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 댁에 도착하기 전, 기운 나실 수 있도록 한우 불고기와 탐스러운 딸기, 할머니께서 잘 잡수시는 빵을 샀습니다. 양손 무겁게 할머니를 뵐 때면 언제나 설레는 마음이 앞장섭니다. 할머니께서는 산이 근사하게 보이는 곳에 따님과 함께 살고 계셨습니다. 전날과 당일에 식사도 충분히 하시고 잠도 많이 주무셔서 그런지 할머니께서는 건강하고 밝은 모습으로 저희를 맞아주셨습니다.
할머니께서는 행 활동가가 반가우셨는지 손짓을 하시면서 특유의 ‘반달 웃음’을 지으셨습니다. 지난번 처음 찾아뵈었던 방학 활동가의 모습도 어렴풋이 기억하시는 듯 보였습니다. 새싹 활동가는 이번 방문이 처음이었는데요, 자주 오던 다른 활동가와 헷갈리셨는지, 정말 어디에서 우연히 만나 뵙기라도 한 건지, ‘어디서 본 것 같은데…’하는 표정을 지으며 반겨주셨습니다.
자리에 앉아 따님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주로 할머니의 건강 상태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눈에 띄게 줄은 식사량, 코로나 이후로 줄어든 운동량 등을 전해 들으니 걱정되었습니다. 최근에는 휠체어를 타고 지하철로 이동하시다가 열차와 승강장 사이에 바퀴가 빠지는 일도 있었다고 하셨습니다. 그 말을 들으니 장애인, 노약자를 비롯하여 거동이 불편한 시민들의 이동권, 안전권 보장은 생존에 대한 투쟁에 다름없다는 사실을 다시금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할머니의 새하얀 손과 발은 생각보다 더 차가웠습니다. 행 활동가가 ‘제 손은 따뜻하죠?’하면서 손을 꼭 잡아드리고, 발목을 문질러드리자 잠이 오는 듯 눈을 깜빡이셨습니다. 따님께서는 ‘젊은 사람들 기 받으시라’고 농담하셨습니다. 그 속설이 사실이라면 활동가들의 기운과 온기를 전달해드리고 싶다는 마음으로 손을 지긋이 잡아드렸습니다. ‘할머니 제 기 다 가져가세요’라고 말하는 것도 잊지 않았습니다.
이날은 날씨가 유독 온화했는데요. 행 활동가와 따님을 통해 코로나 이전에 할머니와 외출했을 당시의 추억을 들어볼 수 있었습니다. 고령의 연세에도 ‘맵시, 솜씨, 말씨’를 두루 갖추어 개성 있는 모습으로 활동가들과 일상을 함께하시던 할머니의 모습을 상상해볼 수 있었습니다. ‘곧 봄이 올 거 같아요. 봄이 오면 같이 나가요, 할머니’라고 말씀드리면서 그 상상이 현실이 될 수 있기를 바랐습니다.
갈 시간이 다 되어 인사를 드리자 할머니께서는 새싹 활동가의 뺨을 어루만지셨습니다. 마치 손녀딸을 보는 기분 같으셨을까요? 그 덕에 따님도 활동가들도 다들 행복하고 애틋한 마음으로 댁을 나설 수 있었습니다.
할머니와 따님께 다음 달에 봄과 함께 찾아오겠다고 약속드렸습니다. 그때 뵐 때도 오늘만 같이 할머니께서 건강하고 행복한 모습으로 계셨으면 좋겠습니다.
2월 22일 행, 새싹, 방학 활동가가 서울에 계신 할머니를 뵈었습니다.
할머니 댁에 도착하기 전, 기운 나실 수 있도록 한우 불고기와 탐스러운 딸기, 할머니께서 잘 잡수시는 빵을 샀습니다. 양손 무겁게 할머니를 뵐 때면 언제나 설레는 마음이 앞장섭니다. 할머니께서는 산이 근사하게 보이는 곳에 따님과 함께 살고 계셨습니다. 전날과 당일에 식사도 충분히 하시고 잠도 많이 주무셔서 그런지 할머니께서는 건강하고 밝은 모습으로 저희를 맞아주셨습니다.
할머니께서는 행 활동가가 반가우셨는지 손짓을 하시면서 특유의 ‘반달 웃음’을 지으셨습니다. 지난번 처음 찾아뵈었던 방학 활동가의 모습도 어렴풋이 기억하시는 듯 보였습니다. 새싹 활동가는 이번 방문이 처음이었는데요, 자주 오던 다른 활동가와 헷갈리셨는지, 정말 어디에서 우연히 만나 뵙기라도 한 건지, ‘어디서 본 것 같은데…’하는 표정을 지으며 반겨주셨습니다.
자리에 앉아 따님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주로 할머니의 건강 상태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눈에 띄게 줄은 식사량, 코로나 이후로 줄어든 운동량 등을 전해 들으니 걱정되었습니다. 최근에는 휠체어를 타고 지하철로 이동하시다가 열차와 승강장 사이에 바퀴가 빠지는 일도 있었다고 하셨습니다. 그 말을 들으니 장애인, 노약자를 비롯하여 거동이 불편한 시민들의 이동권, 안전권 보장은 생존에 대한 투쟁에 다름없다는 사실을 다시금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할머니의 새하얀 손과 발은 생각보다 더 차가웠습니다. 행 활동가가 ‘제 손은 따뜻하죠?’하면서 손을 꼭 잡아드리고, 발목을 문질러드리자 잠이 오는 듯 눈을 깜빡이셨습니다. 따님께서는 ‘젊은 사람들 기 받으시라’고 농담하셨습니다. 그 속설이 사실이라면 활동가들의 기운과 온기를 전달해드리고 싶다는 마음으로 손을 지긋이 잡아드렸습니다. ‘할머니 제 기 다 가져가세요’라고 말하는 것도 잊지 않았습니다.
이날은 날씨가 유독 온화했는데요. 행 활동가와 따님을 통해 코로나 이전에 할머니와 외출했을 당시의 추억을 들어볼 수 있었습니다. 고령의 연세에도 ‘맵시, 솜씨, 말씨’를 두루 갖추어 개성 있는 모습으로 활동가들과 일상을 함께하시던 할머니의 모습을 상상해볼 수 있었습니다. ‘곧 봄이 올 거 같아요. 봄이 오면 같이 나가요, 할머니’라고 말씀드리면서 그 상상이 현실이 될 수 있기를 바랐습니다.
갈 시간이 다 되어 인사를 드리자 할머니께서는 새싹 활동가의 뺨을 어루만지셨습니다. 마치 손녀딸을 보는 기분 같으셨을까요? 그 덕에 따님도 활동가들도 다들 행복하고 애틋한 마음으로 댁을 나설 수 있었습니다.
할머니와 따님께 다음 달에 봄과 함께 찾아오겠다고 약속드렸습니다. 그때 뵐 때도 오늘만 같이 할머니께서 건강하고 행복한 모습으로 계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