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03차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수요시위의 주관은 진보대학생넷 서울인천지부가 하였고, 사회는 송영경 진보대학생넷 성공회대 지회장님이 보았습니다.
가장 먼저 여는 노래로 진보대학생넷 회원님들이 <바위처럼> 율동을 하였습니다.
주관단체 인사말 후 이나영 정의기억연대 이사장의 주간보고가 이어졌습니다.
이어 연대발언이 있었습니다. 김영환 민족문제연구소 대외협력실장님, 고은광순 평화어머니회 대표님 발언하셨습니다.
그리고 진보대학생넷 회원들의 신나는 <처음처럼> 율동 공연이 있었습니다.
연대발언 시간이 이어졌습니다. 캐나다에서 역사 교사를 하고 있는 린지(Lindsey) 님과 어머님이 오셔서 영어와 한국어로 연대발언을 하셨습니다. 그리고 임주은 진보대학생넷 인천대 지회원에서 연대발언을 하였고 노틀담수녀회 소속으로 케냐와 탄자니아, 그리고 인도에서 오신 두 분 이렇게 네 분 수녀님들이 힘찬 발언과 <미래는 희망이다>라는 흥겨운 노래를 하셨습니다.
이영헌 진보대학생넷 서울인천지부 대표님의 성명서 낭독을 하고 참가자와 참가단체 소개를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퍼포먼스 <우리가 지킨다, 우리가 이긴다!>를 하며 1603차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수요시위는 마무리되었습니다.
수요시위 현장에는 진보대학생넷, 대학생 역사동아리연합, 평화나비 네트워크, 박의선, 성가소비녀회 인천관구, 충남외국어고등학교, 평화어머니회(7.27 평택인간띠잇기원탁회의), 오린지, 아씨시의 프란치스코 선교수녀회, ENTJA 백평 유튜버, 장희락, 수 킴, 노틀담수녀회 등 개인, 단체에서 함께 연대해 주셨습니다.
유튜브 온라인으로는 Friends of 'Comfort Women' in Sydney – 시소연, Monica Kim, 서유리아, 이원석, Byung Hee Lee(호주 시드니), Sewol Hambi Houston, David Oh
수요시위에 현장에서, 온라인으로 함께해 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무대와 음향은 휴매니지먼트에서 진행해 주셨습니다. 언제나 고맙습니다.
제1603차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 주간보고
지난 3일 윤석열 정부는 ‘제3자 변제’를 거부하고 있는 일제 강제동원 피해생존자 2명과 유족 2명을 상대로 ‘판결금’을 법원에 공탁하는 절차를 개시했다. 일본 전범기업 대신 한국 기업의 돈으로 강제동원 문제를 봉합하고자 했지만, 마음대로 되지 않자 “돈 있으니 알아서 찾아가라”는 것이다. 너무도 황당하고 치졸하다.
이로써 일본의 호위무사, 행동대장, 국제 대변인을 자임하던 윤석열 정부의 성격이 또다시 만천하에 분명히 드러났다.
이번 공탁 시도는 판결로 확정된 일본 전범기업의 배상 채무를 면제해주고 강제동원 피해자의 채권을 소멸시키려는 목적이다. 우리 국민인 피해자는 일본 기업의 직접 배상을 요구하고, 대한민국 대법원이 일본 기업의 배상책임을 확정했는데, 정작 정부는 일본 기업들의 법적 책임을 면해주지 못해 안달이 났다. ‘더러운 돈’ 끝까지 받지 않겠다는 피해자들의 의지를 강압적으로 꺾어서라도 일본에 면죄부를 주려한다. 피해자 가족들은 “사람 취급을 못 받고 있는 것 같다”, “개인의 인권을 이렇게 유린할 수 있는 건지, 어떻게 해야 할지 너무 황당하다”며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피해자들을 오랫동안 무시하고 ‘걸림돌’ 취급하더니, 탈법적 작태로 이들의 정당한 권리마저 끝끝내 짓밟으려는 윤석열 정부는 도대체 누구를 위한 정부인가.
게다가 윤석열 정부는 ‘배상금’이 아니라 ‘판결금’이라는 법에도 없는 용어로 사안을 호도하고 역사를 왜곡하기에 급급하다. ‘배상금’은 불법행위로 발생한 손해에 대한 대가라는 의미이고, ‘판결금’은 판결에 의해 선고된 금액이라는 뜻이다. ‘배상금’은 돈의 성격을 담은 용어이나 ‘판결금’은 돈의 성격을 지우기 위한 단어다. 윤석열 정부가 애써 ‘판결금’이라고 강조하는 것은, 한반도 불법강점과 강제동원에 대한 일본국의 원초적 책임과 일본 기업의 불법행위 책임이라는 문제의 본질을 가리고, ‘돈의 전달’만을 부각시키기 위한 꼼수다. 철저하게 일본의 이익을 반영한 일본식 역사관이다.
정부의 이번 ‘막무가내식 공탁’은 ‘제3자 변제’를 반대하고 있는 피해자들과 함께 하겠다는 시민모금 운동이 본격화되자, 이를 무력화하기 위한 무리수다. 피해자들과 그 가족들을 돈으로 압박해서 끝내려고 했지만 여의치 않자, ‘법’으로 끝내겠다는 조바심의 결과다. 역사를 법으로 짓이기겠다고 하는 법 악용의 대표적인 사례이자, 인권을 법의 이름으로 짓밟은 사상유례가 없는 사건이다. 역사정의를 바로 세우고 평화를 원하는 사람들을 ‘반국가세력’으로 규정해 온 인식 수준의 연장선이다. 시민들은 강제동원 피해자들의 고통을 나누고 명예를 지키는 일에 쌈짓돈을 털어 동참하고 있는데, 정부는 가해국의 편에 서서 피해자의 정당한 권리까지 침해하며 피해자들과 함께 하는 시민들을 탄압하고 있다. 도대체 윤석열 정부는 어느 나라 정부인가.
다행히도 법원은 양금덕 할머니를 대상으로 한 정부의 판결금 공탁을 거부하고, 이춘식 할아버지와 다른 피해자 유족에 대한 공탁 3건도 서류 미비를 이유로 반려했다. 피해자가 원치 않는 상황에서 불충분한 준비로 공탁 절차를 강행해 강제동원 문제를 매듭 짓겠다는 정부 구상에 제동이 걸린 것이다. 이에 말도 안 되는 논리로 법원을 비난하며 불복절차를 밟겠다는 외교부의 행태는 눈과 귀를 의심케 한다. 삼권분립, 헌법까지 위반해 기어이 일본의 숙원을 들어주어야겠다는 의지로 가득 찬 외교부는 과연 한국 외교부인가, 일본 외교부인가.
일본 우익 파시스트들의 입장에서 역사를 보고, 일본국의 이익을 우선시 하며, 일본 정부의 요구라면 무슨 수를 써서라도 관철시키려는 윤석열 정부는 과연 누구의 정부인가. 일본 정부와 일본 기업이 저지른 야만을 용서할 권한을 누구한테 위임받은 것인가. 100년이 넘도록 갖은 범죄를 저지르고도 인정하지도 책임지지도 않는 파렴치한 일본국을 무슨 명목으로 용서하고 동반자로 인정하자는 것인가. 마침내 갖은 꼼수로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강행해 지구촌 모든 생명을 상대로 핵 테러를 감행하려는 일본 정부를 무엇을 위해 대변하고 있는 것인가.
우리는 윤석열 정부의 반법치, 반역사, 반인권, 반민주주의적 행태에 끝까지 저항하며, 뻔뻔하고 오만한 일본 정부가 전쟁범죄를 인정하고 일본군성노예제와 강제동원 피해자들에게 사죄, 배상할 그날까지 투쟁할 것을 다시 다짐한다. “피해자들의 고통을 나누고, 인권과 역사정의를 함께 지키고, 윤석열 정부의 강제동원 굴욕해법에 맞서 일본이 사죄배상하는 그날까지 함께 싸웁시다!”윤석열 정부의 강제동원 굴욕해법에 맞서 일본이 사죄배상하는 그날까지 함께 싸웁시다!”
2023년 7월 5일 정의기억연대 이사장 이나영
연대발언_린지 오 캐나다 역사 교사
<In Korean>
Hello everyone, my name is Lindsey Oh and I am a Canadian born Korean. I apologize, for my Korean is not very good. I will proceed with my speech in English.
안녕하세요. 제 이름은 린지 오이고 캐나다에서 태어난 한국인입니다. 한국어가 서툰 것을 사과 드립니다. 발언은 영어로 하겠습니다.
<In English>
This is my first time visiting my mother country. Visiting Korea has been such an emotional experience for me. On one hand, I feel so connected to my identity for the first time, which my spirit has been yearning for. On the other hand, by being immersed in this country’s history, my heart continues to break from the injustice of our country’s past.
이번이 첫번째 모국 방문입니다. 모국 방문에 느끼는 점이 있습니다. 한편으로는 내가 영적으로 갈망해왔던 나의 정체성을 처음으로 느낍니다. 반면 한국이 겪었던 역사를 생각해보면 우리가 겪었던 과거에 마음이 무너져 내립니다.
The definition of history is the connection of past events. In my opinion, what we are gathered here for is not for historical events. It is the present. The ongoing suffering and injustice experienced by comfort women is a current issue. The impacts of Japanese imperialism is a current issue. People who have suffered at the hands of Japanese colonization are still here. Those who have suffered and passed on leave behind painful memories, which still exist. These victims’ families are still here. All of these will remain current issues until the Japanese government takes full accountability for its crimes. Until this day comes, comfort womens’ issues are ever-present and they will continue to remain present day issues, not historical issues.
역사란 과거와의 대화입니다. 내 생각으로는 우리가 여기 모인 것이 과거의 이벤트가 아닙니다. 이것은 현재입니다. 위안부들이 겪었던 불의와 고통은 현재의 문제입니다. 일본 제국주의의 영향은 현재의 문제입니다. 한국인들이 겪었던 식민지 참상이 바로 이 자리에 있습니다. 과거 사람들이 겪었던 고통스러운 기억이 여기 있습니다. 피해자의 가족들이 있습니다. 일본정부가 범죄행위의 모든 책임을 질 때까지 이 문제는 없어지지 않고 남아 있습니다. 그날이 오기까지는 위안부 문제는 현존하는 문제이고 현재의 문제로 남아 있습니다. 역사적 문제가 아닙니다.
Back in Canada, I am a teacher. I teach Canadian history to teenage students. Our government is not perfect and neither is our education system, but we are trying our best to educate the next generation about the suffering of our Indigenous peoples and how we can make amends for our past. The healing has begun in Canada. However, in Korea, I believe many of us are unable to heal due to a lack of effort made by the Japanese government to educate their next generation about the crimes they committed against our people. Perhaps their government thinks that once those of the older generation have passed on, we will forget about our past. Perhaps they think that the young people of my generation and future generations will forget about their crimes. I am here to tell you that that’s not true. We will continue to stand up for justice as our ancestors have done. It is my dream that eventually, all students will learn about the crimes committed by Imperial Japan. However, my greatest hope is that the Japanese government will take the responsibility to educate their own population about this.
캐나다에서 저는 교사입니다. 중고등학교에서 캐나다 역사를 가르칩니다. 캐나다 정부도 완전하지 않고 교육제도 역시 완전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캐나다에서는 다음 세대들에게 원주민들이 겪었던 고통을 가르쳐 어떻게 과거를 고쳐 나갈 것인가를 가르칩니다. 캐나다에서는 이제 치유가 시작되었습니다. 하지만 일본정부는 과거에 범했던 범죄행위를 다음 세대들에게 가르치려는 노력이 부족해 우리는 치유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아마도 일본은 범죄를 겪었던 세대가 죽어 없어지면 우리가 잊어버린다고 생각할지도 모릅니다. 아마도 일본 정부는 저 같은 젊은 세대들이 일본이 범했던 범죄행위를 잊어버린다고 생각할지도 모릅니다. 저는 이 자리에서 그것은 진실이 아니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우리는 선조들이 행했던 정의를 위해 계속 일어설 (앞장설) 것입니다. 사실상 제 꿈은 일본 제국주의가 범했던 범죄행위를 모든 학생들에게 가르치는 것입니다. 하지만 저의 가장 큰 희망은 일본정부가 이 문제를 일본 국민들에게 가르쳐 책임을 지는 것입니다. (하지만 저의 가장 큰 희망은 일본 정부가 이 문제를 책임지고 일본 국민들에게 가르치는 것입니다.)
Please know that there are people fighting for your cause in all corners of the world. I might not speak your language. I might not have experienced what you have gone through. I might not feel your pain. But we all come from a line of ancestors who fought against injustice against our people. I will continue to speak up for you and to educate others about the crimes committed against our people, against those whose innocence was taken away and replaced with a lifetime of shame and pain. I believe that there are people like me, whose blood boils at the thought of injustice and we will continue this fight until justice is restored.
세계 구석구석에서 여러분들을 위해 싸우고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 주십시오. 제가 한국어를 못할지언정 제가 여러분들이 겪었던 고통을 겪지 못했을지언정 우리는 불의에 항거한 같은 조상을 가졌습니다. 저는 우리 민족에게 범죄를 저지르고 순진무구한 사람들에게 평생 씻지 못할 치욕과 고통을 안긴 사람들을 향해 계속 목소리를 높이고 교육을 시킬 것입니다.
세상에는 저처럼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믿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정의가 다시 세워질 때까지 싸움을 계속할 것입니다.
There is one last thing I would like to address. While I have spoken today about the heinous acts committed in the past by Imperial Japan, I must address the continuous acts of imperialism committed by the Japanese government against our independent and sovereign nation. Such examples include: the refusal to acknowledge and compensate victims of forced wartime labour and releasing nuclear waste water from the Fukushima disaster into the Pacific Ocean. Japan continues to raise its imperial flag during military events. This would be considered a crime in countries like Germany. I want nothing more than these issues to be considered history, but how can I when imperialism continues to be perpetrated against our sovereign nation? Thank you
마지막으로 한가지 더 말씀드리고 싶은 부분이 있습니다. 제가 오늘 과거에 일본 제국에 의해 저질러진 극악무도한 행위에 대해 말씀드린 동안, 저는 일본 정부가 우리의 독립적이고 주권적인 국가에 대해 저질러진 제국주의의 지속적인 행위에 대해 말씀드려야 합니다. 그러한 예시로는 전시 강제동원 사실을 인정하지 않고 배상하지 않는 것과 후쿠시마 핵 오염수를 태평양에 투기하는 것입니다. 일본은 계속해서 군사 행사에 욱일기를 계양하고 있고 이것은 과거 독일이 이웃나라에 행한 범죄와 같은 맥락으로 이야기 될 수 있습니다. 전 이것만큼 중요한 역사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지만, 제국주의 국가가 자주국가에 해를 가하는 이 상황에서 어떻게 할 수 있을까요?
감사합니다.
연대발언_임주은 진보대학생넷 인천대 지회원
안녕하세요, 진보대학생넷 소속 임주은이라고 합니다.
수요시위는 세상을 사는 사람이라면 당연하게 누릴 수 있는 인권이 아직까지도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 모순된 사회를 바꾸기 위해 계속해서 존재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국가의 부당함과 무책임함을 외면하려 하는 모습에 상처 받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세월호 참사가 그러했고, 이태원 참사가 그러했습니다. 뉴스가, 정부가, 국가가 전해주는 소식만을 믿고 기다리고, 움직였지만 그런 정부는 우리를 배신했고, 우리는 그렇게 소중한 사람들을 허무하게 떠나보내야 했습니다. 실제로 어떻게 대응했는지에 대한 진상규명과 단 몇 명이라도 희생자를 줄일 수 있었던 가능성을 짓밟은 책임자를 처벌하는 등 그 어떠한 것도 이뤄지지 않았고, 덮어 넘기려고만 했습니다. 지금까지도 유가족분들은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외치고 계십니다. 하지만 정부는 오히려 그러한 외침을 탄압하고 있고, 그들에게 무죄를 선고하고 있습니다. 이런 사회의 모습을 우리가 지켜보고만 있어야 할까요? 그런 와중 최근에 이태원에서 또 다른 참사가 일어났고, 소중한 생명들이 하늘의 별이 되었습니다. 또 한 번의 참사에 국가의 대응은 다를 바가 없었습니다. 사고 위험을 예상했고 방지를 위해 안전을 보장받아야할 그 곳에 정부의 조치는 없었고, 참사 이후에도 국민이 알아야 할 권리를 무시하고 조작하고 묵살했습니다. 얼마 전 건설 노동조건 개선, 노동자 지위 향상을 위해 힘써 오셨던 양회동 열사님이 생을 마감하셨습니다. 누구보다 떳떳하고 정직하게 살아오셨던 분을 정부는 멋대로 ‘횡령’이라는 죄목을 붙여 죄인으로 만들었습니다. 무고한 생명만 희생되는 사회의 악순환에 저희는 가만히 이 세상을 살아갈 수 있을까요? 일본군의 그릇된 욕심으로 인해 찬란하고 소중한 사람들과 소중한 시간을 보내며 다양한 미래를 꿈꾸는 희망찬 시절을 송두리째 빼앗긴 누구보다 소중한 분들의 용기로 시작해 오늘로 1603차 째 이곳으로 많은 분들이 모이고 계십니다. 부정하고 숨기려고 해봤자 저희가 기억하고 앞으로도 기억할 것입니다. 역사는 잊혀지지 않습니다. 공식적으로 인정하고, 배상하고 사과하고 책임자를 확실하게 처벌하고 누구도 이 진실을 모르는 사람이 없도록, 앞으로도 진실만을 배우고 기억할 수 있도록 계속해서 외칠 것입니다. 같이 손잡아 드리고, 억울함과 비통함 대신 평화를 찾아드릴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 계속해서 거리 위로 나오고 있고, 나와야 합니다. 인권은 우리 모두가 보장받아야 하는 것입니다. 행복은 우리 모두가 누릴 수 있는 것입니다. 누구나 당연히 무조건적으로 보장받을 수 있는 권리와 삶을 정부가 가로막고 가둬버리는 사회가, 큰 용기로 자신의 아픔을 말하고 진정한 해방을 외치는 할머니분들을 무책임하게 이미 예전에 할 만큼 다했다며 외면하는 일본 정부가, 그러한 일본 정부의 편에 서는 우리 정부가, 오히려 할머니분들에게 비난의 화살이 오는 상황이 너무 안타깝고 슬픕니다. 계승되어야할 건 고통과 비난과 희생이 아닙니다. 과거사 청산이 정권마다 계승되어 국가 마음대로 부정당하고 왜곡되는 과거가, 일본군 성노예제 피해자분들을 바라보는 삐뚤어진 시선이 확실하게 바로잡혀야 우리 모두 앞만을 보며 잘 살아가고 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정부의 무책임함으로 인해 무고한 희생자가 나오지 않고, 모든 국가가 자국의 잘못은 깨끗이 인정하고 국가를 비롯해 모든 사람들이 개개인으로써 서로를 존중하며 지켜주는 모두의 평화가 영원히 지속되는 그날이 올 때까지 뭉칠 수 있는, 외칠 수 있는, 연대할 수 있는 장이 계속 존재해야 합니다. 저도 끝까지 함께할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1603차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수요시위의 주관은 진보대학생넷 서울인천지부가 하였고, 사회는 송영경 진보대학생넷 성공회대 지회장님이 보았습니다.
가장 먼저 여는 노래로 진보대학생넷 회원님들이 <바위처럼> 율동을 하였습니다.
주관단체 인사말 후 이나영 정의기억연대 이사장의 주간보고가 이어졌습니다.
이어 연대발언이 있었습니다. 김영환 민족문제연구소 대외협력실장님, 고은광순 평화어머니회 대표님 발언하셨습니다.
그리고 진보대학생넷 회원들의 신나는 <처음처럼> 율동 공연이 있었습니다.
연대발언 시간이 이어졌습니다. 캐나다에서 역사 교사를 하고 있는 린지(Lindsey) 님과 어머님이 오셔서 영어와 한국어로 연대발언을 하셨습니다. 그리고 임주은 진보대학생넷 인천대 지회원에서 연대발언을 하였고 노틀담수녀회 소속으로 케냐와 탄자니아, 그리고 인도에서 오신 두 분 이렇게 네 분 수녀님들이 힘찬 발언과 <미래는 희망이다>라는 흥겨운 노래를 하셨습니다.
이영헌 진보대학생넷 서울인천지부 대표님의 성명서 낭독을 하고 참가자와 참가단체 소개를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퍼포먼스 <우리가 지킨다, 우리가 이긴다!>를 하며 1603차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수요시위는 마무리되었습니다.
수요시위 현장에는 진보대학생넷, 대학생 역사동아리연합, 평화나비 네트워크, 박의선, 성가소비녀회 인천관구, 충남외국어고등학교, 평화어머니회(7.27 평택인간띠잇기원탁회의), 오린지, 아씨시의 프란치스코 선교수녀회, ENTJA 백평 유튜버, 장희락, 수 킴, 노틀담수녀회 등 개인, 단체에서 함께 연대해 주셨습니다.
유튜브 온라인으로는 Friends of 'Comfort Women' in Sydney – 시소연, Monica Kim, 서유리아, 이원석, Byung Hee Lee(호주 시드니), Sewol Hambi Houston, David Oh
수요시위에 현장에서, 온라인으로 함께해 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무대와 음향은 휴매니지먼트에서 진행해 주셨습니다. 언제나 고맙습니다.
제1603차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 주간보고
지난 3일 윤석열 정부는 ‘제3자 변제’를 거부하고 있는 일제 강제동원 피해생존자 2명과 유족 2명을 상대로 ‘판결금’을 법원에 공탁하는 절차를 개시했다. 일본 전범기업 대신 한국 기업의 돈으로 강제동원 문제를 봉합하고자 했지만, 마음대로 되지 않자 “돈 있으니 알아서 찾아가라”는 것이다. 너무도 황당하고 치졸하다.
이로써 일본의 호위무사, 행동대장, 국제 대변인을 자임하던 윤석열 정부의 성격이 또다시 만천하에 분명히 드러났다.
이번 공탁 시도는 판결로 확정된 일본 전범기업의 배상 채무를 면제해주고 강제동원 피해자의 채권을 소멸시키려는 목적이다. 우리 국민인 피해자는 일본 기업의 직접 배상을 요구하고, 대한민국 대법원이 일본 기업의 배상책임을 확정했는데, 정작 정부는 일본 기업들의 법적 책임을 면해주지 못해 안달이 났다. ‘더러운 돈’ 끝까지 받지 않겠다는 피해자들의 의지를 강압적으로 꺾어서라도 일본에 면죄부를 주려한다. 피해자 가족들은 “사람 취급을 못 받고 있는 것 같다”, “개인의 인권을 이렇게 유린할 수 있는 건지, 어떻게 해야 할지 너무 황당하다”며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피해자들을 오랫동안 무시하고 ‘걸림돌’ 취급하더니, 탈법적 작태로 이들의 정당한 권리마저 끝끝내 짓밟으려는 윤석열 정부는 도대체 누구를 위한 정부인가.
게다가 윤석열 정부는 ‘배상금’이 아니라 ‘판결금’이라는 법에도 없는 용어로 사안을 호도하고 역사를 왜곡하기에 급급하다. ‘배상금’은 불법행위로 발생한 손해에 대한 대가라는 의미이고, ‘판결금’은 판결에 의해 선고된 금액이라는 뜻이다. ‘배상금’은 돈의 성격을 담은 용어이나 ‘판결금’은 돈의 성격을 지우기 위한 단어다. 윤석열 정부가 애써 ‘판결금’이라고 강조하는 것은, 한반도 불법강점과 강제동원에 대한 일본국의 원초적 책임과 일본 기업의 불법행위 책임이라는 문제의 본질을 가리고, ‘돈의 전달’만을 부각시키기 위한 꼼수다. 철저하게 일본의 이익을 반영한 일본식 역사관이다.
정부의 이번 ‘막무가내식 공탁’은 ‘제3자 변제’를 반대하고 있는 피해자들과 함께 하겠다는 시민모금 운동이 본격화되자, 이를 무력화하기 위한 무리수다. 피해자들과 그 가족들을 돈으로 압박해서 끝내려고 했지만 여의치 않자, ‘법’으로 끝내겠다는 조바심의 결과다. 역사를 법으로 짓이기겠다고 하는 법 악용의 대표적인 사례이자, 인권을 법의 이름으로 짓밟은 사상유례가 없는 사건이다. 역사정의를 바로 세우고 평화를 원하는 사람들을 ‘반국가세력’으로 규정해 온 인식 수준의 연장선이다. 시민들은 강제동원 피해자들의 고통을 나누고 명예를 지키는 일에 쌈짓돈을 털어 동참하고 있는데, 정부는 가해국의 편에 서서 피해자의 정당한 권리까지 침해하며 피해자들과 함께 하는 시민들을 탄압하고 있다. 도대체 윤석열 정부는 어느 나라 정부인가.
다행히도 법원은 양금덕 할머니를 대상으로 한 정부의 판결금 공탁을 거부하고, 이춘식 할아버지와 다른 피해자 유족에 대한 공탁 3건도 서류 미비를 이유로 반려했다. 피해자가 원치 않는 상황에서 불충분한 준비로 공탁 절차를 강행해 강제동원 문제를 매듭 짓겠다는 정부 구상에 제동이 걸린 것이다. 이에 말도 안 되는 논리로 법원을 비난하며 불복절차를 밟겠다는 외교부의 행태는 눈과 귀를 의심케 한다. 삼권분립, 헌법까지 위반해 기어이 일본의 숙원을 들어주어야겠다는 의지로 가득 찬 외교부는 과연 한국 외교부인가, 일본 외교부인가.
일본 우익 파시스트들의 입장에서 역사를 보고, 일본국의 이익을 우선시 하며, 일본 정부의 요구라면 무슨 수를 써서라도 관철시키려는 윤석열 정부는 과연 누구의 정부인가. 일본 정부와 일본 기업이 저지른 야만을 용서할 권한을 누구한테 위임받은 것인가. 100년이 넘도록 갖은 범죄를 저지르고도 인정하지도 책임지지도 않는 파렴치한 일본국을 무슨 명목으로 용서하고 동반자로 인정하자는 것인가. 마침내 갖은 꼼수로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강행해 지구촌 모든 생명을 상대로 핵 테러를 감행하려는 일본 정부를 무엇을 위해 대변하고 있는 것인가.
우리는 윤석열 정부의 반법치, 반역사, 반인권, 반민주주의적 행태에 끝까지 저항하며, 뻔뻔하고 오만한 일본 정부가 전쟁범죄를 인정하고 일본군성노예제와 강제동원 피해자들에게 사죄, 배상할 그날까지 투쟁할 것을 다시 다짐한다. “피해자들의 고통을 나누고, 인권과 역사정의를 함께 지키고, 윤석열 정부의 강제동원 굴욕해법에 맞서 일본이 사죄배상하는 그날까지 함께 싸웁시다!”윤석열 정부의 강제동원 굴욕해법에 맞서 일본이 사죄배상하는 그날까지 함께 싸웁시다!”
2023년 7월 5일
정의기억연대 이사장 이나영
연대발언_린지 오 캐나다 역사 교사
<In Korean>
Hello everyone, my name is Lindsey Oh and I am a Canadian born Korean. I apologize, for my Korean is not very good. I will proceed with my speech in English.
안녕하세요. 제 이름은 린지 오이고 캐나다에서 태어난 한국인입니다. 한국어가 서툰 것을 사과 드립니다. 발언은 영어로 하겠습니다.
<In English>
This is my first time visiting my mother country. Visiting Korea has been such an emotional experience for me. On one hand, I feel so connected to my identity for the first time, which my spirit has been yearning for. On the other hand, by being immersed in this country’s history, my heart continues to break from the injustice of our country’s past.
이번이 첫번째 모국 방문입니다. 모국 방문에 느끼는 점이 있습니다. 한편으로는 내가 영적으로 갈망해왔던 나의 정체성을 처음으로 느낍니다. 반면 한국이 겪었던 역사를 생각해보면 우리가 겪었던 과거에 마음이 무너져 내립니다.
The definition of history is the connection of past events. In my opinion, what we are gathered here for is not for historical events. It is the present. The ongoing suffering and injustice experienced by comfort women is a current issue. The impacts of Japanese imperialism is a current issue. People who have suffered at the hands of Japanese colonization are still here. Those who have suffered and passed on leave behind painful memories, which still exist. These victims’ families are still here. All of these will remain current issues until the Japanese government takes full accountability for its crimes. Until this day comes, comfort womens’ issues are ever-present and they will continue to remain present day issues, not historical issues.
역사란 과거와의 대화입니다. 내 생각으로는 우리가 여기 모인 것이 과거의 이벤트가 아닙니다. 이것은 현재입니다. 위안부들이 겪었던 불의와 고통은 현재의 문제입니다. 일본 제국주의의 영향은 현재의 문제입니다. 한국인들이 겪었던 식민지 참상이 바로 이 자리에 있습니다. 과거 사람들이 겪었던 고통스러운 기억이 여기 있습니다. 피해자의 가족들이 있습니다. 일본정부가 범죄행위의 모든 책임을 질 때까지 이 문제는 없어지지 않고 남아 있습니다. 그날이 오기까지는 위안부 문제는 현존하는 문제이고 현재의 문제로 남아 있습니다. 역사적 문제가 아닙니다.
Back in Canada, I am a teacher. I teach Canadian history to teenage students. Our government is not perfect and neither is our education system, but we are trying our best to educate the next generation about the suffering of our Indigenous peoples and how we can make amends for our past. The healing has begun in Canada. However, in Korea, I believe many of us are unable to heal due to a lack of effort made by the Japanese government to educate their next generation about the crimes they committed against our people. Perhaps their government thinks that once those of the older generation have passed on, we will forget about our past. Perhaps they think that the young people of my generation and future generations will forget about their crimes. I am here to tell you that that’s not true. We will continue to stand up for justice as our ancestors have done. It is my dream that eventually, all students will learn about the crimes committed by Imperial Japan. However, my greatest hope is that the Japanese government will take the responsibility to educate their own population about this.
캐나다에서 저는 교사입니다. 중고등학교에서 캐나다 역사를 가르칩니다. 캐나다 정부도 완전하지 않고 교육제도 역시 완전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캐나다에서는 다음 세대들에게 원주민들이 겪었던 고통을 가르쳐 어떻게 과거를 고쳐 나갈 것인가를 가르칩니다. 캐나다에서는 이제 치유가 시작되었습니다. 하지만 일본정부는 과거에 범했던 범죄행위를 다음 세대들에게 가르치려는 노력이 부족해 우리는 치유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아마도 일본은 범죄를 겪었던 세대가 죽어 없어지면 우리가 잊어버린다고 생각할지도 모릅니다. 아마도 일본 정부는 저 같은 젊은 세대들이 일본이 범했던 범죄행위를 잊어버린다고 생각할지도 모릅니다. 저는 이 자리에서 그것은 진실이 아니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우리는 선조들이 행했던 정의를 위해 계속 일어설 (앞장설) 것입니다. 사실상 제 꿈은 일본 제국주의가 범했던 범죄행위를 모든 학생들에게 가르치는 것입니다. 하지만 저의 가장 큰 희망은 일본정부가 이 문제를 일본 국민들에게 가르쳐 책임을 지는 것입니다. (하지만 저의 가장 큰 희망은 일본 정부가 이 문제를 책임지고 일본 국민들에게 가르치는 것입니다.)
Please know that there are people fighting for your cause in all corners of the world. I might not speak your language. I might not have experienced what you have gone through. I might not feel your pain. But we all come from a line of ancestors who fought against injustice against our people. I will continue to speak up for you and to educate others about the crimes committed against our people, against those whose innocence was taken away and replaced with a lifetime of shame and pain. I believe that there are people like me, whose blood boils at the thought of injustice and we will continue this fight until justice is restored.
세계 구석구석에서 여러분들을 위해 싸우고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 주십시오. 제가 한국어를 못할지언정 제가 여러분들이 겪었던 고통을 겪지 못했을지언정 우리는 불의에 항거한 같은 조상을 가졌습니다. 저는 우리 민족에게 범죄를 저지르고 순진무구한 사람들에게 평생 씻지 못할 치욕과 고통을 안긴 사람들을 향해 계속 목소리를 높이고 교육을 시킬 것입니다.
세상에는 저처럼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믿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정의가 다시 세워질 때까지 싸움을 계속할 것입니다.
There is one last thing I would like to address. While I have spoken today about the heinous acts committed in the past by Imperial Japan, I must address the continuous acts of imperialism committed by the Japanese government against our independent and sovereign nation. Such examples include: the refusal to acknowledge and compensate victims of forced wartime labour and releasing nuclear waste water from the Fukushima disaster into the Pacific Ocean. Japan continues to raise its imperial flag during military events. This would be considered a crime in countries like Germany. I want nothing more than these issues to be considered history, but how can I when imperialism continues to be perpetrated against our sovereign nation? Thank you
마지막으로 한가지 더 말씀드리고 싶은 부분이 있습니다. 제가 오늘 과거에 일본 제국에 의해 저질러진 극악무도한 행위에 대해 말씀드린 동안, 저는 일본 정부가 우리의 독립적이고 주권적인 국가에 대해 저질러진 제국주의의 지속적인 행위에 대해 말씀드려야 합니다. 그러한 예시로는 전시 강제동원 사실을 인정하지 않고 배상하지 않는 것과 후쿠시마 핵 오염수를 태평양에 투기하는 것입니다. 일본은 계속해서 군사 행사에 욱일기를 계양하고 있고 이것은 과거 독일이 이웃나라에 행한 범죄와 같은 맥락으로 이야기 될 수 있습니다. 전 이것만큼 중요한 역사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지만, 제국주의 국가가 자주국가에 해를 가하는 이 상황에서 어떻게 할 수 있을까요?
감사합니다.
연대발언_임주은 진보대학생넷 인천대 지회원
안녕하세요, 진보대학생넷 소속 임주은이라고 합니다.
수요시위는 세상을 사는 사람이라면 당연하게 누릴 수 있는 인권이 아직까지도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 모순된 사회를 바꾸기 위해 계속해서 존재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국가의 부당함과 무책임함을 외면하려 하는 모습에 상처 받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세월호 참사가 그러했고, 이태원 참사가 그러했습니다. 뉴스가, 정부가, 국가가 전해주는 소식만을 믿고 기다리고, 움직였지만 그런 정부는 우리를 배신했고, 우리는 그렇게 소중한 사람들을 허무하게 떠나보내야 했습니다. 실제로 어떻게 대응했는지에 대한 진상규명과 단 몇 명이라도 희생자를 줄일 수 있었던 가능성을 짓밟은 책임자를 처벌하는 등 그 어떠한 것도 이뤄지지 않았고, 덮어 넘기려고만 했습니다. 지금까지도 유가족분들은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외치고 계십니다. 하지만 정부는 오히려 그러한 외침을 탄압하고 있고, 그들에게 무죄를 선고하고 있습니다. 이런 사회의 모습을 우리가 지켜보고만 있어야 할까요? 그런 와중 최근에 이태원에서 또 다른 참사가 일어났고, 소중한 생명들이 하늘의 별이 되었습니다. 또 한 번의 참사에 국가의 대응은 다를 바가 없었습니다. 사고 위험을 예상했고 방지를 위해 안전을 보장받아야할 그 곳에 정부의 조치는 없었고, 참사 이후에도 국민이 알아야 할 권리를 무시하고 조작하고 묵살했습니다. 얼마 전 건설 노동조건 개선, 노동자 지위 향상을 위해 힘써 오셨던 양회동 열사님이 생을 마감하셨습니다. 누구보다 떳떳하고 정직하게 살아오셨던 분을 정부는 멋대로 ‘횡령’이라는 죄목을 붙여 죄인으로 만들었습니다. 무고한 생명만 희생되는 사회의 악순환에 저희는 가만히 이 세상을 살아갈 수 있을까요? 일본군의 그릇된 욕심으로 인해 찬란하고 소중한 사람들과 소중한 시간을 보내며 다양한 미래를 꿈꾸는 희망찬 시절을 송두리째 빼앗긴 누구보다 소중한 분들의 용기로 시작해 오늘로 1603차 째 이곳으로 많은 분들이 모이고 계십니다. 부정하고 숨기려고 해봤자 저희가 기억하고 앞으로도 기억할 것입니다. 역사는 잊혀지지 않습니다. 공식적으로 인정하고, 배상하고 사과하고 책임자를 확실하게 처벌하고 누구도 이 진실을 모르는 사람이 없도록, 앞으로도 진실만을 배우고 기억할 수 있도록 계속해서 외칠 것입니다. 같이 손잡아 드리고, 억울함과 비통함 대신 평화를 찾아드릴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 계속해서 거리 위로 나오고 있고, 나와야 합니다. 인권은 우리 모두가 보장받아야 하는 것입니다. 행복은 우리 모두가 누릴 수 있는 것입니다. 누구나 당연히 무조건적으로 보장받을 수 있는 권리와 삶을 정부가 가로막고 가둬버리는 사회가, 큰 용기로 자신의 아픔을 말하고 진정한 해방을 외치는 할머니분들을 무책임하게 이미 예전에 할 만큼 다했다며 외면하는 일본 정부가, 그러한 일본 정부의 편에 서는 우리 정부가, 오히려 할머니분들에게 비난의 화살이 오는 상황이 너무 안타깝고 슬픕니다. 계승되어야할 건 고통과 비난과 희생이 아닙니다. 과거사 청산이 정권마다 계승되어 국가 마음대로 부정당하고 왜곡되는 과거가, 일본군 성노예제 피해자분들을 바라보는 삐뚤어진 시선이 확실하게 바로잡혀야 우리 모두 앞만을 보며 잘 살아가고 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정부의 무책임함으로 인해 무고한 희생자가 나오지 않고, 모든 국가가 자국의 잘못은 깨끗이 인정하고 국가를 비롯해 모든 사람들이 개개인으로써 서로를 존중하며 지켜주는 모두의 평화가 영원히 지속되는 그날이 올 때까지 뭉칠 수 있는, 외칠 수 있는, 연대할 수 있는 장이 계속 존재해야 합니다. 저도 끝까지 함께할 것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