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보고

할머니 소식2월 포항 할머니 방문기

2024년 2월 5일 월요일, 설 명절을 앞두고 행, 낙영, 새싹 활동가가 포항에 계신 박필근 할머니를 찾아뵈었습니다. 비가 내리고 강풍이 매섭게 부는 날씨였습니다. 댁에 도착하니 할머니는 홀로 화투를 치고 계셨습니다. 할머니와 함께 둘러 앉아 최근 건강이나 생활은 어떠신지 여쭈었습니다. 할머니께서는 집에 손님이 많이 찾아온다며 오늘도 방문이 약속되어 있어 퍼뜩 점심을 먹고 와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조급한 마음에도 활동가들에게 커피를 내어줄까 박카스라도 한 병씩 먹고 가자, 하시기에 감사히 받아 먹었습니다.

식당에서는 누구보다도 빠르게 고디국을 잡수시는 할머니를 보며 체하시는 건 아닐까 걱정 되었지만 밥 한 그릇을 뚝딱 비워내셔서 마음이 좋았습니다. 식당 사장님이나 이웃 분들과 인사하고 이야기 나누시는 모습도 볼 수 있었습니다. 점심을 먹고는 마트에 들러 먹거리나 생필품을 이것저것 장바구니에 담았습니다. 새싹이 할머니 손을 잡고 마트의 모든 코너를 돌며 물품을 소개했습니다. 여기는 퐁퐁 여기는 빨랫비누가 있어요, 할머니 두루마리 휴지 살까요? 마트에서 사 온 고기와 딸기, 요구르트를 할머니 댁 냉장고에 넣어두기가 무섭게 할머니께서 딸기며 요구르트를 먹으라고 하셔서 괜찮다고 할머니 드시라고 손을 내저어야 했습니다. 

할머니와 화투 실력을 겨루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낙영은 그날의 운을 모두 화투판에 쏟아부어 할머니의 견제를 받기도 했지만 그건 그것대로 즐거웠습니다. 더욱 정진하여 다음 방문 때도 활약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할머니의 이야기를 오래 듣고 싶었지만 지금 출발해도 밤에 도착하지 않느냐는 할머니의 걱정이 어김없이 이어졌습니다. 정의연 활동가들의 마음을 담은 설 명절 편지를 할머니께 전달 드리고 나란히 서서 세배를 드린 후 집을 나섰습니다. 추운 날씨에도 밖으로 배웅 나오신 할머니께 인사하니 손을 흔들어 주셨습니다. 그 모습을 눈과 마음에 담으며 빠른 시일 내에 다시 뵐 수 있길 바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