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보고

수요 시위1605차 수요시위 - 평화나비 네트워크

1605차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수요시위의 주관은 평화나비 네트워크가 하였고, 사회는 최수빈 님이 보았습니다.

가장 먼저 여는 노래로 평화나비 네트워크 농활대 대원들이 <처음처럼> 율동을 하였습니다.

주관단체 인사말 후 정의기억연대 이나영 이사장의 주간보고가 이어졌습니다.

이어 연대발언이 있었습니다. 정의연 이사이자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운영위원장이신 이태호 님은 7.27 정전협정 70년을 맞이하여 진행되는 한반도 평화대회를 소개하며 관심과 참여를 요청했습니다. 이어 평화나비 숙명여대지부 회원 황다경 님, 평화나비 중앙대지부 회원 김수현 님, 평화나비 서울대표 이담비 님이 힘찬 연대발언을 하였고, 한일역사정의평화행동 사무국장 정은주 님은 강제동원 문제를 정의롭게 해결하고 피해자들을 지원하기 위한 역사정의를 위한 시민모금 ‘역시’ 캠페인에 많은 참여를 호소했습니다.

참가자와 참가단체 소개 후 평화나비 중앙대 지부 박서희 님, 평화나비 전국대표 백휘선 님의 성명서 낭독을 하고 마지막으로 마무리 퍼포먼스 <바위처럼>을 하며 1605차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수요시위는 마무리되었습니다.

수요시위 현장에는 주관단체인 평화나비 네트워크, 초록교육연대, 장희락, 천주의성요한수도회(정병철), 예수의 까리따스 수녀회, 백재예, 김복동의 희망, 서울여성회 페미니스트 대학생 연합동아리(서페대연), 식민지역사박물관 민족문제연구소 인턴들, 예일여고, 리명옥(오사카), 한국장학재단, 이케다 요시히로, 기독여민회 등 개인, 단체에서 함께 연대해 주셨습니다.

유튜브 온라인 댓글로는 Friends of 'Comfort Women' in Sydney – 시소연, 이원석, 서유리아, 한덕규, 알마즈, David Oh 님이 함께해 주셨습니다.

수요시위에 현장에서, 온라인으로 함께해 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무대와 음향은 휴매니지먼트에서 진행해 주셨습니다. 언제나 고맙습니다.

제1605차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 주간보고

모든 것이 명명백백해졌다.

윤석열 정권 이후 진행된 어이없는 행보들의 끝, 중구난방 좌충우돌 굴종외교의 목적이 무엇인지 명확해졌다. 인수위 시절부터 줄기차게 떠들었던 ‘2015 한일위안부합의 준수,’ 강제동원 등 대일역사문제와 현안을 묶는 ‘그랜드바겐’ 식 해결이 과연 무엇을 위한 것인지 그 실체가 만천하에 드러났다.

미국과 일본의 이익에 철저히 충실한 것, 민생도 국민의 안전도 생명도 모두 아랑곳없이 한반도 평화와 민주주의를 위해 선열들이 흘렸던 핏자국도 지우고 끝끝내 민족의 자존과 국익을 저버리는 것이다.

이를 실행하기 위해 반민족, 반민주주의, 반인권, 반평화 세력을 전면에 배치하고, 저항하는 국민들의 목을 죄는 것이다. 일본국과 일본 전범기업들의 죄과를 지우기 위해 ‘3자 변제’라는 희한한 해법을 내놓은 것도 모자라, 국민 혈세로 대규모 변호단을 꾸려 이를 거부하는 피해자들과 싸우겠다는 선전포고를 하는 것이다. 대한민국 행정부가 홍보영상까지 만들어 일본국의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투기를 적극 지원하는 것이다. 호우로 수많은 사람들이 죽고 다치고 집터와 일터를 잃은 국가적 재난 상황에도 다른 나라로 날아가 ‘사즉생, 생즉사’를 외치며 미국의 행동대장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다는 결기를 보이는 것이다. 세월호 사건을 조롱하고 이태원 분향소에서 망자와 유족들을 모욕하며, 수요시위 옆에서 피해자를 공격하는 극우 유튜버들을 대거 자문위원으로 영입한 극우단체에 국고 23억 원을 지원하는 것이다. 대통령과 주변 인사들이 직접 나서 일제 군국주의 피해자들을 걸림돌 취급하고, 평화·인권·노동 단체를 반국가 세력으로 몰아붙이며 갖은 구실을 들어 주리를 틀고, 짓이기는 것이다. 나라와 민족을 팔아먹는 데 앞장 선 친일파들을 대거 무덤에서 꺼내 추앙의 반열로 올려놓고, 반통일 뉴라이트 인사를 통일부 장관에 앉히려는 것이다. 그리고 어제 18일, 북한 전역을 핵미사일로 공격할 수 있는 미국의 핵추진 탄도유도탄 잠수함 켄터키함이 부산작전기지에 입항했다.

어쩌다 대한민국이 이 지경이 되었나.

제국주의 국가들의 꼭두각시 노릇과 사익 추구에 한 치의 부끄럼이나 망설임, 최소한의 변명도 없다. 아전인수, 인면수심이 가히 역대급이다. 얄팍한 포장지조차 던져버리며 그저 한 몸임을 강변하기에 거침이 없다. 박정희 군사정권 이래 과거 어느 보수정권이 이처럼 뻔뻔하고 대담했던가.

그럼에도 우리 시민들은 망연자실, 속수무책으로 일관할 수 없다. 부정의의 연결망들이 만천하에 드러났고 그 결절점들이 명확해 진만큼 우리의 결의와 행동 방향도 분명해졌다. 다가오는 8월 14일은 11번째 맞는 세계일본군‘위안부’ 기림일이다. 자꾸 부정하는 일본에 화가 나서 용기를 냈다던 김학순, 일장기만 봐도 가슴이 울렁거린다던 김학순, 죽기 전 전쟁범죄의 최고 책임자 일왕의 사죄를 듣고야 말겠다던 김학순. 그 용기와 염원을 기억하는 우리는 어떤 고난과 고통에도 굴하지 않고 여성, 인권, 평화, 역사정의, 민주주의, 민생, 생태, 모든 진보적 가치를 현실에 실현시키고자 하는 전 세계 시민들과 함께 쇠사슬 같은 연대로 굳건히 앞으로 나아갈 것이다.

2023년 7월 19일

정의기억연대 이사장 이나영

연대발언_이담비 평화나비 서울대표

안녕하세요, 평화나비네트워크 서울지역 대표 이담비입니다.
여러분들, 요즘 안녕들 하십니까? 요즘 뉴스만 보면 우리나라는 전혀 안녕한 것 같지 않습니다.

우리가 매주 마주하는 극우세력들을 행안부 소관 단체의 자문위원으로 설정하고, 통일부 장관을 뉴라이트 계열 인사로 임명했습니다. 본인은 진영 정치를 하지 않겠다던 대통령의 약속은 어디로 갔습니까. 그 누구보다 갈라치기, 혐오의 정치를 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대통령이 국민과 한 약속을 지키지 않는 무습을 우리는 또 마주하고 있습니다.
여러분들도 매일 뉴스에서 떠들썩하게 나오는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대해서 모두 들어보았을 것입니다. 후쿠시마 오염수 투기에 대해서 우리 정부는 이렇게 밝혔습니다. ‘우리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최우선에 둘 것’. 하지만 지금까지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최우선에 두는 모습은 단 한 번도 보여주지 않았습니다. 우리나라 내부에 있어서도, 일본과의 관계에 있어서도 말입니다. 국가가 국민의 건강, 안전, 인권을 보장하는 것은 헌법에도 나와있는 아주 당연한 것입니다. 그것은 국가가 마땅히 져야할 책임이고 의무입니다.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와 관련한 우리나라 정부의 태도에서 이러한 책임과 의무를 성실히 이행하지 않는 태도를 보았습니다. 많은 시민들이 후쿠시마 오염수 투기에 대한 우려와 걱정의 목소리를 표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어떻습니까. 여당의 정치인들은 수산시장 수족관의 물을 떠먹으면서 이러한 국민들의 목소리를 기만하고, 조롱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만 할 뿐입니다.
저는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의 해결을 위해 활동하는 사람으로서, 그리고 평생을 한국에서 산 대학생으로서 이 문제를 두고만 볼 수는 없습니다.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일제강제동원 문제, 후쿠시마 오염수 투기 문제 모두 같은 맥락으로 해결되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국가가 국민의 인권을 지켜야 할 책임을 지지 않았습니다. 올해 3월 강제동원 해법안 실천을 하며 평화나비는 외쳤습니다. '어디까지 내어줄 것입니까'. 저는 지금 다시 묻고 싶습니다. '이제 더 내어줄 것이 있습니까?'
후쿠시마 오염수 투기 반대에 대한 대학생들의 목송리를 전하기 위해서 8월 5일부터 12일까지 대학생 원정단을 다녀오려고 합니다. 이에 평화나비도 공동주최로 함께하고 있는데요. 순서지와 함께 나누어드린 종이에 자세한 내용이 적혀있으니 확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연대발언_김수현 평화나비 중앙대지부 회원

안녕하십니까. 저는 평화나비 네트워크 중앙대 지부 앙버터플라이 김수현입니다. 발언에 앞서 저는 고백하고 싶은 게 하나 있습니다. 사실 저희 증조할아버지 김관수 씨는 옆에서 모욕을 하고 있는 강제동원 피해자십니다. 그래서 저희 할아버지 김상호 씨는 오랜 시간 배상을 위해 싸워오셨습니다. 그리고 저는 평화나비 네트워크를 통해서 할아버지의 뜻을 이어 나가고 있습니다. 고등학생 시절 ‘위안부’ 할머님들께 편지를 쓰는 행사가 있었습니다. 저는 그 행사 때 편지에 제가 성인이 되어 서울에 가게 되면 할머님들과 꼭 함께하겠다는 내용을 작성했습니다. 저는 평화나비 네트워크를 통해 그 약속을 지켰고 이렇게 이 자리에까지 서게 되었습니다. 사실 처음에는 수요시위에 나오는 것도 많이 무섭고 두려웠습니다. 그렇지만 여기에 이렇게 함께해 주시는 여러분 덕분에 용기를 얻었고 이렇게 이 자리에까지 서게 되었습니다. 할머님들! 얼마나 무섭고 두려우셨을까요? 저는 할머님들의 용기를 본받아 이 자리에 서게 되었고 앞으로 저희의 후손들에게 할머니들의 역사를 물려주려고 합니다. 그래서 저는 앞으로도 수요시위에 계속 참여하고 평화나비 네트워크에서 활발한 활동을 이어 나갈 것입니다. 여러분! 강제동원뿐만이 아닌 일본군‘위안부’ 피해자분들, 그리고 모든 일본과 관련된 피해자분들을 꼭 기억해 주시고 함께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저 김수현은 이 자리에서 다시 한 번 선언합니다. 저는 끝까지 ‘위안부’ 할머님들과 함께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연대발언_황다경 평화나비 숙명여대지부 회원

안녕하세요. 평화나비 네트워크 숙명여자대학교 지부 회원 황다경이라고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역사를 단순한 과거의 일, 현재의 우리와는 상관없는 학문으로 생각합니다. 심지어 어떤 이들은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서 역사를 무시하고 왜곡하기도 합니다. 저는 고등학교 3학년, 조선 시대 장애인 제도에 대한 탐구 활동을 한 것을 계기로 역사가 현재와 미래를 이야기할 때 꼭 필요한 지속적인 성격을 가진 학문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리고 어린 시절부터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일을 하고 싶다는 꿈을 가지고 있었던 저는 3학년 중반에 진로를 변경하여 역사문화학과에 진학했습니다.

제가 대학 생활 첫 동아리로 평화나비 네트워크를 선택한 이유도 일본군 ‘위안부’라는 역사 문제의 해결을 통해 궁극적으로 더욱 정의로운 미래를 만드는 데에 기여하고 싶다는 바램 때문이었습니다. 긴 시간은 아니지만 한 학기 동안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비롯한 역사 속에서 벌어졌던, 그리고 현재 벌어지고 있는 많은 부정의하고 반인권적 현상들에 대해 배우고 실천하며 이러한 저의 바램을 실현해 나가고 있습니다.

역사적 사건에는 언제나 교훈이 따라옵니다. 역사는 과거를 통해 현재를 읽어내고 미래를 설계할 수 있도록 합니다. 역사를 공부하다 보면 선조들의 지혜에 감탄할 때도 있고, 때로는 반성할 점을 발견할 때도 있습니다. 그리고 일본군 ‘위안부’와 같이 아직 해결해야 할 점이 남은 역사 문제들은 그동안 당연하다고 여겼던 가치들의 소중함을 깨닫게 하고, 더 나은 사회가 무엇인지, 우리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알려주기도 합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역사 정의를 위해 노력하는 것, 그리고 피해자 할머님들이 한평생을 바쳐 목소리를 내고 계신 것도 이러한 역사의 힘을 알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현재 우리나라 정부는 우리 역사의 진실을 가리려는 외부 세력에 동조하며 단편적인 실리만을 위해 움직이고 있습니다. 역사를 철저히 무시하고, 역사가 알려주는 길을 반대로 걷고 있습니다.

역사를 바로잡을 때 진정한 미래로, 발전적인 외교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역사가 보여주는 가치를 진정으로 소중히 할 때 무너지지 않을 수 있는 단단한 국가를 만들 수 있습니다. 저는 역사적 진실과 그 속에 담긴 가치가 우리 사회의 나침반이 되어 정의로운 미래를 이끌어 나갈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이에 더해 저는 요즈음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문제에 대한 심각성을 많이 느끼고 있습니다.

최근 일본 정부는 후쿠시마 제1원전 사고로 발생한 방사성 물질이 다량 포함된 오염수를 해양에 방류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지난 4일 IAEA 그로시 사무총장은 방일해 "일본의 방류 계획이 IAEA 안전기준에 부합할뿐더러 사람과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무시할만한 수준"이라는 내용이 담긴 오염수 방류 계획을 평가한 최종 보고서를 발표하였습니다. 그리고 윤석열 대통령은 12일 기시다 총리와의 회담에서 IAEA의 발표 내용을 존중한다며 오염수 방류가 계획대로 진행되는 것에 대해 지지 의사를 보였습니다.

현재 방류 과정에 대한 실시간 모니터링 정보 공유, 우리 전문가 참여, 방사성 물질의 농도가 기준치를 초과할 경우 방류를 즉각 중단할 것 등을 요청한 상황입니다.

저는 현재 서울에서 학교를 다니고 있지만 어렸을 때부터 제주도 대정이라는 어촌 마을에 살고 있습니다. 대정은 바다에 바로 접해있고, 어업과 수산물 산업으로 지역 경제가 유지되고 있습니다. 또한 역사적으로 해녀 문화의 고장이며, 현재도 해녀 학교 등을 통해 그 문화가 이어지고 있는 마을입니다.

국책연구기관의 시뮬레이션에 따르면 오염수는 방류 후 4~5년이 지나면 제주 해역으로 유입된다고 합니다. 저는 오염수 방류가 거론되기 시작한 몇 년 전부터 이미 주민들의 우려의 목소리를 꾸준히 들어왔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목소리는 현재 전혀 반영되지 않고 있습니다. 정부는 들으려는 노력조차 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미래를 살아갈 청년으로서, 현실을 누구보다 가까이 마주하고 있는 제주 도민으로서 농어민들의 간절한 외침을 무시한 채 급진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현 상황이 화가 나고, 국민의 삶을 존중하는 국가라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습니다.

오염수 방류가 단순히 식탁 위에 오르는 음식만 바뀌는게 아니라 누군가에게는 가족의 생계가 달린 문제, 어떤 지역은 몇백 년을 지켜온 문화와 정체성이 한순간에 몰락할 위기에 직면한 문제라는 것을 알고 함께 싸워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