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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 소식더피 활동가의 나눔의 집 방문기

활동가 더피, 행은 오랜만에 나눔의 집에 방문했습니다. 저는 두 번째 나눔의 집 방문이었는데요, 오랜만에 가는 경기도 광주는 역시 멀었습니다. 근처 마트에 들러 할머니들께서 드시기 좋은 과일, 요거트, 소고기, 롤케이크 등을 사서 설레는 마음으로 나눔의 집으로 향했습니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재확산되고 있어 할머니들을 뵙기 전 두 활동가는 자가진단 키트 음성을 확인했고요, 손을 깨끗하게 씻고 할머니들께 인사를 드렸습니다.

부산 이옥선 할머니는 소파에 앉아 계셨습니다. 할머니는 기억력이 정말 좋고, 뉴스나 드라마를 많이 보십니다. 이번에도 아베 전 총리의 사망을 아시냐 여쭈었더니 "아베 총 맞아 사망했잖아" 하셨습니다. 뵐 때마다 기력이 떨어지고, 말수가 적어지지만 할머니의 총기는 늘 여전하다고 느꼈습니다. 또 할머니는 몸이 안 좋아 수요시위에 나오시지는 못하지만 늘 수요시위에 가고 싶다고 하시면서, 참가자들을 독려해주셨습니다. "그 사람들이 고생이 많아.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집회 하잖아" 하시며, 앞으로도 계속 해달라 하시는 말씀에 두 활동가는 또 주먹을 불끈 쥐었습니다. 할머니들의 말씀은 그런 힘이 있는 것 같습니다.

이옥선 할머니를 모시고 산책을 다니면서, 할머니들 사진이 붙어 있는 곳을 볼 때마다 "할머니, 이 할머니가 누구죠?" 하니, "김군자!" 하시면서 가장 친했던 할머니 성함을 말씀하셨습니다. 김군자 할머니는 이옥선 할머니와 단짝이었는데, "김군자 할머니는 어떤 분이에요?" 하고 여쭈었더니 "소탈한 사람이지"라고 대답하셨습니다. 김군자 할머니의 성함을 말씀하시는 내내 할머니의 얼굴에서 군자 할머니를 향한 그리움이 절절하게 느껴져 저도 슬퍼졌습니다.

나눔의집을 떠나기 전, 강일출 할머니, 이옥선 할머니 등 다른 할머니들께도 인사드리고 정대협에서 왔다고 하니 기억하시며 손을 잡아주시고, 반가워해 주셨습니다. 이번 방문은 짧았지만 언제나 그렇듯 많은 것을 느끼고 돌아왔습니다. 수요시위가 힘들어도 계속 해달라는 할머니의 말씀은 슬프기도 했고, 저에게는 더 열심히 해야 할 이유가 되기도 했습니다. 매번 반복되는 역사부정세력들의 역사왜곡, 모욕적 발언에 마음 정화가 절실하던 정의연 활동가들에게 큰 위로가 되었고, 채찍이 되었습니다. 우리가 지치고 힘들길 바라며 욕설, 폭언을 쏟아내는 그들을 막아줄 무적의 방패를 얻어 온 나눔의 집 방문이었습니다. 할머니들께서 오래 오래 건강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