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보고

할머니 소식1월 경기도 할머니 방문기

포카와 새싹 활동가는 설 명절을 앞두고 경기도에 혼자 살고 계신 할머니를 만나 뵙고 왔습니다.
할머니댁에 방문해서 현관벨을 누르고 문도 두드렸으나 아무 반응이 없었습니다. 문 밖에서 가만히 들으면 할머니 핸드폰 벨 소리가 들리는데 받지 않아서 여러번 전화 드리다 마침내 받으셔서 “마포에요 할머니.”하고 인사드리자 “아이구 마포~ 내가 어제 미안했어.”라고 하셨습니다. 일단 문을 열어달라 말씀드리고 할머니댁으로 들어가서 인사를 드리고 손부터 깨끗이 씻었습니다. “할머니 전화해도 안 받으셔서 사무실 도로 갈 뻔했어요.”하고 농담하니 너무나 미안해하셔서 “사실은 두 번 밖에 전화 안 했어요. 괜찮아요 할머니.”하고 여러번 안심시켜 드렸습니다. 어제는 왜 미안하다고 하신 건지 물으니 정확히 말씀은 못 하시고 미안한 감정만 기억이 나시는지 “아이구 뭐더라….” 하시며 미안하다고 계속 말씀하셔서, “어제 전화로 할머니 찾아뵙겠다고 하니 할머니께서 힘든데 안 와도 된다 명절 지나고 와도 된다 하고 말씀하신 것 밖에 없는데요.”하니 “그래 맞아 내가 그래서 오지 말라고 해서 삐져서 안 올라나 하고 마음이 아주 아프고 미안했다.”고 하십니다. 저희 전혀 그런 생각하지 않았으니 안심하시라고 하고 할머니 뵈러 오는 길이 하나도 힘들지 않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래도 일하다가 이렇게 바깥에 나오는 일이 많이 힘들지 하시며, 마포 아가씨가 삐져서 안 오면 마포에 찾아가야 하는데 어디로 갈지 아나 하고 말씀하셔서 많이 신경쓰신 마음을 느꼈습니다.


새해가 되었으니 세배 드린다고 새해 복 많이 받으시라고 절을 하니 진짜로 세뱃돈을 주셔서 저희는 정말 괜찮다고 말씀드리고, 할머니는 안 된다고 안 받으면 오지도 말라고 하셔서 오랫동안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할머니께 사드린 과일을 보여드리니 아주 좋은 것만 골라왔다고 여러 번 고맙다고 말씀하시며, 딸에게 자랑으로 보여주신다고 하셨습니다. 명절 동안은 따님 집에서 보내실 거라고 하셨습니다.


할머니 서랍 안 앨범을 꺼내 보라고 하셔서 복지관에서 놀러 다니던 사진들을 보며 할머니께 여기가 어딘지 이것저것 묻기도 했습니다. 더 젋었을 때 사진은 6.25때 다 잃어버렸다고 하시며 아쉬워하셨습니다. 활동가들에게 젊었을 때 여기 저기 많이 돌아다니라고 말씀해주셨습니다.


제일 좋아하시는 음식도 물어보니 이가 안 좋아서 잘 먹지를 못한다고 하며, 전에는 고기도 잘 드셨는데 이제 드시기 힘들다고 합니다. 할머니는 이 때문에 너무 고생했다고 하시며 사람은 이가 제일 중요하니 잘 관리하라고 말씀하시고, 이가 안 좋으면 먹지를 못하고 그러면 건강이 안 좋아진다고 강조하셨습니다.

지난번에 할머니께서 듣던 라디오가 방전으로 나오지 않아 사무실로 가져와서 충전하고 가져다 드리니 활동가에게 가지라고 놀러갈 때 틀면 좋다고 자꾸 주려고 하셨습니다. 저희는 필요없으니 할머니 필요하실 때까지 쓰세요 하니 음악 들을 때마다 우리가 고쳐준 것이 생각날 거라고 하시며 또 고맙다고 하셨습니다.


할머니께서 주신 비타민 음료도 여러번 권하셔서 두 병씩 마시고 돌아오는 길에는 사무실 다른 활동가들과 나눠 먹으라고 두 박스를 챙겨 주셨습니다. 이것도 안 받으면 너무나 서운해하셔서 맛있게 잘 먹고 열심히 일하겠다고 말씀드리고 할머니 댁을 나와서 차로 출발할 때까지 베란다에서 손을 흔들고 계신 할머니께 같이 손을 흔들며 인사드리고 돌아왔습니다. 찾아와줘서 고맙다고 하시는 할머니, 활동가들이 행여 마음 상했을까 걱정하시는 할머니의 따뜻한 마음을 가득 안고 활동 에너지 충전해서 돌아왔습니다. 다음달에 만나뵐 때까지 건강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