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보고

수요 시위1617차 수요시위 - 인천 서흥초등학교

1617차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수요시위 주관은 인천 서흥초등학교에서 하였고 사회는 인천 서흥초등학교 6학년 원승범 학생이 보았습니다.

인천 서흥초등학교 6학년 원승범 학생의 주관단체 인사말에 이어 이나영 정의기억연대 이사장의 주간보고가 있었습니다.

연대발언 시간에는 인천 서흥초등학교 6학년 진재호, 권소율, 최아름 학생의 <일본정부는 전쟁범죄를 사죄하고 배상하라>는 제목의 연대발언, 인천 서흥초등학교 6학년 김태훈, 정혜민, 이서린, 김미소 학생의 <피해자 할머니들에 대한 명예훼손과 모욕을 즉각 중단하라> 연대발언, 평화나비 숙명여대지부 손가현 님, 인천 서흥초등학교 6학년 반수빈, 배정민, 안혜림 학생의 <우리 정부는 우리나라의 입장을 대변하라>를 제목으로 한 연대발언으로 힘찬 목소리를 내주었습니다.

이어진 문화공연 시간에는 인천 서흥초등학교 6학년 3반 선생님과 학생들이 기타 연주 반주에 맞춰 <바위처럼>과 <함께 가자 우리 이 길을> 합창 공연이 있었습니다. 학생들의 노래로 수요시위 현장은 더욱더 힘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인천 서흥초등학교 6학년 이지연, 손가은, 김지후, 김효래, 김호영 학생의 성명서 낭독을 끝으로 1617차 수요시위를 마무리했습니다.

수요시위 현장에는 인천 서흥초등학교, 일본 Fight For Justice 김부자 공동대표 님과 남편 분, 마리아의 전교자 프라니스코 수녀회, 평화나비 네트워크, 미국 메사추세츠 대학교 박사과정을 밟고 계신 백제예 님, 울산 고은중학교, 이지은 님 등 개인, 단체에서 함께 연대해주셨습니다.

온라인 댓글로는 이지니, Sung Park, 조안구달, Goo Lee, EDA Emerald Dental Arts, 임계재, victory victory Jeon, 이원석, sini, 한덕규, 민들레처럼, ZEIT GEIST 님 등이 함께해 주셨습니다.

무대와 음향은 휴매니지먼트에서 진행해 주셨습니다. 언제나 고맙습니다.

#일본군성노예제문제해결을위한수요시위

#수요시위_31년

#일본정부_공식사죄_법적배상하라

#역사부정_중단하고_수요시위에_대한_공격을_멈춰라

#정의기억연대

#인천서흥초등학교

1617차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 주간보고

지금 대한민국 국회는 윤석열 정부에 대한 국정감사가 한창입니다. 이번 국정감사에서 이 정권의 정체성이 다시 한 번 확인되고 있습니다. 충격적인 사실은 일본 정부를 불편하게 할지도 모를 분야의 예산은 대폭 삭감하고 일본 정부의 이익을 대변하는 쪽의 예산을 늘렸다는 점입니다.

교육부 산하 국사편찬위원회에 편성된 일본군 ‘위안부’ 전쟁범죄 관련 내년도 예산은 67.2%가 깎였습니다. 이 중 관련 사료 수집 편찬 예산은 겨우 2000만원에 불과합니다. 동북아역사재단의 ‘일본 역사왜곡 대응’ 예산과 ‘독도 수호’ 예산도 각각 73.6%(2024년 5억3000만원), 25%(2024년 3억8000만원) 가량 축소되었습니다. 일본군‘위안부’ 및 강제동원 피해자 배상문제와 관련한 한일회담 자료정리 및 국제비교 연구, 독도 ‘홍보·학술사업’ 등, 우리의 입장을 역사적, 법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한 사업들입니다. 참고로 일본 정부는 외국을 상대로 독도 영유권 주장을 홍보하기 위한 명목으로 약 27억 원(약 3억 엔)을 내년 예산안에 편성했다고 합니다.

반면 제3자 변제에 반대하고 있는 강제동원 피해자들을 상대로 한 정부의 법적 대응 관련 비용에는 4억2000만 원을 책정했다고 합니다. 일본 정부의 사죄와 전범기업의 법적 배상을 요구하고 있는 피해자들의 의사를 무시한 것도 부족해, 오랜 투쟁 끝에 어렵게 쟁취한 피해자들의 법적 권리를 소멸시키기 위해 우리 정부가 우리 피해자들과 끝까지 싸우겠다는 취지입니다. 사죄도 배상도 외면하는 일본 전범기업의 배상 책임을 면제하기 위해 국민 혈세를 탕진하겠다는 것입니다. 놀랍게도 일본의 후쿠시마 핵오염수 해양 투기 정당화하고 안전성을 홍보하는 데 기존 예산의 5배를 쓴 것으로 드러나기도 했습니다.

너무나 기가 막힙니다. 도대체 이 정권은 누구를 위한 정권입니까? 이 정부의 국민은 누구입니까?

강제동원과 일본군성노예제, 민간인 학살 등 한반도 불법강점기에 저질렀던 반인도적 전쟁범죄 행위를 여전히 부인하고 역사왜곡을 자행하고 있는 일본 정부에 대응해야 할 우리 정부는 사라졌습니다. 후쿠시마 핵오염수 방류를 통해 미래세대의 생명과 안전까지 위협하고 있는 일본의 무도한 행위에 맞서야 할 우리 정부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국익을 우선시하고 국민의 이익을 대변하며 역사정의와 주권을 지켜야 할 정부는 우리에게 없습니다. 대한민국 국민이 아니라 일본 우익과 일본 정부의 입장만 대변하는 껍데기 정부만 남았습니다.

이에 우리는 요구합니다.

하나, 윤석열 정부는 헌정질서와 국민주권 흔드는 굴욕예산 당장 삭감하라.

하나, 윤석열 정부는 일본 우익이나 일본 정부가 아니라 대한민국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우선시하는 예산 배정 당장 실시하라.

하나, 윤석열 정부는 역사정의 바로 세우고 미래세대의 올바른 역사관 정립을 위해 앞장서라.

2023년 10월 11일

정의기억연대 이사장 이나영

연대발언_인천 서흥초등학교 6학년 진재호, 권소율, 최아름

학교 수업 시간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과 관련한 꽃할머니 책과 영상을 보았습니다. 우리 학교에는 1층 로비에 작은 평화의 소녀상이 있는데요, 사실 학교 수업 이전에는 그 평화의 소녀상이 무엇과 관련한 것인지 정확하게 알지는 못했습니다. 그러다 학교 수업 시간에 일본이 저지른 전쟁 범죄에 대해 알게 되고, 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 강제징용으로 끌려간 수많은 사람들에게 저지른 만행에 대해서도 알게 되었습니다.

일제가 전쟁에서 패망하고 70년이 넘는 시간이 흘렀는데 일본은 아직도 과거에 저지를 범죄에 대한 사과와 배상을 하기는커녕 자기들은 오히려 그런 적이 없다며 왜 거짓말을 하는 걸까요? 일본 정부가 과거에 저지른 전쟁 범죄,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에 대한 발뺌과 모르쇠, 오히려 적반하장으로 일관하는 모습에 계속 고통받고 계실 우리 피해자 할머니들과 수많은 강제징용 피해자들을 생각하면 정말 마음이 아픕니다. 이 분들의 마음은 대체 어떻게 회복될 수 있으며 이 아픔은 어떻게 치유될 수 있을까요? 우리나라 뿐 아니라 전세계가 함께 나서서 일본의 파렴치한 전쟁 범죄에 대해 알리고 이런 일이 다시는 반복되지 않도록 막아야 합니다.

이 수요집회가 벌써 30년을 넘었다고 이야기 들었습니다. 그 오랜 시간 한 자리를 지켜온 세계에서 가장 오래되고 가장 정의로운 인권운동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오늘로써 1,617 주, 3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일본 정부는 여전히 자신들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사죄하지 않으며 배상의 책임이 없다고 합니다. 언제쯤 일본 정부는 자신들의 전쟁 범죄에 대해 반성을 할까요? 그 어린 나이에 생각하기도 싫은 끔찍한 범죄 행위를 겪고 몸과 마음을 다친 우리 피해자 할머니들이 이렇게 살아 또렷이 증언하고 있는데, 어떻게 그런 거짓말과 발뺌을 할 수 있을까요? 역사를 왜곡하고 자신들이 저지른 전쟁 범죄에 씻을 수 없는 고통을 겪으며 상처 받은 수많은 피해자들을 외면하는 것이 사람으로서 할 수 있는 행동일까요? 그 사죄가 무엇이 그렇게 어려운 일이길래 하지 못할까요? 자라나는 일본의 다음 세대가 무엇을 배우며 성장하겠습니까? 일본 정부는 과거에 저지른 잘못을 인정하고 일본군의 전쟁 범죄로 피해를 입은 피해자 할머니들에게 진심 어린 사죄와 배상을 해야 할 것입니다.

한 가지 더 말하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을 대하는 일본의 태도와 거짓말도 큰 문제이지만 더 심각한 문제는 바로 지금 이 수요집회를 하고 있는 동안에도 일어나고 있는 피해자 할머니들에 대한 심각한 모욕입니다.

우리 사회의 일부 사람들은 평생을 상처와 고통 속에서 괴롭게 살아오신 할머니들에게 매춘부니, 돈벌러 갔다느니 등등의 입에 담을 수 없는 상스러운 말로 피해자 할머니들의 명예를 훼손하고 모욕하고 있습니다. 여러분, 이러한 말들이 사실입니까? 그렇습니다. 절대 사실이 아닙니다. 진실이 아닌 거짓된 말로, 거짓된 정보를 사람들에게 퍼뜨리고 인간 이하의 행동으로 피해자 할머니들을 모욕하는 것을 지금 당장 멈추어 주시기 바랍니다.

우리는 학교에서 인간에게는 인간이기에 가지는 그 어떤 것과도 바꿀 수 없는 존엄성과 권리가 있다고 배웠습니다. 하지만 피해자 할머니들을 존엄성을 짓밟고 인권을 훼손하는 행동을 하는 어른들은 과연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 사람들인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같은 우리나라 사람으로 태어나 일본군에 의해 인간의 존엄성이 훼손당하는 피해와 상처를 입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을 위로하고 감싸안지는 못할망정 왜 입에 담을 수 없는 상스러운 욕으로 피해자 할머니들을 두 번 죽이는 행동을 하는지 정말 모르겠습니다. 피해자 할머니들에게 상처를 남기는 행동은 이제 제발 멈추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이후로 학교에 세워진 평화의 소녀상을 바라보면 조금 마음이 다르게 느껴질 것 같습니다. 평생을 고통과 상처 속에서 살아오셨지만 숨지 않고 용기를 내어 일본의 사죄와 배상을 당당하게 말씀하시며 싸우는 피해자 할머니들을 진심으로 존경하며 사랑합니다. 일본 정부가 자신들의 전쟁 범죄를 인정하고 사과하는 그 날까지, 피해자 할머니들에게 진심으로 사죄하고 배상하는 그 날까지, 그래서 마침내 수요집회가 사라지는 그 날까지 저희도 마음 함께 하도록 하겠습니다. 그 날까지 건강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연대발언_인천 서흥초등학교 6학년 김태훈, 정혜민, 이서린, 김미소

학교에서 올 때까지만 해도 마음이 담담했는데 이렇게 많은 사람들 앞에 서니 정말 많이 떨립니다. 그렇지만 용기를 내어 우리가 배운 가슴아픈 역사, 그렇지만 또 반드시 알아야 할 우리 역사를 한 번 이야기해 보려 합니다.

11년 전인 2011년 12월 14일에 최초의 평화의 소녀상이 세워졌다고 들었습니다. 평화의 소녀상은 높이 130cm에 치마저고리를 입고, 짧은 단발머리와 손을 움켜쥔 소녀가 의자에 앉은 채 일본대사관을 응시하고 있는 모습을 한 작품이자 상징물입니다. 특히, 단발머리 소녀 옆에는 작은 의자가 놓여져 있어 소녀와 함께 일본군 '위안부' 피해의 역사를 되새기고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수요집회가 왜 30년이 넘도록 진행될 수 있었는지를 생각해 보고 공감해 보는 자리이기도 합니다. 지금 우리가 수요집회를 하고 있는 이 곳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바로 저 곳이 평화의 소녀상 자리이고 일본의 전쟁 범죄에 대한 사죄와 배상을 요구하는 평화와 인권의 상징 수요집회도 매번 저 자리에서 진행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지금 우리는 평화의 소녀상이 있는 곳이 아닌 지금 이 곳에서 수요집회를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평화의 소녀상 앞은 입에 담을 수 없는 말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을 모욕하고 조롱하며 명예훼손을 일삼는 사람들이 점령하고 있습니다. 너무 가슴이 아픕니다.

우리 인천서흥초등학교에도 작은 평화의 소녀상이 있습니다. 우리들이 입학하던 해인 2018년 1월에 우리 선배들이 세운 것인데요, 사실 어릴 때는 그 평화의 소녀상을 보면서도 정확히 무엇인지는 모르고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에 대해 큰 관심을 갖지는 못했습니다. 그러다 6학년이 되어 수업 시간에 일제강점기 시대의 이야기를 하게 되었고, 일본이 벌인 전쟁과 범죄적 행동으로 인해 고통받고 트라우마를 겪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되었습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놀랍고 끔찍한 것이 바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찾아본 몇 가지 유튜브 영상은 정말 충격적인 것이었습니다. 일본군이 우리 할머니들에게 저지른 끔찍한 범죄행위, 성폭력… 차마 그 이야기를 마저 보고 있을 수가 없었습니다. 좋은 곳에 취업하여 돈 많이 벌게 해주겠다며 속여서 끌고 가고, 아니면 정말 강제로 끌고 가서 우리와 비슷한 나이에 그런 끔찍한 일을 당하고… 이런 이야기를 어떻게 멀쩡하게 들을 수 있겠습니까? 그렇기에 피해자 할머니들이 용기를 내어 30년 전부터 시작한 수요 시위는 우리 할머니들의 마음을 보듬어 안고 작은 평화를 가져올 수 있는 아주 중요한 것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저희는 작년에 이 자리에 함께 하였던 우리 선배들에게 충격적인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작년에 이 수요집회에 참가한 우리 선배들이 정말 정말 놀랐던 것은 사과와 배상에는 단 1도 관심 없는 일본의 태도가 아니라 우리 피해자 할머니들에게 굴욕적인 모욕을 주고 명예훼손을 일삼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사회 교과서와 수업 시간, 여러 자료 등에서 듣고 찾은 일본군의 끔찍한 전쟁 범죄 행위와 거의 우리 또래의 아이들에게 저지른 성폭력을 알게 된 것만으로도 소름이 끼치고 억울하였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용기를 내어 수요시위에 참여하였습니다. 이렇게 한사람 한사람이 모여 수요시위를 통해 할머니들의 상처를 함께 공감하고 위로하며 우리 역사를 알아가는 것이 바로 평화를 열어가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그런 피해자 할머니들의 말씀을 믿지 않고 수요 시위에 찾아와 반대 시위를 하거나 큰 소리를 내며 행패를 부리고, 할머니들과 함께 하는 분들에게 손가락질을 하거나 욕을 하면서 할머니들을 모욕하고 아픈 가슴에 대못을 박는 사람들을 보면서 정말 안타깝고 안쓰럽다고 생각했습니다. 같은 땅에서 태어나 같은 역사를 가지고 있는 우리가 피해자 할머니들의 말씀을 들어주지 않는다면 대체 누가 일본 정부의 사죄와 배상을 요구할 수 있을까요? 저는 사람으로서 그럴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 수요 시위는 이제 30년이 지나 1,600회가 넘어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일본 정부는 아직까지도 단 한 번의 진심어린 사죄와 배상을 하지 않았습니다. 마치 피해자 할머니들이 모두 돌아가시고 이 수요시위가 끝나기를 기다리는 것처럼 보입니다. 저희는 일본 정부의 이런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비판합니다. 그리고 평생을 아픔 속에서 살아왔지만 용기를 내어서 일본의 전쟁 범죄를 전 세계에 알리고 증언해 주신 피해자 할머니들을 모욕하고 조롱하는 사람들을 더 이상 보고 있을 수 없습니다.

우리는 역사를 배우고 진실을 공부하는 학생으로서 진지하게 요구합니다. 일본 정부는 과거에 저지른 전쟁 범죄에 대해 사죄하고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께 진심으로 사과하고 배상하십시오. 전 세계가 지켜보고 있습니다. 일본의 미래 세대도 이 사실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올바른 역사를 위해서라도, 자라나는 미레 세대에게 진실을 말하기 위해서라도 피해자 할머니들에 대한 사과와 배상은 반드시 진행되어야 합니다. 일본 정부가 우리 할머니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하는 그날까지 저희는 계속 기억하고 이 사실을 알리며 맞서 함께 할 것입니다.

또 우리 사회 일부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에 대한 조롱과 모욕, 명예훼손을 당장 멈추어 주십시오. 일본이 사과하지 않고 모른척 발뺌하는 것도 억울한데 지금 여기에서 우리 피해자 할머니들을 조롱하고 모욕하는 일은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피해자 할머니들은 일생일대의 용기를 내어 자신의 상처와 고통을 드러내고 역사의 진실을 밝혀 주신 분들입니다. 그 분들에 대한 우리나라 사람들의 모욕과 조롱은 진짜 말도 안 되는 일입니다. 우리 할머니들에게 하는 모욕과 명예훼손을 제발 멈춰 주십시오. 일본대사관을 바라보며 일본의 전쟁 범죄에 대해 준엄하게 사죄할 것을 상징하고 있는 평화의 소녀상에서도 당장 떠나 평화를 바라는 할머니들과 우리들의 품으로 돌려주어야 합니다. 그것이 인간이라면 당연히 해야 할 도리입니다.

사랑하는 우리 할머니들, 용기를 내어 진실을 말해 주신 용기에 감사드리고 진심으로 존경합니다. 할머니들의 헌신과 노력 헛되이 되지 않도록 저희도 함께 하도록 하겠습니다. 일본의 진심 어린 사죄와 배상이 있는 그날을 위해 저희도 함께 노력하겠습니다. 그날까지 꼭 건강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연대발언_평화나비 네트워크 숙명여자대학교지부 손가현

안녕하세요. 평화나비 네트워크의 숙대지부 회원 손가현입니다.
작년 8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일에 평화나비가 매년 주최하는 축제인 Peace Festival 서포터즈로 수요시위에 처음 왔던 기억이 납니다. 그때는 역사부정세력들의 비 난과 힐난에 움츠러들고 답답한 마음에 두렵기도 했었는데 이제는 꽤나 무뎌졌습니다. 그들의 주장과 비난은 정의롭지 않고 진실이 아님을 알기 때문입니다. 정의롭고 진실된 역사를 함께 외치는 우리가 있기에 두려울 이유가 없다는 걸 알았기 때문입니다. 이 모 든 두려움과 잔인함을 이기고 끝까지 목소리를 내어오신 할머님들의 용기와 강인함이 참 대단하고 경이롭게 느껴집니다.
최근 들어 할머님과 우리 모두가 만들어 온 정의로운 역사와 행보를 지우려 하고 왜곡하 려는 시도가 끊이질 않습니다. 최정식 교수의 망언부터 신원식 장관의 망언까지 누구보 다 역사를 올바르게 기억하고 참된 역사적 가치관을 가져야 할 위치에서 명백히 피해 사 실이 존재하는 전쟁범죄를 앞장서서 옹호하고 정당화하고 있습니다. 잘못된 역사관으로 학생들을 가르치고 한 나라의 국방을 맡는다니 믿을 수 없고 앞으로 또 어떤 망언을 뱉 을지 생각하면 참 암담합니다. 그들에게 역사란 무엇일까요? 그들은 역사를 더 나은 미 래, 평화로운 세상을 만들기 위한 기억이 아니라 다분히 정치적이고 이념적인 양극화 전 략으로 이용하는 것 같습니다. 올바른 역사를 배워야 할 미래세대가 그 역사를 기억할 수도 없게 만들고 있습니다. 왜곡된 사실로 프레임을 씌우고 올바른 역사를 말하는 사람 들이 잘못됐다 합니다. 누구를 위한 행동과 발언입니까? 대체 무엇을 위한 역사왜곡입니 까? 역사왜곡을 행하는 그들이 왜 당당한지 전 도저히 이해할 수 없습니다.
전 그들이 당당하도록 둘 수 없습니다. 그들이 어떤 말과 행동으로 우리를 비난하고 지 우려 해도 우리는 단단하게 이 자리에 서 있을 것입니다. 그들의 그릇된 외침보다 우리 가 더 크게 더 강하게 정의와 평화를 외칠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제가 지치지 않을 이유입니다. 우리에게는 정의롭고 평화로운 목표가 있습 니다. 우리는 혼자가 아니기에 하나가 된 목소리는 크고 울림이 있습니다. 세상에 연대의 힘을 보여주고 함께한다는 즐거움과 강인함을 나눌 수 있기에 저는 오늘 이 자리에 서 있는 것입니다.
평화나비 네트워크 회원으로 활동하며 제가 처음 해보는 모든 일이 저를 성장시키고 새 로운 저를 만나게 해주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더 열정과 의지가 생기고 희망과 활력이 부풉니다. 지금까지 우리 모두가 만들어 온 역사와 정의를 마음에 되새기며 앞으로 더욱 힘찬 발걸음을 내딛겠다고 다짐합니다. 감사합니다.

연대발언_인천 서흥초등학교 6학년 반수빈, 배정민, 안혜림

학교 수업 시간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과 관련된 수업을 하고 영상을 보았습니다. 정말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의 범죄 행위를 우리 피해자 할머니들에게 저지르는 것을 보고 몸서리쳤습니다. 얼마 전에는 우리 학교 근처의 인천송현초등학교에서 1944년에 당시 우리와 같은 나이의 6학년 여학생 13명이 강제동원되었다는 기록이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당시 송현국민학교의 일본인 교장 이와오는 근로정신대에 2년을 갔다오면 고등학교 졸업장을 준다고 회유를 하여 박임순 할머니를 비롯한 13명의 여학생들을 끌고 갔다고 합니다. 정말 믿기지 않는 일들이 이렇게 일어났습니다. 이런 전쟁 범죄, 인간으로서는 할 수 없는 범죄를 저지른 일본이 그 피해자들을 찾아 진심으로 사죄하고 배상하는 것은 정말 당연한 일입니다. 하지만 일본은 1992년에 시작된 이 수요시위가 1617차까지 진행이 되어도, 피해자 할머니들이 70년을 고통과 악몽 속에서 살아가고 있어도 나몰라라 하고 있습니다. 저희들은 일본이 자신들의 전쟁 범죄 사실을 70년 동안 발뺌하며 적반하장으로 나오는 것에 대해 정말 이해할 수 없어 이 자리에 서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일본의 그런 행동만큼 이해할 수 없는 것이 또 하나 있습니다. 바로 일본과의 여러 문제를 대하는 우리 정부의 태도입니다. 세계 2차 대전 당시 일본이 저지른 강제 징용, 강제 동원에 대해 왜 우리 정부가 대신 보상을 하나요?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이 후쿠시마 원전의 오염수를 바다에 방류하여 우리 바다가 오염되고 우리 수산 어민들이 생활의 터전을 잃게 되는 사실을 뻔히 보면서도 안전하다고 말하고 방관을 하나요? 뉴스를 보면서도 저는 그 사실을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우리 정부는 일본과의 미래지향적 관계를 위하여 일본의 전쟁 범죄에 대해 우리 정부가 대신 지원하겠다고 했습니다. 저는 일본이 저지른 강제 징용, 강제 동원에 대해 가해자인 일본 대신 우리 정부가 배상하는 것을 멈춰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은 일본이 저지른 전쟁 범죄인데 왜 우리 정부가 일본 대신에 배상을 해야 합니까?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과 일제의 강제 동원으로 말로 할 수 없는 상처를 입은 피해자들은 일본의 반성과 진심 어린 사죄가 필요하고 법적으로 정당한 배상을 요구하는 것이지 우리 정부가 주는 돈을 요구하는 것이 아닙니다.

일본은 자신들의 잘못을 인정하지도 않고 거짓말과 모르쇠로만 일관하고 오히려 적반하장으로 한국 정부의 약속을 지켜보겠다라는 오만한 말을 늘어놓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아니 아예 독도가 일본 고유의 영토라고 더 대놓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정부라면 이러한 행동에 대해 항의하고 따질 것을 철저하게 따져야 합니다. 그러나 우리 정부는 그러한 행동 대신에 일본 대신 피해자들에게 돈을 지급하겠다고만 합니다. 정말 이해할 수 없습니다. 그런 행동을 우리 피해자 할머니들, 강제 동원 피해자 분들이 동의한다고 생각하십니까? 우리의 이웃나라인 일본과의 미래지향적 관계는 필요한 것이지만 그 관계는 일본이 자신이 저지른 전쟁 범죄에 대해 사죄하고 반성하는 것에서 출발하는 것입니다.

이해할 수 없는 하나의 사실이 더 있습니다. 바로 일본이 지금 저지르고 있는 후쿠시마 오염수의 바다 방류에 대한 우리 정부의 방관하는 태도입니다.

저는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대해 반대합니다. 국제원자력기구에서 후쿠시마 오염수가 안전하다고 말하였으나 현재 우리가 알고 있는 과학으로서 100% 안전하다는 보장이 없습니다. 그 상황을 경험해 본 사람도 없고 실제 우리가 확인해 보지도 못하였습니다. 한마디로 안전을 완벽하게 보장할 수 없는 것입니다.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가 이번 한 번으로 그치는 것도 아닙니다. 무려 30년 동안 계속해서 버리겠다고 합니다. 그 과정에서 입게 되는 우리 바다의 오염, 환경 파괴, 그리고 우리 어민들이 받게 되는 피해는 정말 어쩌려고 이러는 것입니까? 일본은 우리의 바로 이웃나라이기에 우리가 받게 되는 피해는 더 클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 정부는 오염수 피해를 괴담이라고 하면서 후쿠시마 오염수가 안전하다고 오히려 시민들에게 강요하고 있습니다. 시민들은 그것에 대해 두렵고 걱정스러울 것입니다. 당연히 마트나 가게에서 수산물을 살 때 주저하게 될 것입니다. 검사를 철저히 하면 된다지만 모든 것을 검사할 수도 없고 그 비용은 또 시민들의 세금일 것입니다.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는 환경의 문제이면서 우리에게는 막대한 경제적 문제이기도 합니다. 이것은 일본이 우리와 전 세계를 상대로 저지르는 21세기의 해양 범죄이며 환경 범죄입니다.

우리나라가 피해를 입을 것이 명확하다면 우리 정부는 당연히 우리 시민들의 안전과 생명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행동하여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 모두가 알다시피 우리 정부는 일본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방관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피해를 입으며 하지 말라고 해야 하는 것이 당연한데 이렇게 방관하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아까 앞의 친구가 이야기한대로 이웃나라 일본과 미래지향적인 관계를 가지는 것은 필요합니다. 그러나 그것은 과거 잘못에 대한 사죄와 반성에서 출발합니다. 그리고 지금 현재에도 서로에게 피해가 되는 행동은 하지 않는 것이 필수적입니다. 저희들은 우리 정부가 조금 더 우리 피해자 분들을 걱정하고 보살피며 시민들을 생각해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일생의 아픔을 참고 견뎌오신 할머니들, 일본의 전쟁 범죄를 세상에 알려 주신 많은 피해자 할머니들을 진심으로 존경합니다. 그리고 일본의 사죄와 배상을 받는 그 날까지 꼭 건강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우리 정부도 우리 친구들과 시민들의 말씀을 꼭 새겨들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