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보고

수요 시위1634차 - 한국성폭력상담소

1634차 정기 수요시위 주관은 한국성폭력상담소에서 하였고 사회는 이오 한국성폭력상담소 인턴 활동가님이 보았습니다.


이오 한국성폭력상담소 인턴 활동가님의 주관단체 소개와 한국성폭력상담소 활동가들의 즐거운 <바위처럼> 율동으로 수요시위를 시작하였습니다.


이어서 이나영 정의기억이사장의 주간보고가 있었습니다.

 

연대발언이 이어졌습니다. 너굴 한국성폭력상담소 자원활동가 님, 후루하시 아야 님, 박은선 숙명여자대학교 역사동아리 사다리 회장 님, 오예린 대학생겨레하나 성공회대 지부장 님의 힘찬 연대발언이 있었습니다.

 

문화공연으로는 관악중앙몸짓패 골패의 <내당당>과 <오리날다> 음악에 맞춘 즐거운 몸짓이 있었습니다. 관악중앙몸짓패 골패의 힘찬 율동에 수요시위에 참여한 모두의 얼굴에 웃음꽃이 활짝 피었습니다.

 

참가단체 소개 후 산 한국성폭력상담소 활동가님의 성명서 낭독을 마지막으로 1634차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수요시위는 마무리되었습니다.

 

수요시위 현장에는 한국성폭력상담소, 살레시오수녀회, 샬트르 성 바오로 수녀회 서울관구, 춘천 고등학생⸱대학생 날갯짓, 역사동아리연합, 서울인천역사실천소모임 사다리 등 개인, 단체에서 함께 연대해 주셨습니다.

 

온라인으로는 Friends of ‘Comfort Women’ in Sydney-시소연, Goo Lee, 제니맘, Sung Hyun Ryu, 조안구달, 이원석, 황정수, 호호밀 등 여러분이 함께해 주셨습니다.

 

무대와 음향은 휴매니지먼트에서 진행해 주셨습니다. 언제나 고맙습니다.

 

#일본군성노예제문제해결을위한수요시위

#수요시위_32년

#일본정부_공식사죄_법적배상하라

#역사부정_중단하고_수요시위에_대한_공격을_멈춰라

#정의기억연대

#한국성폭력상담소

연대발언_너굴 한국성폭력상담소 자원활동가

[기억의 이어말하기 – 시간을 뛰어넘는 연대로 끝내 쟁취할 권리] 연대발언문

한국성폭력상담소 자원활동가 너굴

안녕하세요, 한국성폭력상담소 자원활동가 너굴입니다.

제가 이곳에서 발언할 수 있는 것은 1,634 차례 동안 멈추지 않고 자리를 지켜온 수요시위가 있기에 가능한 일입니다. 여전히 누군가는 진실을 외면하고, 심지어는 왜곡하지만, 우리는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를 똑똑히 기억하고, 변화를 위해 끊임없이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일본군 ‘위안부’는 일본군에 의해 체계적으로 이뤄진,  대대적인 성폭력이었습니다.  일본군은 광범위하고 대담하게, 장기간에 걸쳐, 정보를 통제하며 식민지 여성들을 성노예로 동원했습니다. 피해생존자들은 자신들의 성폭력 피해를 제대로 명명하지도 못한 채로 오랜 시간 고통을 끌어안고 있어야만 했습니다. 해방 이후 식민지의 잔재를 숨기기에 급급했던, 공고한 가부장적 질서를 유지해 왔던 우리 사회는, 그런 피해생존자들의 말하기를 가로막았습니다.

방치됐던 기억은 피해생존자들의 증언을 통해서야 비로소 세상에 알려지게 됐습니다.  구태여 들여다보고 싶지 않은 기억을 되새기는 것은 분명 고된 일이었겠지만, 그럼에도 말해지길 원했던 피해생존자들의 기억은 어떤 기억이었는지,  기억을 세상에 말하기까지 얼마나 지난한 과정을 거쳤는지, 기억을 말하는 과정이 피해생존자들에게 어떤 의미였는지 이 자리에서 감히 가늠해 봅니다.  가늠하다 보면 우리에게 남겨진 기억이,  그 목소리의 흔적이,  어느새 우리 모두의 기억으로 남아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그리고 기억을 말하고 듣는 일을 지금까지도 너무나 어렵게 만든 이들이 누구였는지 동시에 생각합니다.  이해하기 어려운 일투성이입니다.  일본군과 일본 국가에 의해 자행된,  명백히 반인도적인 잔학 행위였던 성노예제 문제를 여전히 모르는 체하는 일본 정부가 도저히 이해되지 않습니다. 일본 정부뿐 아니라 식민주의 피해의 잔흔에 관해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았던, 가부장적 지배와 통제 속에 피해생존자들의 말하기를 달갑게 여기지 않았던 한국 사회도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2015  한일 위안부 합의’로 인해 양국 정부가 최종적이고 불가역적인 해결에 다다랐다고 떠벌리던 행태는 몇 번을 보더라도 도무지 이해할 수 없습니다.  피해자 개개인은 철저히 무시하며 모든 것을 국가의 문제로 치환해 국가적 합의와 경제적 보상으로만 어찌저찌 끝을 보려 하는 태도가 어처구니없기 때문입니다.  대통령 후보일 때는 피해생존자께 “일본의 사과를 반드시 이끌어내겠다”고 약속하더니,  광복절 경축사와 3.1 절 기념식에서 ‘외교파트너’ 일본과의 관계 개선에 대한 이야기만 늘어놓고,  끝내 “과거에 발목이 잡혀서는 안 된다”고 내뱉었던 윤석열 대통령의 모습까지 보면 결국 이해를 포기하게 됩니다.

우리가 말하는 기억은 과거에만 머물러 있거나, 무언가의 발목을 잡고 있는 기억이 아닙니다. 시간과 세대를 넘어 말해진 기억은 명백한 현재의 기억입니다. 세월이 흘러도 잊히지 않도록, 모두가 제대로 들을 때까지 말하기를 멈추지 않을 것이기에, 이는 미래까지 이어질 기억이기도 합니다.  덮어두려 해도, 우리가 이어 말해온 33 년이라는 시간은 단 하나의 사실을 증명합니다.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해 말해진 기억은 멈춰    있는 기억이 아니라,  현재에도, 미래에도 생동할 기억이라는 사실 말입니다.

2024 년 2 월 7 일 오늘은 1,634 차 수요시위가 열린 날입니다. 그간 걸어온 33 년이라는 투쟁의 세월을 돌아보면 한편으로는 아득해집니다.  옆에서 포기하지도 않고 혐오의 말을 뱉어내는 세력을 마주할 때면 당혹스러워집니다.  지금도 곳곳에서 성폭력이 ‘전쟁 무기’로써 전략적으로 동원되고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 참담한 심정을 어찌할 수가 없습니다.  전시성폭력을 전쟁에 부차적으로 따르는 일이자 심지어는 일종의 전리품으로 여기기까지 하는 세태를 두고 보기가 힘에 부칩니다.

그럼에도 진실을 밝히기 위해 이어 말하기를 멈추지 않는 피해생존자들과 우리의 연대를 믿습니다.  피해와 생존의 기억을 이어 말하는 일이,  변화를 촉구하는 매주의 꾸준한 행동이, 끊이지 않는 우리의 연대가, 그 무엇도 쉽게 지워버릴 수 없는 기억으로 겹겹이 쌓여 우리의 상흔을 매만져주리라 믿습니다. 그리고 빼앗겼던 권리에 끝내 닿을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시간을 뛰어넘는 연대로 끝내 쟁취할 권리를 위해, 이어 말하기를 멈추지 않겠습니다.  끝까지 함께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연대발언_후루하시 아야

먼저 33년이라는 이렇게 긴 세월, 매주 매주 여기서 목소리를 내고 계시는 분들에게,

그리고 오늘 여기에 모여 계시는 분들에게 존경의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일본 학생들은 안타깝게도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제대로 안 배웁니다.

뿐만 아니라 일본이 식민지로 조선과 대만을 지배했다는 역사마저 제대로 모르는 학생들이 많습니다.

학교에서 안 가르치니까 이 역사에 대한 지식이 없으니 위안부 피해자들을 비롯한 식민지배로 인해 피해를 입은 분들의 요구를 이해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참으로 막막한 상황이지요.

 

그런데 희망도 있습니다.

일본에서는 최근에 성폭력에 대한 파라다임이 변화가 일어나 있습니다.

동의없는 성행위는 성폭력이다는 인식이 퍼져나가고 있습니다.

그 인식을 바탕으로 생각하면 일본군이 만든 위안소는 심각한 성폭력 구조라고 생각할 수 밖에 없지요.

 

희망을 잡고 산다는 김복동님의 말씀 처럼,

우리 후세대가 이 역사를 어떻게 이어갈 수 있는지 앞으로도, 함께 고민해 나갈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연대발언_박은선 숙명여자대학교 역사동아리 사다리 회장

안녕하세요 저는 숙명여자대학교에서 사다리라는 동아리에 회장인 박은선입니다. 오늘 사다리 사람들과 함께온 수요시위에서 한말씀 드리기 위해 이 앞에 섰습니다. 최근 류석춘이라는 연세대 교수가 위안부는 매춘이다 라는 발언을 해 재판을 받았는데요 서울서부지법 형사4단독 정금영 판사는 24일 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된 류 전 교수의 선고기일에 "피고인의 발언은 피해자 개개인을 향한 발언이라고 보기 어렵고 조선인 일본군 '위안부' 전체를 향한 일반적인 추상적 표현"이라며 "검사가 제출한 증거만으로는 해당 발언이 사실적시에 의한 명예훼손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되었다고 했습니다

재판부는 해당 발언은 통념에 어긋나는 것이고 비유도 적절치 않다"면서도 "헌법이 대학에서의 학문의 자유와 교수의 자유를 보호하는 것을 볼 때 교수에 대한 제한은 필요 최소한에 그쳐야 한다"고 설명하기만 했습니다.

이런 어처구니 없는 사건을 통해 세상이 이렇게 흘러가도 되는 것인가 심각한 고민과 어떻게 하면 나라는 작은 사람이 더목소리를 내고 더 좋은 세상에 다가갈 수 있는지 생각했습니다.

그러다가 2024년, 처음으로 회장을 맡게 되어 수요시위에 발언을 통해 저의 목소리가 더 들리게끔 노력해보고자 합니다. 수요시위에 참가하여 많은 사람들의 힘과 응원을 더해 저도 많이 움직여 과거로 인해 고통받고 있는 사람들이 원만하게 해결될 수 있도록 많이 노력할 것이고 다시는 이런 판결이 최대한 나오지 않도록 저를 포함한 사다리 또 역사동아리연합 사람들의 끊임없는 관심과 노력이 뒤따를 것입니다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응원 부탁드리며 저의 발언을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연대발언_오예린 대학생겨레하나 성공회대지부장

안녕하세요. 대학생겨레하나 오예린입니다.

이번 주에는 설이 있습니다. 저는 오늘 본가에 가서 오랜만에 사랑하는 가족을 만나는데요.

이번 설에 거실에 둘러앉아 나누는 이야기에 ‘전쟁위기’가 빠질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윤석열 정권은 우리 모두가 전쟁을 걱정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전쟁위기를 부추기는 윤석열에 자유의 북진정책을 펼치겠다는 통일부장관, 일본이 욱일기를 달고 동해바다에 들어오는 게 당연하다는 국방부까지, 윤 정권은 전쟁을 향해 달려가고 있습니다.

여전히 전쟁범죄에 대한 인정과 사죄없이 군국주의 부활을 꿈꾸는 일본과 전쟁을 패권전략으로 바라보고 그 속에서 민중들이 겪는 고통에는 무관심한 미국과 손잡고 전쟁을 향해 달려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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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수요시위와 같은 강제동원 사죄배상 투쟁은 역사정의 투쟁, 인권투쟁이면서 동시에 커다란 전쟁반대 투쟁, 평화 투쟁으로 이어져왔습니다.

윤석열 정권은 정권 초기부터 이 사죄배상투쟁에 번번히 훼방을 놓으며 전쟁범죄 반성없는 일본에 면죄부 주기 바쁘더니 이제는 자유와 북진을 운운하며 전쟁을 하려 들고 있습니다.

지난 31년간, 1634번의 수요일이 지나는동안 이 수요시위를 지켜오고, 전쟁반대를 위해 싸워온 우리는 이 정권을 가만 지켜보지 않을 것입니다. 또 다시 이 땅에서 전쟁이 벌어지지 않도록 끝까지 싸울 것입니다.

윤석열 정권에 경고합니다. 국민들의 평화와 안전을 내던진 위험한 전쟁도발 멈추십시오. 지금까지 싸워온 우리는 더 크게, 더 치열하게 싸울 것입니다.

전쟁의 고통을 기억하고 공감하는 여기 있는 우리 모두는 절대로, 가만히 두고보지 않을 것입니다. 끝까지 싸웁시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