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보고

수요 시위1635차 수요시위 - 한국YWCA연합회

1635차 정기 수요시위 주관은 한국YWCA연합회에서 하였고 사회는 박은지 청주YWCA 간사님이 보았습니다.

 

먼저 한국YWCA연합회 활동가님들이 신나는 <바위처럼> 율동을 한 후 원영희 한국YWCA연합회 회장님의 주관단체 인사말이 있었습니다.

 

연대발언이 이어졌습니다. 김민선 Y틴 서부지역 회장님, 황인혁 수원YWCA 활동가님의 힘찬 연대발언이 있었습니다.

 

문화공연으로는 제21차 한일YWCA청년협의회 참가자들이 ‘민들레는 민들레’ 노래 합창을 하였습니다.


이어서 이나영 정의기억이사장의 주간보고 후 연대발언이 이어졌습니다. 나오 미카미 三上奈桜 일본YWCA 활동가님, 에리 카와고에 Eri Kawagoe 일본YWCA 활동가님, 이령경 일본 릿쿄대학교 겸임강사이자 대구의 정신대할머니와함께하는시민모임 회원님이 멋진 연대발전을 해주셨습니다.

 

참가단체 소개 후 서다미 한국YWCA연합회 청년이사님, 이예림 대학·청년YWCA 전국협의회 회장님, 박지인 대학·청년YWCA 전국협의회 기획국장님의 성명서 낭독을 마지막으로 1635차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수요시위는 마무리되었습니다.

 

수요시위 현장에는 한국YWCA연합회, 서울YWCA, 부천YWCA, 일본YWCA, 선한목자예수수녀회, 성가소비녀회 의정부관구, 여자수도회 장상연합회 JPIC 분과, 평화나비 네트워크, 샬트르 성바오로수녀회 서울관구, 대구 생태교육 어울림, 천주의 성요한 수도회(JPIC), 극단 경험과상상 등 개인, 단체에서 함께 연대해 주셨습니다.

 

온라인으로는 Goo Lee(미국 시애틀), 이원석, 임계재, 장상욱, 김태경, 변효순, 강원 평화나비, 황정수, 자인, 이지니, 제니맘, rainbird3939, Friends of 'Comfort Women' in Sydney – 시소연 등 여러분이 함께해 주셨습니다.

 

무대와 음향은 휴매니지먼트에서 진행해 주셨습니다. 언제나 고맙습니다.

 

제1635차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 주간보고 

서울고등법원 제33민사부(부장판사 구회근)가 고 김복동, 이용수 등 일본군‘위안부’ 피해자들이 일본국을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청구 소송에서 피고 일본국의 손해배상책임을 인정하는 판결을 선고한지 석 달이 지났습니다. 국가의 주권적 행위라도 심각한 인권침해에 해당하거나 불법행위에 해당하는 경우에는 국가면제가 적용되지 않는다고 명확하게 선언한 판결이었습니다. 이번 판결은 피해자들이 30여 년의 세월동안 국내외 법적 투쟁을 통해 일본군성노예제의 진실을 확인하고 법정 배상을 받기 위한 힘겨운 노력의 일환이었습니다. 그리하여 마침내 2021년 1월 8일 서울중앙지방법원 제34민사부(재판장 김정곤) 판결에 이어 인권이 국가면제 논리보다 우위에 있음을 확인받은 세계사적 판결을 쟁취한 것입니다. 아시아태평양의 광범위한 지역에 일본 정부와 일본군이 조직적으로 위안소를 설치, 운영, 감독했고, 폭행, 협박, 기망, 납치, 공권력 동원 등 다양한 방식으로 여성들을 강제 동원하여 돌이킬 수 없을 피해를 입게 한 법적 책임을 인정받은 것입니다.

 

그럼에도 일본 정부는 선고 당일 외무대신 담화를 발표하여 판결이 “국제법상의 주권면제의 원칙”을 위반한 것이고, 1965년의 한일 청구권협정과 ‘2015 한일 위안부 합의’에 “명백히 반하는 것”이어서 “극히 유감이며 결단코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반발하였습니다. 적반하장 대한민국이 국제법을 위반하고 있다고 비난하며 ‘즉각 적절한 조치를 강구할 것을 강력하게 요구’하는 등 책임을 전면 부정했습니다. 한국 정부 또한 홈페이지 등을 통해 어떠한 공식 입장도 제시하지 않은 채, “2015년 (한일 간) 위안부 합의를 양국 간 공식 합의로서 존중한다는 입장”이라고 밝혔을 뿐 판결에 대한 외교적 노력을 일절 하지 않고 있습니다. 기가 찰 노릇입니다.

 

한국 정부가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는 사이, 역사부정세력은 ‘위안부 문제는 대국민 사기극이다’, ‘대한민국 등록 피해자 모두 사기꾼이다’, ‘강제연행은 없었다’ 등의 막말로 피해자들에게 다시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안기며 기세등등 공격의 기세를 높이고 있습니다. 일본의 극우들과 연대하여, 수요시위를 방해하고 곡학아세 말과 글로 역사적 진실을 훼손하고 있습니다. 가히 망국적 상황이 아닐 수 없습니다.

 

다시 한 번 강조합니다. 대국민 기망과 사기극으로 일본에게 일방적 애정을 구걸하면서 자국민의 인권과 안전을 외면해 온 윤석열 정권이 다시 한 번 사법주권을 흔들고 피해자들이 어렵게 쟁취한 법적 정의를 외면한다면, 그리하여 일본 정부의 거짓말을 모두 정의로, 그간의 한국 시민들과 정부의 주장을 모두 부정의로 뒤바꿔 버리는 데 일조하며 전쟁범죄의 가해자 일본국에게 면죄부를 주려 한다면, 우리는 세계 시민들과 함께 끝까지 맞서 싸울 것입니다. 어떠한 고난이 닥쳐도 전 세계 수많은 피해자들이 우리에게 요청했던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이라는 그 거대한 역사적 숙명에 기꺼이 몸을 던져 헌신할 것을 다짐합니다. 피해자들의 오랜 염원이었던 폭력과 차별, 갈등과 전쟁이 없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사랑과 평화가 이 땅에 넘치는 그 날까지, 끝끝내 견디며 앞으로 나아갈 것을 다시 한 번 다짐합니다.

 

2024년 2월 14일 정의기억연대 이사장 이나영


연대발언_김민선(Y틴 서부지역 회장)

안녕하세요 저는 한국YWCA 청소년 Y-틴 김민선입니다.

 

이제야 고등학교에 익숙해지고 있는 저는 아직 사회를 경험해보진 못했지만. 요즘의 사회 트랜드가 ‘개별화’, 즉 공동체와는 거리가 멀다고 내심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 자리가 더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오늘 이 자리는 정의실현이라는 한 목표를 위해, 모두 힘을 합치기 위해 함께 모인 것이기 때문입니다. 매주 자리를 지키는, 또 오늘 시간을 내어 이 자리에 함께한 여러분이 멋있습니다.

 

저는 작년에 한국YWCA연합회에서 주최한 [청소년이 만드는 지속 가능한 세상]이라는 대회에 참가했습니다. 줄여서 청만세라고 하는데요. 이 대회는 지속가능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청소년들이 지역의 사회적 이슈를 해결할 프로젝트를 기획하는 대회입니다.

 

프로젝트 기획 초기에 저와 제 친구들은 대회의 방향성을 잡기 위해 대회에서 제시했던 세가지 주제 ‘기후, 성평등, 평화’를 이용해 설문조사를 진행하였습니다.

청소년의 관심분야를 투표해달란 제목으로말이죠.

설문조사 결과는 어땠을까요?

세 주제중 평화는 14.7%. 가장 적은 수치였습니다.

 

기후위기, 성평등도 매우 중요한 문제이지만, 우리가 이 자리에 있고 앞으로 살아갈 수 있는 것은 우리의 아픈 역사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라고 생각하기에, 저는 평화가 다른 주제에 비해 현저히 낮은 점수를 받은 것이 너무나 안타까웠습니다. 그래서 평화를 주제로 설정했습니다.

 

여러분이 생각하는 평화란 무엇입니까?

청소년들에게 평화를 떠올리면 어떤 단어가 생각나는지 물었습니다.

청소년들은 평화를 상징하는 비둘기, 통일, 안전, 평온, 평등이라고 답했습니다.

저희는 그 단어를 조합해, 청소년들이 생각하는 평화를 정의해봤는데요.

저희가 정의한 평화란 ‘안심하고 안전한 일상을 보낼 수 있게 되는 것. 이를 위해 우리 주변에 있는 차별과 정의롭지 못한 것에 대응하는 것’입니다.

 

저희는 이런 정의를 기억하며 팀 이름을 [가장 기억해야 할 순간]이라고 지었습니다.

평화를 위해 행동하기 위해서는 우리가 꼭 기억해야 하는 역사, 순간이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그 기억이 우리 모두를 평화를 위해 행동하게 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우리 모두가 꼭 기억해야 할 순간 그래서 해결을 위해 행동해야 할 문제가 무엇일까요?

저희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라고 생각했습니다.

 

저희가 진행한 프로젝트의 내용은 이렇습니다.

평화소녀상 종이 인형만들기, 역사 낱말 퍼즐만들기

 

평화소녀상 그림은 제가 직접 디자인했는데요.

그 당시 위안부피해자 분들은 10대 소녀였다고 들었습니다. 저랑 나이가 비슷했습니다.

그래서 제 친구들이 공감할 수 있도록 현대적인 교복을 착용한 모습으로 디자인했습니다.

 

더하여, 역사 낱말 퍼즐로는 일제강점기, 제국주의 등에 대한 키워드 단어를 선정하고 뜻풀이를 넣어 잘못된 역사지식을 바로잡을 수 있도록 하였는데요. 올바르게 역사를 이해해야, 행동할 수 있을테니깐요.

 

대한민국에 많은 문제들이 많지만, 저는 위안부 문제를 절대 잊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시간은 흐르고, 아픈 역사가 자꾸만 묻혀지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시간에 흐름에따라,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도 많이 돌아가신다고 들었는데요.

 

저는 피해자 할머니 분들이 계실 때 더 온전한 사과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희가 정의한 평화란, ‘안심하고 안전한 일상을 보낼 수 있게 되는 것. 이를 위해 우리 주변에 있는 차별과 정의롭지 못한 것에 대응하는 것’. 평화를 위해 힘쓰는 과정도 평화의 한 부분이지만, 오늘의 일상에서 평화를 느끼는 것 역시 중요합니다. 저는 할머님들이 어제보다 오늘 더 큰 평화를 느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니 온전한 사과와 대처가 제대로, 빨리 이루어져야 합니다. 그리고 저는 우리가 이렇게 평화의 기억들을 쌓을 때, 우리 사회가 보다 더 안전하고 평화로운 사회가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야기를 마치겠습니다.

 

이 시대는 앞만보고 살아가고 있지만 과거를 돌아보며 아픔을 간직한 위안부 할머니들이 세상을 떠나가시는 상황을 보면서

시간이 얼마남지 않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저는 지금이 바로, 알고 기억해야 할, 나아가 행동해야할 순간이라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이 자리에 계신 분들도 계속해서 함께 힘을 합쳤으면 좋겠습니다.

 

우리가 바라는 정의가 이 땅에 행해지길 기도하겠습니다. 이상입니다


연대발언_황인혁(수원YWCA 활동가)

안녕하세요. 저는 이번에 발언하게 된 수원YWCA 청년회원 황인혁입니다.

 

제가 오늘 이 자리에서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많이 생각을 해봤습니다.

그러다 그냥 '내 생각을 나누고 오자!'라고 생각을 했어요.

그래서 제 생각을 짧게 나눠보고자 합니다.

 

저는 전쟁이 없는 사회를 살고 싶은 사람입니다.

너무 이상주의자 같아 보이나요? 그렇게 보시는 분들도 계실 거고 제 말에 공감하시는 분도 계실 거고 제가 왜 이렇게 생각하는지 궁금하신 분들도 분명히 계실 겁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이니까요.

 

제가 아는 전쟁은 수많은 사람의 목숨뿐만 아니라 생활과 삶까지 앗아가는 그런 것이었습니다. 전쟁이 앗아가는 소중한 것들은 너무나도 많았습니다. 이렇게 전쟁에 대해 생각하다 보면 '만약, 전쟁이 없는 세상이 있고 그런 세상을 만들 수 있다면?' 이란 생각을 하곤 했습니다. 여러분이라면 어떻게 하실 건가요? 저는 주저 없이 전쟁이 없는 세상을 고를 겁니다.

 

하지만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세상은 과거 전쟁이 일어났고 아직도 일어나고 있는 세상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심지어 우리가 서있는 이곳 또한 과거에 전쟁이 일어났고 지금도 전쟁 중입니다. 그럼 우리는 전쟁이 일어나지 않도록 그리고 전쟁의 아픔을 잘 회복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지금 우리가 모인 이유도 이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수많은 전쟁을 보았고 보고 있습니다. 많은 아픔을 겪었고 이를 바탕으로 전쟁 중 최소한의 규칙을 만들었고 이를 어기면 전쟁범죄로 처벌하기로 약속까지 했습니다. 아직 모든 규칙이 완벽하지는 않을 겁니다. 어떠한 규칙을 들고 오더라도 전쟁이 없는 세상 앞에서는 부족한 것이 당연할 겁니다. 또한, 힘들고 어렵게 만든 규칙을 지키지 않는다면 우린 똑같은 아픔을 겪게 되겠죠. 전시 성폭력도 마찬가지입니다.

 

여러 전쟁에서 우리는 봤습니다. 얼마나 많은 피해자들이 생겨났는지, 그리고 어렵사리 용기를 냈지만 보호받지 못한 피해자들의 아픔을요….이러한 아픔을 다들 아는데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의 정부는 잘 모르나 봅니다. 피해자에 대한 보호를 제대로 하지 못하고 피해자들은 제대로 된 사죄와 법적 배상을 받지 못하는 상황까지 왔으며, 한 치의 왜곡이 없어야 할 역사까지 왜곡되어, 용기를 낸 피해자들이 심각한 명예훼손과 혐오의 대상자가 되는 어처구니없는 일까지 있으니 말입니다. 그래서 자랑스러워야 할 국가가 너무나 수치스럽게 느껴집니다.

 

그래서 저는 이 자리에서 수치스럽게 느껴지는 우리의 국가, 대한민국 정부에 말합니다.

지금이라도 제대로 피해자들을 보호하고 피해자들에게 일본의 공식 사죄와 법적 배상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해 주세요. 국가라면 마땅히 해야 하는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해결에 앞장서 주세요. 그래서 더 이상 피해자 할머니들의 명예와 인권을 망가트리지 말고 바로잡아주세요.

 

이상입니다. 감사합니다.


연대발언_나오 미카미 三上奈桜(일본YWCA 활동가)

저는 일본 YWCA의 미카 미나토라고 합니다. 오늘 이렇게 발언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지금 필리핀의 NGO에서 아동과 젊은 여성의 성적 착취를 근절하기 위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그곳에서 성착취 피해자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이 문제의 심각성을 알게 되었고, 동시에 이런 만행이 군대 성노예제라는 형태로 일본에 의해 국가적으로 자행되었다는 죄책감을 느꼈습니다.

 

동시에 제가 한국에 오기 전 한일의 역사를 배우면서 직접적인 당사자가 아닌 우리 같은 세대가 일본인으로서 일본의 전쟁 책임과 죄를 어떻게 짊어져야 할지 몰라 괴로워했습니다.

 

우연히 평화로운 시대에 태어난 내가 '당사자'로서 이 문제에 관여하기 위해서는 이것을 과거의 일로 '망각'하고 '없었던 일'로 같은 비극을 반복하는 '죄악'의 재생산을 억제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망각이 아니라 결코 잊지 않도록 기억하고, 우리 같은 세대가 한일의 틀을 넘어 연결하고, 동시에 다음 세대에게 전하는 것이 '나 자신'의 '책임'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를 비롯한 한일 문제를 마주하기 위해서는 우선 '일본인은 ~', '한국인은 ~'과 같은 큰 주체가 아닌, 한 인간으로서 저와 여러분 한 사람 한 사람과 말을 주고받고 대화를 나누는 기회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번에는 제가 한 명의 청년으로서 일본의 전쟁 책임이라는 책임을 어떻게 마주할 것인가를 보여주는 한 걸음으로 이 자리에 섰습니다. 기회를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私は日本YWCAの三上奈桜(みかみなお)と申します。本日はこのようなスピーチの機会をいただき誠にありがとうございます。

 

私は今フィリピンのNGOで子どもや若い女性の性的搾取を撲滅するための活動をしています。そこで性的搾取の被害者の話を聞く中でこの課題の深刻さ知り、同時にこのような蛮行が軍事性奴隷制という形で日本によって国ぐるみで行われていたことの罪の重みを実感しました。

 

それと同時に私が韓国へ来る以前に日韓の歴史を学ぶ中で、直接の当事者としては関われない我々のような世代が、日本人として日本の戦争責任と罪を自分がどのように背負っていけばよいか分からず苦悩しました。

 

たまたま平和な時代に生まれた私が「当事者」としてこの問題に関わっていくためには、これを過去のこととして、「忘却」し、「なかったこと」として同じ悲劇を繰り返すような「罪」の再生産を抑止力となることが必要です。忘却ではなく、決して忘れることがないように記憶し、私たちのような世代が日韓の枠を超えて繋がり、そして同時に次の世代にも伝えていくことことが、「わたし自身」の「責任」なのではないかと今考えています。

 

軍事性奴隷の問題をはじめ日韓の問題に向き合っていくために、まずは「日本人は〜」、「韓国人は〜」と言ったような大きな主語ではなく、1人の人間としての私と皆さん一人一人と言葉を紡ぎ、対話を重ねる機会が重要だと思っています。今回は私が1人の若者として日本の戦争責任という責任とどう向き合うのかを示す一歩としてここに立ちました。このような機会をいただき本当にありがとうございました。


연대발언_에리 카와고에 Eri Kawagoe(일본YWCA 활동가)

안녕하세요. 우선 이런 기회를 주시고 이 시간을 저와 같이 해주시는 모든 분들께 감사 말씀을 드립니다. 1992년부터 진행해왔던 수요시위의 긴 역사의 한 페이지를 같이 만들 수 있어서 대단히 영광스럽습니다.

 

제가 처음 수요시위를 알았을 때가 대학교에서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에 관한 강의를 들었을 때였습니다. 그때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열심히 활동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저는 18살 때 페미니즘을 이해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때 제가 페미니즘 사상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었던 것은 18살인 저에게도 공감이 가는 부분이 많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다시 말해서 18살 고등학생에게도 이 세상, 이 사회가 살기 어렵게 느껴졌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페미니스트로서 살아 온지 6년이 되었습니다. 페미니스트로서 살아 오는 게 사실 쉽지 않았습니다. 제 사상은 분명히 중요한 것인데, 제가 살아 온 사회에서 지지 받는 사상도 아니고 오히려 많은 혐오를 받는 사상이었습니다.

 

그런 사회인 것을 알기에 저는 제가 페미니스트라고 말하지를 못했습니다. ‘내가 페미니스트라고 말하면 사람들이 나를 싫어해질까’라는 생각에 제가 제 정체성 중에서 제일 아끼는 페미니스트라는 정체성을 열심히 숨겨 왔습니다.

 

그러나 작년에 YWCA 활동에 참여를 하면서 저를 이해해주는 좋은 사람, 좋은 친구를 만나 이제 제가 페미니스트인 것을 덜 숨기려고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저와 같은 문제를 인식하고 사회가 더 나아가기 위한 노력을 하는 사람을 만날 수 있었다는 사실이 저에게 아주 큼 힘을 주었습니다.

 

여기 계시는 분들도 계속 홀로 이 사회와 싸우고 있는 것처럼 느끼거나 앞으로 그런 경험을 하실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저에게도 그런 날이 올 수 있겠죠. 그럴 때 오늘 우리가 여기서 만났다는 것을 여러분들과 같이 떠올릴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오늘 본 것, 느낀 것들이 앞으로 저에게 큰 힘이 될 것입니다.

 

오늘 여기서 만들어진 한 연대가 더 나은 사회를 만들어 가길 바라며 발언을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おはようございます。まず、このような機会をくださり、また私と同じ時間を過ごしてくださる全ての方に感謝いたします。1992年から続いてきた水曜デモの長い歴史の中の1ページを一緒に作ることができ、とても光栄に思います。

 私が初めて水曜デモを知ったのは、大学で「慰安婦」問題に関する授業を受けた時でした。その時問題を解決するために懸命に活動をする人々がいることを知りました。

 私は17歳(韓国は数えなので18歳になってます)の時にフェミニズムを理解するようになりました。当時、私がフェミニズムの思想を自然に受け入れることができたのは、18歳の私にも共感できる部分が多かったからだと思います。つまり、18歳の高校生にとってもこの世界、この社会は生きづらいものとして感じられていたのだと思います。

 そうしてフェミニストとして生きてきて、6年が過ぎました。フェミニストとして生きてくるのは、正直簡単ではありませんでした。私の考えはどう考えても重要なものなのに、フェミニズムの思想は社会から支持されるどころか、ものすごく嫌悪されるものでした。そのような社会であることを知っていたので、私は自分がフェミニストだと言うことができませんでした。「私がフェミニストだと言えば、みんな私を嫌いになるのではないか」という思いから、私が最も大切にしているフェミニストというアイデンティティを必死に隠して生きてきました。

 しかし、去年、YWCAの活動に参加し始めてから、私を理解してくれる人々、友人に出会い、私がフェミニストであるということをこれ以上隠さなくて良いということを知りました。私と同じように問題意識を持ち、社会がより良くなるために努力をする人々に出会えたということが私にとってとても大きな力になりました。

 ここにいらっしゃる方々も、ずっと一人で闘っているように感じたこと、感じることがあるかもしれません。わたしにもこれからそんな日が来るかもしれません。そんな時、今日私たちがここに集まったことをみなさんといっしょに、思い出したいと思います。私が今日見たこと、今日感じたことはこれからも私にとっても大きな力になると思います。

 今日ここで形成された一つの連帯がより良い社会を作っていくことを願い、スピーチを終わります。ありがとうございました。