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보고

수요 시위1654차 수요시위 - 한국여신학자협의회

1654차 정기 수요시위 주관은 한국여신학자협의회에서 하였고 사회는 이혜영 한국여신학자협의회 사회연대위원회 위원장님이 보았습니다. 이번 주부터 현서영 님이 수어통역을 해주시기로 했습니다. 정말정말 감사드립니다.

 

먼저 정의기억연대 활동가들이 신나는 <바위처럼> 율동을 하였습니다.

 

이어 강현미 한국여신학자협의회 공동대표님의 주관단체 인사말 뒤 정의기억연대 한경희 사무총장의 주간보고가 있었습니다.

 

연대발언이 이어졌습니다. 로사마리아 카이아자 스틴티노 시청 관계자님이 보내주신 연대발언문을 정의연 감자 활동가가 영어와 한국어로 대독하였고 조세연 평화나비네트워크 서울 대표님이 힘찬 연대발언을 해주셨습니다.

 

참가단체 소개 후 마지막으로 김은정 한국여신학자협의회 서기님, 이경숙 한국여신학자협의회 국제관계위원회 위원장님이 성명서 낭독을 하며 1654차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수요시위는 마무리되었습니다.

 

수요시위 현장에는 주관단체인 한국여신학자협의회 외 그리스토의 교육 수녀회, 대학생겨레하나, 거룩한 열정의 딸 수도회, 평화나비 네트워크, 안산시민 이정섭, 서울시민 이현경, 해외촛불행동 뉴욕 박돈규 변호사 등 개인, 단체에서 함께 연대해 주셨습니다.

 

무대와 음향은 휴매니지먼트에서 진행해 주셨습니다. 언제나 고맙습니다.

 

연대발언_로사마리아 카이아자 스틴티노 시청 관계자

I extend to you all my warmest greetings.


I would like to let you know that all my efforts and commitment in bringing the statue project to success in the city of Stintino make me truly proud. I am very happy to have made known in my country the terrible tragedy and immense suffering endured by hundreds of thousands of very young Korean women as sexual slaves at the hands of the Japanese military during World War II.


Unfortunately, even today, many women fall victim to the same fate in war-torn regions around the world. We must not show indifference but instead express our solidarity for these victims of both the past and present.


The inauguration ceremony was a great success with significant public participation. During the ceremony, there were moments of deep emotion, especially during the performance by the polyphonic choir “Juvenes Cantores Gioacchino Rossini,” who sang Arirang. I decided to invite this choir to perform that day because I spoke to them a few months ago about the tragedy of the Korean women (Comfort Women), and they wished to participate with their singing on that day, showing deep solidarity and sensitivity towards this cause.


Additionally, I made yellow paper butterflies, which the public was happy to pin to their clothes in memory of the suffering endured by the victims of that tragedy who were unable to live freely and emancipated.


During the ceremony, many representatives of associations for the defense of children's and women's rights against violence, as well as several mayors from cities in Sardinia, expressed their desire to host a Peace Statue in their own cities.


The Peace Statue is visited daily by many people, both Italian and foreign, who are moved and wish to be photographed next to it. Many of them learn about this sad story for the first time.


The population of the city of Stintino has welcomed the Peace Statue with hospitality and a sense of friendship. The statue, having traveled across many seas and oceans, will be protected from any attack. As the creator of this project, I too will offer my commitment to the protection of the statue and to the remembrance of the victims to whom it is dedicated.


I look forward to meeting you all soon.


Rosamaria Caiazza

평화의 인사를 드립니다.


우선 제가 헌신적으로 모든 노력을 쏟아부었던 스틴티노 소녀상 건립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었다는 데에 큰 자부심을 느낍니다. 세계 2차대전 동안 일본군에게 끌려간 수많은 한국의 젊은 여성들이 겪은 고통과 비극, 그리고 그들이 성노예로 착취당했다는 역사적 사실을 저의 나라에 알릴 수 있게 되어 감회가 새롭습니다.


불행히도 오늘날까지 많은 여성이 세계의 분쟁지역에서 일본군‘위안부’피해자들과 비슷한 전시성폭력 피해를 당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과거의 피해자들과 현재의 피해자 모두에게 관심을 가지고 연대해야 합니다. 


소녀상 제막식은 수많은 대중의 참여와 함께 성공적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제막식 동안 참가자들이 많은 감동을 받았는데, 특히 Juvenes Cantores Gioacchino Rossini(유벤네스 칸토레스 조아키노 로시니) 합창단이 아리랑을 부를 때 가장 큰 반응이 있었습니다. 제가 그 합창단을 초대한 이유는 그들이 일본군성노예제 문제에 보인 섬세함과 깊은 연대의식 때문입니다. 몇 달 전 합창단원들과 일본군성노예제 문제의 비극에 대해 대화할 기회가 있었는데, 그때 합창단원들은 흔쾌히 소녀상 제막식에 참여해 연대의 의미로 노래를 부르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습니다.


또한 저는 행사 당일에 쓸 노란 종이 나비들을 만들었습니다. 나비들은 평화롭고 자유롭게 살 수 없었던 일본군성노예자 피해자들의 오랜 고통과 인내를 형상화한 것입니다. 제막식 참가자들은 종이 나비를 기꺼이 옷에 달았습니다.


제막식 동안 많은 수의 단체 대표자들이 자신들의 도시에도 소녀상을 세우고 싶다는 의사를 밝히기도 했습니다. 사르디냐 내 여러 도시의 시장들을 포함해서, 이 대표자들은 각자의 지역에서 아동폭력, 여성폭력을 반대하는 일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소녀상을 건립한 후 스틴티노에서는 매일같이 수많은 이탈리아인과 관광객들이 소녀상을 찾아 감명을 받고 그 옆에서 사진을 찍어 남기고자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또한, 그들은 소녀상 덕분에 일본군성노예제의 가슴 아픈 진실을 처음으로 배워가기도 합니다.


스틴티노의 시민들은 무한한 환대와 진실된 우정으로 평화의 소녀상을 받아들였습니다. 스틴티노에 세워지기 위해 망망대해를 건너온 소녀상은 반드시 보호받을 것입니다. 스틴티노 소녀상 건립 프로젝트를 진행한 사람으로서, 저 또한 소녀상을 지키고 소녀상이 상징하는 모든 피해자를 기억할 것임을 맹세합니다.


여러분들을 다시 만날 날을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로사마리아 카이아자


연대발언_조세연 평화나비네트워크 서울 대표

안녕하세요, 평화나비네트워크 중앙집행부 조세연입니다. 반갑습니다 ~

정오가 되니 햇볕이 무척 뜨거운데요, 한여름으로 달려가고 있다는 것이 느껴지는 날씨입니다. 이런 더운 날씨에도 수요시위에 와 주신 분들과 만나니 더위도 이겨낼 수 있을 것만 같습니다.


최근 이탈리아에서 반가운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사르데냐 섬 스틴티노 해안가에 소녀상이 세워진 것인데요, 해외에 세워진 것으로는 14번째라고 합니다. 베를린 미테 구에서 기존 용인 기간이 만료된 9월 28일부터는 소녀상 철거가 불가피하다고 밝힌 암담한 상황에서, 정말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사르데냐는 수많은 관광객들이 모이는 섬이라는 점에서, 보다 너른 장에서 전시성폭력 문제를 공론화할 수 있게 된 것 같아 정말 기쁩니다.


한편 위안부법폐지국민행동에서는 이탈리아 소녀상 건립에 반대하여 바로 오늘, 주한이탈리아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라고 합니다. 이들은 사르데냐 소녀상 비문이 모두 거짓이라고 주장했는데요. 소녀상 비문을 살펴보면,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이 수많은 여성을 대상으로 전시성폭력을 자행했다는 내용이 주를 이룹니다. 이 내용이 어떻게 거짓일 수 있을까요. 저는 위안부법폐지국민행동의 주장을 조금도 받아들일 수가 없습니다.


지난 해 말에는 피해자분들이 일본을 대상으로 소송하여 승소 판결을 얻어내었고, 이것은 국제법의 변화를 담아낸 동시에 국가면제론의 새로운 해석을 연 의미 있는 판결이었습니다. 이처럼 명확하고 유의미한 판결이 분명히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이를 외면한 채 편협한 사고에 갇혀 억지 주장을 반복하는 것은 사실상 국제 사회의 흐름을 역행하겠다는 선언이나 다름없다고 생각합니다. 


역사왜곡 세력이 피해자의 말을 듣지 않으니, 저도 그들의 주장을 듣지 않겠습니다. 우리는 전시성폭력도 전쟁도 폭력도 없는 세상, 피해자의 인권이 지켜지는 세상을 위해 매주 수요시위에 오는 것이지, 부득부득 역사를 왜곡하는 이들을 설득하고자 여기 있는 것이 아닙니다. 대체 무슨 자격으로 피해자를 검열합니까? 이미 피해자들이 수차례 외쳐 온, 분명한 진실을 외면한 것은 본인들인데 말입니다. 피해자를 향한 최소한의 존중과, 전시성폭력 문제에 대한 한 톨의 인지조차 없는 이들, 졸렬한 2차 가해로 일관하며 도덕조차 포기한 이들에게 해 줄 말은 없습니다. 우리는 아무것도 해명할 필요가 없습니다. 해명해야 할 이들은 역사왜곡세력이겠지요. 이번 이탈리아 소녀상 건립이, 부디 그들에게 미미하게나마 경종을 울리기를 진심으로 빕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