으로 머리를 다쳐 2주간 입원을 하였는데, 입원이후 집으로 돌아오자 딸이 이상하다는 걸 알게 되었고 얼마 지나지 않아 딸이 아빠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는 걸 알고 큰 충격에 빠졌어요. 그녀가 이 사실을 경찰에 신고하려고 하자 남편의 동생은 집에 불을 질렀고 결국 그녀가 살던 집이 다 타버렸어요. 집도 희망도 사라진 그녀는 자살을 결심했지만 주변에서 ‘힐링센터’를 소개해 주었고 그녀는 죽기 직전에 한번 상담이라도 받아보자는 심정으로 ‘힐링센터’문을 두드렸어요. 그리고 힐링센터에서 심리상담을 먼저 받고, 상담과정에서 힐링센터의 변호사가 법률적으로 가능한 조치를 알려주어 현재 경찰이 사건을 조사하고 있어요. 또한 심각한 트라우마 상태에 빠진 그녀를 위해 힐링센터에서는 지금까지 8회의 심리치료 세션을 진행하였고 그 결과 그녀는 많이 안정을 찾은 상태였어요. 그녀를 만났을 때 그녀는 센터의 심리상담과 법률조치가 없었다면 본인은 죽었을 거라고 연신 감사함을 전했어요.
사진 1. 인터뷰 중인 힐링센터 변호사 아린(뒤쪽)과 아미르 엄마(아이를 안고 있는 여성)
셀 세비(가명)의 이야기
셀 세비님이 결혼했을때 본인은 29세였고 남편은 50세였어요. 남편은 이스라엘 국적이 있는 팔레스타인 사람(이스라엘측에서는 아랍무슬림)이었고 이미 첫번째 부인이 있는 상태였지요. 이스라엘 법상 일부다처제가 허용되지 않았기에 남편은 첫번재 부인에게 두번째 결혼사실을 알리지 않았고 남편은 셀 세비님이 첫번째 부인에게 이 결혼을 알릴까봐 두려워 결혼초기부터 폭력을 행사했어요. 그리고 남편은 아이를 임신한 셀 세비님을 구타하여 아이는 유산이 되었지요. 극심한 스트레스와 트라우마에 시달리던 셀 세비님은 주변의 추천으로 힐링센터를 찾았고 힐링센터의 심리치료사는 집중적인 심리치료 세션을 통해 그녀의 마음을 안정시키고 자신감을 회복할 수 있게 도와주었어요. 그리고 셀 세비님은 남편과의 별거를 끝내고 이혼을 하였어요. 셀 세비님은 힐링센터의 심리치료사 덕분에 이혼을 결심하고 추진했으며 사람에 대한 신뢰감과 자신감을 가지게 되었다고 이야기했어요. 매일 심리치료사를 만나고 싶다고도 했어요. 힐링센터는 심리치료뿐만 아니라 그녀가 기존에 했던 공부를 이어갈 수 있도록 외국의 교육기관을 추천해주었고, 지금 셀 세비님은 그 기관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발라타 난민캠프에서의 라이사님 이야기
팔레스타인 서안지구 최대 난민촌인 발라타 난민촌에 거주중인 라이사님도 이스라엘의 점령폭력과 젠더기반폭력의 심각한 피해생존 여성입니다. 이스라엘 불법정착촌 내 공장에서 일을 하던 남편이 팔 절단사고를 당한 이후 남편은 더이상 일을 하지 못했고, 그녀에게 구걸을 강요했습니다. 장애아들을 포함한 3명의 자녀를 키우고 있던 그녀는 인근 도시에까지 나가 구걸을 했지만 남편의 폭력은 멈추지 않았고 급기야 남편은 그녀를 칼로 위협하고 매춘도 강요했지요. 한번은 계곡에서 그녀를 밀어 살해하려고도 했지만 딸이 손을 잡아줘서 미수에 그쳤어요. 캠프내에 주변 지인의 도움을 받아 힐링센터에 방문한 그녀는 바로 심리상담과 치료를 받을 수 있었고 법률 상담도 받을 수 있었어요. 힐링센터 변호사의 도움을 받아 그녀는 남편을 경찰에 신고했고 남편은 결국 체포되었습니다. 또한 그녀는 힐링센터의 ‘희망씨앗펀드’에도 문을 두드려 500달러의 종잣돈을 받게 되었고 그 돈으로 그녀는 피클(오이와 올리브)을 만들어서 파는 장사를 시작했고 지금은 캠프 식당에 납품하게 되어 적지만 수입도 어느 정도 생기고 있어요. 그녀는 지금 남편과 이혼하고 그녀의 언니네 가족과 함께 살고 있어요. 그녀를 만났던 날은 캠프에 전기가 들어오지 않아 낮임에도 집안은 어두웠어요. 그녀는 태양열로 충전해 놓은 작은 형광등 하나와 핸드폰 불빛으로 방안을 비췄고 저는 그녀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어요. 그녀의 사연을 기록하고 난 후 헤어지려는 순간 그녀는 저를 붙잡으며 그녀가 직접 만든 피클과 빵, 음료수와 커피등을 내어주며 같이 식사를 청했어요. 이미 점심을 먹은 후였지만 그 손길을 거부할 수 없었던 저는 그녀의 식구들과 가슴 찡한 점심을 함께 하였습니다. 그녀와 그녀의 딸은 힐링센터의 활동에 너무 감사해 했고, ‘나비기금’에 대해서도 감사의 인사를 남겼습니다.
사진 2. 정성스러운 점심 식사를 내어주신 라이사님
여성폭력중단 워크숍
힐링센터는 센터에 직접 찾아오는 피해여성 생존자뿐만 아니라 직접 찾아가는 워크숍도 진행하고 있어요. 나블루스 인근의 난민캠프, 이스라엘 정착촌 인근의 마을들의 여성 조직을 직접 찾아가 피해여성들의 트라우마를 살피고, 필요한 법률 상담을 제공하는 워크숍이었지요 특히 최근에는 팔레스타인 내에서도 심각해지는 사이버 성범죄를 예방하기 위해 법률 워크숍도 진행하고 있어요. 저는 10월 16일 오전 뉴아스카 난민캠프(New Askar Refugee Camp)에서 개최한 ‘트라우마 경감 심리워크숍’에 참관을 하였는데 20명의 난민 캠프여성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열띤 호응을 확인 할 수 있었어요. 뒤에서 조용히 참관하였지만 낯선 외국인의 모습에 힐끗힐끗 쳐다는 그녀들의 모습에서 정말 우리들과 하나도 다르지 않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사진 3. 뉴아스카 난민캠프에서 개최한 ‘트라우마 경감 심리 워크숍’모습
그 외에도
힐링센터의 프로그램 참여 여성들외에도 저는 힐링센터에서 활동하는 심리치료사, 법률가(변호사), 프로젝트 매니저와도 2차례 평가회의도 하며 힐링센터의 활동 전반을 점검하고 평가할 수 있었어요. 결과적으로 힐링센터 활동에 보안해야 할 지점도 물론 있지만 힐링센터가 계획보다 더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고 지역정부와 여성조직들에게 신뢰를 받고 있음을 파악하게 되었어요. 또한 다른 지원기관과는 다르게 피해여성 생존자들이 힐링센터에 방문하면 심리상담과 법률상담, 긴급재정지원까지 그들에게 시기적으로 필요한 서비스를 한곳에서 제공받을 수 있음을 확인하였습니다.
출장기간중인 10월 11일 이스라엘 군인 1명이 나블루스 인근지역에서 살해되자 이스라엘은 그 다음날부터 인구 15만명의 나블루스 전체를 봉쇄하여 사람들의 이동을 막았어요. 그래서 나블루스 입출입 검문소를 전전하다가 이스라엘 군인이 쏜 최루탄에 고생도 하고 출장일정도 하루 앞당겨 나블루스에서 빠져나와야 했어요. 다행이도 현지 택시기사의 놀라운 기지와 정보력으로 평소보다 2배 넘게 시간이 걸렸지만 무사히 나블루스를 빠져나와 결국 라말라와 예루살렘을 거쳐 국내로 돌아올 수 있었지요. 출장일정이 막판에 조금 변경되기는 했지만 이번 출장을 통해 힐링센터의 지원을 받은 팔레스타인 피해여성 생존자들을 만날수 있었습니다. 그분들과의 만남을 통해 전시성폭력 피해여성들의 인권보호라는 숭고한 목적을 가진 ‘나비기금’이 한국과 만킬로미터 떨어진 팔레스타인 여성들에게까지 닿아 폭력의 피해로부터 여성들의 인권을 보호하고 희망섞인 미래를 꿈꾸게 하는 의미있는 마중물이 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수십년 동안 이어진 이스라엘의 점령폭력과 젠더폭력으로 힘겨운 삶을 보내고 있는 팔레스타인 피해여성 생존자들, ‘나비기금’은 팔레스타인 피해 생존여성들의 인권보호와 희망을 위해 2020년부터 ‘트라우마힐링센터(이하 힐링센터)’를 후원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로 막혔던 하늘길이 다시 열리면서 지난 10월 5일부터 19일까지 사단법인 아디의 이동화 활동가는 팔레스타인 현지 힐링센터를 방문하고 직접 피해여성 생존자분들을 만났습니다.
아미르 엄마(가명)의 이야기
아미르 엄마는 힐링센터에 방문하기 전에 자살을 생각하고 있었어요. 8명의 자녀(딸 2, 아들 6)를 둔 아미르 엄마는 이스라엘 점령으로 인한 난민촌에서 노상을 하던 남편이 코로나19로 무직상태가 되자 남편으로부터 구타당하기 시작했고, 그녀를 향한 폭행은 시간이 지나면서 심해졌어요. 한번은 남편의 폭력으로 머리를 다쳐 2주간 입원을 하였는데, 입원이후 집으로 돌아오자 딸이 이상하다는 걸 알게 되었고 얼마 지나지 않아 딸이 아빠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는 걸 알고 큰 충격에 빠졌어요. 그녀가 이 사실을 경찰에 신고하려고 하자 남편의 동생은 집에 불을 질렀고 결국 그녀가 살던 집이 다 타버렸어요. 집도 희망도 사라진 그녀는 자살을 결심했지만 주변에서 ‘힐링센터’를 소개해 주었고 그녀는 죽기 직전에 한번 상담이라도 받아보자는 심정으로 ‘힐링센터’문을 두드렸어요. 그리고 힐링센터에서 심리상담을 먼저 받고, 상담과정에서 힐링센터의 변호사가 법률적으로 가능한 조치를 알려주어 현재 경찰이 사건을 조사하고 있어요. 또한 심각한 트라우마 상태에 빠진 그녀를 위해 힐링센터에서는 지금까지 8회의 심리치료 세션을 진행하였고 그 결과 그녀는 많이 안정을 찾은 상태였어요. 그녀를 만났을 때 그녀는 센터의 심리상담과 법률조치가 없었다면 본인은 죽었을 거라고 연신 감사함을 전했어요.
사진 1. 인터뷰 중인 힐링센터 변호사 아린(뒤쪽)과 아미르 엄마(아이를 안고 있는 여성)
셀 세비(가명)의 이야기
셀 세비님이 결혼했을때 본인은 29세였고 남편은 50세였어요. 남편은 이스라엘 국적이 있는 팔레스타인 사람(이스라엘측에서는 아랍무슬림)이었고 이미 첫번째 부인이 있는 상태였지요. 이스라엘 법상 일부다처제가 허용되지 않았기에 남편은 첫번재 부인에게 두번째 결혼사실을 알리지 않았고 남편은 셀 세비님이 첫번째 부인에게 이 결혼을 알릴까봐 두려워 결혼초기부터 폭력을 행사했어요. 그리고 남편은 아이를 임신한 셀 세비님을 구타하여 아이는 유산이 되었지요. 극심한 스트레스와 트라우마에 시달리던 셀 세비님은 주변의 추천으로 힐링센터를 찾았고 힐링센터의 심리치료사는 집중적인 심리치료 세션을 통해 그녀의 마음을 안정시키고 자신감을 회복할 수 있게 도와주었어요. 그리고 셀 세비님은 남편과의 별거를 끝내고 이혼을 하였어요. 셀 세비님은 힐링센터의 심리치료사 덕분에 이혼을 결심하고 추진했으며 사람에 대한 신뢰감과 자신감을 가지게 되었다고 이야기했어요. 매일 심리치료사를 만나고 싶다고도 했어요. 힐링센터는 심리치료뿐만 아니라 그녀가 기존에 했던 공부를 이어갈 수 있도록 외국의 교육기관을 추천해주었고, 지금 셀 세비님은 그 기관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발라타 난민캠프에서의 라이사님 이야기
팔레스타인 서안지구 최대 난민촌인 발라타 난민촌에 거주중인 라이사님도 이스라엘의 점령폭력과 젠더기반폭력의 심각한 피해생존 여성입니다. 이스라엘 불법정착촌 내 공장에서 일을 하던 남편이 팔 절단사고를 당한 이후 남편은 더이상 일을 하지 못했고, 그녀에게 구걸을 강요했습니다. 장애아들을 포함한 3명의 자녀를 키우고 있던 그녀는 인근 도시에까지 나가 구걸을 했지만 남편의 폭력은 멈추지 않았고 급기야 남편은 그녀를 칼로 위협하고 매춘도 강요했지요. 한번은 계곡에서 그녀를 밀어 살해하려고도 했지만 딸이 손을 잡아줘서 미수에 그쳤어요. 캠프내에 주변 지인의 도움을 받아 힐링센터에 방문한 그녀는 바로 심리상담과 치료를 받을 수 있었고 법률 상담도 받을 수 있었어요. 힐링센터 변호사의 도움을 받아 그녀는 남편을 경찰에 신고했고 남편은 결국 체포되었습니다. 또한 그녀는 힐링센터의 ‘희망씨앗펀드’에도 문을 두드려 500달러의 종잣돈을 받게 되었고 그 돈으로 그녀는 피클(오이와 올리브)을 만들어서 파는 장사를 시작했고 지금은 캠프 식당에 납품하게 되어 적지만 수입도 어느 정도 생기고 있어요. 그녀는 지금 남편과 이혼하고 그녀의 언니네 가족과 함께 살고 있어요. 그녀를 만났던 날은 캠프에 전기가 들어오지 않아 낮임에도 집안은 어두웠어요. 그녀는 태양열로 충전해 놓은 작은 형광등 하나와 핸드폰 불빛으로 방안을 비췄고 저는 그녀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어요. 그녀의 사연을 기록하고 난 후 헤어지려는 순간 그녀는 저를 붙잡으며 그녀가 직접 만든 피클과 빵, 음료수와 커피등을 내어주며 같이 식사를 청했어요. 이미 점심을 먹은 후였지만 그 손길을 거부할 수 없었던 저는 그녀의 식구들과 가슴 찡한 점심을 함께 하였습니다. 그녀와 그녀의 딸은 힐링센터의 활동에 너무 감사해 했고, ‘나비기금’에 대해서도 감사의 인사를 남겼습니다.
사진 2. 정성스러운 점심 식사를 내어주신 라이사님
여성폭력중단 워크숍
힐링센터는 센터에 직접 찾아오는 피해여성 생존자뿐만 아니라 직접 찾아가는 워크숍도 진행하고 있어요. 나블루스 인근의 난민캠프, 이스라엘 정착촌 인근의 마을들의 여성 조직을 직접 찾아가 피해여성들의 트라우마를 살피고, 필요한 법률 상담을 제공하는 워크숍이었지요 특히 최근에는 팔레스타인 내에서도 심각해지는 사이버 성범죄를 예방하기 위해 법률 워크숍도 진행하고 있어요. 저는 10월 16일 오전 뉴아스카 난민캠프(New Askar Refugee Camp)에서 개최한 ‘트라우마 경감 심리워크숍’에 참관을 하였는데 20명의 난민 캠프여성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열띤 호응을 확인 할 수 있었어요. 뒤에서 조용히 참관하였지만 낯선 외국인의 모습에 힐끗힐끗 쳐다는 그녀들의 모습에서 정말 우리들과 하나도 다르지 않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사진 3. 뉴아스카 난민캠프에서 개최한 ‘트라우마 경감 심리 워크숍’모습
그 외에도
힐링센터의 프로그램 참여 여성들외에도 저는 힐링센터에서 활동하는 심리치료사, 법률가(변호사), 프로젝트 매니저와도 2차례 평가회의도 하며 힐링센터의 활동 전반을 점검하고 평가할 수 있었어요. 결과적으로 힐링센터 활동에 보안해야 할 지점도 물론 있지만 힐링센터가 계획보다 더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고 지역정부와 여성조직들에게 신뢰를 받고 있음을 파악하게 되었어요. 또한 다른 지원기관과는 다르게 피해여성 생존자들이 힐링센터에 방문하면 심리상담과 법률상담, 긴급재정지원까지 그들에게 시기적으로 필요한 서비스를 한곳에서 제공받을 수 있음을 확인하였습니다.
출장기간중인 10월 11일 이스라엘 군인 1명이 나블루스 인근지역에서 살해되자 이스라엘은 그 다음날부터 인구 15만명의 나블루스 전체를 봉쇄하여 사람들의 이동을 막았어요. 그래서 나블루스 입출입 검문소를 전전하다가 이스라엘 군인이 쏜 최루탄에 고생도 하고 출장일정도 하루 앞당겨 나블루스에서 빠져나와야 했어요. 다행이도 현지 택시기사의 놀라운 기지와 정보력으로 평소보다 2배 넘게 시간이 걸렸지만 무사히 나블루스를 빠져나와 결국 라말라와 예루살렘을 거쳐 국내로 돌아올 수 있었지요. 출장일정이 막판에 조금 변경되기는 했지만 이번 출장을 통해 힐링센터의 지원을 받은 팔레스타인 피해여성 생존자들을 만날수 있었습니다. 그분들과의 만남을 통해 전시성폭력 피해여성들의 인권보호라는 숭고한 목적을 가진 ‘나비기금’이 한국과 만킬로미터 떨어진 팔레스타인 여성들에게까지 닿아 폭력의 피해로부터 여성들의 인권을 보호하고 희망섞인 미래를 꿈꾸게 하는 의미있는 마중물이 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