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보고

수요 시위1664차 수요시위 -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1664차 정기 수요시위 주관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에서 하였고 사회는 민변 회원최새얀 님이 보았습니다. 가을이라고 하기에 매우 따가운 햇볕이 내리쬐었지만 여러분들이 함께해 주셨습니다.

 

민변 사무처 분들의 <바위처럼> 공연으로 수요시위 시작을 알렸습니다.

 

이어 윤복남 민변 회장님의 주관단체 인사말 후, 정의기억연대 이나영 이사장의 주간보고가 있었습니다.

 

문화공연이 이어졌습니다. 류하경 민변 회원님이 기타를 치며 <천개의 바람이 되어>를 불러 주셨습니다.

 

연대발언이 이어졌습니다. 김지혜 한국진보연대 자주통일국장님, 오카모토 유카 일본 fight for justice 이사님, 김민지 한국외국어대학교 학생, 김상현 민변 회원님이 힘찬 연대발언을 해주었습니다. 역사를 부정하고 왜곡하며 우리나라 내정간섭까지 하려는 일본 정부와 그에 대한 대응은커명 굴종외교만 반복하고 있는 한국 정부에 대한 규탄 발언이 이어졌습니다.

 

참가단체 소개 후 두 번째 문화공연이 있었습니다. 신하나 민변회원님이 <넬라 판타지아>, <못잊어>를 멋진 목소리로 불러 주셨습니다.

 

마지막으로 민변 회원 권태윤, 박규훈, 오현희, 김은호 님이 성명서 낭독을 하며 1664차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수요시위는 마무리되었습니다.

 

수요시위 현장에는 주관단체인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외 김윤지, 이원석, 성령선교수녀회, 성심수녀회, 한국진보연대, 김종우, 오카모토 유카, 박해태, 김민지, 곽정민, 광정훈, 구부회, 유재현, 김복동의 희망, 자립지지공동체, 난민안전지대, 여성교회 등 개인, 단체에서 함께 연대해 주셨습니다.

 

수어 통역은 현서영 님이, 무대와 음향은 휴매니지먼트에서 진행해 주셨습니다. 언제나 고맙습니다.

 

주관단체 인사말_윤복남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회장

안녕하십니까?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회장 윤복남 변호사입니다.


저는 지난 8월 15일 윤석열 대통령의 광복절 경축사를 들으면서 정말 깜짝 놀랐습니다. 아무리 견해와 입장이 달라도 그렇지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뒤흔들만한 내용으로 도배된 경축사에서는 일본의 불법강점에 대한 사과 요구도, 일본군 성노예제나 강제동원 등 식민지 전쟁범죄에 대한 어떤 반성 요구도 없었습니다. 오로지 문맥과 동떨어진 ‘자유’ 단어만 반복되었고, 급기야 국민을 편가르면서 ‘검은 선동세력’에 대한 비난으로 마무리 되었습니다.


우리 헌법은 그 전문에서 이렇게 시작합니다; “유구한 역사와 전통에 빛나는 우리 대한국민은 3.1운동으로 건립된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법통을… 계승”한다고 명시하고 있습니다. 3.1운동이 무엇이고 상해에 건립된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법통이 무엇입니까? 바로 일제의 불법강점에 항의하고, 독립을 요구한 것 아니었나요? 그렇다면 일제강점기 일본이 전쟁수행을 위해 대한민국 국민을 성노예로 만들고, 강제징용을 한 점에 대해 정정당당하게 항의하고 사과와 반성을 요구하는 것이 대한민국의 헌법정신 아닌가요?


대한민국 대통령은 헌법 준수를 선서하고 취임한 헌법기관입니다. 그런데도 이렇게 스스로 헌법을 준수하지 않는다면 어떻게 국민들의 대표라고 할 수 있습니까? 엊그제 열린 국회 개원식에는 아예 대통령이 출석을 거부하는 희유의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국민들의 정당한 선거에 의해 선출된 대의기관인 국회를 ‘비정상’이라고 선포하고 적대시하는 오만한 태도로 어떻게 국민통합을 이뤄내고, 국정을 통할하겠다는 것인지 정말 답답하고 안타깝습니다.

상식이 통하지 않는 불통 대통령의 이러한 태도로 인하여 많은 국민들은 너무 힘들어 합니다. 


지금이라도 바로잡아야 합니다. 8.15 광복절은 우리 민족이 일제로부터 해방된 소중한 날입니다. 헌법 전문에서 명확하게 밝힌 일제 치하 독립운동의 정신을 이어받고, 일본군에 의한 성노예제, 강제징용의 폐해를 비판하고, 일본 정부의 반성과 사과를 촉구해야 합니다. 일본 정부가 일본군 성노예제 피해자들에 대한 배상책임을 명시한 대한민국 대법원 판결을 존중하고 이를 책임있게 이행하도록 외교적 노력을 다해야 합니다. 그런 바탕 위에서 비로소 한일관계를 미래를 향한 관계로 발전시키자는 주장이 성립할 수 있습니다. 


1992년 시작한 이 수요시위가 30년이 넘도록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우리는 이 자리에 모여 온 국민들께 호소합니다. 과거를 잊은 민족은 제대로 된 미래를 맞을 수 없습니다. 부디 깨어있는 국민으로 대통령이 헌법에 부합되는 올바른 길로 돌아오도록 비판하고 이끌어 주시길 바랍니다. 대한민국의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헌법 제1조의 정신에 따라 우리는 일본 식민지배, 성노예제 전쟁범죄에 대한 제대로 된 해결이 되는 그날까지 온 국민들과 연대하여 함께 갈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1664차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 주간보고

 

대한민국의 근간이 흔들리고 있습니다. “3·1운동으로 건립된 대한민국임시정부의 법통과 불의에 항거한 4·19민주이념을 계승하고, 조국의 민주개혁과 평화적 통일의 사명에 입각하여 정의·인도와 동포애로써 민족의 단결을 공고히 하고”자 했던 헌법 정신이 한꺼번에 무너지고 있습니다.

 

친일파를 복권하려는 자가 독립기념관장에, 한국학을 훼손한 자가 한국학중앙연구원장에, 방송 독립권을 망가뜨리려는 자가 방송통신위원장에, 노동권을 파괴하려는 자가 노동부장관에 임명되었습니다. 이제 국토방위와 한반도 평화를 위태롭게 할 자가 국방부 장관에, 인권을 부정하는 자가 국가인권위원장에 임명될 지경입니다.

 

정말 나라를 통째로 말아먹기로 작정한 모양입니다.

 

‘뉴라이트’라는 가면을 썼건 안 썼건 이들의 공통점은 일본 우익의 심장을 가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강제동원 ‘제3자 변제안’을 내놓으며 ‘물 컵의 반은 일본이 채울 것’이라 할 때만 해도 ‘일본에 뭔가 크게 책잡혀 이러나’ 싶었던 우리의 예측은 오류였습니다. 이들은 이념적 보수도 대한민국의 우익도 아닌, 그저 전전 일본 제국주의 파시스트 사상을 가진 일본 우익과 동종일 뿐입니다. 어리석은 이의 머리와 팔다리를 조종하며 일본의 소원수리에만 총력을 다하는 사악한 자들입니다. 대한민국의 역사를 훼손하고 헌법과 민주주의를 파괴하며 국가 정체성을 뿌리째 흔들고, 영토주권까지 일본에 내 줄 심산으로 전력 질주하고 있는 자들일 뿐입니다. 제국주의 침략전쟁과 한반도 불법강점을 부정하고, 강제동원, 일본군성노예제, 민간인학살 등 반인도적 범죄행위를 부인하며, 독도 영유권까지 주장하는 일본 우익과 일본 정부의 ‘마음’이 곧 그들의 마음이기 때문입니다.


일본 정부의 기세등등 오만방자한 태도는 이런 한국 정부의 ‘눈부신’ 활약 덕분입니다. 일본군‘위안부’ 피해자들이 법적 소송에서 승소해도, 강제동원 피해자들의 법적 승리가 이어져도 일본 정부는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베를린 소녀상 철거를 위한 온갖 공작에도 한국 정부 신경 쓸 일은 없어졌습니다. 한국 정부가 알아서 역사교과서 왜곡에 앞장서고 있으니 교과서 왜곡에도 장애물은 없어졌습니다. 조선인 강제동원의 역사를 지워도 유네스코 등재에 찬성해 주고, 독도 조형물들도 알아서 치워주니 가히 한일 간 ‘현안’이랄 게 없어졌습니다. 일본 관방장관이 재임 중 최초로 야스쿠니 신사에 참배를 하고 ‘독도 훈련’을 하지 말라고 당당히 한국에 적반하장 요구할 수 있는 것도 다 윤석열 정권의 ‘반국가세력’ 덕분입니다.

 

매일 매일이 어이없고 기가 막힌 일들의 연속이요, 첩첩산중 경천동지할 일뿐입니다.

 

그러나 이럴 때일수록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좌절과 냉소가 아니라 분노와 열정으로 날카롭게 벼린 정신과 지칠 줄 모르는 항거입니다. 이 끔찍한 호러물 시리즈를 끝장낼 수 있는 건 오로지 각성한 국민적 연대의 힘뿐입니다. 우리 모두 다시 일어나 보다 정의로운 국가, 보다 평화로운 세상, 보다 안전하고 평등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합시다. 그것만이 모진 고통과 공격 속에도 분연히 일어나 일본군성노예제의 진실을 밝히고자 했던 피해자들의 염원을 실현하는 길일 것입니다.

 

2024년 9월 4일 정의기억연대 이사장 이나영


연대발언_김지혜 한국진보연대 자주통일국장

안녕하세요 저는 한국진보연대 자주통일국장 김지혜입니다. 한일역사정의평화행동에서도 함께 활동하고 있습니다. 


기시다 총리가 내일 모레 방한합니다. 끝나가는 마당에 왜 오는 건지, 아직도 더 건질 게 남아있는 지 모두가 궁금해하고 있습니다. 기시다와 윤석열 벌써 12번째 만남입니다. 따져보면 분기별로 한 번씩 만난 셈입니다. 정말 특별한 관계인가 봅니다. 저도 진짜 친한 친구를 이렇게 자주 만나지는 못하는데 말입니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 3년동안 강제동원 굴욕해법, 후쿠시마오염수 방관, 사도광산 매국합의 등 줄곧 대일 저자세 외교를 펼치며 우리 국민들을 분노케했습니다. 이미 뒷목잡고 쓰러질 판인데, 기시다 방한에 윤석열은 과연 어떤 선물 보따리를 안겨줄까요. 무얼 줄지 상상이 되지 않지만 전 두 가지를 의심해봅니다. 


최근 주요 역사에 설치되었던 독도 조형물이 사라지고, 독도방어훈련을 비공개, 축소해서 진행했습니다. 독도의 날 행사도 취소하고, 독도 홍보예산 역시 삭감했습니다. 이러니 일본 방위상은 <독도방어훈련과 유사한 훈련을 하지 말라>며 되려 큰소리 치고 있는 형국입니다. 최근 행보를 보았을 땐 정말 우리 땅 독도를 일본에 내어주는 건 아닌지 심히 걱정됩니다. 


또한 한일군수지원협정 관련해서도 추진되는 것이 아닌가 의심해 봅니다. 한국과 일본이 이렇게 친하게 지내는 것은 한미일 동맹, 미국이 있기 때문입니다. 몰락하는 미국은 자국의 패권 유지를 위해 한미일 동맹이 더욱 굳건해져야 했습니다. 그래서 한국과 일본의 관계 정상화가 절실히 필요했습니다. 그래서 윤석열 정부는 굴욕적인 매국협상으로 일본과의 관계를 정상화시키려고 하는 것입니다. 


한미일 군사동맹의 완성을 위한 마지막 단계는 한일군사동맹입니다. 이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것은 한일군수지원협정입니다. 한일군수지원협정은 양국 군대가 평시와 전시에 각종 군수 물품·용역을 지원하는 협정으로 사실상 군사동맹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자위대의 한반도 상륙을 현실로 만드는 것은 물론 한반도를 일본에 바치겠다는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이를 위해 기시다가 오는 걸까요?  


그대로 두고만 볼 수 없습니다. 기시다와 윤석열 정부에게 우리 국민의 분노가 느껴질 수 있도록 함께 모여봤으면 합니다. 


6일 금요일 오전 10시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한일정상회담 반대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저녁 6시30분 촛불집회는 동화면세점 앞에서 진행될 예정입니다. 


많은 분들이 함께 와주셨으면 합니다. 그날 다 오실거지요? 우리 국민의 마음보다 일본을 마음이 중요하다는 윤석열 정부를 향해 분노의 목소리를 전합시다. 함께 해 주십시오! 감사합니다.


연대발언_오카모토 유카 일본 fight for justice 이사

여러분 안녕하세요!

일본에서 온 오카모토 유카입니다.

만나서 반갑습니다。


저는 프리랜서 기자이자 편집자입니다.

위안부 문제 전문 사이트인 FFJ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지금 베를린 미테 구청장은 일본정부의 압력때문에 

평화의 소녀상을 9월 28일까지 철거를 요청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3일 전 일본에서  독일 라이프치히 대학 도로테아 믈라데노바 교수님의 긴급 강좌를 했습니다.


2주전에 안내했는데도 80명이나 참여했습니다. 반은 학생이었습니다.


평화의 소녀상이 독일 사회에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현지 주민들과의 연계에 대해 들었습니다.


이러한 집회에서 반드시 

나오는 질문은 뭐랄까요.?

왜 일본 정부는 계속해서 철거를 요구하는가.입니다.


일본 정부는, 한국과는 

조약등으로 배상 문제는 

해결 완료. 피해자 지원도 

국민기금으로 했다.

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위안부 문제를 한일 문제로 삼고 싶은 일본 정부의 생각이지요.


아시다시피

위안부 문제는 세계의 문제이고, 소녀상이 이렇게나 세계에 퍼지고 있는 것도,

지금도 계속되는 성폭력 문제, 페미니즘과 연결하여,


게다가 각 지역의 반인종차별, 탈식민지화 등 다양한 

주제를 연결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민자가 특히 많은 벨린 미테구에서는 

이민에 대한 차별과 

테러 공격 희생자들 추모도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매주 금요일 소녀상 앞에서 시위를 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 할머니들도 멋있지 않아요?


이것에 대해서는 

제가 조만간 기사를 쓰겠습니다. 

여기자들이 만든 생활뉴스 커먼즈라는 독립언론에 나옵니다.

이것도 응원해주세요

자동번역해서 꼭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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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위안부 문제 전문 사이트의 FFJ는

위안부 문제 연구자들과 시민과 학생, 아티스트도 참여하고 있습니다.


두 가지 소개해 드릴게요.

하나는 식민지 조선젠더사 연구자 김부자 교수의 이야기 동영상입니다.

이것은 10월에는 공개할 예정입니다.


또 하나는 이 수요 시위 현장에서 

바로 일어나고 있는 우익들의 방해에 관한 것입니다.


일본에서도 역사 부정파가 대두하고, 

일본 정부는 이를 지지하는 구조입니다.

거기서, FFJ에서는, 

역사 수정주의·역사 부정파 이것이 문제다!라는 

연속 강좌를 하고 있습니다.


 9월 23일에,

한국에서 역사수정주의가 왜 등장했나? 뉴라이트의 역사전을 비판한다'라는 제목으로,

성공회대교 교수 조경희 선생님이 이야기합니다.

내년에는 이 연속 강좌의 

책을 출판합니다.


한국도 일본도 문제는 많지만,

포기하지 않고 조금이라도 제가 할 수 있는 걸 해서

여기저기서 행동하고 있는 사람들과 함께 연대합시다!


연대발언_김민지 한국외국어대학교

안녕하세요, 저는 한국외국어대학교에 재학 중인 김민지라고 합니다.


저는 3년간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의 정의로운 해결을 위한 평화나비네트워크에서 활동했습니다. 그때 전쟁과여성인권박물관에 처음으로 방문했습니다. 관람의 마지막 순서로, 베트남 전쟁 당시 성폭력 피해 증언들이 있는 공간에 갔을 때의 충격이 아직도 떠오릅니다. 일제강점기 당시 일본군 성노예제만이 문제가 아니었다는 것을, 전쟁 속에서 여성들의 인권이 억압되는 현실은 반복되고 있다는 것을 그때 처음 깨달았습니다.


그렇게 알게 된 베트남 전쟁은 우리나라의 역사와 많이 닮아 있었습니다. 강대국의 이익 싸움 속에서 수많은 민간인들이 학살되고, 여성들은 다양한 방법으로 전쟁에 동원되었습니다. 하지만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 당시의 인권 유린을 일본과 미국 정부가 나몰라라 하고, 베트남 전쟁 당시의 민간인 학살과 성폭력은 한국 정부가 모른 척 하고 있습니다.


전쟁이 반복되는 지금, 대학생들이 나서서 반전과 평화의 중요성을 직접 느끼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느꼈습니다. 이에 지난 8월 20일부터 24일까지, 50명이 넘는 대학생들이 함께 베트남으로 평화 기행을 다녀왔습니다.


거기서 저희는 프랑스와 미국이라는 강대국에 맞서기 위해, 베트콩들이 판 좁고 깊은 구찌터널에 직접 들어가보았습니다.


전쟁증적박물관에서는 베트남 전쟁에 제2차 세계대전보다 훨씬 더 많은 무기와 전쟁 비용이 든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끝없는 학살과 고엽제 살포 등으로 처절한 피해를 입은 사람들의 사진을 보았습니다. 너무나 잔인해서 외면하고 싶었지만, 그것이 현실이었기에 고개를 쉽게 돌릴 수가 없었습니다.


민간인 학살이 일어난 하미 마을과 퐁니퐁넛 마을의 위령비 앞에서 추모를 했습니다. 출생연도조차 기록할 수 없을 정도로 어린 아이들까지 학살한 전쟁의 참혹한 민낯을 직면하며 슬픔과 분노가 차올랐습니다.


하지만 학살 생존자 그리고 베트남 대학생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전쟁이 반복되지 않도록 목소리를 내는 사람들이 있음에 희망과 용기를 얻었습니다.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 베트남 전쟁 당시의 문제들이 아직까지도 해결되지 않고 있습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 등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전쟁을 통해 이익을 얻는 사람이 누구이길래, 이렇게 수많은 사람들이 착취되고 희생되어야 할까요. 그리고 언제까지 전쟁이 짓밟은 인권 문제들이 부정되고 지워져야 할까요.


이 세상을 살아가는 모든 사람이 인간답고 정의로운 삶을 보장받으려면, 전쟁을 멈추고 평화로운 사회를 만들어야 합니다. 대학생으로서, 그리고 이 사회의 일원으로서 베트남 평화기행에서 보고 듣고 배운 것을 잊지 않고 앞으로도 반전과 평화를 함께 외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연대발언_김상현 민변 회원

안녕하세요. 저는 민변 여성인권위원회에서 총무 간사를 맡고 있는 김상현 변호사라고 합니다. 제가 민변 여성인권위원회에 가입한 후 재작년부터 3년째 이렇게 정기수요시위에 매년 참여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제가 이렇게 매년 정기 수요시위를 참여하는 3년이라는 시간동안, 세상은 점차 나아졌어야 하고, 우리의 이야기 역시 과거에 머물러 있는 것이 아닌, 미래를 향해 나아가야 할 것 같으나, 어찌해서인지 세상은 오히려 후퇴하는 것처럼 느껴지고, 미래를 위한다는 미명 하에 역사와 진실을 온통 부정하는 이야기만 넘쳐나는 것 같습니다.

     

윤석열 정권은 일본과의 미래를 이야기하기 위하여, 그리고 일본의 마음이 중요하다는 이유만으로, 지난 8월 15일 광복절 경축사에서 ‘위안부’, ‘강제동원’과 같은 이 땅의 피해자들에 대한 사실은 모두 삭제해버리고 전혀 언급하지 않은 채 누구의 자유인지도 모를 그들만의 ‘자유’만을 강조하였습니다.

     

사실 윤석열 정권이 광복절 축사에서 보여준 모습은 그리 놀라운 일이 아닐지도 모릅니다. 윤석열 정권은 “1945년 8월 15일은 광복절이 아니다.”라며 광복절을 건국절로 주장하는 김형석을 독립기념관장으로 임명하고, “일제시대 선조들의 국적은 일본”이라고 주장하는 김문수를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하기도 했습니다. 최근에는 이와 같은 식민사관에 찌든 인사들이 이 정권의 요직을 차지하는 것에 관하여 문제를 제기하는 광복회에 대하여 정치적 중립 의무 위반 등을 이유로 표적 감사를 예고하기도 하였습니다.

     

그리고 윤석열 정권과 위와 같은 식민주의 사관에 찌든 이들은 작년에도 일본 및 강제동원 가해기업의 어떠한 사과와 배상 없이, 국내 기업이 대신 출원하는 기부금만으로 강제동원 피해자들의 배상금을 변제한다는 방안을 일방적으로 발표하기도 했으며, 윤석열 대통령은 기시다 일본 총리와 가진 기자회견에서 강제동원이라는 표현이 아닌, ‘옛 한반도 출신 노동자 문제’라는 용어를 사용하여 일본의 범죄사실을 부인하는 발언을 직접 하기도 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인권과 명예를 짓밟았던 ‘2015 한일 합의’에 따라 지급된 일본 정부의 위로금 잔여액을 당장 일본 정부에 반환하여도 모자를 판에, 윤석열 정부의 고위 관계자는 오히려 위 위로금 잔여액을 장차 “미래지향적으로 사용하겠다.”라고까지 공언했습니다. 여당은 위와 같은 일들에 대하여 “미래와 국익을 향한 대승적 결단이자 미래지향적인 한·일 관계를 향한 정부의 강한 의지” 및 “피해자들에 대한 무한책임과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는 치열한 고민, 그리고 절실함”이라고 미화하여 어느 나라의 여당인지 알 수 없는 발언을 하기까지 하였습니다.

     

그리고 최근 일본의 사도광산 유네스코 등재에 적극적으로 동조하고, 위안부 피해자의 피해 진술을 축소하거나 회피하는 새역사교과서를 채택하기로 한 윤석열 정권의 위와 같은 반복된 행태들은, 전쟁과 식민주의를 비롯한 모든 종류의 폭력과 차별, 혐오에 맞서 평화와 평등, 인간의 존엄 가치를 추구해 온 위안부 피해자와 강제징용 피해자들을 무참히 짓밟는 불의하고 수치스러운 역사적 퇴행이라고 할 것입니다.

     

일본군성노예제를 비롯한 불법강제동원, 전쟁범죄 등, 자신들의 불법행위를 전혀 인정하지 않고 있는 일본 정부의 마음에 들기 위하여, 이 땅의 대통령과 정부는 2018년 대법원 판결을 부정하는 반헌법적 행위까지 저지른 것을 비롯하여, 일본의 반인도적 범죄행위에 조건 없는 면죄부까지 주려하고 있습니다. 

     

이 땅의 피해자들이 국가로부터 그 어떠한 보호도 받지 못하고, 일본의 야만적인 행태를 오롯이 홀로 감내해야 했음에도 불구하고, 위와 같은 비극적인 역사와 피해는 모두 뒤로한 채, 제국주의와 군국주의를 바탕으로 한 식민지 불법 강점과 전쟁범죄를 지속적으로 부정하는 일본 정부를 비호하고, 그들의 입맛에 맞는 만찬만 차리려는 대통령과 정부는 과연 누구의 대통령과 정부란 말입니까. 

     

자국의 민중을 보호하기는커녕 일본군 위안부와 강제동원 피해자들을 일방적으로 희생시키고 배제한 채, 일본의 입맛에만 맞는 허황된 미래를 논하고 있는 윤석열 정권은 일제가 자행한 반인도적 범죄행위의 공범과 다르지 않다고 할 것이며, 이와 같은 윤석열 정권과는 더 이상 함께 할 대한민국의 밝은 미래란 존재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렇기에 윤석열 정권에게 강력하게 요구합니다. 

지금이라도 피해자들의 인권과 존엄을 또다시 짓밟은 일방적인 강제동원 해법안과 2015 한일합의 이행안 등을 당장 철회하고, 정의와 평화, 인권과 생명을 수호하기 위해 노력해 온 강제동원 피해자들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에게 통렬한 반성과 함께 진심 어린 사과와 명예 회복을 위한 조치에 즉각 나설 것을 요구합니다.

     

그리고 무지한 식민사관에 기초하여 한반도 민중들이 어렵게 쟁취한 해방과 민주주의, 그리고 대한민국 헌법적 가치를 부정하는 망언들을 쏟아내는 정부 인사, 여당 국회의원 등의 각계 관료들이 더 이상 피해자와 자국민의 명예를 모독하고 폄훼하지 않도록, 뒤틀린 역사 인식과 인권 의식을 바로 잡고, 강제동원 및 일본군성노예제 피해자들의 문제 해결을 위해 진심 어린 노력을 다하여 국가에 의해 자행된 폭력과 전쟁범죄의 비극적인 역사를 즉시 청산할 것을 강력하게 요구합니다.

     

윤석열 정권은 다시 한번 그 존재를 부정당하고 있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과 강제동원 피해자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하라!

윤석열 정권은 식민사관에 기초하여 망언을 쏟아내는 해당 인사들을 모두 해임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