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보고

수요 시위1575차 수요시위 - 시드니 평화의 소녀상 연대 (FCWS, 시소연)

1575차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수요시위는 시드니 평화의 소녀상 연대 (FCWS, 시소연)에서 주관하였습니다.

시드니 평화의 소녀상 연대 (FCWS, 시소연) 소개: 시드니 평화의 소녀상은 미국과 캐나다에 이어 해외에서 네 번째로 2016년 8월 6일 호주 시드니에 건립되었습니다. 초기 호주에서 한인들이 일본군성노예제 관련활동을 시작한 2006년부터 2010년까지는 일본군’위안부’ 피해자와 함께하는 호주친구들(FCWA)을 결성하여 호주 의회가 일본군’위안부’ 결의안을 채택하도록 정치로비와 시민 캠페인 전개에 주력하였습니다. 2016년부터 시드니 평화의 소녀상 건립운동을 통해 반전 평화운동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2016년 8월 6일 ‘평화의 소녀상’이 빌크루즈 목사님이 계시는 시드니 애쉬필드 연합교회에 건립하였으며, 2020년부터는 이전의 이름인 시드니 평화의 소녀상 건립추진위원회/ 시드니 평화의 소녀상 실천추진위원회(이하, 시소추)에서 ‘시드니 평화의 소녀상 연대(이하, 시소연, Friends of “Comfort Women” in Sydney) 이름으로 NSW Fair Trading에 비영리 단체로 등록하였습니다. 현재 자원활동가 40여명이 오세아니아 지역 평화의 소녀상 건립활동, 호주의 일본군성노예제 피해 생존자였던 얀 러프 오헌 (Jan Ruff O’herne, 1923 ~ 2019) 알리기 활동, 대중의 인식개선을 위한 전시회, 콘서트, 영화상영회 개최 등 다양한 문화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사회는 시소연 임요셉 활동가님이 보았습니다.

가장 먼저 ‘호주 원주민 과거사 공식 사과(Apology to Australia's Indigenous Peoples)’와 ‘호주 국가의 인정 (Acknowledgement of Country)’ 의례가 있었습니다. 2008년 2월 13일, 전 호주총리 케빈 러드(Kevin Rudd, 노동당)는 정부가 호주 원주민에게 가한 ‘동화정책’에 대해 국가를 대표해 유감을 표명하며 역사적인 사과를 했습니다. (참고영상: https://youtu.be/RThkO3XBThs)

이 사과의 목소리를 함께 듣고 ‘호주 국가의 인정 의례’를 함께 들으며 진정한 사과란 무엇인가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시드니 평화의 소녀상 연대는 우리가 활동하는 호주 땅의 주인이 호주 원주민과 토레스 해협 군도민의 것임을 인정합니다. 우리는 그들의 과거와 현재의 원로 지도자들과, 호주 땅을 지키고 돌보아온 모든 후손들을 존중합니다.”

이어 여는 노래 <바위처럼>에 맞춰 시소연 회원들이 멋진 율동을 하였습니다. 캥거루 인형 탈도 쓰고 멋지게 율동해 주신 시소연 회원 여러분 감사합니다.

사회자의 주관단체 소개에 이어 정의연 이나영 이사장의 주간보고 후 연대발언과 참가단체 소개가 있었습니다. 민족문제연구소 김영환 대외협력실 실장님, 워싱턴 희망나비(대독: Eric Yun), 조선학교와 함께하는 사람들 ‘몽당연필’ 이정민 간사님, 그리고 김복동의 희망 김서경 대표님의 연대발언이 있었습니다.

다음은 얀 할머니 추모시 <늦게 핀 꽃>을 직접 지으신 신준식 활동가님이 낭독해 주셨습니다. 얀 루프 오헤른 할머니는 2019년 8월 호주에서 돌아가신 일본군성노예제 피해자이자 인권운동가입니다. 김학순 할머니의 일본군‘위안부’ 피해 공개증언을 듣고 용기를 내어 문제해결을 위해 적극적으로 활동하셨습니다. 2007년 미국 하원 결의안 121 채택을 위한 청문회에 참석해 일본군성노예제의 진실을 알리셨습니다.

다음은 노래 공연이 있었습니다. 시드니 민중가요 노래패 하날소래에서 <춤추는 나무> 노래를 불러 주셨습니다.

마지막으로 시소연 염종영 전 대표님의 성명서 낭독과 정의연 피우파의 <처음처럼> 깜짝 율동 공연을 끝으로 1575차 수요시위는 마무리되었습니다.

그리고 다음 주 올해의 마지막 수요시위인 2022년 돌아가신 일본군성노예제 피해자 추모와 ‘2015한일합의’ 규탄 1576차 수요시위에서 다시 만나기를 약속했습니다.

이번 수요시위 현장에는 호주 시드니 평화의 소녀상 연대(시소연), 성도미니코 선교수녀회, 김복동의 희망, 평화나비 네트워크, 평화나비 도덕지부, University of Queensland UNION, ALP CLUP UQ, 민족문제연구소, 몽당연필, 대학생 겨레하나, 예수성심시녀회, 제주 보물섬학교, 제주 평화나비, 진보대학생넷, KIN(지구촌동포연대), 역사동아리연합, 일본 간사이 네트워크, 평화디딤돌 정우창, 자립지지공동체 김미령, 이재영 님 외 여러 단체와 개인이 참가하였습니다.

온라인 댓글로는 한덕규, 박은덕, Jae-Eun Noh(호주 브리즈번), Elizabeth Hyunsook Cho(워싱턴 희망나비), 서유리아, 황정수, 포카, 조안구달, Seung il Kim, 배상규, 알마즈, jihyeong kim, Big Wave, Ha Boyi, Peter Lee(​아프리카 케이프타운), Jacques, 이원석, Friends of 'Comfort Women' in Sydney – 시소연, Seongjoo Han, 강승연, 태지영해피kelly, 우순덕, Moses J Hahn(호주 시드니), SH Y, Soona Cho, Christine, GY 님께서 함께해 주셨습니다.

수요시위에 함께 해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무대와 음향은 휴매니지먼트에서 진행해 주셨습니다. 언제나 고맙습니다.

#일본군성노예제문제해결을위한수요시위

#수요시위_30년

#일본정부_공식사죄_법적배상하라

#역사부정_중단하고_수요시위에_대한_공격을_멈춰라

#호주시드니평화의소녀상연대

#휴매니지먼트

1575차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 주간보고

지난 12월 16일, 일본정부는 「국가안전보장전략」, 「국가방위전략」, 「방위력 정비계획」 등 3대 안보 문서를 개정하고 ‘적기지 공격능력’, 이른바 ‘반격능력’을 보유하기로 각의 결정했다. 북한, 중국, 러시아 등을 적으로 상정하고 상대가 공격에 착수하면 ‘공격 발생’으로 판단해 미사일로 직접 타격하는 선제공격을 감행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향후 5년간 국방비를 GDP 2%(년 약 100조)까지 대폭 인상한다고도 한다. 더군다나 일본 방위성은 “반격능력 행사에 한국 허가는 필요없다”고 주장함으로써 한국정부의 의사와 무관하게 일본정부의 자의적 판단에 따라 ‘대북 선제공격’이 가능함을 시사했다.

이로써 ‘공격을 받을 경우에만 방위력 행사가 가능하다’는 일본의 전수방위 원칙은 사실상 허물어졌고, 전쟁범죄 가해자라는 최소한의 징표이자 동북아 평화 유지의 토대인 평화헌법은 허울만 남았다.

너무도 참담하다. 한반도 불법강점, 전쟁범죄, 대량학살, 강제동원, 일본군성노예제 문제를 직시하기는커녕 자신들의 과오를 덮기에만 급급했던 일본정부가 재무장과 군국주의 부활을 시도하고, 여차하면 한반도를 전쟁의 화염 속에 몰아넣겠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는 것이다.

이 절체절명의 위기 속에 한심하고 부끄러운 건 한국정부다. 윤석열 대통령실은 ‘일본이 북한의 위협 속에 자국 방위를 위한 고민이 깊다’는 둥 일본에 감정이입하면서 ‘한미일 안보협력이라는 큰 틀 속에서 논의 가능한 내용’이라고 발표했다. 어처구니가 없다. 대한민국 영토주권 부정과 전쟁 협박에 강력한 항의와 수정 요구는커녕 오히려 일본을 두둔하고 있는 것이다.

도대체 윤석열 정부는 누구의 정부인가. 당신들에게 주권은 무엇이며 국익은 무엇인가. 취임 후 내내 일본과의 관계개선을 핑계로 저자세 굴종외교로 일관하더니, 이제는 전 국민의 안녕과 한반도 평화마저 뿌리째 흔들고 있다. 일본정부가 보호하고자 하는 국익이 한국정부의 국익과 일치한다고 보는 근본적 인식 오류의 원인은 어디에 기인하는가. 무지와 무능의 결과인가, 무감각과 무책임의 소치인가. 반역사, 반민족, 반인권으로 무장한 이들의 당연한 행보인가.

우리는 한반도를 발판삼아 전쟁 가능한 국가로 재도약하려는 일본정부를 강력히 규탄한다. 동아시아, 더 나아가 전 세계 평화를 위태롭게 할 일본의 적기지 공격능력 보유를 당장 철회할 것을 요구한다. 수많은 아시아 민중들의 억울한 피의 대가로 일어난 일본제국주의, 군국주의 역사를 지금이라도 직시할 것을 요구한다. 식민지배, 전쟁범죄와 강제동원, 일본군성노예제 피해자들에게 사죄하고 법적으로 배상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

우리는 이 요구가 실현되는 그날까지 동아시아 평화를 기원하는 수많은 시민들과 함께 똑똑히 기억하고 행동하며 당당하게 앞으로 나아갈 것이다.

2022년 12월 21일

정의기억연대 이사장 이나영

연대발언_워싱턴희망나비

< ‘평화의 소녀상’과 함께 하는 우리들의 다짐>
2011년 서울에 ‘평화의 소녀상’이 처음으로 세워진 이후 10여년 동안 전 세계 여러 곳에서 ‘평화의 소녀상’이 자리를 잡고2차 세계 대전 당시 제국주의 일본이 저질렀던 잘못된 만행을 증언하고 있습니다. ‘평화의 소녀상’은 20세기 제국주의 침략의 비인간적인 폭력성을 고발하고 있습니다. 또한 ‘평화의 소녀상’은 전쟁이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에게 가장 잔인하고 일생을 통해 회복할 수 없는 피해를 안긴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태평양 전쟁 동안 제국주의 일본에 의해 저질러진 성노예 강제 동원과 착취는 저항할 힘이 없는 개인을 권력 집단의 권위와 물리력을 통해 강제 동원했다는 점 그리고 피해자들의 고통이 평생을 이어져 온다는 점에서 가장 악질적인 전쟁 범죄입니다. 이러한 의미를 가진 소녀상의 뜻을 기리기 위해2019년 10월 27일에 미국 워싱턴 지역 버지니아 에난데일에도 평화의 소녀상을 세우게 되었고, 올해로 3주년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평화의 소녀상’은 제국주의 일본이 저지른 성노예 범죄 피해자들을 기억하고 연대하기 위해 세워졌습니다.
‘소녀상’이 말하는 평화는 궁극적으로 용서와 화해를 통해 이뤄집니다. 용서는 잘못을 저지른 주체가 스스로 잘못을 인정하고 반성하는 진심 어린 행동에서 출발합니다. 범죄자의 사과와 피해자의 용서는 결코 국가 간의 협상으로 이뤄질 수 없습니다. 진실 규명에 적극 협조하고 사죄에 나서야할 주체는 일본 정부인 것이 당연하듯이 용서할 주체는 국가가 아닌 피해 당사자입니다. 사죄와 배상을 받아내는 싸움의 상대가 거대한 힘을 가진 국가집단이기에 우리는 적극적으로 피해자들과 연대해 힘을 모아야 합니다.

‘평화의 소녀상’을 통해서 우리는 인권의 귀중함과 평화의 소중함을 배우고 있습니다. 우리는 역사를 배우는 것이 아니라 역사로 부터 배워야 합니다. 역사로부터 배우는 교훈은 바로 미래의 희망으로 연결되기 때문입니다. 피해자들의 용기 있는 증언과 활동으로 우리는 다음 세대에게 물려줄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한 활동에 동참할 큰 힘을 얻습니다.

이러한 소녀상을 앞에두고 극우 세력들은 “위안부 동상 철거하라”는 피켓을 들고 “역사왜곡을 중단하라”는 현수막을 펼치고 수요시위 현장 옆에서 우리의 평화시위를 방해하고 있습니다. 당신들이야 말로 역사왜곡을 중단하십시오. 역사나 좀 제대로 배우고 말을 하십시오. 창피한줄 좀 아십시오. 저희들은 미국에서 활동하는 사람들이라 영어로 한말씀 드리겠습니다. shame on you!

피해자와의 적극적인 연대를 통해 새로운 세대에게 참혹했던 제국주의 침탈과 전쟁 범죄의 역사를 바로 알리고 다시는 인류가 이런 야만의 잘못을 되풀이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평화로 소녀상과 앞에서, 또 버지니아 에난데일 소녀상 앞에서 우리들은 다음과 같이 다짐합니다.

• 우리는 수치심과 모멸감을 이겨내고 첫 증언으로 위안부문제를 세상에 알린 김학순, 고통스러운 과거의 피해를 그림으로 세상에 알린 김순덕, 미국 의회에서 의원들을 상대로 증언했던 이용수, 귀국 후에도 고단했던 일생의 아픔을 노래로 풀어낸 길원옥, 피해회복 활동을 넘어 평화와 인권 운동가로 살았던 김복동, 등등 고인이 되신 피해자들과 생존 피해자들의 용기와 삶을 기억하고 기념하는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 우리는 다양한 연대활동을 통해 2차 세계대전 동안 제국주의 일본에 의해 저질러진 성노예 강제 동원과 착취의범죄를 워싱턴 지역 공동체 모두가 기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우리는 제국주의 침탈의 과정과 그들이 일으킨 전쟁을 통해서 저질러진 반인륜적 범죄들을 은폐하고 왜곡하려는 모든 시도를 반대합니다.
• 우리는 자라나는 이 지역 청소년들에게 역사의 진실을 적극적으로 알리고 새로운 세대와 연대하여 피해자들에 대한 일본 정부의 책임 있는 사죄와 배상이 이뤄지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우리는 성노예 생존 피해자는 물론 현재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는 여러 분쟁과 전쟁 때문에 생겨난 전쟁범죄 피해자들 과도 함께 ‘평화’와 ‘인권’의 가치를 증언하고 촉구하는 활동에 연대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 우리는 에난데일 ’평화의 소녀상’이 동포 사회를 넘어 지역 공동체 속에 인류의 보편적 가치인 ‘평화’와 ‘인권’의 상징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2022년 12월 14일 1574차 수요시위 현장에서

워싱턴 희망나비 일동

연대발언_조선학교와 함께하는 사람들 ‘몽당연필’ 이정민

안녕하세요. 조선학교와 함께하는 사람들 몽당연필 간사 이정민입니다. 활동을 하면서 나름 역사 문제와 위안부 할머니들에 대해 알고 있다고 생각하며 혼자서라도 마음으로 연대하자는 생각만 했던 저의 학창 시절을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조금만 더 일찍 관심을 갖고 친구들과 수요시위에 함께 했다면, 김복동 할머니가 열심히 활동하셨을 때 하나의 힘을 보탰다면 좋았을 텐데, 라는 아쉬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몽당연필은 한국사회에 재일 조선학교의 존재를 알리고, 조선학교가 부당한 대우와 차별을 받지 않도록 연대하는 단체입니다. 올해 몽당연필에서는 정말 많은 만남이 있었습니다.
가장 잊을 수 없는 순간은 재일동포 선생님들과 함께했던 4일이었습니다. 재일동포라는 이유만으로 차별과 혐오의 대상이 되어 간첩조작사건의 피해자가 되어 아픔을 몸소 겪으며 지금까지 긴 싸움을 하고 있는 선생님들을 만나 / 하루하루 존경심과 감사함, 그리고 아직도 끝나지 않은 차별 문제들에 대한 분노감이 들었습니다.
 이 모든 역사가 이어지고 아직도 해결된 것은 없으며 당사자들이 싸워야 하는 현실을 믿을 수 없습니다.
한통련의 김창오 선생님이 말씀하신 이야기가 마음에 와 닿았습니다. ‘개인이 의식하든 의식하지 못하든 조국의 운명과 개인의 운명은 깊게 연관되어 있다. 소극적으로 생각한다면 조국의 운명이 개인의 운명을 좌우하는 것이고, 적극적으로 생각한다면 개인의 실천으로서 조국의 운명을 좌우할 수 있는 것이다. ‘
당신들이 겪은 차별과 함께 위안부 문제, 인권 운동 역시 개인이 겪은 일로 치부할 수 없기에 /
함께해야 하고 기억해야한다고, 주변 친구들에게 이야기 하고싶어졌습니다.
문제의식은 있지만 세상을 살아가기 바쁜 사람들에게 마음으로 함께 하는 것만으로도 되려 살아갈 힘을 얻고, 줄 수 있다는 것을 이야기하고 싶어졌습니다.

수요시위는 벌써 천 육백차를 향해가며 얼마나 긴 싸움을 하고 있는가 헤아리게 됐습니다.
결국 정의가 지는 세상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믿을 수 없는 일이 연달아 생기고 있는 알 수 없는 현실에, 더욱 더 흔들리지 않고, 즐기며 평화로운 힘으로 뭉친다면 정의는 실현될 거라 확신합니다.
하고싶은 말이 많아 두서없이 정리된 말을 끝까지 들어주셔서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
 

연대발언_김복동의 희망 김서경 대표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 운동 계승과 연대 그리고 미래’
국제심포지엄 결의문

오늘 대한민국 국회의원들과 한국, 일본, 독일, 호주 등에서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 운동을 펼치고 있는 활동가들은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 운동 계승과 연대 그리고 미래' 국제심포지엄을 개최하였다.

국제심포지엄 참가자들은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 운동 30여 년의 역사를 되돌아보며, 우리의 운동사는 일본군성노예제 피해자들의 목소리를 이어받아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해 실천한 장구하며 자랑스러운 역사였음을 평가한다. 여기에는 일본, 독일, 호주, 미국, 중국, 필리핀, 대만 등 세계 시민들의 연대가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점을 분명히 한다.

하지만 일본군성노예제 문제는 아직 해결되지 않았다. 일본군성노예제 피해자들이 인정하지 않은 2015한일합의는 과거 한국 정부에 의해 실질적으로 무효화되었지만, 일본 정부의 압박 속에 새로 들어선 한국 정부에 의해 다시 살아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사회의 분위기도 심상치 않다. 2020년 이후 오랫동안 활동해 온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 운동가들에 대한 탄압이 이어지면서 한국과 일본의 일부 세력들은 일본군성노예제 피해자에 대한 망언을 서슴지 않고 있으며, 평화비(평화의 소녀상) 철거를 주장하는 등 30여 년 운동의 역사를 폄훼하고 모욕하고 있다.

우리는 일련의 상황을 단호히 배격하며 우리의 힘을 재확인한다. 우리의 힘은 바로 30여 년 운동의 성과와 저력이다. 피해자 없는 운동에 대한 걱정의 목소리가 있지만, 피해자는 사라지는 것이 아니다. 피해자들의 활동과 외침이 바로 30여 년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 운동 그 자체였으며, 일본군성노예제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이어지는 우리의 운동에 그대로 담겨 있기에 오늘의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 운동이 바로 피해자들의 활동과 목소리임을 강조한다.

그리고 피해자들의 요구가 담긴 2014년 '제12차 일본군‘위안부’ 문제해결을 위한 아시아연대회의'에서 채택된 '일본 정부에 대한 제언'이 실현되도록 노력할 것을 재확인한다.

우리는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미래세대들의 창의적인 발상이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 운동의 촉매제 역할을 할 것을 기대한다. 한국과 일본, 독일, 호주 등 각국의 미래세대들이 각자의 위치에서 다양한 방법으로 펼치는 활동이 30여 년 운동의 역사를 계승해오고 있음을 느끼고 이들이 앞으로의 운동에 가교역할을 해줄 것을 당부한다.

오늘 우리는 "정신 차리지 않으면 또 당합니다."라던 김학순 할머니의 죽비소리에 다시 깨어나고 "나는 희망을 잡고 살아"라고 말씀하신 김복동 할머니의 희망이 실현되도록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30여 년의 운동을 계승하고 세계 시민들과 연대하며 미래세대들과 함께 평화로운 세상을 만들기 위해 실천할 것을 다짐한다.

2022년 12월 16일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 운동 계승과 연대 그리고 미래 국제심포지엄 참가자 일동

얀 루프 오헤른 할머니 추모시

<늦게 핀 꽃>

얀에게
붙여진 이름
기억 나지도
기억하기도 싫은
일본식 꽃 이름

꽃을 싫어할 수 밖에 없는
침묵의 50 년
긴 시간이 흘렀건만
꽃을 좋아할 용기가 않나

두 딸을 낳고도
생일이 와도
꽃만은 질색이었지

코리아에서
늦게 핀 평화의 꽃들
낯설게 가까운 동무들
그 당당한 용기가
그의 가슴을 열어

속에 깊게 깊게
담아 두었던
쓰라린 아픔을
노트에 적어
딸들에게 알리곤

꽃도 다시 좋아하고
용기로 평화를 위해 행동하는
늦게 핀 평화의 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