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73차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수요시위는 극단 고래에서 주관하였습니다. 사회는 남기헌 극단 고래 사무국장님이 보았습니다. 여는 노래 <바위처럼>를 함께 부르며 시작했습니다.
이해성 극단 고래 대표님의 주관단체 인사말에 이어 특별공연이 있었습니다. 반도네온 연주가 이어진 님이 <시네마천국 OST>와 <리베르탱고> 연주를 해주셨습니다. 톡특하고 감미로운 반도네온 음률이 온 평화로에 퍼졌습니다.
이나영 정의기억연대 이사장의 주간보고 후 연대발언과 참가단체 소개가 있었습니다. 극단 고래 6기 배우 양지운 님, 5월민주여성회 회장 윤청자 님, 인권재단사람 상임이사 최현모 님, 그리고 오랫동안 수요시위 현장에서 자원활동을 하신 김판수 님이 연대발언을 하였습니다. 어려움을 겪고 있는 수요시위에 힘을 주시는 든든하고 힘찬 연대발언 감사합니다!
5월민주여성회에서는 5월 광주 민주화운동의 의미를 담을 글귀와 웃는 얼굴이 있는 멋진 공예품을 직접 만들어 오셔서 수요시위 참가자들에게 나눠 주셨습니다.
참가단체 소개 후 두 번째 특별공연이 이어졌습니다. 아티스트 기타로로 님이 <Remember me>와 <캐논(기타로로ver.)>을 연주해 주셨습니다. 혼자서 연주하시지만 루프스테이션을 이용하여 풍부하고도 열정적인 바이올린과 기타 연주 소리를 들려주셨습니다.
마지막으로 변신영(극단 고래 3기 배우), 안소진(극단 고래 6기 배우) 님의 성명서 낭독 후 김선민 자원활동가와 정의연 활동가들의 율동과 함께 <바위처럼>을 한 번 더 힘차게 부르며 1573차 수요시위를 마무리하였습니다.
이번 수요시위 현장에는 인권재단사람, 5월 민주여성회, 겨레하나, 대학생 겨레하나, 한국외방선교수녀회 김일심 님, 한국대학생진보연합 빛나는청춘, 그리고 주관단체인 극단 고래 외 여러 단체와 개인이 참여하였습니다.
온라인 댓글로는 서유리아, 아콩알, 김춘식(용인), 조안구달, 이원석, Soyeon Campeol, 겐다르스키, 우순덕, 박은덕(호주 시드니), Friends of 'Comfort Women' in Sydney – 시소연, one tom, 알마즈, 김현주, 황정수 님께서 함께해 주셨습니다.
수요시위에 함께 해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무대와 음향은 휴매니지먼트에서 진행해 주셨습니다. 언제나 고맙습니다.
제1573차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 주간보고
오는 12월 10일은 1948년 유엔총회에서 세계 인권 선언이 채택된 날입니다. 2차 세계대전 종전 후 전 세계는 다시는 ‘인류의 양심에 반하는 야만적인 행위’가 일어나서는 안 된다는 자성으로 인간 존엄성을 보호할 최소한의 장치를 마련하기로 합니다. 그리하여 모든 사람은 성별과 인종, 피부색, 신념, 종교 등의 차이와 관계없이 자유롭고 평등하다는 것을 문서로 명시하는 데 합의합니다. 모든 사람이 지니고 있으며, 누구도 빼앗을 수 없는 권리와 자유 30가지가 명시되어 있는 이 세계인권선언문은 자유와 평등에 관한 세계적인 지침서이자 국제인권법의 초석이 되었습니다.
74년이 지난 오늘, 절망적이게도 우리는 인권과 정의가 후퇴하고 진실과 존엄이 부정당하는 일을 상시적으로 목도하고 있습니다.
여성들을 강제로 동원하고 노예상태로 예속해 성폭력과 성착취를 자행하며, 잔혹한 방식으로 고문하고 비인간적으로 모욕하고 유기하고 살해한 자들은 반성은커녕 역사를 부인하고 피해자를 다시 멸시하며 법적 구제를 막고 사법적 판단마저 무시하고 있습니다. 인권을 침해하고 진실을 파괴할 목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자들을 부추기고 지원하며, 정의를 향해 나간 용기 있는 여성들의 역사를 기억하려는 전 세계 시민들의 평화비 건립 활동을 치졸한 방식으로 협박하며 노골적으로 방해하고 있습니다. 제국주의와 군국주의의 망령을 부활시키는 재무장화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며, 욱일기 휘날리는 자위대 군함들의 거침없는 행보는 한반도의 턱밑까지 왔습니다. 모두 세계인권선언의 근본적인 정신을 흔들고 오염시키며 부정하는 행위입니다.
이에 적극 대응하며 피해자들의 권리와 자유를 보호해야 할 국가는 굽실굽실 가해국의 바짓가랑이나 붙들고 관계개선을 구걸하며 인권을 거래의 대상으로 삼고 있습니다. ‘법대로’를 외치며 국민들을 윽박지르고 통제하고, 문제가 생기면 나 몰라라 책임 회피, 남 탓에만 급급합니다. 사상유례가 없는 대규모 참사에도 진정성 있는 사과와 책임지는 모습은커녕 부인하기, 꼬리 자르기, 마타도어, 국민 갈라치기 등 온갖 꼼수에만 몰두하고 있습니다. 언론, 노동, 정치, 경제, 치안 모든 분야에서 민주주의와 인권이 퇴행하고 한반도 평화는 풍전등화와 같습니다. 차별금지법 제정은 난망하며 여성가족부는 폐지 기로에 있고, 극우 역사부정세력으로부터 일본군‘위안부’ 피해자들의 인권을 보호하기 위한 법 개정안은 상정조차 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참으로 참담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마음을 다시 다잡습니다.
“모든 사람은 태어날 때부터 자유롭고, 존엄성과 권리에 있어서 평등하다”고 명시한 세계인권선언문의 1조가 단순한 상징적 선언이 되지 않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일제 강점기와 군부독재 체제를 종식시키기 위해 우리 선조들과 선배들이 힘겹게 싸우고 지키고 회복하며 일궈온 인권과 민주주의의 소중함을 잊지 않겠습니다. 스스로의 존엄을 지키기 위해 용기 있게 나섰던 피해생존자들의 외침과 행동을 기억하며, 진실과 정의의 원칙에서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해 다시 힘차게 나갈 것을 다짐합니다.
2022년 12월 7일
정의기억연대 이사장 이나영
연대발언_최현모, 인권재단사람 상임이사
안녕하세요? 여러분 반갑습니다. 저는 인권재단 사람에서 일하고 있는 최현모입니다.
2022년 2월 10일은 74번째를 맞는 세계인권선언일 입니다. 세계인권선언문은 전 인류역사를 통털어 인간의 이성과 양심이 성취한 가장 위대한 업적 중 하나입니다. 세계가 자유와 평등을 추구하고 정의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인간의 존엄이 삶의 바탕이 되어야 하며 보편적 인권의 존중과 보장이 인류가 추구해야할 최우선의 가치임을 확인하고 이을 위해 모두가 함께 노력해야 한다는 것을 국제사회가 합의하고 이를 선언한 것입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세계인권선언이 만들어지게 된 가장 직접적인 계기는 가장 반인권적인 전쟁이었습니다. 수천만 명의 목숨을 빼앗고 삶의 터전을 폐허로 만든 2차 대전의 참상과 잔혹한 전쟁범죄로 전 세계가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이에 대한 깊은 성찰이 시작되었고, "더 이상 인류의 이성과 양심에 반하는 역사적 오류를 반복해서는 안 된다."는 교훈을 얻은 것입니다. 인류는 반성과 성찰을 통해 더 나은 미래를 만들고자 했던 것입니다.
세계인권선언은 국제사회 인권보장제도의 초석으로서 세계인권선언은 모든 국제인권규약의 기초이며 근거입니다. 세계인권선언은 뒤이어 만들어진 국제인권조약들의 모태가 되었으며, 모든 국가들은 세계인권선언의 원칙과 내용을 헌법을 비롯한 각종 법규를 통해 수용하고 따르고 있습니다. 이런 까닭에 전 세계의 인류는 세계인권선언이 채택된 12월 10일을 '인권의 날'로 기념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세계인권선언 선포 74년이라는 이 기나긴 노력에도 인권의 가치를 확립하는 길은 아직도 요원하다는 것을 오늘 이 자리에서 우리는 일본군성노예제(위안부)문제를 통해서 처절하게 느끼고 있습니다. 20세기 최악의 전쟁범죄를 저지르고도 일본 정부는 반성과 사죄는커녕 역사왜곡과 책임회피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국제 사회가 침묵하지 않고 있다는 것입니다. 지난 11월 4일, 유엔 ‘시민적·정치적 권리에 관한 국제규약’(CCPR·자유권규약) 위원회가 일본군‘위안부’(성노예제)문제 해결에 진척을 보이지 않은 일본 정부에 강한 유감을 표시하고 피해자 배상과 가해자 처벌, 정부 차원의 공식 사과 등을 다시 요구했습니다. 위원회는 2014년 권고 사항을 다시 강조하면서, 일본 정부의 “즉각적이고 효과적인 입법 및 행정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유엔의 요구는 국제 사회 이성과 양심의 경고입니다.
그럼에도 일본 정부는 반성과 성찰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반성과 성찰을 통해 과오를 인정하고 사죄하며 책임지고 배상할 때 함께 만드는 더 나은 미래가 시작됩니다. 그런데 더 큰 문제가 있습니다. 피해를 입은 자국 국민의 짓이겨진 존엄과 내팽개쳐진 명예를 회복시키기 위한 모든 노력을 다해도 모자랄 판에 (강제동원과 일본군성노예제에 대한 책임)문제 제기 등으로 과거 정권만을 탓하며 ‘악화된 채 방치되었던 한일관계 정상화’니 ‘미래지향적 관계로의 복원’등을 운운하며 오히려 가해자를 두둔하는 꼴을 보이는 이 나라 정부의 태도에 통탄을 금할 수 없습니다.
대한민국 헌법 제10조는 ‘모든 국민은 인간으로서의 행복을 추구할 권리를 가진다. 국가는 개인이 가지는 불가침의 기본적 인권을 확인하고 이를 보장할 의무를 진다.’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이는 세계인권선언이 말하는 인간의 존엄과 보편적 인권을 확인하고 보장할 의무가 국가에 있음을 규정한 것입니다. 그런데 국민의 인권을 지켜야할 국가는 어디에 있느냐고 묻는 일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반복되는 재난과 참사가 우리의 일상을 파고들어와 삶을 위협하고 있는 나날이 이어지고 있지만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위험으로부터 지키고 보호해야 할 국가는 제 역할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세월호 참사가 그랬고, 이태원 참사도 그렇습니다. 일어나선 안 될 사건이 일어나지만 이 나라 정부는 진실규명은 고사하고 책임회피와 여론무마에만 급급합니다. 인권을 확인하고 보장하는 일에는 아무런 관심도 없어 보입니다.
일본군성노예제(위안부)문제를 해결하는 일에서도 이 나라 정부는 제 역할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진정한 미래지향적 관계는 강제동원과 일본군성노예제에 대한 일본의 책임인정과 사죄에서 시작됩니다. 세계인권선언이 인류 양심의 가장 의미 있는 진전으로 평가 받는 이유는 역사적 과오를 인정하고 반성하며 그에 대한 책임을 분명히 하면서 그러한 만행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게 하기 위해 함께 노력할 것을 약속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역사를 부정하고 책임을 회피하며 진실을 왜곡하는 자들과의 미래는 없습니다. 가해자가 오히려 피해자를 윽박지르며 압박하는 상황에서 어떻게 미래지향적 관계가 가능하단 말입니까? 또 그런 가해자 앞에서 아무런 말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정부를 어찌 국민의 인권을 지키는 정부라 할 수 있습니까?
일본 정부는 국제사회가 지속적으로 인정하고 요구한 일본군성노예제문제의 역사적 진실을 직시하고 왜곡과 부정이 아닌 진상규명과 가해자 처벌은 물론 공식적 사죄와 법적 배상을 다해야 합니다. 한국 정부는 가해자인 일본의 책임을 분명히 밝히고 피해자인 국민의 존엄과 명예를 온전하게 회복시키고 역사의 정의를 세우는 일에 국내 시민사회는 물론 국제사회와 함께 힘을 합쳐 노력해야 합니다. 역사부정세력으로부터 일본군성노예제 피해할머니들의 존엄과 명예를 지키는 것 또한 한국 정부의 의무입니다. 일본군위안부 피해자보호법의 개정이 필요한 이유이기도 합니다.
더불어 이러한 노력은 정부만이 아니라 이성과 양심을 가진 인간으로서 모든 시민들도 함께 해 나가야 합니다. 세계인권선언 제1조는 ‘모든 사람은 태어날 때부터 자유롭고, 존엄성과 권리에 있어서 평등하다. 사람은 이성과 양심을 부여받았으며 서로에게 형제애로서 대해야 한다.’ 정하고 있으며 제30조는 ‘이 선언의 그 어떠한 조항도 특정 국가, 집단 또는 개인이 이 선언에 명시된 권리와 자유를 파괴할 목적의 활동을 하거나 그와 같은 행위를 할 권리를 가지는 것으로 해석되어서는 안 된다.’고 선언하고 있습니다.
이성과 양심을 가진 인간이라면 누구든지 정의와 자유, 진실과 존엄이 바로 설 수 있도록 연대하고 이를 부정하는 세력에 맞서 함께 싸워야 합니다. 어느 누구도 고통받는 피해자들의 존엄과 인권을 부정할 수 있는 권리는 가질 수 없습니다. 오늘 이 집회 장소의 뒤편인 지난 30여 년간 수요시위가 열리던 공간에는 소녀상이 있습니다. 소녀가 앉아 있는 의자와 같은 모양의 작은 빈 의자가 소녀상 옆에 있습니다. 이 빈 의자의 의미는 이성과 양심을 가진 모든 사람들이 함께 해야 한다는 의미를 품고 있습니다. 잊지 않고 기억하며 아픔을 함께 할 때 역사의 정의는 바로 서고 우리는 한발 더 나아갈 수 있습니다.
이제 살아계신 할머니들께서 몇 분 안 계십니다. 그래서 할머니들의 아픔에 공감하고 기억하고 함께하는 일이 더욱 중요합니다. 우리가 기억하고 함께 싸워가는 한 할머니들의 뜻은 절대 죽지 않을 것입니다. 그리고 지금 이 시간에도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미얀마 군부독재의 폭압으로 끔찍한 폭력과 전쟁범죄가 자행되고 있습니다. 야만의 전쟁을 멈추고 평화와 인권이 지켜지는 세상을 하루빨리 되찾기 위해서는 이성과 양심을 지닌 전 세계 시민들의 연대가 절실합니다. 그 연대의 여정에서 늘 함께 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연대발언_김판수, 수요시위 자원활동가
연대발언_양지운, 극단 고래 6기 배우
1992년도 부터 매주 이집회를 지켜준 많은 분들에게 먼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저는 멀찍이 서서 부채의식을 가지고 살다가 소중한 기회를 우연히 얻게 되어 이 자리에 섰습니다. 일상을 살아가는 많은 이들이 저처럼 할머니들에게 마음의 부채를 가지고 살아가고 있을 것 입니다. 그들에게 꼭 용기를 내어 달라고 부탁드리고싶습니다. 할머니들에게 더 더 더 많은 사람들이 할머니들과 함께하고 있다고, 30년동안 소리쳤지만 외면하는 그들에게 더 더 더 큰소리 내어 외쳐 그들이 고개를 숙이게 만들 수 있다고 할머니들에게 자신의 존재를 알려 주십시오. 이 얼마전 우리나랑 해군은 욱일승천기에 경례를 했습니다. 여당비대위원장은 페이스북에 자신의 부끄러운 역사인식을 자랑하는 글을 올렸습니다. 대통령은 유사시 자위대가 대한민국영토에 상륙할 수도 있다고 말합니다. 그런 사람들에게 30년째 차가운 길위에서 외치는 할머니들의 목소리가 가닿는지 생각해보지 않아도 알만합니다 저주스러운 망언을 뱉어대고, 우리들의 외침을 감추려고하는 일본보다 저는 그들이 더 원망스럽고 밉습니다. 할머니들은 더욱더 힘이 드실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우리들이 항상 옆에 할머니들을 지지하고 연대하고 있음을 알 수있게 행동 해주십시오 극단 고래도 여러 예술인들과 함께 마땅한 사과. 정당한 보상이 이루어 질때까지 끝까지 함께 할것입니다 .
1573차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수요시위는 극단 고래에서 주관하였습니다. 사회는 남기헌 극단 고래 사무국장님이 보았습니다. 여는 노래 <바위처럼>를 함께 부르며 시작했습니다.
이해성 극단 고래 대표님의 주관단체 인사말에 이어 특별공연이 있었습니다. 반도네온 연주가 이어진 님이 <시네마천국 OST>와 <리베르탱고> 연주를 해주셨습니다. 톡특하고 감미로운 반도네온 음률이 온 평화로에 퍼졌습니다.
이나영 정의기억연대 이사장의 주간보고 후 연대발언과 참가단체 소개가 있었습니다. 극단 고래 6기 배우 양지운 님, 5월민주여성회 회장 윤청자 님, 인권재단사람 상임이사 최현모 님, 그리고 오랫동안 수요시위 현장에서 자원활동을 하신 김판수 님이 연대발언을 하였습니다. 어려움을 겪고 있는 수요시위에 힘을 주시는 든든하고 힘찬 연대발언 감사합니다!
5월민주여성회에서는 5월 광주 민주화운동의 의미를 담을 글귀와 웃는 얼굴이 있는 멋진 공예품을 직접 만들어 오셔서 수요시위 참가자들에게 나눠 주셨습니다.
참가단체 소개 후 두 번째 특별공연이 이어졌습니다. 아티스트 기타로로 님이 <Remember me>와 <캐논(기타로로ver.)>을 연주해 주셨습니다. 혼자서 연주하시지만 루프스테이션을 이용하여 풍부하고도 열정적인 바이올린과 기타 연주 소리를 들려주셨습니다.
마지막으로 변신영(극단 고래 3기 배우), 안소진(극단 고래 6기 배우) 님의 성명서 낭독 후 김선민 자원활동가와 정의연 활동가들의 율동과 함께 <바위처럼>을 한 번 더 힘차게 부르며 1573차 수요시위를 마무리하였습니다.
이번 수요시위 현장에는 인권재단사람, 5월 민주여성회, 겨레하나, 대학생 겨레하나, 한국외방선교수녀회 김일심 님, 한국대학생진보연합 빛나는청춘, 그리고 주관단체인 극단 고래 외 여러 단체와 개인이 참여하였습니다.
온라인 댓글로는 서유리아, 아콩알, 김춘식(용인), 조안구달, 이원석, Soyeon Campeol, 겐다르스키, 우순덕, 박은덕(호주 시드니), Friends of 'Comfort Women' in Sydney – 시소연, one tom, 알마즈, 김현주, 황정수 님께서 함께해 주셨습니다.
수요시위에 함께 해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무대와 음향은 휴매니지먼트에서 진행해 주셨습니다. 언제나 고맙습니다.
제1573차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 주간보고
오는 12월 10일은 1948년 유엔총회에서 세계 인권 선언이 채택된 날입니다. 2차 세계대전 종전 후 전 세계는 다시는 ‘인류의 양심에 반하는 야만적인 행위’가 일어나서는 안 된다는 자성으로 인간 존엄성을 보호할 최소한의 장치를 마련하기로 합니다. 그리하여 모든 사람은 성별과 인종, 피부색, 신념, 종교 등의 차이와 관계없이 자유롭고 평등하다는 것을 문서로 명시하는 데 합의합니다. 모든 사람이 지니고 있으며, 누구도 빼앗을 수 없는 권리와 자유 30가지가 명시되어 있는 이 세계인권선언문은 자유와 평등에 관한 세계적인 지침서이자 국제인권법의 초석이 되었습니다.
74년이 지난 오늘, 절망적이게도 우리는 인권과 정의가 후퇴하고 진실과 존엄이 부정당하는 일을 상시적으로 목도하고 있습니다.
여성들을 강제로 동원하고 노예상태로 예속해 성폭력과 성착취를 자행하며, 잔혹한 방식으로 고문하고 비인간적으로 모욕하고 유기하고 살해한 자들은 반성은커녕 역사를 부인하고 피해자를 다시 멸시하며 법적 구제를 막고 사법적 판단마저 무시하고 있습니다. 인권을 침해하고 진실을 파괴할 목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자들을 부추기고 지원하며, 정의를 향해 나간 용기 있는 여성들의 역사를 기억하려는 전 세계 시민들의 평화비 건립 활동을 치졸한 방식으로 협박하며 노골적으로 방해하고 있습니다. 제국주의와 군국주의의 망령을 부활시키는 재무장화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며, 욱일기 휘날리는 자위대 군함들의 거침없는 행보는 한반도의 턱밑까지 왔습니다. 모두 세계인권선언의 근본적인 정신을 흔들고 오염시키며 부정하는 행위입니다.
이에 적극 대응하며 피해자들의 권리와 자유를 보호해야 할 국가는 굽실굽실 가해국의 바짓가랑이나 붙들고 관계개선을 구걸하며 인권을 거래의 대상으로 삼고 있습니다. ‘법대로’를 외치며 국민들을 윽박지르고 통제하고, 문제가 생기면 나 몰라라 책임 회피, 남 탓에만 급급합니다. 사상유례가 없는 대규모 참사에도 진정성 있는 사과와 책임지는 모습은커녕 부인하기, 꼬리 자르기, 마타도어, 국민 갈라치기 등 온갖 꼼수에만 몰두하고 있습니다. 언론, 노동, 정치, 경제, 치안 모든 분야에서 민주주의와 인권이 퇴행하고 한반도 평화는 풍전등화와 같습니다. 차별금지법 제정은 난망하며 여성가족부는 폐지 기로에 있고, 극우 역사부정세력으로부터 일본군‘위안부’ 피해자들의 인권을 보호하기 위한 법 개정안은 상정조차 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참으로 참담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마음을 다시 다잡습니다.
“모든 사람은 태어날 때부터 자유롭고, 존엄성과 권리에 있어서 평등하다”고 명시한 세계인권선언문의 1조가 단순한 상징적 선언이 되지 않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일제 강점기와 군부독재 체제를 종식시키기 위해 우리 선조들과 선배들이 힘겹게 싸우고 지키고 회복하며 일궈온 인권과 민주주의의 소중함을 잊지 않겠습니다. 스스로의 존엄을 지키기 위해 용기 있게 나섰던 피해생존자들의 외침과 행동을 기억하며, 진실과 정의의 원칙에서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해 다시 힘차게 나갈 것을 다짐합니다.
2022년 12월 7일
정의기억연대 이사장 이나영
연대발언_최현모, 인권재단사람 상임이사
안녕하세요? 여러분 반갑습니다. 저는 인권재단 사람에서 일하고 있는 최현모입니다.
2022년 2월 10일은 74번째를 맞는 세계인권선언일 입니다. 세계인권선언문은 전 인류역사를 통털어 인간의 이성과 양심이 성취한 가장 위대한 업적 중 하나입니다. 세계가 자유와 평등을 추구하고 정의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인간의 존엄이 삶의 바탕이 되어야 하며 보편적 인권의 존중과 보장이 인류가 추구해야할 최우선의 가치임을 확인하고 이을 위해 모두가 함께 노력해야 한다는 것을 국제사회가 합의하고 이를 선언한 것입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세계인권선언이 만들어지게 된 가장 직접적인 계기는 가장 반인권적인 전쟁이었습니다. 수천만 명의 목숨을 빼앗고 삶의 터전을 폐허로 만든 2차 대전의 참상과 잔혹한 전쟁범죄로 전 세계가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이에 대한 깊은 성찰이 시작되었고, "더 이상 인류의 이성과 양심에 반하는 역사적 오류를 반복해서는 안 된다."는 교훈을 얻은 것입니다. 인류는 반성과 성찰을 통해 더 나은 미래를 만들고자 했던 것입니다.
세계인권선언은 국제사회 인권보장제도의 초석으로서 세계인권선언은 모든 국제인권규약의 기초이며 근거입니다. 세계인권선언은 뒤이어 만들어진 국제인권조약들의 모태가 되었으며, 모든 국가들은 세계인권선언의 원칙과 내용을 헌법을 비롯한 각종 법규를 통해 수용하고 따르고 있습니다. 이런 까닭에 전 세계의 인류는 세계인권선언이 채택된 12월 10일을 '인권의 날'로 기념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세계인권선언 선포 74년이라는 이 기나긴 노력에도 인권의 가치를 확립하는 길은 아직도 요원하다는 것을 오늘 이 자리에서 우리는 일본군성노예제(위안부)문제를 통해서 처절하게 느끼고 있습니다. 20세기 최악의 전쟁범죄를 저지르고도 일본 정부는 반성과 사죄는커녕 역사왜곡과 책임회피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국제 사회가 침묵하지 않고 있다는 것입니다. 지난 11월 4일, 유엔 ‘시민적·정치적 권리에 관한 국제규약’(CCPR·자유권규약) 위원회가 일본군‘위안부’(성노예제)문제 해결에 진척을 보이지 않은 일본 정부에 강한 유감을 표시하고 피해자 배상과 가해자 처벌, 정부 차원의 공식 사과 등을 다시 요구했습니다. 위원회는 2014년 권고 사항을 다시 강조하면서, 일본 정부의 “즉각적이고 효과적인 입법 및 행정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유엔의 요구는 국제 사회 이성과 양심의 경고입니다.
그럼에도 일본 정부는 반성과 성찰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반성과 성찰을 통해 과오를 인정하고 사죄하며 책임지고 배상할 때 함께 만드는 더 나은 미래가 시작됩니다. 그런데 더 큰 문제가 있습니다. 피해를 입은 자국 국민의 짓이겨진 존엄과 내팽개쳐진 명예를 회복시키기 위한 모든 노력을 다해도 모자랄 판에 (강제동원과 일본군성노예제에 대한 책임)문제 제기 등으로 과거 정권만을 탓하며 ‘악화된 채 방치되었던 한일관계 정상화’니 ‘미래지향적 관계로의 복원’등을 운운하며 오히려 가해자를 두둔하는 꼴을 보이는 이 나라 정부의 태도에 통탄을 금할 수 없습니다.
대한민국 헌법 제10조는 ‘모든 국민은 인간으로서의 행복을 추구할 권리를 가진다. 국가는 개인이 가지는 불가침의 기본적 인권을 확인하고 이를 보장할 의무를 진다.’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이는 세계인권선언이 말하는 인간의 존엄과 보편적 인권을 확인하고 보장할 의무가 국가에 있음을 규정한 것입니다. 그런데 국민의 인권을 지켜야할 국가는 어디에 있느냐고 묻는 일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반복되는 재난과 참사가 우리의 일상을 파고들어와 삶을 위협하고 있는 나날이 이어지고 있지만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위험으로부터 지키고 보호해야 할 국가는 제 역할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세월호 참사가 그랬고, 이태원 참사도 그렇습니다. 일어나선 안 될 사건이 일어나지만 이 나라 정부는 진실규명은 고사하고 책임회피와 여론무마에만 급급합니다. 인권을 확인하고 보장하는 일에는 아무런 관심도 없어 보입니다.
일본군성노예제(위안부)문제를 해결하는 일에서도 이 나라 정부는 제 역할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진정한 미래지향적 관계는 강제동원과 일본군성노예제에 대한 일본의 책임인정과 사죄에서 시작됩니다. 세계인권선언이 인류 양심의 가장 의미 있는 진전으로 평가 받는 이유는 역사적 과오를 인정하고 반성하며 그에 대한 책임을 분명히 하면서 그러한 만행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게 하기 위해 함께 노력할 것을 약속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역사를 부정하고 책임을 회피하며 진실을 왜곡하는 자들과의 미래는 없습니다. 가해자가 오히려 피해자를 윽박지르며 압박하는 상황에서 어떻게 미래지향적 관계가 가능하단 말입니까? 또 그런 가해자 앞에서 아무런 말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정부를 어찌 국민의 인권을 지키는 정부라 할 수 있습니까?
일본 정부는 국제사회가 지속적으로 인정하고 요구한 일본군성노예제문제의 역사적 진실을 직시하고 왜곡과 부정이 아닌 진상규명과 가해자 처벌은 물론 공식적 사죄와 법적 배상을 다해야 합니다. 한국 정부는 가해자인 일본의 책임을 분명히 밝히고 피해자인 국민의 존엄과 명예를 온전하게 회복시키고 역사의 정의를 세우는 일에 국내 시민사회는 물론 국제사회와 함께 힘을 합쳐 노력해야 합니다. 역사부정세력으로부터 일본군성노예제 피해할머니들의 존엄과 명예를 지키는 것 또한 한국 정부의 의무입니다. 일본군위안부 피해자보호법의 개정이 필요한 이유이기도 합니다.
더불어 이러한 노력은 정부만이 아니라 이성과 양심을 가진 인간으로서 모든 시민들도 함께 해 나가야 합니다. 세계인권선언 제1조는 ‘모든 사람은 태어날 때부터 자유롭고, 존엄성과 권리에 있어서 평등하다. 사람은 이성과 양심을 부여받았으며 서로에게 형제애로서 대해야 한다.’ 정하고 있으며 제30조는 ‘이 선언의 그 어떠한 조항도 특정 국가, 집단 또는 개인이 이 선언에 명시된 권리와 자유를 파괴할 목적의 활동을 하거나 그와 같은 행위를 할 권리를 가지는 것으로 해석되어서는 안 된다.’고 선언하고 있습니다.
이성과 양심을 가진 인간이라면 누구든지 정의와 자유, 진실과 존엄이 바로 설 수 있도록 연대하고 이를 부정하는 세력에 맞서 함께 싸워야 합니다. 어느 누구도 고통받는 피해자들의 존엄과 인권을 부정할 수 있는 권리는 가질 수 없습니다. 오늘 이 집회 장소의 뒤편인 지난 30여 년간 수요시위가 열리던 공간에는 소녀상이 있습니다. 소녀가 앉아 있는 의자와 같은 모양의 작은 빈 의자가 소녀상 옆에 있습니다. 이 빈 의자의 의미는 이성과 양심을 가진 모든 사람들이 함께 해야 한다는 의미를 품고 있습니다. 잊지 않고 기억하며 아픔을 함께 할 때 역사의 정의는 바로 서고 우리는 한발 더 나아갈 수 있습니다.
이제 살아계신 할머니들께서 몇 분 안 계십니다. 그래서 할머니들의 아픔에 공감하고 기억하고 함께하는 일이 더욱 중요합니다. 우리가 기억하고 함께 싸워가는 한 할머니들의 뜻은 절대 죽지 않을 것입니다. 그리고 지금 이 시간에도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미얀마 군부독재의 폭압으로 끔찍한 폭력과 전쟁범죄가 자행되고 있습니다. 야만의 전쟁을 멈추고 평화와 인권이 지켜지는 세상을 하루빨리 되찾기 위해서는 이성과 양심을 지닌 전 세계 시민들의 연대가 절실합니다. 그 연대의 여정에서 늘 함께 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연대발언_김판수, 수요시위 자원활동가
연대발언_양지운, 극단 고래 6기 배우
1992년도 부터 매주 이집회를 지켜준 많은 분들에게 먼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저는 멀찍이 서서 부채의식을 가지고 살다가 소중한 기회를 우연히 얻게 되어 이 자리에 섰습니다. 일상을 살아가는 많은 이들이 저처럼 할머니들에게 마음의 부채를 가지고 살아가고 있을 것 입니다. 그들에게 꼭 용기를 내어 달라고 부탁드리고싶습니다. 할머니들에게 더 더 더 많은 사람들이 할머니들과 함께하고 있다고, 30년동안 소리쳤지만 외면하는 그들에게 더 더 더 큰소리 내어 외쳐 그들이 고개를 숙이게 만들 수 있다고 할머니들에게 자신의 존재를 알려 주십시오. 이 얼마전 우리나랑 해군은 욱일승천기에 경례를 했습니다. 여당비대위원장은 페이스북에 자신의 부끄러운 역사인식을 자랑하는 글을 올렸습니다. 대통령은 유사시 자위대가 대한민국영토에 상륙할 수도 있다고 말합니다. 그런 사람들에게 30년째 차가운 길위에서 외치는 할머니들의 목소리가 가닿는지 생각해보지 않아도 알만합니다 저주스러운 망언을 뱉어대고, 우리들의 외침을 감추려고하는 일본보다 저는 그들이 더 원망스럽고 밉습니다. 할머니들은 더욱더 힘이 드실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우리들이 항상 옆에 할머니들을 지지하고 연대하고 있음을 알 수있게 행동 해주십시오 극단 고래도 여러 예술인들과 함께 마땅한 사과. 정당한 보상이 이루어 질때까지 끝까지 함께 할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