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60차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수요시위는 성매매처벌법개정연대: 성매매여성 처벌조항 삭제, 성매매 수요차단 공동행동 주관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사회는 여성인권센터 보다 조서희 활동가님이 보았습니다.
먼저 주관단체 소개가 있었습니다. “성매매처벌법개정연대는 여성에 대한 성착취를 고발하고 성산업을 확산시키는 수요를 차단하며 성매매 여성을 옹호하고 비범죄화하는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여성에 대한 폭력이자 성착취를 반대하기 위해 정기 수요시위 활동에 연대하게 되었습니다. 8월 25일에 한 ‘위안부’ 피해자의 진실을 추적하는 과정을 담은 영화 <코코순희>가 개봉하였습니다. 우리에게 알려지지 않았던 박순희 할머니가 일본군‘위안부’ 피해 이후로 어떤 삶을 살았는지 추적해 가는 과정을 다루고 있습니다. 특히 미국 심문보고서가 얼마나 편파적이고 여성들을 배려하지 않는 상황에서 작성되었는지 자세히 보여 주고 있습니다. 위안소를 운영하는 업주에게 일본어로 통역을 받고서 작성된 보고서는 신뢰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바탕으로 일본군‘위안부’는 매춘부라고 주장하는 입장이 현재까지도 유지되고 있습니다. 자신의 이득을 위해 거짓을 유포하고 피해 여성에 대한 비난을 서슴지 않는 행태는 현재까지 지속되어 왔으며 지금 우리 가까이에도 존재하고 있기에 피해자의 명예회복을 위한 수요시위는 계속될 것입니다.”
대학생 역사동아리연합 회원들의 신나는 율동과 함께 여는 공연 <바위처럼> 후 임연희 성매매처벌법개정연대 공동대표단 대표님의 주관단체 인사말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나영 정의연 이사장의 주간보고 후 연대발언이 이어졌습니다. 송영경 성공회대 역사동아리 사다리 회원님, 허수경 평화나비 네트워크 대표님의 발언이 있었습니다.
참가단체를 소개하고 마지막으로 이하영 성매매처벌법개정연대 집행위원장님의 성명서 낭독 후 1559차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수요시위를 마무리하였습니다.
수요시위 현장에는 진보대학생넷, 대학생 역사동아리연합, 대학생 역사동아리 ‘사다리’, 성매매 근절을 위한 한소리회, 호주 시드니 평화의 소녀상 연대, 평화나비 네트워크, 겨레하나, 위드어스상담소, 민주시민기독연대 외 여러 단체, 개인이 참가하였습니다.
온라인으로는 살다가, ?아리랑호랑이랑, Friends of 'Comfort Women' in Sydney – 시소연, Woohee Kim, 서유리아, 도토리, 이원석, 알마즈, 한덕규, 아콩알3, 기해왜란 님이 참가하였습니다.
무대와 음향은 휴매니지먼트에서 진행해 주셨습니다. 고맙습니다.
#일본군성노예제문제해결을위한수요시위
#수요시위_30년
#일본정부_공식사죄_법적배상하라
#역사부정_중단하고_수요시위에_대한_공격을_멈춰라
#성매매처벌법개정연대
제1560차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 주간보고
‘강제징용’ 민관협의회가 4차를 마지막으로 끝이 났다. ‘한일관계 개선’이라는 미명하에 호기롭게 출발했던 민관협의회는 ‘대위변제,’ ‘기금조성,’ ‘재단설립’ 등 각종 안이 등장하고 대법원에 결정을 미뤄달라는 의견서까지 전달한 한국 외교부에 반발한 피해자 측의 불참으로 사실상 성과 없이 마무리되었다.
그럼에도 한국 정부는 ‘그간에 제시된 의견 등을 종합적으로 반영한 정부안’을 조만간 내겠다고 한다. 가해자의 사죄를 간절히 바라는 피해자들의 바람을 무시하고 ‘과거사 문제 해결 없는 관계 개선 없다’는 일본정부의 입장만을 고려한 안이 나올까 참으로 우려스럽다.
일본군‘위안부’ 문제는 물밑 작업이 진행 중인 듯하다. ‘2015 한일합의 정신 준수’라는 한일 정부 간 공통의 인식을 공식화한 채, 화해치유재단 해산 잔여금과 일본에 돌려주기 위해 양성평등기금에 예치된 자금 활용 방안이 은밀히 논의되고 있다고 한다. 참으로 개탄할 일이다.
우리 모두가 잘 알고 있듯, ‘2015 한일합의’는 전쟁범죄에 대한 책임인정, 진정어린 사죄와 법적 배상, 어떤 것도 포함되어 있지 않은 일방적이고 정치적인 합의였다. 비공개를 전제로 ‘피해자 관련 단체 설득, 제3국 기림비 문제 해결, 성노예 용어 사용 자제’ 등 이면 협상까지 담긴 굴욕적 합의였다. 역사부정과 왜곡의 알리바이 제공, 적반하장 어깃장의 빌미 제공, 국내외 극우 역사부정 세력 득세의 발판 등 그 부정적 여파가 이루 말할 수 없이 심각한 실정이다. 그럼에도 철저한 반성은커녕 다시 ‘2015 한일합의’라니, 도대체 윤석열 정부는 어느 나라 정부인가. ‘2015 한일합의’와 헤어질 결심이 힘든 근본적인 이유는 무엇인가.
한국정부에 요구한다. 강제동원,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해 일본정부와 적극 협상하되, 굴욕적이고 자학적인 자세가 아니라 당당한 주권국가, 국제 인권사를 새롭게 써온 용기 있는 피해자들의 대변인 역할에 충실하라. 간토 조선인 대학살 등 억울한 죽음을 맞은 수많은 영령들의 한을 달래고 진상규명과 피해자 명예회복에 적극 나서라. 그간 스스로가 다하지 못한 책임을 통렬히 반성하며 체계적인 역사교육과 올바른 역사인식 정립을 위해 노력하라. 반목과 갈등이 아니라 포용과 통합을 위한 길에 앞장서라.
일본정부에 요구한다. 한반도 불법강점, 전쟁범죄, 노동착취, 성착취 등 돌이킬 수 없는 과거의 범죄사실을 구체적으로 인정하고 반성하라. 번복할 수 없는 명확하고 공식적인 방식으로 피해자들에게 사죄하고 법적 배상하라. 무책임한 부인과 교활한 왜곡의 정치 중단하고 군국주의 역사와 단절해 평화로운 동북아 질서 구축에 적극 나서라.
이번 주말 정의기억연대는 ‘평화의소녀상’을 세운 독일 카셀대학교 학생회에 국내 2,607명의 후원자와 단체명, 독일 현지 후원자와 단체명이 새겨진 명판을 전달할 예정이다. 일본의 방해로 창고에 들어갔던 드레스덴 박물관의 소녀상을 꺼내 볼프스부르크 현대미술관에도 전시할 계획이다. 2020년 3월, 라인마인 한인교회에 세워졌던 소녀상의 존재도 재확인하며 독일 현지 시민들과 연대를 굳건히 다지고 올 것이다. 지울수록 번지고 없앨수록 더 진하게 전 세계에 각인되는 시민정신이 무엇인지 역사부정 세력과 일본정부에 똑똑히 확인시키고자 한다.
앞으로도 정의연은 평화와 인권의 길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 온 정의로운 시민들과 함께 계속 정진할 것이다. 이 길에 함께 해주시는 수많은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2022년 9월 7일 정의기억연대 이사장 이나영
연대발언_송영경(성공회대 역사동아리 사다리 회원)
안녕하세요. 저는 성공회대학교 역사 동아리 사다리에서 활동하고 있는 송영경 입니다.
성공회대학교에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정규학기로 편성되어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다루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의 역사와 운동’이라는 수업이 있습니다. 제가 신입생일 적 담임교수님이셨던 강성현 교수님이 만드신 수업입니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의 역사와 운동에 대해 여러 주제의 특강으로 이루어진 수업입니다. 이나영 이사장님의 위안부 운동에 대한 강연도 들었었는데 역사와 여성 운동의 의미를 가지고 더 많은 사람들과 더불어 살기위해 끊임없이 투쟁하는 이 운동의 모습이 제게 큰 감동으로 다가왔던 것이 기억납니다.
제가 수업을 들으면서 배웠던 것은 가해자는 일본 하나가 아니라는 사실이었습니다.전쟁 후 어떻게 아시아를 점령할 것인지 야욕만 가득했던 미국이 하나의 가해자였고, 그들을 따라 민족의 삶과 자주는 내팽개친 채로 자신이 권력을 잡을 기회만 쫓던 대한민국의 정부가 또 하나의 가해자였으며, 여성의 권리와 존엄을 무시하고 이들을 수면 아래로 감추고자했던 우리 사회가 가해자였습니다. 뿐만 아닙니다. 이곳에 와서 피해자를 우롱하고 역사를 부정하며, 사회의 진보를 가로막으려는 저 역사부정세력 또한 명백한 가해자라는 것을 저는 배웠습니다.
이 수업이 처음 개설된다고 했을 때 역사부정세력은 저희 대학까지 쫓아와 이 수업을 없애야한다며 소리를 높이기도 했다고 합니다. 아마 자신들이 가해자인 것이 만천하에 알려질까 두려워 그렇게 성을 내었겠지요. 가해자들은 늘 자신의 잘못이 밝혀지고 뻔뻔히 영위하던 제 삶이 무너질까 두려워 더 큰 소리를 치고, 오히려 다른 이들의 삶을 망가뜨리기를 반복합니다. 그런 이들이 누구인지, 그 가해자가 어디에서 어느 목소리를 내는 사람인지 이 수업을 통해 배울 수 있었습니다.
또 제가 활동하는 사다리라는 동아리는 내일을 위한 작은 시도를 모토로 그간 부정되어왔던 우리 민중의 역사를 배웁니다. 책을 통해서 뿐만 아니라 이렇게 매주 수요시위에 함께하며 우리가 할 수 있는 것들을 해가며 배움을 얻습니다. 수많은 학생이 더 나은 내일을 위해 끊임없이 작은 시도를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한두명이 시작하더라도 결국 우리 민중의 목소리가 되어 세상을 바꾼다는 것을, 그 역사를 배웠기 때문에 저희는 시도합니다. 그렇게 하면 세상이 바뀐다고 배웠습니다.
제게 항상 많은 배움을 주시는 사범대생 선배가 계십니다. 그 선배가 제게 교육은 사회의 진보를 위한 담보라는 이야기를 해주신 적이 있습니다. 우리는 배워가며 더 나은 사회를 약속하고 있습니다. 오늘 이 자리에 모인 우리는 오늘 또 다시 이 사회가 더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한 일이 무엇인지 배웠고, 또 우리의 모습이 우리를 보고 있을 누군가에게 새로운 배움이 될 것입니다. 누가 정의인지, 누가 옳은지 깨달을 수 있습니다.
새롭게 배우지 못하면 물 웅덩이 마냥 한 곳에 고이게 되고 고인 물은 결국 썩기 마련입니다. 많은 사람들은 썩지 않기 위해 맑은 새물로 나아가기 위해 끊임없이 배우고 움직입니다. 이곳에 모인 우리는 바로 그 새물을 위한 마중물 입니다. 마른 땅에 아주 조금의 물이라도 여기 모인 우리처럼 끊임없이 이 자리를 채워나간다면 분명 새물이 흐르고 새잎은 돋아납니다. 우리는 할 수 있습니다. 하고있습니다. 배우고 진보하는 사람들이 바로 우리입니다.
비가 와도 눈이와도 뜨거운 햇살이 내리쬐도 말도 안되는 문장들이 시끄럽게 우리를 상처주어도 우리는 당당히 이 자리에 언제든 다시 모일 것 입니다.
우리가 나아가고 있음을 알기 때문입니다. 멈추어있는 이들과 맞닿으면 잠시 시끄럽고 아플지 몰라도 우리는 그들을 지나칠 것 입니다. 그들은 멈추어있고 우리는 앞으로 가고있기 때문입니다.
여기 있는 우리 모두를 응원하고 사랑하는 마음으로 우리 다음주에도, 다다음주에도 보자고 말씀드리고 싶었습니다.
1560차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수요시위는 성매매처벌법개정연대: 성매매여성 처벌조항 삭제, 성매매 수요차단 공동행동 주관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사회는 여성인권센터 보다 조서희 활동가님이 보았습니다.
먼저 주관단체 소개가 있었습니다. “성매매처벌법개정연대는 여성에 대한 성착취를 고발하고 성산업을 확산시키는 수요를 차단하며 성매매 여성을 옹호하고 비범죄화하는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여성에 대한 폭력이자 성착취를 반대하기 위해 정기 수요시위 활동에 연대하게 되었습니다. 8월 25일에 한 ‘위안부’ 피해자의 진실을 추적하는 과정을 담은 영화 <코코순희>가 개봉하였습니다. 우리에게 알려지지 않았던 박순희 할머니가 일본군‘위안부’ 피해 이후로 어떤 삶을 살았는지 추적해 가는 과정을 다루고 있습니다. 특히 미국 심문보고서가 얼마나 편파적이고 여성들을 배려하지 않는 상황에서 작성되었는지 자세히 보여 주고 있습니다. 위안소를 운영하는 업주에게 일본어로 통역을 받고서 작성된 보고서는 신뢰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바탕으로 일본군‘위안부’는 매춘부라고 주장하는 입장이 현재까지도 유지되고 있습니다. 자신의 이득을 위해 거짓을 유포하고 피해 여성에 대한 비난을 서슴지 않는 행태는 현재까지 지속되어 왔으며 지금 우리 가까이에도 존재하고 있기에 피해자의 명예회복을 위한 수요시위는 계속될 것입니다.”
대학생 역사동아리연합 회원들의 신나는 율동과 함께 여는 공연 <바위처럼> 후 임연희 성매매처벌법개정연대 공동대표단 대표님의 주관단체 인사말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나영 정의연 이사장의 주간보고 후 연대발언이 이어졌습니다. 송영경 성공회대 역사동아리 사다리 회원님, 허수경 평화나비 네트워크 대표님의 발언이 있었습니다.
참가단체를 소개하고 마지막으로 이하영 성매매처벌법개정연대 집행위원장님의 성명서 낭독 후 1559차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수요시위를 마무리하였습니다.
수요시위 현장에는 진보대학생넷, 대학생 역사동아리연합, 대학생 역사동아리 ‘사다리’, 성매매 근절을 위한 한소리회, 호주 시드니 평화의 소녀상 연대, 평화나비 네트워크, 겨레하나, 위드어스상담소, 민주시민기독연대 외 여러 단체, 개인이 참가하였습니다.
온라인으로는 살다가, ?아리랑호랑이랑, Friends of 'Comfort Women' in Sydney – 시소연, Woohee Kim, 서유리아, 도토리, 이원석, 알마즈, 한덕규, 아콩알3, 기해왜란 님이 참가하였습니다.
무대와 음향은 휴매니지먼트에서 진행해 주셨습니다. 고맙습니다.
#일본군성노예제문제해결을위한수요시위
#수요시위_30년
#일본정부_공식사죄_법적배상하라
#역사부정_중단하고_수요시위에_대한_공격을_멈춰라
#성매매처벌법개정연대
제1560차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 주간보고
‘강제징용’ 민관협의회가 4차를 마지막으로 끝이 났다. ‘한일관계 개선’이라는 미명하에 호기롭게 출발했던 민관협의회는 ‘대위변제,’ ‘기금조성,’ ‘재단설립’ 등 각종 안이 등장하고 대법원에 결정을 미뤄달라는 의견서까지 전달한 한국 외교부에 반발한 피해자 측의 불참으로 사실상 성과 없이 마무리되었다.
그럼에도 한국 정부는 ‘그간에 제시된 의견 등을 종합적으로 반영한 정부안’을 조만간 내겠다고 한다. 가해자의 사죄를 간절히 바라는 피해자들의 바람을 무시하고 ‘과거사 문제 해결 없는 관계 개선 없다’는 일본정부의 입장만을 고려한 안이 나올까 참으로 우려스럽다.
일본군‘위안부’ 문제는 물밑 작업이 진행 중인 듯하다. ‘2015 한일합의 정신 준수’라는 한일 정부 간 공통의 인식을 공식화한 채, 화해치유재단 해산 잔여금과 일본에 돌려주기 위해 양성평등기금에 예치된 자금 활용 방안이 은밀히 논의되고 있다고 한다. 참으로 개탄할 일이다.
우리 모두가 잘 알고 있듯, ‘2015 한일합의’는 전쟁범죄에 대한 책임인정, 진정어린 사죄와 법적 배상, 어떤 것도 포함되어 있지 않은 일방적이고 정치적인 합의였다. 비공개를 전제로 ‘피해자 관련 단체 설득, 제3국 기림비 문제 해결, 성노예 용어 사용 자제’ 등 이면 협상까지 담긴 굴욕적 합의였다. 역사부정과 왜곡의 알리바이 제공, 적반하장 어깃장의 빌미 제공, 국내외 극우 역사부정 세력 득세의 발판 등 그 부정적 여파가 이루 말할 수 없이 심각한 실정이다. 그럼에도 철저한 반성은커녕 다시 ‘2015 한일합의’라니, 도대체 윤석열 정부는 어느 나라 정부인가. ‘2015 한일합의’와 헤어질 결심이 힘든 근본적인 이유는 무엇인가.
한국정부에 요구한다. 강제동원,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해 일본정부와 적극 협상하되, 굴욕적이고 자학적인 자세가 아니라 당당한 주권국가, 국제 인권사를 새롭게 써온 용기 있는 피해자들의 대변인 역할에 충실하라. 간토 조선인 대학살 등 억울한 죽음을 맞은 수많은 영령들의 한을 달래고 진상규명과 피해자 명예회복에 적극 나서라. 그간 스스로가 다하지 못한 책임을 통렬히 반성하며 체계적인 역사교육과 올바른 역사인식 정립을 위해 노력하라. 반목과 갈등이 아니라 포용과 통합을 위한 길에 앞장서라.
일본정부에 요구한다. 한반도 불법강점, 전쟁범죄, 노동착취, 성착취 등 돌이킬 수 없는 과거의 범죄사실을 구체적으로 인정하고 반성하라. 번복할 수 없는 명확하고 공식적인 방식으로 피해자들에게 사죄하고 법적 배상하라. 무책임한 부인과 교활한 왜곡의 정치 중단하고 군국주의 역사와 단절해 평화로운 동북아 질서 구축에 적극 나서라.
이번 주말 정의기억연대는 ‘평화의소녀상’을 세운 독일 카셀대학교 학생회에 국내 2,607명의 후원자와 단체명, 독일 현지 후원자와 단체명이 새겨진 명판을 전달할 예정이다. 일본의 방해로 창고에 들어갔던 드레스덴 박물관의 소녀상을 꺼내 볼프스부르크 현대미술관에도 전시할 계획이다. 2020년 3월, 라인마인 한인교회에 세워졌던 소녀상의 존재도 재확인하며 독일 현지 시민들과 연대를 굳건히 다지고 올 것이다. 지울수록 번지고 없앨수록 더 진하게 전 세계에 각인되는 시민정신이 무엇인지 역사부정 세력과 일본정부에 똑똑히 확인시키고자 한다.
앞으로도 정의연은 평화와 인권의 길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 온 정의로운 시민들과 함께 계속 정진할 것이다. 이 길에 함께 해주시는 수많은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2022년 9월 7일 정의기억연대 이사장 이나영
연대발언_송영경(성공회대 역사동아리 사다리 회원)
안녕하세요. 저는 성공회대학교 역사 동아리 사다리에서 활동하고 있는 송영경 입니다.
성공회대학교에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정규학기로 편성되어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다루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의 역사와 운동’이라는 수업이 있습니다. 제가 신입생일 적 담임교수님이셨던 강성현 교수님이 만드신 수업입니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의 역사와 운동에 대해 여러 주제의 특강으로 이루어진 수업입니다. 이나영 이사장님의 위안부 운동에 대한 강연도 들었었는데 역사와 여성 운동의 의미를 가지고 더 많은 사람들과 더불어 살기위해 끊임없이 투쟁하는 이 운동의 모습이 제게 큰 감동으로 다가왔던 것이 기억납니다.
제가 수업을 들으면서 배웠던 것은 가해자는 일본 하나가 아니라는 사실이었습니다.전쟁 후 어떻게 아시아를 점령할 것인지 야욕만 가득했던 미국이 하나의 가해자였고, 그들을 따라 민족의 삶과 자주는 내팽개친 채로 자신이 권력을 잡을 기회만 쫓던 대한민국의 정부가 또 하나의 가해자였으며, 여성의 권리와 존엄을 무시하고 이들을 수면 아래로 감추고자했던 우리 사회가 가해자였습니다. 뿐만 아닙니다. 이곳에 와서 피해자를 우롱하고 역사를 부정하며, 사회의 진보를 가로막으려는 저 역사부정세력 또한 명백한 가해자라는 것을 저는 배웠습니다.
이 수업이 처음 개설된다고 했을 때 역사부정세력은 저희 대학까지 쫓아와 이 수업을 없애야한다며 소리를 높이기도 했다고 합니다. 아마 자신들이 가해자인 것이 만천하에 알려질까 두려워 그렇게 성을 내었겠지요. 가해자들은 늘 자신의 잘못이 밝혀지고 뻔뻔히 영위하던 제 삶이 무너질까 두려워 더 큰 소리를 치고, 오히려 다른 이들의 삶을 망가뜨리기를 반복합니다. 그런 이들이 누구인지, 그 가해자가 어디에서 어느 목소리를 내는 사람인지 이 수업을 통해 배울 수 있었습니다.
또 제가 활동하는 사다리라는 동아리는 내일을 위한 작은 시도를 모토로 그간 부정되어왔던 우리 민중의 역사를 배웁니다. 책을 통해서 뿐만 아니라 이렇게 매주 수요시위에 함께하며 우리가 할 수 있는 것들을 해가며 배움을 얻습니다. 수많은 학생이 더 나은 내일을 위해 끊임없이 작은 시도를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한두명이 시작하더라도 결국 우리 민중의 목소리가 되어 세상을 바꾼다는 것을, 그 역사를 배웠기 때문에 저희는 시도합니다. 그렇게 하면 세상이 바뀐다고 배웠습니다.
제게 항상 많은 배움을 주시는 사범대생 선배가 계십니다. 그 선배가 제게 교육은 사회의 진보를 위한 담보라는 이야기를 해주신 적이 있습니다. 우리는 배워가며 더 나은 사회를 약속하고 있습니다. 오늘 이 자리에 모인 우리는 오늘 또 다시 이 사회가 더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한 일이 무엇인지 배웠고, 또 우리의 모습이 우리를 보고 있을 누군가에게 새로운 배움이 될 것입니다. 누가 정의인지, 누가 옳은지 깨달을 수 있습니다.
새롭게 배우지 못하면 물 웅덩이 마냥 한 곳에 고이게 되고 고인 물은 결국 썩기 마련입니다. 많은 사람들은 썩지 않기 위해 맑은 새물로 나아가기 위해 끊임없이 배우고 움직입니다. 이곳에 모인 우리는 바로 그 새물을 위한 마중물 입니다. 마른 땅에 아주 조금의 물이라도 여기 모인 우리처럼 끊임없이 이 자리를 채워나간다면 분명 새물이 흐르고 새잎은 돋아납니다. 우리는 할 수 있습니다. 하고있습니다. 배우고 진보하는 사람들이 바로 우리입니다.
비가 와도 눈이와도 뜨거운 햇살이 내리쬐도 말도 안되는 문장들이 시끄럽게 우리를 상처주어도 우리는 당당히 이 자리에 언제든 다시 모일 것 입니다.
우리가 나아가고 있음을 알기 때문입니다. 멈추어있는 이들과 맞닿으면 잠시 시끄럽고 아플지 몰라도 우리는 그들을 지나칠 것 입니다. 그들은 멈추어있고 우리는 앞으로 가고있기 때문입니다.
여기 있는 우리 모두를 응원하고 사랑하는 마음으로 우리 다음주에도, 다다음주에도 보자고 말씀드리고 싶었습니다.
여러분 사랑합니다. 함께 할 수 있어 기쁩니다. 우리는 이깁니다.
이상으로 발언 마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