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보고

수요 시위1556차 수요시위, 제10차 세계일본군'위안부'기림일 세계연대집회

1556차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수요시위는 제10차 일본군‘위안부’기림일 맞에 세계연대집회로 진행되었습니다. 주최는 정의기억연대, 주관은 세계공동주관단체가 함께하였습니다.

본격적인 수요시위에 앞서 10차 세계일본군‘위안부’기림일을 알리는 사전행진을 진행하였습니다. 사전행진은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 대학생 동아리 평화나비네트워크에서 맡아 진행해 주었습니다. 청계광장 옆 파이낸스빌딩에 모인 200여 명의 참가자는 일본 정부를 향해 공식 사죄, 법적 배상, 가해국 일본 정부의 법적 책임 이행을 외치고 노란 나비와 보라 풍선을 흔들며 종로를 거쳐 일본대사관 앞 평화로에 당도했습니다. 장맛비 같은 큰비 직후 내리쬔 뙤약볕 아래를 땀 흘리며 뚜벅뚜벅 걸은 행진 대열은 평화로에 도착해 잠시 목을 축인 후 바로 수요시위를 시작하였습니다. 사회는 정의기억연대 한경희 사무총장, 강혜정 이사가 보았습니다.

청년 단체인 청년광장 회원들의 신나는 율동과 함께 여는 공연 <바위처럼> 후 열 번째 기림일을 기록한 영상을 함께 보았습니다.

그리고 연대발언이 이어졌습니다. 한국여성민우회 보라 활동가, 겨레하나 이연희 사무총장, 제14기 한국노총 통일선봉대 김창훈 대장, 미국 필라델피아 소녀상 건립 추진위 조신주 대표가 차례로 기림일의 의미와 피해자들의 용기를 되새기는 힘찬 발언을 하였습니다. 또한 역사부정세력에 대한 규탄 발언도 하였습니다.

그리고 가수 이광석 님의 <평화의 소녀상을 지키자>, <일어나> 노래 공연이 있었습니다. 거리에 울려퍼지는 평화롭고 힘찬 노랫소리를 듣고 같이 부르며 함께 의지를 다시는 시간이었습니다.

미래세대인 청소년, 청년들의 연대발언이 이어졌습니다. 청계자유발도로프학교 류하은 학생, 청년광장 정윤아 회원의 발언이 있었고, 독일 라이프치히 대학교 슈테피 리히터 교수님이 기림일과 평화비, 역사부정세력에 대해 보내주신 연대발언을 정의연 도치 활동가가 대독하였습니다.

마지막으로 정의기억연대 이나영 이사장의 성명서 낭독과 청년광장 회원들의 <평화 만들기> 율동을 끝으로 제10차 세계일본군‘위안부’기림일이자 1556차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수요시위는 마무리되었습니다.

수요시위 현장에는 안성 만정초등학교, 천보중학교 학생회, 천주섭리수녀회, 여성긴급전화 13369 인천센터, 평화나비네트워크, 전쟁과여성인권박물관 대학생 sns 기자단, 보성여자고등학교, 청년광장, 겨레하나, 제14기 한국노총 통일선봉대, 미국 필라델피아 소녀상 건립추진위원회, 청계자유발도르프학교, 한국여성민우회, 성가소비녀회 수녀원, 한국천주교 여자수도회 장상연합회, 극단 경험과상상, 민대협 통일선봉대 외 여러 단체, 개인이 참가하였습니다.

온라인으로는 Friends of ‘Comfort Women’ in Sydney – 시소연, 강채원(전쟁과여성인권박물관 대학생 SNS 기자단), Jacques, 박은덕(호주 시드니), Sewol Hambi Houston(미국 휴스턴 함께맞는비), 김정은 SouthKorea, 아콩알, 한성원, 이윤범, 유잼아카이브, 온니뭉치, 이상준, 김은주・지일화・이성희・한규순・김옥현・임미선・김혜영・목경옥(​천주섭리수녀회), 김춘식, 임계재, 알마즈, 임미선, Moses J Hahn(호주 시드니), 조혜숙, 조안구달, 이원석, 최마리아, clara kim, 한국여성민우회, 정영희, 똘똘, Myrtille, soda, 조금숙, Seung il Kim, 자인, Soona Cho(호주 ​시드니), 수원평화나비, Hyeryung Chang, 김지민, 영환, 김성민, Felix, 빅토리아, Bruce Lee, Christine 님이 참여해 주셨습니다.

행진 방송차와 영상차 등 무대와 음향은 휴매니지먼트에서 진행해 주셨습니다. 고맙습니다.

#일본군성노예제문제해결을위한수요시위

#수요시위_30년

#일본정부_공식사죄_법적배상하라

#역사부정_중단하고_수요시위에_대한_공격을_멈춰라

#제10차세계일본군‘위안부’기림일_세계연대집회

#제10차세계일본군‘위안부’기림일_나비문화제

연대발언_한국여성민우회 보라 활동가

안녕하세요. 한국여성민우회 활동가 보라입니다.
'구조적 성차별은 없다'고 말하며 혐오와 배제를 득표 전략으로 삼고 여성가족부 폐지를 대표 공약으로 내세운 후보가 대통령에 취임한지 3개월이 지났습니다.
작년 9월, 당시 윤석열 예비후보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님을 만나 "일본의 사과를 반드시 이끌어내고, 할머니들이 마음의 상처를 받았던 것들을 다 해드리겠다"라고 약속했습니다.
하지만 취임 후 윤석열 정부의 행보는 어떠했습니까? 올해 5월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의 취임사에서 일본군 ‘위안부’는 단 한 번도 언급되지 않았고, 여성가족부 업무보고에서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지원 대책은 언급되지 않았습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지원은 여성가족부의 중요한 역할 중 하나이기 때문에 이전의 장관 취임식에서도 업무보고에서도 제외되는 경우는 거의 없었습니다. 이렇게 윤석열 정부는 후보시절 약속을 지키기커녕 일본군 ‘위안부’ 문제해결을 외치는 피해자와 시민들의 목소리를 무시하는 태도를 보였습니다.
이 뿐 아니라 박진 외교부 장관은 지난 7월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의 면담 이후 기자들과 만나서 2015 위안부 합의를 공식 합의로 존중한다고 말했습니다. 2015 한일합의는 그 과정에서도 결과에서도 피해자가 배제됐고, 일본 정부의 '법적 책임'을 회피했으며, ‘최종적, 불가역적 해결’이라는 구절을 넣어 반성없이 일방적으로 합의를 마치려고 했다는 점에서 매우 문제적입니다.
외교부 장관이 나서서 2015 한일합의를 존중한다는 의사를 표한 것은 일본군 ‘위안부’문제 해결에 노력을 기울이지 않겠다는 뜻과 다를 바가 없습니다.
또한 국회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대하는 태도도 무례하기 그지 없습니다. 지난 주 8월 4일, 펠로시 미국 하원 의장이 한국 국회를 방문하기 직전에 이용수님은 펠로시 의장을 찾아갔습니다. 펠로시 의장은 2007년 미 하원에서 '위안부 결의안'을 통과시켰고, 이용수님은 그런 펠로시 의장을 환영하려 했습니다. 그러나 국회 경호원들은 펠로시 의장과 만나지 못하게 하려고 이용수님을 휠체어에서 끌어내리고 바닥에 끌며 저지하였고 그 과정에서 이용수님이 부상을 입었습니다. 이 소식을 접한 시민들은 “역사를 말하는 피해자의 존재를 생각하라”, “대체 누가 지시한 것이냐”며 분노했습니다.
정부가 일본군 ‘위안부’문제 해결을 방기하는 동안, 피해자는 바닥에 내동댕이쳐졌고 이곳 평화로는 역사부정세력들에 의해 혼란스러워지고 있습니다. 일본 정부의 사과, 피해자의 명예 회복과 배상을 위해서 한국 정부는 이제라도 책임을 다하여야합니다.
예비후보 시절엔 일본의 사과를 받아내고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위하겠다더니, 당선 후에는 피해자를 지원하는 여성가족부는 폐지한다하고, 기만적인 2015 위안부 합의를 존중한다는 윤석열 정부는 역사의 시계를 거꾸로 돌리는 것을 멈추고, 일본 정부의 사과, 피해자의 명예회복, 그리고 법적 배상을 위해 책임을 다하십시오. 이상입니다.

연대발언_청계자유발도르프학교 류하은

연대발언_청년광장 정윤아 회원

안녕하세요, 저는 청년광장에서 활동하고 있는 정윤아입니다.
현재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를 알아보고, 사회의 불합리한 구조에 대해 혼자가 아닌 공동체로 맞서 세상의 변화를 만드는 과정에 함께하고 있습니다. 혼자였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은 가부장적인 사회의 시선과 차별로 고통받는 과거를 보냈습니다. 하지만, 많은 시민들과 함께수요시위에서의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은 연대의 힘으로 당당하게 일본 정부에 맞서는 분들이 되셨습니다. 그 연대의 힘을 더하고 이어나기 위해 오늘 이 자리에 서게 되었습니다.

일본군 ‘위안부’에 대해 공부하면서 할머니들이 세상에 맞서는 이유가 우리의 미래를 위한 것이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우리 아이들은 평화로운 세상에서 살아야 합니다’라는 문구를 잊을 수가 없었습니다. 과거 전쟁과 폭력에서 고통받았던 할머니들이 전쟁과 폭력이 없는 평화로운 현재와 미래를 위해, 시민들과 함께하고 행동해온 이 순간이 소중하다고 생각합니다.

수요시위는 세상에서 가장 오래된 시위라는 점에서 시위를 참여한 사람들이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함께한다는 것은 정말 의미 있는 일입니다. 하지만 그렇게 긴 시간 동안 할머니들의 외침이 외면당하고, 무책임한 정부들의 행동으로 받은 상처가 공존하는 시위이기도 합니다. 하루라도 빨리, 할머니들이 일본 정부로부터 당연히 받아야 할 사죄를 받아, 수요시위가 목적을 다하는 순간이 오길 바랍니다.

아직도 진실 앞에 떳떳하게 말하고 행동하지 않는 사회이기에, 일본군 ‘위안부’와 같은 범죄들은 계속해서 나타나고 있습니다. 전쟁에서 고통받는 사람들은 존재하고 여성과 어린아이들에게 가혹한 폭력을 정당화하는 현재 세계의 전시 상황은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이 겪었던 그 시절과 다름이 없습니다. 전쟁을 정당화하며, 사람이 사람을 죽이고 지울 수 없는 상처를 만들었던 과거의 사회는 아직도 이어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목소리를 듣고 반성하는 사회가 아니기에 지금도 존재하는 폭력들입니다.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은 그 폭력들이 철저히 잘못된 것을 알고, 이를 막기 위해 이 수요시위를 지켜왔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잘못된 역사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할머니들은 세상에 목소리를 냈으며, 폭력으로 상처받은 사람들에게 위로를 건네는 할머니들의 모습에서 진심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이 세상에 나올 수 있도록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최초로 증언한 김학순 할머니의 용기는 아직도 광복을 맞이하지 못한 소녀들의 아픈 과거를 세상에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다시는 이런 역사가 되풀이되지 않아야 함을 아는 시민들이 함께하여 역사의 진실을 바로 알리고, 미래세대를 위해 교육되며 김학순 할머니의 용기는 꺼지지 않는 불꽃이 되어 계속 타오르고 있습니다. 또한 한국뿐만 아니라 각 다른 나라에서도 전쟁으로 고통받는 여성들에게 빛이 되어 함께하였습니다. 김학순 할머니의 용기는 올바른 미래를 만들어 나가는 평화의 나비들이 되었고 더 멀리 날아갔습니다. 세상에 모든 곳에 나비가 존재하듯이, 할머니들의 진심을 담은 평화의 나비도 세계 어느 곳이든 날아다니며 존재할 것입니다.

일본 정부와 싸워 평화를 만들어가는 할머니들의 진심 어린 사랑을 담은 목소리에 저도 꼭 대답해드리고 싶었습니다. 지금 제가 사는 사회는 할머니들 덕분에 더 나은 사회였고, 앞으로도 할머니들의 정신을 잊지 않고 함께 연대할 것이며 사랑한다고 꼭 전해드리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연대발언_독일 라이프치히 대학교 슈테피 리히터 교수

“현재 일어나고 있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의 전쟁은 전시 성폭력이 결코 과거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똑똑히 보여줍니다. 지금도 세계 각지에서 군인들과 무장 민병대원들이 성폭력을 저지르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최근 몇십년 동안 사회가 이런 문제를 다루는 법은 달라졌습니다. 공공 담론, 언론과 정치에서 성폭력 문제를 다루기 시작했고, 성폭력이 언제, 어떻게, 그리고 왜 전쟁의 무기가 되는지에 대한 논의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전시 성폭력 피해자들의 목소리는 오랫동안 침묵당했고, 지금까지도 그들의 고통을 알리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입니다. 피해자에게 수치심을 강요하던 인식을 바꾸어 전쟁 범죄, 반인도적 범죄를 저지르는 가해자의 책임을 묻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가해자가 범죄에 대한 책임을 부인하기 때문에 더욱 어렵습니다

하지만 1990년대부터 한국과 아시아 여러 국가, 그리고 네덜란드 등지에서 일본군’위안부’ 피해자들이 나서서 자신들이 매춘부라는 주장에 강하게 맞서 싸우고 있습니다. 이들은 자신들의 이야기와 얼굴을 공개하고, 성폭력과 성노예제는 그들의 잘못으로 일어난 개개인의 운명이 아니라, 공통된 경험이고 조직적인 전쟁 범죄라는 것을 당당히 밝혔습니다.

김서경과 김은성 조각가 부부가 만든 “평화의 소녀상”은 일본군‘위안부’ 피해자들의 용기와 활동을 기립니다. 또한 그 여성들이 겪은 범죄의 무게와 장기적인 영향을 나타냅니다. 역사 속 여성을 상대로 한 전시 성폭력이 지속되고 있음을 환기합니다. 평화의 소녀상은 언제 어디서든 일어날 수 있는 성폭력과 성노예제에 반대하지만, 그 메시지를 공격적으로 전하지 않습니다. 꽉 쥔 주먹이나 깃발, 불꽃이나 손에 든 무기 등을 보여주는 대신, 존재 자체로서 이의를 제기합니다. 그것이 바로 소녀상의 힘의 원천입니다. 그리고 이것이 바로 내가 학자로서, 그리고 현대 일본의 역사와 문화를 공부한 전문가로서 평화의 소녀상과 함께 일본군’위안부’ 생존자들의 역사와 용기를 알리고 과거를 숨기려는 역사부정에 반대하는 이유입니다.

Steffi Richter

Professor, Leipzig University

The Russian war in Ukraine makes dramatically clear that rape in wartimes is not an issue of the past. Worldwide, soldiers and armed militiamen commit acts of sexual violence. The way society deals with this has changed in the last decades: In the meantime, this form of violence has become very visible in public debate, media reporting and politics, and there are discussions about how, when and why sexual violance becomes a weapon of war. For a long time, the fate of those affected remained hidden, and even today it is very difficult to make their suffering heard - it is difficult to transform the shame of the victims into an awareness that it was (and is) the perpetrators who committed and continue to commit war crimes and crimes against humanity. This also has to do with the denial of responsibility for these crimes.

Since the 1990s, however, so-called military "comfort women" from Korea and other Asian countries as well as from the Netherlands, for example, have been fighting back against their stigmatisation as prostitutes. These surviving women have gone public with their stories and their faces and have made it clear: rape and sexual enslavement was and is not an individual fate for which they themselves are responsible, but a collective experience and a systematic war crime.

The "Peace Statue" created by the artists Kim Seo-Kyung and Kim Eun-Sung honours the courage of these women as well as their political struggle. It is also a belated recognition of the gravity of the crime the women experienced as well as the long-term consequences. Furthermore, the statue draws attention to the historical continuity of sexual violence against women in armed conflicts. It objects to rape and sexual enslavement always and everywhere - not aggressively, not with a raised fist or a flag, a flame or a weapon in hand. It raises objection through presence and insistence - and that is precisely where its power lies. And that is precisely why I, as a scholar, as a specialist of history and culture of modern Japan, see it as my responsibility, together with the "peace statue,” to spread knowledge about the fate and courage of the so-called military "comfort women" and to oppose any historical revisionism that wants to draw a line under the past 'once and for al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