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보고

수요 시위1602차 수요시위 -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여성본부

1602차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수요시위의 주관은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여성본부가 하였고, 사회는 이은정 615여성본부 집행위원장님이 보았습니다.

가장 먼저 여는 노래로 정의연 활동가들이 <바위처럼> 율동을 하였습니다.

한미경 615여성본부 상임대표님의 주관단체 인사말 후 이나영 정의기억연대 이사장의 주간보고가 이어졌습니다.

이어 경기자주여성연대 양은미, 노랑 활동가님이 <아리랑변주곡>을 오카리나로 연주해 주셨습니다.

연대발언 시간이 이어졌습니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님, 박명희 서울여성연대 준비위원장님, 김병혁 일본방사성오염수해양투기저지공동행동 상황실장이신 한국진보연대 자주통일국장님, 방학‧감자 정의기억연대 활동가가 멋진 연대발언을 하였습니다. 오늘은 일본 방사성오염수 해양 투기에 대한 규탄의 발언을 많이 해주셨고 7월 1일에 있을 퀴어 퍼레이드에 대한 발언도 있었습니다.

참가자와 참가단체 소개 후 615여성본부 회원이자 경기광주여성회 양은미 회장님의 성명서 낭독을 끝으로 1602차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수요시위는 마무리되었습니다.

수요시위 현장에는 기독여민회, 경기 안산 이정섭, ETNJA 유튜버 백동현, 한국천주교 여자수도회 장상연합회, 평화를 만드는 여성회, 예수성심시녀회, 김복동의 희망, 경기광주여성회, 남양주여성회, 전국여성연대 등 개인, 단체에서 함께 연대해 주셨습니다.

수요시위에 현장에서, 온라인으로 함께해 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무대와 음향은 휴매니지먼트에서 진행해 주셨습니다. 언제나 고맙습니다.

제1602차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 주간보고

모든 준비가 끝났다. 침략과 지배의 역사를 정당화하고 또다시 패권의 길로 나아가는 길에 거침이 없다. 전쟁범죄를 부정하고 역사를 왜곡하고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고 피해자에게 가해책임을 돌리며 모욕하더니 마침내 피해자와 가해자의 자리바꿈에 성공했다. 독도 영유권을 주장하고 전범기를 휘날리며 대한민국 영토에 입성하더니 이제 지구 생태계를 파괴하고야 말 핵 오염수 방류를 당당히 밀어붙인다. 가히 전쟁 파시스트들의 화려한 부활이요, 사상유례가 없는 국제 파렴치범들의 역사 세탁이다.

이런 일본 정부에 맞서 국익을 대변해야 할 한국 정부의 태도는 점입가경이다. 당선 직후부터 일본을 향한 구애와 구걸이 도를 넘는다 싶더니 아예 일본 정부의 국제 대변인을 자처한다. 한반도 불법강점, 강제동원, 일본군성노예제 모두를 스스로 부정하고, 일본 편에 서길 주저하지 않더니 일본 정부도 하지 않는 일일 브리핑이라는 형태로 후쿠시마 핵 오염수의 ‘안전’을 적극 홍보하며 일본과의 ‘신의’를 지켜야 한다고 강변한다. 극우적 역사의식과 단선적 지정학적 인식을 바탕으로 일본의 모든 숙원을 풀어주기 위해 천지사방으로 날뛴다. 대한민국 국익과 국민의 안전보다 미국과 일본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두는 외교로 한반도를 전쟁위기로 내몰고, 삼권분립의 법치를 무너뜨리며 피해자의 인권을 무참히 짓밟는다. 권력의 사병화와 사사화로 국정을 장악하더니 노동, 언론, 민주시민들을 적으로 간주해 탄압하길 주저하지 않는다. 권력에 아부하는 자들은 사슴을 가리켜 사슴이라 고하는 시민들을 형틀에 세워 끝끝내 말이라는 거짓이 나올 때까지 주리를 틀 모양새다. 민족분열적 냉전 극우적 역사관을 지닌 인물을 통일부 장관에, 언론탄압의 기술자를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에 앉히려는 시도에 더해 급기야 대통령 본인 입으로 ‘1965년 한일 청구권협정을 통해 일본으로부터 받은 대일(對日) 청구권 자금으로 공장을 건설하고 노동자와 산업 역군, 우리 국민이 밥을 배불리 먹을 수 있게 되’었다는 망언을 서슴지 않는다. 조선총독부나 박정희 유신정권이 아니고서야 발생할 수 없는 일들의 연속이다. 도대체 일본에 무슨 책이 잡혀 이러는지, 무슨 연유로 이렇게까지 자기파괴적 행태를 지속하는지 도무지 알 길이 없는 국민들은 그저 분노하고 답답할 뿐이다.

이 어이없고 참담한 현실에 우리가 할 일은 더 명확해졌다. 용서와 화해로 나아가기 위한 전제로서 진실을 밝히고 분단과 분열의 원인을 해소하며 역사정의를 실현하는 것. 인류 보편의 양심과 역사적 경험을 거울삼아 보다 평등하고 평화로운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것.

일제 식민지 시기부터 우리 민중들은 어떠한 참혹한 상황에서도 굴하지 않고 국권 회복과 민족 화해, 민주주의가 꽃피는 나라를 만들기 위해 목숨 바쳐 헌신했다. 일본군성노예제 피해생존자들은 돌아보기도 싫은 끔찍한 고통을 딛고 용기 있게 일어나 진실을 말하고 평화와 인권을 위한 우리 모두의 실천을 요청했다. 한국 정부의 수치스러운 ‘제3자 변제’를 거부하며 고령의 나이에도 투쟁을 지속하고 있는 강제동원 피해자들과 유족들이 있다. 그 정신과 열망이 우리 온 몸과 정신에 새겨져 있음을 다시 확인하며 미래세대가 자랑스러워할 지금 이 순간을 만들기 위해 당당히 나아갈 것이다.

2023년 6월 28일
정의기억연대 이사장 이나영

연대발언_박명희(서울여성연대 준비위원장)

서울여성연대(준) 박명희준비위원장입니다

서울여성연대(준) 및
관악여성회 구로여성회 성북마더센터가
1개월 동안 동네 곳곳에서
1000명이 넘는 지역주민들의 서명을 모아
지난 6/21 일본대사관 앞에서
일본정부의 후쿠시마 방사성 오염수 해양투기를 반대하고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하였습니다

다들 아시겠지만

일본정부는 후쿠시마 방사성 오염수 해양 투기를 하겠다고 밝혀왔으며 현재 오염수를 바다에 흘려보내기 위한 해저터널 등 설비공사를 완료했다고 합니다
당장 7월 4일 이후 방류를 예고하고 있습니다

후쿠시마 핵발전소에서 사고가 발생한지 12년이 지나고 있지만 후쿠시마 핵사고 수습은 요원하고 방사성 물질로 인한 피해와 오염은 지속되고 있습니다

일본 정부는 오염수를 정화하고 희석하여 버리면 안전하다고 하지만, 도코전력은 사고 12년이 지나도 녹아내린 핵연료조차 수습하지 못하고 그저 물만 뿌리고 있는 형편입니다.

3주전만 해도 일본 앞바다에서 기준치의 180배에 달하는 세슘 범벅인 우럭이 잡혀 큰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방류도 하기전에 이런 지경인데 정작 하루 50만리터씩 총130만톤을 30년이 넘게 방류하면 어떤 결과가 생길까요.

이미 오래 전부터 전문가들이 안전한 방도를 제시하고 있지만 일본은 가장 값싼 해양투기방식을 고집하고 있습니다.

결국 일본 정부는 돈이 더 든다는 이유로 자국민, 이웃인 우리나라, 심지어는 전세계 바다를 방사능으로 오염시키려 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쯤되면 국제 테러범들과 다를 게 무엇입니까.

더불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켜야할 대통령과 이 정부는 그런 의무를 정면으로 저버리고, 오염수 투기를 우려하고 반대하는 국민들을 ‘괴담 유포자’로 몰아가며 범죄자 취급하고 있으며, 처리된 방사성 오염수에 문제가 없다며 앞장서서 일본의 입장을 대변하고 있습니다.

국민을 적으로 돌린 대통령이 결코 그 임기를 제대로 마치지 못했던 것이 우리나라 민주주의의 역사입니다. 윤석열대통령과 이 정부에는 주권국가로서 국민의 뜻을 엄중하게 받을 것을 강력히 경고합니다

여성들은 후쿠시마 방사성 오염수 해양 투기를 결사 반대하며 결코 물러서지 않을 것이며, 역사정의를 실현하는 길에 함께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연대발언_방학, 감자(정의기억연대 활동가)

안녕하세요, 정의기억연대에서 활동하고 있는 방학, 감자 활동가입니다. 저희는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활동을 하는 활동가이기도 하며, 퀴어 운동을 하고 있는 퀴어 당사자들입니다. 이번 주 토요일 7월 1일 을지로 일대에서 서울퀴어문화축제가 열립니다. 7월 1일 서울퀴어문화축제에, 정의연의 퀴어 당사자와 지지자들이 함께 참여합니다.

이례적인 일들이 많이 일어나고 있는 요즘입니다.
지난 5월 3일, 서울시는 2015년 아래로 서울광장에서 열리던 서울퀴어문화축제를 처음으로 불허 했습니다. 더불어, ‘건전한 여가선용 및 문화활동에 부합하는 지’ 판단하기 위해 광장운영위 안건으로 상정한다고 밝혔습니다. 안건으로 상정되는 행사는 서울퀴어문화축제가 유일하다고 합니다. 대구의 퀴어문화축제도 홍준표 대구시장을 비롯한 대구시 공무원들이 막아서며 아수라장이 되었습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도로에서 집회를 하려면 지자체 허가가 필요하다”라는 주장을 했습니다. 이는 헌법의 ‘집회 허가제’ 금지를 무시하는 주장이며, 2016년 7월 ’집회 참가자들이 집회 자유를 실현하기 위해 필요하다면 도로 등을 점용할 수 있다.‘ 라는 대법원의 판례를 무시하고 있습니다. 대구 퀴어문화축제가 열린 도로는 기존에도 다양한 행사들이 점유해 사용하던 공간이었습니다. 그러나 이례적으로 대구시는 대구 퀴어문화축제 반대에 나선 것 입니다.

윤석열 정부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6월 13일 ‘집회•시위 요건 및 체제 강화‘라는 집시법 개악을 위한 움직임을 국민 토론이라는 명목으로 보여줬습니다. 정부와 지자체는 힘겹게 시민들이 쌓아올린 시민운동 문화를 죽이기 위해 단체와 개인을 압박하고 있습니다.

이곳 수요시위는 30여 년간 평화와 인권을 위해 피해생존자, 시민들, 활동가들이 지켜온 자리입니다. 그리고 최근 몇 년간, 매주 수요일 혐오세력들도 이 자리를 방해하고 있습니다. 수차례에 걸친 혐오세력들의 의도적인 집회 방해에도 정부와 지자체들은 무관심 하기만 합니다. 도대체 그들이 말하는 ‘올바른 시위’, ‘건전한 시위’란 무엇인지 알 수 없습니다. 혐오세력이 표현의 자유를 앞세워 혐오할 자유를 퍼트릴 때 정부와 지자체는 입맛에 맞는 시위를 고르며, 혐오에 동조하고 있습니다.

혐오와 폭압에 맞설 연대의 힘이 무엇보다도 절실한 이 시기에 고 김학순 할머니의 용기를 떠올립니다. 이성애가부장제 사회에서 자신의 피해사실을 밝히지 못하고 숨죽여 살던 무수한 피해생존자들에게 첫 번째 목소리가 되어주셨던 김학순 할머니의 공개증언은, 퀴어 당사자가 쇄도하는 사회적 차별 앞에 자신의 존재를 당당히 드러내는 커밍아웃과 같은 결을 하고 있습니다.

피해자의 증언이 삼십 년이 넘는 일본군'위안부'운동을 이끌고 현대의 여성운동에 유의미한 족적을 남겼듯이 이전 세대의 퀴어운동가들이 이끌어온 투쟁으로 인하여 우리 세대가 더 나은 시작점에서 화두를 이어갈 수 있었습니다.

용기를 통해 과거를 계승하고 현재를 바꾸며 미래를 가꾸고자 합니다. 도식화된 혐오의 문법을 사회적 소수자들간의 긴밀한 연대로 타파하여 우리의 다음 세대는 보다 안전하고 평화롭기를 바랍니다.

오늘 발언은 정의기억연대의 퀴어당사자와 지지자들이 함께 작성했습니다.매주 수요시위에 참여하는 활동가로서, 퀴어문화 축제를 향한 부당한, 혐오에 근간한 정부와 혐오세력의 태도에 맞서 함께 연대할 것입니다.

피어나라 퀴어나라
용기는 계속되리

우리의 용기는 미래세대의 주춧돌이 될 것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