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보고

수요 시위1585차 수요시위-메타버스 수요시위 교사기획단

1585차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수요시위는 <역사교사가 준비하고 세계인이 함께하는 3.1절 메타버스 수요시위>로 진행되었습니다. 주관은 메타버스 수요시위 교사기획단이 하였고, 사회는 이종관 경기 창의고 선생님/메타버스 수요시위 교사기획단 단장님이 보았습니다. 일본대사관 앞 평화로에서 모이는 것은 물론 정의연 유튜브와 교사기획단에서 만들어 주신 메타버스상 평화로에도 많은 분들이 함께해 주셨습니다.

여는 노래 <바위처럼>에 맞춰 주관단체인 메타버스 수요시위 교사기획단 선생님들과 춘천지역 역사동아리 날갯짓 회원들이 연합하여 멋진 율동을 하였습니다.

이어서 메타버스 수요시위 교사기획단 박호정 경기 정발고 선생님의 주관단체 인사말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나영 정의기억연대 이사장의 주간보고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오랜만에 이용수 할머니의 특별발언이 있었습니다. 평화로에 모인 많은 시민들이 끝까지 문제해결에 함께해 달라고 당부하셨습니다.

그 후 연대발언이 이어졌습니다. 김영환 민족문제연구소 대외협력 실장님, 김동은 메타버스 수요시위 교사기획단 서울 번동중 선생님, 강희주 대학생 역사동아리연합 한양사다리 회장님, 김하빈 평화나비 서울여대 지부장님이 현장에서 힘찬 발언을 했습니다. 그리고 메타버스상에서는 유여진 서울 수내고 1학년, 유효주 수내중 2학년 학생들과 신수빈 중국 광저우한국학교 12학년 학생이 연대발언을 하였습니다. 특히 중국 광저우한국학교 신수빈 학생은 반 학생들이 수요시위에 메타버스로 함께하며 교실 앞에서 반 친구들을 향함과 동시에 메타버스상에서 발언을 하였습니다.

마지막으로 참가자 소개 후 권은재 메타버스 수요시위 기획단 경기 풍생고 선생님의 성명서 낭독을 끝으로 역사교사가 준비하고 세계인이 함께하는 3.1절 메타버스 1585차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를 마무리했습니다.

수요시위 현장에는 이용수 할머니, 평화의 소녀상과 함께하는 춘천지역 고등학생‧대학생 날갯짓, 경기평화나비, 경기청소년평화나비, 경기 부명고 역사교사 이지효, 김덕연, 김보민, 김익중, 추옥예, 나눔의집 일본군‘위안부’역사관, 김혜원(정대협 전 활동가), 김유실, 임숙형, 이주안, 김주은, 민주주의자주통일대학생협의회, 국민대 언론비평동아리 팩트체커, 새 세상을 여는 천주교여성공동체 김방희‧한경아, 프랑스 인권단체 인턴(륄링, 나히아, 안나, 올퍼만), 김원옥, 고혜영, 명정아, 박소라, 대학생 언론동아리 나란히, 박의선, 시사사진 소모임 찰칵, 김경희, 명지대학교 강경대열사추모사업회, 국민대 독서기행, 김혜진, 역사동아리 겨레랑, 민족통일애국청년회, 김정숙, 중앙대 김유승, 사다리, 평화나비 네트워크, 노원대학생기행, 한국순교복자수녀회 수원관구, 워싱턴D.C 나비 홍덕진, 역사동아리연합, 대학생 겨레하나, 전교조 경기지부, 같이가치동아리(경인교육대학교), 부천시민연합, 김수현, 천주교정의구현전국연합, 조향옥, 전진모, 신승혜, 임경준, 임희원, 최봉태 변호사, 김선실(전쟁과여성인권박물관 전 관장), 서울인천 연합역사동아리 사다리, 이승연, 포항여성회 김은주, 김복동의 희망 김운성‧김서경(평화비 작가), 김시원, 정윤서, 정명관, 전국플랜트건설노조 조경숙 외 여러 단체와 개인이 참가하였습니다.

온라인 댓글로는 ​Friends of ‘Comfort Women’ in Sydney-시소연, 이은영, Moses J Hahn(​호주 시드니), 김공래(뉴질랜드 오클랜드), BOMIN KIM, Eve&Young, 배성호, 덩기덕쿵, one tom, 김찬수, 한덕규, shynne, 엄경한 관리자, Sung Park, Goo Lee, 종안아빠 ​님께서 함께해 주셨습니다.

메타버스에는 260, 4, devil, doragy18, DUIMA, goyang, hj, Kevin, lOtus, M, mimmmm, Nayeon Ku, SKR, son, STAFF, tae yun jung, Yeon, Yong’s, ㅇㅇ, ㅇㅇㅅ, ㅎㅎ, 가쓰라, 갱쌤, 경기 평화나비, 고래고래, 고혜경, 광저우한국학교 신수빈, 굴렁쇠, 기억, 기억하라, 김은솔, 김정현(역사교실), 나시연, 남양, 노을, 놀놀, 당당, 대한독립 만세, 도레미파, 독도는 한국땅, 동동, 든든, 라이트퓨리, 로서, 만세, 모모돌, 몰루, 몽실몽실(순천), 미, 밍밍밍밍, 바이스, 박경훈, 박병우, 박준우, 박진선, 박호정, 배성호, 별빛나눔(효원고), 봄날, 부산 정지예, 사과하라, 사회교사 나무쌤, 삼일절 수요시위, 생강 이해중, 서울신문 곽소영, 세라피나, 소로소로, 신봉석, 쑤, 쑤다, 엄지혜, 역사는 흐른다, 예삐, 오늘^^, 오생각하는 역사, 옹기종기, 환지니, 요술콩, 유여진, 유진 활동가, 유혁, 유효주, 은수, 이긍정(매성고), 이민우, 이상민, 이선옥, 이소정, 이수진, 이윤경, 이은경, 이지연(역사교실), 이진경(아르헨티나), 이화나비, 일본은사죄하라!, 일요, 임혜경, 장수민, 장현주, 재연쌤!, 재준유, 전순옥, 정의 기억 연대, 정지숙, 제로티, 제이케이, 조연재, 주세은주세요, 재원쌤, 진심어린사과, 쩡아, 쭘, 참여, 최윤정, 최현진, 충남 이은숙, 코끼리, 코요태, 콖히리, 큐미, 태지, 투슬리스, 튼튼엄마, 푸른소리, 핏허팬, 하순배, 하얀나비, 한, 한유라, 호호 님 외 많은 분들이 함께해 주었습니다.

수요시위에 현장에서, 온라인으로, 메타버스로 함께해 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무대와 음향은 휴매니지먼트에서 진행해 주셨습니다. 언제나 고맙습니다.

1585차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 주간보고

오늘은 3.1 항쟁 104주년입니다. 일제에 맞서 민족 해방과 주권, 평화와 공생을 위해 온 생을 바친 순국선열들의 영령을 기립니다. 민주주의와 인권을 위해 불의한 권력에 분연히 맞섰던 민주열사들의 정신을 기립니다.

그리고 여성들의 역사를 다시 환기하고 기억하려 합니다.

나라가 없어서, 가난한 집에 태어나서, 단지 여자라서 강제동원 되어 노동착취, 성착취의 피해자가 된 여성들을 기억합니다. 무참한 폭력에 시달리다 지옥 같은 생을 스스로 마감하거나 이국땅에 버려진 여성들을 기억합니다. 원통함을 가슴에 품을 채 고향땅조차 밟지 못하고 구천을 떠도는 여성들을 기억합니다. 구사일생 돌아와도 외면당하고 무시당하고 권리가 부정되고 기회가 제한되고 손가락질당하다 마침내 지워졌던 수많은 여성들을 떠올립니다.

그러나 여성은 단순히 나약한 피해자만은 아니었습니다. 약탈당하고 짓밟힌 땅에서 들불처럼 일어나 독립만세를 외치며 시위를 주도했던 수많은 여성들, 국내뿐 아니라 만주, 상하이, 러시아 등을 누비며 민족의 독립을 위해 투쟁하고 헌신했던 여성들, 글로 말로, 때로는 총을 들고, 의병이 되고 독립군이 되어 온 몸으로 항거하다 옥고를 치르고 병사하거나 사라져간 여성들의 역사를 가슴에 되새기려 합니다. 멸시와 차별, 갖은 폭력과 억압 속에서도 끝끝내 살아남아 용기있게 가해자의 책임을 추궁하며 우리들을 일깨웠던 여성들을 기억하려 합니다.

그러기에 더 슬프고 원통합니다. 가해국 일본의 적반하장 뻔뻔함은 끝을 알 길이 없습니다. 적기지 선제타격 운운하며 군비확장을 획책하고 평화헌법을 개정해 군국주의 재무장의 길로 들어섰습니다. 후쿠시마 방사성 오염수 방류를 공표하고 독도 영유권을 주장하며, 심지어 한반도 불법강점, 강제동원과 성노예제 자체를 부정하고 있습니다. 역사적 진실을 외면하는 것도 모자라 피해자들을 끝없이 모독하고 피해국에게 해법안을 가져오라 겁박하고 있습니다. 세계 곳곳의 평화비 설치 방해와 철거 요구는 더욱 노골적, 공격적으로 자행되고 있습니다.

한국 정부의 무능함과 비굴함 또한 바닥이 어디인지 알 길이 없습니다. 검찰 출신들을 정권에 전진 배치해 권력기관의 사병화와 정치의 사법화를 획책하고, 미일 안보협력의 하위 파트너를 자처해 한반도 평화를 흔들더니, 경제위기를 초래하고 민생을 파탄내고 있습니다. 극단적 우익 인사들, 혐오팔이로 밥벌이하는 유튜버와 태극기 부대, 길거리 우파들을 기용해 사회적 갈등과 분열을 획책하고 있습니다. 일본정부와 전범기업의 사죄와 배상이 빠진 안을 강제동원 해법이라고 내밀며 일본정부의 ‘성의’와 ‘호응’을 구걸하고 있습니다. 식민사관으로 무장한 이들이 굴욕적이고 수치스러운 자세로 역사를 거꾸로 돌리려 합니다. 피해자의 목소리를 외면하며 가해자편에 서서 견강부회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정의연은 좌절하거나 절망하지 않을 것입니다. 3.1 항쟁 104주년, 선조들이 목숨 바쳐 지키고자 했던 민족자주, 평화통일, 민주주의의 역사와 정신을 되새기며, 여성·인권·평화의 길을 더 깊고 더 넓게 열어갈 것을 다짐합니다. 피해생존자들이 그토록 바랐던 전쟁 없는 평화로운 세상, 폭력과 착취가 없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더 단단하게 연대하고 더 힘차게 싸울 것을 다짐합니다. 여성혐오와 차별 없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여성인권과 성평등이 우리 모두의 상식이 될 그 날까지 우리 모두 굳게 손잡고 함께 걸어 나갑시다.

2023년 3월 1일
정의기억연대 이사장 이나영

연대발언_김동은 서울 번동중 교사/메타버스 수요시위 교사기획단

안녕하십니까. 이번 자유발언에 참여하게 된 메타버스 수요시위 교사기획단 소속 교사 김동은입니다.

발언에 앞서, 이런 기회를 주신 정의기억연대 관계자분들과 메타버스 수요시위 교사기획단 동료 선생님들께 감사를 전합니다.

오늘 수요시위는 새로운 도약의 자리에 섰습니다. 메타버스라는 새로운 기술상의 혁신에 힘입어 우리의 목소리를, 시위의 울림을 더욱 크게 높일 수 있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이번 기회를 통해, 일본 정부와 일본군이 자행한 성 착취, 인권 유린의 실태와 역사가 올바르게 알려지고 인권과 평화의 가치가 확산되기를 진심으로 기도합니다.

지금으로부터 약 80여년 전, 우리나라에, 전 세계에 있어서는 안 될 일들이 일어났습니다. 일본 제국주의는 우리나라를 침략한 것도 모자라, 전 세계를 상대로 전쟁의 공포를 확산하며 '일본군의 전쟁 스트레스와 성욕 해소'라는 말도 안되는 명분으로 어린 소녀들을 강제로, 또는 사기를 통해 착취하여 그들의 삶을 송두리째 빼앗았습니다. 자신들이 전쟁을 일으켜 놓고 말이죠. 그 80여년 전의 역사는 여전히 현재 진행형입니다. 끊기지 않았습니다.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도리어 그녀들의, 우리 역사의 온 몸에 깊게 새겨져 돌이킬 수 없는 상처가 되었습니다. 중요한 건 다음입니다. 그것은 그 일이 발생한 후 일본이 보였던 태도였습니다. 일본은 여성의 성 착취 뿐 아니라 난징 대학살과 같은 도저히 믿을 수 없는 전쟁 범죄까지도 부인했습니다. 고노 담화, 무라야마 담화와 같은 일시적인 일본의 사죄와 반성이 있었으나, 고노 요헤이 외무상의 아들 고노 다로는 이 사죄를 뒤엎고 “합의를 이행할 수 없다. 한국 정부는 무례하다.”라는 말까지 쏟아내며 입장을 번복했습니다. 씻을 수 없는, 진물이 나는 상처에 대해 인륜적인 차원에서 접근 해야함에도 불구하고, 일본 정부는 정치적 입장에 따라 이에 대한 태도를 변화해 왔고, 일본 정부는 현재까지 모든 전쟁 범죄를 부정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저는 학교에서 아이들에게 역사를 가르칠 때, 하나의 역사적 사실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해석이 존재할 수 있지만, 역사에 대한 ‘정합성’과 ‘주관성’을 혼동하지 말라고 이야기 합니다. 정합성은 논리적 모순 없이 딱 들어 맞는 상태를 의미합니다. 즉 정합성은 존재하는 역사적 사실 자체를 의미합니다. 반면, 주관성은 그 역사적 사실에 대한 해석이죠. 이 둘을 혼동하게 될 경우 주관성이 정합성을 잠식해 역사적 사실 자체를 바꿔버릴 위험성이 있습니다.

그런데 현재 일본 정부는 그 정합성을 의도적으로 가공, 날조하여 있었던 사실을 없애고, 없었던 사실을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일본군 성노예제의 역사를 지우려고 하며, 독도를 자신의 영토로 편입하려는 시도가 대표적입니다. 아이들에게 강조하는 것이 또 하나 있습니다. 역사적 사실에 대한 해석 역시 ‘인류의 보편적 가치’를 침해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가능하다는 것이죠. 현재 일본 정부 뿐 아니라 우리나라 사람 역시 이러한 인류의 보편적 가치를 침해하는 발언을 하고 있어 정말 가슴이 아픕니다. 갖은 고통을 당하신 할머님들께 입에 담아서는 안될 말을 한 류석춘을 비롯해 위정자인 일부 정치인의 행보를 보고 있노라면 통탄을 금치 못합니다. 그래서 더욱, 저는 학생들에게 그 점을 강조합니다. 우리만은 잊지 말고 기억하자고. 그리고 역사에 대한 정합성을 지키고 올바른 해석이란 무엇인지 고민해보자고 말입니다. 우리가 오늘 함께하는 시위는 비단 우리나라의 상황만을 고려한 것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일본군 성노예제를 비롯한 전쟁 범죄가 전 세계적으로 일어났던 만큼, 우리의 숭고한 시위는 우리나라, 아시아를 넘어 전 세계에 아직도 고통 받는 이들을 위한 목소리이자, 세계 평화를 새로 쓰기 위한 움직임이라고 생각합니다.

작년을 기점으로 수요시위는 30주년을 맞이했습니다. 이는 일본군 성노예 문제 해결을 위한 우리의 노력이 꾸준히 이어져 왔다는 의미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아직도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다는 반증이기도 합니다. 피해 할머님들의 가슴 깊이 서린 상처가 과거의 기억으로만 남지 않도록, 일본 정부의 반성과 사죄, 책임 있는 행동이 조속히 이루어져야 할 것입니다.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우리의 움직임이 더욱 더 확산되어 나갈 수 있도록 저도 학교 현장에서 아이들과 더불어 끊임 없이 이야기의 끈을 놓지 않겠습니다. 이상으로 자유발언을 마칩니다. 감사합니다.

연대발언_강희주 대학생 역사동아리연합 한양사다리 회장

안녕하세요, 역사동아리연합 소속 사다리의 한양대사다리 회장 강희주라고 합니다.

삼일절에 수요시위에서 이렇게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이 참 기쁩니다.
삼일절은 우리나라 국민이라면 모두가 기억하고 함부로 말하지 않는 날입니다. 우리는 그런 걸 이 사회의 상식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요즘은 정말 잘 모르겠습니다. 이 사회의 상식은 아직 버젓이 살아있는데 믿을 수 없는 일들이 일어납니다.

최근에 일본이 아주 조용하고 신속하게일본을 전쟁할 수 있는 나라로 만들려 재무장 시도를 하는 일본 그리고 그것을 환영하는 미국에도 너무너무 화가 나지만 그것보다 더 화가 나고 이해할 수 없는 것은
다른 나라도 아닌 우리나라가 그 길을 응원하고 함께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나라에서 나고 자라 이 사회의 상식을 갖고 살아온 대통령이라면 당연히 일본의 재무장 결정은 받아들일 수 없다. 지난 우리의 식민지 역사가 반복되는 일은 없어야 한다며 항의하고
오히려 수요시위에 함께 하고 있는 우리에게 같이 함께 싸워보자고 해야 우리 사회의 상식 아닐까요?

그러기는 커녕 우리 동해에서, 독도 앞에서 일본과 함께 전쟁 연습을 하고 있습니다. 무려 독도는 우리땅의 그 독도입니다. 어떻게 독도 앞에 일본의 군함이 들어오게 할 수 있나요.

제가 활동하고 있는 동아리 사다리에서는 역사는 단순히 멈춰있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일제시대의 문제들은 그 때에 멈춰있지 않고 계속해서 흘러갑니다. 우리 모두의 것인 역사가 지금은 어디로 흐르고 있는 걸까요. 일본의 재무장 시도에 동참하고 협력하고 독도를 내어주는 방향으로 가지 않게 우리가 막아내야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오늘 수요시위 이후에 시청앞에서 양금덕 할머니 시민 훈장 수여식이 진행됩니다. 대통령이 강제동원 피해자이자 이를 바로잡기 위해 평생을 싸워오신 양금덕 할머니의 국민훈장 서훈을 취소하는 것도 모자라, 일본의 사죄와 배상을 못 받겠어서 우리나라 기업이 대신 배상하도록 하겠다는 안을 냈습니다. 이게 말이 되나요?

함께 갑시다. 가서 보여줍시다. 역사는 제대로 일본의 사죄와 배상을 받아내야 되풀이되지 않는다고, 그렇게 역사를 바로세워야 무시당하지 않는 국가가 되고 지난 아픔을 반복하지 않을 수 있다고 보여줍시다. 그리하여 올바르게 흘러간 이 시대를 역사에 남깁시다.

감사합니다.

연대발언_신수빈 중국 광저우한국학교 12학년

안녕하십니까, 여러분! 반갑습니다. 여기는 중국 광저우 입니다. 저는 광저우한국학교 12학년 한국에서는 고등학교 3학년인 올해 입시를 앞두고 있는 신수빈입니다. 저는 한국에서 태어났지만 어린 시절 아버지의 직장을 따라 중국으로 건너와 이 곳에서 쭉 성장했습니다. 제 삶의 대부분을 중국에서 지냈지만, 중국 속의 한국과 같은 우리학교에서 배우며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과 자부심을 갖게 되었고 저는 역사학도의 꿈을 갖게 되었습니다.

수요집회에 대해서는 수업시간과 언론을 통해서만 들어보았는데, 우리가 일제의 무단통치에도 불구하고 독립의 의지를 만천하에 선포한 3.1절에, 이렇게 메타버스 공간에서 지금 한국의 일본대사관 앞 평화로에 계신 여러분과 함께 시위에 참여할 수 있다는 사실이 무척 감격스럽습니다.

일본의 대륙침략이 가속화 되며, 젊은 남성들은 강제 징용과 징병으로 끌려가고, 가장 전쟁에서 취약한 여성, 특히 우리나라의 소녀들은 강제로, 속여서 동원되어 성착취를 당해야 했습니다. 이러한 일은 비단 한국뿐만 아니라 여러 국가에서도 일어났습니다. 여러분 중국 하이난이라는 곳을 아시나요? 제가 사는 광저우와 그리 멀지 않은 중국 최남단의 섬이자 동양의 하와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는 섬 입니다. 하지만 일제강점기 이곳 하이난은 일본이 광산개발과 비행장 건설을 위해 수많은 한국인 노동자들을 끌고와 강제노동을 시킨 곳이기도 합니다. 강제노동과 성착취를 위해 끌려온 수백 수천 명의 조선인들의 유해는 고국으로 돌아가지도 못한 채 타지에 그대로 묻혔고, 유해들은 아직 그곳에 남아있습니다. 이러한 사실은 기록으로도 그리고 생존자의 증언으로도 확인할 수 있지만, 일본 정부는 계속해서 무시하며 부인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하면 상황이 더 나아질 수 있을까요? 어떻게 하면 일본 정부는 진실을 피하려 하지 않을까요?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의 관심이라고 생각합니다. 일본군 위안부, 강제 징용을 아는 사람은 많지만 정작 이에 대해 적극적인 관심을 갖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저 역시 그랬습니다. 중국에서 살면서도 하이난에서 일어난 일본의 만행은 두 해전 우리학교에서 진행한 선배들의 프로젝트 발표회를 통해 처음 알게 되었고, 부끄럽지만 수요집회 역시 단편적인 사실에 대해서만 알고 있다가 이번에 공부하며 제대로 알고 더욱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저 스스로도 이제 단순한 역사 사실을 알고 기억하는데서 그치는게 아니라 꾸준히 일본군 위안부문제와 이에 대한 해결을 위한 노력에 대해 더 깊은 관심을 갖고 노력하는, 실천하고 행동하는 자랑스런 한국인이 되겠습니다. 올해에는 아쉽게도 시위의 현장에 있지는 못했으나, 내년에는 대학생이 되어 현장의 수요시위에 꼭 참여하겠습니다.

현재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님들은 모두 고령의 연세이시기에 점점 피해자 분들의 수가 줄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원래 관심이 있던 사람들은 계속해서 관심의 끈을 놓지 않고, 몰랐거나 관심이 없던 사람들은 관심을 갖도록 알리고 유도하며 연대하고 힘을 모아 함께 문제를 해결해 나가야 합니다. 함께 해주세요. 경청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연대발언_김하빈 평화나비 서울여대 지부장

안녕하세요, 저는 이번에 평화나비 서울여대지부 지부장을 맡게 된 김하빈입니다.

저는 초등학교 6학년 때 흔히 말하는 역사덕후였습니다. 우연히 어린이용 역사책을 읽게 되었고 그것을 계기로 역사에 빠져들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처음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에 대해 알게 되었습니다. 책에 적힌 할머니들의 이야기에 눈물을 흘렸고 가해자인 일본에 분노했습니다.

수요시위에도 처음 참석했습니다. 그때 할머니 한 분께서 하신 말씀이 아직까지 기억이 납니다. 우리에게 당신께서 겪으신 일을 겪게 하지 않기 위해 싸우신다고. 그때는 어려서 명확하게 이해하지는 못했지만 ’기억하고 행동한다‘는 것이 무엇인지 할머니의 발언을 통해 어렴풋이 깨달았던 것 같습니다.

작년에 학교 과제 에세이를 작성하며 다시 한번 ‘기억하고 행동한다’는 것의 의미를 고민했습니다. 그리고 그 때 할머니의 발언을 떠올리며 결론을 내릴 수 있었습니다. 할머니께서 그러하셨듯이 우리도 전쟁범죄의 역사를 어린 아이들에게 물려주지 않기 위해 ’기억하고 행동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그때 할머니의 발언은 제가 평화나비에 들어와 같은 뜻을 가진 이들과 함께 기억하고 행동하는 가장 큰 이유가 되었습니다.

지금 우리 앞에는 해방 이후부터 우리가 물려주지 않아야 하는 역사가 꼬리에 꼬리를 물며 생생히 나타나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열린 일왕 생일파티에서 기미가요가 울려퍼졌고, 굴욕적 대일외교는 구한말 한국 역사를 떠올리게 합니다. 해방 이후 청산하지 못한 친일파들이 한국이 아닌 일본의 편에 서서 강제동원 피해자이신 양금덕 할머니께서 받아야 하는 공식 사죄와 배상, 그리고 명예를 무산시키려 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우리가 아이들에게 물려주어야 할 역사를 함께 만들어 왔고, 지금도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공식 역사에 기록되지 않은 이들의 증언을 듣고 건져 내어 세상에 진실을 알렸습니다. 세상을 변화시켜 잊혀질 뻔한 이들이 다시 세상 속으로 걸어나올 수 있게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그들이 다시금 우리를 깨우치며 함께 기억하고 행동하였습니다. 역사왜곡 세력이 진실을 덮으려고 해도 우리는 더 나은 미래와 평화를 위해 끝까지 싸울 것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