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보고

수요 시위1579차 수요시위 - 진보대학생넷

1579차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수요시위는 진보대학생넷 주관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사회는 이영헌 진보대학생넷 서울인천지부 대표님이 보았습니다.

가장 먼저 여는 노래 <바위처럼>에 맞춰 진보대학생넷 학생들이 멋진 율동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주관단체 소개에 이어 이나영 정의기억연대 이사장의 주간보고 후 연대발언이 있었습니다. 가장 먼저 발언할 예정이었던 김은형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부위원장님은 오늘 국정원의 갑작스러운 민주노총 압수수색으로 발언하지 못하였습니다. 수요시위 참가자들은 민주노총 압수수색을 규탄하고 함께 분노했습니다.

노우빈 대학생 역사동아리연합 소속 경북대 역사의 시선 회장님과 이서윤 시사사진 소모임 찰칵 건국대 회장님의 연대발언이 이어졌습니다.

그리고 참가단체 소개 후 퍼포먼스 <우리는 당당히 지킨다!>를 함께 진행했습니다. 참가자들이 주관단체에서 준비한 종이에 당당히 지킬 것을 적고 종이비행기를 날리면 한국정부가 하려고 하는 일본의 책임을 역사에서 지우고 일본기업 대신 한국기업이 보상을 하는 해법안에 X 표시를 하였습니다.

마지막으로 강새봄 진보대학생넷 전국대표님의 성명서 낭독을 끝으로 1579차 수요시위는 마무리되었습니다.

그리고 오늘 외교부 앞으로 행진을 하고 항의서한을 전달했습니다. 한국 정부가 2018년 일본 전범기업에 강제동원 피해자들에게 배상하라고 판결했으나 윤석열 정부가 한국기업이 대신 돈을 내어 배상하게 하여 문제를 흐지부지 매듭지어 버리려는 해법안을 냈습니다. 정의기억연대가 함께 활동하고 있는 한일역사정의평화행동에서는 이를 강력히 규탄하며 계속해서 규탄 행동을 이어 가고 있습니다. 오늘 항의서한을 외교부에 전달하기 위해 시민들과 함께 행진하고 외교부 담당자를 만나 전달하려고 했으나 끝내 나오지 않아 항의서한을 외교를 향해 던져 넣었습니다. 일본정부와 일본기업의 책임을 한국기업에 전가하는 윤석열 정부와 외교부인지, 왜교부인지에 강력 규탄합니다.

이번 수요시위 현장과 행진에는 천주의 성요한 JPIC, 새길문화사역위, 청년 겨레하나, 민주주의자주통일대학생협의회, 평화나비 네트워크, 진보대학생넷, 대학생역사동아리연합, 올리베따노 성베네딕도수녀회, 시사사진소모임 찰칵, 기지촌인권연대, 참여연대, 여성긴급전화 1366 인천센터, 대학생 겨레하나, 명지대학교 강경대열사추모사업회 외 여러 단체와 개인이 참가하였습니다.

온라인 댓글로는 한덕규, 서유리아, 조안구달, 이원석, Friends of 'Comfort Women' in Sydney – 시소연, 창파, 우순덕, Christine, 이진영, 용기내자, 제니맘, 영환, Jong-Sook Lee 님께서 함께해 주셨습니다.

수요시위에 함께 해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무대와 음향은 휴매니지먼트에서 진행해 주셨습니다. 언제나 고맙습니다.

제1579차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 주간보고

한국 정부의 소위 ‘강제동원 해법 안’이 1월 12일 발표되었다. 발제문도 토론문도 없고 당사자들의 발언 기회도 없는 희한한 토론회에서다. 피해자와 대리인단을 들러리 세운 명분 쌓기 용 연극에서 정부 측과 그들이 선호하는 전문가라는 자들이 각자 맡은 역할을 발제와 토론으로 나눠 읽었다.

한일관계 개선의 중요성, 그간의 사정, 병존적/중첩적 채무 인수의 의미, 배상 대상과 재원 마련 방안, 향후 방향 등 언뜻 구구절절 복잡해 보이는 문장과 꽤 고민한 듯한 미사여구 뒤에 숨은 뜻은 단순했다.

한국 정부가 한국 기업의 삥을 뜯어 강제동원피해자지원재단을 통해 대법원 확정 판결을 받은 피해자들에게 금전적 보상을 실시한다. 일본 정부의 사죄나 일본 전범기업의 배상은 없다. 이로써 한반도 합법지배 주장, 강제동원 부정, 1965년 한일청구권협정으로 법적 책임 종결이라는 일본 정부의 억지를 모두 인정한다.

일본 정부의 성실한 호응 기대 발언은 모두 기망이다. 최대한 봐줘도 헛된 망상이다. 기존 담화를 확인하는 수준의 일본 정부의 후속 조치 운운도 면피용 껍데기다. 추후 피해자들의 의견을 충분히 들을 것이라는 선언도 장치다. 모든 걸 다 내줄테니 제발 얼굴 좀 봐달라는 애걸복걸, 일본 정부를 향한 일방적 사랑 고백이다. 그 외는 모두 민망하고 황당하고 어이없는 내용을 가리기 위한 위장술이다.

이로써 윤석열 정부는 대한민국 헌정질서를 흔들고 사법주권을 무너뜨리며 피해자의 절박한 호소를 철저히 외면하면서 일본 정부의 거짓말을 모두 정의로, 그간의 한국 시민들과 정부의 주장을 모두 부정의로 뒤바꿔 버렸다. 일본 정부의 기대에 완벽히 부응하며 전쟁범죄의 가해자에게 면죄부를 주었다. 국익과 국민적 자존심을 휴지조각처럼 내동댕이쳤다.

피해생존자이자 소송당사자인 양금덕 할머니는 “내가 바라는 건 일본의 사죄”라고 강조하시며 “내일 죽더라도 한국에서 주는 더러운 돈은 받지 않겠다”고 분통을 터뜨리셨다. 피해자 지원단체들은 ‘반인도적 불법행위에 대한 단죄와 역사청산이 아니라, 반대로 수십 년 동안 힘겹게 싸워 쟁취한 강제동원 피해자의 명예와 권리를 역 청산하는 매국적, 망국적 해법’이라고 강력히 비판했다. 전국의 시민단체들도 기자회견과 각종 토론회, 입장문 발표 등을 통해 한국 정부 안을 강력히 규탄했다.

윤석열 정부의 강제동원 해법 안은 이미 실패했다. 처절한 상황에서 살아남았고 외롭고 오랜 투쟁으로 강인함을 쌓아 온 피해자들을 무지하고 나약한 시혜의 대상 혹은 무시해도 될 존재로 취급했다. 세계 최고 수준의 민주주의·인권 의식을 가진 대한민국 시민을 지나치게 얕잡아 보며 가볍게 밟고 넘어갈 수 있을 줄 알았다. 민망할 정도로 천박하고 빈약한 대본에 연기자들의 영혼 없는 발연기도 일조했다. 그나마 청중들의 거센 항의에 부딪혀 제대로 마무리하지도 못했다. 얄팍한 지식, 싸구려 역사 인식, 부족한 인간애, 부재한 민족 정체성이 무엇보다 가장 큰 원인이다.

윤석열 정부가 금과옥조처럼 여기는 법치와 자유의 정체도 드러났다. 스스로가 저지른 반헌법적, 위헌적, 탈법적 행태를 발뺌할 자유, 내 마음대로 내키는 대로 말하고 법의 잣대를 작위적으로 들이댈 자유, 가해국과 가해기업에게 면죄부를 줄 자유, 다시 재무장하고 전쟁할 수 있는 일본의 자유를 보장할 자유다.

우리는 피해자의 존엄과 명예를 짓밟는 한국 정부의 졸속적·굴욕적 강제동원 해법 안을 강력히 규탄한다. 피해자와 가해자의 자리를 뒤바꾸며 주권국가 대한민국의 자존심을 무너뜨리고 역사를 전범국과 거래해고자 한 윤석열 정권을 강력히 규탄한다. 구한말 사익에 눈이 어두워 조국을 팔았던 친일파들처럼 후세에 두고두고 기억되지 않으려면 매국적인 강제동원 해법 안 당장 철회하라. 만약 ‘2015 한일합의’의 후과와 국민적 반발을 망각한 채 이 망국적 안을 밀어붙이려 한다면 대한민국의 양심적 시민들은 전력을 다해 윤석열 정권에 대항할 것이다. 가해자의 진정한 사죄와 법적 배상을 받을 때까지, 피해자의 존엄과 명예가 진정 회복되는 그 날까지 피해자들과 함께 할 것이다.

2023년 1월 18일
정의기억연대 이나영

연대발언_노우빈(대학생 역사동아리연합 소속 경북대 역사의 시선 회장)

<우리는 당당히 ‘현재’를 지킨다>

안녕하세요 대구에서 역사동아리를 하고 있는 노우빈이라고 합니다,

모든 사람이 그렇겠지만 저에게 첫 역사는 초중고학교 ‘한국사’책이 다였습니다. 그 곳에 적혀져 있는 수많은 역사들을 보면서 그때는 그렇게 했겠지 하고 자연스럽게 넘겼던 역사들이 대학생이 되면서, 역사 동아리를 하면서, 지방에 있지만 간간히 수요시위를 오면서 ‘역사’가 뭐길래 사람들을 거리로 나가게 만드는 가?라는 의문을 가지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처음에는 ‘역사’라는 것이 너무 오래되고 낡아보여서 우리의 삶과 전혀 상관이 없는 이야기라고 생각이 들어 역사와 거리두기를 했던 거 같습니다. 나와는 무관한 아주 오래된 이야기일 뿐이라고.. 또는 그냥 옛날 사람이 지나온 일대기일 뿐이라고 나의 삶과의 지독한 거리두기를 했던 거 같습니다.

역사동아리하면서 제가 알고 있었던 역사와 다른 모습의 역사를 마주하게 되었던 거 같습니다.

동아리 모임을 준비하고 진행하면서 열사들의 마음이, 때로는 역사적 사건이 저의 마음에 닿기 시작했던 거 같습니다. 해방전후사를 공부하면서 우리 땅에서! 우리 힘으로 잘 먹고 잘 살아보자 다짐했던 그 마음이 ‘지금의 대한민국에서 우리 힘으로 잘 먹고 잘 살고 있었나?라는 물음으로 남았고, 광주 기행에서 망월동에 누워 계신 열사들은 열사께서 살던 시간 보단 나아졌지만 그럼에도 우리가 이고지고 살아가는 고민들은 먼저 해온 사람들이였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망월동의 열사들과 같은 고민을 나눠가진 사람되었다는 것을 알았을 때, 또 세월호에 차갑게 죽어간 학생들을 보면서, 이태원에서 사람에 치여 돌아간 분들을 보면서 역사는 끊임없이 현재의 우리 삶을 관통해서 나에게 물음을 던지고 있다는 것을, 내가 지독하게 역사는 나와 무관하다고 생각했던 것들을 뒤돌아보게 만들었던 거 같습니다.

생애 첫 수요시위를 온 날 더욱 확신했던 거 같습니다. 친일하자고 하는 정부의 이야기는 과거의 이야기가 아니라 현재의 이야기구나. 비록 일제 강점기부터 시작해서 지금까지 이어져왔던 일본군 ‘위안부’문제에 대한 그 물음에 답을 요구하기 위해 함께하면서 30년이 넘어가는 시간을 보내고 있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역사의 그 순간이 현재를 가르키듯 현재가 또 다른 역사의 순간이 되 듯이, 우리는 이 길거리에서 당당히 현재를 묵묵히 지켜나갑시다.

이서윤(시사사진 소모임 찰칵 건국대 회장)

안녕하세요. 저는 시사사진소모임 찰칵 건국대 회장 이서윤입니다.

작년에 대학교를 합격하고 서울에 올라와 처음으로 참가한 실천이 3월 1일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진행된 한일 합의 폐기를 위한 대학생공동행동 선포 기자회견이었습니다. 그때도 저희는 2015 한일합의 폐기를 외치고 있었습니다. 2015 한일 합의는 공식 사죄와 법적 배상을 외치는 피해자분들의 목소리를 무시하고 국가들끼리 합의해버린 말도 안 되는 합의라 당연히 폐기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근데 1년 지난 지금, 정부가 2015 한일 합의를 멋대로 인정해버렸습니다. 더 나아가 가해국인 일본과 전범기업을 대신해 우리나라 기업이 배상을 한다니, 이게 무슨 해법입니까. 우리나라 국민인 할머니들의 편이 되어 함께 싸워줘야 할 대한민국 정부는 어디가고 피해자분들을 공격하는 가해자, 일본 정부에게 굴욕적인 태도로 일관하는 대한민국 정부 밖에 없습니다.

저는 사실 역사 과목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사람입니다. 어릴 때부터 옛날 일을 왜 배워야하냐고 투정을 부리곤 했습니다. 근데 우리나라의 대통령, 외교부 장관은 저보다 역사를 더 싫어했던 것일까요? 여러 활동을 하고 2015 한일 합의 같은 사건을 보면 역사 공부를 해야 하고 역사 정의가 필요한 이유를 다시 한 번 더 생각하고 다짐하게 됩니다.

일본 정부는 2015 한일 합의에서 “한국 정부는 위안부 문제에 ㅇ대해 다시는 문제 삼지 않을 것, 위안부 문제가 최종적 및 불가역적으로 해결된 점을 확인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진정한 사죄도 없이, 배상금도 아닌 위로금이라는 명목으로 돈을 주고 피해자들의 입을 틀어막는 게 가해국이라는 나라가 할 짓인가요? 그리고 자국민인 피해자분들의 목소리도 듣지 않고, 멋대로 인정하고, 일본의 강제 동원 피해자분들에게 한국기업의 돈으로 배상을 한다니 우리나라 정부는 도대체 어느 나라 사람일까요? 2015 한일 합의는 한일 간의 관계를 위한 것이 아니라 일본과 미국을 위한 합의입니다. 우리나라 정부가 정말 진정한 대한민국의 정부라면, 한국 기업이 아닌 일본에게 법적 책임을 묻고, 배상금과 피해자들에 대한 진정한 사과를 받아내야 할 것입니다.

저는 이제 학교에서 23학번 후배들을 만나 이러한 역사, 사회 문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어야합니다. 후배들과 강제징용, 위안부에 대한 잘못된 역사 인식을 바로 잡고 피해자분들이 진정한 사죄를 받는 그날까지 함께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