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22일 화요일 포카, 방학, 새싹 활동가가 경기도에 사시는 할머니를 뵙고 왔습니다.
방학, 새싹 활동가는 처음으로 할머니를 뵙는 날이어서 설레는 마음을 안고 한달음에 달려갔습니다. 댁에 도착해 문을 두드렸더니 듣지 못하셔서 포카 활동가가 전화로 ‘할머니, 마포 왔어요~ 문 열어주세요~’ 말씀드렸습니다. 들어가 인사를 드리자 반갑게 맞아주셨습니다. 할머니께서는 처음 방문한 방학, 새싹 활동가 두 명을 보고 ‘처음 보는 사람들이네~’하시면서 각각 ‘건강해 보인다’, ‘처음 봤는데도 전에 본 사람처럼 잘 웃어서 정이 든다’고 말씀해주셨습니다. 간만에 뵌 포카 활동가와는 서로 농담도 주고받으며 친근하게 대화를 나누셨습니다.
댁 근처 정육점에서 사 온 한우 불고기를 드리자 ‘밥은 먹고 왔느냐’ 물어보셨습니다. 먹고 왔다고 말씀드렸지만 ‘뭐라도 내어와야지’ 하시더니 냉장고에서 음료와 대봉, 귤을 한 아름 꺼내오셨습니다. 안부를 여쭤보면서 포카 활동가가 ‘사무실에만 있다가 할머니 덕에 나와서 단풍도 봤다’, ‘사무실이 지하다’ 말씀드리니, 할머니께서는 ‘지하에서 일하느냐’, ‘나도 사무실에서 일하고 싶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두런두런 대화를 나누다 할머니께서 스물두 살에 친구들이랑 놀러 일본에 갔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래서 온천에 가보셨냐, 얼마나 계셨냐 여쭙자 온천에는 안 갔고 닷새 계셨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할머니 스물두 살 때면 언제였냐’, ‘한국전쟁쯤 아니냐’ 여쭙자 ‘6.25 전이다’, ‘한국전쟁 전이다’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면서 젊었을 때 많이 돌아다니고 즐겁게 다니라고 하셨습니다.
할머니는 ‘8남매 중에 이제 혼자다’, ‘내년이면 아흔다섯이다’ 말씀하셨습니다. 활동가들이 ‘저희 몇 살처럼 보여요?’ 여쭙자 새싹 활동가는 서른네다섯 언저리, 포카 활동가는 서른 안짝, 방학 활동가는 서른 즈음으로 보인다고 하셨습니다. 그러면서 활동가들 성씨와 본적을 물어보시고는 김해 김씨인 방학 활동가를 반가워하시면서 본적과 돌림자, 김해 김씨의 내력 등에 관해 즐겁게 대화하셨습니다.
할머니는 지금 사용하고 계시는 온수매트가 잘 작동되지 않아 전기매트로 바꿨으면 좋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래서 포카 활동가가 ‘마포에서 알아보고 보내드릴게요~’라고 하자 꼭 좀 그렇게 해달라고 부탁하셨습니다. 할머니 댁 벽지가 낡아서 새로 도배해야겠다고 하니 ‘귀찮다’, ‘내가 살면 얼마나 더 산다고’ 말씀하시다가 활동가들이 ‘저희가 와서 해도 되겠다’, ‘금방 한다’고 말씀드리니 ‘그러면 말이라도 고맙지’하면서 웃으셨습니다.
몸은 어떠신지 여쭙자 이가 많이 흔들린다고 하셨습니다. 전에 깁스하셨던 오른손은 괜찮은지 여쭙자 괜찮지만 아직 붓기가 남아있다면서 손을 보여주셨습니다. 그러면서 계속 음식을 내어주려고 하셔서 ‘저희 밥 먹고 왔다 할머니 많이 드시라’ 하니 ‘더 맛있는 게 있는데 그건 안 내놨다’, ‘제일로 맛있는 게 있다’ 말씀하셨습니다. 활동가들은 그게 뭐냐며 궁금해했습니다. 계속 안 알려주시면서 장난치시다가 ‘알고 싶어? 뻥튀기’라고 하시면서 웃으셨습니다.
비타오백을 또 내어오셔서 ‘할머니 드실 건 있냐’ 여쭤보니 카드로 약국에서 박스로 사다놓고 하루에 두 병씩 드신다고 하셨습니다. 포카 활동가가 농담으로 ‘할머니 다음에는 소고기 말고 비타오백 사 올까요?’하자 ‘에이 이건(비타오백) 많다 소고기’라고 하셨습니다. 대화 도중에도 틈틈이 활동가들에게 음식, 음료를 권하시는 모습을 보면서 마음이 따뜻해졌습니다.
이제 가보겠다고 말씀드리자, 사무실 가서 직원들과 나눠 먹으라고 비타오백 두 박스를 챙겨주셨습니다. 날이 추우니 나오지 마시라고 말씀드렸지만 엘리베이터 앞으로 배웅을 나오셔서 문이 닫힐 때까지 손 흔들어주셨습니다. 활동가들 손을 꼭 잡아주시면서 다음에 또 오라고 말씀해주셨고, 베란다 창문에서도 차가 출발할 때까지 계속 손 흔들어주셨습니다.
할머니를 처음 뵙는 날이라는 생각에 아침부터 마음이 들떴습니다. 웃는 모습을 칭찬해주시면서 정이 들었다는 말씀을 들었을 때는 가슴이 뭉클해지기도 했습니다. 따뜻하게 환대해주시는 모습을 보면서 앞으로 할머니의 미소와 넘치는 정을 잊지 않고 계속 활동해가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이제 저는 단풍을 보면 경기도 할머니를 떠올릴 것 같습니다. 다음 달에도, 그다음 달에도 계속해서 할머니가 걱정 근심 없이 건강하게 지내실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11월 22일 화요일 포카, 방학, 새싹 활동가가 경기도에 사시는 할머니를 뵙고 왔습니다.
방학, 새싹 활동가는 처음으로 할머니를 뵙는 날이어서 설레는 마음을 안고 한달음에 달려갔습니다. 댁에 도착해 문을 두드렸더니 듣지 못하셔서 포카 활동가가 전화로 ‘할머니, 마포 왔어요~ 문 열어주세요~’ 말씀드렸습니다. 들어가 인사를 드리자 반갑게 맞아주셨습니다. 할머니께서는 처음 방문한 방학, 새싹 활동가 두 명을 보고 ‘처음 보는 사람들이네~’하시면서 각각 ‘건강해 보인다’, ‘처음 봤는데도 전에 본 사람처럼 잘 웃어서 정이 든다’고 말씀해주셨습니다. 간만에 뵌 포카 활동가와는 서로 농담도 주고받으며 친근하게 대화를 나누셨습니다.
댁 근처 정육점에서 사 온 한우 불고기를 드리자 ‘밥은 먹고 왔느냐’ 물어보셨습니다. 먹고 왔다고 말씀드렸지만 ‘뭐라도 내어와야지’ 하시더니 냉장고에서 음료와 대봉, 귤을 한 아름 꺼내오셨습니다. 안부를 여쭤보면서 포카 활동가가 ‘사무실에만 있다가 할머니 덕에 나와서 단풍도 봤다’, ‘사무실이 지하다’ 말씀드리니, 할머니께서는 ‘지하에서 일하느냐’, ‘나도 사무실에서 일하고 싶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두런두런 대화를 나누다 할머니께서 스물두 살에 친구들이랑 놀러 일본에 갔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래서 온천에 가보셨냐, 얼마나 계셨냐 여쭙자 온천에는 안 갔고 닷새 계셨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할머니 스물두 살 때면 언제였냐’, ‘한국전쟁쯤 아니냐’ 여쭙자 ‘6.25 전이다’, ‘한국전쟁 전이다’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면서 젊었을 때 많이 돌아다니고 즐겁게 다니라고 하셨습니다.
할머니는 ‘8남매 중에 이제 혼자다’, ‘내년이면 아흔다섯이다’ 말씀하셨습니다. 활동가들이 ‘저희 몇 살처럼 보여요?’ 여쭙자 새싹 활동가는 서른네다섯 언저리, 포카 활동가는 서른 안짝, 방학 활동가는 서른 즈음으로 보인다고 하셨습니다. 그러면서 활동가들 성씨와 본적을 물어보시고는 김해 김씨인 방학 활동가를 반가워하시면서 본적과 돌림자, 김해 김씨의 내력 등에 관해 즐겁게 대화하셨습니다.
할머니는 지금 사용하고 계시는 온수매트가 잘 작동되지 않아 전기매트로 바꿨으면 좋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래서 포카 활동가가 ‘마포에서 알아보고 보내드릴게요~’라고 하자 꼭 좀 그렇게 해달라고 부탁하셨습니다. 할머니 댁 벽지가 낡아서 새로 도배해야겠다고 하니 ‘귀찮다’, ‘내가 살면 얼마나 더 산다고’ 말씀하시다가 활동가들이 ‘저희가 와서 해도 되겠다’, ‘금방 한다’고 말씀드리니 ‘그러면 말이라도 고맙지’하면서 웃으셨습니다.
몸은 어떠신지 여쭙자 이가 많이 흔들린다고 하셨습니다. 전에 깁스하셨던 오른손은 괜찮은지 여쭙자 괜찮지만 아직 붓기가 남아있다면서 손을 보여주셨습니다. 그러면서 계속 음식을 내어주려고 하셔서 ‘저희 밥 먹고 왔다 할머니 많이 드시라’ 하니 ‘더 맛있는 게 있는데 그건 안 내놨다’, ‘제일로 맛있는 게 있다’ 말씀하셨습니다. 활동가들은 그게 뭐냐며 궁금해했습니다. 계속 안 알려주시면서 장난치시다가 ‘알고 싶어? 뻥튀기’라고 하시면서 웃으셨습니다.
비타오백을 또 내어오셔서 ‘할머니 드실 건 있냐’ 여쭤보니 카드로 약국에서 박스로 사다놓고 하루에 두 병씩 드신다고 하셨습니다. 포카 활동가가 농담으로 ‘할머니 다음에는 소고기 말고 비타오백 사 올까요?’하자 ‘에이 이건(비타오백) 많다 소고기’라고 하셨습니다. 대화 도중에도 틈틈이 활동가들에게 음식, 음료를 권하시는 모습을 보면서 마음이 따뜻해졌습니다.
이제 가보겠다고 말씀드리자, 사무실 가서 직원들과 나눠 먹으라고 비타오백 두 박스를 챙겨주셨습니다. 날이 추우니 나오지 마시라고 말씀드렸지만 엘리베이터 앞으로 배웅을 나오셔서 문이 닫힐 때까지 손 흔들어주셨습니다. 활동가들 손을 꼭 잡아주시면서 다음에 또 오라고 말씀해주셨고, 베란다 창문에서도 차가 출발할 때까지 계속 손 흔들어주셨습니다.
할머니를 처음 뵙는 날이라는 생각에 아침부터 마음이 들떴습니다. 웃는 모습을 칭찬해주시면서 정이 들었다는 말씀을 들었을 때는 가슴이 뭉클해지기도 했습니다. 따뜻하게 환대해주시는 모습을 보면서 앞으로 할머니의 미소와 넘치는 정을 잊지 않고 계속 활동해가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이제 저는 단풍을 보면 경기도 할머니를 떠올릴 것 같습니다. 다음 달에도, 그다음 달에도 계속해서 할머니가 걱정 근심 없이 건강하게 지내실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