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보고

수요 시위1662차 수요시위 - 사단법인 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

1662차 정기 수요시위 주관은 사단법인 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에서 하였고 사회는 김정은 사무처장님이 보았습니다. 태풍의 영향으로 비가 오는 와중에도 먼 광주에서 많은 분들이 함께해 주셨습니다.

 

먼저 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 이국언 이사장님의 주관단체 인사말 후 정의연 활동가들이 신나는 <바위처럼> 율동을 하였습니다.

 

이어 이나영 정의기억연대 이사장의 주간보고 후 연대발언이 이어졌습니다.

 

전 독립기념관장, 정의기억연대 이준식 이사님, 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 황행자 이사님이 힘찬 연대발언을 해주셨고 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 장헌권 자문위원 님이 연대의 시를 낭독해 주셨습니다.

 

참가단체 소개 후 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 이정현, 서진영 회원님이 성명서 낭독을 하며 1662차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수요시위는 마무리되었습니다.

 

수요시위 현장에는 주관단체인 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 외 진보대학생넷, 동국대 역사동아리 사다리, 말씀의 성모영보수녀회, 추적단 불꽃, 이재정, 여성교회, 난민안전연구소, 자립지지공동체, 이정섭, 윤철우, 김복동의 희망, 홍덕진 등 개인, 단체에서 함께 연대해 주셨습니다.


온라인 댓글로는 Friends of 'Comfort Women' in Sydney – 시소연, Goo Lee(미국 시애틀늘푸른연대), Sung Park(미국 시애틀늘푸른연대), 이원석, 남이명진, 임계재, 조안구달, KIN KIN 님이 함께해 주셨습니다.

 

수어 통역은 현서영 님이, 무대와 음향은 휴매니지먼트에서 진행해 주셨습니다. 언제나 고맙습니다.

 

제1662차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 주간보고

 

민족 해방 79년이 참담한 민족분열로 얼룩졌습니다.

 

일제의 한반도 불법강점과 강제동원, 일본군성노예제를 부정하고 이승만을 국부로 치켜세우며 ‘1948년 건국절’을 주장하는 인물들이 독립기념관, 한국학중앙연구원, 국사편찬위원회, 동북아역사재단 등 역사관련 기관 모두를 장악했습니다. 대통령은 광복절 경축사에서 일본의 전쟁범죄에 면죄부를 주고 70%가 훨씬 넘는 국민들을 상대로 ‘검은 선동 세력’ 운운하며 선전포고를 했습니다. 연이어 국가안보실 1차장은 16일 KBS에 출연해 “중요한 건 일본의 마음”이라며 “마음이 없는 사람을 다그쳐서 억지로 사과를 받아낼 때 그게 과연 진정한가”라고 했습니다. 발언이 논란을 빚자,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18일, “수십 차례에 걸쳐 일본 정부의 공식적 과거 식민지 지배에 대한 사과가 있었고, 그러한 사과가 피로감이 많이 쌓였다”고 말했습니다.

 

우리 헌법 전문의 시작은 “대한국민은 3·1운동으로 건립된 대한민국임시정부의 법통과 불의에 항거한 4·19 민주이념을 계승”한다고 분명히 못 박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윤석열 대통령이 언급한 “선동과 날조로 국민을 편 갈라” “그 틈에서 이익을 누리는 데만 집착하는” 이들은 누구입니까. 일제식민지배를 미화하며 이에 항거한 순국선열들을 ‘테러리스트’로 폄훼하고, 이승만 독재체제를 무너뜨린 4.19 민주정신을 부인하는 헌법 파괴자들 아닙니까. ‘뉴라이트’라는 가면을 쓰고 일본 극우의 밀정 노릇에 충실하면서, 대한민국 국민이나 피해자보다 가해국 일본의 ‘마음’을 살피고, 일본 정부의 소원수리에만 열과 성을 다하는 자들 아닙니까. 이를 통해 대한민국 역사와 민족정체성을 파괴하고자 하는 반민족·반민주·반인권 세력 아닙니까.

 

8월 15일 패전일을 맞은 일본 정부는 전쟁범죄에 대한 사죄나 반성이 없음은 물론 전범들이 합사되어 있는 야스쿠니 신사에 대규모 참배를 강행했습니다. 종전 후 처벌받기는커녕 일본 총리직에까지 오른 A급 전쟁범죄자 기시 노부스케의 손자, 아베 신조가 일본 총리로 재집권한 2012년 이후 지속된 관행입니다.

 

가해자 처벌과 진상규명, 피해자에 대한 사죄·배상이 아직도 멀게 만 느껴지는 이때, 진실과 정의가 하염없이 후퇴하기만 하는 이때, 정의기억연대는 8·14 기림일 세계연대집회와 나비문화제를 통해, 8.15 범국민대회를 통해, 일본군성노예제 피해자들의 용기와 평화에 대한 염원을 기억하고 계승하는 행동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더 절망스럽고 더 외롭고 더 고통스러웠던 시기, 보다 나은 미래에 대한 희망을 품고 어둠을 걷어냈던 선조들의 숭고한 희생을 기억하며, 우리, 평화와 민족자존, 인권과 민주주의, 역사 정의를 향한 길에 지치지 않고 함께 걸어갑시다.

 

2024년 8월 21일 정의기억연대 이사장 이나영


연대발언_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 황행자 이사

 “기가 막힐 뿐입니다!”

 

안녕하십니까? 저는 전직 역사 교사, 현재는 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 남도역사연구원 등에서 역사정의실현을 위해 작은 힘을 보태고 있습니다. 광주에서 올라온 황행자, 인사드립니다.

 

요즘 저는, 밤에 잠을 못 이룹니다. 더위 때문이냐구요? 아닙니다. 현 정부와 그 아류의 행태가 ‘갈수록 가관’이라, 속이 부글거려서 잠을 이룰 수가 없습니다.

지난주, 광복절에 공영방송에서 울려 퍼진 ‘기미가요’…국민의 방송 KBS가 일본의 방송이 된 것일까요? 이게 말이 됩니까? 또한, 최근에 정부는 역사 관련 (8개) 공공기관과 위원회의 요직을 뉴라이트 인사들로 채웠습니다. 가장 열 받게 한 것은, 신임 독립기념관장의 발언입니다. 친일 행적이 확실한 인사들을 ‘친일파로 매도된 인사’라고 표현하면서 그들의 명예회복에 앞장서겠다… 여러분, 이게 말이 됩니까?

(역사 관련 기관과 위원회를 장악한) 이 사람들은 일본군 ‘위안부’, 일제의 강제징용을 부정하고, 독도가 대한민국 영토임을 부정하고, 우리 독립운동의 역사를 부정하고 왜곡합니다. 한 걸음 더 나아가서 기가 막히게도, 이들은 일본의 국익을 염려하는 사람들입니다. 그것이 대한민국의 국익을 위한 길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입니다.

 

이들은 일본의 군함도 하시마에서, 사도광산에서 강제 노동에 시달리다 피골이 앙상한 몸만 겨우 빠져나온 생존자들의 증언을 완전히 무시합니다. 강제동원의 현장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 되는 것을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합니다.

이들은 김학순 할머니를 비롯한 수많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증언을 무시합니다. 1993년 일본 정부는 아시아 각국 피해자들의 증언과 국제 여론에 밀려 일본군이 위안소 설치와 관리에 직·간접으로 관여한 사실, 강요에 의한 모집이 있었던 사실을 인정하는 담화를 발표했습니다. 그러나, 아베 이후의 일본 정부는 이를 180도 부정하고 있습니다.

기가 막히게도, 대한민국 정부와 뉴라이트 인사들이 이와 똑같은 행태를 보여줍니다.

 

대한민국 국적을 가진 이 사람들이 어떻게 이런 의식을 갖게 되는 것일까? 저로서는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하도 기가 막혀서, ‘이 사람들이 일본 극우파 귀신에 씐 건 아닐까?’라고 생각해본 적도 있습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와 일제 강제동원노동자에 대한 정부의 대응 태도를 보면 참으로 답답하고 화가 치밀어오릅니다. 대한민국 국민을 위한, 대한민국의 정부가 맞나? 싶을 때가 많습니다. 이 자리에 계신 분들은 모두 공감할 것입니다. 우리가 일본 정부뿐 아니라 대한민국 정부를 함께 질타해야 한다는 게 참으로 속상합니다. 그렇다고 보고만 있어서는 안 되지요. 우리 모두 제2의 독립운동을 한다는 심정으로 힘을 모아봅시다. 인권, 평화, 그리고 역사 정의를 무너뜨리는 세력과 싸워서 승리하는 날까지 함께 갑시다!

 

(선창) 승리하는 날까지 / (다같이) 함께, 함께, 함께!! 함께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연대 시_장헌권 목사, 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 자문위원 

하늘이여! 들으라 땅이여! 귀를 기울이라.


내가 거기에 있었다 그 처절한 고난의 자리에

열일곱 꽃다운 나이 친구들과 나물 캐러가는 길목에서

일본군에 잡혀 이름도 모르는 곳에 끌려가

일본군의 정액받이 노릇한 나날들

하루에도 몇 십 명씩 일본군이 내 몸을 침범할 때마다

하나님, 하나님 어찌하여 이런 일을 내게 하십니까

어찌하여 나를 버리십니까 절규한 나날들

아기를 지운다고 일본군이 마취도 없이 배를 가르던 날

제 몸이 찢어지는 아픔보다

세상에 나오기도 전에 무참히 살육당한 아기를 생각하며

내 친구는 몸부림을 쳤지요

해방이 되었다고 하네요

정조를 빼앗긴 우리를 누가 받아 줄까요

더럽혀진 몸으로 고향에 돌아갈 수 없다고

친구들이 절벽에서 바다에 몸을 던져 죽었지요

그 절벽 이름을 통곡의 벽이라고 부른다지요

모진 목숨 죽지 못해 만신창이 된 몸으로 고국에 돌아왔지만

끝내 숨어 살던 나날

일본군 위안부였던 우리는 그렇게 처절하게 수모와 고난을 겪었습니다,*1)

 

그렇다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려도 하늘이 안다

발바닥으로 땅을 가려도 만백성이 안다

산천초목 금수강산이 다 알고 있다

우리 딸이며 우리 어머니 우리 할머니다

 

저 섬나라의 악마의 전쟁에 동원된 군수물자이며 성 노예였다

여성의 성을 군수품으로 사용한 제국주의의 미친 개들이다

 

깰지어다

일어나라

빛을 발하라

 

수요일 12시 카이로스 시간

하늘과 땅이 하나되는 시간

십자가에 달리신 하나님의 시간

일본 대사관 앞 평화와 분노로 저항과 용기로 태어난 시간

거리의 외침 32년의 1662차 외침을 들어라

 

일본정부는 조선여성들을 종군(일본군)위안부로 강제연행한 사실을 인정하라

만행의 전모를 스스로 밝혀라

희생자를 위해 추모비를 세워라

생존자와 유족들에게 배상하라

이러한 잘못을 되풀이 하지 않기위해 역사교육속에 이 사실을 가르쳐라.*2)

 

외치고 외치고 있는 수요시위를 무시하는 검찰독재의 윤석열 정권은

역사 세탁을 위해 전범국가 일본을 위해 역사 쿠데타 앞에

우리는 다시 신 독립을 위해 일어 난다

우리에게는 마침표는 없다 영원히 이음표만 있다

우리는 손에 손을 잡고 오늘도

사랑과 진실이 눈을 맞추고

정의와 평화가 입을 맞추리라 노래하며

춤추며 할머니와 함께 일어나리라

 

김학순 할머니

배봉기 할머니

송신도 할머니

김복동 할머니

곽예남 할머니

강덕경 할머니

김순덕 할머니

황금주 할머니

김복선 할머니

윤두이 할머니

할머니 할머니 할머니*3)

부활하여 지금 우리와 함께 외침을

 

땅이여! 귀를 기울여라

하늘이여! 들으라.

 

2024년 8월 21일 (수요일 1662차 시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