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63차 수요시위 주관은 평화나비네트워크에서 하였고 사회는 김원(평화나비네트워크 13기 경기지역 대표), 장윤서(평화나비네트워크 서울여자대학교 지부장) 님이 보았습니다.
평화나비네트워크 회원들의 <바위처럼> 율동으로 수요시위를 시작했습니다. 장은아(평화나비네트워크 13기 전국대표)님이 주관단체인 평화나비네트워크 소개해 주신 후 한경희(정의기억연대 이사장) 님의 주간보고가 있었습니다.
연대발언으로 수요시위를 이어갔습니다. 김민욱(평화나비네트워크 서울연합지부 회원) 님은 평화나비네트워크 새내기 회원으로, 평화나비네트워크 활동을 하며 현재에도 일어나는 전시성폭력 문제가 일본군성노예제 문제와도 연결이 되어있다는 것을 깨달았으며, 이 문제의 진정한 해결이 꼭 필요하다는 말을 해주셨습니다. 곽예준(원주고등학교 1학년 학생) 님은 원주, 횡성 지역에서 진행하는 역사 기행에 참여한 소감을 나누며 이번 기행이 끝나도 이러한 비극이 다시 일어나지 않을 수 있도록 함께하겠다는 다짐을 전해주셨습니다. 정빛나(평화나비네트워크 서울여자대학교 회원)은 평화나비네트워크의 모의 유엔 활동을 통해 할머니들이 바라셨던 전쟁없는 세상이 어떤 세상인지, 왜 그것이 일본군성노예제의 진정한 해결이 될 수 있는지 깨달았다고 말씀해주셨습니다. 현장에서도 발언을 신청해주셨는데요. 강서은(경인교육대학교) 님은 전쟁과여성인권박물관에 방문했던 감상을 말씀해주시며, 세상 밖으로 나오셨던 할머니들처럼 이제는 우리가 함께 행동해야 할 때이기에 평화를 위해 연대하겠다는 다짐을 전해주셨습니다.
사회자의 참가단체 소개 후 김지웅(평화나비네트워크 고려대학교 지부장), 권성영(평화나비네트워크 숙명여자대학교 지부장), 박수빈(평화나비네트워크 중앙집행부), 반가은(평화나비네트워크 평화모의유엔 기획단) 님의 성명서 낭독이 있었습니다.
마무리 퍼포먼스로는 김 숨 작가님의 <숭고함은 나를 돌아보는거야>의 시를 낭독했습니다. 강유민(평화나비네트워크 숙명여자대학교 회원), 이나영(평화나비네트워크 고려대학교 회원)님이 진행해주신 시 낭독을 통해 더욱 풍성한 수요시위를 만들어나갔습니다.
마지막으로 정의기억연대 도담 활동가가 8.14 기림일을 맞아 진행되는 <평화돌풍: 나의 바람은?> 캠페인을 홍보하며 참여를 독려했습니다. 여러분도 기림일 맞이 캠페인에 많은 참여 부탁드립니다!
<평화돌풍: 나의 바람은?> 캠페인 참여하러 가기
수요시위 현장에는 주관단체인 평화나비네트워크 외에도 조선일보폐간 시민실천단, 민족자주 안산 통일 실천단, 전교조 원주⸱횡성 청소년역사기행 참가단, 부원여자고등학교, 파란숨과 가마꾼 더불어민주당 권리당원, 김소현, 레아 리파손, 천주의 성요한 수도회 JPIC, 부성번, 예수의 작은 자매들의 우애회, 김기중, 김봉임 그리스도의교육수녀회, 윤영매, 경인교대 교육위원회, 여성교회, 자립지지공동체, 난민안전연구소, 문유주 님이 함께해주셨습니다.
실시간 온라인 라이브에는 SungHyunRyu0yx3no(시애틀늘푸른연대), 효3934, sungpark6382(시애틀늘푸른연대), goolee1125(시애틀늘푸른연대), 조안구달, khl8611, 임계재-m8j, OneTop-l7, illillliil, fcws_au 님이 함께 해주셨습니다.
수어통역은 현서영 님이, 무대와 음향은 휴매니지먼트에서 진행해 주셨습니다. 언제나 고맙습니다.
#일본군성노예제문제해결을위한수요시위
#수요시위_34년
#일본정부_공식사죄_법적배상하라
#역사부정_중단하고_수요시위에_대한_공격을_멈춰라
#정의기억연대
#평화나비네트워크













주간보고_한경희(정의기억연대 이사장)
제1763차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 주간보고
며칠 뒤면 8월 4일입니다.
33년 전인 1993년 8월 4일, 당시 일본 관방장관이었던 고노 요헤이는 일본 정부를 대표하여 일본군‘위안부’ 문제에 대한 일본군의 관여와 강제성을 인정하고, 피해자들에게 사죄와 반성의 뜻을 밝힌 고노담화를 발표했습니다. 그리고 얼마 전인 지난 6월, 고노 요헤이 전 장관은 별세하였습니다.
고노담화는 일본군성노예제 문제를 완전히 해결한 선언은 아니었습니다. 일본 정부의 법적 책임에 따른 국가배상까지 약속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가해 사실에 대한 일본의 국가책임을 인정했고, 역사교육을 통해 이를 기억하며 같은 잘못을 되풀이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는 점에서 중요한 역사적 의미가 있습니다.
그러나 오늘의 일본 정부는 고노담화의 정신을 계승하기는커녕 그 의미를 끊임없이 축소하고 무력화하고 있습니다. 일본군‘위안부’ 관련 기록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방해하고, 교과서에서 관련 내용을 지우고, 외교청서와 국제무대에서 일본군성노예제의 역사적 사실을 부정하고 있습니다.
더욱이 일본 정부는 침략과 전쟁범죄에 대한 진정한 반성과 책임 이행 없이 재무장을 진행하면서 다시 전쟁할 수 있는 나라, 군사대국화의 길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이는 고노담화의 정신은 물론 전후 일본이 국제사회에 약속했던 평화 원칙을 흔들고 동아시아의 평화를 위협하는 것입니다.
오는 8월 14일은 세계 일본군‘위안부’ 기림일입니다, 1991년 김학순 할머니가 피해 사실을 처음 공개 증언한 날을 기려 세계가 피해자들의 존엄과 용기를 기억하고 같은 비극을 되풀이하지 않겠다고 다짐하는 날입니다.
피해자들이 평생 외쳐 온 것은 진실과 책임, 그리고 평화였습니다. 역사를 올바로 기억하고 가해자의 책임을 묻는 것이야말로 피해자의 명예를 회복하고, 다시는 전쟁과 성폭력이 반복되지 않도록 하는 첫걸음입니다.
대한민국 법원은 일본 정부의 법적 책임을 인정했고, 피해자들은 세 차례에 걸쳐 승소했습니다. 이제 필요한 것은 판결의 이행입니다.
일본 정부는 더 이상 국가면제를 방패 삼아 대한민국 법원의 확정판결을 외면하지 말아야 합니다. 피해생존자들이 살아 계신 지금, 직접 공식 사죄하고 법적 책임에 따른 배상과 판결 이행에 나서야 합니다.
한국 정부에도 촉구합니다. 한일관계 개선이라는 이름으로 역사정의와 자국 피해자들의 법적 권리 실현을 뒤로 미뤄서는 안 됩니다. 2019년 헌법재판소 결정의 취지에 따라 2015년 한일합의가 피해자들의 권리를 소멸시키거나 일본 정부의 법적 책임을 끝낸 것이 아님을 분명히 하고, 피해자들의 권리 실현과 대한민국 사법부 판결 이행을 위해 더욱 적극적인 외교적·법적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일본 정부가 피해생존자들께 직접 사죄하고 법적 책임을 이행할 수 있는 시간은 이제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고노담화 33주년과 세계 일본군‘위안부’ 기림일을 앞두고 다시 한번 촉구합니다.
일본 정부는 역사적 책임을 외면하지 말고 공식 사죄와 배상, 대한민국 법원 판결을 즉각 이행하십시오. 한국 정부 또한 피해자의 권리와 역사정의를 실현하기 위한 책임을 끝까지 다해 주십시오.
2026년 7월 15일 정의기억연대 이사장 한경희
연대발언_김민욱(평화나비네트워크 서울연합지부 회원)
안녕하세요. 중앙대 다니고 있는 평화나비 새내기 회원 김민욱입니다.
되게 개인적일 수도 있는 이야기를 해볼게요. 저는 당연하고도 소박한 소망을 가지고 있습니다. 실은 엄청 거창한데요, 사랑하는 내 친구들과 이웃들이 평화롭고 안전하고 행복하면 좋겠다는 소망입니다. 제가 이런 얘기를 친한 형을 만나서 하니까 너는 평화나비를 해야한다고 여기서 구글폼 쓰고 가라고 그러더라고요. 지는 안하면서. 어쨌든 그래서 평화나비 가입했습니다.
그런데 평화나비 들어와서 몇 달 활동을 해보니까 그게 참 맞는 말이었어요. 뉴스를 보면 전쟁으로 고통받는 사람들 소식을 접할 수 있잖아요? 저는 그것들을 접할 때마다 슬퍼하면서도, 또 부끄럽게도 이 문제들을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랑 연결지어 생각해보거나 아니면 서로 연결지어 생각해보지는 못했었습니다. 이제 평화나비 들어오고 나서 세미나에서 우리 할머니들이 베트남과 콩고, 우간다의 전시성폭력 피해생존자분들과 연대하셨다는 것을 배우고 제 머릿속에서는 그것들이 꿰어지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같은 일들이 조금씩 다르게 반복이 되고 있구나. 그 반복을 끊어내려고 몸소 나서신 할머니들은 정말 멋있고 용기있고 강한 사람들이구나. 내 거창한 소망을 이뤄나가는 길은 할머니들의 길을 따라가는 길이겠구나.
저는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의 해결에서 일본의 공식적인 사과와 배상이 출발점일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당연히 전쟁도 없어야하고 또 차별과 혐오도 없어지고 일터도 안전해져서 일상 속의 평화까지 이루어진 세상이 와야 문제가 완전히 해결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또 그래서 저는 더더욱 일본의 공식적인 배상과 사과가 반드시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일이 일어났을때 가해자가 책임을 진다는 것을 보여줘야 같은 일의 반복을 막을 수 있고, 또 그것이 평화의 다른 부분들에 정말 큰 영향을 줄 것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이웃과 이웃, 친구와 친구로 다 연결되어 있으니까요.
덥고 습하고 비오고 춥고 눈오고 바람불고 그래도 수요시위 오시는 분들 정말 존경스럽습니다. 정말 수요시위 덕분에 용기를 얻고 힘을 얻고 있어요. 저와 여러분의 소망이 아마 같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소망이 이루어질때까지 함께 용기도 주고 힘도 주고 그래요! 감사합니다!
연대발언_곽예준(원주고등학교 1학년)
안녕하세요, 저는 이번에 원주횡성 지역에서 진행하는 역사기행에 참여하게 된 원주고등학교 1학년 곽예준입니다.
이번 역사기행은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해 친구들과 함께 알아보고 깊이 탐구하는 뜻깊은 시간입니다. 이번 활동을 준비하고 진행하며 느꼈던 진솔한 생각들을 여러분과 나누고자 이 자리에 서게 되었습니다.
80여 년 전, 지금 저희와 같은 나이었을 수많은 어린 소녀들이 소중한 꿈과 인권, 존엄성을 빼앗긴 채, 전시 성폭력과 여성인권 유린이라는 참혹한 비극을 겪어야 했습니다. 차마 말로 다 할 수 없는 아픔이었지만, 할머니들께서는 그 고통을 가슴에만 묻어두지 않고 용기 있게 세상 밖으로 나와 역사적 진실을 당당하게 증언해 주셨습니다.
끈질기게 역사를 외면하고 왜곡하려는 시도 속에서도, 할머니들이 전해주신 진실의 목소리가 있었기에 우리 세대는 비로소 뼈아픈 역사를 올바르게 바라볼 수 있었고, 인권과 평화가 얼마나 절실하고 소중한 가치인지 배울 수 있었습니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는 결코 먼 과거에 멈춰있는 옛날 이야기가 아닙니다. 일본 정부의 진정한 사과와 명예 회복이 여전히 이루어지지 않은 지금, 우리가 반드시 바로잡고 해결해 나아가야 할 현재의 문제입니다.
이번 역사기행은 단순한 공부가 아니라, 역사를 기억하는 주체로서 제가 해야 할 역할을 깨닫게 해준 소중한 기회입니다. 할머니들께서 외쳐 오신 용기와 평화의 목소리를 이제는 우리 청소년들이 이어받겠습니다. 다시는 이 땅 위에, 그리고 세상 어느 곳에서도 이러한 비극이 반복되지 않도록 이번 기행이 끝난 후에도 잊지 않고 늘 기억하겠습니다.
일본 정부의 공식적인 인정과 진정한 사과가 할머니들께 마침내 닿는 그날까지, 올바른 역사가 바로 서는 그날까지, 저희 청소년들이 늘 곁에서 함께 동행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연대발언_정빛나(평화나비네트워크 서울여자대학교 회원)
안녕하세요. 저는 평화나비 네트워크 서울여대 지부에서 활동하고 있는 정빛나입니다.
저는 올해 3월에 평화나비에 들어오게 되었는데요. 제가 처음에 평화나비를 하기로 결정하게 된 이유는 평화나비가 대학생들이 함께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에 힘쓰고, 더 나아가 국제 평화, 젠더, 정치 등 다양한 의제를 함께 나눌 수 있는 공간이라는 점 때문이었습니다. 당시 저는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불법점령, 미-이란 전쟁 등 계속해서 발생하는 전쟁 속에서 수많은 이들이 고통받는 상황을 보며 왜 이런 상황이 반복되는지, 특히 여성들은 왜 성폭력의 위험에까지 노출되어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이 많았고, 이에 대해 깊이 알아보고 이야기를 나눌 공간이 필요했기에, 제가 평화나비에 들어간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일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저는 평화나비 활동을 하며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를 공부하는 것에서 나아가, 이것이 한 시대만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 폭력이 여성에게 가해진 여러 역사적 사건과 맞닿아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광주 5.18 민주화운동, 제주 4.3사건 등에서도 국가 폭력의 피해자가 된 여성들이 있었다는 것을 배웠고, 다른 이들이 당신과 같은 피해를 겪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운동가가 된 할머니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할머니들이 말씀하시는 전쟁없는 평화로운 세상이란 어떤 의미인지 깊이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왜 할머니들이 전쟁없는 세상을 바라셨는지, 왜 그것이 일본군 성노예제의 진정한 해결이 될 수 있는지에 대한 답을 이번 평화모의유엔을 준비하며 찾을 수 있었습니다.
모의유엔에서 제가 담당한 국가 뿐만 아니라 기획단들의 발제를 통해 다른 국가의 상황도 공부하며, 나라도 처한 상황도 모두 다르지만 전쟁 속에서 민간인들이 가장 큰 피해를 입고 고통받는 구조적 문제는 그리 다르지 않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근본적인 구조적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채로 찾아온 일시적 안정 상태는 결국 다시 전쟁의 불씨가 되어 수많은 이들이 희생되어야 했습니다. 저는 이러한 악순환을 보며, 할머니들 역시 전쟁이라는 구조적 폭력 속에서 여성이라는 이유로 매우 큰 피해를 입으셨기에, 또 근본적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또다시 자신과 같은 고통을 겪는 피해자들이 생겨날 것이라는 것을 아시기에 전쟁없는 세상을 말씀하신 것임을 깨달았습니다.
결국 진정한 평화는 어떤 특정 사건, 문제만 해결한다고 찾아오는 것이 아니라, 누구도 이런 피해를 받지 않는 폭력없는 세상이 만들어져야 찾아오는 것임을 깨달았습니다. 그렇기에 저는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의 진정한 해결 역시 이 문제 하나의 사과와 배상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궁극적으로 전쟁과 폭력이 없는 세상을 만드는 것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대학생으로서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가 단순히 과거의 문제가 아니라, 지금도 세계 곳곳에서 반복되는 전쟁과 폭력의 문제와 맞닿아 있음을 더 많은 대학생들에게 알리고, 이에 대해 함께 이야기 나눌 수 있는 공론장을 만들어가겠습니다. 또한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가 해결되는 그날까지 이 문제를 알리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그리고 해결된 이후에도, 할머니들이 바라셨던 전쟁없는 세상이 이뤄질 때까지 이 다짐을 이어가겠습니다.
연대발언_강서은(경인교육대학교)
안녕하세요. 예비교사로서 오늘 공존캠프에 참여하며, 여러분과 연대하고자 이 자리에 선 경인교육대학교 학생 강서은입니다.
오늘 수요시위에 오기 전, 어제 저는 전쟁과여성인권박물관을 관람하고 왔습니다. 박물관을 둘러보며 전쟁 속에서 여성이 입은 참혹한 피해와, 일본군 '위안부' 문제가 일본 정부에 의해 체계적이고 조직적으로 자행된 범죄였다는 사실을 다시금 똑똑히 확인하고 깊은 충격을 받았습니다. 무엇보다 마음이 아팠던 것은, 고국으로 돌아와서도 우리 사회의 시선 때문에 스스로 죄인이 된 듯
숨죽여 살아야 했던 할머니들의 세월이었습니다.
1992년 1월 8일 첫 집회 이후, 할머니들과 수많은 시민들이 이곳 일본대사관 앞에서, 그리고 국제사회에서 외쳐왔지만 아직도 진정한 사죄와 해결은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심지어 지금 이 순간에도 세계 곳곳의 전쟁터에서 여성을 향한 폭력과 피해가 반복되고 있다는 사실에 깊은 허무함과 안타까움을 느끼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박물관 계단에서 저는 희망을 보았습니다. 기억조차 하기 싫은 고통이었을 텐데, 벽면에 적힌 "나와 같은 일을 겪은 이들에게 희망이 되고 싶다"는 할머니들의 글귀가 제 마음을 강하게 울렸습니다. 그리고 야외 특별전시에서 '그때의 일만 배상해서는 안 됩니다. 그때부터 지금까지를 배상해야 합니다'라는 문장을 보며, 피해가 과거에 머물러 있는 것이 아니라 할머니들의 삶 속에
서 지금까지도 계속되고 있음을 깊이 깨달았습니다.
또 다른 인상 깊었던 문장들이 있었는데요.
'나서라. 조용히 있으면 안 된다. 나서야 해결되지.'
'현대 전쟁에서는 군인이 되는 것보다 여성이 되는 것이 더 위험하다.'
이 문장들은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묻고 있습니다. 자신과 같은 비극이 다시는 반복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용기 내어 세상 밖으로 나오셨던 할머니들처럼, 이제는 우리가 함께 관심 두고 행동해야 할 때입니다.
저는 오늘 공존캠프를 통해 일본군 '위안부' 문제와 전쟁이 남긴 아픔을 다시 깊이 인식하고, 함께 행동할 때 생기는 연대의 힘을 온몸으로 느꼈습니다. 그리고 예비교사로서 다짐합니다. 과거의 역사를 잊지않고, 전쟁과 폭력에 맞서 평화와 여성인권을 위해 목소리 내는 교육자가 되겠습니다. 아이들에게 올바른 역사를 가르치고, 침묵하지 않고 함께 행동하는 공존과 연대의 가치를 몸소 전하겠습니다.
일본 정부는 과거의 범죄를 직시하고 지금이라도 공식 사죄와 법적 배상을 이행하십시오. 할머니들의 오랜 고통이 끝나고 평화가 찾아올 때까지, 저 역시 함께 연대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1763차 수요시위 주관은 평화나비네트워크에서 하였고 사회는 김원(평화나비네트워크 13기 경기지역 대표), 장윤서(평화나비네트워크 서울여자대학교 지부장) 님이 보았습니다.
평화나비네트워크 회원들의 <바위처럼> 율동으로 수요시위를 시작했습니다. 장은아(평화나비네트워크 13기 전국대표)님이 주관단체인 평화나비네트워크 소개해 주신 후 한경희(정의기억연대 이사장) 님의 주간보고가 있었습니다.
연대발언으로 수요시위를 이어갔습니다. 김민욱(평화나비네트워크 서울연합지부 회원) 님은 평화나비네트워크 새내기 회원으로, 평화나비네트워크 활동을 하며 현재에도 일어나는 전시성폭력 문제가 일본군성노예제 문제와도 연결이 되어있다는 것을 깨달았으며, 이 문제의 진정한 해결이 꼭 필요하다는 말을 해주셨습니다. 곽예준(원주고등학교 1학년 학생) 님은 원주, 횡성 지역에서 진행하는 역사 기행에 참여한 소감을 나누며 이번 기행이 끝나도 이러한 비극이 다시 일어나지 않을 수 있도록 함께하겠다는 다짐을 전해주셨습니다. 정빛나(평화나비네트워크 서울여자대학교 회원)은 평화나비네트워크의 모의 유엔 활동을 통해 할머니들이 바라셨던 전쟁없는 세상이 어떤 세상인지, 왜 그것이 일본군성노예제의 진정한 해결이 될 수 있는지 깨달았다고 말씀해주셨습니다. 현장에서도 발언을 신청해주셨는데요. 강서은(경인교육대학교) 님은 전쟁과여성인권박물관에 방문했던 감상을 말씀해주시며, 세상 밖으로 나오셨던 할머니들처럼 이제는 우리가 함께 행동해야 할 때이기에 평화를 위해 연대하겠다는 다짐을 전해주셨습니다.
사회자의 참가단체 소개 후 김지웅(평화나비네트워크 고려대학교 지부장), 권성영(평화나비네트워크 숙명여자대학교 지부장), 박수빈(평화나비네트워크 중앙집행부), 반가은(평화나비네트워크 평화모의유엔 기획단) 님의 성명서 낭독이 있었습니다.
마무리 퍼포먼스로는 김 숨 작가님의 <숭고함은 나를 돌아보는거야>의 시를 낭독했습니다. 강유민(평화나비네트워크 숙명여자대학교 회원), 이나영(평화나비네트워크 고려대학교 회원)님이 진행해주신 시 낭독을 통해 더욱 풍성한 수요시위를 만들어나갔습니다.
마지막으로 정의기억연대 도담 활동가가 8.14 기림일을 맞아 진행되는 <평화돌풍: 나의 바람은?> 캠페인을 홍보하며 참여를 독려했습니다. 여러분도 기림일 맞이 캠페인에 많은 참여 부탁드립니다!
<평화돌풍: 나의 바람은?> 캠페인 참여하러 가기
수요시위 현장에는 주관단체인 평화나비네트워크 외에도 조선일보폐간 시민실천단, 민족자주 안산 통일 실천단, 전교조 원주⸱횡성 청소년역사기행 참가단, 부원여자고등학교, 파란숨과 가마꾼 더불어민주당 권리당원, 김소현, 레아 리파손, 천주의 성요한 수도회 JPIC, 부성번, 예수의 작은 자매들의 우애회, 김기중, 김봉임 그리스도의교육수녀회, 윤영매, 경인교대 교육위원회, 여성교회, 자립지지공동체, 난민안전연구소, 문유주 님이 함께해주셨습니다.
실시간 온라인 라이브에는 SungHyunRyu0yx3no(시애틀늘푸른연대), 효3934, sungpark6382(시애틀늘푸른연대), goolee1125(시애틀늘푸른연대), 조안구달, khl8611, 임계재-m8j, OneTop-l7, illillliil, fcws_au 님이 함께 해주셨습니다.
수어통역은 현서영 님이, 무대와 음향은 휴매니지먼트에서 진행해 주셨습니다. 언제나 고맙습니다.
#일본군성노예제문제해결을위한수요시위
#수요시위_34년
#일본정부_공식사죄_법적배상하라
#역사부정_중단하고_수요시위에_대한_공격을_멈춰라
#정의기억연대
#평화나비네트워크
주간보고_한경희(정의기억연대 이사장)
제1763차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 주간보고
며칠 뒤면 8월 4일입니다.
33년 전인 1993년 8월 4일, 당시 일본 관방장관이었던 고노 요헤이는 일본 정부를 대표하여 일본군‘위안부’ 문제에 대한 일본군의 관여와 강제성을 인정하고, 피해자들에게 사죄와 반성의 뜻을 밝힌 고노담화를 발표했습니다. 그리고 얼마 전인 지난 6월, 고노 요헤이 전 장관은 별세하였습니다.
고노담화는 일본군성노예제 문제를 완전히 해결한 선언은 아니었습니다. 일본 정부의 법적 책임에 따른 국가배상까지 약속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가해 사실에 대한 일본의 국가책임을 인정했고, 역사교육을 통해 이를 기억하며 같은 잘못을 되풀이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는 점에서 중요한 역사적 의미가 있습니다.
그러나 오늘의 일본 정부는 고노담화의 정신을 계승하기는커녕 그 의미를 끊임없이 축소하고 무력화하고 있습니다. 일본군‘위안부’ 관련 기록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방해하고, 교과서에서 관련 내용을 지우고, 외교청서와 국제무대에서 일본군성노예제의 역사적 사실을 부정하고 있습니다.
더욱이 일본 정부는 침략과 전쟁범죄에 대한 진정한 반성과 책임 이행 없이 재무장을 진행하면서 다시 전쟁할 수 있는 나라, 군사대국화의 길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이는 고노담화의 정신은 물론 전후 일본이 국제사회에 약속했던 평화 원칙을 흔들고 동아시아의 평화를 위협하는 것입니다.
오는 8월 14일은 세계 일본군‘위안부’ 기림일입니다, 1991년 김학순 할머니가 피해 사실을 처음 공개 증언한 날을 기려 세계가 피해자들의 존엄과 용기를 기억하고 같은 비극을 되풀이하지 않겠다고 다짐하는 날입니다.
피해자들이 평생 외쳐 온 것은 진실과 책임, 그리고 평화였습니다. 역사를 올바로 기억하고 가해자의 책임을 묻는 것이야말로 피해자의 명예를 회복하고, 다시는 전쟁과 성폭력이 반복되지 않도록 하는 첫걸음입니다.
대한민국 법원은 일본 정부의 법적 책임을 인정했고, 피해자들은 세 차례에 걸쳐 승소했습니다. 이제 필요한 것은 판결의 이행입니다.
일본 정부는 더 이상 국가면제를 방패 삼아 대한민국 법원의 확정판결을 외면하지 말아야 합니다. 피해생존자들이 살아 계신 지금, 직접 공식 사죄하고 법적 책임에 따른 배상과 판결 이행에 나서야 합니다.
한국 정부에도 촉구합니다. 한일관계 개선이라는 이름으로 역사정의와 자국 피해자들의 법적 권리 실현을 뒤로 미뤄서는 안 됩니다. 2019년 헌법재판소 결정의 취지에 따라 2015년 한일합의가 피해자들의 권리를 소멸시키거나 일본 정부의 법적 책임을 끝낸 것이 아님을 분명히 하고, 피해자들의 권리 실현과 대한민국 사법부 판결 이행을 위해 더욱 적극적인 외교적·법적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일본 정부가 피해생존자들께 직접 사죄하고 법적 책임을 이행할 수 있는 시간은 이제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고노담화 33주년과 세계 일본군‘위안부’ 기림일을 앞두고 다시 한번 촉구합니다.
일본 정부는 역사적 책임을 외면하지 말고 공식 사죄와 배상, 대한민국 법원 판결을 즉각 이행하십시오. 한국 정부 또한 피해자의 권리와 역사정의를 실현하기 위한 책임을 끝까지 다해 주십시오.
2026년 7월 15일 정의기억연대 이사장 한경희
연대발언_김민욱(평화나비네트워크 서울연합지부 회원)
안녕하세요. 중앙대 다니고 있는 평화나비 새내기 회원 김민욱입니다.
되게 개인적일 수도 있는 이야기를 해볼게요. 저는 당연하고도 소박한 소망을 가지고 있습니다. 실은 엄청 거창한데요, 사랑하는 내 친구들과 이웃들이 평화롭고 안전하고 행복하면 좋겠다는 소망입니다. 제가 이런 얘기를 친한 형을 만나서 하니까 너는 평화나비를 해야한다고 여기서 구글폼 쓰고 가라고 그러더라고요. 지는 안하면서. 어쨌든 그래서 평화나비 가입했습니다.
그런데 평화나비 들어와서 몇 달 활동을 해보니까 그게 참 맞는 말이었어요. 뉴스를 보면 전쟁으로 고통받는 사람들 소식을 접할 수 있잖아요? 저는 그것들을 접할 때마다 슬퍼하면서도, 또 부끄럽게도 이 문제들을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랑 연결지어 생각해보거나 아니면 서로 연결지어 생각해보지는 못했었습니다. 이제 평화나비 들어오고 나서 세미나에서 우리 할머니들이 베트남과 콩고, 우간다의 전시성폭력 피해생존자분들과 연대하셨다는 것을 배우고 제 머릿속에서는 그것들이 꿰어지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같은 일들이 조금씩 다르게 반복이 되고 있구나. 그 반복을 끊어내려고 몸소 나서신 할머니들은 정말 멋있고 용기있고 강한 사람들이구나. 내 거창한 소망을 이뤄나가는 길은 할머니들의 길을 따라가는 길이겠구나.
저는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의 해결에서 일본의 공식적인 사과와 배상이 출발점일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당연히 전쟁도 없어야하고 또 차별과 혐오도 없어지고 일터도 안전해져서 일상 속의 평화까지 이루어진 세상이 와야 문제가 완전히 해결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또 그래서 저는 더더욱 일본의 공식적인 배상과 사과가 반드시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일이 일어났을때 가해자가 책임을 진다는 것을 보여줘야 같은 일의 반복을 막을 수 있고, 또 그것이 평화의 다른 부분들에 정말 큰 영향을 줄 것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이웃과 이웃, 친구와 친구로 다 연결되어 있으니까요.
덥고 습하고 비오고 춥고 눈오고 바람불고 그래도 수요시위 오시는 분들 정말 존경스럽습니다. 정말 수요시위 덕분에 용기를 얻고 힘을 얻고 있어요. 저와 여러분의 소망이 아마 같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소망이 이루어질때까지 함께 용기도 주고 힘도 주고 그래요! 감사합니다!
연대발언_곽예준(원주고등학교 1학년)
안녕하세요, 저는 이번에 원주횡성 지역에서 진행하는 역사기행에 참여하게 된 원주고등학교 1학년 곽예준입니다.
이번 역사기행은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해 친구들과 함께 알아보고 깊이 탐구하는 뜻깊은 시간입니다. 이번 활동을 준비하고 진행하며 느꼈던 진솔한 생각들을 여러분과 나누고자 이 자리에 서게 되었습니다.
80여 년 전, 지금 저희와 같은 나이었을 수많은 어린 소녀들이 소중한 꿈과 인권, 존엄성을 빼앗긴 채, 전시 성폭력과 여성인권 유린이라는 참혹한 비극을 겪어야 했습니다. 차마 말로 다 할 수 없는 아픔이었지만, 할머니들께서는 그 고통을 가슴에만 묻어두지 않고 용기 있게 세상 밖으로 나와 역사적 진실을 당당하게 증언해 주셨습니다.
끈질기게 역사를 외면하고 왜곡하려는 시도 속에서도, 할머니들이 전해주신 진실의 목소리가 있었기에 우리 세대는 비로소 뼈아픈 역사를 올바르게 바라볼 수 있었고, 인권과 평화가 얼마나 절실하고 소중한 가치인지 배울 수 있었습니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는 결코 먼 과거에 멈춰있는 옛날 이야기가 아닙니다. 일본 정부의 진정한 사과와 명예 회복이 여전히 이루어지지 않은 지금, 우리가 반드시 바로잡고 해결해 나아가야 할 현재의 문제입니다.
이번 역사기행은 단순한 공부가 아니라, 역사를 기억하는 주체로서 제가 해야 할 역할을 깨닫게 해준 소중한 기회입니다. 할머니들께서 외쳐 오신 용기와 평화의 목소리를 이제는 우리 청소년들이 이어받겠습니다. 다시는 이 땅 위에, 그리고 세상 어느 곳에서도 이러한 비극이 반복되지 않도록 이번 기행이 끝난 후에도 잊지 않고 늘 기억하겠습니다.
일본 정부의 공식적인 인정과 진정한 사과가 할머니들께 마침내 닿는 그날까지, 올바른 역사가 바로 서는 그날까지, 저희 청소년들이 늘 곁에서 함께 동행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연대발언_정빛나(평화나비네트워크 서울여자대학교 회원)
안녕하세요. 저는 평화나비 네트워크 서울여대 지부에서 활동하고 있는 정빛나입니다.
저는 올해 3월에 평화나비에 들어오게 되었는데요. 제가 처음에 평화나비를 하기로 결정하게 된 이유는 평화나비가 대학생들이 함께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에 힘쓰고, 더 나아가 국제 평화, 젠더, 정치 등 다양한 의제를 함께 나눌 수 있는 공간이라는 점 때문이었습니다. 당시 저는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불법점령, 미-이란 전쟁 등 계속해서 발생하는 전쟁 속에서 수많은 이들이 고통받는 상황을 보며 왜 이런 상황이 반복되는지, 특히 여성들은 왜 성폭력의 위험에까지 노출되어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이 많았고, 이에 대해 깊이 알아보고 이야기를 나눌 공간이 필요했기에, 제가 평화나비에 들어간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일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저는 평화나비 활동을 하며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를 공부하는 것에서 나아가, 이것이 한 시대만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 폭력이 여성에게 가해진 여러 역사적 사건과 맞닿아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광주 5.18 민주화운동, 제주 4.3사건 등에서도 국가 폭력의 피해자가 된 여성들이 있었다는 것을 배웠고, 다른 이들이 당신과 같은 피해를 겪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운동가가 된 할머니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할머니들이 말씀하시는 전쟁없는 평화로운 세상이란 어떤 의미인지 깊이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왜 할머니들이 전쟁없는 세상을 바라셨는지, 왜 그것이 일본군 성노예제의 진정한 해결이 될 수 있는지에 대한 답을 이번 평화모의유엔을 준비하며 찾을 수 있었습니다.
모의유엔에서 제가 담당한 국가 뿐만 아니라 기획단들의 발제를 통해 다른 국가의 상황도 공부하며, 나라도 처한 상황도 모두 다르지만 전쟁 속에서 민간인들이 가장 큰 피해를 입고 고통받는 구조적 문제는 그리 다르지 않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근본적인 구조적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채로 찾아온 일시적 안정 상태는 결국 다시 전쟁의 불씨가 되어 수많은 이들이 희생되어야 했습니다. 저는 이러한 악순환을 보며, 할머니들 역시 전쟁이라는 구조적 폭력 속에서 여성이라는 이유로 매우 큰 피해를 입으셨기에, 또 근본적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또다시 자신과 같은 고통을 겪는 피해자들이 생겨날 것이라는 것을 아시기에 전쟁없는 세상을 말씀하신 것임을 깨달았습니다.
결국 진정한 평화는 어떤 특정 사건, 문제만 해결한다고 찾아오는 것이 아니라, 누구도 이런 피해를 받지 않는 폭력없는 세상이 만들어져야 찾아오는 것임을 깨달았습니다. 그렇기에 저는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의 진정한 해결 역시 이 문제 하나의 사과와 배상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궁극적으로 전쟁과 폭력이 없는 세상을 만드는 것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대학생으로서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가 단순히 과거의 문제가 아니라, 지금도 세계 곳곳에서 반복되는 전쟁과 폭력의 문제와 맞닿아 있음을 더 많은 대학생들에게 알리고, 이에 대해 함께 이야기 나눌 수 있는 공론장을 만들어가겠습니다. 또한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가 해결되는 그날까지 이 문제를 알리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그리고 해결된 이후에도, 할머니들이 바라셨던 전쟁없는 세상이 이뤄질 때까지 이 다짐을 이어가겠습니다.
연대발언_강서은(경인교육대학교)
안녕하세요. 예비교사로서 오늘 공존캠프에 참여하며, 여러분과 연대하고자 이 자리에 선 경인교육대학교 학생 강서은입니다.
오늘 수요시위에 오기 전, 어제 저는 전쟁과여성인권박물관을 관람하고 왔습니다. 박물관을 둘러보며 전쟁 속에서 여성이 입은 참혹한 피해와, 일본군 '위안부' 문제가 일본 정부에 의해 체계적이고 조직적으로 자행된 범죄였다는 사실을 다시금 똑똑히 확인하고 깊은 충격을 받았습니다. 무엇보다 마음이 아팠던 것은, 고국으로 돌아와서도 우리 사회의 시선 때문에 스스로 죄인이 된 듯
숨죽여 살아야 했던 할머니들의 세월이었습니다.
1992년 1월 8일 첫 집회 이후, 할머니들과 수많은 시민들이 이곳 일본대사관 앞에서, 그리고 국제사회에서 외쳐왔지만 아직도 진정한 사죄와 해결은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심지어 지금 이 순간에도 세계 곳곳의 전쟁터에서 여성을 향한 폭력과 피해가 반복되고 있다는 사실에 깊은 허무함과 안타까움을 느끼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박물관 계단에서 저는 희망을 보았습니다. 기억조차 하기 싫은 고통이었을 텐데, 벽면에 적힌 "나와 같은 일을 겪은 이들에게 희망이 되고 싶다"는 할머니들의 글귀가 제 마음을 강하게 울렸습니다. 그리고 야외 특별전시에서 '그때의 일만 배상해서는 안 됩니다. 그때부터 지금까지를 배상해야 합니다'라는 문장을 보며, 피해가 과거에 머물러 있는 것이 아니라 할머니들의 삶 속에
서 지금까지도 계속되고 있음을 깊이 깨달았습니다.
또 다른 인상 깊었던 문장들이 있었는데요.
'나서라. 조용히 있으면 안 된다. 나서야 해결되지.'
'현대 전쟁에서는 군인이 되는 것보다 여성이 되는 것이 더 위험하다.'
이 문장들은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묻고 있습니다. 자신과 같은 비극이 다시는 반복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용기 내어 세상 밖으로 나오셨던 할머니들처럼, 이제는 우리가 함께 관심 두고 행동해야 할 때입니다.
저는 오늘 공존캠프를 통해 일본군 '위안부' 문제와 전쟁이 남긴 아픔을 다시 깊이 인식하고, 함께 행동할 때 생기는 연대의 힘을 온몸으로 느꼈습니다. 그리고 예비교사로서 다짐합니다. 과거의 역사를 잊지않고, 전쟁과 폭력에 맞서 평화와 여성인권을 위해 목소리 내는 교육자가 되겠습니다. 아이들에게 올바른 역사를 가르치고, 침묵하지 않고 함께 행동하는 공존과 연대의 가치를 몸소 전하겠습니다.
일본 정부는 과거의 범죄를 직시하고 지금이라도 공식 사죄와 법적 배상을 이행하십시오. 할머니들의 오랜 고통이 끝나고 평화가 찾아올 때까지, 저 역시 함께 연대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