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참가자 소개 후 보건의료산업노조 정재범 부위원장님의 성명서 낭독을 끝으로 1583차 수요시위를 마무리했습니다.
수요시위 현장에는 이승연, 전쟁과여성인권박물관 2기 대학생 SNS 기자단, 툿찡 포교 성 베네딕도 수녀회 서울수녀원, 김덕연,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금속노조 한국 와이퍼 분회, 김미현, 명지대학교 강경대열사추모사업회, 고양시 오마초등학교 5학년 6반 친구들, 김숙자, 평화나비 네트워크, 최봉태 변호사, 극단 경험과상상, 진보대학생넷, 대학생역사동아리연합, 일본 고베여자대학 교원 이이쿠라 에리이, 김경희, 유병화, 마리아의 프란치스꼬수녀회, 정후영, 천주의성요한수도회, 대구 생태교육어울림, Church of hope 정희성, 대학생 겨레하나 외 여러 단체와 개인이 참가하였습니다.
온라인 댓글로는 Friends of 'Comfort Women' in Sydney – 시소연, 이원석, 조안구달, Goo Lee(미국 시애틀), 아콩알, 서유리아, 우토로평화기념관, Sung Park, 나목, 알마즈, 김지혜, shynne, 천우신조_K?, 한덕규, sini, 닉네임 님, 코모레비, Sangkoo Choi 님께서 함께해 주셨습니다.
수요시위에 현장에서, 온라인으로 함께해 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무대와 음향은 휴매니지먼트에서 진행해 주셨습니다. 언제나 고맙습니다.
제1583차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 주간 보고
지난 2월 10일, 서울서부지법 형사합의 11부는 국고보조금, 기부금품, 길원옥 할머니 준사기, 안성쉼터 관련 등 정의기억연대 활동과 관계된 검찰의 기소사항에 대해 모두 무죄를 선고했습니다. 일부 아쉬운 면이 없지 않으나 전반적으로 일본군‘위안부’ 문제해결 운동의 중요성과 시민단체 활동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내려진 판결로 다시 한 번 환영을 표합니다. 이로써 정의기억연대는 지난 2020년 5월 이후 덧씌워진 대부분의 의혹에서 벗어났습니다. 무고하게 죄를 덮어쓴 활동가들의 명예도 회복되었습니다. 그동안 믿고 함께 해주신 국내외 많은 시민들에게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돌이켜 보면 참으로 기막힌 세월이었습니다. 정확히 2020년 5월 7일부터 시작된 이 ‘사태’는 끊임없이 쇄도하는 수백 통의 전화, 사무처와 쉼터로 들이닥친 수많은 기자들과 극우 인사들, 잔인하리만치 무분별한 의혹제기로 도배가 된 언론보도를 거쳐 보수단체의 외피를 입은 자들의 고소고발로 이어졌습니다. 직후 서울서부지검에 사건이 배당되고 일주일도 채 안된 시점에 사무처와 박물관, 쉼터는 이틀간에 걸쳐 압수수색을 받았습니다. 압수수색 6일 만에 실무자에 대한 첫 소환조사가 진행되었습니다. 당시 윤석열 검찰총장이 “신속하게 수사하고 언론에 제기된 모든 의혹을 규명하라”고 대검찰청 간부들에게 지시했다는 보도가 나온 직후였고, 국민의힘 전신인 미래통합당이 ‘위안부 할머니 피해 진상규명 TF’를 정식 발족하고 곽상도 의원을 위원장으로 임명한 시기였습니다. 이 모든 일은 20일 안에 전광석화처럼 이루어졌습니다.
그로부터 사무처 활동가들은 셀 수도 없는 검찰의 무분별한 소환조사와 서면조사, 먼지털이식 수사는 물론 행안부, 외교부, 여가부, 인권위, 서울시 등 정부부처와 지자체, 국회의원들과 경찰 등으로부터 쇄도하는 자료제출 요청과 질의에 대응해야 했습니다. 일상은 파괴되었고 심신은 피폐해졌으며 너무도 두렵고 무서웠습니다. 전현직 활동가들에 대한 심각한 명예훼손, 인권침해와 인격말살이 계속되는 와중에 결국 오랫동안 피해생존자들을 보살펴 온 활동가 손영미 쉼터 소장님꺼서 하늘나라로 가셨습니다. 지탄과 공격, 조용한 동조와 관망이 압도적인 분위기에서 역사는 아래로부터 흔들렸으며 30여년 운동은 뿌리째 뽑힐 위기를 맞았습니다. 과도한 여론재판, 개인과 운동에 덧씌워진 낙인, 이로 인한 상처와 고통은 사실 지금도 회복되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단체와 개인을 악마화한 상당수 언론보도는 언론중재위원회와 검찰의 불기소 등을 통해 허위임이 확인되었지만 여전히 인터넷 매체와 소셜미디어를 뒤덮고 있습니다. 이를 빌미로 세를 확장한 극우 역사부정론자들의 공격과 이로 인한 피해는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국내외 시민 여러분, 진심으로 죄송합니다. 본의 아니게 상처를 입혀 드렸습니다. 마음 아프게 했습니다. 지난 30여 년 간 열악한 재정과 부족한 인력으로 미처 뒤를 돌아볼 틈 없이 발생하는 방대한 현안에 전방위적으로 대응하느라 행정적 착오도 있었을 것입니다. 사법적 판단과 별개로 부족한 부분, 실수한 부분, 간과한 부분 없다 할 수 없습니다. 모두 뼈아프게 여기며 정의기억연대는 지난 2년 8개월간 쇄신에 쇄신을 거듭해 왔습니다.
그리고 감사합니다. 변함없는 신뢰와 응원, 아낌없는 사랑 내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태풍이 몰아치는 칠흑 같은 암흑 속에 여러분은 저희 모두의 우산이 되어 주셨고 등불이 되었으며 길잡이가 되어 주셨습니다. 기적처럼 힘을 모아주신 덕분에 저희는 견디고 일어나 다시 중심을 잡을 수 있었습니다.
정의기억연대는 여러분들의 마음이 헛되지 않도록 일본군성노예제 문제와 분쟁 하 여성인권 침해 및 성착취 문제를 해결하고 기억하는데 앞장서는 여성·인권·평화 운동으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행정 체계 및 회계 관리 체계 개선을 통해 시민사회 내 모범적 회계 운영 모델이 될 수 있도록 노력을 경주하고 있습니다. 피해자들의 증언과 관련 활동 기록을 체계적으로 보존·활용하기 위한 디지털 아카이브 사업, 세계 곳곳의 분쟁 지역 여성들의 인권과 평화를 증진시키기 위한 나비기금 사업, 진실의 은폐와 기억의 왜곡에 맞서기 위한 연구, 미래세대 교육과 장학 사업, 세계 평화비 건립 운동 등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습니다. 피해생존자들의 소망을 실현시키기 위해 밤낮없이 노력하고 있습니다.
시민 여러분, 더 너른 연대, 더 튼튼하고 단단한 조직으로 거듭나고 있는 정의기억연대에 다시 한 번 힘을 실어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지난 시련과 위기, 결코 잊지 않고 겸손하지만 당당하게, 사려 깊지만 굳건하게 분골쇄신 앞으로 나아가겠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 다시 한 번 돌아가신 모든 피해자들의 영면을 빕니다. 모진 시간 속에서도 살아내 주시고 오히려 저희들에게 힘과 용기를 주셨던 피해자들을 기억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손영미 소장님, 지켜드리지 못해 죄송합니다. 하늘나라에서나마 이제 편히 쉬시길, 저희들의 활발한 활동을 안심하고 지켜보며 활짝 웃으시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2023년 2월 15일 정의기억연대 이사장 이나영
연대발언_김은형 민주노총 부위원장
오늘 이 자리에서 발언을 하려니 온갖 분한 생각이 다 듭니다. 일제의 불법 국권 강탈과 식민지 지배의 범죄 행위들은 일제가 한반도 우리 민족에게 저지른 만행으로 가장 대표적인 것이 일본군 성노예제, 강제동원 강제노역이며, 간토대학살을 포함하여 문화재 약탈과, 민중들에 대한 학살, 민족어 말살등 열거 하기 조차 어려울 정도로 차고 넘칩니다.
하지만 일제로부터 독립한 이후 단 한차례도 그들의 죄악에 그어떤 대한 반성과 사죄. 배상이 없었습니다. 대한민국 정부는 지금까지 무엇을 했는지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태원 참사에도 국가 없었고, 과거사에 대한 그 어떤 외교적 노력도 하지 않은채 굴욕적 자체만을 취하고 있습니다.
그러는 동안 피해자들이 나서서 진상규명을 위해, 일제의 반성, 사죄.배상을 위해 투쟁해 왔고, 진보 시민사회 활동가들과 양심적인 시민들의 기나긴 투쟁이, 전세계의 진보적, 양심적 시민들의 연대와 투쟁이 오늘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조차도 대한민국 정권은 막아 나섰습니다. 지금껏 모든 것을 다 바쳐 역사를 바로 세우고, 피해자들과 함께한 정의연에 대해 후원금 유용 의혹을 제기하며 도덕적 문제로 취급하며 여론 몰이를 하고, 극우 유투브 세력들이 마치 기회라도 잡은 것처럼 이 자리를 이렇게 만들며 일본군성노예로 피해를 입는 역사를 왜곡하고 피해자를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집단 가해를 하고 있지만, 경찰과 검찰, 이땅의 정부는 손놓고 있습니다. 소녀상 앞에서 너무도 부끄럽고 너무도 죄스럽습니다.
심지어 대한민국 윤석열정권은 강제동원 대법원 판결을 무시하고, 대한민국의 자주적 존엄성을, 사법주권을 내팽겨치고, 국민들의 절대 다수가 반대하는 일본의 과거사에 대한, 반성과 사죄가 없는 관계 정상화를 말하며 굴욕적 외교에 끝판왕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한반도에 다시 전쟁의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고, 그 어느 시기보다 국가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해야 함에도 오히려 전쟁위기를 가속화 하고 있습니다. 더 심각한 것은 일본의 과거사에 한국정부가 면제부를 주고, 유사시 일본의 한반도 재침과, 군국주의의 날개를 달아주고 있습니다. 지난 프롬펜 성명을 통해 지소미아를 띄어넘는 국가안보에 대한 합의를 하고 전쟁동맹으로 한미일 군사동맹으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역사는 지워지지 않습니다. 역사는 잊혀질 수 없습니다. 기억하고 바로 세우지 못한 역사는 되풀이 됩니다. 세계 대격변기 마다 지정학적 위치로 인하여 한반도는 전쟁의 소용돌이에 빠졌고 민중들을 헤아릴 수 없는 참변을 당하고 인권과 생명이 짓밟혀 왔던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지금은 다시 세계 대격돌, 격변기입니다. 미국의 세계패권 전략에 행동대장으로, 일본의 재무장, 군국주의 부활에 힘을 실으로 군사동맹으로 나아가서는 안됩니다. 또다시 우리에게 과거 일제 시대의 참변과 과거사들이 되살아 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외칩시다. 일본의 군국주의 부활을 반대하고, 일제 식민시기, 전범 국가로서 과거사에 대한 일본의 반성과 사죄.배상을 요구합시다. 일본군 성노예제 피해자에 대한 일본의 사죄. 배상을 요구하고 투쟁합시다. 강제동원 대법원 판결을 이행하고, 굴욕적인 해법을 당장 중단하고 철회할 것을 요구하고 투쟁합시다. 한반도에서 전쟁을 부르는 한미. 한미일 전쟁연습을 반대합시다.
연대발언_김언경 뭉클미디어인권연구소 소장(전 민주언론시민연합 대표)
안녕하세요. 저는 미디어인권연구소 뭉클 김언경입니다. 저는 2020년에 정의기억연대 성찰과개혁위원회를 함께 한 인연으로 오늘 이 자리에서 발언해달라는 요청을 받았습니다.
지난 10일 윤미향 의원에 대한 '정의연 후원금 횡령' 사건 1심 선고 공판이 나왔죠. 법원은 그중에서 영수증 증빙 안 된 개인계좌 1,700만원만 횡령 혐의만 인정하면서 벌금 1,500만원을 판결했습니다. ‘어쨌든 유죄’라고 떠드는 언론 보도 이미 많이 보셨을 겁니다. 그러나 사실 그동안 언론에 떠들어대던 윤미향 의원의 혐의는 20여 개가 넘었습니다. 그중 경찰 조사와 검찰 기소 단계에서 무혐의 처리와 불기소가 되면서 재판까지 간 혐의가 8개였고, 그중 단 한가지만 유죄가 된 것입니다. 그리고 재판부는 도리어 "윤미향은 지난 30년 동안 인적·물적 기반이 열악한 상황에서도 정대협의 활동가로 근무하면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 위안부 할머니들의 피해 회복 등을 위해 기여해 왔다."고 평가했습니다. 이번 재판 과정에서 윤 의원이 정의연에 1억 원 넘게 기부한 사실도 밝혀졌습니다. 함께 기소된 정의연의 전신 정대협의 김 전 사무처장 역시 무죄였습니다. 여가부 국고보조금 관련 사기 및 보조금법 위반 혐의, 문체부 국고보조금 관련 사기 및 보조금법 위반, 지방재정법 위반, 기부금품법 위반, 길원옥 할머니 준사기 의혹, 안성쉼터 업무상 배임 의혹, 안성쉼터 공중위생법 위반 모두 혐의가 없었던 것이죠.
그런데 2월 10일부터 14일까지 윤미향 재판 관련 언론의 보도들이 어땠을까요. 언론은 횡령이 유죄로 판결났다는데 방점을 찍으며 보도하고 있습니다. 의혹을 보도할 때는 전 지면을 털어서 모든 스피커를 풀가동하던 그들이, 자신들이 떠들던 그 많은 혐의에 대해 재판에서 재판무죄가 나왔는데 말도 하지 않습니다. 그저 ‘횡령 유죄’만을 강조하며 짧게 보도하는 식입니다. 그러면서 여전히 윤미향 의원을 칩니다. 조선일보의 2월 11일 사설 <2년 5개월 끌다 면죄부성 벌금형 선고한 윤미향 판결>에서는 “파렴치 범죄라도 증거가 없고 법리에 맞지 않으면 죄를 물을 순 없다. 하지만 이 판결에 대해선 법원이 윤 의원 측 주장만 일방적으로 수용한 것 아니냐는 의문을 지울 수 없다.”라고 했습니다. 파렴치 범죄라니요. 파렴치는 확인되지도 않은 정보로 사람을 죽도록 팬 자신들인데, 참 파렴치한 말입니다. 그러면서 “1.700만원 횡령을 인정하면서 벌금형만 선고한 것도 납득하기 어렵다. 일반 사기업에서도 1.700만원 횡령은 가볍지 않은 범죄다. 더구나 위안부 할머니들을 위해 시민들의 기부금을 받는 단체의 돈을 횡령했다면 더 엄격한 책임을 물었어야 한다.”고도 했습니다. 자신들인 수많은 재벌 비자금이나 횡령에 대해서 대면대면하더니 이럴 때는 참 엄격하지요.
심지어 한국경제는 2월 10일 사설 <법원 "위안부 할머니 후원금 횡령" 인정…윤미향 의원직 내려놔야>에서 “주목되는 것은 형량이 아니라 죄목이다.“라면서 “단체를 이끄는 동안 57차례에 걸쳐 후원금으로 갈비를 사 먹거나 마사지를 받고, 각종 개인 과태료와 공과금을 내는 등 착복 행위를 일삼았다. 횡령 액수의 많고 적음이 중요한 게 아니다. 어떤 도덕·윤리 의식이길래 그런 돈에 손을 댈 수 있다는 말인가.”라면서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 글이 2020년 5월에 쓴 글이 아니라 대부분 무죄판결이 나온 지금의 글이라는 것이 믿어지지 않을 정도입니다. 매일경제와 문화일보도 횡령 유죄만으로도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언론은 자신들이 했던 보도에 대한 사과는 전혀 없고 여전히 이런 보도를 쏟아내고 있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그들은 어떤 보도를 했었나요. 윤미향 의원에 대한 음해 보도가 쏟아졌던 2020년 5월, 저는 민언련 공동대표로 일했습니다. 언론권력을 감시하는 저희는 당시 너무 악의적이고 황당한 보도가 쏟아져서 그야말로 똥물을 뒤집어 쓰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경찰이나 검찰이 흘린 정보, 또는 언론 스스로 지어낸 다양한 왜곡보도가 있었습니다. 너무 많아서 오늘 하나하나 그 끔찍했던 보도들을 이야기하기조차 힘듭니다. 그중에서 여러 보도에 대해 2020년 당시부터 윤미향 의원과 정의연 측의 제소로 언론중재위원회에서 사실이 아닌 것이 밝혀지면서 정정보도를 받았습니다. 예를 들면 조선일보는 2020년 6월 16일 <단독. 윤미향이 심사하고 윤미향이 받은 지원금 16억>이라는 보도를 냈습니다. 사실관계도 확인하지 않고 자기가 심사하고 자기가 선정되어서 지원금을 받았다는 셀프심의, 셀프 수령 보도였습니다. 사실이 아니어서 조선일보, 조선비즈가 정정보도를, 중앙일보는 제목 수정 및 정정보도문을 게재했습니다.
그러나 우리 중 정정보도를 보고 사실이 아님을 인지한 사람인 더 많았나요. 그 끔찍한 보도들을 보면서 의심의 싹을 품고 윤미향과 정의연을 모욕한 사람이 더 많았나요. 게다가 정정보도 신청을 하기에는 애매한 그야말로 냄새만 풍기면서 악의적인 소리를 해대는 종편 시사토크쇼나 언론의 칼럼과 사설은 얼마나 많았나요. 또한, 조선일보는 2020년 5월 11일 <딸 미국 유학보낸 윤미향 부부, 소득세는 5년간 640만원>에서 이용수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는 정의연에 대해 ‘이용당했다’고 비판했습니다. “윤 씨의 딸은 현재 미국 명문대에서 유학 중이다. 부부가 1년 소득세로 100만원이 조금 넘는 금액을 신고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유학 자금을 어떻게 마련한 것이냐’는 지적”이 있다. “어떻게 딸의 유학 경비를 마련했느냐”고 따졌습니다. 한국경제는 2020년 5월 12일 <정의기억연대의 ‘수상한 술값’>에서 ‘맥줏집에서 하루에 3300만 원을 썼다고 보도했습니다. 명백한 오보였습니다. 맥줏집에서만 쓴게 아니라 2018년 후원 행사 총 비용을 회계 보고 인터넷 양식에 맞춰 쓰다보니 한 곳에 다 지출한 것으로 쓴 거였습니다.
이런 보도들이 나오면 종편은 신이나서 하루종일 상상의 나래를 펼치며 험담을 이어갔습니다.채널A <뉴스TOP10>(6월 1일)는 윤 의원의 점심 식사 메뉴까지 소개했습니다. 6월 2일 채널A <김진의 돌직구쇼>에서는 윤미향 의원이 사무실 안에서 보좌진과 함께 일을 하다 웃는 모습을 찍은 뒤, “환하게 웃고 있었던 모습이 지난 기자회견 당시에 진땀을 뻘뻘 흘렸던 모습과는 상당히 대조적입니다.”라고 비아냥거렸습니다. 앵커는 우리 취재진이 이런 모습을 포착했다고 했습니다. 사실 이건 '스토킹'수준일뿐 국민의 알권리와 전혀 상관이 없는데 말입니다. 정대협은 일본군 강제위안부라는 엄청난 폭로를 한 이후, 열악한 환경에서 30년 넘게 위안부 피해자를 지원하고, 이 이슈에 대한 해결을 촉구하는 시민운동을 해냈습니다. 그리고 정의연은 시대정신을 선도하며 빠르게 전쟁범죄 여성인권을 위한 발걸음을 나섰습니다. 그러나 언론은 정의연 윤미향과 위안부 피해자의 갈등을 부추기고, 위안부 인권 운동 자체를 부정하며 일본 책임 아닌 시민단체 책임으로 바꿔치기했으며, 윤미향 의원이 2015년 위안부 합의 정당화 및 ‘사전인지’했다는 의혹을 부풀렸습니다. 그러면서 계속해서 다양한 방식의 기부금 유용 횡령을 보도했습니다. 이런 사이에 마포 쉼터 손영미 소장을 횡령범으로 몰았고, 소장님은 자신의 정의연 활동가 삶 전체를 부인하고 모욕하는 언론에 큰 상처를 받아서 목숨을 끊었습니다.
저는 2020년 정의연이 만든 성찰과비전위원회의 위원으로 몇 개월간 활동했습니다. 그 자리는 비장했습니다. 정의연 활동가들은 불안했고 위축되어 있었습니다. 우리 위원회가 성찰이라는 이름을 왜 써야했는지도 고민했지만, 그래도 쏟아지는 총알 속에서 우리 스스로 무엇이 잘못이었는지 짚어보고 그런 성찰 속에서 국민에게 어떻게 하겠다는 분명한 메시지를 주어야한다며 다잡았습니다. 그나마 저에게 그 일을 함께 할 수 있게 해주신 정의연에 감사합니다. 정의연 활동가님들과 윤미향 의원 모두 너무 고생하셨습니다. 저는 정의연 회원입니다. 앞으로도 일본군성노예제 해결을 위한 활동, 여성평화운동 해결을 위한 정의연의 걸음에 함께 하겠습니다.
연대발언_전지윤 다른세상을향한연대 실행위원
지난 3년은 나비의 꿈과 날개를 짖밟은 잔인한 3년이었습니다. 윤미향 의원님과 가족분들, 이나영 대표님, 정의연 활동가님과 모든 분들 정말 고생하셨습니다. 포기하지 않고 싸워주셔서 감사합니다. 더 크고 강하게 목소리내지 못한 것을 반성합니다. 손영미 소장님을 지켜드리지 못해서 죄송합니다. 지난 3년은 일본군 전시 성범죄에 버금갈만한 지독한 2차가해였습니다. 한국 사회가 얼마나 가해자 중심적인 사회인지 다시 보여줬습니다. 그리고 그 책임자들을 우리는 용서할 수 없습니다. 윤석열과 정치검찰들을, 조선일보와 족벌언론들을, 50억 먹은 곽상도를 김상진과 신자유연대를, 이미 감옥에 가있는 안정권을, 혐오팔이하는 가세연을, 그것에 동조한 김경율, 서민, 전여옥같은 이들을 용서할 수 없습니다. 이들은 제2의 김복동, 제2의 윤미향, 제2의 손영미 못나오게 하려고 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실패했습니다. 30년 역사와 투쟁의 무게를 이기지 못했습니다. 그것은 바위처럼 든든하게 대지에 박혀있었기 때문입니다. 저는 세계 곳곳에서 온 21개 단체 탄원서를 보고 깨달았습니다. 어떤 판사가 감히 이것을 부정할 수 있다는 말입니까. 윤미향과 정의연은 재판부가 판결을 내려서 무죄가 아닙니다. 처음부터 무죄였고 역사 앞에서 무죄였습니다. 이제 윤미향 의원과 가족들이 치유받을 시간입니다. 이제 손영미 소장님이 하늘에서 편하게 눈을 감을 시간입니다. 이제 길원옥 선생님이 그만 시달리고 윤미향 의원과 환하게 웃으며 만날 수 있어야 합니다. 이제 정의연이 소녀상 옆으로 돌아갈 시간입니다. 반전평화와 여성인권을 위한 나비의 꿈과 날개짓을 언제나 응원하고 연대하고 함께 하겠습니다.
연대발언_이수빈 평화나비 중앙집행부
안녕하세요 여러분. 저는 올해, 평화나비 네트워크 서울지역 중앙집행부를 맡게 된 이수빈입니다. 올해로 3년째 평화나비를 하고 있는데요, 수요시위에서 발언을 하는 것은 처음이라 조금 색다르기도 합니다. 2월이니 아직까지는 2023년 새해 계획을 세우고 있을 수도 있고 이미 목표를 세우고 실천하고 있을 수도 있고 아직 고민 중인 분들도 계실 것 같습니다. 그럼 오늘은 나름 새해니깐, 새해라는 뜻에서 앞으로의 방향성을 위해 다시 한 번, 우리가 왜 여기에 모였는지, 여러분이 여기 있는 이유 그리고 나에게 어떤 곳인지에 대해서 각자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먼저 저의 얘기를 해보자면, 저는 처음에 일본군 ‘위안부’ 문제와 그 역사적 사실에 대해, 사실 잘 알고 있지 못 했습니다. 대학교 입학 후, 단지 인권에 관심이 있다는 이유로 평화나비에 들어왔고, 그랬기 때문에 수요시위를 한 번도 가본 적이 없었으며 잘 알지 못했습니다. 그러다 2021년 겨울, 처음으로 수요시위에 오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날, 한 일본인 학생이 바로 이곳에서 발언을 했습니다. 그 학생은 한국의 역사를 더 공부하기 위해 일본에서 한국으로 왔고, 한국에 온 뒤로 계속 수요시위에 참여했으며 일본군 ‘위안부’ 문제가 하루 빨리 해결되기를 바란다고 했습니다. 2021년 추운 겨울, 수요시위에서 그를 만난 것은 저에게 전환점이 되었습니다. 수요시위라는 곳이 정말 국경을 넘어서 평화를 위해 우리가 평등하고 자유롭게 토론을 하고 더 나은 세상을 위해 이야기하는 곳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리고 그동안 바쁘다는 핑계로 수요시위를 미뤘던 제 자신을 반성하고 그 이후로 더 적극적으로 평화나비 활동에 참여했던 것 같습니다.
수요시위는 이렇게 국경을 넘어 우리의 생각을 자유롭게 말하고 모두가 존중받는 평등한 공간이자 역사 교육의 현장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와 관련하여 법적배상과 공식사죄를 받아 이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목표와 그 가치에 따라 이곳에 모였습니다. 아무리 혐오세력들과 언론들이 우리의 운동을 부정하고 그 가치를 훼손하고자 하더라도 우리는 이곳에 모여 서로를 믿고 운동을 함께 지켜냈습니다. 저도 평화나비에서 활동하며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해결과 반전을 외치는 평화로운 세상을 위해 어떠한 공격이 오더라도 서로를 믿으며 활동하려고 합니다.
여러분은 이곳에 왜 모이셨나요?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함 뿐만 아니라 또 어떤 이유가 있어서 오게 되었나요? 한 번 생각해 보시길 바랍니다. 이러한 이유들이 올 한 해, 그리고 앞으로 이 운동이나 가치를 이어나가기 위한 나의 원동력이 되지 않을까요? 그럼 저 옆에서 우리를 부정하는 사람들이 하는 이야기에도 지치지않고 우리의 뜻을 이룰 수 있도록 끝까지 다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1583차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수요시위는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통일위원회 주관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사회는 민주노총 대협실장 안혜영 님이 보았습니다.
가장 먼저 주관단체 인사말에 이어 여는 노래 <바위처럼>에 맞춰 평화나비 네트워크 회원들이 멋진 율동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이나영 정의기억연대 이사장의 주간보고가 있었습니다.
그 후 연대발언이 이어졌습니다. 최대근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통일위원장님, 김은형 민주노총 부위원장님이 연대발언을 하였습니다.
그다음 문화공연이 있었습니다. 프로젝트 잇다 여러분이 <희망나비>, <풀의노래> 두 곡을 힘차게 불러주셨습니다.
연대발언이 이어졌습니다. 김언경 뭉클미디어인권연구소 소장님(전 민주언론시민연합 대표), 박석운 한국진보연대 상임대표님, 전지윤 다른세상을향한연대 실행위원님, 최봉태 변호사님, 평화나비 중앙집행부 이수빈 님이 차례로 연대발언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참가자 소개 후 보건의료산업노조 정재범 부위원장님의 성명서 낭독을 끝으로 1583차 수요시위를 마무리했습니다.
수요시위 현장에는 이승연, 전쟁과여성인권박물관 2기 대학생 SNS 기자단, 툿찡 포교 성 베네딕도 수녀회 서울수녀원, 김덕연,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금속노조 한국 와이퍼 분회, 김미현, 명지대학교 강경대열사추모사업회, 고양시 오마초등학교 5학년 6반 친구들, 김숙자, 평화나비 네트워크, 최봉태 변호사, 극단 경험과상상, 진보대학생넷, 대학생역사동아리연합, 일본 고베여자대학 교원 이이쿠라 에리이, 김경희, 유병화, 마리아의 프란치스꼬수녀회, 정후영, 천주의성요한수도회, 대구 생태교육어울림, Church of hope 정희성, 대학생 겨레하나 외 여러 단체와 개인이 참가하였습니다.
온라인 댓글로는 Friends of 'Comfort Women' in Sydney – 시소연, 이원석, 조안구달, Goo Lee(미국 시애틀), 아콩알, 서유리아, 우토로평화기념관, Sung Park, 나목, 알마즈, 김지혜, shynne, 천우신조_K?, 한덕규, sini, 닉네임 님, 코모레비, Sangkoo Choi 님께서 함께해 주셨습니다.
수요시위에 현장에서, 온라인으로 함께해 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무대와 음향은 휴매니지먼트에서 진행해 주셨습니다. 언제나 고맙습니다.
제1583차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 주간 보고
지난 2월 10일, 서울서부지법 형사합의 11부는 국고보조금, 기부금품, 길원옥 할머니 준사기, 안성쉼터 관련 등 정의기억연대 활동과 관계된 검찰의 기소사항에 대해 모두 무죄를 선고했습니다. 일부 아쉬운 면이 없지 않으나 전반적으로 일본군‘위안부’ 문제해결 운동의 중요성과 시민단체 활동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내려진 판결로 다시 한 번 환영을 표합니다. 이로써 정의기억연대는 지난 2020년 5월 이후 덧씌워진 대부분의 의혹에서 벗어났습니다. 무고하게 죄를 덮어쓴 활동가들의 명예도 회복되었습니다. 그동안 믿고 함께 해주신 국내외 많은 시민들에게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돌이켜 보면 참으로 기막힌 세월이었습니다. 정확히 2020년 5월 7일부터 시작된 이 ‘사태’는 끊임없이 쇄도하는 수백 통의 전화, 사무처와 쉼터로 들이닥친 수많은 기자들과 극우 인사들, 잔인하리만치 무분별한 의혹제기로 도배가 된 언론보도를 거쳐 보수단체의 외피를 입은 자들의 고소고발로 이어졌습니다. 직후 서울서부지검에 사건이 배당되고 일주일도 채 안된 시점에 사무처와 박물관, 쉼터는 이틀간에 걸쳐 압수수색을 받았습니다. 압수수색 6일 만에 실무자에 대한 첫 소환조사가 진행되었습니다. 당시 윤석열 검찰총장이 “신속하게 수사하고 언론에 제기된 모든 의혹을 규명하라”고 대검찰청 간부들에게 지시했다는 보도가 나온 직후였고, 국민의힘 전신인 미래통합당이 ‘위안부 할머니 피해 진상규명 TF’를 정식 발족하고 곽상도 의원을 위원장으로 임명한 시기였습니다. 이 모든 일은 20일 안에 전광석화처럼 이루어졌습니다.
그로부터 사무처 활동가들은 셀 수도 없는 검찰의 무분별한 소환조사와 서면조사, 먼지털이식 수사는 물론 행안부, 외교부, 여가부, 인권위, 서울시 등 정부부처와 지자체, 국회의원들과 경찰 등으로부터 쇄도하는 자료제출 요청과 질의에 대응해야 했습니다. 일상은 파괴되었고 심신은 피폐해졌으며 너무도 두렵고 무서웠습니다. 전현직 활동가들에 대한 심각한 명예훼손, 인권침해와 인격말살이 계속되는 와중에 결국 오랫동안 피해생존자들을 보살펴 온 활동가 손영미 쉼터 소장님꺼서 하늘나라로 가셨습니다. 지탄과 공격, 조용한 동조와 관망이 압도적인 분위기에서 역사는 아래로부터 흔들렸으며 30여년 운동은 뿌리째 뽑힐 위기를 맞았습니다. 과도한 여론재판, 개인과 운동에 덧씌워진 낙인, 이로 인한 상처와 고통은 사실 지금도 회복되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단체와 개인을 악마화한 상당수 언론보도는 언론중재위원회와 검찰의 불기소 등을 통해 허위임이 확인되었지만 여전히 인터넷 매체와 소셜미디어를 뒤덮고 있습니다. 이를 빌미로 세를 확장한 극우 역사부정론자들의 공격과 이로 인한 피해는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국내외 시민 여러분, 진심으로 죄송합니다. 본의 아니게 상처를 입혀 드렸습니다. 마음 아프게 했습니다. 지난 30여 년 간 열악한 재정과 부족한 인력으로 미처 뒤를 돌아볼 틈 없이 발생하는 방대한 현안에 전방위적으로 대응하느라 행정적 착오도 있었을 것입니다. 사법적 판단과 별개로 부족한 부분, 실수한 부분, 간과한 부분 없다 할 수 없습니다. 모두 뼈아프게 여기며 정의기억연대는 지난 2년 8개월간 쇄신에 쇄신을 거듭해 왔습니다.
그리고 감사합니다. 변함없는 신뢰와 응원, 아낌없는 사랑 내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태풍이 몰아치는 칠흑 같은 암흑 속에 여러분은 저희 모두의 우산이 되어 주셨고 등불이 되었으며 길잡이가 되어 주셨습니다. 기적처럼 힘을 모아주신 덕분에 저희는 견디고 일어나 다시 중심을 잡을 수 있었습니다.
정의기억연대는 여러분들의 마음이 헛되지 않도록 일본군성노예제 문제와 분쟁 하 여성인권 침해 및 성착취 문제를 해결하고 기억하는데 앞장서는 여성·인권·평화 운동으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행정 체계 및 회계 관리 체계 개선을 통해 시민사회 내 모범적 회계 운영 모델이 될 수 있도록 노력을 경주하고 있습니다. 피해자들의 증언과 관련 활동 기록을 체계적으로 보존·활용하기 위한 디지털 아카이브 사업, 세계 곳곳의 분쟁 지역 여성들의 인권과 평화를 증진시키기 위한 나비기금 사업, 진실의 은폐와 기억의 왜곡에 맞서기 위한 연구, 미래세대 교육과 장학 사업, 세계 평화비 건립 운동 등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습니다. 피해생존자들의 소망을 실현시키기 위해 밤낮없이 노력하고 있습니다.
시민 여러분, 더 너른 연대, 더 튼튼하고 단단한 조직으로 거듭나고 있는 정의기억연대에 다시 한 번 힘을 실어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지난 시련과 위기, 결코 잊지 않고 겸손하지만 당당하게, 사려 깊지만 굳건하게 분골쇄신 앞으로 나아가겠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 다시 한 번 돌아가신 모든 피해자들의 영면을 빕니다. 모진 시간 속에서도 살아내 주시고 오히려 저희들에게 힘과 용기를 주셨던 피해자들을 기억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손영미 소장님, 지켜드리지 못해 죄송합니다. 하늘나라에서나마 이제 편히 쉬시길, 저희들의 활발한 활동을 안심하고 지켜보며 활짝 웃으시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2023년 2월 15일
정의기억연대 이사장 이나영
연대발언_김은형 민주노총 부위원장
오늘 이 자리에서 발언을 하려니 온갖 분한 생각이 다 듭니다.
일제의 불법 국권 강탈과 식민지 지배의 범죄 행위들은
일제가 한반도 우리 민족에게 저지른 만행으로 가장 대표적인 것이 일본군 성노예제, 강제동원 강제노역이며, 간토대학살을 포함하여 문화재 약탈과, 민중들에 대한 학살, 민족어 말살등 열거 하기 조차 어려울 정도로 차고 넘칩니다.
하지만 일제로부터 독립한 이후 단 한차례도 그들의 죄악에 그어떤 대한 반성과 사죄. 배상이 없었습니다.
대한민국 정부는 지금까지 무엇을 했는지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태원 참사에도 국가 없었고, 과거사에 대한 그 어떤 외교적 노력도 하지 않은채 굴욕적 자체만을 취하고 있습니다.
그러는 동안 피해자들이 나서서 진상규명을 위해, 일제의 반성, 사죄.배상을 위해 투쟁해 왔고, 진보 시민사회 활동가들과 양심적인 시민들의 기나긴 투쟁이, 전세계의 진보적, 양심적 시민들의 연대와 투쟁이 오늘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조차도 대한민국 정권은 막아 나섰습니다.
지금껏 모든 것을 다 바쳐 역사를 바로 세우고, 피해자들과 함께한 정의연에 대해 후원금 유용 의혹을 제기하며 도덕적 문제로 취급하며 여론 몰이를 하고, 극우 유투브 세력들이 마치 기회라도 잡은 것처럼 이 자리를 이렇게 만들며 일본군성노예로 피해를 입는 역사를 왜곡하고 피해자를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집단 가해를 하고 있지만, 경찰과 검찰, 이땅의 정부는 손놓고 있습니다.
소녀상 앞에서 너무도 부끄럽고 너무도 죄스럽습니다.
심지어 대한민국 윤석열정권은 강제동원 대법원 판결을 무시하고, 대한민국의 자주적 존엄성을, 사법주권을 내팽겨치고, 국민들의 절대 다수가 반대하는 일본의 과거사에 대한, 반성과 사죄가 없는 관계 정상화를 말하며 굴욕적 외교에 끝판왕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한반도에 다시 전쟁의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고, 그 어느 시기보다 국가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해야 함에도 오히려 전쟁위기를 가속화 하고 있습니다.
더 심각한 것은 일본의 과거사에 한국정부가 면제부를 주고, 유사시 일본의 한반도 재침과, 군국주의의 날개를 달아주고 있습니다.
지난 프롬펜 성명을 통해 지소미아를 띄어넘는 국가안보에 대한 합의를 하고 전쟁동맹으로 한미일 군사동맹으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역사는 지워지지 않습니다. 역사는 잊혀질 수 없습니다.
기억하고 바로 세우지 못한 역사는 되풀이 됩니다.
세계 대격변기 마다 지정학적 위치로 인하여 한반도는 전쟁의 소용돌이에 빠졌고 민중들을 헤아릴 수 없는 참변을 당하고 인권과 생명이 짓밟혀 왔던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지금은 다시 세계 대격돌, 격변기입니다.
미국의 세계패권 전략에 행동대장으로, 일본의 재무장, 군국주의 부활에 힘을 실으로 군사동맹으로 나아가서는 안됩니다.
또다시 우리에게 과거 일제 시대의 참변과 과거사들이 되살아 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외칩시다.
일본의 군국주의 부활을 반대하고, 일제 식민시기, 전범 국가로서 과거사에 대한 일본의 반성과 사죄.배상을 요구합시다.
일본군 성노예제 피해자에 대한 일본의 사죄. 배상을 요구하고 투쟁합시다.
강제동원 대법원 판결을 이행하고, 굴욕적인 해법을 당장 중단하고 철회할 것을 요구하고 투쟁합시다.
한반도에서 전쟁을 부르는 한미. 한미일 전쟁연습을 반대합시다.
연대발언_김언경 뭉클미디어인권연구소 소장(전 민주언론시민연합 대표)
안녕하세요. 저는 미디어인권연구소 뭉클 김언경입니다. 저는 2020년에 정의기억연대 성찰과개혁위원회를 함께 한 인연으로 오늘 이 자리에서 발언해달라는 요청을 받았습니다.
지난 10일 윤미향 의원에 대한 '정의연 후원금 횡령' 사건 1심 선고 공판이 나왔죠. 법원은 그중에서 영수증 증빙 안 된 개인계좌 1,700만원만 횡령 혐의만 인정하면서 벌금 1,500만원을 판결했습니다. ‘어쨌든 유죄’라고 떠드는 언론 보도 이미 많이 보셨을 겁니다. 그러나 사실 그동안 언론에 떠들어대던 윤미향 의원의 혐의는 20여 개가 넘었습니다. 그중 경찰 조사와 검찰 기소 단계에서 무혐의 처리와 불기소가 되면서 재판까지 간 혐의가 8개였고, 그중 단 한가지만 유죄가 된 것입니다. 그리고 재판부는 도리어 "윤미향은 지난 30년 동안 인적·물적 기반이 열악한 상황에서도 정대협의 활동가로 근무하면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 위안부 할머니들의 피해 회복 등을 위해 기여해 왔다."고 평가했습니다. 이번 재판 과정에서 윤 의원이 정의연에 1억 원 넘게 기부한 사실도 밝혀졌습니다. 함께 기소된 정의연의 전신 정대협의 김 전 사무처장 역시 무죄였습니다. 여가부 국고보조금 관련 사기 및 보조금법 위반 혐의, 문체부 국고보조금 관련 사기 및 보조금법 위반, 지방재정법 위반, 기부금품법 위반, 길원옥 할머니 준사기 의혹, 안성쉼터 업무상 배임 의혹, 안성쉼터 공중위생법 위반 모두 혐의가 없었던 것이죠.
그런데 2월 10일부터 14일까지 윤미향 재판 관련 언론의 보도들이 어땠을까요. 언론은 횡령이 유죄로 판결났다는데 방점을 찍으며 보도하고 있습니다. 의혹을 보도할 때는 전 지면을 털어서 모든 스피커를 풀가동하던 그들이, 자신들이 떠들던 그 많은 혐의에 대해 재판에서 재판무죄가 나왔는데 말도 하지 않습니다. 그저 ‘횡령 유죄’만을 강조하며 짧게 보도하는 식입니다. 그러면서 여전히 윤미향 의원을 칩니다. 조선일보의 2월 11일 사설 <2년 5개월 끌다 면죄부성 벌금형 선고한 윤미향 판결>에서는 “파렴치 범죄라도 증거가 없고 법리에 맞지 않으면 죄를 물을 순 없다. 하지만 이 판결에 대해선 법원이 윤 의원 측 주장만 일방적으로 수용한 것 아니냐는 의문을 지울 수 없다.”라고 했습니다. 파렴치 범죄라니요. 파렴치는 확인되지도 않은 정보로 사람을 죽도록 팬 자신들인데, 참 파렴치한 말입니다. 그러면서 “1.700만원 횡령을 인정하면서 벌금형만 선고한 것도 납득하기 어렵다. 일반 사기업에서도 1.700만원 횡령은 가볍지 않은 범죄다. 더구나 위안부 할머니들을 위해 시민들의 기부금을 받는 단체의 돈을 횡령했다면 더 엄격한 책임을 물었어야 한다.”고도 했습니다. 자신들인 수많은 재벌 비자금이나 횡령에 대해서 대면대면하더니 이럴 때는 참 엄격하지요.
심지어 한국경제는 2월 10일 사설 <법원 "위안부 할머니 후원금 횡령" 인정…윤미향 의원직 내려놔야>에서 “주목되는 것은 형량이 아니라 죄목이다.“라면서 “단체를 이끄는 동안 57차례에 걸쳐 후원금으로 갈비를 사 먹거나 마사지를 받고, 각종 개인 과태료와 공과금을 내는 등 착복 행위를 일삼았다. 횡령 액수의 많고 적음이 중요한 게 아니다. 어떤 도덕·윤리 의식이길래 그런 돈에 손을 댈 수 있다는 말인가.”라면서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 글이 2020년 5월에 쓴 글이 아니라 대부분 무죄판결이 나온 지금의 글이라는 것이 믿어지지 않을 정도입니다. 매일경제와 문화일보도 횡령 유죄만으로도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언론은 자신들이 했던 보도에 대한 사과는 전혀 없고 여전히 이런 보도를 쏟아내고 있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그들은 어떤 보도를 했었나요. 윤미향 의원에 대한 음해 보도가 쏟아졌던 2020년 5월, 저는 민언련 공동대표로 일했습니다. 언론권력을 감시하는 저희는 당시 너무 악의적이고 황당한 보도가 쏟아져서 그야말로 똥물을 뒤집어 쓰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경찰이나 검찰이 흘린 정보, 또는 언론 스스로 지어낸 다양한 왜곡보도가 있었습니다. 너무 많아서 오늘 하나하나 그 끔찍했던 보도들을 이야기하기조차 힘듭니다. 그중에서 여러 보도에 대해 2020년 당시부터 윤미향 의원과 정의연 측의 제소로 언론중재위원회에서 사실이 아닌 것이 밝혀지면서 정정보도를 받았습니다. 예를 들면 조선일보는 2020년 6월 16일 <단독. 윤미향이 심사하고 윤미향이 받은 지원금 16억>이라는 보도를 냈습니다. 사실관계도 확인하지 않고 자기가 심사하고 자기가 선정되어서 지원금을 받았다는 셀프심의, 셀프 수령 보도였습니다. 사실이 아니어서 조선일보, 조선비즈가 정정보도를, 중앙일보는 제목 수정 및 정정보도문을 게재했습니다.
그러나 우리 중 정정보도를 보고 사실이 아님을 인지한 사람인 더 많았나요. 그 끔찍한 보도들을 보면서 의심의 싹을 품고 윤미향과 정의연을 모욕한 사람이 더 많았나요. 게다가 정정보도 신청을 하기에는 애매한 그야말로 냄새만 풍기면서 악의적인 소리를 해대는 종편 시사토크쇼나 언론의 칼럼과 사설은 얼마나 많았나요. 또한, 조선일보는 2020년 5월 11일 <딸 미국 유학보낸 윤미향 부부, 소득세는 5년간 640만원>에서 이용수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는 정의연에 대해 ‘이용당했다’고 비판했습니다. “윤 씨의 딸은 현재 미국 명문대에서 유학 중이다. 부부가 1년 소득세로 100만원이 조금 넘는 금액을 신고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유학 자금을 어떻게 마련한 것이냐’는 지적”이 있다. “어떻게 딸의 유학 경비를 마련했느냐”고 따졌습니다. 한국경제는 2020년 5월 12일 <정의기억연대의 ‘수상한 술값’>에서 ‘맥줏집에서 하루에 3300만 원을 썼다고 보도했습니다. 명백한 오보였습니다. 맥줏집에서만 쓴게 아니라 2018년 후원 행사 총 비용을 회계 보고 인터넷 양식에 맞춰 쓰다보니 한 곳에 다 지출한 것으로 쓴 거였습니다.
이런 보도들이 나오면 종편은 신이나서 하루종일 상상의 나래를 펼치며 험담을 이어갔습니다.채널A <뉴스TOP10>(6월 1일)는 윤 의원의 점심 식사 메뉴까지 소개했습니다. 6월 2일 채널A <김진의 돌직구쇼>에서는 윤미향 의원이 사무실 안에서 보좌진과 함께 일을 하다 웃는 모습을 찍은 뒤, “환하게 웃고 있었던 모습이 지난 기자회견 당시에 진땀을 뻘뻘 흘렸던 모습과는 상당히 대조적입니다.”라고 비아냥거렸습니다. 앵커는 우리 취재진이 이런 모습을 포착했다고 했습니다. 사실 이건 '스토킹'수준일뿐 국민의 알권리와 전혀 상관이 없는데 말입니다.
정대협은 일본군 강제위안부라는 엄청난 폭로를 한 이후, 열악한 환경에서 30년 넘게 위안부 피해자를 지원하고, 이 이슈에 대한 해결을 촉구하는 시민운동을 해냈습니다. 그리고 정의연은 시대정신을 선도하며 빠르게 전쟁범죄 여성인권을 위한 발걸음을 나섰습니다. 그러나 언론은 정의연 윤미향과 위안부 피해자의 갈등을 부추기고, 위안부 인권 운동 자체를 부정하며 일본 책임 아닌 시민단체 책임으로 바꿔치기했으며, 윤미향 의원이 2015년 위안부 합의 정당화 및 ‘사전인지’했다는 의혹을 부풀렸습니다. 그러면서 계속해서 다양한 방식의 기부금 유용 횡령을 보도했습니다. 이런 사이에 마포 쉼터 손영미 소장을 횡령범으로 몰았고, 소장님은 자신의 정의연 활동가 삶 전체를 부인하고 모욕하는 언론에 큰 상처를 받아서 목숨을 끊었습니다.
저는 2020년 정의연이 만든 성찰과비전위원회의 위원으로 몇 개월간 활동했습니다. 그 자리는 비장했습니다. 정의연 활동가들은 불안했고 위축되어 있었습니다. 우리 위원회가 성찰이라는 이름을 왜 써야했는지도 고민했지만, 그래도 쏟아지는 총알 속에서 우리 스스로 무엇이 잘못이었는지 짚어보고 그런 성찰 속에서 국민에게 어떻게 하겠다는 분명한 메시지를 주어야한다며 다잡았습니다. 그나마 저에게 그 일을 함께 할 수 있게 해주신 정의연에 감사합니다. 정의연 활동가님들과 윤미향 의원 모두 너무 고생하셨습니다. 저는 정의연 회원입니다. 앞으로도 일본군성노예제 해결을 위한 활동, 여성평화운동 해결을 위한 정의연의 걸음에 함께 하겠습니다.
연대발언_전지윤 다른세상을향한연대 실행위원
지난 3년은 나비의 꿈과 날개를 짖밟은 잔인한 3년이었습니다.
윤미향 의원님과 가족분들, 이나영 대표님, 정의연 활동가님과 모든 분들
정말 고생하셨습니다. 포기하지 않고 싸워주셔서 감사합니다.
더 크고 강하게 목소리내지 못한 것을 반성합니다.
손영미 소장님을 지켜드리지 못해서 죄송합니다.
지난 3년은 일본군 전시 성범죄에 버금갈만한 지독한 2차가해였습니다.
한국 사회가 얼마나 가해자 중심적인 사회인지 다시 보여줬습니다.
그리고 그 책임자들을 우리는 용서할 수 없습니다.
윤석열과 정치검찰들을, 조선일보와 족벌언론들을, 50억 먹은 곽상도를
김상진과 신자유연대를, 이미 감옥에 가있는 안정권을, 혐오팔이하는 가세연을,
그것에 동조한 김경율, 서민, 전여옥같은 이들을 용서할 수 없습니다.
이들은 제2의 김복동, 제2의 윤미향, 제2의 손영미 못나오게 하려고 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실패했습니다. 30년 역사와 투쟁의 무게를 이기지 못했습니다.
그것은 바위처럼 든든하게 대지에 박혀있었기 때문입니다.
저는 세계 곳곳에서 온 21개 단체 탄원서를 보고 깨달았습니다.
어떤 판사가 감히 이것을 부정할 수 있다는 말입니까.
윤미향과 정의연은 재판부가 판결을 내려서 무죄가 아닙니다.
처음부터 무죄였고 역사 앞에서 무죄였습니다.
이제 윤미향 의원과 가족들이 치유받을 시간입니다.
이제 손영미 소장님이 하늘에서 편하게 눈을 감을 시간입니다.
이제 길원옥 선생님이 그만 시달리고
윤미향 의원과 환하게 웃으며 만날 수 있어야 합니다.
이제 정의연이 소녀상 옆으로 돌아갈 시간입니다.
반전평화와 여성인권을 위한 나비의 꿈과 날개짓을
언제나 응원하고 연대하고 함께 하겠습니다.
연대발언_이수빈 평화나비 중앙집행부
안녕하세요 여러분. 저는 올해, 평화나비 네트워크 서울지역 중앙집행부를 맡게 된 이수빈입니다. 올해로 3년째 평화나비를 하고 있는데요, 수요시위에서 발언을 하는 것은 처음이라 조금 색다르기도 합니다. 2월이니 아직까지는 2023년 새해 계획을 세우고 있을 수도 있고 이미 목표를 세우고 실천하고 있을 수도 있고 아직 고민 중인 분들도 계실 것 같습니다. 그럼 오늘은 나름 새해니깐, 새해라는 뜻에서 앞으로의 방향성을 위해 다시 한 번, 우리가 왜 여기에 모였는지, 여러분이 여기 있는 이유 그리고 나에게 어떤 곳인지에 대해서 각자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먼저 저의 얘기를 해보자면, 저는 처음에 일본군 ‘위안부’ 문제와 그 역사적 사실에 대해, 사실 잘 알고 있지 못 했습니다. 대학교 입학 후, 단지 인권에 관심이 있다는 이유로 평화나비에 들어왔고, 그랬기 때문에 수요시위를 한 번도 가본 적이 없었으며 잘 알지 못했습니다. 그러다 2021년 겨울, 처음으로 수요시위에 오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날, 한 일본인 학생이 바로 이곳에서 발언을 했습니다. 그 학생은 한국의 역사를 더 공부하기 위해 일본에서 한국으로 왔고, 한국에 온 뒤로 계속 수요시위에 참여했으며 일본군 ‘위안부’ 문제가 하루 빨리 해결되기를 바란다고 했습니다. 2021년 추운 겨울, 수요시위에서 그를 만난 것은 저에게 전환점이 되었습니다. 수요시위라는 곳이 정말 국경을 넘어서 평화를 위해 우리가 평등하고 자유롭게 토론을 하고 더 나은 세상을 위해 이야기하는 곳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리고 그동안 바쁘다는 핑계로 수요시위를 미뤘던 제 자신을 반성하고 그 이후로 더 적극적으로 평화나비 활동에 참여했던 것 같습니다.
수요시위는 이렇게 국경을 넘어 우리의 생각을 자유롭게 말하고 모두가 존중받는 평등한 공간이자 역사 교육의 현장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와 관련하여 법적배상과 공식사죄를 받아 이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목표와 그 가치에 따라 이곳에 모였습니다. 아무리 혐오세력들과 언론들이 우리의 운동을 부정하고 그 가치를 훼손하고자 하더라도 우리는 이곳에 모여 서로를 믿고 운동을 함께 지켜냈습니다. 저도 평화나비에서 활동하며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해결과 반전을 외치는 평화로운 세상을 위해 어떠한 공격이 오더라도 서로를 믿으며 활동하려고 합니다.
여러분은 이곳에 왜 모이셨나요?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함 뿐만 아니라 또 어떤 이유가 있어서 오게 되었나요? 한 번 생각해 보시길 바랍니다. 이러한 이유들이 올 한 해, 그리고 앞으로 이 운동이나 가치를 이어나가기 위한 나의 원동력이 되지 않을까요? 그럼 저 옆에서 우리를 부정하는 사람들이 하는 이야기에도 지치지않고 우리의 뜻을 이룰 수 있도록 끝까지 다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