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보고

수요 시위1567차 수요시위 - 이화여자대학교 민주동우회

1567차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수요시위는 이화여자대학교 민주동우회 주관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사회는 이화여대 민주동우회 이윤숙 님이 보았습니다.

여는 노래 <바위처럼>에 맞춰 평화나비네트워크 회원과 정의연 활동가가 율동을 했습니다. 이어서 이화여대 민주동우회 권혜진 회장님의 주관단체 인사말 후 이나영 정의연 이사장의 주간보고가 있었습니다.

이어 참가단체 소개 후 연대발언이 이어졌습니다. 이화여대 민주동우회 김태순 회원님, 인천 서흥초등학교 김도희, 이현석, 이다은, 유시연 학생, 독일 코리아협의회 한정화 대표님이 발언하였습니다.

독일 코리아협의회 한정화 대표님은 “베를린 소녀상은 2020년 9월 28일에 공식적으로 제막을 하였는데 일본정부가 압력을 넣어서 베를린 미테 구청장이 철거하려고 하였습니다. 일본정부는 전 세계를 다니며 소녀상이 세워지는 곳마다, 세워지기 전에 온갖 방해를 하고 있습니다. 제3의 국가에서 소녀상을 철거하고자 한 사례는 필리핀 이후 처음입니다. 사건이 보도가 되면서 베를린 시민들이 순식간에 1만 2천 명이 서명을 모으고 시위를 하고 베를린 지역구 당원들, 시민들이 모두 힘을 합쳐 베를린 소녀상이 영구 존치될 가능성이 굉장히 높습니다. 소녀상 설치만 중요한 것이 아니라 여러분과 같은 미래세대를 위한 교육사업이 중요합니다. 독일은 세계 2차 대전 후 전쟁범죄를 뉘우치고 학교에서 교육도 하고 있지만 현재 못 하고 있는 것들이 있습니다. 2차 대전 때 많은 독일 여성들도 연합군에게 강간을 당하고 독일군이 다른 유럽 국가 여성들에게 행한 일본군성노예제와 같은 제도가 있었는데 반성하지 않고 있습니다. 현재 한국에서 독일로 간 소녀상을 통해서 그 문제들을 해결해야 한다고 하는 반응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여러분이 이렇게 수요시위에 참가하며 후원하고 있는 것은 역사에 남을 일이고 독일, 유럽, 전 세계를 변화시킬 수 있는 운동입니다. 그래서 수요시위가 굉장히 중요한 운동입니다. 파이팅!”이라고 발언하셨습니다.

문화공연이 이어졌습니다. 이화여대 민주동우회 회원이신 소리꾼 박희원 님이 멋진 목소리로 단가 <사철가>와 <춘향가> 중 <사랑가>를 불러 주셨습니다.

마지막으로 이화여대 민주동우회 회원 신주영 님의 성명서 낭독을 끝으로 1565차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수요시위는 마무리되었습니다.

수요시위 현장에는 인천 서흥초등학교, 평화나비 네트워크, 성가소비녀회 인천관구, 호주 시드니 평화의 소녀상 연대, 기독여민회, 대학생겨레하나 외 여러 단체와 개인이 참여하였습니다.

온라인 댓글로는 알마즈, 서유리아, 조안구달, Friends of 'Comfort Women' in Sydney – 시소연, BOMIN KIM, 이원석, 황정수, 박은덕(호주 시드니), 영환, Soona Cho(호주 시드니), 바위, 박은숙, 맑은별맑은하늘, Christine, 권명진 님이 참가하셨습니다. 수요시위에 함께 해주신 분들께 감사합니다.

무대와 음향은 휴매니지먼트에서 진행해 주셨습니다. 언제나 고맙습니다.

* 수요일마다 평화로에는 역사부정 단체들의 수요시위 방해 집회가 열립니다. 정의연 활동가들은 매주 일본군성노예제 피해자들과 수요시위 참가자들에 대한 모욕과 공격 등에 대해 고소, 고발을 위한 영상 채증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오늘 채증을 하던 정의연 활동가들에게 역사부정 단체 회원들이 폭행을 가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우리는 즉시 경찰에 신고해 가해자 신원을 파악하였으며 이후 고소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처음부터 폭행이 일어난 현장에 있었음에도 전혀 조치를 취하지 않은 종로경찰서 소속 경찰에 대해서도 고소, 고발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전쟁 없는 평화로운 세상을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며 수요시위를 지켜가고 있는 상황에서 공격과 혐오, 집회방해를 넘어 자행되는 물리적 폭력은 결코 용납할 수 없습니다. 정의연은 폭력 없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끝까지 싸울 것입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일본군성노예제문제해결을위한수요시위

#수요시위_30년

#일본정부_공식사죄_법적배상하라

#역사부정_중단하고_수요시위에_대한_공격을_멈춰라

#이화여자대학교_민주동우회

#휴매니지먼트

1567차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 주간보고

최근 일본 정부는 전 세계 평화의소녀상 건립 확산에 대해 ‘종합적 전략’이 필요하다며 강력한 대응책을 예고한 바 있다.

지난 21일 일본 언론 보도에 따르면, 자민당 외교부회 등이 참석한 합동회의에서 최근 미국과 독일에서 ‘위안부’ 피해자를 기리는 ‘평화의 소녀상’ 설치가 확정된 데 대해 “두더지 잡기 게임처럼 대응하고 있다”며, “상황이 닥칠 때마다 대응하는 것이 아니라, [일본정부가] 종합적인 전략을 가지고 대응해야” 함을 강조했다 한다.

참으로 어이가 없다. 전 세계 유례가 없는 광범위한 전시 성폭력, 강제동원, 성착취, 성노예제의 가해자인 일본국이 역사를 직시하고 피해자들에게 사죄하기는커녕 세계 시민들의 자발적인 기억문화를 비방하고 방해하고자 한다. 지금까지의 소녀상 설치방해와 철거 책동, 시민들에 대한 공격도 모자라 더 조직적이고 체계적인 대응을 획책하고 있는 것이다. 가해자가 어떻게 이렇게 오만방자할 수 있는가. 도대체 그 오만함의 근거는 무엇인가.

지난 주 한국을 다녀간 네덜란드 탐사보도 기자 그리셀다 몰러만스 씨는 20여 년 간 일본군성노예제를 추적한 결과물인 Life Time War를 통해 세 가지 사실을 강조한 바 있다. 1932년부터 1945년까지 최소 35개국 50만 명의 일본군‘위안부’ 피해자가 있었으며, 전쟁 직후 일본국의 유죄를 밝힌 22개 이상의 법정 처벌 사례가 있었고, 여성을 성적으로 착취한 위안소 수익금 2/3가 일본제국의 전쟁자금으로 사용되었다는 것이다. 영국, 미국, 호주, 뉴질랜드 등의 공문서관을 뒤져서 발견한 자료를 토대로 일왕은 물론 일제의 최고위급이 개입된 체계적이고 조직적인 일본군성노예제의 단면을 밝힌 것이다.

일본군의 공문서를 발견한 역사학자 요시미 요시야키 선생님 이래 지난 30여 년 간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 연구자들이 발견한 증거는 차고도 넘친다. 무엇보다 수십 개국의 피해생존자들이 직접 폭로한 움직일 수 없는 실체적 진실이 존재한다.

그럼에도 일본정부는 참혹한 역사를 직시하기는커녕 부인하고 왜곡하며 피해자들을 지속적으로 모독하고 있다. 때로는 노골적으로 때로는 은밀하게, 일본군성노예제와 관련된 모든 진실을 가리고 지우기에 급급하다. 이런 일본정부의 입장을 대변하며 행동대장을 자처하고 있는 글로벌 우익 역사부정세력들은 현장에서 때로는 학문의 외피를 입고, 역사를 왜곡하고 피해자들을 모욕하며 운동을 폄훼하고 소녀상을 공격하고 있다.

한심한 건 한국정부다. 일본정부와 극우 세력에 맞서 역사적 진실을 지키고 피해자의 명예와 인권을 보호해야 할 책무를 저버린 채, ‘2015 한일합의’ 준수를 내걸고 일본정부에 굽실굽실 관계개선을 구걸하고 있다. 화해치유재단 부활을 위해 대형 법무법인의 자문을 받는가 하면, 일본군‘위안부’피해자 보호와 기억·기림의 주무부처인 여성가족부를 폐지하겠다고 나서고 있다. 혐오팔이 유튜버들과 태극기 부대를 앞세워 가해자의 편에서 피해자의 입을 다시 봉하고 민중이 자랑스럽게 세운 역사를 지우려는 이런 태도가 일본정부의 적반하장 오만방자함을 부추기고 있음은 자명하다.

우리 시민들이 할 수 있는 일도 명약관화하다. 어떠한 고난에도 굴하지 않고 역사적 진실을 지키고 기억하고 계승하는 일이다. 부러지고 훼손되면 다시 세우고 복원하며, 지우려 들면 끝끝내 기록하고 다시 새겨 넣는 일이다. 소녀상 건립은 바로 그러한 시민들의 축적된 마음의 소리, 아직은 오지 않았지만 반드시 와야 할 미래를 위한 희망, 그 희망을 실현시키기 위한 연대의 증거다.

그리셀다 몰러만스 씨도 네덜란드 수도 암스테르담에 소녀상을 건립하기로 결심했다고 한다. 제국주의, 식민주의, 군국주의, 남성우월주의의 극단적 사례인 일본군‘위안부’ 문제를 직시하고 다양한 인종의 여성들이 피해를 입었다는 사실을 기억하기 위해, 지금도 일어나고 있는 전시 성폭력의 현실을 폭로하고 여성들 간 강력한 연대를 보여주기 위해 소녀상 군상을 건립하려 한다. 이렇게 소녀상은 일본정부와 극우 역사부정세력들의 어떠한 방해와 공격에도 굴하지 않고, 피해국 정부의 의도적 무시와 훼방에도 굽히지 않고, 여성·인권·정의의 상징으로 전 세계에 뻗어나가고 있다.

오늘은 안중근 의사가 하얼빈에서 대한 의병장으로 자격으로 이토 히로부미를 척살한 지 113주년이 되는 날이다. 여전히 자국의 이익보다 제국주의의 이익에, 소수자·약자의 인권보다는 강자의 이권에, 공익보다는 사익에 눈이 어두워 역사를 망치고 갈등을 부추기고 군사적 긴장감을 높이며 민생을 파탄 내는 이들이 활개치고 있다. 이 애통한 심정이 좌절과 냉소로 남지 않길 다시 한 번 마음 다잡으며, 여성·인권·평화가 보편적 가치로 굳건히 세워질 그날까지 우리는 변함없이 함께 걸어갈 것이다.

(오늘 수요시위에는 독일 코리아협의회 한정화 대표가 참석해 있다. 그의 용기와 결단, 의지와 실천력에 다시 한 번 경의를 표한다.)

2022년 10월 26일

정의기억연대 이사장 이나영

연대발언_인천서흥초등학교

안녕하세요. 저희는 인천서흥초등학교 6학년 5반 학생 김도희, 이현석, 이다은, 유시연입니다.

2018년 1월에 우리 인천서흥초등학교 선배들이 작은 평화의 소녀상을 건립하였는데요, 저희는 그 당시 1학년이던 어린 시기여서 사실 몇 년 동안 그 평화의 소녀상을 보고도 많이 고민하지는 못했습니다. 그러다 6학년 수업 시간에 일본이 벌인 전쟁으로 고통받은 사람들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에게 저지른 끔찍한 범죄행위에 대해 알게 되었습니다. 정말 어떻게 이럴 수가 있는지… 그 내용은 상상도 하지 못할 끔찍한 내용들 뿐이었습니다. 이런저런 사기행각으로, 또는 가족도 모르게 강제로… 그렇게 끌려가 가족과 떨어지고, 차마 입에 담을 수 없는 끔찍한 일을 당한 우리 할머니들… 작은 평화의 소녀상을 매일 보면서도 생각하지 못했던 그런 일들을 이제 알게 되었고 어느 날부터 평화의 소녀상이 다르게 보이기 시작하였습니다. 저희는 이렇게 알게 된 사실을 바탕으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과 함께 하는 수요집회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이 자리까지 서게 되었습니다.

학교에서 수업 시간에 우리나라 근대사에 대해 공부하면서 일제가 우리나라에 저지른 만행들에 대해 알게 되었습니다. 사실 우리는 작은 거짓말에도 마음이 불편하고 진실을 알려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데 일본은 대체 어떻게 과거에 저지른 잘못에 대하여 눈 하나 깜빡하지 않고 오히려 그런 적이 없다고 거짓말을 하는 걸까요? 일본 정부가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안하무인으로 대처하는 것으로 인해 고통받고 계시는 우리 피해자 할머니들을 생각하면 정말 마음이 아픕니다. 전 세계가 나서서 일본의 반인륜적 행위를 알리고 역사가 반복되는 일이 없도록 단죄하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첫번째 수요집회가 시작되고 30년이 넘는 기나긴 세월, 오늘로서 1567주가 되는 동안에도 일본 정부는 여전히 반성하고 사죄하지 않고 배상책임이 없다고 합니다. 더 이상 할머니들의 마음에 상처를 주지 마십시오! 일본이 선진국이라고 하는데 역사를 왜곡하고, 전쟁 피해자들을 외면하는 나라가 과연 선진국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일본이 진정한 선진국이 되려면 이 만행을 인정하고 진심으로 사죄하며 피해자들에게 배상하여야 할 것입니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라고 말합니다. 일본 정부는 하루 속히 과거에 저지른 잘못을 인정하고 진심어린 사죄와 배상을 하여야 합니다. 과거 저지른 만행이 부끄럽다고 하여 그런 적이 없다고 발뺌하는 것이 아니라, 정정당당하게 인정하여야 합니다. 그 사죄가 뭐가 그리 어려워서 하지를 못하나요? 일본의 다음 세대가 무엇을 배우며 성장하겠습니까?

한 가지 더 말할 것이 있습니다. 바로 지금 우리 사회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에 대한 모욕과 상처를 입히는 명예훼손에 관한 것입니다. 가해자인 일본이 그렇게 발뺌하고 듣지 않는 것도 억울한데 어찌 같은 우리 대한민국 사람이 할머니들의 상처를 헤집고 모욕할 수 있습니까? 할머니들이 돈 벌러 거기를 갔다구요? 일본의 강압과 강제가 아니라 자발적으로 그것을 했다구요? 사람으로서 어찌 그런 말을 입에 담을 수가 있습니까?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을 모욕하고 명예를 훼손하는 모든 행동은 지금 당장 중단되어야 합니다.

우리는 어릴 때부터 모든 사람들에게 인간으로서의 존엄성과 권리가 있다는 것을 배웁니다. 하지만 어떤 사람들은 그것을 생각하지 못하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자신의 권리는 알면서 다른 이들의 인간다운 삶을 위한 권리를 지켜주려는 노력은 게을리합니다. 자신들이 한 범죄행위를 숨기고 없던 일로 만들 수 없습니다. 이렇게 피해자 할머니들께서 아직 생존해 계시고 생생히 증언하는 것을 믿지 않을 수 있습니까? 일본 정부는 피해자 할머니들에 대한 진심 어린 사죄와 배상, 자신들의 전쟁 범죄로 인해 피해를 입은 모든 분들에 대한 사죄와 배상을 하여야 합니다. 또한 입에 담을 수 없는 말로 일본군의 전쟁 범죄를 부정하고 피해자 할머니들을 두 번 죽이는 모욕과 명예훼손 행위도 즉각 중단되어야 합니다.

역사를 바로잡기 위해 수십 년 간 묵묵히 싸워 오신 할머니들을 진심으로 존경합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 할머니들의 마음이 하늘에 닿아 잘못된 역사를 바로 잡는 그 날이 올 수 있도록 저희가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그 날까지 부디 건강하시고 힘내셨으면 좋겠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