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가자, 참가단체 소개에 이어 이화민주동우회 회원님들이 준비하신 <우리의 사랑이 필요한 거죠> 노래공연이 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이화민주동우회 김희정 부회장님의 성명서 낭독을 끝으로 1612차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수요시위가 마무리되었습니다.
수요시위 현장에는 예수의 까리따스 수녀회,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 진보당, 이승연, 평화나비 네트워크, 안산시민 이정섭, 진보대학생넷, 파티마의 성모 프란치스코수녀회, 대학생 역사동아리연합, 근현대사 역사동아리 이화여대 사다리, 한국성폭력상담소, 서울지역본부 노조, 성가소비녀회 인천관구 등 개인, 단체에서 함께 연대해주셨습니다.
온라인 댓글로는 Goo Lee(미국 시애틀), BOMIN KIM, 임계재, Sung Park(미국 시애틀), 조안구달, 이원석, 한국여신학자협의회, Rebekah Jaung, 코크다스 님이 함께해 주셨습니다.
무대와 음향은 휴매니지먼트에서 진행해 주셨습니다. 언제나 고맙습니다.
활동보고_방학(정의기억연대 활동가)
안녕하십니까, 정의기억연대의 국제연대를 맡고 있는 방학 활동가입니다.
제가 여기 올라온 이유는 저희가 오는 9월 12일, 정의기억연대를 포함한 4개의 시민단체가 함께 올해 9월 11일부터 10월 13일까지 열리는 제54차 유엔인권이사회 참석을 위해 스위스 제네바 유엔 사무국을 방문한다는 걸 알리고 싶어서 올라오게 되었습니다.
지난 2022년 6월 10일, 공식 조사 기간 동안 한국을 방문하여 이용수 할머니를 만난 파비안 살비올리는 이번 54회 유엔인권이사회에서 9월 13일, 14일 동안 한국에 관한 보고서를 발표합니다. 파비안 살비올리는 진실정의 특별보고관이라고 하는데요. 정식 명칭은 진실‧정의‧배상 및 재발방지 증진에 관한 특별보고관입니다. 이름에서 보시다시피, 일본군성노예제문제, 강제동원, 한국전쟁, 군부독재정권 등 한국의 근현대에 발생한 국가 폭력과 중대한 인권침해에 대한 진실, 정의, 배상 및 재발방지 증진에 관한 특별 보고서를 작성하는데요. 정의기억연대는 사무국을 방문해서 이 특별보고관의 보고를 듣고, 한국 정부의 답변을 듣고, 구두발표를 통해서 정의기억연대와 시민의 의견을 밝힐 예정입니다. 그리고 관련한 행사들도 열 예정인데요.
저희가 최근에 특별보고관의 보고서에 관한 한국 정부의 답변을 보았습니다. 그 답변이 가히 충격적이었습니다. 한국 정부면 한국 정부에서 일본군성노예제 문제를 위해서 어떻게 해결하고 있는지에 대한 답변을 해도 모자랄 판에, 그 답변에 일본에서 충분히 사과했다,라는 내용을 일본 정부를 대변하듯 발표를 했습니다. 이게 한국 정부의 대변인지 아니면 일본 정부를 대변하고 있는지 헷갈릴 정도였는데요. 이를 위해서 정의기억연대에서 참여해서 한국 정부의 이런 태도들을 규탄하면서 어떻게 하면 국제사회에 더 잘 알릴 수 있을지 논의도 하고 활동하고 오려고 합니다.
옆에도 보시면 알겠지만 일본군성노예제 문제를 알리는 것조차 굉장히 치욕스럽고 부끄럽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2023년 국제사회에서는 이것을 알리는 게 치욕스럽고 부끄러운 게 아니라 이런 식으로 피해자를 2차 가해하고, 백래시를 가하고, 역사를 왜곡하는 이런 것들이 정말 부끄러운 행동입니다. 그래서 정의기억연대는 한국 사회와 많은 시민분들이 앞으로도 역사를 올바르게 기억하고 성숙한 인식을 만들어 나가기 위해 선도할 수 있도록 열심히 활동하고 유엔에서도 이 문제를 열심히 알리고 오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연대발언_김혜정(한국성폭력상담소 소장)
9월 4일 일본군 ‘위안부’ 기억의 터를 기습철거하겠다는 서울시를 여성활동가들이 막아섰습니다. 포크레인은 돌아갔습니다. 다음날인 어제 9월 5일 서울시는 새벽 철거를 강행했습니다.
우리는 이렇게 9월 4일 기억의터에 모여 이렇게 이야기했습니다.
일본군 ‘위안부’, 성노예제 문제와
기억의터 설계자 민중미술가 임옥상의 성추행을 같이 이야기해야 한다고 말입니다.
어느 성폭력을 말하면서
다른 성폭력은 말하지 않게 하는 것은
결국 둘다 말하지 못하게 하는 것입니다.
어느 성폭력을 말하면서
다른 성폭력은 보이지 않게 하는 것은
결국 둘다 보이지 않게 하는 것입니다.
임옥상은 1세대 민중미술가 원로라는 지위와 타이틀을 가지고 전국에서 왕성하게 활동하며, 2013년성추행한 뒤, 2016년 여성활동가들의 요청에 대해 본
인이 설계해주겠다고 나섰습니다. 기억의터 설계는 본인의 이력이 되었습니다.
민주화운동, 사회운동은 더 작고 작은 목소리와 함께 하며 이를 가리고 은폐하고 착취해온 권력에 맞서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민주화운동이라는 사회적 지위를 권력으로 여기고 여성들에게 성추행, 성폭력을 자행하는 자들에게 사과와 반성, 재발방지와 책임을 요구합니다.
여성들은 동시에 이를 우리의 힘으로 해결하려는 목소리를 앗아가고, 여성운동을 본인들의 잣대로, 본인들처럼 권력이라고 명명하면서 그 목소리 마저 삭제하려고 시도에도 맞서고 있습니다.
오세훈 서울시장과 조선일보이 그제 어제 드러낸 메세지은 이것입니다.
“‘성추행’ 작가 작품 지키는 여성단체들”
“‘박원순·오거돈 성추문 때 침묵한 단체들 들고 일어나’”
9월
5일 조선일보 1면과 2면 제목입니다.
“시민단체는 죽었습니다”
9월 5일 오세훈 서울시장 페이스북글 제목입니다
문제는 임옥상 성폭력인데
그들이 문제로 삼는 것은 여성운동입니다
조선일보는 성폭력을 어떻게 보도했습니까.
2022년 3월 조선일보는
“한국의 여성운동, ‘피해망상 페미니즘’으로 변질됐다” 한국이 여성이 혐오살해당하는 나라인가, “여성을 범죄피해자로 고착시키는 ‘명명’이 더 위험”하다고 보도 했습니다.
조선일보는 여성들의 성폭력에 대한 분노와 대응을 피해망상이라고 규정하며 문제는 여성운동이라고 했습니다.
결국 여성들이 피해경험을 말하고, 같이 말하고 우리 스스로 조직하는 것은 막아서고, 본인들이 정의의 사도인양 성폭력에 대해 말하고 있습니다.
저는 그만큼 반성폭력운동이, 반여성
폭력운동이 이 시대의 권력을 균열내고 있구나 생각합니다. 저항하는 이들을 탄압하고 체포하고 연행하고 불법화하는 이 시대에, 오랫동안 이어오고 있는 반여성폭력의 힘을 휘어 보겠다고 저들은 시도하고 있습니다.
1612차 수요시위는 1612번의 수요일을 지나오고 있습니다. 수많은 세월을 지켜왔습니다. 그 사이에 여성폭력은 계속되고 변형되고 더 집요해지고 지긋지긋하고 여전하기도 합니다. 이를 관망하고 해결을 방해하고 이용하고 왜곡하는 여건도 더 복잡해지고 있습니다. 우리 앞에 있는 문제는 단순하지 않아지고 있습니다.
같이 머리를 맞대고 연대하고, 함께 헤쳐나가고 싶습니다.
임옥상은 조사과정에서 부인하다가 1심에서 인정하고 유죄 판결 받았습니다. 그러나 또 쌍방항소로 2심이 진행될 예정입니다. 임옥상의 역할
과 위상을 알고 있던 시민들로서 같이 제대로 처벌받고 반성하라고 함께 탄원합시다. 함께 해주시겠지요? 같이 외쳐봅시다. 임옥상은 성폭력 사죄하고 반성하라!
서울시는 일본군 ‘위안부’ 기억의터에 제대로 다시 건립을 하겠다고 합니다. 형식과 말뿐인 입장이었다 해도 우리는 그것이 현실이 되도록 끝없이 말하고 개입하고 행동할 것입니다. 함께 하시겠지요? 같이 외쳐봅시다. 서울시는 여성폭력 문제해결 훼방말라!
서울시는 이 정부는 여성가족부를 없애고, 성차별을 부정하고, 형법상 성폭력 기준변경계획을 취소하고 성폭력, 여성혐오 범죄에 장갑차와 테이저건으로 대응한다고 합니다. 우리는 시민들의 참여와 감시로 예산확대, 교육확대, 통계 연구 재발방지 캠페인과 인식변화 홍보를 계속 요구할 것입니다. 함께 하시겠
지요? 같이 외칩시다. 우리가 함께한다 여성폭력 끝장내자!
5년도 안남은 때에 지구 온도는 산업화시대 이전보다 1.5도 올라간다고 합니다. 어제 녹색연합 사무처장과 지역활동가들이 연행되고 노트북과 핸드폰이 압수되었습니다. 하루하루 세상은 나빠지고 있지만 우리는 더 지혜롭게 서로 돌보며 연대하고 싸워갈 것입니다. 우리 목소리를 더 크고 너르게 만들어 갈 것입니다. 한국성폭력상담소도 함께 하겠습니다.
연대발언_조세연(평화나비 네트워크 한국외대지부 지부장)
안녕하세요, 저는 평화나비네트워크 한국외대 지부장을 맡고 있는 조세연입니다. 반갑습니다~ ?
최근 2학기 개강과 함께 저도 다시 학교로 돌아오게 되었는데요. 새 학기가 시작된다는 작은 떨림, 친구들 얼굴을 볼 수 있다는 두근거림이 무색하게, 개강 직후 제가 마주한 것은 서울시가 일본군 ‘위안부’ 기억의 터를 철거한다는 소식이었습니다. 기억의 터는 남산을 지나다니며 저도 종종 만난 공간인데요. 서울시는 그 기억의 터에 위치한 임 씨의 조각상을 철거하겠다고 밝혔고, 많은 이들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바로 어제, 철거 작업을 마쳤습니다.
서울시가 밝힌 철거 이유는 조각을 제작한 임 씨가 최근 성폭력으로 형을 선고받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물론 이 이유에 공감하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성범죄는 처벌받아야 마땅하며, 이에 대해서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성범죄자의 조각상을 철거해야 한다는 주장 자체에 반대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러나, 우리는 서울시가 숨기고 있는 의중을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서울시는 임 씨의 작업물을 몰아낸 후 어떤 작품으로 그 자리를 대체할지 명확히 밝힌 바 있습니까? 일본군 ‘위안부’ 역사를 지우려는 의도가 정말 티끌만큼도 없었다고 당당히 말할 수 있습니까? 서울시는 관계자들의 의견을 듣겠다고 말했음에도 이를 지키지 않고, 구체적인 계획조차 없이 무작정 철거부터 강행했습니다. 이는 기억의 터 건립까지 의지와 용기로 함께해주신 할머님들과, ‘세상의 배꼽’에 그림을 그려주신 윤석남 작가님, 그리고 조각 건립을 위해 마음을 모아 준 2만여명의 시민분들까지, 그 모두를 지우는 행위입니다.
어제 오세훈 시장은 개인 SNS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보호하기 위한 단체가 성추행을 인정한 작가의 작품 철거를 막아섰다며 열변을 토했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전형적인 논점 흐리기입니다. 많은 단체, 많은 활동가들이 조각의 철거를 반대한 이유가 정말로 임씨를 옹호하기 위해서라고 생각했다니,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오세훈 시장의 게시글에 따르면, 철거에 반대하는 이들은 무조건 임 씨를 옹호하는 것이고, 오직 철거에 찬성하는 이들만이 정의라고 여기시는 듯한데, 그렇다면 진정으로 편을 나누고 한쪽 말만 듣는 것은 과연 우리입니까 오세훈 시장입니까?
서울시는 기억의 터가 세워지기까지 각자의 자리에서 힘썼던 모든 이들의 목소리를 들으십시오. 충분한 협의도, 철거 후의 뚜렷한 계획도 없이 기억의 터를 철거하는 것이 얼마나 부당한 일인지 직시하십시오. 무엇보다, 반대하는 이들의 목소리를 악의적으로 왜곡하지 마십시오. 우리는 성범죄자를 옹호하고자 철거를 반대한 것이 아닙니다. 모두가 한 목소리로 반대를 외쳤던 이유는 서울시가 구체적인 계획이나 협의 없이 독단적 판단만으로 철거를 결정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서울시가 자행한 기억의 터 철거를 강력히 규탄하는 바입니다. 감사합니다.
연대발언_강연홍(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장 / NCCK 회장)
정의기억연대 수요집회 연대사
오늘로 1,612회차 수요집회를 이끌어 오신 정의기억연대에 격려와 감사를 보냅니다. 갖은 핍박과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약한 자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진실을 밝히고, 정의를 세우기 위한 노력을 해오신 정의기억연대 이나영 이사장님과 활동가들, 협력해주신 모든 분들에게 하나님의 위로와 힘주심이 함께 하시기를 기원합니다.
1992년 1월 8일에 시작된 수요집회는 어느덧 30년을 넘어서는 기간 동안 진행되고 있습니다. 처음 수요집회에 참석했던 젊은 청년들은 이미 중년이 되어 있습니다. 31년의 긴 시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일본 정부는 목을 곧게 세우고 있을 뿐입니다.
2013년 헌법재판소의 ‘위안부 문제에 대한 정부의 판단은 위헌’이라는 판결이 나온 이후, 우리는 이 땅에 정의가 세워지리라는 희망을 품었습니다. 고통당한 이들의 아픔을 인정받고 가해자들의 진정한 사죄와 보상이 이루어지리라고 믿었습니다.
허나 2015년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관한 한·일 외교장관 합의’는 우리의 희망을 깨뜨리는 결과만을 낳았습니다. 국가가 행한 폭력에 의해 피해를 입은 분들은 전혀 생각하지 않고 오직 국가 대 국가의 관계만을 생각한 합의였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모습은 지금 이 순간에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우리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는 위안부 문제에 대해 지속적인 관심을 보였으며, 정부의 불의한 발표가 나올 때마다 성명을 냈습니다. 위안부 문제는 결코 한·일 양국 국익의 문제, 정치적 문제로 판단할 수 없습니다. 폭력을 행한 집단과 피해를 입고 고통받은 이들의 문제입니다.
우리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는 정의를 바로 세우고 피해자의 아픔을 기억하는 일에 언제나 동참할 것이며, 반인륜적 국가 범죄를 행한 일본 정부와 이를 감싸고 두둔하려는 현 정부를 향해 참된 진리의 목소리를 외쳐나갈 것입니다.
앞으로도 우리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는 정의기억연대와 적극적으로 연대하여 협력해 갈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1612차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수요시위 주관은 이화여자대학교 민주동우회에서 하였고 사회는 신주영 사무국장님이 보았습니다.
정의연 활동가들의 여는 노래 <바위처럼> 율동으로 수요시위의 문을 열었습니다.
이화민주동우회 천선혜 회장님의 주관단체 인사말에 이어 정의기억연대 한경희 사무총장의 주간보고가 있었습니다.
연대발언이 이어졌습니다. 이화여자대학교 민주동우회 회원이며 진보당 대변인 손솔 님, 한국성폭력상담소 김혜정 소장님, 경희대학교 민주동문회 김재운 회장님,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장이며 NCCK 회장인 강연홍 목사님, 평화나비 네트워크 한국외대지부 조세연 지부장님이 힘찬 연대발언을 해주셨습니다.
그리고 정의기억연대 방학 활동가가 앞으로 있을 유엔 활동에 대한 활동 보고를 하였습니다.
참가자, 참가단체 소개에 이어 이화민주동우회 회원님들이 준비하신 <우리의 사랑이 필요한 거죠> 노래공연이 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이화민주동우회 김희정 부회장님의 성명서 낭독을 끝으로 1612차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수요시위가 마무리되었습니다.
수요시위 현장에는 예수의 까리따스 수녀회,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 진보당, 이승연, 평화나비 네트워크, 안산시민 이정섭, 진보대학생넷, 파티마의 성모 프란치스코수녀회, 대학생 역사동아리연합, 근현대사 역사동아리 이화여대 사다리, 한국성폭력상담소, 서울지역본부 노조, 성가소비녀회 인천관구 등 개인, 단체에서 함께 연대해주셨습니다.
온라인 댓글로는 Goo Lee(미국 시애틀), BOMIN KIM, 임계재, Sung Park(미국 시애틀), 조안구달, 이원석, 한국여신학자협의회, Rebekah Jaung, 코크다스 님이 함께해 주셨습니다.
무대와 음향은 휴매니지먼트에서 진행해 주셨습니다. 언제나 고맙습니다.
활동보고_방학(정의기억연대 활동가)
안녕하십니까, 정의기억연대의 국제연대를 맡고 있는 방학 활동가입니다.
제가 여기 올라온 이유는 저희가 오는 9월 12일, 정의기억연대를 포함한 4개의 시민단체가 함께 올해 9월 11일부터 10월 13일까지 열리는 제54차 유엔인권이사회 참석을 위해 스위스 제네바 유엔 사무국을 방문한다는 걸 알리고 싶어서 올라오게 되었습니다.
지난 2022년 6월 10일, 공식 조사 기간 동안 한국을 방문하여 이용수 할머니를 만난 파비안 살비올리는 이번 54회 유엔인권이사회에서 9월 13일, 14일 동안 한국에 관한 보고서를 발표합니다. 파비안 살비올리는 진실정의 특별보고관이라고 하는데요. 정식 명칭은 진실‧정의‧배상 및 재발방지 증진에 관한 특별보고관입니다. 이름에서 보시다시피, 일본군성노예제문제, 강제동원, 한국전쟁, 군부독재정권 등 한국의 근현대에 발생한 국가 폭력과 중대한 인권침해에 대한 진실, 정의, 배상 및 재발방지 증진에 관한 특별 보고서를 작성하는데요. 정의기억연대는 사무국을 방문해서 이 특별보고관의 보고를 듣고, 한국 정부의 답변을 듣고, 구두발표를 통해서 정의기억연대와 시민의 의견을 밝힐 예정입니다. 그리고 관련한 행사들도 열 예정인데요.
저희가 최근에 특별보고관의 보고서에 관한 한국 정부의 답변을 보았습니다. 그 답변이 가히 충격적이었습니다. 한국 정부면 한국 정부에서 일본군성노예제 문제를 위해서 어떻게 해결하고 있는지에 대한 답변을 해도 모자랄 판에, 그 답변에 일본에서 충분히 사과했다,라는 내용을 일본 정부를 대변하듯 발표를 했습니다. 이게 한국 정부의 대변인지 아니면 일본 정부를 대변하고 있는지 헷갈릴 정도였는데요. 이를 위해서 정의기억연대에서 참여해서 한국 정부의 이런 태도들을 규탄하면서 어떻게 하면 국제사회에 더 잘 알릴 수 있을지 논의도 하고 활동하고 오려고 합니다.
옆에도 보시면 알겠지만 일본군성노예제 문제를 알리는 것조차 굉장히 치욕스럽고 부끄럽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2023년 국제사회에서는 이것을 알리는 게 치욕스럽고 부끄러운 게 아니라 이런 식으로 피해자를 2차 가해하고, 백래시를 가하고, 역사를 왜곡하는 이런 것들이 정말 부끄러운 행동입니다. 그래서 정의기억연대는 한국 사회와 많은 시민분들이 앞으로도 역사를 올바르게 기억하고 성숙한 인식을 만들어 나가기 위해 선도할 수 있도록 열심히 활동하고 유엔에서도 이 문제를 열심히 알리고 오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연대발언_김혜정(한국성폭력상담소 소장)
9월 4일 일본군 ‘위안부’ 기억의 터를 기습철거하겠다는 서울시를 여성활동가들이 막아섰습니다. 포크레인은 돌아갔습니다. 다음날인 어제 9월 5일 서울시는 새벽 철거를 강행했습니다.
우리는 이렇게 9월 4일 기억의터에 모여 이렇게 이야기했습니다.
일본군 ‘위안부’, 성노예제 문제와
기억의터 설계자 민중미술가 임옥상의 성추행을 같이 이야기해야 한다고 말입니다.
어느 성폭력을 말하면서
다른 성폭력은 말하지 않게 하는 것은
결국 둘다 말하지 못하게 하는 것입니다.
어느 성폭력을 말하면서
다른 성폭력은 보이지 않게 하는 것은
결국 둘다 보이지 않게 하는 것입니다.
임옥상은 1세대 민중미술가 원로라는 지위와 타이틀을 가지고 전국에서 왕성하게 활동하며, 2013년성추행한 뒤, 2016년 여성활동가들의 요청에 대해 본
인이 설계해주겠다고 나섰습니다. 기억의터 설계는 본인의 이력이 되었습니다.
민주화운동, 사회운동은 더 작고 작은 목소리와 함께 하며 이를 가리고 은폐하고 착취해온 권력에 맞서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민주화운동이라는 사회적 지위를 권력으로 여기고 여성들에게 성추행, 성폭력을 자행하는 자들에게 사과와 반성, 재발방지와 책임을 요구합니다.
여성들은 동시에 이를 우리의 힘으로 해결하려는 목소리를 앗아가고, 여성운동을 본인들의 잣대로, 본인들처럼 권력이라고 명명하면서 그 목소리 마저 삭제하려고 시도에도 맞서고 있습니다.
오세훈 서울시장과 조선일보이 그제 어제 드러낸 메세지은 이것입니다.
“‘성추행’ 작가 작품 지키는 여성단체들”
“‘박원순·오거돈 성추문 때 침묵한 단체들 들고 일어나’”
9월
5일 조선일보 1면과 2면 제목입니다.
“시민단체는 죽었습니다”
9월 5일 오세훈 서울시장 페이스북글 제목입니다
문제는 임옥상 성폭력인데
그들이 문제로 삼는 것은 여성운동입니다
조선일보는 성폭력을 어떻게 보도했습니까.
2022년 3월 조선일보는
“한국의 여성운동, ‘피해망상 페미니즘’으로 변질됐다” 한국이 여성이 혐오살해당하는 나라인가, “여성을 범죄피해자로 고착시키는 ‘명명’이 더 위험”하다고 보도 했습니다.
조선일보는 여성들의 성폭력에 대한 분노와 대응을 피해망상이라고 규정하며 문제는 여성운동이라고 했습니다.
결국 여성들이 피해경험을 말하고, 같이 말하고 우리 스스로 조직하는 것은 막아서고, 본인들이 정의의 사도인양 성폭력에 대해 말하고 있습니다.
저는 그만큼 반성폭력운동이, 반여성
폭력운동이 이 시대의 권력을 균열내고 있구나 생각합니다. 저항하는 이들을 탄압하고 체포하고 연행하고 불법화하는 이 시대에, 오랫동안 이어오고 있는 반여성폭력의 힘을 휘어 보겠다고 저들은 시도하고 있습니다.
1612차 수요시위는 1612번의 수요일을 지나오고 있습니다. 수많은 세월을 지켜왔습니다. 그 사이에 여성폭력은 계속되고 변형되고 더 집요해지고 지긋지긋하고 여전하기도 합니다. 이를 관망하고 해결을 방해하고 이용하고 왜곡하는 여건도 더 복잡해지고 있습니다. 우리 앞에 있는 문제는 단순하지 않아지고 있습니다.
같이 머리를 맞대고 연대하고, 함께 헤쳐나가고 싶습니다.
임옥상은 조사과정에서 부인하다가 1심에서 인정하고 유죄 판결 받았습니다. 그러나 또 쌍방항소로 2심이 진행될 예정입니다. 임옥상의 역할
과 위상을 알고 있던 시민들로서 같이 제대로 처벌받고 반성하라고 함께 탄원합시다. 함께 해주시겠지요? 같이 외쳐봅시다. 임옥상은 성폭력 사죄하고 반성하라!
서울시는 일본군 ‘위안부’ 기억의터에 제대로 다시 건립을 하겠다고 합니다. 형식과 말뿐인 입장이었다 해도 우리는 그것이 현실이 되도록 끝없이 말하고 개입하고 행동할 것입니다. 함께 하시겠지요? 같이 외쳐봅시다. 서울시는 여성폭력 문제해결 훼방말라!
서울시는 이 정부는 여성가족부를 없애고, 성차별을 부정하고, 형법상 성폭력 기준변경계획을 취소하고 성폭력, 여성혐오 범죄에 장갑차와 테이저건으로 대응한다고 합니다. 우리는 시민들의 참여와 감시로 예산확대, 교육확대, 통계 연구 재발방지 캠페인과 인식변화 홍보를 계속 요구할 것입니다. 함께 하시겠
지요? 같이 외칩시다. 우리가 함께한다 여성폭력 끝장내자!
5년도 안남은 때에 지구 온도는 산업화시대 이전보다 1.5도 올라간다고 합니다. 어제 녹색연합 사무처장과 지역활동가들이 연행되고 노트북과 핸드폰이 압수되었습니다. 하루하루 세상은 나빠지고 있지만 우리는 더 지혜롭게 서로 돌보며 연대하고 싸워갈 것입니다. 우리 목소리를 더 크고 너르게 만들어 갈 것입니다. 한국성폭력상담소도 함께 하겠습니다.
연대발언_조세연(평화나비 네트워크 한국외대지부 지부장)
안녕하세요, 저는 평화나비네트워크 한국외대 지부장을 맡고 있는 조세연입니다. 반갑습니다~ ?
최근 2학기 개강과 함께 저도 다시 학교로 돌아오게 되었는데요. 새 학기가 시작된다는 작은 떨림, 친구들 얼굴을 볼 수 있다는 두근거림이 무색하게, 개강 직후 제가 마주한 것은 서울시가 일본군 ‘위안부’ 기억의 터를 철거한다는 소식이었습니다. 기억의 터는 남산을 지나다니며 저도 종종 만난 공간인데요. 서울시는 그 기억의 터에 위치한 임 씨의 조각상을 철거하겠다고 밝혔고, 많은 이들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바로 어제, 철거 작업을 마쳤습니다.
서울시가 밝힌 철거 이유는 조각을 제작한 임 씨가 최근 성폭력으로 형을 선고받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물론 이 이유에 공감하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성범죄는 처벌받아야 마땅하며, 이에 대해서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성범죄자의 조각상을 철거해야 한다는 주장 자체에 반대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러나, 우리는 서울시가 숨기고 있는 의중을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서울시는 임 씨의 작업물을 몰아낸 후 어떤 작품으로 그 자리를 대체할지 명확히 밝힌 바 있습니까? 일본군 ‘위안부’ 역사를 지우려는 의도가 정말 티끌만큼도 없었다고 당당히 말할 수 있습니까? 서울시는 관계자들의 의견을 듣겠다고 말했음에도 이를 지키지 않고, 구체적인 계획조차 없이 무작정 철거부터 강행했습니다. 이는 기억의 터 건립까지 의지와 용기로 함께해주신 할머님들과, ‘세상의 배꼽’에 그림을 그려주신 윤석남 작가님, 그리고 조각 건립을 위해 마음을 모아 준 2만여명의 시민분들까지, 그 모두를 지우는 행위입니다.
어제 오세훈 시장은 개인 SNS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보호하기 위한 단체가 성추행을 인정한 작가의 작품 철거를 막아섰다며 열변을 토했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전형적인 논점 흐리기입니다. 많은 단체, 많은 활동가들이 조각의 철거를 반대한 이유가 정말로 임씨를 옹호하기 위해서라고 생각했다니,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오세훈 시장의 게시글에 따르면, 철거에 반대하는 이들은 무조건 임 씨를 옹호하는 것이고, 오직 철거에 찬성하는 이들만이 정의라고 여기시는 듯한데, 그렇다면 진정으로 편을 나누고 한쪽 말만 듣는 것은 과연 우리입니까 오세훈 시장입니까?
서울시는 기억의 터가 세워지기까지 각자의 자리에서 힘썼던 모든 이들의 목소리를 들으십시오. 충분한 협의도, 철거 후의 뚜렷한 계획도 없이 기억의 터를 철거하는 것이 얼마나 부당한 일인지 직시하십시오. 무엇보다, 반대하는 이들의 목소리를 악의적으로 왜곡하지 마십시오. 우리는 성범죄자를 옹호하고자 철거를 반대한 것이 아닙니다. 모두가 한 목소리로 반대를 외쳤던 이유는 서울시가 구체적인 계획이나 협의 없이 독단적 판단만으로 철거를 결정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서울시가 자행한 기억의 터 철거를 강력히 규탄하는 바입니다. 감사합니다.
연대발언_강연홍(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장 / NCCK 회장)
정의기억연대 수요집회 연대사
오늘로 1,612회차 수요집회를 이끌어 오신 정의기억연대에 격려와 감사를 보냅니다. 갖은 핍박과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약한 자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진실을 밝히고, 정의를 세우기 위한 노력을 해오신 정의기억연대 이나영 이사장님과 활동가들, 협력해주신 모든 분들에게 하나님의 위로와 힘주심이 함께 하시기를 기원합니다.
1992년 1월 8일에 시작된 수요집회는 어느덧 30년을 넘어서는 기간 동안 진행되고 있습니다. 처음 수요집회에 참석했던 젊은 청년들은 이미 중년이 되어 있습니다. 31년의 긴 시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일본 정부는 목을 곧게 세우고 있을 뿐입니다.
2013년 헌법재판소의 ‘위안부 문제에 대한 정부의 판단은 위헌’이라는 판결이 나온 이후, 우리는 이 땅에 정의가 세워지리라는 희망을 품었습니다. 고통당한 이들의 아픔을 인정받고 가해자들의 진정한 사죄와 보상이 이루어지리라고 믿었습니다.
허나 2015년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관한 한·일 외교장관 합의’는 우리의 희망을 깨뜨리는 결과만을 낳았습니다. 국가가 행한 폭력에 의해 피해를 입은 분들은 전혀 생각하지 않고 오직 국가 대 국가의 관계만을 생각한 합의였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모습은 지금 이 순간에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우리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는 위안부 문제에 대해 지속적인 관심을 보였으며, 정부의 불의한 발표가 나올 때마다 성명을 냈습니다. 위안부 문제는 결코 한·일 양국 국익의 문제, 정치적 문제로 판단할 수 없습니다. 폭력을 행한 집단과 피해를 입고 고통받은 이들의 문제입니다.
우리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는 정의를 바로 세우고 피해자의 아픔을 기억하는 일에 언제나 동참할 것이며, 반인륜적 국가 범죄를 행한 일본 정부와 이를 감싸고 두둔하려는 현 정부를 향해 참된 진리의 목소리를 외쳐나갈 것입니다.
앞으로도 우리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는 정의기억연대와 적극적으로 연대하여 협력해 갈 것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