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보고

할머니 소식9월 경남 할머니 방문기?

2023년 9월 14일, 행과 낙영 두 활동가는 경남에 계신 할머니를 뵙고 왔습니다. 늦은 오후 기차역을 나서자 비가 조금씩 내리고 있었습니다. 할머니께 드릴 두유세트를 준비해 하나씩 나눠 들었습니다. 초인종을 누르니 스피커를 통해 할머니의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할머니는 요양보호사님과 막 산책을 하고 들어오신 참이었습니다. "할머니 안녕하세요." 인사드리니 손을 흔들어 맞인사해주셨습니다. 할머니는 소파 위에 앉아 담요를 덮고 계셨습니다. 한 손으로는 요양보호사님의 손을 꼭 잡고, 다른 한 손으로는 간간이 옆에 앉은 따님의 어깨며 등을 쓸어주셨습니다. 따님이 일어설 때마다 할머니는 손으로 빈 자리를 톡톡 치셨습니다. 마치 허전하니 다시 옆에 앉으라는 뜻인 것 같았습니다.

따님과 요양보호사님은 강아지가 바닥에 놓인 할머니의 발을 밟지 않도록 애쓰셨습니다.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애교를 부리던 강아지가 용하게도 할머니 앞에서는 얌전했습니다. 할머니는 강아지에게 간식을 주며 몇 번이고 "꼭꼭 씹어무라." 말씀하셨습니다. 강아지의 재간에 "어허, 어허허" 소리내어 웃으시는 할머니 모습이 무척 보기 좋았습니다. 활동가들도 자주 덩달아 웃었습니다.

할머니의 근황이며 건강은 어떠신지 묻고, 아침 저녁으로 쌀쌀해지는 요즘 날씨에 감기라도 걸리지 않으시길 바라며 염려의 말씀을 드렸습니다. 활동가들이 머무는 동안 할머니의 평소 목욕시간이 지났다는 걸 알게 되어 서둘러 작별인사를 나누었습니다. 인사말은 늘 그렇듯 “할머니, 건강히 계세요. 또 올게요.” 할머니를 만나기까지 물리적으로 먼 길이지만 마음은 가까워진 듯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