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24일 행, 새싹, 방학 활동가가 포항에 계신 박필근 할머니를 뵈었습니다. KTX로 약 2시간 반 정도를 달려 포항역에 도착하여 할머니께 전화를 드렸습니다. ‘할머니, 정대협이에요~ 포항역 도착했어요, 금방 갈게요~’하자 특유의 말씀, ‘오야 오야 오야~’를 연발해주셨습니다.
늘 평상에서 맞아주시던 할머니셨는데 오늘은 주방에서 뭔가를 분주히 닦고 치우고 계셨습니다. 목소리 높여서 ‘할머니! 정대협 왔어요~’하자 그제야 활동가들의 인기척을 눈치채시고는 문을 열어주셨습니다. 새싹 활동가는 약 두 달 만에 뵙는 할머니였는데요, 그때보다 더 야윈 듯한 모습에 가슴이 철렁했습니다.
전에 할머니께서 입이 마르도록 음식 솜씨를 칭찬했던 중국집에 갔습니다. 할머니께서는 간짜장을 드셨습니다. 새싹 활동가가 그간 봐왔던 할머니는 밥 한 공기, 짜장면 한 그릇은 눈 깜짝할 새 해치우시는 분이셨습니다. 그런데 오늘은 어찌 된 일인지 새싹 활동가에게 1/3을 더시고는 ‘이만치도 다 못 먹는다, 배부르다’고 하셨습니다. 그래도 잘 잡수시는 모습을 보니 조금은 마음이 놓였습니다.
점심을 먹으면서 할머니와 즐겁게 대화를 나눴습니다. 할머니 팔목에는 평소에 못 보던 팔찌가 걸려있었습니다. 이전에 활동가들이 선물한 옥색 나비팔찌였습니다. 오래되어 낡고 늘어진 팔찌를 보고 새싹 활동가는 ‘할머니, 제 것이랑 바꿔요! 제 팔찌도 예쁘죠?’라고 말하면서 자신의 나비팔찌를 선물했습니다. 할머니께서는 퍽 마음에 드시는지 몇 번 쓸어보시고는 ‘괜찮다’ 하시면서 팔에 거셨습니다. 초록색, 갈색이 섞인 나비팔찌가 평생 산을 삶의 터전으로 삼으셨던 할머니의 삶과 잘 어울리는 것 같아 뿌듯했습니다.
할머니와 교환했습니다
나비팔찌가 잘 어울리시는 할머니
식사를 마치고 다시 할머니 댁으로 돌아왔습니다. 할머니께서는 자리에 앉기도 전에 감주를 권하셨습니다. 한 사발 가득 감주를 떠주시는 모습에 할머니의 정과 사랑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할머니 너무 많아요! 인제 그만 주셔도 돼요!’라고 했지만 할머니의 국자는 멈출 줄을 몰랐습니다.
먹어도 먹어도 줄지 않는 할머니의 감주
그사이 도착하신 요양보호사님과도 인사를 나누고 담소를 나눴습니다. 요양보호사님께서는 할머니께서 ‘정대협이’가 할머니 댁에서 하루 묵은 일을 입이 마르게 자랑하셨다고 하셨습니다. 또, 평소 웃음이 적으신데 저희 앞에서는 환하게 웃으신다는 이야기도 전해 들었습니다. 활동가들이 그러하듯, 할머니께도 ‘정대협이’와 만나는 날은 기쁘고 설레는 걸까요? 감회가 새로웠습니다.
오늘도 어김없이 할머니께서는 ‘서벌이 어디 붙었는지도 모른다’라고 말씀하시면서 활동가들의 귀경을 서두르셨습니다. 할머니의 재촉에 이미 익숙한 활동가들은 ‘저희 시간 괜찮아요~ 화투 한판 치고 갈까요?’라고 말씀드리면서 화투를 두 판 쳤습니다. 첫판은 할머니의 압승이었는데요, 마지막 판은 새싹 활동가가 무려 1등을 했습니다.
기쁜 마음도 잠시, 작별 시간이 되었습니다. 최근 기력이 쇠하신 할머니의 모습을 보니 떠나는 발걸음이 무거웠습니다. 차가 할머니 댁에서 자취를 감출 때까지 손 흔들어주시는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합니다. 곧 다가올 봄에는 활기를 회복하셔서 함께 이곳저곳 외출할 수 있으셨으면 좋겠습니다.
2월 24일 행, 새싹, 방학 활동가가 포항에 계신 박필근 할머니를 뵈었습니다.
KTX로 약 2시간 반 정도를 달려 포항역에 도착하여 할머니께 전화를 드렸습니다. ‘할머니, 정대협이에요~ 포항역 도착했어요, 금방 갈게요~’하자 특유의 말씀, ‘오야 오야 오야~’를 연발해주셨습니다.
늘 평상에서 맞아주시던 할머니셨는데 오늘은 주방에서 뭔가를 분주히 닦고 치우고 계셨습니다. 목소리 높여서 ‘할머니! 정대협 왔어요~’하자 그제야 활동가들의 인기척을 눈치채시고는 문을 열어주셨습니다. 새싹 활동가는 약 두 달 만에 뵙는 할머니였는데요, 그때보다 더 야윈 듯한 모습에 가슴이 철렁했습니다.
할머니 댁으로 들어가자 할머니께서는 며느님께서 만들어주신 감주를 권하셨습니다. ‘할머니, 점심 먹고 먹을게요!’라고 할머니를 설득하고 점심을 먹으러 나섰습니다.
전에 할머니께서 입이 마르도록 음식 솜씨를 칭찬했던 중국집에 갔습니다. 할머니께서는 간짜장을 드셨습니다. 새싹 활동가가 그간 봐왔던 할머니는 밥 한 공기, 짜장면 한 그릇은 눈 깜짝할 새 해치우시는 분이셨습니다. 그런데 오늘은 어찌 된 일인지 새싹 활동가에게 1/3을 더시고는 ‘이만치도 다 못 먹는다, 배부르다’고 하셨습니다. 그래도 잘 잡수시는 모습을 보니 조금은 마음이 놓였습니다.
점심을 먹으면서 할머니와 즐겁게 대화를 나눴습니다. 할머니 팔목에는 평소에 못 보던 팔찌가 걸려있었습니다. 이전에 활동가들이 선물한 옥색 나비팔찌였습니다. 오래되어 낡고 늘어진 팔찌를 보고 새싹 활동가는 ‘할머니, 제 것이랑 바꿔요! 제 팔찌도 예쁘죠?’라고 말하면서 자신의 나비팔찌를 선물했습니다. 할머니께서는 퍽 마음에 드시는지 몇 번 쓸어보시고는 ‘괜찮다’ 하시면서 팔에 거셨습니다. 초록색, 갈색이 섞인 나비팔찌가 평생 산을 삶의 터전으로 삼으셨던 할머니의 삶과 잘 어울리는 것 같아 뿌듯했습니다.
식사를 마치고 다시 할머니 댁으로 돌아왔습니다. 할머니께서는 자리에 앉기도 전에 감주를 권하셨습니다. 한 사발 가득 감주를 떠주시는 모습에 할머니의 정과 사랑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할머니 너무 많아요! 인제 그만 주셔도 돼요!’라고 했지만 할머니의 국자는 멈출 줄을 몰랐습니다.
그사이 도착하신 요양보호사님과도 인사를 나누고 담소를 나눴습니다. 요양보호사님께서는 할머니께서 ‘정대협이’가 할머니 댁에서 하루 묵은 일을 입이 마르게 자랑하셨다고 하셨습니다. 또, 평소 웃음이 적으신데 저희 앞에서는 환하게 웃으신다는 이야기도 전해 들었습니다. 활동가들이 그러하듯, 할머니께도 ‘정대협이’와 만나는 날은 기쁘고 설레는 걸까요? 감회가 새로웠습니다.
오늘도 어김없이 할머니께서는 ‘서벌이 어디 붙었는지도 모른다’라고 말씀하시면서 활동가들의 귀경을 서두르셨습니다. 할머니의 재촉에 이미 익숙한 활동가들은 ‘저희 시간 괜찮아요~ 화투 한판 치고 갈까요?’라고 말씀드리면서 화투를 두 판 쳤습니다. 첫판은 할머니의 압승이었는데요, 마지막 판은 새싹 활동가가 무려 1등을 했습니다.
기쁜 마음도 잠시, 작별 시간이 되었습니다. 최근 기력이 쇠하신 할머니의 모습을 보니 떠나는 발걸음이 무거웠습니다. 차가 할머니 댁에서 자취를 감출 때까지 손 흔들어주시는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합니다. 곧 다가올 봄에는 활기를 회복하셔서 함께 이곳저곳 외출할 수 있으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